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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시도 두번 모면한 트럼프 “중요한 대통령만 총 맞는다”

올해 두 번째 피살 위기를 넘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직 중요한(consequential)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 플린트의 도트파이낸셜센터에서 열린 타운홀(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받아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던 중 소총을 소지한 채 자신을 노리던 50대 남성이 체포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로데오 경기가 좀 무섭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이것(대통령직)이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이날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위로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한 뒤 통화는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우리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11월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은 채 내주 미국을 찾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수백대 동시 폭발…“2700여명 사상”

레바논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쓰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750명이 다쳤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통신·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발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했다. 로이터는 레바논 보건장관 고문 등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1명, 부상자는 4000명이라고 보도했다가 이후 보건부가 '9명 사망·2750먕 부상'이라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를 정정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피라스 아비야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을 인용해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헤즈볼라 무장대원과 조직원의 10살 딸 등이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대부분 피해자가 손을 다쳤고, 일부는 손과 복부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폭발은 오후 3시30분께부터 1시간가량 계속됐고 일부는 호출이 울려 피해자들이 화면을 확인하는 도중에 폭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호출기가 폭발해 헤즈볼라 대원 등 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파악했다. 모즈타바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레바논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날 폭발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레바논 정부는 내각회의 이후 “레바논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격을 만장일치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아드 마카리 레바논 정보장관은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유엔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모든 시민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하라고 요청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최근 몇 달 사이 통신보안을 위해 호출기를 도입했으며 이날 폭발한 호출기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아시아·북아프리카 지역 디지털인권단체 SMEX는 이스라엘 측이 기기를 조작하거나 폭발장치를 심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퍼(Beeper) 또는 국내에서 '삐삐'로 불린 무선 호출기는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를 주고받는 통신기기다. 이스라엘 측은 폭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날 폭발 사건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레바논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공식적으로 추가한 지 하루도 안 돼 발생했다. 한편, 미국 측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국은 이 사건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미국은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전 세계 언론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팩트들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아울러 “우리는 항상 (중동의) 확전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사건에 대해서든 우려한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우리의 메시지는 이스라엘과 다른 당사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상 그래왔듯이 이란이 어떤 사건을 활용해 역내 불안정성과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가자전쟁의 휴전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비난에 대해선 “어떤 종류의 평가도 내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암살시도는 바이든·해리스 언사 때문…총 맞도록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보도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 등으로 규정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대담에서도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질문받자 “많은 레토릭이 있다"며 민주당원들이 자신과 관련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거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직후의 대응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공세를 트럼프에 집중해야할 때)"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7월8일 발언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정적들의 책임을 직접 추궁하는 것을 비교적 자제했다. 당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었던 반면, 현재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한 해리스 부통령과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 변화'가 대응 방식이 달라진 것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올 걸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거듭된 암살 시도가 자신에 대한 정적들의 정치 공세 때문이라는 주장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민주당 공세 예봉은 무디게 만들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경호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대해서는 “환상적으로 일을 했다"며 치하했다. 그는 전날 골프를 치던 중 갑자기 총소리인 듯한 소리가 4∼5차례 들리자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자신을 붙들고 카트를 통해 함께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퍼팅을 성공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는 거기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또 “요원이 (용의자의) 총구만 보고 그것을 향해 사격했는데, 우리가 들은 총소리는 바로 그 소리였다"며 “상대(용의자)는 한 발도 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트럭을 타고 도주하는 용의자를 시민 한 명이 쫓아가 번호판을 촬영함으로써 용의자 체포에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전날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으며, 골프장 밖에서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나에 대한 암살시도, 바이든·해리스 언사 때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발생한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언행' 때문이라며 책임을 언급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은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바이든과 해리스는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 등으로 규정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으며 골프장 밖에서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아마존 “내년 1월부터 사무실에서 출근해야”…재택근무 폐지키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주요 대기업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재택근무를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며 “내년 1월 2일부터 새로운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한 사정이 없거나 경영진급 간부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지 않는 한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부분 직원은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하고 2일은 재택근무를 해오고 있다. 재시 CEO는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우리는 계속 믿고 있다"며 “우리는 팀원들이 (사무실에서) 더 쉽게 학습하고, 모델링하고 연습하고 우리의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또 “협업과 브레인스토밍, 발명이 더 간단하고 효과적이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더 원활하고 팀 간 서로 더 잘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데믹 이전에는 일주일에 이틀 동안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무실에 출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 기업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가운데, 주 5일 출근 시행 방침을 밝힌 것은 주요 대기업으로는 아마존이 처음이다. 구글은 작년 4월부터 주 3일 출근 근무를 시작했고 애플과 메타도 각각 같은 해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 근무를 해오고 있다. 이번 주 5일 출근 시행에 따른 직원들 반발도 예상된다.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 측이 지난해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우자 반발한 바 있다. 재시 CEO는 이와 함께 “조직 계층을 없애고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관리자 수를 줄여 기업 구조를 단순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처럼 운영되기를 원한다"며 “이는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발명하려는 열정, 강한 긴박감, 높은 주인의식, 빠른 의사 결정, 긴밀한 협업, 서로를 향한 헌신적인 노력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스크 “아무도 바이든·해리스 암살 시도 안해”…막말 후 ‘농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없어 이상하다는 투의 글을 올리자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알려진 지 몇시간 만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그리고 아무도 바이든/카멀라를 암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한 엑스 사용자가 남긴 “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이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다는 과정에서 이런 글과 함께 생각하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남겼다. 머스크의 이 같은 글은 즉각 논란이 됐다. 그러자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내가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어떤 말을 하고 사람들이 웃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엑스에서도 재미있는 게시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농담이었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맥락을 모르는 상황에서 텍스트만 전달되면 농담도 그렇게 재미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도 적었다. 머스크의 이런 행동에 백악관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폭력은 비난받아야 하지 결코 부추겨지거나 농담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집권 시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화답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밀경호국 “트럼프 향해 한 발도 못 쏴…교과서적 대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로 체포된 용의자가 사건 당시 골프장에서 총을 한 발도 발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SS) 국장 대행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 상황에 대해 용의자가 6번 홀 그린 인근의 울타리에 있었으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번 홀의 페어웨이를 지나가면서 6번 홀 그린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6번 홀 그린을 확인하던 경호국 요원이 소총으로 판단되는 물체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면서 “용의자는 전직 대통령(트럼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고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말했다. 로 국장 대행은 “용의자는 총을 발사하거나 우리 요원들에게 한 발도 쏘지 못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근접 경호원들은 총격 보고를 받고 대통령을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비밀경호국의 경호 방법은 효과적이었다"면서 경호국의 대응을 “교과서적"이라고 자평했다. 론 국장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사건이 발생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은 원래 없었던 일정이고, 비공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대화했다면서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이 그에게 제공하는 경호가 최고 수준의 경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론 국장 대행은 또 골프장 인근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 대한 지금의 경호 수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었던 2017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론 대행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일어난 첫 암살 시도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호"를 지시해 경호를 강화했고, 전날 골프장에서도 그렇게 강화된 경호를 적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이 수십년간 부족한 자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자원을 더 확보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 및 의회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은 전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했다면서 “그는 우리가 비밀경호국과 함께 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 제프리 벨트리 마이애미 지국장은 용의자가 단독으로 행동했냐는 질문에 “그 부분을 아직 수사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그가 누구랑 같이 행동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FBI가 2019년에 용의자가 '중범죄자인데 총기를 소유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FBI가 인터뷰한 제보자가 제보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탓에 사건을 종결하고 관련 정보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현지 사법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 러시아 본토 타격 이후에도 위기 계속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 공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 한 아파트를 활공폭탄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시장은 전날 저녁 타격 받은 현장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으며 어린이 여러 명을 포함해 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도입한 활공폭탄은 주로 구소련제 무기를 개조한 것으로 지상에 떨어지면 15m 넓이 큰 구멍을 만들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하르키우는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100만 명이 넘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대도시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폭격을 받은 도시 중 하나가 됐다. 현지 당국은 아울러 수도 키이우 등지에서도 밤새 러시아 드론 공격이 이어져 1명이 부상하고 주택 5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본토를 타격 받은 러시아는 최전방인 동부 전선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동시 다발적 공격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중부와 북부, 남부 지역을 공격하는 러시아 드론 56대 중 53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격추된 러시아 드론 중에는 키이우로 향하던 드론 약 20대가 포함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내줬던 지역도 위태롭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전날 쿠르스크주(州) 보르키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들이닥친 쿠르스크에서 수잔스키 지구에 있는 보르키 마을을 해방했다는 주장이다.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제801여단의 아르바트 부대가 보르키에서 적군을 소탕하고 포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보르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가스관 계측소가 있는 요충지 수자의 남동쪽 마을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에도 쿠르스크 마을 10곳을 해방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반격 행동을 개시했다"고 인정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암살시도] 50대 백인 남성 용의자, 그는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죽이려다 체포된 용의자가 50대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나타났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에 심한 불만을 노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방송 등은 수사당국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살해 미수 혐의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라우스는 1966년 태어나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가벼운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그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노출한 가운데 한때 지지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크게 실망해 등을 돌린 것으로 관측됐다. NYT에 따르면 그는 엑스(X)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메시징 앱 시그널 자기소개 프로필에는 “민간인이 이 전쟁을 바꾸고 미래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 자원병을 다루던 NYT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YT는 그가 자신감 있게 전쟁 지원 계획을 말했지만, 계획을 방해하는 인물에 대한 인내심은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무시한 미국인 용병을 두고 “총으로 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고 짚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2년 6월 '뉴스위크 루마니아'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러 키이우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많은 다른 전쟁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이 전쟁은 분명히 흑백"이라며 “이 전쟁은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세마포르의 2023년 3월 10일자 기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국제자원센터'를 이끄는 것으로 나온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외국인을 군부대 및 지원 단체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민간단체다. 뉴욕포스트는 라우스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면서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로켓 판매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엑스에 “당신에게서 로켓을 사고 싶다. 그 로켓에 푸틴 흑해 저택 벙커를 겨냥한 탄두를 장착해 그를 끝장내고 싶다. 가격을 알려줄 수 있나"라고 썼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되면 1월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왔다. 이런 입장은 일반적으로 러시아에 점령된 동부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종전협정을 압박할 계획으로 통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라우스가 페이스북에 대만의 인권을 지지하고, 양안 문제에 있어 대만을 강력히 지지하는 글도 여럿 올렸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0년 5월 미국과 북한의 분쟁을 해소할 중재자를 자청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휴가를 보내러 하와이에 오라고 초대하기도 했다. 라우스는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X에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이유는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고 들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우스는 4월 22일 엑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민주주의는 투표용지 위에 있고 우리는 질 수 없다"고 썼다. 그는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노예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을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유지하는 것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엑스 등은 라우스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CNN에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사람이니 정직한 시각으로 그를 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암살시도] 해리스 “매우 심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미수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 가능성에 매우 심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를 파악해가는 가운데 나는 정치폭력을 규탄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각자 맡은 바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 감사하다"며 “미국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 기관 경각심을 치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비밀경호국이 본연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 역량, 보호책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후속 대책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에 노출됐다.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밖에서 AK-47 유형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을 발견하고 미리 사격해 달아나도록 하면서 피격 위기를 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행들은 다치지 않았으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암살미수 사건으로 규정했다. 하와이 출신의 58세 우크라이나 지원론자로 알려진 용의자는 고속도로에서 도주하던 중 체포돼 범행동기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유세 중 총격으로 귀를 다친 지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암살 시도를 모면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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