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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에 가입자 뺏기는 통신 3사 ‘고객접점 강화’로 반전 모색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으로의 고객 이탈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는 오프라인 행사 등을 통한 고객 접점 강화로 알뜰폰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통신 3사의 가입자 수는 4692만8134명으로 전년 동기(4793만2611명) 대비 100만4477명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29만3267명 감소한 수치로 통신 3사의 합산 가입자 수 감소세가 뚜렷하다. 전체 통신 가입자 수는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알뜰폰의 영향력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알뜰폰 가입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6월 670만250명이던 알뜰폰 가입자는 1년 만에 800만명을 돌파(809만48명)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929만6636명을 기록했다. 2년 만에 가입자가 39%가량 증가한 셈이다. 현 증가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통신 3사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한 건 가격적인 측면에서 알뜰폰 요금제가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통신 3사 가입자 1500명과 알뜰폰 이용자 3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의 월평균 통신 요금은 2만252원으로 통신 3사 이용자가 내는 요금(6만5027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콘텐츠·부가서비스 이용료나 멤버십 혜택 등이 포함된 통신 3사의 요금제가 알뜰폰 요금제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통신업계는 고객과의 만남을 늘리는 데 주력하며 알뜰폰업계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이를 통한 가입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에서다.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앞 다퉈 디지털 디톡스 고객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가 관련 행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9월 10일 행사를 진행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의 이 행사는 자사의 서비스 사용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줄이자는 역발상 메시지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한 고객 경험 확장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KT는 'KT 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을 'KT 이강인 팬스토어'로 새롭게 선보인다. 오는 10월 15일까지 운영되는 이 곳은 이강인 선수의 '일러스트 벽화', 유니폼 형태로 제작된 '에어볼 이벤트존', '축구 국가대표팀 전시' 등 기존 통신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특화 매장 '일상비일상의틈byU+'을 통해 스마트폰, 문구, 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전시를 공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홍대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첨단기술 체험, 특색 있는 전시 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알뜰폰으로의 고객 이탈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체험 행사나 특색 있는 공간을 통해 이용자와의 만남을 늘리고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할 경우 신규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게임 콘솔 시장 낙관 못해… 中 턱밑까지 쫒아왔다

중국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에 이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해외 게임을 베끼는 수준에 그쳤던 중국 게임업계가 막대한 자본을 내세워 영역을 확장하면서 K게임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콘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 오공'이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800만장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며 여의봉 등으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6년간 개발비만 750억원이 투입된 중국의 첫 AAA급 대작 게임으로, 스토리텔링·그래픽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게임업계의 개발 역량은 국내 게임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 개발 인력 및 제작 도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 품질을 높였다는 것이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신작 콘솔게임 '젠 레스 존 제로'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콘솔 시장은 그동안 아시아에선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국 및 중국 게임의 진출이 쉽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887억달러(한화 252조원)로, 이 중 콘솔게임은 519억달러(70조원)으로 약 27.5%를 차지했다. 관련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약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의 플랫폼 다변화 전략이 시험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RPG 'P의 거짓'이 게임스컴 3관왕을 달성한 것을 계기로 콘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역시 콘솔게임 육성에 전년보다 약 128% 증액한 155억원을 배정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게임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을 공략하고,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콘솔게임으로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있다. 특히 넥슨은 내년 중 PC·콘솔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띄워 오공과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를 활용한 3인칭 액션 소울라이크 장르로, 액션성을 살려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3인칭 오픈월드 다중접속(MMO) 슈팅 신작 'LLL'을 개발 중이다. 콘솔 시장에서 중국 게임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IP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 위해선 개발력 향상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콘솔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했다면, 향후 출시될 신작은 완성도를 높여 게임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보다 먼저 콘솔 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기획 측면에선 중국을 완전히 치고 올라왔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공 흥행은 국내 게임사의 콘솔 진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품질 향상과 현지화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TE 사용자 1300만명 바가지 피해”…5G보다 얼마나 비싸길래

5G보다 서비스 속도가 느린 휴대전화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면서 데이터는 더 적게 제공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이동통신 3사 주요 LTE·5G 요금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정액 5만원 전후 요금제의 경우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2배 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 SKT의 월 5만원 LTE 요금제는 하루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데, 5G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11GB를 제공한다. 1GB 기준으로 살펴보면, LTE 요금제가 약 2.8배 비싼 셈이다. LGU+는 LTE 요금제가 약 2.6배(LTE 월 4만9000원·3.5GB, 5G 월 4만7000원·9G), KT는 약 2배(LTE 월 4만9000원·5GB, 5G 월 5만원·10GB) 비싸다. LTE 요금제가 5G보다 비싼 경향은 다른 금액대의 요금제에서도 확인된다는 게 최 의원실 분석이다. 무제한 데이터 상품의 경우 SKT(LTE 월 10만원, 5G 월 8만9000원)와 KT(LTE 월 8만9000원, 5G 8만원)는 LTE 요금제가 높게 설정돼 있다. LGU+는 LTE와 5G 월정액이 같았다. 경제력이 부족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청년요금제(만 34세 이하)에서도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가격이 높다. SKT의 경우 1GB당 약 2.6배(LTE 월 5만원·6GB, 5G 월 4만9000원·15GB), KT는 약 2.5배(LTE 월 4만9000원·6GB, 5G 월 4만5000원·14GB) 차이로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다. 지난해 10월 규제 개선으로 과거 LTE 요금제만 써야 했던 LTE 단말기로도 5G 요금제 선택이 가능해졌지만, 지난 6월 기준 통신 3사의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28.4%인 1340만215명이다. 지난 2023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통 3사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는 178.93Mbps로, 5G 전송 속도인 939.14Mbps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1300만명이 여전히 속도가 느리지만 비싼 LTE 요금제를 쓰면서 이른바 '바가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고가 중심의 5G 요금제만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해 상대적으로 LTE 요금제 개편이 등한시됐다"며 “1300만명에 달하는 LTE 요금제 사용자들도 요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합리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갤럭시 효과 사라진 통신업계, 아이폰 16으로 반등 노린다

지난달 통신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달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격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쏠린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54만42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56만1448건)보다 약 3% 감소한 수치다. 번호이동은 국내 통신업계 수요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로 꼽힌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전달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이 11만4996건, KT 7만5428건, LG유플러스 8만6431건으로 각각 7월 대비 7.5%, 7.6%, 9.8% 하락했다. 이들은 최근 갤럭시 Z 플립·폴드6 공시지원금을 기존 24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인상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6 시리즈 출시 효과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신형 플래그십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번호이동도 덩달아 늘어난다. 실제 지난달 갤럭시 Z6 시리즈 출시 이후 국내 통신 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2019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오는 10일(한국시간 기준)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번호이동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데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 탑재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대거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올 초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AI 기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1년 아이폰 사용자들이 새 모델을 다수 구입했던 이른바 아이폰 '슈퍼 사이클' 이후 아이폰12 또는 13을 아직 사용 중인 이들이 아이폰 16을 구매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2 및 아이폰13 사용자가 여전히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사용자들이 AI 기능을 처음 도입한 아이폰16으로 업그레이드를 결정함으로써 매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신업계는 사전예약을 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알뜰폰 업계는 가입자 증가세 유지가, 통신 3사는 이탈 방지가 마케팅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 시리즈는 갤럭시 시리즈에 비해 가격이 높고, 지원 규모가 적어 알뜰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 3사는 이에 대비해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중고폰 반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공시지원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시리즈 대비 출고가가 어떻게 책정될지가 아이폰 16 모델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며 “가격 대비 갤럭시 시리즈보다 AI 성능이 좋아야 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내친김에 OTT 1위 노리는 티빙… 웨이브와 합병 지연이 변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넷플릭스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야구 중계, 광고 요금제 등에 힘입어 지난 1년 새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 넘게 증가하며 최근 성장이 주춤한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 수준까지 좁혔다. 티빙은 콘텐츠 라인업 강화로 OTT 왕좌까지 넘보는 모습이지만 지지부진한 웨이브와의 합병 작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의 MAU는 783만명으로 전년 동기(540만명) 대비 45% 증가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다. MAU가 클수록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이에 통상 OTT 순위는 MAU 지표로 매겨진다. 티빙이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프로야구 중계와 광고 요금제 도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티빙은 지난 3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를 품으며 다수의 야구팬을 플랫폼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달 출시한 광고 요금제도 가입자 확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광고 요금제란 콘텐츠 시청 시 광고를 보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5500원에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티빙에 따르면 2분기 신규 가입자 중에 30~40%에 가까운 비중이 광고 요금제를 선택했다. 반면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는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넷플릭스의 MAU는 112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3만명)과 비교해 8.3% 줄었다. 더 글로리, 지옥,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흥행 콘텐츠가 현저히 줄어든 게 MAU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이로써 지난해 8월 683만명에 달하던 2위 티빙과 넷플릭스의 MAU 격차는 1년 만에 338만명으로 좁혀졌다. 이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이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공식으로 자리매김한 스포츠 중계에 나서는 한편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공개 예정이라는 점에서 티빙은 내친김에 넷플릭스를 넘어 OTT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프로야구 시즌 이후 고객 해지 방어 전략으로 한국프로농구(KBL) 중계권을 확보했다"며 “추가적으로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 다큐멘터리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의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로 기획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좋거나 나쁜 동재'가 내달 공개되는 점도 기대 요소다. 다만 일각에선 웨이브와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티빙이 OTT 1위에 오르는 데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티빙이 넷플릭스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선 합병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티빙이 잘 나가고 있는 것은 맞으나 아직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규모의 경제로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해선 통합 OT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티빙-웨이브 합병 시) 분산·이탈 우려가 있는 구독자를 한데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모색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9개월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최근 웨이브와의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지상파 3사에 기존보다 더 나은 콘텐츠 공급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웨이브가 넷플릭스에 지상파 콘텐츠 독점권을 뺏길 경우 CJ ENM 입장에선 웨이브가 합병 대상으로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종합]통신 3사 유선 인터넷 접속 장애 복구…보상 대책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유선 인터넷 접속 장애가 복구됐다. 통신사들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을 확인한 후 보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전국적으로 인터넷·인터넷TV(IPTV)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장애는 이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현재는 복구가 완료됐다. 통신사들은 무선 공유기의 전원을 재부팅한 후 사용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업계는 통신사 유선망 자체의 문제가 아닌 무선 액세스 포인트(AP) 일부 기기의 보안 설정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선 AP는 공유기와 같이 실내에서 유선망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계하는 장비다. 방화벽 교체 작업 중 오류가 일어나 트래픽이 과도하게 발생하면서 처리 용량이 적은 단말기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번 장애는 머큐리와 아이피타임(IPTIME) 등 일부 공유기 모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들은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공유기를 공급해 왔는데, 일부 모델에 탑재된 칩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 3사는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장애가 3시간 이상 이어졌기 때문에 보상안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통신사의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의 서비스 가입 고객이 본인의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손해배상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다만 보상 방식과 규모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와 KT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를 자체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회사 귀책으로 분류된다.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해당 장비를 가입자에게 직접 공급하지 않아 회사 귀책으로 보기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의 귀책이 없기 때문에 약관에 따라 요금감면에 해당한다고 보고, 1일치 요금을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KT는 구체적인 배상안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개인적으로 특정 업체의 무선 장비를 설치한 사례이기 때문에 배상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국민 1인당 통신비 월 6만5000원…체감 만족도 여전히 낮아

국민 1인당 통신비가 월평균 6만5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및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단말기 할부금과 콘텐츠·부가서비스 이용료 등을 포함한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용자 1인당 월평균 통신 요금은 6만5027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규모다. 알뜰폰 이용자들의 월평균 통신 요금은 2만252원이었다. 알뜰폰은 자급제 단말기 구매 비율이 81.1%로 통신 3사(37.2%)보다 높고, 통신 3사와 비교했을 때 콘텐츠·부가서비스 등 핵심 상품의 내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의 평균 종합만족도는 전년(3.42점)보다 소폭 상승한 3.47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SKT가 5점 만점에 3.55점으로 2년 연속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3.45점)와 KT(3.34점)가 뒤를 이었다. 증감폭이 가장 큰 곳은 전년(3.38점) 대비 0.07점 상승한 LG유플러스였다. KT는 지난해(3.28점)에 이어 올해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만족도는 △서비스 품질 △서비스 상품 △서비스 체험의 중요도(가중치)를 반영한 평균값50%, △전반적 만족도 △기대 대비 만족도 △이상 대비 만족도를 산술평균한 값 50%를 반영, 산출했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통신 3사의 경우 '고객상담' 관련 만족도가 전년(3.80점)보다 0.21점 오른 4.01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용요금' 관련 만족도는 3.10점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3.11점) 대비 0.01점 하락한 수치다. 알뜰폰 이용자들은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이용요금(3.91점)'과 '요금제 선택(3.82점)'을 꼽았다. 통화품질(3.76점)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생기거나 피해를 봤다는 응답은 13.7%로 전년(17.1%)보다 3.4%p 감소했다. 피해 유형은 부당 가입 유도가 36.4%로 2년 연속 가장 많았다. 전년(37.5%) 대비 2.93%p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30%를 넘는 수치다. 이어 데이터·통화 등 서비스 품질 미흡(29.6%)과 약정 해지·변경 위약금 청구(28.6%) 등 응답을 보였다. 응답자 중 68.8%는 통신사 전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 이유로는 '요금제 구성이 더 좋아 보여서'가 34.4%로 가장 많았다. 전환 이전 사용하던 통신사 대비 만족 요인으로 SKT는 '통화·데이터 품질',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 혜택 유용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알뜰폰은 가성비 및 요금제 구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용요금 만족도가 낮은 반면 통신비는 전년 대비 상승한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 신설이 필요하다"며 “핵심 서비스 중 소비자 만족도는 낮고, 불만지수는 높은 '데이터 품질' 관련 서비스를 개선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상파-케이블TV, 무료 VOD 중단 갈등 일파만파…법적 공방 예고

케이블TV 사업자 중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최근 지상파 무료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는 케이블 업계에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 중단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입자의 시청 선택권을 침해하고 추가 부담을 유도하는 편법적인 영리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SO 측은 장기 불황 속 효용성이 급락한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앞서 LG헬로비전과 HCN, KCTV광주방송, 푸른방송, 남인천방송, JCN울산중앙방송, CCS충북방송 등 SO 사업자들은 지난 3일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다. 이 서비스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 콘텐츠를 구매하고, 본방송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에게 무료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방송협회는 양 사업자 간 콘텐츠 공급 계약이 지난 2021년 종료된 후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SO 측이 사전 협의 없이 무료 VOD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위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협회는 “해당 케이블TV 가입자는 기본 이용료를 지불하고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VOD를 시청하려면 유료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거나 개별 구매해야 한다"며 “서비스 중단 전 고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함에도 가입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VOD 서비스는 동일 콘텐츠를 처음에는 유료로 공급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 전환되는 완결 상품"이라며 “인터넷TV(IPTV) 등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도 같은 상품을 운용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는 유료방송 사업자 간 서비스 불균형을 유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사업자 간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행위로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기관도 해당 사업자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신속 조사와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업계는 코드커팅으로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면서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에 가입자 수요가 줄어든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106명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3만7389명(0.1%) 감소했다. 이 중 SO의 가입자 수는 1254만1500명으로 전체의 약 34.54%를 차지했으며,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1%p, 0.15%p 줄었다. 이 같은 상황 속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재송신료 협상 과정에서 VOD 콘텐츠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행태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비중은 지속 줄어드는 반면 재송신료는 매년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TV 사업자는 “업계 불황이 극심해지던 지난해부터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와 '헤어질 결심'을 하는 사업자들이 많았다"며 “2022년 기준 SO의 콘텐츠 지불료가 수신료 대비 86.7%에 달하는데, 도저히 감내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SO 관계자는 “시청자 고지 및 자막을 통해 관련 안내를 한 달 동안 했지만 관련 문의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이미 여러 플랫폼에 노출되고 홀드백도 3주나 지난 콘텐츠를 볼 시청자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퍼플렉시티와 손 잡고 ‘에이닷’ 글로벌 검색시장 공략

SK텔레콤(SKT)이 미국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나간다. 양사는 연내 검색 기능이 강화된 AI 비서 서비스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키워드 검색이 아닌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의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SKT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기술 협력 방향과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A.)' 개편 방안을 밝혔다. 한국에 최적화된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공동 개발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에이닷·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까지 기술 협업을 토대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에이닷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도입해 개인화 정보 탐색 기능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양사 서비스 결합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시장 확산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저렴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접근 장벽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글로벌 기술시장에선 AI 투자를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빅테크의 경우 '지면 죽는다'는 압박이 있다"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고 보는 기조"라고 말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의 AI 대화형 검색엔진과 주요 기능을 소개하며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한국 검색 시장에 대해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이며, 업그레이드된 인터넷 검색을 가장 원하는 소비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AI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 지분 투자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SKT와 GAP Co.는 올해 중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 중이다. 이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 비서 기능이다.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최적의 답변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퍼플렉시티는 SKT에 프라이빗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답변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검색 정보 및 출처 제공 범위는 넓히고, 환각현상은 줄이기 위한 것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CAGO)은 “에이닷을 단순히 지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대신해 약속을 잡고, 파티를 준비하는 등 '액션'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차세대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SKT는 이번 협력을 통해 에이닷 점유율을 높이고,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SKT는 한국어 데이터·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파인튜닝(사전 학습된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을 맡아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 SKT는 고객들의 AI 서비스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등을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기능과 서비스에 대해선 유료화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비용 및 고객 가치 관점에서 유료화에 대한 확신이 온다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한국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며 “당분간은 규모를 확대해 저변을 넓히고, 고객들의 이용 행태 및 지불 의사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Z세대 공략 강화…선봉장은 ‘Y퓨처리스트’

KT가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를 앞세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공략을 강화한다. 유행에 민감한 대학생 그룹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사업에 반영, 미래 잠재 고객인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4일 KT에 따르면 Y퓨처리스트 22기의 활동이 최근 종료됐다. 국내 4년제 대학생 총 100명으로 구성된 Y퓨처리스트 22기는 KT 및 KT 그룹사 실무진과 함께 마케팅 기획부터 협업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이들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함께 Z세대 관심 카테고리 '공간·소비·캠퍼스·콘텐츠·플랫폼' 5개 영역을 선정하고 관련 트렌드 키워드들을 발표했다. Y퓨처리스트가 공개한 키워드는 '독파민', '페르소비', 'AI작', '긍생', '친친폼' 등 총 5가지다. 첫 번째 키워드 '독파민'은 다양한 공간에서 독서하는 것을 즐기는 Z세대의 트렌드를 담은 단어다. '페르소비'는 Z세대들이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외적 성격(페르소나)을 찾기 위해 소비에 집중하는 행태를 뜻한다. 'AI작'은 대학생들이 새로운 시작을 할 때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받는 트렌드에 주목해 선정한 키워드다. '긍생'은 자기 계발에 힘쓰는 '갓생', 마음 챙기기까지 고려한 '겟생'과 같은 키워드에 이어 어려운 현실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려 하는 Z세대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친친폼'은 '친한 친구'와 '플랫폼'을 조합한 합성어로 대중에게 공개된 SNS 플랫폼을 사용하는 대신 친한 친구끼리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들을 통해 소통하는 트렌드를 짚었다. 아울러 이들은 삼성전자 '갤럭시 대학생 서포터즈'와의 공식 협업도 진행했다. 통신 및 디바이스 활성화를 위한 합동 마케팅 아이디어 경연이 주된 활동 내용이다. Y퓨처리스트의 역사는 21년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TF '모바일 퓨처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모바일을 통해 미래를 이끄는 리더 그룹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영타깃 브랜드 Y가 도입됨에 따라 2021년부터 Y퓨처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변경 후엔 Z세대를 겨냥한 아이디어 발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발굴된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과 마케팅에 반영되고 있다. 일례로 KT멤버십의 Y고객 타깃 혜택인 'Y포차'의 혜택들은 Y퓨처리스트들의 의견을 받아서 구성됐다. 매달 바뀌는 Z세대 취향 저격 클래스와 굿즈, 제휴브랜드들은 멤버십마케팅팀과 Y퓨처리스트들이 한 달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매년 출시하는 Y서체도 Y퓨처리스트의 의견이 반영됐다. 청년세대 혜택 플랫폼 'Y박스' 앱 개편이나 청년 요금제 'Y덤' 출시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KT는 Y퓨처리스트가 공개한 친친폼 키워드를 반영해 연내 Y박스 앱에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Y퓨처리스트 운영을 통한 KT의 목표는 명확하다. 김은상 KT 커스터머 마케팅 담당 상무는 “최신 트렌드의 변화를 잘 캐치하는 대학생들에게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마케팅 및 사업적인 측면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업인 통신 사업 위축 속에서 미래 잠재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사 입장에선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Z세대를 공략하는 데 시선을 둘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선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혜택 등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김은상 상무는 “KT는 Y퓨처리스트 운영에 있어 매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책이나 조사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Z세대의 찐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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