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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정기 주총 개최…“주력 사업 수익구조 강화·신사업 안정화”

SKC가 경영진 관리·감독 등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중장기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C는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지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지원부문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창호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박시원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원철 SKC 사장은 “지난해 2차전지·반도체·화학 등 주요 사업의 전방시장이 동시에 위축되는 전례 없는 경영환경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박 사장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화학·반도체 전공정 분야 비핵심사업 유동화와 반도체 후공정 분야 고부가 사업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2차전지용 동박과 반도체 테스트 소켓 등 주력사업 수익구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글라스 기판과 생분해 소재를 비롯한 신규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총회 현장을 온라인 생중계하는 등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였고, 사외이사 중 여성 이사 비율도 50%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SKC 관계자는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한국ESG기준원 평가 등급이 상향되는 등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주주들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양산 진행시켜”

“2027년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을 알지만,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튜토리얼스(NGBS 2024)'에서 “전기차 침투율 향상을 위해서는 기술·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SDI가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택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고 부사장은 “이온 전도도가 리튬이온배터리(LIB) 보다 떨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옥사이드는 셀을 크게 만들기 어렵고, 폴리머는 이온 전도도가 낮은 것이 단점"이라며 “수분과 반응성이 높은 황화물계 단점 컨트롤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ASB는 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것으로 주행거리 연장과 화재 위험성 완화 등의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고 부사장은 “LIB의 에너지 밀도는 ㎏당 290Wh, 반고체는 400Wh 이하인 반면 ASB는 450Wh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분리막이 빠지고 음극이 리튬메탈도 대체되면서 부피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고 부사장은 “최근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 컨퍼런스에서 완성차 고객사 3곳에게 ASB 샘플을 제공하고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이후로 더 많은 고객사가 생겼다"고 밝혔다. 프라이맥스(PRiMX) ASB가 에노드레스 구조를 채택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비정상적인 덴트라이트 현상 방지를 위함이다. 그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사용할 것"이라며 “현재 LIB 수준의 수명도 구현하겠다"고 발언했다. 4.25V 기준 LIB 보다 40도 가량 높은 온도(약 170도)에서부터 전압이 떨어진다는 테스트 결과도 소개했다. 또한 “특정 셀에서 발생한 문제가 다른 셀로 전이되는 확률이 낮다"며 “배터리 무게를 최대 16%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고 부사장은 “D~E 세그먼트를 비롯한 주행거리 1000㎞ 이상급 슈퍼 프리미엄급 전기차가 현재로서는 메인 타겟"이라며 “국내 공급망 구축 등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다만 “출시 직후 가격경쟁력이 LIB를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진입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고, 규모의 경제 구현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석구 LG에너지솔루션 상무 “급속충전 8분 목표로 개발 중”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차량을 뛰어넘거나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김석구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튜토리얼스(NGBS 2024)'에서 “급속 충전 속도를 8분으로 높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40분 이내 충전을 요구하는 비율이 2022년 58%에서 최근 76%, 20분 이내는 26%에서 29%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행거리가 가장 큰 관심사였으나, 배터리 기술 개발로 충전시간이 부각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상무는 “팩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방침"이라며 “충전 인프라와 안전성 및 가격도 여전히 거론되는 우려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리튬황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당 400~500Wh)가 높다"며 “전고체 배터리(ASB)에 적용 가능한 기술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크랙 방지를 위한 높은 가압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배터리값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 가격 경쟁력도 재료비 절감에 힘입어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성층권을 비행하는 고고도무인기와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어플리케이션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6년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력은 56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이 미국 등 북미에 집중된다. 북미 공장들은 중대형 파우치와 원통형 배터리를 위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을 비롯한 중국이 30%, 나머지는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김 상무는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업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수요 확대 및 공급 부족 등에 힘입어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미국·독일·폴란드·중국·일본 등 국내외 기관들과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내년 이후 성장세 회복될 것”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다시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튜토리얼스(NGBS 2024)'에서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약 812GWh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 등 전기차 판매량이 1641만대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 가량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한 탓이다. 오 부사장은 그러나 내년 이후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신모델 출시 △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구매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06GWh 규모였던 글로벌 수요도 2035년 4760GWh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685GWh로 가장 많고, 북미(1323GWh)·유럽연합(EU·1073GWh)·기타 지역(679GWh)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K-배터리 3사와 CATL의 매출 성장률이 10%대 중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점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SK온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IRA에 따른 세액공제 등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컴백'이 국내 업체들에게 이득을 안길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차량 전동화 속도가 늦어지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중국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이유다. 중국계 기업들의 주도 하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표명했다.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의 수혜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양극재 적재량(약 1514만t) 중 LFP는 45.6%로 집계됐다. LFP는 코발트 대신 철을 사용하는 덕분에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 보다 원가가 낮다. 오 부사장은 4680 등 대형 원통형 배터리의 양산이 내년을 전후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절감 및 효율성 증대 잠재력이 크다는 논리다. 전고체 배터리(ASB)는 2035년 6.8~9.6% 수준의 침투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에서도 특성이 우수한 황화물계가 2030년 이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나트륨이온배터리(SIB)의 경우 LFP 제품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수록 침투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리튬값 하락으로 입지 강화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부사장은 “전체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 중 78%가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에 집중됐다"며 “최근 메탈값 하락으로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전해액과 분리막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북미·유럽 지역 전기차 충전이 국내 및 중국 보다 상당히 힘들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CATL이 앞서가는 추세지만, 2026년 이후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정기 주총 개최…주당 200원 현금배당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북 익산1공장에서 제3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5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필재 전 대한LPG협회장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 전 협회장은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과 한강유역환경청장 및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신임 사외이사로부터 다양한 환경 자문 및 제언 등을 받아 ESG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무제표 승인에 포함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라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090억원·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김연섭 대표는 “지난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내 동박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 및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지만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현금배당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과 더불어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성장세 둔화로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공장 증설 및 고체전해질과 같은 신소재 연구개발에도 집중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3차전 압승…불황 속 돌파구 마련 모색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이 또다시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 박철완 전 상무는 3연패를 당했다. 24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제안한 안건이 74.2%로 찬성률로 의결됐다. 사측은 상법 제342·343조 규정에 따라 이사회가 자사주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사항을 결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신기술 도입 △전략적 제휴 △합작사(JV) 설립 △재무구조 개선 △운영자금 조달 △임직원 보상 등을 고려한다. 주총 결의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려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 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ISS·서스틴베스트·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 권고가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 소각 보다 50% 소각 등이 주주가치 제고에 낫다고 봤다. 지분율 9.08%의 국민연금도 사측의 손을 들어 줬다.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사측이 압승을 거뒀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와 양정원 KB증권 사외이사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양 이사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도 맡는다. 이사회가 추천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와 고영도 관리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76.3%의 찬성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보통주 1주당 2900원·우선주 29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 규모는 1265억원으로 별도 당기순이익의 4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65억원으로 의결됐다. 지난해의 경우 이 중 22억원이 집행됐다. 이날 의장을 맡은 백 대표는 “지난해 주요 통화국 긴축 기조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수요 부진 및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매출 6조3225억원·영업이익 3590억원·당기순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0.7%, 68.7%, 56.2% 감소한 수치다. 백 대표는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원가경쟁력 및 고부가 제품 판매를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ISCC 플러스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군을 늘리는 중으로, 액화탄산 제조 및 판매 JV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 설립 등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백 대표는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솔루션·친환경 바이오·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자사주 처분 및 보유 등에 대한 차파트너스의 질의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만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SDI 기흥사업장에서 화재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날 기흥사업장 사외지역 증축공사 현장에서 용접공사 중 불꽃이 튀었다. 삼성SDI 화재감시자가 1차 조치를 진행하면서 119에 연락했고, 소방차 도착 전 화재감시자와 현장 작업자가 진화를 완료했다. 119에서도 최종 진화를 확인했다. 해당 현장에는 소방차 2대와 소방관·지휘부·조사원 등 20명이 출동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주총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지원사격 받아

오는 22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금호석유화학에게 원군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박찬구 회장이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의 3번째 대결에서도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는 사측의 주요 안건 내용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ESG연구소는 정관 변경안과 관련해 자기주식 처분 및 소각 결의 권한이 이사회에 있다고 봤다. ISS도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는 의견 재검토를 요청했다. ISS가 지난해 KT&G 정기 주총에서도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도록 정한 주주제안 정관변경안에 찬성권고를 했기 떄문이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주주총회 결의로도 정관 변경 후 2년에 걸쳐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주제안을 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 박 전 상무로부터 거버넌스 개선 등에 필요한 권한을 위임 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자사주 소각 물량에 대해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차파트너스는 과도한 자사주 보유가 의결권 제한 및 주당 순이익 감소 등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량 소각을 촉구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부채비율과 5년 평균 부채비율이 각각 36.8%·52.9% 수준으로 재무건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사회의 배당 이력과 자기주식 50% 소각에 대한 계획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측면으로 보면 사측의 솔루션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차파트너스는 현재 이사회가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 및 감시 기능이 없다며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한 바 있다. 2021년 이후 이사회가 공시의무 위반 등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사회에 시차임기제를 구축하고 박 회장의 불법취업 및 고액보수 수령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OCI와 대규모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지적했다. '만장일치'로 박준경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도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ESG연구소는 최도성 사외이사 후보와 백종훈·고영도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과다 겸임 및 기업가치 훼손 등 감사위원이 되는 사내·외이사로서의 결격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정미·양정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이같은 맥락에서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도 이들 이사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한국ESG기준원도 최 후보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에 찬성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리스크 대응 및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해 자사주를 남겨놓겠다는 구상이 설득력을 얻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지분의 80%에 달하는 외국인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반등 모색…합성고무 힘낸다

석유화학 업황 반등이 어렵다는 우려가 우세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51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77.4%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같은 기간 1조5159억원에서 1조5831억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 반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타이어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과 마진도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t당 971달러였던 부타디엔(BD) 가격은 올 1월 1010달러, 지난달 1224달러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1400달러를 돌파했다. 마진도 지난해 12월 311달러, 올 1월 344달러, 지난달 540달러로 개선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내 크래커들의 생산 손실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며 공급 제한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t당 650달러까지 떨어졌던 NB라텍스 가격도 최근 750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이뤄지고 천연고무값이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합성수지 부문의 실적은 올해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스티렌 수요 회복이 더딘 까닭이다. 실제로 이들 제품의 가격은 인상되는 흐름이지만, 마진은 축소되고 있다. 벤젠값 강세 등이 스티렌모노머(SM)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SM은 ABS의 주원료다. 페놀유도체 부문의 경우 비스페놀A(BPA)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탓이다. 우선 가격이 지난해 12월 1289달러에서 지난달 1250달러로 3.0% 낮아졌다. 스프레드는 260달러에서 193달러로 34.7% 하락했다. 그러나 에폭시수지는 미국·유럽지역 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 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호석유화학은 OCI와 손잡고 에폭시수지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말레이시아에서 10만t 규모의 글리세린 공법 ECH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생산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말레이시아 에폭시수지 생산력 증가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지오센트릭·동서석유화학과 지속가능한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아크릴로니트릴(AN)과 BD를 바이오 모노머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모노머는 유채씨유와 폐식용유를 비롯한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납사로부터 생산된다. 동서석유화학은 SK지오센트릭의 바이오 프로필렌을 원료로 한 바이오 AN, SK지오센트릭은 바이오 BD를 금호석유화학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합성수지 제품에 대해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플러스'를 받는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총회에 임하는 전략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경영성과가 주주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오롱인더·효성첨단소재,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특허 분쟁

코오롱과 효성의 분쟁이 미국에서 발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U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말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특허 침해 금지 및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과 관련된 특허는 3건으로, 양사는 국내에서도 공방전을 벌였다. 효성은 코오롱이 국내에서 출원·등록한 타이어코드 혼합 섬유 및 관련 제조방법 특허가 새롭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며 한국특허심판원에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주행성·안정성 향상을 위한 보강재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점유율은 각각 51%·15% 수준이다. 특히 HTC는 아라미드와 나일론이 혼합된 제품이다. 기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보다 지지력 등이 높은 고성능 제품으로 전기차 타이어에 많이 활용된다. 300㎏에 달하는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전기차 특성상 고강도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소송이 미국에서 진행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지 법원'의 판결을 힘입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것 아니냐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효성첨단소재가 자사의 제조공정 등을 따라서 생산했다는 입장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와 나일론 섬유를 하이브리드화 시켜 제조한 제품으로 얻은 특허권이 무단 침해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2000대로 전년 대비 16.6%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지역은 166만1000대에서 208만8000대로 25.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유럽 등 다른 지역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효성첨단소재가 신설법인의 중추를 이루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 소송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현재 미국법원으로부터 소장을 송달받지 않아 소송금액 등 소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시했다. 또한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성장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 모두 타이어코드 실적 반등을 노리는 만큼 이번 소송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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