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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구독클럽 서비스 출시

삼성전자가 1일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 선보인다.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이 중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AI 제품 중심으로 운영해 'AI=삼성' 대세화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한다. '올인원' 요금제는 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와 함께 방문·셀프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용 'AI 구독클럽 삼성카드'로 60개월까지 기간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스마트' 요금제는 제품 구매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무상 수리 서비스와 케어 서비스를 각각 선택할 수 있고, 기간도 36개월 또는 60개월로 선택할 수 있다. 이미 제품을 보유한 고객들은 케어 서비스만을 선택하면 최대 60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케어 서비스는 △제품 종합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을 제공한다. 특히 'AI 구독클럽'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AI 기능 등을 활용한 삼성만의 케어 서비스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기기 진단 결과 △기기 사용 패턴 △에너지 사용량 등의 정보를 월 1회 구독 고객 전용으로 '월간 케어 리포트'를 제공해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또 엔지니어 방문 없이 원격으로 진단하고 수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추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독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카드사 청구 할인과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마련했다. 'AI 구독클럽' 고객은 전월 카드 실적에 따라 카드 청구 할인을 적용해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7개 식품사 등 총 14개 파트너사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추후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AI 구독클럽' 혜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AI 구독클럽' 출시로 'AI=삼성' 공식을 완성하며 전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 구독클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SDS 신임 대표에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SDS는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임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 졸업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보통신(IT)·통신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2006년 삼성전자 DMC연구소에 합류해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을 거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입증받았다. 특히 지난 2018년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상용화에 성공해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을 주도하는 데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당시 이 사장이 삼성전자의 5G 단말기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 보여준 기술 혁신과 5G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의 새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져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롯데그룹 ‘급전’ 마련…부동산 매각으로는 어렵다

최근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해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부지 매각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부동산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동화 자체도 쉽지 않은 데다가 위기해결을 위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서초동 부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서초역 사이에 위치한 4만2312㎡ 규모의 땅으로, 현재 물류창고와 영업소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부지의 장부가액은 4000억원 수준이나, 실제 시장가치는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침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은 약 2조원대로 추산된다. 해당 부지를 유동화할 경우 해결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장에 다녀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해당 부지를 활용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해당 부지 활용을 통한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기 해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이 부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시의 조시계획조례에 따라 해당부지의 용적률을 끌어올려 매각가를 높이려면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야 한다. 용도변경을 위해서는 서울시와 사전협상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부채납 비율 협의 등 복잡한 행정절차도 거쳐야 한다. 여기에 지난 2022년 6월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특별계획구역3'으로 지정하면서, 롯데칠성은 이미 2026년까지 세부 개발계획을 제출하기로 서울시와 협의한 상태다. 서초구청의 '민선8기 공약사업 관리카드'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사업계획 수립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하기에는 부동산 실사와 인허가 등 소요 시간이 너무 길게 걸린다. 당장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기 전에 매각이 이뤄지거나 사채권자 설득을 위한 활용안을 내놓기에는 어렵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의 부동산 자산은 더 있기는 하다. 롯데그룹은 현재 부동산 자산 56조원 규모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실제 단기간 내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부동산 자산 중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는 장부가액 1조4000억원이지만 시장 평가가치는 4조4300억원에 달한다. 롯데호텔 본점인 소공동 서울 호텔도 건물과 부동산을 포함해 최대 7조원 수준의 자산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핵심 자산들은 그룹의 상징성을 이유로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2000년대 후반부터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시도해왔으나, 대부분 점포 정리 수준에 그쳤다. 롯데쇼핑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여러 차례 점포 매각을 진행했지만, 이는 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L7 강남, 롯데 시티호텔 명동, 롯데호텔 울산 등을 '패키지 딜' 형태로 시장에 내놓았으나,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부산 센텀시티 백화점 역시 매출 감소 추세와 경쟁력 약화로 인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핵심자산은 상징성 때문에 매각이 어렵고, 비핵심자산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유휴자산 매각만으로는 당면한 유동성 이슈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그룹이 활용했던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도 거론되고 있으나, 자산 가치가 워낙 커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부동산 자산 외에도 예금 15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4조원 규모의 가용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매각이 용이한 자산을 통해 해결하고, 서초 부지는 장기적인 개발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서초 부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그룹 차원의 개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위기 인정’ DS 고강도 인사 칼바람…‘노익장들’ 전면에

삼성전자가 사장단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는 부회장급 2인으로 늘린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서는 시니어급 사장들이 등장해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삼성전자는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작금의 위기 상황을 반영해 직급의 무게에 따라 직책을 추가로 부여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들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장·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부장을 겸하던 한종희 부회장은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 강화 목적에서 '품질혁신위원장'을 추가로 맡게 됐다. 기존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경계현 삼성종합기술원(SAIC)장은 용퇴했고, 이 자리는 모두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겸직하게 됐다. 또한 전 부회장은 한 부회장과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위기 의식을 느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지난 2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우리가 맞은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다"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사장급 인사에서는 1960년 중반생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사장급 2인이 부임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게 된 한진만 신임 사장은 1966년생(만 58세)이고,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출신이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 사업부 D램·플래시 개발실 플래시 설계팀·솔루션 개발실 솔루션 SSD 개발팀장·메모리 사업부 전략 마케팅실장 등을 거쳤다. 2022년부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DSA 총괄로 근무하며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DS 부문 핵심 부서들에서 각종 역량을 쌓아오며 기술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익힌 만큼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공정 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1966년생인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남석우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세라믹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도입해 2나노급 제품 생산을 하고 있지만 수율이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 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 CTO로 발탁한 것은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DS 부문 제조&기술 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 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1963년생인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사장)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미국 썬더버드 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친 이력이 풍부해 미래전략실 전략팀과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에 보임돼 비즈니스를 안정화 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5월 사업 지원 T/F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 담당으로 활동해왔다. 이처럼 풍부한 사업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비춰 DS 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 회복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복귀한 고한승 사장은 2008년 그룹 신사업팀·바이오 사업팀에서 현재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키워 13년 간 대표이사로 재직해온 창립 멤버다. 작년에는 창립 12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바이오 시밀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키워내는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 사장은 그룹 신수종 사업을 일궈낸 경험과 그간 축적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7명의 사장을 신사업 발굴·역량 강화 차원에서 업무를 변경한 것은 조직의 분위기 등을 전환해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유추해보면 향후 뒤따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의 폭은 예상보다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소장은 “물러나는 임원도 많아지고, 신규 발탁·보직 변경되는 임원도 다수 생길 것"이라며 “이번에 일부 올드맨이 전면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내 최상급 인재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정현호·한종희·전영현 유임 ‘찻잔 속 태풍’

내년부터 적용되는 고강도 임원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27일 삼성전자는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는 사장 승진 2명·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로 이뤄졌다. 당초 용퇴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던 정현호 사업 지원 T/F장(부회장)은 현직을 지키게 됐고, 대표이사직은 기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공동 수행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 책임제 확립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한종희 부회장을 수장으로 하는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해 품질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영현 부문장은 사장급인 메모리 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의 수장 자리까지 꿰찼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부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였고, 회사가 방향성과 경쟁력을 모두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642억원으로 7조299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 대비 54.9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전 부문장은 지난달 8일 본인 명의로 '반성문'을 내며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인사 칼바람 예고라고 평가했고, 전 부문장의 직함이 대폭 늘어난 것을 통해 공식 확인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대형 고객사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못해 올해 상반기 1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장도 전격 교체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DSA 총괄 한진만 부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의 포인트는 2명의 부회장 체제를 견고히 하는 것"이라며 “'집중'·'쇄신'·'전환' 세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모리 사업부를 전 부문장이 맡은 것 자체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조직을 좀 더 체계적이고 집중력 있게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부연했다. 오 소장은 “파운드리 사업부장직을 새로운 인물로 채운 것은 삼성전자가 새로이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쇄신의 단면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산업부 주최 행사서 ‘화웨이는 애국 기업, 美 제국주의, 中이 승리’ 발표 논란

정부 주최 반도체 산업 행사에서 중국이 미국의 제국주의 제재를 극복할 수 있다며 화웨이와 중심국제집성전로제조유한공사(SMIC)를 애국·기술 기업으로 소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관한 '시스템-반도체 포럼'이 열렸다. 연사로 나선 이병인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장은 “미국 정보 기관은 2012년부터 화웨이 통신 장비의 제3세계 진출을 상시 감시하고 있고, 관계 당국은 ZTE 벌금을 물리고 임원을 해임토록 하며 7년 간 자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의 제재는 SMIC·화웨이와 주요 중앙 처리 장치(CPU)·인공 지능(AI)칩 업체에 집중됐고 중국은 전방위적인 국산화로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 주도의 반도체 생태계 탈피를 위한 노력은 집적 회로 내 재사용이 가능한 회로 집합인 IP와 전자 설계 자동화(EDA)로부터 시작됐고, 2015년 반도체 굴기 선언 이후 중국 팹리스 산업은 최근 포화 상태의 징후를 보이며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의 제재 탓에 공정 진화의 한계에 도달했음에도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기금 투자와 세제 혜택 덕에 양적 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100% 국산 장비를 이용한 65나노급 파운드리 공장도 건설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자기 평가' 목차의 슬라이드를 통해서는 '화웨이와 SMIC는 미국의 탄압을 극복한 애국 기술 기업', '미국의 제재는 자유 무역주의를 훼손하는 제국주의적 발상이고,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여줬다. 같은 슬라이드에서는 '(공산)당(党)이 선도하는 전략에 밸류 체인 전체의 민간 참여자들이 따르고 있음'이라는 문구를 빨간 글씨로 처리해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입장 내지는 프로파간다를 소개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 행사의 취지는 중국 시스템 반도체의 글로벌화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하는 데에 있었다. 또한 미국 중심의 반도체 동맹 '칩4'의 일원인 대한민국 산업부가 개최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원장이 수장으로 있는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은 산업부와 중국 선전(심천)시 정부가 2012년 5월 공동 설립한 기관으로, 국제 합작 형식의 공익·공공 연구·개발(R&D) 기구임을 표방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애플 철옹성에 韓서 힘 못쓰는 외산폰

모토로라, 샤오미 등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라인업 강화를 통해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철옹성에 막혀 점유율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선 이처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다양성을 잃은 채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와 샤오미 모두 국내 시장에서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 '모토로라 G54', '엣지40네오'에 이어 '엣지 50 프로'와 '엣지 50 퓨전'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의 경우 '포코X6 프로', '레드미 14C'를 출시했다. 제품 선택지를 확대해 소비자를 공략함으로써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들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6%, 애플이 22%를 차지했다. 모토로라, 샤오미 등 외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외산 브랜드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들은 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중저가 부문은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리미엄 부문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S' 시리즈의 입지가 견고해 시장 진입조차 어렵다.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사후관리(A/S) 서비스가 불편하다는 점이 외산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 확대를 막는 배경으로 꼽힌다. 모토로라와 샤오미는 국내에서 각각 45개, 1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삼성전자(171개)와 애플(88개)에 비해 서비스센터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소수의 기업에 의해 독점되는 상황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소수가 독점하는 시장 체제는 경쟁을 둔화시켜 제품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간한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 2024'에 따르면 스마트폰 단말기 평균가격은 2015년 55만4713원에서 연평균 4%씩 올라 지난해 87만3597원 수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참여자가 없다면 독점 체제로 굳어진 시장은 경쟁 둔화로 제품 평균 판매가격을 계속해서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주기를 늦추고, 장기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젠슨 황의 ‘3중주’에 울고 웃는 반도체 업계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HBM(고대역폭메모리) 제조 3사를 두고 전략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용 HBM 공급망 다변화와 가격 협상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의 HBM 3사 관련 발언은 AI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삼성전자와는 가능성을 열어두되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마이크론과는 실질적 협력을 통해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가 엔비디아에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의 HBM 물량 대부분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 삼성전자의 공급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의지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아직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협력 고리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황 CEO는 최근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에 대한 테스트 실패설을 부인하며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 모두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까지는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납품까지는 아직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황 CEO의 삼성전자에 대한 발언은 엔비디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HBM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12단 HBM3E 제품 양산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보니 황 CEO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제품인 HBM4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당초 2026년 출시 예정이었던 HBM4 12단 제품을 내년 하반기에 출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엔비디아 입장에서 SK하이닉스로의 수급 쏠림은 좋을 상황이 아니다. 이에 삼성전자 등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면서 관련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황 CEO는 이미 SK하이닉스에 대한 '견제구'로 마이크론을 활용 중이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주를 견제할 가능 효과적인 수단이다. 황 CEO의 HBM 관련 발언에서도 마이크론은 항상 언급되는 중이다. 마이크론은 현재 HBM 시장에서 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부터 엔비디아에 8단 HBM3E를 공급한 덕분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황 CEO의 이러한 행보는 결과적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HBM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복수의 HBM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안정적인 수급을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GPU '루빈'에 HBM4를 8개, '루빈 울트라'에는 12개를 탑재할 계획이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필요로 하는 HBM 물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공급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격 협상력 확보도 중요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는 전 세계 HBM 시장 규모가 올해 141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29년 377억달러(약 5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공급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황 CEO는 H100 등이 높은 가격에 팔리기를 원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격대를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황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H100 후속 제품이 일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3만~4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에게 부담"이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HBM 공급망 다변화 의지를 보이는 것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AI GPU 매출은 지난해 345억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으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27% 증가한 226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AI 반도체 시장이 향후 5년 내 연간 매출 4000억달러(약 56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DS 부문 위주 임원 퇴임자 통보 시작… 이르면 27일 인사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임원 인사는 회사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한 임원 퇴임 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인사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저울질을 하고 있었는데 27일에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초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평년 대비 일주일 가량 이른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최근 전영현 DS 부문장의 '반성문'으로 공식화 된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를 위해 조기 시행되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27일 사장단 인사를 우선 한 후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임원 승진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연말 인사에서는 '신상필벌'과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DS 부문의 경우 메모리·파운드리 등 사업부장(사장)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당 보직에는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한진만 DS 부문 미주 총괄 부사장 △남석우 제조&기술 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 연구소장 등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아울러 한종희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장과 전영현 DS 부문장으로 이뤄진 '투 톱'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 지원 TF에도 변화가 생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사·조직 개편을 마치고 내달 중순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AI 폰 주도권 애플에 내줄 위기… 국내외  ‘합종연횡’으로 반격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후발 주자인 애플에 관련 시장 주도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애플이 판매량이 높은 제품에 AI를 탑재하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 일부 모델에만 지원하며 적용 범위가 낮은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와 오픈AI 등 국내외 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 존재감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AI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애플은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낮은 점유율 20%대로 2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AI 기능을 뒤늦게 선보였지만, 작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를 비롯해 올해 선보인 '아이폰16' 시리즈 전 모델에 적용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15 시리즈는 올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1~3위를 차지하며 애플의 AI 스마트폰 시장 입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량 측면에서 아이폰 시리즈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10위에 그쳤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AI 스마트폰 패권 차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화 녹음이나 실시간 통역 등 여러 편리한 기능으로 인해 AI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며 전체 스마트폰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경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I 서비스를 갖춘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힘 쓸 거란 관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 통화 비서 '익시오'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LG유플러스향 단말기에 선탑재하는 것이 협업의 골자다. 앱 선탑재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해 처음 사용할 때부터 기본 앱으로 설치된 것을 말한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 설치하지 않아도 돼 이용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익시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선탑재는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신제품 '갤럭시 S25'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 챗GPT 적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삼성전자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자사 제품의 AI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익시오나 챗GPT의 경우 국내외 소비자들의 '킬러 앱'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만큼 해당 서비스의 탑재는 제품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다. 실제 익시오는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통화 녹음·요약 외에도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 차별화된 AI 기능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챗GPT를 제공하는 오픈AI는 현재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 멘로벤처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점유율 34%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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