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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양영·수당재단,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삼양그룹의 장학재단인 양영·수당재단이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20일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두 재단은 올해 총 155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10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85명은 등록금 전액과 매월 생활지원금 50만원, 고등학생 70명은 1인당 연간 100만원을 받는다. 두 재단은 올해 장학금 지원 기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선발 대상을 대학교 3학년에서 2학년으로 낮추고, 예체능계열 학생도 처음으로 선발해 7명을 돕기로 했다. 양영재단은 1939년 삼양그룹 창업자 고(故)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간장학재단이다. 수당재단은 장학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김 회장과 그 자제들이 1968년 설립했다. 두 재단은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한다'는 삼양그룹의 인재양성 철학을 바탕으로 장학·학술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2만3000명 이상의 학생에게 약 25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기초과학·응용과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수당상'도 운영 중이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인수빈(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2학년)씨는 “3년간 등록금·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아 매우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내가 받은 행운을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윤 양영∙수당재단 이사장은 “장학생들의 희망찬 미래와 꿈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인재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장학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디힐디펜스 손잡고 국산 항공기 ‘딜량’ 높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글로벌 항공방산 시장 내 국산 항공기 입지를 넓힌다. KAI는 독일 베를린에서 디힐디펜스와 '국산 전투기 무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디힐디펜스는 IRIS-T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등을 주력으로 개발‧생산하는 미사일 전문업체다. 양사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 잠재수출국 공동마케팅도 추진한다. IRIS-T는 KF-21에 장착될 예정으로, 향후 FA-50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AI는 앞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개발‧생산하는 영국 MBDA와 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KF-21에 미티어 미사일 체계통합과 무장분리 시험 및 IRIS-T(AIM-2000)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시험탄 분리 시험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독일에서 에어버스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민수기체 사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KAI는 1997년부터 에어버스의 A320 계열 동체 구성품을 제작·공급 중이다. A220·A330·A350 날개 및 주요 기체부품 등으로 납품 기종도 확대했다. 에어버스는 A320 계열의 생산량을 2026년까지 월 75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증산을 위한 사전 준비와 지속적인 사업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강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FA-50 무장에 대한 다양한 니즈가 확인되고 있다"며 “유럽산 무장확대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제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K-방산의 수출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일렉트릭, 국내 배전기기 신공장 건설 추진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충청북도·청주시와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10월까지 청주센트럴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8만5420㎡(약 2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 1173억원을 들여 중저압차단기 공장 설립을 만든다는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수행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장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스마트 공장이다. 생산력은 2030년 기준 1300만대 수준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생산력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아진다. 배전기기는 발전소에서 송전된 전력을 수요지에서 배분·공급하는 설비다. 최근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공장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에 각각 272억원·180억원을 투자한다. 생산력을 20% 가량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는 22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탈탄소·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배전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앞으로도 충북의 미래 먹거리인 기술집약형 산업의 육성과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산업연구원 “3월 반도체·스마트폰·차·철강 업황 기지개”

3월로 접어들면서 국내 제조업계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수와 수출의 '쌍끌이'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18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올 3월 제조업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전망치가 119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고, 전월 대비 기준으로 두 자릿수 상승 전환했다. 내수(110)와 수출(122)이 전월에 이어 100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생산(118) 역시 3개월 연속 100보다 높다. PSI는 항목 별로 0부터 200 이내의 범위로 변환돼 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의미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증가(개선),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 의견이 각각 많음을 의미한다. 특히 ICT 부문이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고, 기계·소재부문도 5개월 만에 반등이 기대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철강 등의 개선이 예상된다. 2월 현황 PSI는 105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전월 대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내수(98)는 3개월 연속 100을 하회한 반면, 수출은 103으로 100을 웃돌았다. 생산(103)도 3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재고(116)는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투자는 96으로 전월 수준에 그쳤다. 채산성(105)은 제품 단가(115) 상승 등에 힘입어 나아지고 있다. 2월 현황 PSI는 ICT와 기계 부문이 100을 넘는 상태가 지속되고, 소재 부문은 100을 밑돌고 있다. 반도체·휴대폰·조선·기계·바이오·헬스 등이 기준치를 넘고, 전월 대비 ICT·기계 업종 중심의 상승이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IG넥스원-한국항공대, 다분야 위성 개발 맞손

LIG넥스원은 한국항공대학교와 '다분야 위성 공동 개발 협력·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8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협약식 행사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과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협약의 명칭은 '송골매-근두운 위성 프로젝트'로, 용맹하고 민첩한 맹금류인 '송골매'와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구름을 칭하는 '근두운'처럼 변화하는 세계 우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우주 브랜드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양 기관의 굳은 의지가 담겼다. 송골매와 근두운은 각각 한국항공대와 LIG넥스원의 심볼이다. 양 기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범적인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 선순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신호 정보·지구 관측·통신 위성 등 다양한 위성 기술 분야 공동 개발 추진 △우주 전문 인력 공동 양성 △공유 협업 체계 구축 등에 대해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LIG넥스원은 2022년 10월에 한국항공대와 '우주 산업 분야 산학 협력·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고, 이번 MOU를 통해 선제적 우주 기반 기술 선점을 목표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지속 가능한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며 우주 분야에서도 인력·기술·자본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이 더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항공대와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을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웅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장(교수)은 “정부가 2045년 글로벌 우주 경제 강국 비전을 제시하는 등 국내에서도 우주의 상업적‧안보적 가치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현 시점에선 우주 산업체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연구소가 실질적인 연구 성과 창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송골매-근두운 위성 프로젝트'가 국내 산학협력의 프레임을 바꿀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현대로템, 우주 모빌리티 사업 모델 구체화 맞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현대로템과 우주 모빌리티 사업화를 위한 워킹 그룹 착수 회의를 열고 미래 우주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전날 선언했다고 16일 밝혔다. 워킹그룹은 지난해 10월 서울 ADEX 2023 현장에서 양사가 체결한 '우주 모빌리티 관련 신규사업 기획·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 협약(MOU)'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진행된 착수 회의는 이창한 KAI 우주사업연구실장과 남궁혁준 현대로템 유도무기개발실장을 비롯해 양사 실무자들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국내외 시장에서 상업화할 수 있는 재사용 발사체·우주 비행체 등 우주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워킹 그룹을 매월 정례화하고 상호 전문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구도를 수립하는 등 우주 모빌리티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 이창한 KAI 우주사업연구실장은 “치열한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업성 높은 우주 모빌리티 기술과 플랫폼 확보가 시급하다"며 “현대로템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우주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우주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국내 최대 민간 발사체 시설 짓는다…500억원 투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의 민간 발사체 생산 시설을 짓는다. 누리호 체계종합사업자로서 독자적인 발사체 제조 인프라를 확보해 민간 주도의 우주경제 시대를 개척하기 위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순천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 단조립장 착공식에 손재일 대표·김영록 전남도지사·서동용 의원·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참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센터는 2025년까지 1만8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와 후속 신규 발사체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우주발사체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300여개 누리호 참여 기업 및 연구개발 기관과 협력도 진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일까지 '단조립장 명칭 공모전'도 진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댓글을 남기면 참가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기업으로서 우주경제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정도의 길을 걸으며,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민간 우주경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인니발 KF-21 기술 유출 논란 여전…“신중한 접근 필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와 인도네시아의 악연이 깊어지고 있다.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팀은 인도네시아 기술자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달 1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USB를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KAI는 이를 정부 당국에 신고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적의 기술자들의 출국은 통제된 상태로 전해졌다. KAI의 보안 프로세스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준수되서 위험을 막은 것을 비판하는 것도 문제라는 반론이 맞선다. 자료가 회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검색대라는 것이다. 이번에 이슈가 된 것도 KAI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사내에서 잡지 못했다면 오히려 더욱 알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기술 유출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어떠한 자료가 담겼는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자가 기밀 자료에 접근 가능했냐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온다. KAI 내부에서도 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만 볼 수 있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비인가 USB를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KAI 본사를 '활보'하지 못한다는 점도 언급된다. 인도네시아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인도네시아 측도 이번 사건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파트너십 자체가 끊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4.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향후 다른 국가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어렵게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이를 활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간 진통을 겪은 개발 분담금 협상에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인도네시아는 2783억원의 분담급만 내는 등 자금 부족을 이유로 입금을 차일피일 미뤄왔고, 아직 1조원 이상의 잔금을 지불해야 한다. 업계는 이제와서 블록1 개발 파트너를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타'로 들어오는 국가들이 인도네시아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다. 다만 블록2와 이후 버전의 항공기 개발에서는 다른 국가와 손을 잡거나 대한민국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내부자가 가담했다면 그렇게 허술한 방식으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니향 수출 확대의 기회로 삼는 등 '규모의 경제' 구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 건설기계 3사, 협력사 자금조달 지원…200억원 규모

HD현대 건설기계부문 3개사가 ESG경영에 동참하는 협력사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IBK기업은행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공급망 ESG 동반성장펀드'를 신설했다고 15일 밝혔다. HD현대 건설기계 3사가 주관하는 '공급망 ESG 자가진단'을 실시한 국내 협력업체라면 신청할 수 있다. 금융사 심사 등을 통해 선정된 업체는 금리 2.05%p 감면혜택을 제공받는다. ESG 현장 실사를 받은 협력사에게는 0.3%p 우대혜택도 추가된다. IBK기업은행은 ESG 컨설팅 및 외부 전문기관 현장 실사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공급망 규제강화에 선제 대응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사 ESG 경영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방산업계, 퀀텀점프 위한 일감 확보 박차

방산업계가 2027년 글로벌 무기체계 수출 4강에 진입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IG넥스원과 4조30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루마니아와 이집트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천궁-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추가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멘 후티 반군의 타격 능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앞서 천궁-Ⅱ를 도입한 아랍에미리트(UAE) 보다 지켜야 할 영토가 넓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 30여개국과 총 1200억달러(약 160조3200억원) 규모의 비즈니스를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폴란드향 K-2 전차·K-9 자주포·K-239 천무 다연장로켓 △캐나다향 3000t급 잠수함 △미국향 T-50 계열 항공기 등이 포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인도향 자주포 수출을 모색하는 중으로 보병전투차(IFV) 레드백도 호주에 이어 유럽 지역 상륙을 노리고 있다. 사거리 8㎞급 공대지 미사일 '천검'을 장착한 무인수색차량과 차륜형장갑차 '타이곤' 등을 앞세워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한화오션은 캐나다·폴란드·필리핀 잠수함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이 중 캐나다는 최대 12척에 달하는 3000t급 잠수함을 도입하는 60조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운용 중이지만, 가동률이 낮아 해양 안보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공기불요 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추진체계를 적용한 하이브리드형 디젤 추진 잠수함을 앞세워 일본을 제치고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중동과 동남아에서 첫번째 국산헬기 수출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고정익 항공기도 폴란드·말레이시아향 수출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 해군의 신규 훈련기 도입 프로젝트(UJTS)를 놓고 보잉의 T-7A와 경쟁 중이다. 이집트와 세네갈 및 우즈베키스탄에서도 FA-50 등 T-50 계열 항공기가 낭보를 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은 사막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한 K-2 전차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다목적 무인차량과 디펜스 드론을 비롯해 현지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SHEPRA'는 감시·정찰·후송 등의 임무를 수행 가능하다. 최근 사우디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WDS 2024'에서 LIG넥스원의 대전차유도무기를 탑재한 모델도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국산 무기들의 수출이 어려웠던 것은 선진국 대비 수출금융이 약했기 때문으로,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와 거래하는 국가 중 신흥국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입은행법 개정은 판로 확대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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