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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운항 중 기내 난동 외국인 승객 수갑 채워

운항 중인 국적기에서 고성을 지르며 객실 승무원들을 위협한 한 외국인 승객을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전날 21시 30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익일 4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58, HL7586)에서 기내 불법 방해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운항 중이던 기내에서 한 외국 국적 남성 승객은 비상구 인근 객실 승무원 전용 좌석(점프 시트)에 무단 착석했고, 이를 발견한 객실 승무원은 즉시 본인 좌석으로 돌아갈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차례 제지에도 불응하며 고성을 지르며 객실 승무원을 위협하며 비상구 도어에 접근하는 등 항공보안법 위반 행위를 지속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객실 사무장 등 승무원들은 항공보안법 위반임을 수차례 고지 후 기장의 지시에 따라 승객을 포박해 수갑을 채웠고, 타 승객들과 분리된 공간으로 이동 후 대화로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238명이 타고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정상 착륙 후 인천공항경찰대에 해당 승객을 인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항공기 운항 중 안전을 저해하는 불법 행위 발생 시 강력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진에어, 3분기 영업익 402억원…전년 동기비 23.1%↑

7일 진에어는 올해 3분기 매출 3646억원, 영업이익 402억원, 당기 순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 23.1%, 당기 순이익은 100% 증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2022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시현했고,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이는 탄력적인 공급 운영으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인천-다카마쓰 신규 취항과 인천-홍콩 복항 등 수요 발굴 통한 매출처 다변화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4분기에는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환율 변동성 등 외부 위협 요인과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 등 사업 확대 기회가 상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동남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노선 또한 견조한 여행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복항·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방발 국제선 신규 취항 등 노선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 산업 재편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 운항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 여객·화물 시장, 내년이 코로나19 완전 탈출 기점”

코로나19로 고사 직전까지 갔던 항공업계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2019년과 견줘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인구 감소에 따른 인바운드 수요 확충에 나섬과 동시에 화물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7일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국제선 여객 총 수요가 2019년 수준을, 내년 중에는 완전 회복하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승한 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 여객 수요는 2019년의 3.6%까지 급감했다가 2022년 상반기 이후 회복 추이로 전환했다"며 “2023년에는 75.6%, 올해의 경우 1월부터 9월을 기준으로 같은 기간 대비 95.9%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회복과 성장 속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과 미주 노선 수요는 2019년의 117%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의 실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시아 96.6%, 대양주·기타 89.4%, 중국 75.1%, 유럽은 68.9%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은 코로나19 회복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연구원의 2025년 단기 항공 수요 전망 결과 국제선 여객은 9135만명으로 2019년 대비 10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고 위축될 경우는 7364만명, 낙관 시 최대 1억1121만명까지 점쳐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선별 이용자는 △일본 2272만명 △중국 1748만명 △아시아 3483만명 △미주 676만명 △유럽 537만명 △대양주·기타 420만명일 것으로 기대된다. 안미진 교통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025년 국제선 여객은 일본과 미주 노선에서 2019년 실적을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는 가파르게 회복세를 이어가는 중인 중국과 회복 둔화·정체 현상을 빚고 잇는 노선들이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의 경우 긍정·부정적 요인이 상존해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내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회담을 앞두고 있고 지난 8일 부 한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으로 관광·방문 중심으로 한-중 간 수요 증가가 뒤따를 수 있지만 부동산 등 경제 불황 탓에 수요 회복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유럽 노선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사태의 변화 양상이 수요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미국 노선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과도기 과정에서 좌석 상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은 동계 수요 집중이 예상된다며 4분기 여객 노선 좌석 공급을 늘려가며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만 국적 관광객 10만8000여명을 김해공항으로 실어날라 인 바운드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고, 티웨이항공은 청주공항 누적 이용객 400만명을 넘는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도약하도록 기여했다. 제주항공은 50개 도시 73개 노선을 활용해 환승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항공 화물 시장은 호황기를 누렸고,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이 세워졌다. 그러나 이후 운임 단가가 꺾이며 성장분을 반납했고,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실적 기준 299만톤이 수송돼 2019년 대비 106%를 찍었다. 3분기 화물사업본부 실적과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 견조한 수요 흐름이 유지됐다"며 “미·중 정치 갈등과 해운 시장 불안 등 예상되는 시장 환경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연말 소비 특수를 맞아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6186억원…매출은 역대 최대치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 당기 순이익 27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 18.9%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은 34.8%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계 여객 성수기 기간 공급 적시 확대와 전자상거래 등 화물 수요 최대 유치 노력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덕"이라며 “당기 순이익은 금리와 환차손 때문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 증가한 2조6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추석 연휴 등 수요 집중 기간 중 여객 선호 노선을 중심으로 한 탄력적 좌석 공급 운영에 나섰고, 상위 클래스 승객 적극 유치를 통해 전 노선이 수익 호조세를 보였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2% 증가한 1조1198억원으로 확인된다. 전통적인 항공 화물 비수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전자상거래 지속 성장이 수요를 견인하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4분기 여객 사업과 관련, 대한항공은 동계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노선 중심 공급 추가 운영을 바탕으로 △기프트 카드 사용처 확대 △유료 좌석 운영 △기내 와이파이 운영 안정화 등 매출 다변화를 적극 모색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미·중 정치 갈등과 해운 시장 불안 등 예상되는 시장 환경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연말 소비 특수를 맞아 수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737-800 1대 구매에 395억 투입…“리스서 전환한 것”

5일 제주항공은 이사회를 개최해 신규 시설 투자 공시를 통해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 1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394억9344만원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880만달러 상당액의 항공기 구매 계약 금액을 결의일 최초 고시 환율인 1371.30원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리스 운용하던 기재를 구매로 전환한 것"이라며 “보잉으로부터 737-8 신조 여객기 수급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안정적인 기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3분기 영업익 395억원…전년 동기비 11%↓

5일 제주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601억7300만원, 영업이익 395억2300만원, 당기 순이익 430억8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5.3%, 59.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단거리 노선에서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수기 여행 수요를 흡수한 결과"라며 “영업이익 감소는 9월 30일 기준 환차손과 고물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경영 계획과 관련, 제주항공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 차원에서 △신규 노선 취항 △지방 출발 국제선 시장 점유율 확대 △호텔·IT·지상 조업 사업 등 보유 자원을 활용한 수익성 다각화에 역량을 모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1위를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내년 해운 시장 ‘빙하기’ 우려…컨테이너 운임 급락 오나

최근 국내 해운사들이 따뜻한 시기를 보냈으나, 내년부터 다시금 힘든 시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얼마나 어려울 것이냐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원·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13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팬오션은 매출 1조2768억원·영업이익 128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61.2% 늘어났다. 대한해운도 매출 4100억원·영업이익 780억원을 시현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컨테이너선들이 홍해를 지나지 못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면서 지난 7월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3733를 넘는 등 업황이 회복된 영향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분기 발틱운임지수(BDI)도 1871로 전년 동기 대비 56.7% 높게 형성되는 등 벌크선 시황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철광석 가격이 낮았던 까닭에 수입량이 불어났고, 아시아 지역을 덮친 폭염으로 냉방용 발전을 위한 석탄 수요도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SCFI는 최근 2000대 초중반, BDI도 1400 밑으로 하락했다. 이후로는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업황을 뒷받침했던 요인들이 축소되면서 해운사에게 불리한 수급이 형성되는 탓이다. 홍해 사태 완화로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지나게 되면 운임 하락폭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1만2000TEU이상급 대형선이 잇따라 투입되면서 공급과잉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9월말 상하이-유럽 노선 운임이 TEU당 2250달러로 7월 중순 대비 50% 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와 미국 서·동안을 잇는 노선도 같은 기간 40% 넘게 낮아졌다. 내년에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3% 증가에 그치는 반면, 선복량 증가율은 대형선을 중심으로 6%를 상회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컨선 중 선령 15년을 넘긴 선박이 14척(2.0%)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노후선 폐선으로 조정되는 공급물량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신조선 생산슬롯을 확보하기 어렵고 환경규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도 선주들이 기존 선박을 계속 운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1만2000TEU 이상급 컨선 중 폐선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선의 경우 파나마운하 통행량 회복에 발목을 잡힐 공산이 큰 분야로 꼽힌다. 거리효과에 의한 추가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논리다. 파나마운하는 8월 기준 일일 통행 가능 물량이 35척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예년의 87.5% 수준이다. 선복량 증가율(3% 안팎)은 컨테이너선 보다 적지만,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다. 탄소 저감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가 석탄을 대체하는 것도 수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수은은 탱커 시황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022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불어난 발주량이 내년부터 시장에 진입한다는 이유다. 석유교역 수요가 3% 가량 많아지는 반면 선복량은 5.5% 가까이 확대되면서 운임 하락이 점쳐진다는 것이다. LNG운반선 역시 17만4000㎥급 대형선 확대로 이미 운임이 대폭 낮아졌고, 내년에도 선복량이 11.5% 이상 불어나는 등 공급 증가폭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LNG운반선의 경우 대규모 발주가 이뤄진 만큼 향후 몇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가 바닥이면 내년 이후에는 지하실이 될 수 있다"며 “운행 중인 선박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속도를 늦춘 것이 그나마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단독] 대한항공, 아시아나 출신과 ‘조종사 혼합 편성 원칙’ 수립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발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목전에 둔 대한항공이 차후 안전을 확보하고 인적 자원 간 화합을 도모하고자 운항 시 양사 조종사들을 동시에 투입하기로 했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운항 근무조를 편성함에 있어 자사 소속 조종사들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섞어 투입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 시점은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합병(M&A) 승인 2년 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흡수 통합이 이뤄지는 시점으로, 2027년경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A321·A330·A350·A380 계열 기종 면장을 보유한 조종사들이 대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기재이기 때문이다. 보잉 777 기종도 양사가 공히 운용 중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보유분은 노후화된 상태여서 현 단계에서는 배제된 상태라는 전언이다. A350-900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15대가 있고,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에어버스에 같은 기종을 6대 주문했다. 동시에 A350-1000은 27대를 계약했다. A350 계열이 '통합 대한항공'의 주력기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한항공 내에서는 기종 전환 교육이 한창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띄워본 적 없는 A350-900 첫 기재는 오는 11월 28일 첫 도입된다. 하지만 신형 기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해 김포·인천발 제주·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된다. 이후 내년 7월 경 리스본 등 유럽 노선 운항에 들어간다. 이처럼 양사 출시 조종사 공동 배치 이전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공통 기종에 대한 운항 역량을 충분히 쌓아 안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초에는 양사 객실 승무원 간 교차 투입이 이르면 내년부터 이뤄진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이 조종사 근무 조견표 작성에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승인 아래 재량껏 유지해온 각 사의 운영 기준(OpSpec)을 통일해야 운항 안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 기준에는 △표준 운항 절차(SOP) 수립·준수 △회항 시간 연장 운항(EDTO) 관련 절차·승인 △안전 관리 시스템(SMS) 구현·절차 준수 등이 포함되는데 항공사별로 운항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 내에서 다소 차이를 둘 수 있다. 김운섭 전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서로 다른 기업 문화가 자리하고 있고 양사에는 2022년 말 기준 각각 2846명, 1439명 등 총 4285명의 조종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동일한 운영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운항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2년이라는 시간이 길어보이지만 제반 승인 절차와 교육·훈련 소요 기간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항공 운송 사업자는 최초로 운항 증명(AOC)를 받았을 때의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해야 하고 국토부 장관이 실시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한 항공안전법 제90조 5항과 '사업을 합병한 경우'를 못 박아둔 항공사업법 제22조를 근거로 한국항공협회에 통합 대한항공에 대한 AOC 재발급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조만간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종적으로 급여·복지 문제와 결부되는 '시니어리티(특정 항공사에서 조종사가 근무한 기간)'에 따른 스케줄·기종·근무지 선택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서는 대한항공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을 담당하는 조종사들은 회사 운영의 핵심 인력들인 만큼 이들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면 곤란해질 것이 명약관화해 어떻게 마찰 없이 화합을 이뤄낼지는 장기 과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약 2년 간의 양사 완전 통합 시점까지 다양한 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사안은 확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여형구 한국공항학회장 “해외 공항 사업 진출에 적극 뒷받침”

공항 산업에 대한 집단 지성을 통해 학술적 접근 수준을 제고하고, 공항 종합 솔루션을 수출해 관련 업계의 인프라 개발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학회가 출범했다. 29일 한국공항학회(KOSAP, The Korean Society of Airport)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국립항공박물관 1층 강당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항학회는 초대 수장으로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한 여형구 한국항공대학교 석좌 교수를 추대했다. 여 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공항과 인연을 맺고 현안과 마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관계자가 현장 시찰을 하며 문제점을 공유해 정책을 입안하길 바라왔다"며 “공항의 근본적인 문제를 전문적 학술 검토·연구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공항학회를 조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항공 운송·안전·보안·관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드림팀인 우리는 항공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변혁 속에서 공항의 기능과 역할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학회는 활발한 학술 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 편익 향상과 혁신적인 공항 건설·운영을 통해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지속 가능성 확보, 도심 항공 교통(UAM)을 포함한 드론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전략을 구상함에 있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공항 건설 기술과 운영 체계를 토대로 각 분야별 전문 기술·역량을 모아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유관 기관과 협조해 해외 공항 사업에 진출하는 데에 학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최근 가덕도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등 전국에 새로운 공항들이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데, 단순 비행기를 타는 공간이 아니라 볼거리가 많고 체험할 수 있고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 때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공항학회를 싱크 탱크 삼아 공항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 동반자로 인식하겠다"고 전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공항학회는 명망 있는 국내 전공 교수 그룹이 이번에 참여하고 종합 시스템 산업인 공항의 건설·운영사들, 고객인 항공업계와 당사자인 공항공사가 모두 참여하는 이렇게 참여하는 허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 성공을 자신한다"며 “학회 사무국을 우리 대학 안에 두게 된 만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학회는 드론·도심 항공 교통(UAM)·미래 항공 교통(AAM)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상용화에 따른 교통 관리·인프라 구축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한 공항 운영·환경 관리 방안 마련 등 미래 항공 교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송기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가교로써의 공항, 기술과 삶, 우리와 세계,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송 교수는 “벌써 7차 공항 종합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국가가 법으로 정해둬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공항의 본연의 기능에만 한정하지 않고 호텔·마이스 시설 등을 넣어 이를 중심으로 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버티포트를 위시해 세상을 바꿀 신기술이 목전에 다가와있는데, 이러한 미래와 우리를 연결하는 것이 공항"이라며 “미래 40년을 바라보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공항학회는 그와 같은 혜안을 갖고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발(EC)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최종 합병 승인 문제는 곧 타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송 교수는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는 건 공항 인프라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말과 직결된다"며 “우리가 항공 산업을 어떻게 만들고 다뤄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인천공항-서울 도심 간 UAM·AAM의 사업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이 용산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서울 시내 공역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송 교수는 “초창기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정부가 제도를 만들고 다양한 정책을 펼침으로써 민간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시간이 지나 시장 내 안정기를 거쳐 수용이 돼야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희비 엇갈린 ‘조선 빅3’…HD현대·삼성 ‘흐뭇’ 한화 ‘아쉬움’

신조선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등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올 3분기 국내 대형 조선소들의 온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연결기준 매출 2조7031억원·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5.6% 하락했다. 상선과 특수선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해양부문이 환율 하락을 비롯한 이유로 적자전환한 탓이다. 한화오션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도 지연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고려했고, 3차례 중대재해에 따른 생산차질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사내·외 협력사 경영안정화를 위한 비용도 지출했다고 밝혔다. 상선 부문은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어들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4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내년에는 상선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환경규제 △청정에너지 수요 급증 △선대 노후화 △선사 얼라이언스 재편 등이 LNG운반선 뿐 아니라 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과 이중연료(DF) 대형 유조선(VLCC) 및 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선종의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수선 부문은 전분기 일회성 환입 효과가 소거되고, 잠수함 및 창정비 프로젝트이 이익이 발생했다. 향후에는 잠수함 수출과 유지·보수·정비(MRO) 중심의 매출을 내고 수상함 배출 비중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양 부문은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이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남미와 서아프리카 지역 대규모 유전 개발이 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발주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3229억원·영업이익 119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8% 늘어나는 등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낮아졌고, 해양프로젝트 하자보수기간 종료에 따른 충당금 환입을 비롯한 일회성 이익도 더해진 덕분이다. 경쟁사 보다 임금 협상도 일찍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목표의 56% 가량을 채운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LNG운반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에 힘입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특히 ENI 코랄 FLNG 수주가 이뤄지면 25억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수주 물량을 실적으로 빠르게 환산하기 위한 '맨파워'도 보충했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말까지 직영·협력사 외국인력 1800명, 올해도 9월까지 600명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실적발표를 앞둔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6조원·영업이익 3600억원 규모의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이 20% 가까이 불어나고, 영업이익은 400% 가량 확대되는 등 2개분기 연속 3000억원대 중후반대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중 HD현대삼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447억원·15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8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내면서 연간 목표를 30% 넘게 초과달성했다.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의 선별 수주 정책을 강하게 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체결한 VLAC 2척 건조계약은 총 3400억원에 육박한다. LNG운반선 등 기존 주력 선종 뿐 아니라 컨선 수주도 더해졌다. 컨선은 홍해 사태 장기화 및 환경규제로 공급과잉이 완화된 것이 특징으로, 환경규제로 DF 추진엔진이 장착된 선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기의 경우 '하투(여름철 투쟁)' 등에 따른 생산차질도 발생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노후선 폐선 속도를 비롯한 요소가 발주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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