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봐”…이건희 ‘신 경영 선언’ 31주년, 이재용 美 출장·노조 첫 파업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新) 경영 선언'을 한지 31주년을 맞는 7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인 올해 노동조합은 사상 첫 파업을 전개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절체절명의 위기 의식을 갖고 약 2주일 간의 미국 출장길에 올라 노사 간 인식차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연차 소진을 통한 파업에 나선다. 이 노조는 삼성전자 내 최대 규모의 근로자 집단으로, 조합원 수는 지난 3일 기준 2만83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사업 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22.74%에 달하고, 대부분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소속이다. DS 부문으로 한정하면 전체 근로자 중 74.14%가 사내 최대 노조의 구성원인 셈이다. 업계는 전삼노의 투쟁 방식이 현충일(6일)과 주말 사이의 금요일에 하루 연차 소진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에도 주말과 현충일 사이에 수만명이 연차를 쓴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체 행동이 계속 발생하는 등 파업 강도가 높아진다면 반도체 제품 생산 일정에도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전삼노 측은 “아직 소극적인 파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차제에는 총파업까지도 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커다란 파고 앞에 놓여있어 위기에 봉착했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파운드리는 대만 TSMC에 한참 밀리고 있다. 또 미국 마이크론은 HBM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종합 반도체 기업(IDM) 인텔은 왕년의 반도체 황제 자리를 탈환하겠다며 파운드리 시장 2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건희 선대 회장은 교세라 출신의 일본인 고문인 후쿠다 다미오(福田民郞)로부터 '후쿠다 보고서'를 받고 1993년 6윌 '위로부터의 적극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같은 달 7일, 독일 출장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선대 회장은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라, 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라며 “삼성은 자칫 잘못하면 암의 말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걸핏하면 불량품이 나오자 이 선대 회장은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경북 구미 사업장 운동장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불태워 없애라"며 500억원 규모의 '애니콜 화형식'을 단행했고, 임직원들로 하여금 손수 만든 제품을 해머로 부수도록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글로벌 휴대 전화 시장에서 1위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으나 현재에는 각 분야에서 경쟁사들의 추월을 허용하며 '관리의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떼내야 하는 처치에 놓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사 반도체 수장인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좌천시키고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을 DS부문장직에 기용함으로써 조직에 새 바람을 넣고자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언급했다. 현재 이재용 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 총괄 사장 등은 약 2주일에 걸쳐 분 단위의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5대 매출처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대표이사(CEO)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빽빽한 일정 30여건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번 출장에는 총체적 위기 상황을 인적 네트워크로 타개하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 밸리 체류 중에는 DS 부문 미국 법인 '삼성 DSA'에 방문해 사업 전반을 점검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노조 오늘 첫 연가 투쟁…“반도체 생산 영향 없을 것”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연가 투쟁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규모다.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상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의해 결정됐으면 하는 취지로 참여 인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이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여서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징검다리 연휴이고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이번 파업 선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 이후 재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삼노의 파업 선언 이후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가 과거 전삼노의 비위를 주장하는 글을 올리는 등 노노갈등 조짐도 보이는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친환경 기술 도입·인식 개선 캠페인…ICT업계, ESG 활동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거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인식 개선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지니에어, AI 악취 관리 서비스 등 3대 환경 플랫폼을 최근 공개했다. 이들 플랫폼은 KT의 AICT(인공지능+통신) 역량 기반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는 사업장에 대량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유산균으로 깨끗하게 분해하고, 처리 현황을 관제 플랫폼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생물 액상 발효방식으로 분해함에 따라 쓰레기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니에어는 KT의 AI 기술과 공기 데이터 시스템을 도입, 오염된 실내 공기로 인해 답답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바꿔주는 스마트한 안심 실내 공기 케어 서비스다. AI로 최적의 공기 질을 형성하고, 산소발생기를 통해 공기 중 산소와 질소를 분리하여 깨끗한 산소만 실내로 공급하는 것이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공간은 물론 호텔이나 병원, 학원 등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비주거공간에서도 청정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AI 악취 관리 서비스는 축사와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악취 상태를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실시간 악취 상태에 따라 맞춤형 악취 저감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와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악취를 배출하거나 확산시키는 원인의 추적 정보를 제공해 발생할 수 있는 악취 민원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KT는 공기질 융합 빅데이터 분석에 KT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KT는 공기질 분석 리포트를 포함해 다양한 공기질 데이터를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제공해 각종 공기질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오는 30일까지 지구를 돕는 '그린행동 인증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텀블러 사용, 페트병 라벨 제거, 휴대전화 다크모드 설정 등 3가지 환경 보호 행동 관련 인증사진을 올린 이용자들을 대신해 1000원을 환경 모금함에 기부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매일유업과 함께 다 쓴 멸균팩을 새활용하는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카카오메이커스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으며, 총 1만5000명의 새활용 크루를 선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0월까지 휴가지 환경 보호 방법 공유 캠페인과 수달 서식지 여의샛강 생태 활동을 위해 떠나는 '기브셔틀'을 운영하며,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팝콘' 등 게임에서 이용자 참여형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이용자의 탄소 감축량이 2만7000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나무 20만그루, 축구장 크기 숲 230개를 지킨 효과라는 설명이다. 각 기업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각 춘천'과 '각 세종'에 자체 공조 시스템 '나무(NAMU)'를 적용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인위적인 에너지 활용을 최소화하고, 직·간접 외기를 적극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그 결과 네이버는 최근 LEED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로, '각 세종'이 설계 및 건축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성 확보와 자연 녹지 보호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IDC 운영을 실천한 점을 주요하게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도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안산'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고효율 에너지 설비, 우수·중수·폐열 재활용 시스템 등 친환경 요소를 도입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설계 단계부터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과 녹색 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G유플러스와 삼성SDS 역시 데이터센터에 외기 냉방, 공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항온 항습기 가동 최적화, 냉수 펌프 인버터 설치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평촌2센터에 태양광 설비, 연료전지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옥상 녹지화 및 투수블럭 설치, 재활용 자재 및 친환경 자재 사용도 늘린다. 이를 통해 약 10만명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인 121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5만5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 가속기 ‘가우디 3’ 앞세운 인텔, 네이버 손잡고 엔비디아 파상공세 예고

“우리가 발표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Gaudi) 3'는 효율적인 대규모 AI 컴퓨팅을 위해 설계됐습니다. 더 낮은 가격에 향상된 AI 성능과 시스템 안정성을 제공하는 가우디 3는 오픈 소스 거대 언어 모델(LLM)의 인기 모델 대비 2배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는 가우디 3와 제온(Xeon)을 사용할 경우 컴퓨팅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전력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9일 인텔에 따르면 지난 5일 '인텔 AI 서밋 서울 2024'를 개최한 저스틴 호타드 인텔 DCAI 부문 총괄 수석 부사장은 가우디의 우수성을 설파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호타드 수석 부사장은 'AI를 모든 곳에 가져오다'를 주제로 한 기조 연설을 통해 AI 사용 활용 방법과 기술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인터넷 도입 이후 가장 큰 변곡점인 AI는 전세계적 변화를 이끌어냈고, 2030년까지 모든 기업들은 AI 기업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1조달러 규모의 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또 “2026년까지 기업 중 80%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2027년까지 AI에 대한 투자 규모는 4배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인프라 컴퓨팅 등에 대한 개방형 생태계 접근 방식을 통해 기업 내 모든 AI 부문을 다루는 확장 가능한 시스템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PC에서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시스템·솔루션 전반에 걸쳐 확장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앙 처리 장치(CPU)도 새로이 구축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시장이 PC에 요구하는 사항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8년까지 PC 시장 중 80%를 AI PC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텔은 지난해 12월 AI PC 카테고리를 겨냥한 첫번째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를 발표했고, 이미 8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4000만대 이상을 공급한다는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타드 수석 부사장은 “'AI PC 시대'라는 의미는 단지 새로운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곧 출시할 차세대 AI PC용 시스템 온 칩(SoC) '루나 레이크'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인공 신경망(NPU) 모두에서 이전 프로세서 대비 3배에 달하는 AI 성능을 제공해 사진이나 비디오 편집 작업 효율의 향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제온 6 프로세서는 성능과 효율성 모두에서 우수한 컴퓨팅 플랫폼을 선보이며 AI 데이터 센터를 위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며 “고밀도·확장형 워크 로드를 위해 설계된 E-코어 제온은 경쟁사들 대비 1.3배 개선된 와트당 성능을 발휘한다"고 부연했다. P-코어 제온 6이 비즈니스에 중요한 워크 로드를 가속화하도록 최적화됐다는 언급도 있었다. 가우디 3와 P-코어 제온 6 결합시 더 뛰어난 생성형 AI 성능과 가성비, 개선된 시스템 신뢰성 경험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은 왕년의 왕좌를 되찾고자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한 국내 최대 CSP 네이버와 손잡고 '엔비디아 타도'를 선언했다. 네이버는 대규모 트랜스포머 아키텍쳐 기반 모델의 컴퓨팅 작업을 실행하는데에 인텔 가우디 3 가속기를 채택했고, 기본 역량을 확인했다. 양사는 가우디 3를 활용하기 위해 학계를 포함한 '가우디 생태계 구축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출범하고 이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모델 매개 변수가 증가하고 학습 데이터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하드웨어 관점 역시 중요함을 시사한다"며 “지난 3년간 가우디를 활용해 콘텐츠에 대한 학습·운영·배포·서비스를 해왔고, 한국 문화 이해도가 높은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 AI와 경쟁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기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민주당 의원 57명 ‘라인야후 사태’ 규탄 결의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을 비롯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 내정된 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정부의 라인 강탈 야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과방위 간사로 내정된 김현 의원과 과방위원들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인야후 사태'가 대한민국 경제주권을 침해하는 것임을 경고 △일본정부의 사과와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을 위한 행정지도 즉각 철회 △일본의 라인 강탈 야욕 저지를 위한 우리 정부의 상응조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무책임한 태도로 방관하고 있는 동안 라인야후 측에서는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사업을 네이버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강탈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우리나라가 키워 놓은 다른 기업들마저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만 더 팽배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인사태가 한일관계와 별개 사안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항복 선언"이라며 “정부가 두 손 놓고 움직이지 않으니 국회가 나서 일본 정부의 야욕을 저지하고 우리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국회 차원의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국익을 지키는 일에 결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신속히 국회를 구성해 일본 라인 강탈 야욕에 대한 강경하고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일본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반시장적인 라인 강탈 야욕을 저지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결의안 공동발의에는 고민정, 김우영, 김현, 노종면, 이정헌, 이훈기, 정동영, 조인철, 최민희, 황정하 의원 등을 포함한 57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스파크 튀는 LS전선 vs 대한전선,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 ‘후끈’

전세계적으로 탄소 중립과 그에 따른 신 재생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LS전선과 대한전선 2개사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15.2GW 규모일 것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풍력 시장은 2030년 172.9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상 풍력은 올해로 이연된 프로젝트들의 설치가 본격화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필요한 전선은 기간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산업재로, 특성상 품질에 대한 신뢰성과 납기가 중요한 경쟁 요소다. 최근에는 안전성과 대용량화, 융합 기술·환경 친화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제품 개발 대응력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LS전선은 지난 3일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해저케이블 공장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 면적 1만9451㎡(약 5883평) 규모의 해저 케이블 생산 공장 5동을 짓는 것으로, 완공 시 초고압 직류 케이블(HVDC) 케이블 생산 능력이 현재 대비 약 4배로 수직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HVDC는 교류(AC) 대비 대용량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한 도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해상 풍력과 태양광 등 신 재생 에너지에도 HVDC 케이블을 사용한다. LS전선 관계자는 “우선 1분기 중엔 693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안으로 6222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며 “품질과 효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S전선은 최근 △미국 공장 건설 △LS마린솔루션 설비 투자 △LS에코에너지 유럽·아시아 사업 추진 등 자회사들과 협력하고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전력·통신 케이블 부문에 힘을 주고,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영구 자석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작년 7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정체기 없이 2030년 1조8000억원까지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침과 동시에 유럽과 베트남 사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질세라 대한전선도 지난 3일 충남 아산국가단지 내 해저 케이블 1공장 1단계 건설을 마치고 공장 가동식을 가졌다. 총 면적 4만4800㎡(약 1만3500평) 규모로, 2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1단계 공장은 해상 풍력 내부망 해저 케이블 생산 설비로, 시운전·시제품 생산 과정을 거친 후 영광 낙월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할 내부망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2단계는 외부망 해저 케이블 생산을 위한 설비로 내년 상반기 중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2공장은 외부망과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해 최첨단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 설비를 갖춘 공장으로 지어질 계획 아래 현재 부지 선정을 위한 막바지 검토 중이다. 앞서 대한전선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설선 운영과 해저 케이블 시공 사업 확대, 해상풍력 종합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목적을 추가한 바 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해저 케이블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韓 법인 고용 안정 교섭 추진…“매각 가능성 남아있어”

네이버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관계사 조합원들과 3주간 고용보장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교섭창구 단일화를 추진한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은 오는 3일부터 3주간 라인플러스, 라인넥스트, IPX(구 라인프렌즈), 라인페이플러스, 라인스튜디오 등 라인야후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 등을 위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한다. 네이버 노조는 간담회에서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 가능성과 고용 안정 등에 대한 라인야후 계열사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점심·저녁 시간 간담회를 통해 라인야후 계열사 직원들의 자세한 사정을 청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는 3주 동안 취합된 의견을 고용보장과 관련한 교섭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달 말 사측에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한 뒤 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라인야후 계열사 중에서는 라인플러스 노조만 네이버 노조와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온 바 있다. 네이버 노조는 조합원 대상 소식지를 통해 “7월 1일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전 라인 계열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행동방향을 공유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고용 안정 조항을 담은 보충교섭과 단체협약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S24 판매량, 전작 대비 쑥↑…삼성전기, 형님 덕에 나팔 분다

삼성전기 1분기 실적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S24' 시리즈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긍정적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기는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2일 시장 조사 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총 6000만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487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애플의 시장 점유율보다 4%p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성공이 꼽힌다. 전작 S23 대비 S24는 1개월 가량 먼저 출시돼 전작보다 초도분은 8%, 전체로는 35% 많은 1350만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스 모델의 경우 전작보다 53% 더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심지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은 당초 1분기 성장률을 0.6~0.7% 수준으로 내다봤는데, S24 시리즈의 질주 덕에 1.3%까지 나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S24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에 삼성전기가 남 몰래 미소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기 매출은 2조6242억원, 영업이익은 1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스마트폰용 카메라·통신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부문의 매출은 1조1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2% 늘었다. 또 이 수치는 지난해 광학통신솔루션부문의 총 매출의 35.67%에 달하는 수준이다. 매출 비중은 44.71%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5.21%p 높아졌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 데에 반해 카메라 모듈 가격은 오른 점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광학통신솔루션부문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작년 1분기 63%에서 올해에는 87%로 급격히 뛰어올랐고 시장 점유율은 15%로 지난해 말 11%보다도 4%p 상승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분야는 디지털 제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기술 집약적인 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과 관련, 렌즈 설계와 금형 기술에서부터 오토 포커스·광학식 손떨림 보정 등 초정밀 고성능 액츄에이터 제조 내재화와 함께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보유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장 카메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고도화로 인한 500만 등 고화소 센싱 카메라 수요 증가에 따라 고정밀·고신뢰성 카메라 개발·제조 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제품 선범과 '디자인-인'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글로벌 xEV 거래선 외에도 전통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거래선의 신규 과제 수주도 적극 확대하며 고객 다변화 활동도 병행 추진한다. 통신 모듈은 회로 설계와 집적 회로(IC) 등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고, 패키지 기술로 복합·소형·박형화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기기와 사물 통신(M2M)에 필요한 시스템 솔루션을 확보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수동 소자·자성 재료·기판 등의 내재화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응용처의 기술 융·복합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은 업계 최고 성능의 폴디드 카메라와 1억 화소 이미지 센서가 채용된 고성능 제품을 양산해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공급하고 있고, 중화·신흥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전장용 카메라 모듈 등 성장 분야에 있어서도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고기능 제품과 차별화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별 맞춤형 마케팅과 기술 지원을 지속하겠다"며 “원가 절감을 통한 끊임없는 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에코에너지 “2030년 매출 1.8조…유럽·베트남 사업 검토”

“단거리 송전 케이블 시장 참여를 위해서는 1~2년 아닌 수년에 걸친 검증을 통과한 높은 기술력을 요합니다. 앞으로 전기화 시대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가 중심이 돼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30일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이사는 “전력·통신 케이블 부문을 확대하고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영구 자석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7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캐즘(Chasm) 없이 2030년 1조8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LS에코에너지의 강점과 전략을 △LS전선과의 협력 △원가 경쟁력 △케이블 제조 역량 △유럽·베트남 등 사업 권역 확대를 포함한 총 4가지를 언급했다. LS에코에너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 타워에서 '밸류업 데이' 행사를 개최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LS전선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전기 자동차·인공지능(AI)·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반도체 등 전력을 중심으로 한 산업군이 발달하고 있어 에너지 소비 시장에서 전력의 비중이 월등히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I 전용 데이터 센터 1개소의 전력 소모량은 30만~150만 가구의 분량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또 AI 데이터 처리에는 일반 데이터 처리보다 10배 이상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2050년 전력 수요는 현재 대비 2.5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공급 설비 증설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S에코에너지의 모회사 LS전선은 '크로스 셀링'을 통해 유럽 초고압 시장 확장을 이뤄가고 있다. 이는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의 해외 생산 법인과 각자의 영업망을 활용해 서로 주력 제품을 판매해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탈 중국 시대의 대체 지역으로 부상 중인 베트남을 거점 삼으면 수출 시 물류비 감소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북미와 유럽으로의 전력·통신서 수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도 했다. LS에코에너지에 따르면 풍력 발전 용량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각각 2020년 25GW·10GW, 2030년 127GW·45GW, 2050년 640GW·312GW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2050년 360GW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LS에코에너지는 미국 법인 'LS그린링크'를 설립하기로 확정했고, 미국 정부로부터 1400억원 수준의 투자 유지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향후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지속될 것인 만큼 전선 사업 확대와 동시에 희토류 영구 자석 사업을 추진해 캐즘 없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CT 현안 품고 문 여는 22대 국회…해결 과제 산적

21대 국회가 정쟁 속에 문을 닫으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요 현안들이 22대 국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법안 통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차기 국회도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기술 경쟁력이 뒤처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정치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막을 내린 가운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계류된 654개 법안이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이중에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을 비롯해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망 무임승차 방지법)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산업기술보호법 등 업계 주요 진흥 법안도 다수 포함돼 있다. 임기 내내 여야의 극한 대치로 입법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과방위가 '식물 상임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는 평가다. ICT업계는 AI 기본법 제정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점에 가장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 법안은 AI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부 전담 조직 신설과 연구개발(R&D) 지원, 기술 개발 우선 허용·사후 규제 등을 골자로 한다. AI 규제 뿐 아니라 관련 산업 기반 조성 계획도 담고 있는 만큼 법제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미국·유럽 등 해외 선두국가는 이미 AI 규제 법안을 시행, 규범 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여야 간 큰 이견차가 없었음에도 무의미한 정쟁만 반복하다가 폐기돼 아쉽다"며 “관련 법안이 마련돼야 상용화에 탄력을 얻을 수 있다. 더 미뤄질수록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술 개발이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이차전지(배터리) 등 국가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발의된 산업기술보호법 역시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법안은 기술 유출에 대한 벌금을 현행 15억원 이하에서 최대 65억원으로 올리고, 해외로 기술을 고의로 유출한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술 유출 경로가 다양해지고 수법 또한 고도화되면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망 무임승차 방지법도 폐기된다. 해당 법안은 국내 전기통신망을 이용하는 구글 넷플릭스 등 콘텐츠 제공사업자(CP)에게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인터넷제공사업자(ISP)만 망 구축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역차별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번 정부가 적극 추진해 온 단통법 폐지 논의 역시 다음 국회로 넘어갔다. 이 법안은 지난 2014년 제정됐지만, 입법 취지와는 달리 통신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보조금 경쟁이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 부담만 높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단말기 가격을 낮추겠다는 취지로 법안 폐지를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대에 부딪치며 논의가 지지부진해졌다. 이외에도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 제한을 완화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를 보호하는 취지의 디지털서비스안전법, 기업 R&D 지원 근거를 담은 기업연구개발법 등도 폐기된다. 22대 국회 당선자들은 AI 기본법·산업기술보호법 등 주요 법안에 대한 재발의 의지를 밝혔지만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관련 법안들이 빠르게 통과되기 위해선 여야의 협치가 관건인데, 주요 상임위 구성부터 치열한 샅바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차기 국회도 여야 간 분쟁으로 점철되면서 현안 해결은 요원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AI 윤리 원칙 수립 등에 나서고 있지만 법·제도적 기준이 있어야 보다 정교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산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혼란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