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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가입자 감소 고리 끊은 KT…실속 꽉 찬 5G 중저가 요금제 통했다

KT가 20개월간 이어진 휴대폰 가입 회선 감소 고리를 최근 끊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갖추는 한편 가족 관련 상품 편의성 개선 노력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엔 잠재 고객인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해 가입자 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 데이터트래픽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KT의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1345만6825개로 전월 대비 7448개 늘었다. 이로써 KT는 21개월 만에 휴대폰 가입자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KT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2022년 8월 1391만4859개에서 9월 1391만8120개로 3261건 증가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줄곧 감소했다. 통신 3사 가운데 가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6월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 수는 2310만8353개로 전월 대비 1257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094만5488개로 4427개 감소했다. 시장에선 KT의 휴대폰 가입자가 늘어난 데 대해 5G 중저가 요금제에 차별성을 지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2~3만원대 5G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서다. KT는 3만원대 5G 요금제 '요고'를 선보였다. 해당 요금제는 통신 3사가 선보인 중저가 요금제 가운데 유일하게 데이터 이월이 가능하다. 아울러 KT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5G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요금제 선택 폭도 넓혔다. 가족 중심의 통신사용 트렌드에 맞춘 행보도 눈길을 끈다. KT는 지난 6월 '프리미엄 가족결합'의 결합 가능 회선 수를 기존 5회선에서 7회선으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가족결합은 가족 간 월 7만7000원 이상 모바일 요금제 2회선 이상이면 결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결합 베이스 회선은 최대 2만2110원 총액 할인과 함께 선택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두 번째 회선부터는 선택약정 포함 최대 50%까지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KT 관계자는 “5G 중저가 요금제에 차별성을 갖추고 가족 상품 편의성 개선 등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2030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마케팅에 주력하며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들어 통신업계는 2030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는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잠재 고객"이라며 “해당 세대의 경우 소비 트렌드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통신사 입장에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숏폼(짧은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연예인 혜리를 내세워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인 요고 캐릭터와 댄스 챌린지 형식을 빌린 게 주된 골자다. 공개 이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수가 300만회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세대에게 대세로 자리 잡은 숏폼 챌린지 확산을 유도해 요금제 인지도 확산과 함께 가입자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KT는 장기 고객, 일명 '집토끼' 챙기기에도 나섰다. KT 관계자는 “이달부터 장기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 유치와 함께 기존 고객 케어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토종 OTT 왕좌의 게임’… “티빙 잡자” 반격하는 쿠플·웨이브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왕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빅3(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간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빙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와 웨이브도 반격을 예고하며 향후 순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종 OTT 선두 주자는 티빙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56만명을 기록하며 쿠팡플레이(611만명), 웨이브(439만명)를 압도했다. 앞서 지난 4월 토종 OTT 왕좌에 오른 티빙은 4개월째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일컫는다. 통상 MAU 지표로 OTT 순위가 매겨진다. 업계에선 티빙이 타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O 리그의 경우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인 만큼 다수의 야구팬이 플랫폼 내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티빙이 토종 OTT 선두 자리에 오른 것도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된 4월부터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드라마 최대 화제작인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등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한 점도 왕좌 수성에 힘을 보탰다. 티빙은 KBO 리그 중계에 이어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한국프로농구(KBL 리그)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앞세워 토종 OTT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쿠팡플레이가 이달부터 신작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추격의 서막을 알린 점은 변수다.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토종 OTT 순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드라마 부문에선 오는 24일 '새벽 2시의 신데렐라'를 시작으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가족계획'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예능 부문에선 쿠팡플레이의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는 'SNL 코리아 시즌6'가 출격 대기 중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최근 주춤했던 건 타 플랫폼 대비 신작 콘텐츠가 부족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수의 신작 공개가 예고된 만큼 이들 작품의 성과에 따라 향후 토종 OTT 순위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쿠팡플레이가 티빙에 앞서 8개월 간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신작 콘텐츠가 흥행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2023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소년시대' 부터 공개 직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제공하는 펀덱스 비드라마 동영상 부문에서 6주째 1위를 지킨 'SNL 코리아 시즌5' 등이 힘을 실어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웨이브는 예능 콘텐츠 집중 전략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타 플랫폼과 비교해 웨이브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여러 예능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애남매'부터 '신들린 연애'와 '돌싱글즈 5' 등이 젊은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웨이브가 '예능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향후 신규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과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피의 게임3'를 앞세워 이용자 마음을 훔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웨이브 예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예능을 앞세워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기업 지배구조 재편 ‘국감行’ 티켓 되나

최근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하여 주주들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해당 기업 총수가 국감장에 소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두산의 경우 야당은 물론 금융당국마저도 문제가 많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소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언급된다. 그 밖에 SK와 한화 등도 정치권에서 주목하고 있다. ◇두산그룹 재편안,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 18일 재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박정원 두산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두산그룹이 진행 중인 지배구조 재편안으로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내용은 두산밥캣의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해 두 개로 쪼갠 뒤 두산밥캣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비상장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만들 예정이다. 이후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지분을 포괄적 교환을 통해 모두 확보해 결과적으로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는 게 두산그룹의 계획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기업을 쪼개고 합치는 과정에서 적용하는 합병·교환 비율에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비교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4조원대로 큰 차이가 없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두산밥캣의 매출액은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액보다 100배가 넘는다. 하지만 주식은 두산밥캣 1주가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교환하게 된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두산그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명 '두산밥캣 방지법'으로 불리는 법안 개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상장회사 간 합병 과정에서 주가뿐만 아니라 자산 가치, 수익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자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합병가액을 결정하라는 게 개정안의 요지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주주가 불공정한 합병 중단을 청구할 수 있는 '합병유지청구권'을 상법에 도입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두 의원이 속한 국회 정무위원회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국감장에 불러낼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두산그룹의 재편안은 관련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9월 25일이 분수령이며 국감은 10월에 열린다. 일정상 재편안의 결과가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경우 가장 원성이 높을 시기에 국감이 열리는 셈이다. ◇SK·한화도 논란…국감 앞두고 긴장감 지배구조 재편과 그로 인한 주주들의 이익 침해 문제가 정치권과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SK와 한화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을 지원하기 위한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SK E&S의 흡수를 시도 중이다. SK도 비율이 문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를 약 10조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상장사인 SK E&S는 약 6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합병비율은 거의 1:1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두 회사의 수익성과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7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1600억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에 불과하다. 자산규모는 SK이노베이션은 약 86조원, SK E&S는 약 19조원 수준이다. 한화는 이미 한차례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화에너지가 (주)한화의 보통주를 공개매수해 지분을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주주들이 공개매수 가격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화의 미래가치에 더 큰 기대를 걸면서 목표 수량의 약 65%만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나눠 보유 중인 상황에서 일반 주주들로서는 공개매수에 응할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공개매수가 회사간 시너지가 아니라 승계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분석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SK와 한화는 두산보다는 일반 주주들의 반발 정도가 약하지만 국회입장에서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소액주주들의 입장을 강화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두산과 SK, 한화 모두 법안의 당위성을 위한 사례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해당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감 소환 가능성 제기 자체가 해당 기업이 최근 진행 중인 지배구조 재편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카드"라며 “일반 주주들의 권리 강화가 재계는 물론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국감 증인 소환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넷마블 ‘칠대죄 키우기’로 하반기 신작 러시 신호탄…연타석 홈런 도전

넷마블이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칠대죄 키우기)'로 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 지난해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방치형 키우기 게임에 노하우를 쌓은 만큼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칠대죄 키우기'를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이은 넷마블의 두 번째 키우기 게임이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을 맡았다.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쉬운 게임성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즐기며 귀여운 캐릭터 형태로 재탄생된 영웅들을 수집 및 성장시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원작 지식재산(IP) '일곱 개의 대죄'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게임 출시를 기념해 풍성한 혜택을 지급하는 '그랜드 론칭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각 이용자가 모든 보상을 수령하거나 미션을 완료할 때까지 출석만 해도 △영웅 소환권 최대 2500장 △5000 다이아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규 마스터 전용 7일 릴레이 미션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달 27일까지 '픽업 소환 이벤트'를 통해 소환 레벨 6을 달성하거나 '픽업 영웅 소환권'을 이용해 영웅을 소환할 경우 인기 캐릭터 ' 멜리오다스'와 ' 반'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하반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SF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서브컬처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권영식 각자대표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레이븐2' 등 출시 신작들의 흥행과 지속적 비용 효율화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하반기는 칠대죄 키우기 등 기대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게임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CN ‘촌데레 밥상’ 운영 확대…지역 농가·소외계층 모두 살린다

HCN은 사회공헌활동 '촌데레 밥상'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3년간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새로운 지역 상생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촌데레 밥상은 지역 소규모 농가의 생산물을 HCN이 구매하고, 이를 꾸러미로 만들어 타 지역 소외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꾸러미 단가는 기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해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장점은 구독형 지원 시스템이다. 지역 농가의 생산물이 수혜자에게 2주 간격으로 일정하게 전달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수혜자는 지역 농산물을 꾸준히 받아볼 수 있으며, 생산 농가는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서울 동작·관악구, 충북 청주시, 경북 김천·포항시도 참여키로 했다. 각 지자체가 수혜 대상 가구를 발굴하고, HCN이 사업 기획과 예산 지원을 담당하는 구조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의 생산 농가를 다각화하고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HCN은 수혜 대상을 현재 110가구에서 하반기 150가구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이번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지역 농업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흥재 대표는 “촌데레 밥상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지자체에 가장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활동을 고민한 끝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지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운영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게임사 ‘3N·2K’ 엇갈린 2분기 실적…‘신작 흥행·IP 파워’가 희비 갈라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올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작 흥행과 지식재산권(IP)의 파워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분기 영업이익이 3321억원으로 전년 동기(1315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매출은 7070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3871억원)와 비교해선 82.7% 늘었다. 넥슨과 넷마블도 역대급 실적을 써냈다. 넥슨은 2분기 매출 1조762억원(1225억엔), 영업이익 3974억원(452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028억원·944억엔) 대비 29.8%,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2640억원·276억엔)와 비교해 63.8% 증가한 규모로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033억원) 대비 30%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을 겪으며 우울한 2분기를 보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353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당초 적자를 점치던 증권가 전망과 달리 흑자 성적표를 내놨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매출은 3689억원으로 전년(4402억원) 대비 16%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 동기(265억원) 대비 89%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2356억원으로 지난해(2711억원)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이들 게임사의 희비를 가른 건 신작 흥행 여부와 IP 파워다. 넷마블은 동명의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나혼렙)가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흥행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 등 신작 2종의 흥행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PC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던전앤파이터 IP의 힘을 모바일에서도 증명했다. 크래프톤은 고유 IP인 배틀그라운드(배그)의 해외·모바일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는 맵 업데이트와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트래픽과 매출 효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었다"며 “모바일 부문도 글로벌 시장에서 '배그 모바일'과 '배그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흥행작이 부재한 점이 뼈아팠다. 각각 '배틀크러쉬', '롬'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각각 대표 IP인 '리니지'와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한 점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는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대형 신작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8월 14일 신작 실시간 전략 게임(RTS) '스톰게이트'의 국내 이용자 대상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를 4분기 국내 시장에 앞서 해보기 형태로 선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침체된 분위기가 반전되기 위해선 신작이 소위 '대박'이 나는 수밖에 없다"며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모두) 공개될 신작의 흥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망 무임승차 방지법’ 2R… 멈춰선 방통위에 연내 통과 “글쎄”

국회에서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의 망 사용료 납부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국내 통신업계의 망 투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연내 제정으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12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5인은 최근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망 이용계약 공정화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34조의3(정보통신망 이용·제공의 실태조사)을 신설해 정보통신망 이용 및 제공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망 이용‧제공에 관해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조건 부과 △부당한 계약 체결 지연‧거부 △계약 조건과 같은 중요 사항에 대한 미고지 혹은 거짓 고지하는 등 행위를 금지행위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규제 방향은 정부가 망 사용료 지불을 강제하기보단 사적 계약 자율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계약 과정에서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CP)의 우월적 지위가 남용되거나 불공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사후규제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망 사용 추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 그동안 제기돼 왔던 망 이용계약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구글·넷플릭스 등 일부 글로벌 CP의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망 사용료 납부 의무를 거부하면서 국내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만 망 구축 비용을 부담해 왔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CP가 국내 ISP인 통신사와 망 투자 분담을 함께 짊어질 근거를 만들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통신업계는 망 투자 부담이 경감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주요 수익원인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DC)와 같은 신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통신 3사를 비롯한 각 기업의 AI 사업 서비스 수요가 확대될수록 트래픽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통신 3사의 데이터 트래픽은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데이터 트래픽은 올해 2월 98만9259테라바이트(TB)에서 5월 115만4718TB로 16.73% 증가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한국 스마트폰 1대당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이 지난해 18기가바이트(GB)에서 오는 2030년 87GB까지 약 4.8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전력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관건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는 시점이다. 통상 입법 과정은 최소 1년이 소요되는 데다 그동안 관련 법안이 여야 간 정쟁에 밀리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직무 정지로 주무부처인 방통위의 실무 공백이 발생한 만큼 연내 제정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대한 빠른 시일에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P를 실질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 없기 때문에 협상력이 약한 국내 ISP가 더 불리한 측면이 있다.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라며 “그동안 관련 법안 제정이 수년째 공회전을 반복해온 만큼 기대감을 갖기보단 향후 입법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엔씨, 해외 리더십 싹 뜯어고쳤다…가족경영 탈피 가속도

엔씨소프트(엔씨)가 김택진 공동대표·김택헌 수석부사장·윤송이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3인으로 대표되는 가족경영 체제 탈피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게임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12일 해외법인 자회사 리더십을 대거 개편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확장 경험이 풍부한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엔씨아메리카 대표로 영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신임 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북미법인 지사장을 역임했다. 북미 지역에서 약 15년 동안 현지 및 국내 기업들의 중역을 맡으며 서구권 게임 퍼블리싱 및 글로벌 사업을 다수 진두지휘해 왔다. 엔씨는 그의 서구권 지역 게임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재팬과 엔씨타이완은 사업지원 업무를 총괄 중인 임원기 최고BD&마케팅책임자(CBMO·전무)가 맡는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동생이자 엔씨 아메리카·재팬·타이완 대표를 맡아왔던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직책을 내려놓는다. 기존에 윤 사장이 맡고 있던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는 박병무 공동대표가 겸직한다. 이에 따라 윤 사장해외 사업 업무에서 손을 떼고 엔씨문화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며 사회공헌 업무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수석부사장도 경영전략 수립 업무에 전념할 예정이다. 진 내정자는 “엔씨의 게임개발 역량과 그 가치가 글로벌로 더 크게 인정받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는 올 초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최고사업책임자(CBO) 3명을 중심으로 한 주요 게임 개발·사업 재편과 기획조정·법무 등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한다. 이 때 리니지 지식재산(IP)을 담당하는 이성구 부사장과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욱 상무, 쓰론 앤 리버티(TL) 등 신규 IP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최문영 전무가 신임 CBO로 임명됐다. 반면 윤 사장은 최고전략책임자(CSO), 김 부사장은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직을 사임하며 경영 전면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에는 기존 투자조직 인원을 대폭 교체하고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 조직에 '전략투자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해당 조직은 윤 사장이 지난 2021년부터 맡아오던 조직으로, 기존 인적 구성과 운영 방향에 변화를 줌으로써 가족 경영 이미지를 벗어나 체질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앞서 전문 경영인 출신인 박 공동대표를 영입해 창사 20년 만에 김 대표 단독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도 같은 취지로 풀이된다. 분야별 권한과 성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구조로 개편해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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