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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세탁기 전쟁] 美관세·中 기술 도전 ‘압박’ 속 K-가전 ‘초격차만이 살 길’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발동한 수입 세탁기에 대한 긴급 수입 제한 조치(세이프 가드)는 K-세탁기에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 이 조치로 미국 내 세탁기 가격은 약 12%, 대당 86~92달러가량 인상됐다. 이러한 관세 장벽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각각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니라, 관세 대상인 '수입업자'에서 현지 '생산자'이자 '고용주'로 기업의 정체성을 바꾸는 근본적인 전환이었다. LG전자는 현지 수요 급증에 대응해 인기 모델인 '워시 타워' 생산 라인을 테네시 공장에 증설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현지 생산은 완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관세 문제를 해결했지만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협의 형태가 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환됐다. AI DD모터나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 관세의 타겟이 완제품이 아닌 부품으로 전환될 경우 새로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내 노동 시장의 변화·물류 시스템의 문제·각종 규제 환경 등 현지 운영에 따르는 복잡성에 직접적으로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자 보호 무역주의 기조가 다시 강화됐고, 예상대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장기적인 투자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가전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은 과거의 저가 공세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이들은 수십 년이 걸리는 브랜드 구축 과정을 M&A를 통해 단숨에 뛰어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얼의 GE 가전 부문 인수다. 하이얼은 54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GE 가전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유통망·생산 기지까지 한번에 확보하며 북미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메이디가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부를 인수한 것 역시 동일한 맥락의 전략이다. 이러한 대규모 M&A는 포화 상태에 이른 자국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하는 중국 기업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필연적 선택이었다. 인수한 브랜드와 축적된 기술력을 무기로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메이디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이를 글로벌 사업 확장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이얼은 유럽 시장에서 정교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캔디(Candy)·후버(Hoover) 등 현지 브랜드를 인수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유럽의 에너지 위기 상황에 맞춰 스마트 그리드와 연동해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세탁기를 출시하는 등 현지 소비자의 요구에 철저히 부응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현지 시장에 깊숙이 뿌리내리려는 장기적 포석이다. 이제 '중국산은 저렴하다'는 인식은 위험한 착각이다.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매년 8만 명 이상의 이공계 박사가 배출되고, 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력 중 47%가 중국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들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과거 기술 모방에 그쳤던 하이얼과 메이디는 이제 독자적인 드럼 세탁기 R&D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기술적 성장은 TV 시장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TCL·하이센스 같은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인 미니 LED TV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며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데 이는 세탁기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는 명백한 선례다. 그럼에도 여전히 K-세탁기의 기술적 우위를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컨슈머리포트 평가 결과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LG전자는 드럼·통돌이·교반식 세탁기 등 3대 핵심 부문에서 1~3위를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컨슈머리포트는 “LG 세탁기는 뛰어난 세탁 성능, 물·에너지 효율성을 일관되게 제공하며 우리 평가를 지배하고 있다"고 극찬하며 이는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누적된 기술력의 결과임을 시사했다. 더 나아가, 상위권에 오른 LG 제품들은 모두 '그린 초이스(Green Choice)'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물과 에너지 사용 효율이 특히 뛰어난 친환경 제품에만 부여되는 것으로, 환경 규제와 비용에 민감한 선진 시장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역시 교반식 모델 등 특정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한국 기업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함께 증명했다. 지난 10여년 간 기술 혁신과 품질 경영으로 쌓아 올린 K-세탁기의 리더십은 지금 가장 복합적인 시험대에 올라 있다. 기술력으로 무섭게 추격해오는 중국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도전, 예측 불가능한 보호무역주의의 파고, 그리고 유럽처럼 각기 다른 해법을 요구하는 시장의 다변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미래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프리미엄화·AI 고도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지정학적 회복 탄력성 구축과 같은 전략적 기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단순히 공장에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 승리하던 시대는 끝났기 때문에 글로벌 세탁기 시장의 미래는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지정학·문화적 통찰력·전략적 선견지명을 갖춘 기업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K-세탁기는 첫 번째 영역에서 이미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지만 지속적인 지배력 유지 여부는 나머지 영역을 어떻게 정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삼성·LG, AI·올인원 고도화로 ‘글로벌 리더십 구축’

글로벌 세탁기 시장을 향한 중국 가전업체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 'K-가전 자존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과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두 축으로 '테크 리더십' 수호에 나서고 있다. AI와 올인원 모두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사들은 최근 세탁기 제품 내 AI 기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AI 맞춤세탁+' 기능을 탑재했다. 세탁물이 가진 특성과 패턴을 분석해 옷감을 구분하고, 소재에 맞춰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섬세하게 제어한다. 세탁 중에는 오염도에 따라 세제 양과 세탁 시간을 자동 조정한다. 또 기존 일반·섬세·타월류 3종에서 데님류·아웃도어류까지 총 5종으로 옷감 인식 범위를 넓혔다. 7인치 'AI 홈'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 코스를 직관적으로 확인·제어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60%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에 AI를 결합한 'AI 코어테크'를 자사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대표기술인 'AI DD 모터'는 세탁물의 재질과 양을 분석해 6가지 드럼 모션 가운데 최적의 동작을 선택,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세탁력을 극대화한다. 양사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에서 쾌속 코스(3㎏ 기준) 건조 시간을 기존 대비 20분 줄여, 79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마칠 수 있도록 개선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트루스팀'을 적용한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선보였다. 100℃의 물을 끓여 미세 스팀 입자를 만드는 기술로, 건조 과정에서 의류 살균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올인원 제품군의 대중화를 주목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두지 않아도 돼 협소한 도심 주거 환경에 적합하며,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1~2인 가구에 특히 인기가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인원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분리형이나 타워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했지만 최근 올인원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세탁물을 넣으면 건조까지 해결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AI 고도화와 올인원 성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지키는 핵심 승부수로 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 세탁기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세탁기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약 88조원)의 30%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이얼·메이디를 비롯해 샤오미·TCL·하이센스 등은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무기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 가전사의 트레이드마크인 '저가·가성비' 전략에서 탈피해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진출, 최근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라인업까지 확대하는 등 한국 세탁기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수의 중국 세탁기 제품에 도입한 음성 제어, 앱 연동 등이 기초적인 AI 기능에 머물러 있는 반면, 삼성·LG는 세탁물의 특성을 분석하고 에너지 절감을 구현하는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기술로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올인원 제품군의 성능 향상이 결합되며, 단순한 편의성 차원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패턴 전반을 변화시키는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과 LG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 확대에 적극적이다. 최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LG전자는 'AI 코어테크' 전시존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으며,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AI 체험존 마련,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 시장에서 최근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와 올인원'"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성능 강화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중국 업체와 확실한 격차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AI와 올인원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세탁기 시장의 향후 판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이 몸집을 불려가는 가운데, 삼성·LG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 경주 APEC서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 비전 공유

SK그룹이 오는 10월 하순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역량과 청사진을 세계와 나눈다. SK그룹은 10월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회의의 '최고경영자 서밋(CEO Summit)' 퓨처테크포럼 AI(Future Tech Forum AI'를 주관한다고 28일 밝혔다. 퓨처테크포럼은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세계 산업을 이끄는 국내외 대표 기업 CEO와 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가 AI 생태계'를 주제로 설정한 이번 퓨처테크포럼 AI에서 SK는 구축한 반도체부터 에너지·서비스까지 가치창출형 AI 생태계 확장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빅테크, 정부 관계자, 석학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AI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국내외 기업, 학계에 몸담고 있는 AI 전문가들이 APEC 회원국의 AI 전략과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같은 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는 'K테크 쇼케이스'가 열린다. 한국 주요 기업의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의 AI 역량을 한데 모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전 영역에서의 SK그룹 역량이 소개돼 SK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SK그룹은 경주 APEC의 퓨처테크포럼에 이어 오는 11월에 'SK AI 서밋 2025'를 연다. 올해 2회를 맞는 'SK AI 서밋'은 11월 3~4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열린다. SK그룹과 국내외 대표 AI 기업들이 연합해 국내 스타트업, 학계와 AI 생태계 최신 동향, 혁신기술을 공유하는 가교의 장으로 구성된다. SK그룹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국가 AI 생태계 전략을 세계와 나누고, SK가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 전 영역에서 다져온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국가 AI 생태계를 위한 SK의 노력, AI로 풍성해질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만나는 동행(同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빅데이터 브랜드평판 ‘엎치락뒤치락’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도는 막상막하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빅데이터 조사에서 양사는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6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실시한 9월 세탁기 제조 업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브랜드평판지수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소비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결고리를 찾아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다.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고객 참여 및 소통량, 대화량,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분석 등을 기반으로 측정된다. 연구소는 참여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등을 분석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조사는 총 11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총 432만1590점을 받았다. 지난달(260만6348)과 비교해 65.81% 상승한 총점이다. LG전자(339만6103), 위니아(59만8440), 밀레(58만8607)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기적으로 실시되는 해당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LG전자에 밀려 2위에 머물러 있었다. 8월 빅데이터 조사에서 LG전자는 세탁기 부문 361만8735점으로 1위, 삼성전자는 260만6348점으로 2위였다. 올해 4월과 7월에도 LG전자는 삼성전자를 누르고 빅데이터 호감도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실시된 연구에서는 4월 삼성전자, 5월 LG전자가 각각 왕좌를 차지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이달 세탁기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에서 카테고리를 분석해보니 지난달보다 빅데이터 숫자가 8%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채널 내 '세탁기 1위' 자리를 두고 삼성·LG전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달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한 것은 LG전자 대비 최근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프리미엄 올인원 세탁건조기 '인피니트 AI 콤보'와 2025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의 '트롬 AI 워시타워' 등은 올해 초 나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월 삼성·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일체형 세탁건조기' 품질을 비교 분석하면서 전체적인 성능은 LG전자, 시간 및 전기 요금 절약 등 효율성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K-가전, 프리미엄·고부가가치로 ‘초격차 우위’ 필요”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법으로 '프리미엄화'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 시장에서 중국 공세를 버티기 쉽지 않으니 선진국에서 '기술 장벽'을 쌓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은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품질 개선과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삼성·LG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 글로벌 공급망과 현지화 전략을 강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이에 단순 대응하기보다는 프리미엄 시장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LG전자가 앞서고 있는 스마트 가전,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제품 등 기술·서비스를 더욱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시장별로 소비자 트렌드가 다르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특정 국가는) 소비자 트렌드가 에너지 절감, 친환경, 사물인터넷(IoT) 연동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ESG 경영과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한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기업들의 '규모의 경제'와 가격 경쟁력에 맞서는 한국 기업의 해법은 혁신, 브랜드 가치, 서비스 차별화"라며 “정부도 기술 표준화, 무역 협정, 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세탁기 시장의 미래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 소장은 “우리가 그냥 청소기 만들고 팔 때 중국은 데이터를 다 모아 이를 조합하면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로봇청소기 기술력이 이제는 한국산 가전도 뛰어넘는 수준이 됐다"며 “심지어 거대한 내수 시장까지 갖춰 중국 내에서 테스트까지 거친 가전이 세계로 나오니 (로봇청소기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전 소장은 “삼성·LG전자가 프로그래밍된 AI를 반도체 칩에 넣어 가전을 만들 때 중국 기업들은 개인정보나 비밀보호 등에 대한 허들 없이 스마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로봇청소기도 그랬고 전기차도 그랬고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가성비'가 좋으면 중국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소장은 아직 우리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100평짜리 집을 사는데 싸구려 가전을 들이고 싶지 않은 것은 대부분 나라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제조업 기반 사업 중심지가 일본-한국-중국으로 넘어가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기 힘든 만큼 우리는 더 부가가치가 높고 더 진입장벽이 높은 첨단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 원장은 가전 뿐 아니라 경제 전반 큰 맥락으로 중국과 경쟁 구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잘 나가다 주춤한 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베이징에서 택시를 공급하며 몸집을 키운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며 “중국인들 소득 수준이 올라왔을 때 택시로 쓰이는 아반떼를 개인이 구매하지 않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자전거부터 스마트폰까지 중국산의 '저가 공세'를 우리가 이겨내는 것은 구조적으로 힘들다. 중국에서 완제품을 주문자제작생산(OEM)을 한다거나 하는 흐름을 부인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짜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거 일본이 우세했던 제조업을 한국이 차지했을 때 일본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의 수출단가 인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은 주요국의 대중국 견제 조치 속에서 기회를 탐색하는 한편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세탁기 공세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앞으로 시장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AI 기능은 고장을 미리 인지해 안내하는 등 고객 편의를 크게 높여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분명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강점"이라며 “컨슈머리포트 등 공신력 있는 기관 자료를 봐도 삼성·LG전자 제품이 중국산을 압도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국내 유통사 자체브랜드(PB) 등을 중국 가전이 장악한 상황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도 일부 제품을 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며 “무게가 무거운 세탁기는 운송비나 관세 등에 민감한 편이라 수출로 인한 이익을 많이 확보하기 힘든 제품이다. 결국 보급형 라인 분야와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이 한국 업체들을 누르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박규빈 기자 yes@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핵심부품에 인공지능…‘AI 코어테크’가 LG의 진짜 무기”

중국 가전업체들이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때 저가형 브랜드 이미지에 머물렀던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 브랜드들이 인공지능(AI), 올인원 세탁·건조, 차별화된 디자인로 무장하고 빠르게 해외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중국 가전 브랜드의 공세에 LG전자는 모터 등 핵심부품 기술력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AI 코어테크'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응수하며 '가전=LG'라는 글로벌 리더십을 굳건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손창우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 세탁기사업담당(상무)은 지난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쟁사와 LG전자의 가장 큰 차이는 '제품 본질의 성능과 신뢰성'에 있다"며 “LG만의 'AI 코어테크'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상무는 LG 세탁기 경쟁력의 핵심으로 '핵심부품 기술력'을 꼽았다. “LG전자는 수십 년 동안 모터와 컴프레서를 직접 생산하며 기술적 우위를 쌓아왔다. 여기에 AI를 결합한 'AI 코어테크'는 LG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무기"라고 설명하며, LG 세탁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가전', '최고의 제품'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라는 힘주어 말했다. AI 코어테크의 대표 기술로 꼽히는 'AI DD 모터'는 세탁물의 재질과 양을 분석해 6가지 드럼 모션 가운데 가장 적합한 동작을 선택한다.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세탁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한 온디바이스 AI칩(DQ-C)을 탑재해 세탁 중 진동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산시키고, 설치 환경에 맞춰 탈수 방식을 조정한다. 바닥이 약하거나 수평이 맞지 않는 환경에서도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손 상무는 “사용 패턴을 학습해 쓸수록 더 정확하게 예상 소요 시간을 안내하는 'AI 시간 안내', 세탁물을 넣으면 무게를 감지해 3초 만에 코스별 예상 종료 시간을 알려주는 'AI 타임 센싱',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세탁·건조 코스와 옵션을 학습하는 'AI My 코스' 등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올인원 세탁·건조, 스크린 탑재, 소용량 별도 세탁 공간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움직임에도 LG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2020년 국내 최초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결합한 '워시타워'를 선보이며 복합형시장을 선도한데 이어 올인원 제품 '워시콤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콤팩트 제품, 섬세한 의류를 분리 세탁할 수 있는 '미니워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키워오고 있다. 손 상무는 “고객 취향과 환경에 맞춘 디자인과 기능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매체들이 발표한 제품 성능 평가 등에서 (LG전자는) 꾸준히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맞춤 전략 역시 LG의 강점이다. 중국시장에서는 대용량 제품보다 10kg 전후의 제품이 주류지만, 북미에서는 초대형 용량 세탁기가 각광받고, 유럽은 에너지 효율과 빌트인 디자인, 다채로운 코스 패턴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지역적 차이를 반영해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밝힌 손 상무는 “북미에는 세계 최대 용량을 갖춘 29인치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유럽에는 분리 세탁 문화를 반영한 10kg대 맞춤형 모델과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AI 플랫폼 전략도 'LG 웨이'의 차별화 요소다. LG전자는 '씽큐 AI'를 기반으로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씽큐 업(ThinQ UP)'을 통해 새로운 AI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씽큐 케어(ThinQ Care)'로 고장·이상 징후를 사전에 관리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제공 중인 이 서비스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로 확대될 예정이다.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은 글로벌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새로운 기준이다. LG는 '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고효율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는 유럽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제품 25종을 공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고효율을 내세운 제품은 중국 업체들이 아직 단기간에 따라오기 힘든 분야라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와 가성비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는 반면, LG는 프리미엄 중심 전략으로 품질과 기술 신뢰도를 지켜왔다. 다만 LG는 향후 프리미엄에 더해 볼륨존 장악도 꾀한다. 손 상무는 “LG는 프리미엄에서 인정받은 경쟁력을 볼륨존까지 확대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상무는 인터뷰 말미에 LG전자의 중장기적 비전도 강조했다. “우리는 단순히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업 간 거래(B2B)·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소프트웨어·서비스(Non-HW)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흔들림 없는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이다. AI 기반 연구·개발(R&D) 혁신과 생산 기술 투자로 프리미엄과 볼륨존 모두에서 수익성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LG'라는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이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LG가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핵심 부품에서 비롯된 본질적 성능, AI와 결합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여기에 친환경·고효율 설계와 지역 맞춤 전략이 더해지며 LG 세탁기는 중국 제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LG 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샤오미, 디자인·성능·가격 앞세워 ‘한국 스며들기’

올해 1월 한국법인 설립으로 국내시장에 공식진입한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1년도 채 안돼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한국 소비자와 유통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플래그십 제품군 확대와 오프라인 매장 확장, 사후관리(A/S) 강화로 샤오미 브랜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는 25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의 한국진출 첫해 성과를 알리고,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샤오미는 신규 '샤오미 스토어' 2곳 개점과 '익스클루시브 서비스센터(ESC)'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를 포함한 8종의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존재감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IFC몰에 샤오미 스토어 1호(여의도 IFC점)를 선보인 샤오미는 이달 27일 서울 구의역 인근 'NC이스트폴점'과 마곡역 일대 '원그로브점'을 추가로 연다. 두 매장은 직영 판매와 A/S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매장 형태로, 1호 매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의도 IFC점의 성공 운영에 힘입어 매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여의도 IFC점은 개점 첫 날 7400명이 방문했고, 7월 하루 평균 3000명이 찾았다"고 전한 뒤 “한 달 만에 웨어러블 1700대, 보조배터리 600개, 퍼스널 케어 제품 1000개 이상을 판매했다"며 1호점의 성과를 소개했다. 조니 우 사장은 구의역과 마곡역 인근을 매장 위치로 선정한 이유로 “첫 매장이 여의도라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했고, 소비자들에게 더 근접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여의도의 서쪽과 동쪽 양 지역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매장이 지하철역 인근의 상가와 인구밀집지역으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매장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샤오미코리아는 추가 매장 설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협업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입지도 대형 백화점뿐만 아니라 로드샵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샤오미코리아는 샤오미 스토어 추가 출점과 함께 오는 10월 서울 용산에 서비스센터도 새로 문을 연다. 약 230㎡ 규모의 용산 익스클루시브 서비스센터(ESC)는 로봇청소기 등 가전을 포함해 전 제품군의 방문·택배 수리까지 지원하는 전문 A/S 센터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현지 중심 서비스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차별화된 A/S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소식에 이어 이날 샤오미가 공개한 8종의 신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글로벌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모델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 시스템과 역대 최대 크기의 스크린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트리플 카메라는 15~230㎜ 초점거리, 5배 광학 줌과 20배 울트라 줌 2.0을 지원해 전문가급 결과물을 구현한다. 박기완 샤오미코리아 스마트폰 사업부 프로덕트 매니저는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처리엔진(AISP)이 초장거리 줌에서도 이미지를 보정해 선명한 결과를 제공한다"며 “광각부터 망원까지 전문가가 렌즈를 교체하는 듯한 경험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성비' 이미지가 강했던 샤오미가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포함한 것은 프리미엄 수요가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니 우 사장은 “한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40%가 고급형 모델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샤오미폰 신모델 외에도 △최초의 플래그십 미니 태블릿 '샤오미 패드 미니' △오픈형 이어폰 '샤오미 오픈웨어 스테레오 프로' △로봇청소기 5 시리즈 등도 새로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이번 행보를 한국시장 공략의 속도전으로 받아들였다. 단순판매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와 생태계 체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평가다. 한국은 프리미엄 소비자층이 밀집해 있고, 글로벌 IT기업들이 '혁신 수용 속도가 빠른 시험대'로 삼는 전략적 시장이란 점을 샤오미가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행사에서 조니 우 사장이 “앞으로도 대담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 정직한 가격을 바탕으로 한국을 주요 출시국으로 삼겠다"고 밝힌 발언에서도 샤오미의 한국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가 오프라인 접점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장기적 신뢰구축 전략으로 보인다"며 “결국 한국시장에서 애플·삼성과 프리미엄 경쟁을 놓고 어떤 차별화를 내세울 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CNS, 산학협력·신입사원 채용 투트랙…AX 인재 확보 박차

LG CNS가 미래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학협력과 신입사원 채용 투트랙 전략으로 인공지능 전환(AX) 분야를 이끌 차세대 정보기술(IT) 인재 풀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월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전공 분야를 넓혀 우수 인재 육성과 확보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게 됐다. 특히 전산학부는 LG CNS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인공지능(AI)과 로봇,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기술 연구와 산업 전문성을 결합한 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 CNS는 전산학부 석사과정 산학장학생 선발에 나선다.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2년간 학비 전액과 매월 생활 보조금을 지원하며, 석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LG CNS 입사가 보장된다. LG CNS는 연구 보조비도 별도로 지급해 전산학부 학생들의 안정적인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LG CNS는 KAIST를 포함해 국내 주요 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크게 확대해왔다.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 산업공학과 및 컴퓨터공학부와도 산학장학생 선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통한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 CNS는 산학협력과 더불어 신입사원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상반기에도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LG CNS는 하반기에도 신규 채용을 이어가며 우수 인재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LG CNS는 하반기 채용에서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AM(Application Modernization) △DX엔지니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ERP △컨설팅 △아키텍처 등 총 9개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 밖에도 LG CNS는 지난 5월부터 AI 분야 11개 직무에 걸쳐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KAIST와의 이번 산학협력은 미래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산학협력과 채용을 두 축으로 AX 분야를 이끌 핵심 인재를 지속 육성·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중국산 가전 신뢰 못해···품질·A/S 불편”

24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1%는 중국산 가전의 개인정보 유출 및 보안에 대한 걱정 수준이 '제품 구매를 망설일 정도로 많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불안하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구매를 망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는 31.7%, 별로 불안하지 않다'는 소비자는 12.1%였다. 중국 세탁기에 대한 인식(중복응답) 또한 '품질이 낮고 금방 고장난다'는 생각을 대답이 73.5%에 달했다. '애프터서비스(A/S)가 불편하다'(62.3%),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가 걱정된다'(40.9%), '디자인이 별로다'(16.3%), '혁신 기술이 부족하다'(14.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성비가 좋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이는 38.8%였다. 중국산 세탁기 구매 의향 또한 과반 이상이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54.7%)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36.4%, '가격이 10~20%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6.2%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만 60~79세에서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0.7%에 이르렀지만 19~29세에서는 44.7%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질문에서 미국·유럽 세탁기 브랜드 구매 의향이 있냐고 묻자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이 나왔다. '가격이 10~20%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28.7%,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 24.1%였다. 우리나라 가정 내 중국산 세탁기 침투율은 아직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사용 중인 중국산 전자제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6%는 '없다'고 밝혔다. '청소기'(18.9%), '태블릿 PC'(6.7%), 'TV'(4.4%), '스마트폰'(3.9%)을 이용 중인 경우는 간혹 있었다. 브랜드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알고 있는 세탁기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하이얼(14.9%), 하이센스(7.3%), TCL(5.1%), 메이디(2.9%) 등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하위권을 차지했다. 월풀(30.2%), 제너럴일렉트릭(GE, 27.6%) 같은 미국 브랜드는 물론 파나소닉(20.3%), 도시바(15.1%) 등 일본 제품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도시바 백색가전 부문은 지난 2016년 중국 메이디그룹이 인수했다. 삼성·LG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브랜드의 '국적'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어느나라 제품인지 알고 있냐고 물었을 때 'LG전자'(92%), '삼성전자'(88.3%)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고향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GE'(21.3%), '월풀'(20.5%), '파나소닉'(15.5%), '일렉트로룩스'(13.6%), '도시바'(13.3%) 순이었다. 중국 '하이얼'(11.9%), '로보락'(8%), '하이센스'(3.5%), 'TCL'(2.8%), '메이디'(1.8%) 등 국적은 잘 모르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세탁기 외 다른 가전 제품 분야에서도 중국산에 일정 수준 벽을 쌓고 있었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가정 시 중국 가전을 구매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을 때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스마트폰(67.2%), 냉장고(60.5%), TV(56.8%) 등 전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중국산 세탁기 대비 국산 브랜드가 지닌 강점으로는 '제품 성능'(40.9%), 'A/S'(35.3%), '브랜드 인지도'(13.7%) 등을 들었다. 한국산과 중국산 가전의 글로벌 시장 내 위상에 대한 시각 차이도 상당했다. 삼성·LG전자의 위상에 대해 물었을 때 '제품력과 품질 모두 최상위권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이가 78.9%였다. '제품력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브랜드'라고 답한 이는 16.9%, '제품력 하위권 브랜드'라고 생각한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하이얼, 하이센스, 메이디, TCL 등 중국 업체들에 대해서는 '제품력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브랜드'(38.2%)와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력은 떨어지는 브랜드'(35.9%)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품력 하위권 브랜드'라고 답한 이는 19.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만 19세 이상 남성 755명, 여성 745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할당을 통해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모바일 조사 형식이다. 신뢰수준은 95%다. 비확률표집 조사라 통계학적으로 산출되는 표본오차는 제공되지 않는다. 동일 규모 단순 무작위추출 조사라고 가정하면 최대 표본오차는 ±2.5% 포인트(p) 수준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사고 싶은 세탁기는 “LG·삼성”…비싼 가격 ‘걸림돌’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세탁기 브랜드는 'LG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능'이었으며, 국산 세탁기의 단점으로는 '비싼 가격'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24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9%는 가격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LG전자' 세탁기를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30.5%로 뒤를 이었다. 1~3순위 중복 선택을 허용할 경우 미국 브랜드 약진이 눈에 띄었다. 'LG전자'(81.2%)와 '삼성전자'(73.9%)가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인 가운데 '제너럴일렉트릭'(GE, 12.3%), '월풀'(10.9%) 등이 대안으로 지목받았다. '밀레'(9.9%), '일렉트로룩스'(9.3%) 등 유럽 가전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로보락'(8.5%), '파나소닉'(6.7%), '도시바'(3.1%), '히타치'(2.3%) 등을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만 50~59세와 60~79세 연령층에서 '월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4.8%, 4.7%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만 19~29세는 0.4%만이 '월풀'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60~79세 소비자들은 'GE' 세탁기 구매 의사(4.3%) 또한 19~29세(1.7%), 30~39세(0.4%) 등 젊은층보다 훨씬 높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인지도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알고 있는 세탁기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이 'LG전자'(94.1%)와 '삼성전자'(90.2%)를 골랐다. '월풀'(30.2%), 'GE'(27.6%), '일렉트로룩스'(26.7%), '파나소닉'(20.3%), '밀레'(19.1%), '로보락'(16.7%), '도시바'(15.1%)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는 LG전자가 57.4%, 삼성전자가 38.4%, 기타가 2.8%였다. '기타'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만 19~29세가 5.2%로 다른 연령대(1~2% 안팎)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세탁기 유형은 다양했다. '드럼세탁기'(38.3%), '건조 기능이 통합된 세탁건조기'(35.1%), '통돌이세탁기'(26.6%) 등이다. 19~29세 젊은층의 경우 통돌이(20.5%)에 대한 선호도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대신 '건조 기능이 통합된 세탁건조기'(43.2%) 선택 비중은 가장 높았다. 세탁기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성능'(41.3%)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가격'(12.4%), '애프터서비스'(A/S, 11.5%), '제조사 브랜드 이미지'(8.8%)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사 국적'(5.0%), '스마트 기능'(1.5%), 디자인(0.9%) 등은 거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1~3순위 중복 선택을 허용할 경우에도 '성능'(71.8%)과 '가격'(51.7%) 민감도는 높았지만 '스마트 기능'(7.7%)과 '디자인'(7.1%) 중요도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국산 세탁기의 최대 단점으로 '비싼 가격'(66.5%)을 꼽았다. '제품 라인업 다양성 부족'(9.4%), 'A/S 불만'(5.4%) 등을 지적한 경우도 있었다. LG·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도 '가격 경쟁력 강화'(54.3%)라는 답이 제일 많이 나왔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24.1%), '세금 혜택 등 정부 지원'(10.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만 19세 이상 남성 755명, 여성 745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할당을 통해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모바일 조사 형식이다. 신뢰수준은 95%다. 비확률표집 조사라 통계학적으로 산출되는 표본오차는 제공되지 않는다. 동일 규모 단순 무작위추출 조사라고 가정하면 최대 표본오차는 ±2.5% 포인트(p) 수준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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