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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찾은 벨기에 “K-자율주행 벤치마킹”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타냐 브라인세일스 벨기에 교통부 전략모빌리티국장 일행이 경기 성남시 판교 아지트 사옥을 방문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벨기에 측 요청으로 성사됐는데, 유럽연합(EU) 내 자율주행 분야 주도를 목표로 회사 사례를 참조한다는 취지다. 앞서 주요국 교통부처 고위급 관료들이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글로벌 방문단과 일본 택시단체 '크로스택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디지털청 방문단도 사옥을 찾은 바 있다. 이날 브라인세일스 국장 일행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체험한 후 회사의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 청사진을 청취했다. 브라인세일스 국장은 “한국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용자 패턴, 서비스 통계 등을 토대로 모빌리티를 최적화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자율주행 상용화가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추세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V Kit가 탑재된 3세대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아울러 오토라벨링을 통해 자동 분류하는 대규모 학습 데이터 생성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시나리오 확장 및 알고리즘 검증 과정을 포함한 인공지능(AI) 학습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은 지역적 특성이 강한 사업 영역"이라며 “기술과 사업적인 내용이 모두 함께 지원돼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 만큼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 등을 다각도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어닝쇼크 저점 딛고 ‘하반기 반등’ 날갯짓

반도체 부진으로 '실적 충격'(어닝쇼크)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한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가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앞세운 무기는 첨단 반도체 기술력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 및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메모리는 전반적인 수요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BM3E와 등 고용량·성능 제품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HBM 판매가 비트 기준 (전체 메모리의) 30%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HBM 수량 중 HBM3E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후반"이라고 밝혔다. 하반기가 되면 HBM3E의 매출 비중이 90% 후반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6세대 신모델 HBM4 관련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HBM4 제품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이미 샘플을 출하했다"고 공개했다. 또 “내년 HBM4 수요 본격화에 맞춰 적기에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고 이를 위해 생산량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고객 확대 및 가동률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2나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서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과 미국 관세협상 타결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세부 사항에 대한 양국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중순 발표가 예상되는 반도체 및 반도체 파생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 완제품도 포함돼 있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 상무부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23%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조원대 적자를 냈던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1분기 출시된 갤럭시 S25 흥행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각각 5000억원씩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면서도 “하반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 국가대표’ 선발 치열…화려한 스펙에 “우열가리기 쉽지 않네”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선발 경쟁 열기가 뜨겁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일제히 사업 공모에 뛰어든 가운데 최종 선정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정부 소식통과 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지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표평가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선정 기업에 3년 동안 2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10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8월 초 5개팀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대기업 3곳, 통신사 1곳, 스타트업 1곳 등으로 비중이 조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1차 관문을 통과한 컨소시엄을 면면이 살펴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독자 기술력을 갖춘 주요 기업들이 각각 연합을 이룬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전력도 있어서다. 업계에선 자체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오픈소스 공개 이력, 서비스 내역이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효율성 및 성과 범위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선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컨소시엄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 SK텔레콤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트웰브랩스·크래프톤·포티투닷 등 주요 기술 기업부터 스타트업, 서울대·포항공대·고려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자체 개발 언어모델을 공개해 왔고,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서비스들을 출시해 왔다는 점에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2트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가산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 또한 최근 '에이닷 엑스 4.0' 표준·경량 모델 2종을 비롯해 여러 모델을 잇따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어 선정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게임 기업 크래프톤과 손잡고 진출 영역 확장을 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최근 7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갖춘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을 선보였다. LG AI연구원은 LG CNS·LG유플러스 등 주요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엑사원 딥(추론 특화) △엑사원 패스 2.0(병리 이미지 분석) △엑사원 4.0(언어 생성·추론 통합) 등 모델이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꼽히는 등 기술력을 입증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씨 AI 또한 선정 가능성이 점쳐진다. 14년 동안 자체적인 기술 축적을 통해 △기술력 △데이터 △확산 능력 △운영 경험 등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필수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다. 스타트업 분야에선 업스테이지와 코난테크놀로지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스테이지의 경우 차세대 추론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 지표에서 메타 등 모델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경우 실무 역량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새 정부의 인사 기조에 발을 맞췄고, 최고수준(SOTA)급 추론 모델을 고도화해온 점이 경쟁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만큼 당장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실행력과 인프라, 경험치를 갖춘 기업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정 이후에도 경쟁을 통해 2027년 2팀을 또 추리는 만큼 장기적인 개발 방향성과 방법론, 성과 가능성 등을 모두 입증한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기, 고부가가치 AI·ADAS 앞세워 ‘실적 선방’

삼성전기가 2분기 비우호적인 환율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리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서버, 첨단자동차보조장치(ADAS) 등 산업·전장용 제품 중심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0.7%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6% 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2분기 2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AI·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로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및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공급을 확대한 게 실적 방어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컴포넌트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전 분기보다 5% 늘어난 1조2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전장 및 IT 등 전 응용처에 MLCC 공급이 증가한 결과다. 하반기는 빅테크 기업들의 AI서버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ADAS의 성능 향상으로 견조한 산업·전장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AI서버 및 네트워크용 MLCC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확대에 집중하고 고용량·고압 등 전장용MLCC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564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향 서버용 FCBGA 및 ARM프로세서용 BGA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을 확대했고, 2분기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한 AI가속기용 FCBGA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는 서버 및 AI 가속기용 FCBGA 수요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메모리용, SiP 등 관련 패키지기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학솔루션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93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주요거래선향 플래그십 카메라모듈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고 봤다. 대신 해외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천후 카메라모듈, 하이브리드 렌즈를 적용한 인 캐빈(In-Cabin, 실내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용 제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일찍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체질 전환'을 준비해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중국이 과거 제조·생산에 집중했지만 최근 혁신 국가로 변모하고 있어 삼성전기에도 여러 기회 요인이 있다"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당시 주주들에게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e)을 강화하고 AI·서버·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차 핵심장치인 '라이다용 MLCC'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mm, 세로 0.5mm)의 2.2uF(마이크로패럿) 용량, 10V(볼트) 고전압을 가진 제품이다. 고전압을 기존 6.3V 대비 약 60% 높여 동일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전장제품 필수 신뢰성 규격인 AEC-Q200인증을 받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4000억원···2023년 4분기 이후 최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2조원대 적자를 냈던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올렸다.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빠졌다. 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 각각 줄었다.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이 나왔다.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IT·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대형은 게이밍 시장 중심으로 고성능 QD-OLED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하반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D램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DDR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경험(MX)은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또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외산 무덤’ 日서 반전…삼성·LG, 현지 전략 통했다

'외국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와 폐쇄적인 유통망 구조로 외산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지만, 양사는 맞춤형 제품과 현지 밀착형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으며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DC 재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03만대를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은 11.5%로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샤프 등 현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애플을 제외한 외산 업체는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는 애플과 샤프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반전에 성공한 배경에는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와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있다. 해당 제품들은 최신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앞세워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 소비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망 재정비와 현지 특화 서비스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재개하고, 자사 스마트폰을 10년 만에 해당 유통망을 통해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IDC 재팬은 “삼성전자는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소프트뱅크 유통 채널 복원과 A 시리즈의 적극적 출하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음성 비서 서비스 '빅스비'에 일본어 버전을 탑재하는 등 현지 소비자 맞춤형 기능 강화도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일본 시장에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MM총연에 따르면 일본 내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 23만대에서 2028년 181만대로 약 8배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에 맞춰 일본 인기 연예인인 야마다 료스케, 코우키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 역시 일본 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보면 LG전자는 지난해 일본 70형 이상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8%로 1위에 올랐다. 2023년 3위에서 단숨에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초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LG는 기존 55·65·77형 외에 83형과 97형을 포함한 다양한 프리미엄 OLED TV 라인업을 선보이며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LG전자는 그간 존재감이 미미했던 일본 시장에서 TV를 교두보로 삼아, 의류관리기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히며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그린'을 통해 실속형 의류관리기기 'LG 스타일러 S3WW'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LG의 스팀 기술 '트루스팀'을 적용해 의류 냄새·세균·진드기 등을 99% 이상 제거하며, 일본 소비자의 위생·청결 수요에 대응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공간 효율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 특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반려묘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를 일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에 인기 캐릭터 '시나모롤'을 적용한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AI 기능 강화 제품 등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과 LG의 일본 시장성과를 단순한 '판매 확대' 이상의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주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진입장벽이 높던 일본 시장을 공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사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 시장 공략은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미운오리’ LFP ‘백조’ 되나···LG엔솔 6조원 규모 수주

LG에너지솔루션의 '미운오리'였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백조'가 될 조짐이 보인다. 중국 경쟁사들과 비교해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수주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어서다. 양산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수주 소식이 더 들려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9442억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25조6000억원)의 23.2%에 달하는 수치다.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다. 계약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3년간이다. LG엔솔 측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 협의에 따라 총 계약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다"며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는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주문했을 것으로 본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탓이다. LFP 시장 가능성을 뒤늦게 알아챈 LG엔솔 입장에서는 수조원대 계약을 따낸 게 일종의 '반등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되기 이전부터 이차전지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고 성능이 뛰어난 삼원계(NCM) 배터리 위주로 기술을 축적했다. 문제는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배터리를 밀어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순위는 중국 CATL(38.3%)과 BYD(16.7%)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LG엔솔은 10.7% 점유율로 3위를 달리는 중이다. LG엔솔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유럽·북미 등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주도한 ESS 및 전기차용 LFP 시장에 대응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LFP 셀 생산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에도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16GWh 용량까지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진출이 늦었던 만큼 성과가 난 것도 최근 일이다. LG엔솔은 일본 전자업체 오므론에 2GWh 규모 ESS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노에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 3월에는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LFP 생산거점 확장과 R&D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제품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2공장에서 2027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을 만들기로 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전해진다. 신규 공법 및 건식 전극 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일각에서는 LG엔솔이 이번 '빅딜'을 발판 삼아 LFP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LG엔솔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 고객사가 테슬라로 추정되는만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관세 장벽을 강화함에 따라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으로 가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기본 관세와 상호 관세, 펜타닐 관련 보복관세 등을 포함해 총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E칼럼] 에너지 없이는 AI도 없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7월 23일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 행동계획은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혁신 가속화, AI 인프라 건설, 외교안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총 90개의 조치를 제시했다. 특히 GW급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풍부한 전력이 AI 시대 미국의 경쟁력의 근간임을 강조하면서, 막대한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석유 개발을 강조하며 “드릴, 베이비, 드릴"을 내세운 미국은 이제 “빌드, 베이비, 빌드(Build, Baby, Build)"를 외치며 AI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는 연구소 수준을 넘어 수조 달러의 시가총액과 벤처 캐피털이 몰려드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S&P 500에 상장된 AI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은 2022년 이래로 약 12조 달러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2022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어나 2024년에 5천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투자 붐으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산업이 더 성장하려면 얼마나 많은 전기가 필요할까? 일반적인 AI 데이터센터는 10만 가구가 소비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력을 소비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이보다 20배나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알루미늄 제련소와 같은 전력 집약적인 공장만큼이나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데이터센터는 2024년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1.5%(415TWh)를 차지했다. 미국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의 45%를 차지했으며, 중국(25%)과 유럽(15%)이 뒤를 이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하여 약 945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일본의 총 전력 소비량을 넘는 수치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충족에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분의 절반은 재생에너지로 충당된다. 재생에너지는 짧은 설치기간, 경제적 경쟁력, 기업의 RE100과 같은 전력 조달전략 때문에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수요 충족을 위해 450TWh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미 여러 국가의 전력망이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약 20%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송전선 건설에 일반적으로 4~8년이 소요되며, 변압기, 케이블과 같은 핵심 전력설비의 납품 기간이 지난 3년간 두 배 증가했다. 발전 설비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 가스터빈 납품에 수년이 걸려, 신규 설비는 2030년 이후로 가동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미국은 에너지 정책을 AI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 정책과 AI 전략을 별개가 아닌, 연결된 문제로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이다. AI가 몰고 올 전력 수요 폭증에 어떻게 대응할지, AI를 활용해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전략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 첫째,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지만, 수도권은 전력 공급 여력이 부족하다. 반면,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지역은 충분한 여유가 있다. 청정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면, 전력망 인프라 구축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RE100 기준도 충족할 수 있다. 둘째,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 여러 대의 독립적인 서버를 하나의 물리적 서버로 통합하면 에너지 비용을 10%~40% 절감할 수 있다. 가동이 중단된 서버를 폐기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해야 한다. 그 밖에도 고효율 서버, 외기 냉각시스템, 에너지 절약형 설계와 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화는 단지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사회적 비용 감소 전략이기도 하다. 셋째, AI를 재생에너지를 더 잘 쓸 수 있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전력망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는 바람과 햇빛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공장에서는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낭비를 줄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전력망에서는 갑작스런 수요 급증을 미리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에너지 없이는 AI도 없다. 지금은 AI의 성능이나 편리함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에너지가 AI 시대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AI 산업을 기회로 삼아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체계를 빠르게 확장하는 국가는 경제·기후·기술 세 분야에서 모두 앞서 나갈 수 있다. 박성우

경콘진, 신기술 융복합 콘텐츠 ‘REALITY REMIX’ 특별전 개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성남시가 설립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운영하는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이 두 번째 특별전 'REALITY REMIX: 확장된 세계'를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전시공간에서 개최한다. 2회 차 전시로 열리는 'REALITY REMIX'는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주제로 Meta Quest 3 등 최신 기술 기반의 VR, AR, AI 콘텐츠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전시로 구성됐으며 도민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며 몰입도 높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기업은 공모 심사를 통해 선정된 도내 콘텐츠 기업 △아키버스 스튜디오 △㈜카이 △㈜레인보우컴퍼니 △㈜아름담다 △㈜포그 총 5곳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콘텐츠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과 시각을 제안한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신기술 융복합 콘텐츠 분야에서 경기도 기업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무대"라며 “POPUP7@판교가 창작자와 시민 모두에게 의미 있는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전시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주말 및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현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실감 콘텐츠 체험 기회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한편 경콘진이 주관하는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인디스땅스 2025'가 이날 본선에 진출할 10개 팀을 최종 확정하고 내달 10일 본선 경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인디스땅스 2025'는 지난 4월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영상 심사와 예선 경연을 거쳐 최종 본선 진출자 10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 무대에 오를 팀은 △비공정 △다다다(DADADA) △삼산 △유령서점 △양반들 △LUAMEL(루아멜) △모허 △우희준 △테종 △이젤(EJel)로 각 팀은 자신만의 음악성과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경연에 나설 계획이다. 본선 경연은 내달 10일 계원예술대학교 우경아트홀에서 열리며 관람은 무료이다. 특히 본선 무대에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와 지난해 준우승팀 캔트비블루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본선에서 선정된 TOP5 팀은 9월 20일 화성 정조효공원에서 열리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 결선 무대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되며 총상금은 2500만원 규모로 우승 팀은 향후 유통 및 홍보, 무대 기회 등 다양한 후속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인디스땅스'는 2016년 시작된 국내 대표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터치드, 유다빈밴드, 웨이브투어스, 더픽스, 윤마치 등 재능 있는 뮤지션을 배출하며 국내 인디 음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LG이노텍, 美 아에바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 드라이브

LG이노텍이 최첨단 라이다(LiDAR)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의 아에바(Aeva)와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이노텍은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라이다 전문 기업이다. 2022년부터 4D 라이다를 본격 양산해오고 있으며, 현재 다임러 트럭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LG이노텍은 라이다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리는 한편, 개화 중인 라이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라이다 시장은 지난해 약 24억46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약 154억달러(약 21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36%씩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아에바에 공급하게 될 첫 번째 제품은 최대 500m에 떨어져 있는 물체도 감지 가능한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이다. 라이다 업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기술로 평가받는 FMCW를 기반으로, 초정밀 센싱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기존 ToF(Time of Flight) 방식의 라이다와 달리,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뿐 아니라 속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센싱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지붕에 주로 장착되는 기존 라이다 대비 완성차 고객의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해서다. 이를 위해 라이다 제품의 사이즈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솔루션 형태로 완성차 고객에게 최종 납품된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LG이노텍과 아에바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협약(JDA)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뿐 아니라, 로봇·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FMCW 라이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아에바와의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LG이노텍은 아에바 전체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에만 최대 5000만달러(약 685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소로쉬 살레얀 아에바 최고경영자(CEO)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FMCW가 미래 센싱 기술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LG이노텍과의 협업은 아에바의 고정밀 FMCW 센싱 플랫폼을 산업 전반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며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에바 데이(Aeva Day)'에 참가해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실행해 나갈 로드맵을 공표할 방침이다. 행사에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노승원 CTO(전무), 민죤 라이다사업담당(상무), 아에바 공동창립자인 소로쉬 살레얀 CEO, 미나 레즈크 CTO 등 양사 주요 경영진, 그리고 글로벌 완성차·전장부품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혁수 대표가 행사 기조연설을 맡는다. 이어지는 좌담회(Fireside Chat)에서는 양사 CTO가 참석, 이번 파트너십이 갖는 의의를 살펴보고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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