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국선급(KR, Korea Register)이 단기간 큰 폭으로 성장하며, 등록톤수 1억t을 향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한국선급은 2019년 ‘비전2025 전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등록톤수 1억t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등록톤수는 선박의 안정성을 검사하고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선급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읽힌다.14일 한국선급에 따르면 등록선대 성장률은 지난 2014∼2019년 6년간 1.4%에서 2020∼2022년 5.72%로 4.8배 늘어났다. 현재 한국선급은 2D(Digitalization·Decarbonization, 디지털·탈탄소)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미래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3년간 등록톤수를 1225만t 늘리며 8000만t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1962년 4875t(2척)을 최초 등록한 이래 62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동시에 KR은 등록톤수 목표를 8500만t으로 제시했다. 내년 신조선 입급 예정 톤수는 300만t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해외 영업을 통한 현존선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현존선 영업 실적은 627만t으로 전체 등록톤수의 51%에 해당한다.KR은 지난 2005년 대비 매출액을 433억원에서 1370억원으로 성장시키고, 임직원수를 401명에서 891명으로 늘렸다. 이에 KR은 노르웨이의 DNV, 일본 NK, 영국 로이드(LR) 등에 이어 7대 선급으로 도약했다. 또한 ‘선급검사용업은 비영리법인의 수익사업에서 제외된다’라는 지난해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올해부터 법인세를 면제받는다. 한국선급은 매출액이 1500억원을 넘어서면 수십억원의 법인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법인세 면제금은 기술 연구개발(R&D)과 사회공헌 등 ESG 경영활동을 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KR은 탈탄소 전략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EEXI/CII)에 대한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규제로 바다 위 모든 선박들은 2030년까지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절감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해야 한다. KR은 대우조선해양과 세계 최초 선박 간 액화천연가스(LNG) 실증 테스트에 성공하고, 현대중공업-HMM과 그린 암모니아 운반선·벙커링선, 삼성중공업과 친환경 대형 가스운반선(VLGC) 개념승인을 마쳤다.특히 금전적·기술적 제약을 가지고 있는 중·소형 선사들은 KR의 환경규제 컨설팅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선급 관계자는 "현재 IMO 환경규제 등 필수적인 규제에 대한 솔루션 제안 등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중소선사들로부터 기술적인 솔루션, 고려 사항 등의 문의가 많이 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KR은 향후 △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 △ 선급산업 특수성을 감안한 인재 확보 △ 친환경·디지털 기술 고도화를 통한 범정부-해사업계간 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lsj@ekn.krKR 사옥 전경. 사진=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