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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본궤도…SK·CJ, 추가 공동투자 단행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절차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조건부 승인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브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하면서다. 같은 날 웨이브 또한 이사회 구성을 마치며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웨이브에 7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6월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한 데 따른 절차다. 웨이브가 신규 발행하는 CB를 SK스퀘어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CJ ENM이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웨이브 CB 중 500억원을 인수한다. 관련 공시를 살펴보면, CJ ENM은 웨이브가 발행한 4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500억원 권면에 대해 505억7434만3730원을 현금 취득했다. 이에 따라 웨이브에 대한 양사의 누적 투자액은 SK스퀘어 1750억원, CJ ENM 1500억원이 된다. 같은 날 웨이브는 이사회를 거쳐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서 신임 대표는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 해외콘텐츠사업국장 등 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부서를 거친 콘텐츠 유통 전문가다. 국내외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티빙과 웨이브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합병이 완료되면 시장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OTT가 탄생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소폭(6032명) 감소한 1480만26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티빙은 749만4340명, 웨이브는 441만4962명으로 각각 12만4368명, 17만6017명 늘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MAU는 1190만9302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약 290만명대로 좁혀졌다. 업계에선 양사의 더블 이용권 출시 이후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유료방송-음악저작권 단체 ‘저작권료 갈등’…징수 개정안 정면충돌

유료방송업계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요율 산정 기준이 불투명한 가운데 조정계수가 적용되지 않아 사용료가 크게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한국IPTV방송협회(KIBA)·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KBCA) 등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타워빌딩에서 '유료방송 분야 저작권 이슈 기자설명회'를 열고 음저협 측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음저협이 개정안 마련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않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그동안 정립된 사용료 체계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법의 궁극 목적인 산업 발전이란 취지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저작권법 징수규정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에 음원이 사용되는 경우, 프로그램 사업자는 음저협에 음악저작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매출액X음악 저작물 사용료율X조정계수X관리비율'을 근거로 최종 사용료가 책정된다. 음저협이 개정안을 마련해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이를 수정·승인하는 방식이다. 앞서 음저협은 지난 5월 종합유선방송(SO)·인터넷방송(IPTV),·위성방송·방송채널사용(PP)사업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징수규정이 만들어진 지 10년 이상 지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음악 저작권자들의 권익이 침해되고 있어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유료방송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음저협은 추가 의견을 청취했다. 이에 각 사업자들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자 “문체부의 징수규정 개정 절차를 통해 추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징수규정 개정 절차를 밟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쟁점은 사용료율의 징수 근거인 매출액 산식과 조정계수다. 현재는 TV수신료에 광고수입을 더한 금액을 매출액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상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액을 요율 산정 근거로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액에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가입 및 셋톱박스 등 시설 설치 비용 △단말기 대여료 등이 포함된다. 모두 음원 사용과 직접 연관이 없는 항목들이다. 방송 방식이나 음원 사용량에 변화가 없음에도 공표집상 외형 매출만으로 요율을 인상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백대민 KIBA 지식재산전략팀장은 “업계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음저협의 징수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며 “여기서 다시 인상하는 건 공정한 이용도모·안정적 권리자 보호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업계 음악 사용료율에 대한 할인율로 활용되는 조정계수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이는 사용료 급증 혹은 급감 시 업계·신탁단체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된 할인계수다. 조정계수가 상승할수록 사용료 또한 높아지는 구조다. 음저협은 채널당 정액제 방식에서 매출 연동 방식으로 조정계수 산정 방식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기존엔 IPTV 매출액에 조정계수(0.47)를 곱해 금액을 낮췄지만 개정안엔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역시 유료방송업계에서 사업 성격에 따라 사용료가 기존보다 6~10배가량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황경일 KCTA PP협의회 저작권실무위원장은 개정안에 대해 “2014년 복수신탁 체계 도입 당시 정부 정책으로 마련된 '음악저작물관리비율' 취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인상안을 추진하는 건 저작권법 입법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음저협이 일부 사업자와 표준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업계 전체 입장을 대체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소진 KBCA 정책기획과장은 “음저협이 제시하는 표준계약서는 일부 사업자와만 체결된 것으로 추정돼, 대표성이나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이중과금 구조 문제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 방송 콘텐츠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개편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엔비디아 GPU클라우드로 ‘소버린 AI’ 가속도

SK텔레콤(SKT)은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반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출시했다. 5일 SKT에 따르면, GPUaaS는 대규모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해 설계된 GPU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1000장이 넘는 엔비디아 최신 B200을 단일 클러스터로 구성해 서비스한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성능의 GPUaaS로 지난해 말 출시한 H100 기반 GPUaaS보다 한층 발전된 형태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T는 서울 가산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 DC)에 B200 GPU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GPU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AI DC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러스터명은 '해인(海印)'으로,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착안했다. 이번 클러스터가 디지털 팔만대장경을 품은 'K-소버린 AI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인 클러스터의 GPUaa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SKT는 지난달 21일 과기정통부의 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를 위해 SKT의 자체 가상화 솔루션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를 활용, GPU 클러스터를 고객 수요에 맞춰 즉시 분할하고 재구성해 가동률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대규모 모델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AI 운영 솔루션(AIOps)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제공해 사용자의 작업 효율성을 높인였다. SKT 관계자는 “GPUaaS 출시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AI 클라우드 전문기업 람다의 한국 리전 개소에 이은 실질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GPUaaS 사업을 확장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해킹 쇼크 영업익 37% 날린 SKT “AI 투자 이상 없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 4월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 여파로 급감했다. 사고 이후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관련 사업 매출이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SKT는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인공지능(AI) 사업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3383억원·당기순익 83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76.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인 388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388억원으로 1.8% 줄었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이 심화하며 본업인 무선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유심 무상교체·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지출 약 2500억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SKT의 4~7월 가입자 순감 규모는 알뜰폰 망 가입자를 합쳐 72만1409명이다. 5~6월 신규가입 모집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무선 점유율 역시 지난 5월 기준 10년 만에 40%대를 밑돌았다. 유선사업 가입자 수도 동반 하락했다. △초고속 인터넷 4만2000명 △인터넷TV(IPTV) 9만2000명이 동반 이탈하면서 각각 717만3000명, 672만1000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87억원 줄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3조8884억원)보다 2.79% 증가한 4조원대로 집계됐다. 이 중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는 1조3976억원으로 2.19%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34억5000만원으로 4.96% 줄었다. 지난 5~6월 신규가입 모집이 중단되면서 전체 마케팅비를 일부 절감했으나,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기변경 중심으로 마케팅비를 집행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하락폭을 일부 상쇄한 건 인공지능(AI) 사업이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4%가량 성장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1087억원 △AI 전환(AIX) 468억원으로 각각 13.3%, 15.3%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또한 직전 분기보다 90만명 증가해 7월 말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고 여파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와 향후 5년 동안 7000억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시행 중인데, 관련 비용이 3~4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중 재무적 타격이 가장 큰 영역은 이달 진행하는 통신요금 50% 할인이 될 전망이다. 앞서 SKT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대로 하향한 바 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심 교체 비용은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만큼 최대 규모로 책정, 2분기에 모두 반영했다"며 “고객 감사 패키지 중 요금 할인 관련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될 경우, 2분기 대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및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가입자 모집과 이탈 가입자 재모집에 투입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는 가운데, 지난달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 폐지로 보조금 지급 상한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 및 정보보호 투자 증액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연결 CAPEX는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5G 전국망 구축 완료 등 요인으로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CFO는 “울산지역 전기사업자인 SK멀티유틸리티부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다음달 통신3사 CEO 만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는 9월 첫 회동을 갖는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배 장관은 9월 중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상견례를 가진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9월 11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견례는 배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한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및 사이버보안 강화 등 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 장관은 AI·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기술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신 3사 또한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만큼, 이 자리에서 제도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골 주제로 꼽히는 통신비 인하 방안의 경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5세대 이동통신(5G) 간 요금 역전 문제 개선을 위해 추진된 통합요금제 출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통신 관련 공약으로 제시했던 전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QoS) 도입 여부도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번호이동 판매장려금 담합 과징금 부과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달 서울고법에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적자 줄인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신작 ‘가디스 오더’ 힘실기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부재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40억원 가량 줄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1158억원·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익은 18% 줄었다. 직전 분기 대비 손실폭은 31%가량 축소됐다. 흥행 신작 부재기가 장기화한 가운데 PC·모바일 게임 매출이 동반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1010억원 △PC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9% 줄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1244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이 중 지급수수료는 게임매출 변동에 따라 지난해 동기보다 31.9% 줄어든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또한 인력 효율화 영향으로 2% 감소한 370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부터 △가디스 오더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Q △프로젝트C 등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 왔던 오픈월드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 출시 시점이 내년 4분기로 밀렸다. 이 게임은 당초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정됐었다. 출시 일정 변경 이유로는 지난 6월 진행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이후 들어온 이용자 피드백 등을 수렴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 확장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일부 신작들의 개발 기간이 좀 더 소요되겠지만, 차별성과 완성도를 높여 출시하겠다"며 “추가 CBT를 진행하면서 콘텐츠가 일부 변경될 수도 있지만 출시가 더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로 투입될 전망이다. 픽셀트라이브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레트로 감성의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방식의 직접 조작, 세 캐릭터를 자유롭게 바꾸는 '태그 전투' 방식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22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출품 당시 독창적인 게임성과 연출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유수의 지식재산(IP)들을 물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IP 경쟁력 강화, 다(多)장르 신작 개발에 주력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U+ ‘안티딥보이스’, 한 달 만에 위변조 음성 5500건 탐지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안티딥보이스' 기술이 상용화 한 달 만에 약 5500건의 위변조 음성을 탐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AI로 합성된 목소리를 실시간 판별해 보이스피싱 시도를 조기 차단한다. 통화 시작 직후 5초 이내에 변조된 음성을 감지, 대화 패턴을 기반으로 1~2분 안에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별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자사 AI 앱 '익시오'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이후 7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일평균 183건의 위·변조 음성을 탐지했다. 건당 평균 피해 금액이 약 53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29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한 셈이다. 이는 2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98% 이상의 탐지 정확도를 확보한 덕분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제공한 실제 보이스피싱 스크립트를 활용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국과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 탐지 기술, AI 기반 위험 링크(URL) 및 악성 앱 탐지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에이닷 4.0 업데이트…일정관리, 음악선택 ‘척척’

SK텔레콤(SKT)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4.0버전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에이닷에 최신 AI 기술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를 적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이용자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이번에 도입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는 AI가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실행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에이닷은 사용자 요구를 재해석하고, 가장 적절한 하위 에이전트를 스스로 지정해 복잡한 요구도 능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이를 위해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는 입력 재구성·계획 수립·작업 관리 3단계를 거쳐 요청을 분석·실행한다. 특히 '메모리'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와의 대화 중 유의미한 정보를 저장·활용함으로써 맥락에 맞는 정교한 응답을 제공한다. 다중 에이전트 협업 기능도 도입됐다. 독립된 역할을 가진 여러 하위 에이전트들이 함께 작동해 하나의 요청에 복합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를 틀어줘"라고 요청하면 에이닷은 날씨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곡을 추천한 뒤, 추천 리스트를 생성해 플레이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편의성도 개선했다. 먼저, 일정 기능은 여러 일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됐고, 구글 캘린더나 아웃룩과의 연동도 가능해졌다. 음성모드는 연속 대화 인식률이 향상됐다. 이를 통해 대화가 중단되지 않으며, 한 번의 발화로 복수 요청을 처리할 수도 있다. AI와의 역할극을 통해 감정적 소통을 나누는 '감성모드'도 신설됐다. 이 기능은 마음 상담, 꿈 해몽과 사주 풀이, 소꿉친구 역할 등 세 가지 모드로 제공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새롭게 개편됐다. 좌측 탭 메뉴를 통해 관심 음악이나 증권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 화면에는 배경 이미지와 색상 설정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시각적 편의성과 몰입도를 강화했다. 김용훈 SKT 에이닷사업부장은 “4.0 버전은 에이닷이 일상을 기억하고 돕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용자들의 숨은 니즈까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드는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닷은 정식 출시 22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 실사용자 수는 8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해외여행객 잡아라…통신3사, 휴가철 ‘로밍 덤’ 경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로밍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외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월 내국인의 해외 관광객 수는 1456만3624명으로 전년 동기(1402만3362명)보다 3.9% 증가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로밍 상품에 차별화된 혜택을 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T는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중국·일본 전용 로밍 혜택을 대폭 늘리고, 고객 대상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존의 '중국·일본 알뜰 로밍' 상품은 2만5000원(5일 기준)에 2.5GB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자동 차단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속도를 400Kbps로 낮춰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오는 10월 31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기본 2.5GB에 추가 2.5GB를 더해 총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로밍 음성 통화 60분도 무료로 포함된다. 해당 혜택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또한,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를 유지하면서, 현지 쇼핑·외식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로밍 쿠폰을 반값에 제공하는 '미리 준비하는 T로밍쿠폰 타임세일' 프로모션을 오는 13일까지 운영한다. 자사 로밍 요금제인 '바로(baro)' 기준으로 3GB(2만9000원), 6GB(3만9000원), 12GB(5만9000원), 24GB(7만9000원) 쿠폰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1인당 최대 2매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 쿠폰은 최대 2027년까지 사용이 가능해, 향후 여행 계획이 있는 고객에게도 유용하다. 구매 후 1년 6개월 내 등록하면 되고, 등록 후 1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말까지 8GB 이상 로밍패스 상품 가입 고객에게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 공식 홈페이지 '유플러스닷컴'이나 고객센터 앱 '당신의 U+'를 통해 가입하면 1GB 추가 데이터도 제공받는다. 특히,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여행지를 방문하는 고객이 '아시아 로밍패스' 상품을 공식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하면, 항공편 지연 시 공항 내 식음료비를 최대 2만 원까지 보상하는 '항공기 지연 보상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통신사들은 앞으로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에 발맞춰 다양한 로밍 프로모션과 부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7월 번호이동 ‘최대’…SKT 위약금 면제·단통법 폐지 ‘효과 실감’

지난달 국내 통신시장 번호이동 수가 92만명대로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했다. SK텔레콤(SKT)이 유심정보 해킹 사고 위약금을 면제한 가운데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 폐지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번호이동 수는 92만5672명으로 집계됐다. 단통법 시행 이후 역대 최고치였던 5월 93만3509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해킹 사고 발생 전인 지난 3월(52만5937명)보다 76%, 6월(66만6618명)보다는 38.92% 늘었다. 번호이동은 기기 변경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뜻한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주요 가늠자로 활용된다. 해당 지표가 늘어난다는 건 시장 경쟁이 활발함을 의미한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SKT의 순감 규모는 9만1267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KT 13만1108명 △LG유플러스 13만9451명이다.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7만4958명으로, 전월(3만8030명)보다 97.10% 상승했다. 반대로 경쟁사에서 SKT로 향한 가입자는 25만4250명이다. 지난 5월부터 순감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규모는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SKT 가입자 순감 규모는 4월 11만4330명에서 5월 40만5530명으로 치솟았으나, 6월 11만282명으로 크게 줄었다. SKT가 가입자 혜택을 넓히며 이탈 방어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T의 지난 4월~7월 총 순감규모는 72만1409명이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 규모는 각각 4만1404명, 3만6005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SKT 이탈 가입자를 전월보다 각각 4만9065명(59.8%), 5만1677명(58.9%) 흡수했다. 알뜰폰 또한 지난 6월 5996명에 이어 7월 1만3858명 순증했다.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 수는 20만288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번호이동 시장은 1분기 50만명대를 기록해 오다가 SKT 해킹 사고 발생 이후인 4월 69만954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5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6월 60만명대로 꺾였다가 지난달 다시 90만명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번호이동 시장이 달아오른 요인으로 SKT의 위약금 면제와 단통법 폐지를 꼽고 있다. 앞서 통신 3사는 지난달 4일 SKT의 위약금 면제 발표 직후 보조금 지급 규모를 일제히 올리며 가입자 유치전에 나섰다. 짧은 기간 동안 가입자를 최대한 뺏어오려는 경쟁사(KT·LG유플러스)와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SKT 간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5·아이폰 16 시리즈 가격이 0원대로 내려갔고, 갤럭시 Z7 시리즈 또한 출고가보다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단통법 폐지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알뜰폰을 제외한 번호이동 수는 11만3629건으로 집계됐다. 일별 번호이동 수는 폐지 첫날 3만5131명을 기록한 이후 매일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갤럭시 Z7 시리즈 사전예약 이후 통신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보조금 경쟁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9월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전까지 번호이동 시장이 잠잠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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