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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자회사 설립 의결…노조 반발

KT 이사회가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 설립을 결정한 가운데, KT 노동조합은 자회사로의 전출 조건 등이 불이익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합의를 거쳐 내년 1월1일 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업무 및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맡을 예정이며 출자금은 610억원이다. 출자금 100억원의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을 예정이다. 설립 과정에서 KT는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진행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T 제1노조인 'KT노동조합'과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전출 조건이 좋지 않아 근로자의 선택권이 박탈될 위험이 있고 KT 통신 인프라 경쟁력 또한 약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KT는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다. 이때 실 근속 10년 이상인 자는 전출 후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 근속 10년 미만인 자는 기본급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KT 기본급의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KT IS 등 기존 그룹사로의 전출 대상은 170명인데, 이들은 전출 시 KT 기본급의 50%로 기본급이 줄어든다. 이를 보전하기 위한 일시금은 지급된다. 이 같은 계획에 반발해 KT노동조합 중앙본부는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날부터는 전국 8개 지방 본부가 모두 철야 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KT새노조도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KT노동조합 간부진들은 오는 16일 KT광화문 사옥에 모여 단체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참여 인원은 300여명이다. 이번 결정이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배치된다는 점도 노조 반발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에그’ 사라지나?… 품질 저하에 홈피서도 ‘실종’

KT의 '에그' 사업이 사실상 축소 혹은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린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다수의 직영점·판매점 등에서도 에그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그는 KT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라우터 상품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또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와이파이(Wi-Fi)로 변환해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간편한 휴대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09년 '에그 1' 제품 출시로 에그 사업에 발을 들인 KT는 지난해에도 '5G 에그 2'를 선보이며 사업을 활발히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T 에그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식 온라인 몰에서 에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KT 홈페이지에는 에그 기기 구매, 요금제 가입 등을 위한 페이지가 없다. KT 공식 직영점인 'KT 플라자'나 대리점 등에서도 에그 구매는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내 여러 KT 플라자 직원들은 “우리 매장의 경우 에그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KT 대리점 직원은 “매장 내 에그 재고가 없다"며 “다른 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KT 측은 “에그 사업을 접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KT 관계자는 “에그를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보니 온라인몰 내 별도 페이지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챗봇에서 5G 에그로 검색하면 가입상담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에그 사용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에그 이용자는 “4년 째 'LTE 에그 미니'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기기 교체를 위해 홈페이지를 들어갔지만 어디에서도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며 “(KT가) 꾸준히 에그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에그 이용자는 “(에그 사용 시) 지역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균등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에그 취급이 줄고 있고 품질 저하 문제 등도 나오며 KT 에그 사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 라우터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이 보편화하면서 사실상 (모바일 라우터의) 수요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 모바일 라우터 사업의 축소나 종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종류의 모바일 라우터 제품만을 판매 중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T전화’, AI로 더 똑똑해진다…‘에이닷 전화’로 리브랜딩

SK텔레콤이 자사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T전화에 에이닷(A.)을 탑재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다. 기존 '에이닷' 앱에서 제공하던 통화녹음·요약 등 기능을 '에이닷 전화' 앱으로 분리해 고객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SKT는 14일 T전화에 AI 기능을 추가한 '에이닷 전화'로 서비스 명칭·아이콘 등 브랜드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AI 비서가 스팸·피싱을 탐지하고, 전화 내용을 분석해 일정을 상기시키는 등 대화 의도와 맥락에 따라 최적화된 정보를 추천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기존 '에이닷' 앱에서 제공하던 통화녹음·요약 등 기능을 '에이닷 전화' 앱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AI 예측 기능은 어디서 온 전화인지 미리 알려주고, 대화 팁으로 다음에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제안한다. 대화 현황을 통해선 최근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보여준다. 신고된 번호는 물론 신고되지 않은 최신 스팸 및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도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해 알려주고 차단해 주는 스팸·피싱 탐지 기능도 갖췄다. 또한 통화 데이터가 축적된 업체의 특성을 분석해 통화 연결이 잘되는 시간을 제안해 업체별 특성에 맞는 태그, 인기 순위, 고객 분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AI 업체 정보' 기능도 추가됐다. 에이닷 탭에서는 통화할 상대방을 추천해주고, 요약된 통화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상기시켜 주는 등 상황에 맞는 AI 기능들을 추천해 실제 비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통화 녹음은 물론 녹음된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AI가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통화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통화 녹음 기능은 무제한이나, 통화요약 기능은 매월 30건을 기본 제공한다. SKT는 추가로 통화 요약 횟수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혜택을 일정 기간 제공할 예정이다. 에이닷 앱에서만 제공하던 통역콜 기능도 에이닷 전화에 추가됐다. 통화 참여자가 말을 하면 실시간 동시통역으로 상대 언어로 번역한 문장이 송출된다.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다. 기존 T전화에 탑재됐던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누구(NUGU)'보다 개인 비서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최신 AI 기술이 적용돼 보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발전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반 음성통화(HD Voice)의 높은 통화 품질과 함께 향상된 AI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에선 에이닷 전화 앱을 실행하면 에이닷 앱을 통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조현덕 SKT AI커뮤니케이션 담당은 “T전화에 AI 기능을 더함으로써 전화 기능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전화 본연의 경쟁력을 AI로 강화하고, 통신 서비스에서 전화 통화 전/중/후를 관리해주는 AI 개인비서 서비스 경험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D-30’ 지스타, 게임대상도 성큼…수상 영예 어디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게임대상 수상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세 작품 모두 글로벌 성과가 우수한 가운데 장단점이 뚜렷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오는 15일부터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수상작 선정에 들어간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이 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 게임 시상식으로, 지스타를 하루 앞둔 11월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시상은 본상(대상·최우수상·우수상·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 인디게임상 등 총 13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심사 기준은 △작품성(그래픽·스토리, 40%) △창작성(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독창성, 30%) △대중성(일간 이용자 수·판매량, 30%)이다. 1차 심사 후 2차에서 심사위원회 심사 60%, 대국민 투표 20%, 전문가 투표 20%를 총합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지난해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상,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퍼디)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스블)가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언급된다. 퍼디는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내러티브 완성도 및 다양한 플랫폼 지원 등이 특징이다. 지난 7월 출시 직후 PC 게임 플랫폼 스팀 매출 1위, 최대 플레이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장르로 분류되던 루트슈터 장르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지난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4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며 수상작 후보로 자동 등록됐다. 하지만 콘텐츠가 소진되며 라이브 서비스 동시 접속자 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기준 스팀 기준 최대 동접자 수는 3만5000명대로 집계됐다. 출시 직후 최대 26만명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스블은 창작성 측면에서 고득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한 전투 액션과 캐릭터 디자인, 고퀄리티 그래픽, 스토리 등 비주얼·게임성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출시 직후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약 두 달 만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세워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임 평론 웹사이트 '메타크리틱' 유저 스코어 9.3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PS5) 단일 플랫폼으로 출시된 탓에 대중성 측면에선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넷마블의 나혼렙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국내 웹툰을 게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유일 사례란 점이 강점이다. 5월 글로벌 174개국에서 정식 출시돼 글로벌 141개국 다운로드 1위, 21개국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3D 애니메이션 아트 스타일, 핵 앤 슬래시 게임플레이, 내러티브 요소 등 원작에 액션성을 더해 재해석한 게임성으로 호평을 얻었다. 조현래 콘진원장 또한 지난 7월 'K포럼'에서 이같은 성과에 주목, IP 확장의 대표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역으로 창작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창작성 지표에는 신규 IP 개발이 포함되는데, 외부 웹툰 IP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참신성을 얼마나 어필하는지가 수상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올해 게임대상 수상작 예측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올해 시장 추세가 플랫폼 다변화로 모인 만큼 특정 플랫폼 개발작이 수상할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꼽히는 작품들의 장르가 모두 다르다는 점은 올해 게임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각자의 장점과 경쟁력을 어떻게 강조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준비 및 발표력 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CT업계 ‘숏폼앓이’…통신3사·네카오, 이용자 확보 사활

'숏폼' 콘텐츠를 향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숏폼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업계는 숏폼 콘텐츠 확대에 힘을 실으며 이용자 관심 몰이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숏폼이란 10초~10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을 일컫는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일명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짧은 시간 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한 영상이 많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시장도 고성장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4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인 세계 숏폼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이 예고된 시장 공략을 위한 △통신 3사 △네이버·카카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우선 통신 3사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공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연예인 혜리를 내세워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인 요고 캐릭터와 댄스 챌린지 형식의 영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창사 40주년을 기념한 웹드라마와 통신 궁금증 해결 영상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같은 숏폼 콘텐츠는 미래 잠재 고객인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한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선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숏폼의 주 수요층인 젊은 세대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이용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츠 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유튜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밀리고 있는 네이버·카카오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이들은 숏폼 관련 기능을 강화하며 이용자 관심 끌기에 나섰다. 네이버의 경우 통합 검색에 '클립탭'을 추가했다. 클립탭은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다양한 숏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도 자사 포털 '다음'에 '숏폼 탭'을 새롭게 추가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에 발을 들였다. OTT의 숏폼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왓챠는 최근 국내 OTT 가운데 처음으로 숏폼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했다. 이곳에선 모바일 감상에 최적화된 세로 형태로 제작한 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가 제공된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유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모바일 중심의 현대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앞으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용자 관심 확대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 등을 활용하기 위한 업계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월드에 Y포차 팝업 떴다…KT “청년 멤버십 효용성 높일 것”

KT가 멤버십 혜택을 청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팝업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 '백설공주의 성'에 조성된 KT의 'Y(와이)포차'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Y포차는 KT의 만 34세 이하 청년 고객 'Y'가 1포인트 차감만으로 취향에 맞는 혜택을 고를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지난 3월부터 운영됐다. 매월 다양한 문화행사 응모권과 쿠폰 다운로드 기회 등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팝업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상품 체험 코너와 포토존 및 도토리 캐리커쳐 무료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프라이빗한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각 코너를 돌아다니며 콘텐츠를 즐기면 도장을 획득할 수 있고, 이를 모두 모으면 기념품이 제공된다. 유럽풍으로 꾸며진 이 곳은 중간고사를 끝마친 학생들과 연휴를 활용해 나들이를 온 이들로 붐볐다. 이날 방문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공간은 상품 체험 코너였다. 현장 관계자가 취향만물상·Y덤·토끼랏 등 Y포차 혜택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 구독 상품을 소개한 후, 간단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공통적으로 모바일 상품권·영화 예매권 등 할인 혜택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10대는 유행 아이템 및 캐릭터 굿즈 관련 혜택, 20대는 방탈출·프라이빗 투어 등 체험형 혜택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30대의 경우 원데이 클래스,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KT는 이러한 연령대별 선호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달 Y포차 혜택 라인업을 변경하고 있다. 한 20대 참가자는 “멤버십을 쓰면서 모르고 넘어갔던 혜택들이 많았는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상황과 여건에 맞는 활용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선 금방 설명을 들은 멤버십 혜택과 연계한 다트 이벤트가 진행됐다. 대학생 커플 참가자 2명은 '티빙+스타벅스' 보드에 다트 핀을 던진 후, 스타벅스 티스푼 세트가 선물로 주어지자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함께 마련된 포토존에서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작가들이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쳐 작품을 기다리는 등 시간을 보냈다. 모든 코너를 돌아본 후 팝업 공간을 나서는 이들의 손엔 선물이 한아름 담겨 있었다. 이를 목격한 다른 참가자들이 “우와"하며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KT에 따르면 이번 팝업에는 일평균 약 1000~1500명이 방문했으며, 약 5000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가 △장소 선정 △일러스트 제작 △경품 선정 등 행사 기획 전반에 참여해 청년층 취향을 정확히 파악·반영했다는 평가다. KT는 이를 통해 Y포차 이용 건수가 직전 달인 9월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하고, 연말까지 약 600만명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양손은 무겁게 돌아가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고, 단순 팝업 참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성수·더현대 등 팝업 명소도 고려했으나, 연휴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가족·친구 단위 방문 수요가 높은 롯데월드가 적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으로도 Y 고객들과 지속 소통하는 등 세대별 맞춤 혜택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이택흔 KT 고객경험혁신담당(상무)은 “청년층의 경우 개성과 니즈가 명확한 만큼 다른 연령대와 차별화된 혜택을 개발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보다 정교화해 멤버십의 수준과 효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 업고 튀어” SKT 에이닷 이용자 급등…수익화 성공 여부 관건

SK텔레콤의 AI 개인 비서(PAA) 서비스 '에이닷(A.)'이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모양새다. 해외 시장 안착과 수익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의 지난달 월간이용자수(MAU)는 277만1329명으로 전달(186만5590명)보다 약 49%(90만5739명) 급등하며 월간 급상승 모바일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신규 설치 건수는 63만5147건으로 전달(21만3362건)의 3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 8월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AI 비서 기능을 고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는 음악·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영역별 특화 에이전트 지원을 추가했다. 할 일·일정·기록 등 개인의 일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데일리' 기능도 선보였다. 비서에게 이야기하듯 알려주면 약속, 날씨, 교통 상황, 미팅 등 일정을 저장·관리하고 맞춤형 제안을 하는 기능이다. 멀티 LLM 에이전트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A.X 등 최신 대화형 LLM 7종을 이용해본 후, 답변 품질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중복 결제 부담은 줄이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용료는 당분간 무료다. SKT는 퍼플렉시티의 AI 엔진을 탑재해 에이닷의 개인화 정보 탐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기술 협업을 토대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내년부턴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회사 '글로벌 AI 플롯팸코퍼레이션(GAP Co.)'와 함께 연내 글로벌향 AI 비서 서비스(PAA) 베타 버전을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의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해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대화형 AI 시장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4.9%를 기록하며 올해 132억달러(한화 약 18조원)에서 2030년 499억달러(약 6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CAGO)은 “에이닷을 단순히 지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대신해 약속을 잡고, 파티를 준비하는 등 '액션'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퍼플렉시티를 비롯한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함께 글로벌 PAA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효과적인 수익모델(BM) 확보와 수익화 성공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패턴과 사용량·피드백 등을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기능·서비스에 대해선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방식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 영향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에 나설 경우, 역으로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현재 SKT가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용권 사용 기간 만료 이후 수익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비용 및 고객 가치 관점에서 유료화에 대한 확신이 온다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한국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며 “당분간은 규모를 확대해 저변을 넓히고, 고객들의 이용 행태 및 지불 의사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TL’ 업은 엔씨, 기대작 더 있다…실적 개선 기대감 ‘쑥’

엔씨소프트(엔씨)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초반 성과 덕분이다. 기대작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엔씨가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이달 초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TL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L은 엔씨가 지난해 12월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국내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번엔 북·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최고 동시 접속자 34만명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TL은 글로벌 출시 첫 주 만에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출시 초기지만 TL에 대한 관심이 유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국내 출시 당시 TL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 흥행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엔씨 관계자는 “보스를 잡기 위한 파티 매칭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버를 통합하거나, 액션성을 살리는 스킬 특화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의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구 IP의 저조한 성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씨 입장에서 TL의 흥행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엔씨는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 상품인 '리니지'의 입지가 예전만 못한 영향이다. 8월 말 선보인 호연도 저조한 성과를 내며 3분기 실적 기상도도 흐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 36%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TL이 구세주로 떠오른 것. TL 외에도 다수의 기대작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가 4분기부터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첫 스타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끊는다. 이 게임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게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게임업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방치형 장르의 신작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지난달 말 시작된 사전 예약에서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100만명의 예비 이용자를 모으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2025년에는 상반기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이하 택탄)'를 시작으로 하반기 'LLL', '아이온2'까지 기대 신작이 즐비해있다. 업계에선 특히 실시간 전략 게임(RTS) 택탄과 슈팅 게임 LLL 등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RTS와 슈팅 게임 모두 최근 게임 시장에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는 장르"라며 “기존 MMORPG에 국한된 게임만 선보이던 엔씨가 장르적으로 다변화를 주고 있는 점도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요소"라고 말했다. 엔씨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L이 글로벌 지역에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이 올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내년에는 신작 효과로 가파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MS와 한국형 AI 개발… 5년 내 매출 5兆 목표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는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본다. 이젠 협업해서 한국형 AI 모델을 빠르게 구축해야 하는 단계다. KT가 잘 되는 것과 동시에 지원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이며 함께 발전하고 싶다."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서울 노보텔 앰베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MS)와의 협력 방향과 AICT 사업전략을 구체화했다. 기존 생성형 AI 모델 중심에서 나아가 산업 영역별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토털 패키지' 제공이 목표다. 김 대표는 그는 국내 고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5년 동안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AI 기간망을 깔고, 공동 GTM(Go-To-Market)을 개발한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한국어 특화 AI 모델·서비스 출시와 AI전환(AX) 전문기업 설립 등에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누적 매출 최대 4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내년 2690억원, 2026년 6100억원, 2027년 1조1020억원, 2028년 1조2960억원, 2029년 1조37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통신(CT)역량에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한 AICT 기업을 경영 비전으로 제시하고, 전사 차원 AX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MS와의 협력을 위해 물밑작업을 펼쳤고, 지난 6월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나 협약을 맺었다. 양사의 시장 진출 목표와 지향점이 맞아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MS는 오랫동안 다양한 기업들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협업해 기업의 니즈를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며 “KT의 실질적 성장을 위한 변화 방향을 많이 고민했고, 새 도약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형 AI는 GPT-포오(4o) 기반으로 구축되며,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 등 국내 상황에 맞게 최적화된다. 이를 위해 KT는 교과서·백과사전·신문 기사 등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서비스에는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이 도입된다. 내년 1분기 모델 개발에 착수해 2분기쯤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형언어모델 파이(Phi)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개발, 내년 1분기 상용화한다. 데이터가 저장·전송되는 모든 구간과 장치의 인크립션(encryption·암호화)를 통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해 보안 수준을 높이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맞춤형 소형언어모델(sLLM)은 KT가 계속 공급하며, 자사 AI 모델 'KT LLM(믿음)'도 계속 키워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국내 AI 생태계를 형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유럽 출장 당시 대기업 2~3곳이 동행했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자체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역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애저(azure)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부분들을 회사와 협업함으로써 클라우드 관련 애저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며 “데이터·CSP 역량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프로페셔널 서비스까지 제공,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을 출범하고, 기술 연구기관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립한다. 신설 기업은 KT 자회사로 운영되며, 전문가들이 기업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AX를 원하는 기업에 글로벌 수준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X인력들을 영입해 3년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센터는 양사의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와 스타트업 투자를 전담한다. 기존 통신사업을 위한 네트워크 현대화와 6세대 이동통신(6G),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이밖에 국내 AX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 펀드를 공동 조성하고,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엔비디아의 H200이 MS에 처음 공급되는데, 한국에선 KT가 가장 먼저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다. 향후 수요 및 공급 상황 등에 따라 발전된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며 "시장 진입부터 신사업 발굴·성장까지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티빙, 넷플릭스 추격 제동…‘스핀오프’ 앞세워 반격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넷플릭스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인기에 성장하는 넷플릭스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가 다시 벌어진 영향이다. 이에 티빙은 '스핀오프' 콘텐츠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9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의 MAU는 787만명으로 전월(783만명) 대비 0.5% 늘었다. 올해 들어 매월 전월과 비교해 2~4%대의 증가율을 보이던 MAU가 처음으로 0%대 성장에 그친 것. MAU는 OTT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만큼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넷플릭스에 이용자 관심을 뺏긴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달 다수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167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전월(1121만명)과 비교해 4% 늘어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상반기 매월 전월 대비 이용자가 감소하던 것과 비교하면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달 선보인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의 흥행이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이로써 양사의 MAU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앞서 국내 시장 2위 티빙은 지난 8월 1위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인 338만명까지 좁히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난달 380만명으로 확대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티빙 입장에선 자사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돌릴만한 콘텐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넷플릭스 가입을 망설이던 이들을 가입자로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셈이다. 티빙은 '스핀오프'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스핀오프는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캐릭터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번외작' 또는 '파생작'이다. 최근 '사장님의 식단표'를 선보인 티빙은 10월 10일 '좋거나 나쁜 동재'도 공개할 예정이다. 두 작품은 각각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와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흥행을 담보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 티빙이 스핀오프 제작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핀오프의 경우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존 팬덤이 확고하다"며 “여기에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본편의 주인공 외에도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님의 식단표에는 '손해 보기 싫어서'의 서브 커플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새로운 관계를 보여준다. 좋거나 나쁜 동재에선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조연이지만, 악역에서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검사 서동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작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티빙의 스핀오프 콘텐츠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핀오프가 공개되면 이야기 구조를 다시 살피기 위해서 원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선을 끄는 작품이 많아질수록 이용자들을 플랫폼으로 불러오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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