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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근절”…기아, 안전한 일터 마련 ‘노사 공동선언’

기아는 AutoLand광명에서 노사대표가 참여하는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노사공동 안전보건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선언식에는 기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사장,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하임봉 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 16명이 참석했다. 기아 노사는 이번 선언식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중대재해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아 노사는 △안전 우선의 원칙 실천 △위험요인 발굴 및 개선에 역량 집중 △ESG 경영의 핵심으로서 안전경영 실천 △안전보건 증진·안전문화 정착 등 협력을 통해 핵심 안전가치를 실현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기아 노사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냉방시스템 강화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와 AI 기반 경고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기술 확대 적용 △협력사 대상 맞춤형 안전 지원 프로그램 운영 △노사공동 안전 캐릭터 '수호' 발표 △다양한 안전문화 활동 전개 등의 구체적인 조치 사항도 선언문에 담았다. 기아 관계자는 “안전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고,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번 안전 선언식을 개최했다"며 “노사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모두가 함께 책임을 다해 지속 가능한 안전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8월 출시 르노 세닉, ‘고정관념·테슬라’ 장애물 넘을까

이달 공식출시를 앞둔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전기차 '세닉 E-tech'(이하 세닉)가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부정적 요인으로 판매전선에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서 개발·생산된 100% 수입차임에도 르노 브랜드에 익숙한 국내 수요자에게 '국산차'로 인식되는 브랜드 평가절하 인식과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전기차 영향력을 보이는 테슬라의 행보가 세닉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 중순 전기차 세닉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세닉은 프랑스 르노 고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Medium'을 기반으로 한 경쾌하고 안정적인 주행성, 최대 460㎞의 1회 충전 주행거리, LG에너지솔루션 NCM 고성능 배터리, 87㎾h 대용량 배터리 등 퍼포먼스와 안전성·편의성을 두루 갖춘 패밀리 전기차다. 또한,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한 친환경 설계 △24% 이상의 재활용 소재 비율 △90%에 달하는 부품 재활용 가능성 △가죽 프리 인테리어 △10년 또는 16만㎞ 배터리 보증 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가격까지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세닉은 가장 낮은 트림(테크노)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시 4649만~4813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동급으로 평가받는 현대차 아이오닉 5, 폭스바겐 ID.4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세닉은 프랑스에서 생산된 '수입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획기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조건에도 세닉의 앞길엔 두 가지 큰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첫 번째 난관은 '르노=국산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다. 세닉은 프랑스 북부 두에 공장에서 생산된 완전 수입차다. 같은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부산공장 생산의 아르카나·그랑 콜레오스와는 뿌리가 다른 모델이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에게 르노는 아직도 '르노삼성'이란 이전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이 때문에 세닉은 '가성비 수입차'가 아닌 '저렴한 국산차'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현실이다. 일각에선 세닉의 공격적인 '가성비 마케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세닉을 국내에서 “손해보고 파는 차"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다. 87㎾h 대용량 배터리, 1회 충전 최대 460km 주행거리, 30여 개의 첨단 ADAS, 친환경 설계 등 유럽 현지에서 인정받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마케팅'이 도리어 '저가 국산차'라는 평가절하 인식만 강화시켰다는 견해다. 두 번째 변수는 테슬라의 막강한 시장 영향력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3만2,420대)에서 테슬라는 1만9212대를 팔아치우며 59.2% 점유율을 과시했다. 지난달에만 7357대가 등록돼 BMW·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등록 1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돼 물 건너온 테슬라 모델Y는 생산지 이전 및 가격 인하 효과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신형 모델Y(주니퍼) 출시 이후 테슬라의 월간 판매량은 6000대를 꾸준히 넘어서고 있다. 테슬라는 저렴한 중국 생산원가, 물류비까지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획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비교해도 불과 500만원 내외의 가격 차이만 있을 뿐, 브랜드 파워와 기술 이미지에선 테슬라가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닉 역시 테슬라의 영향권을 피해갈 수 없다. 같은 수입 전기차에 비슷한 가격대, 비슷한 차급까지 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차량의 성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닉이 배터리 성능, 주행성능 등이 더 우월하지만, '테슬라'가 주는 브랜드 파워와 하차감을 넘어서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테슬라 외에도 볼보 EX30, 비야디 아토3 등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 생산 모델을 '가성비 전략'으로 대거 투입하며 시장 판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르노코리아가 단순 가격 인하 전략을 넘어 '프랑스 본토 수입의 패밀리 전기차', '2024 유럽 올해의 차' 등 고유 브랜드 스토리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한다면, 테슬라의 아성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르노 세닉은 직접 시승을 해보시면 그 진가를 바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999대 한정판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가까운 전시장에 들러 꼭 경험해 보실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기아, 7월에 美판매 13.2%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자동차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뛰어난 판매 실적을 거뒀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7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내 총 판매량은 15만7353대로, 지난해 7월보다 13.2%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8만6230대(14.4% 증가), 기아가 7만1123대(11.9% 증가)를 각각 판매했다.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두 회사 모두에서 친환경차와 레저용 차량(RV)에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는 4만8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하며 전체 판매의 26%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HEV)은 2만8733대로 48.2%나 급증했으며, 현대차(1만6842대)는 36.4%, 기아(1만1891대)는 68.9% 성장했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7465대가 판매돼 역대 최고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기차도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만2117대로 1년 전에 비해 30.9% 증가했다. 현대차는 8431대를 팔아 72.7% 증가했는데, 이는 신차 아이오닉9(1073대) 출시에 이어 아이오닉5(5818대)가 70.3%나 성장한 덕분이다. 반면 기아는 3686대로 15.7% 하락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투싼(1만6406대), 팰리세이드(1만3235대), 아반떼(1만2354대)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기아에서는 스포티지(1만4392대), K4(1만1188대), 텔루라이드(1만411대)가 인기 모델로 꼽혔다. 이 밖에도 도요타, 포드, 혼다, 스바루, 마쓰다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말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비가 뛰어난 대형 SUV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현대차 스타리아 주목받는 이유는

2021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는 엄청난 속도로 국내 도로 위를 '점령'한 다목적차량(MPV)이다. 매달 수천대씩 팔려나가며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됐다. 올해 1~7월 판매는 2만3647대로 쏘나타(2만9159대)에 버금가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에는 우주선을 닮은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뛰어난 연료효율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아빠차'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현대차 2024년식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당초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지만 2024년식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생겼다. 일단 차가 크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275mm다. 카니발보다 전장이 100mm 더 길어 존재감이 확실하다. 디자인은 우리 머리속에서 과거 '스타렉스' 이미지를 지워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출시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차 느낌이 강하다. 세련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곡선을 잘 살린 측면라인 등이 인상적이다. 스타리아 라운지 모델은 7인승으로 구성됐다. 2열에 독립시트가 양쪽으로 들어간다. 3열은 용도에 따라 승객을 태우거나 접어서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열 구성은 상당히 잘됐다. 공간 자체가 넉넉하다보니 내부에서 이동하기 편리하다. 시트 각도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안마의자에 누운 듯 편안한 자세로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3열 공간도 넉넉하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가 전혀 답답하지 않게 느껴진다. 시트를 바닥으로 완전히 숨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엔진과 모터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kg·m의 힘을 발휘한다. 17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3km/L까지 나온다.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는 기분인데 앞부분이 짧다보니 움직임이 더 매끄럽다. 특화 사양인 '정체구간 특화 제어 기능'이 장착됐다.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해준다. 쓸데없는 가감속을 없애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요소다. MPV지만 연비도 합격점이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50~60km/L로 정속주행하니 실연비가 15~16km/L를 넘나들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도심에서 효율성이 더 뛰어나게 나타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속 주행도 나쁘지 않았다. 100km/h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바로바로 반응한다. 차가 크고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너탈출능력도 수준급이다. 바닥에 달라붙는 정도는 아니지만 휘청인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전방 주차 거리 경고 △하이패스 △풀오토 에어컨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하이브리드차 전성시대다. 대부분 연비가 뛰어난 차를 찾는 시점이라 MP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잡는다. 수입 미니밴과 비교해 확실한 장점을 지닌 차라는 총평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433만~4614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헝가리 수요응답교통 시범사업 참여

현대자동차가 헝가리 정부가 자국 내 지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 중인 수요응답교통 운영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수요응답교통은 고정 경로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객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 경로를 생성해 가변적으로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탑승 수요를 예측하고 효율적인 차량 배차와 최적경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헝가리 괴될뢰시에서 열린 '헝가리 수요응답교통 서비스 개통식'에 참석해 최첨단 수요응답교통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개통식을 계기로 현대차는 오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12주간 헝가리 괴될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응답교통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수요응답교통이 도입되면 수요에 맞춰 필요한 경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공차 주행이 줄어들어 친환경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요응답교통 플랫폼 '셔클(SHUCLE)'을 개발해 2021년부터 국내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업해 공공교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셔클 플랫폼이 해외에서 처음 적용될 괴될뢰는 헝가리 북부에 위치한 인구 4만명 미만의 소도시로, 버스 5대가 도시 전체 대중교통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교통 운영 효율이 낮은 지역이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에 참여해 현지 운영사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지역 사정에 맞춰 셔클 플랫폼을 최적화해 제공하는 동시에 시스템 유지관리를 담당함으로써 주민들의 이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헝가리의 다른 지역과 다른 국가에서도 셔클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수영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셔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헝가리 괴될뢰 교통 시스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번 시범 사업은 현대차가 셔클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네시스 GV70, 30만대 돌파…해외판매 ‘질주’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글로벌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GV70의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량은 국내 15만6000여대, 해외 14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 이후 4년 6개월만에 누적판매량 3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 SUV 중 최초다. 해외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 것이 쾌속질주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GV70은 미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30만대 중 10만대 가량이 미국에서 소비됐다. 연간 판매량 역시 2021년 데뷔 당시 1만740대였는데 지난해 2만9920대로 뛰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미국 전체 판매량의 35%, 캐나다 전체 판매량 중 57%가 GV70이기도 하다. 유럽 공략 첨병은 전동화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르망 24시' 행사장에서 유럽 럭셔리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타깃이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전동화모델 △G80 전동화모델 등을 내년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GV70 부분 변경 모델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차량 핵심 기술을 발표하고 시승 행사를 개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전해진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GV70는 여전히 럭셔리와 스포츠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 든다"며 “승차감이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더욱 개선됐고 이전보다 날카로운 조향이 가능해 코너링도 더 정교해졌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 역시 GV70의 주행 성능에 대해 호평하며 “핸들링에는 전혀 타협이 없으며 승차감은 이전보다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 플랫폼 '에드먼즈'는 “GV70의 부드럽고 자신감 넘치는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접지력은 운전자에게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고 했다. '카즈닷컴'의 경우 “날카롭고 직관적인 핸들링이 스포츠 세단 수준의 운전 재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미디어 분위기도 비슷하다. 캐나다 자동차 미디어 플랫폼 '드라이빙(Driving.ca)'은 “텍사스 도로는 고속 주행 시 유난히 시끄러운데, GV70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다"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차분한 실내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GV7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TSP+' 등급을 받기도 했다. 제네시스의 대형급 SUV GV80은 미국을 중심으로 출고량을 늘려가고 있다. GV70보다 11개월 앞선 2020년 1월 출시 글로벌 누적 판매 29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이 중 9만5000여대가 미국에서 팔린 물량이다. 제네시스 측은 “GV70 부분변경 모델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한층 세련된 내외장 디자인,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과 향상된 정숙성으로 강화된 주행감성,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감성·편의사양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최장 562㎞ 전기차부터 럭셔리 투어링 바이크까지…아이오닉 6·BMW R 1300 RT 출격

지난 7월 마지막주 국내 시장에는 전동화와 럭셔리 투어링의 매력을 동시에 담은 신차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전기차 중 최장 주행거리를 달성한 더 뉴 아이오닉 6를, BMW 모토라드는 7년 만에 풀체인지된 럭셔리 투어링 모터사이클 뉴 R 1300 RT를 각각 선보였다. 현대차가 지난 28일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6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62㎞(롱레인지 2WD, 18인치 기준)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다. 8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기저항계수(Cd) 0.21을 유지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스탠다드 모델도 63kWh 배터리로 437㎞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외 디자인은 유려함과 날렵함을 동시에 살렸다. 신규 외장 컬러 '트랜스미션 블루 매트'와 고급 소재를 적용한 인테리어, N 라인 전용 범퍼와 20인치 휠 등으로 선택폭도 넓어졌다. 첨단 편의·안전사양으로는 현대차 최초 공조 착좌 감지, 스무스 모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등이 적용됐다. 워크 어웨이 락, 현대 AI 어시스턴트, 100W USB-C 단자 등 일상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BMW 모토라드가 지난 24일 국내 출시한 뉴 R 1300 RT는 장거리 투어링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겸비한 럭셔리 투어러다. 완전변경 모델로 최신 1300cc 수평대향 2기통 박서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5.2kg·m(149Nm)를 발휘한다. BMW 럭셔리 투어러 최초로 자동 변속 시스템(ASA)을 탑재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으며, 새로 개발한 EVO 텔레레버·패럴레버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섀시 어댑션(DCA) 기술로 직진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동시에 강화했다. 인체공학 설계를 통해 핸들바 위치·시트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동승자 편의를 고려한 열선 시트·전동식 톱케이스, 10.25인치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 오디오 프로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이번 주 신차 2종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최장 주행거리'와 '최고급 투어링'이라는 매력을 뽐낸다. 전동화 시대를 주도할 아이오닉 6와 장거리 라이딩의 로망을 담은 R 1300 RT가, 하반기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완성차 7월 실적 ‘2색 표정’…중견 3사 웃고, 현대차·기아 안도

지난 7월 한 달 간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글로벌 판매량 총 64만6614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4% 소폭 증가의 실적을 거뒀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5개사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여전히 압도적인 양강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한국지엠이 수출 증가에 힘입어 5개월 만에 판매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7월에 글로벌 차시장에서 33만4794대를 판매하며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에서 5만6227대, 해외에서 27만8567대를 각각 판매해 나란히 소폭 상승으로 선방했다. 기아는 7월 총 26만2705대를 팔았는데, 전년동기 대비 0.3% 늘어난 실적이다. 국내 시장 4만5017대로 2.2% 감소, 해외시장 21만7188대로 0.9% 증가해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6901대로 최다 판매, 셀토스 2만8538대, 쏘렌토 1만7852대 순이다. 한국지엠은 7월 3만2244대(내수 1226대, 수출 3만1018대) 실적으로 전년동월 대비 42.9%라는 고무적인 상승폭을 일궈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1만8115대), 트레일블레이저(1만2903대) 등 주력 수출모델의 실적이 이를 견인. 특히, 해외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2.3% 급증해 판매량 대부분을 채웠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7251대(내수 4000대, 수출 3251대)로 전년동월 대비 33.1%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중형 SUV 그랑콜레오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KG모빌리티는 9620대(내수 4456대, 수출 5164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특히 내수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전기차 수출 확대와 브랜드별 신차 출시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내수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M, 1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 타결

KG모빌리티(KGM)가 지난 31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64.5%의 찬성률로 가결됨에 따라 2025년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KGM은 2010년 이후 16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상생과 협력의 모범적인 노경(노동조합 및 경영진)문화를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신차 및 신사업 추진 전략과 기술력 강화 계획 등 KGM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의지와 약속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노경이 한발씩 양보하며 상호간의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또한, 노경 모두 소중한 일터와 일자리를 지키고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경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 무분규 타결의 원동력이 되었다. 2025년 임금협상은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30일에 마무리된 15차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31일 투표 참여 조합원(2,941명)의 64.5%(1.897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생산장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 등 총 350만원이다. KGM 관계자는 “판매 물량 증대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동조합의 대승적인 합의와 직원들의 결단으로 16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냈다"며 “호평을 받고 있는 액티언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 증대는 물론 고객 만족과 경영효율 개선에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중고차 수출 고속질주, ‘시리아 악재’로 급제동

올해 상반기 국내 중고차 수출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러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전쟁 수요가 이어지며 사상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형적인 성장만 이뤄진 탓에 한계도 빠르게 드러났다. 최근 주요 수출국인 시리아가 '중고차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하반기 수출 급감이 우려된다. 업계에선 전쟁 특수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본적인 산업 체계 개편과 시장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고차 수출대수는 43만7151대, 수출금액은 38.8억달러(한화 약 5.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0%, 72%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와 함께 2024년 12월 시리아 내전 종식 발표가 더해지면서 '전쟁 특수'라는 특수한 상황이 중고차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월평균 2만 대에 가까운 차량이 시리아로 수출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평균 수출단가 역시 크게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대당 약 8900달러(한화 약 1230만원)를 기록했다. 중국, 대만, 러시아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 등 중동 지역의 고가 차량 수요가 늘어난 데다, 높은 달러 환율과 안정적인 해상 운임지수(SCFI)가 더해져 중고차 수출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외형적 성과에 업계는 큰 기대를 건 상황이었다. 하지만 6월 말, 시리아 임시정부가 돌연 7월부터 중고차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내리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긴급조치에 따라 사전 승인된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중고차 수출이 차단됐다. 이에 시리아에 차량을 집중적으로 수출해 온 인천·송도 지역의 주요 수출업체들은 한 달 사이 판매대수가 30~50% 가까이 급감하는 심각한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내수 중고차 시장에 수출용 차량을 공급해온 일부 매매업체들 역시 앞으로 점차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례는 단기적 지정학적 '전쟁 특수'에 지나치게 의존한 수출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한 수출 집중은 언제든 큰 충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시리아 등 전쟁 특수는 애초에 오래갈 수 없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수출 규모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우리 수출사업자들이 업계를 주도하기 보다는 외국인 사업자들이 거래의 중심이 돼 국내 업체들은 차량 공급이나 일부 부가 서비스에만 머무르는 기형적인 구조도 현실적 한계로 지적된다.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장은 “국내 업체들이 수출을 주도하기보다는, 외국인 사업자가 주도권을 쥐고 국내 기업들은 그들에게 차량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수출업계는 대부분 영세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자본력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바이어들이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고, 국내 업체들은 단순 공급자에 머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미국, 일본과 비교해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매우 적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 역시 장기적으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도 있다. 게다가 시장은 빠르게 온라인화·글로벌화의 변화를 경험 중이다. 오프라인 방문 대신 모바일 앱과 메신저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결제와 통관까지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됐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은 거래 속도와 효율을 크게 높였지만, 전통 매매상사 다수는 여전히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전통적인 매입·매도 수수료 모델만으로는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업계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중고차 수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생태계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매매에 그치지 않고, 물류, 정비, 수출 대행 등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결합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차량 품질 인증과 안전 점검, 현지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이 강화돼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도 산업 혁신에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행정 절차 간소화, 수출 보험 제도 확대, 그리고 지역별 수출 단지 및 거점센터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중소 업체들이 글로벌 변화에 적응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정책 지원 없이는 변화 속도가 느린 업체들이 점차 도태되고,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현도 소장은 “중고차 수출시장이 아직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전쟁 특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큰 한계“라며 "외부 정세가 바뀌면 언제든 급격히 시장이 식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보유 대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기업형 수출사업자 육성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등록제를 통한 관리 체계 정비, 금융 및 인프라 지원 확대, 그리고 산업단지 조성 같은 중장기적 투자도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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