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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컴프레서 혁신 AI 삼성 냉장고, 전기 덜 먹고 식품 보관 능력↑”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를 적용해 식품 보관 능력과 에너지·공간 효율성이 개선됐습니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기자실에서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위훈 삼성전자 DA 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이 직접 나와 이같이 말했다. 위 부사장은 “2019년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을 표방한 '비스포크' 시리즈 출시 이후 냉장고는 전세계적으로 단순 보관 기능을 넘어 인테리어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신선 보존을 하기 위해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냉장고는 365일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어 가정 내 전력 소모가 큰 가전 중 하나로 꼽혀 전기 요금 절감 소요가 크다. 이에 입각해 삼성전자는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함께 구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냉각 형태의 냉장고를 개발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에 채택된 반도체 소자 '펠티어'는 서로 다른 두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 면은 열을 흡수하고, 반대편에서는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해 냉각에 이용할 수 있다. 신제품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은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과 AI 절약 모드 알고리즘이다. 평시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급증하거나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처럼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에는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한다. 컴프레서 에너지 효율·내구성을 동시에 제고하고자 삼성전자 DA 사업부는 △내부 모터 △볼베어링 △피스톤 △밸브 등 제조 공법까지 연구·개발했다. 위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의) 에너지 소비 효율은 1등급보다도 30% 좋아졌는데, 단순 규격 시험 기준 뿐만이 아니라 실사용에서도 그렇다는 것"이라며 “연간 약 2만8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버터 컴프레서를 나눠 독립 운전토록 설계하니 공간이 넓어져 캔 기준 24개가 더 들어간다"고 부연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머신 러닝으로 짜여진 AI 알고리즘이 단순한 문 개폐와 실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최적화한다. 위 부사장은 “'AI 하이브리드 콜링 알고리즘'이라고 명명한 이 알고리즘은 29가지 신호를 실시간으로 받아 열부화 가능성 등을 분석함으로써 미래 온도를 예측해 하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토록 한다"고 전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데이터를 토대로 착상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만 제상에 나선다. 이 같은 맞춤형 에너지 절약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은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더 줄일 수 있다는 전언이다. 올 8월에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위 부사장은 “성에 제거 시 반도체 소자를 가동하면 온도 상승을 저감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적용하면 생 연어 기준 식재료 보관 한계 도달일이 최대 1.2배 늘어난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日라인야후 ‘네이버 지우기’ 공식화…소뱅 주총에 쏠리는 눈

라인야후가 '탈(脫)네이버'를 공식화한 가운데 다가오는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손정의 회장 등이 지분 매각 관련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시기를 기존 예상했던 2026년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 위탁 서비스 협업도 가능한 빠른 시점에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라인야후는 앞서 지난 13일 라인야후가 네이버 기술력으로 만든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의 일본 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라인페이는 라인야후의 공동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PayPay)'로 통합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유일한 한국인이자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던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면서 새 이사진 구성을 전원 일본인으로 개편했다. 사실상 네이버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통제권을 소프트뱅크로 넘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이데자와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네이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마무리하겠다"며 “(일본) 국내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선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검토 요청 중"이라고만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오는 28일까지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네이버 위탁업무 정리 계획 등을 보고하고, 총무성에는 다음달 1일까지 자본 관계 재검토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개최 예정인 소프트뱅크의 주총에서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 협상에 대한 진척 사항이 나올지 주목된다. 일본 총무성에 제출하는 행정지도 조치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사는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 중인데, 네이버가 A홀딩스의 주식을 단 1주라도 뺏기면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 주도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1일 이후 양사의 지분 매각 협상이 본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는데, 소프트뱅크가 주도권을 갖고 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소프트뱅크의 주총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공지능(AI) 투자와 기업 인수 건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위정현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 준비위원장(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 내 반발 여론과 시장에 미칠 파장, 외교관계 등을 감안하면 협상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A홀딩스 지분 인수 의지와 노력을 피력하는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차원의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위 준비위원장은 또 “현재 상황에서 네이버가 실리를 챙기기 위한 선택지는 부분 매각밖에 없다. 전량 매각을 하게 되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부분 매각을 하되 그 비중과 가격을 어떻게 갖고 올 것이냐의 문제인데, 해외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라인플러스가 굉장히 중요한 협상 키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라인야후 “네이버와 서비스 위탁 종료할 것”…지분 매각 입장은 노코멘트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년 3월까지 네이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며 “2026년도로 예상했던 라인야후 자회사의 네이버 시스템 분리 완료를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9] 와들 “AI 점원에 물어보고 원하는 상품 주문하세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구체적인 상담을 거쳐 제품 추천을 받기란 불가능하다. 쉬운 예로, 약국에서 피로 회복에 좋은 영양제를 구매할 때는 약사에게 근육통이 자주 생길 때나, 머리가 아플 때 적합한 제품을 물어본 후 구매할 수 있으나 온라인에서는 어렵다. '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소비자들의 구매 과정을 간소화하고,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중장년층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점원과 대화하며 개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든 AI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온라인 쇼핑몰 안의 직원'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와 대화하며 구매 의도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AI 쇼핑 솔루션 '젠투'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범솔루션 '아씨오'를 공개한 이후 3개월 뒤 7월에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젠투'를 정식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시각장애인 등 4차 산업 혁명이라 하는 기술 혁신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를 해소해 모두가 즐기는 디지털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지난 2019년도 법인 설립 당시에도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와들은 지난 3월까지 기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문제를 개선하고 장년층의 접근성도 높인 '소리마켓' 쇼핑 플랫폼을 운영했다. 일반 플랫폼의 경우 이미지로 상품 정보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스크린 리더로 읽히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서다. 박 대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화형 AI를 이용한 정보 제공과 상품 구매에 집중했다"며 “온라인 환경에 낯선 분들도 말로 하는 대화에는 익숙한 만큼 대화를 통해 쇼핑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와들은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젠투'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구매를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동산·자동차·보험 플랫폼 등에도 서비스를 제공해 결론적으로 모든 플랫폼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추후에는 기능을 고도화해 대화를 통해 바로 장바구니에 담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객사인 쇼핑몰이나 플랫폼에는 AI와 소비자들의 대화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나 추가 입점하면 반응이 좋을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박 대표는 “젠투의 특장점은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단순 답변하는 전통 채팅봇과 달리,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점원의 페르소나를 가진 인공지능이라는 것"이라며 “광고처럼 전혀 다른 제품을 가져와 팔아내는 게 아닌, 소비자의 상황에 맞춰 왜 이 제품이 적합한지 설명하며 구매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시로 디자인이 가능한 노트북을 찾을 때 소비자는 기기 성능이 어느 정도여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지 모를 수 있다. 이 때 생기는 고민을 가격이나 성능, 실제 리뷰 등 정보를 전부 학습한 '젠투'와 대화하며 알맞은 제품을 추천받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많은 챗봇들은 챗지피티4(ChatGPT4) 등 거대 언어 모델 하나를 학습시켜 챗봇을 만드는 것과 달리 와들은 여러 인공지능 모델을 결합해 하나의 솔루션을 만든 것도 기술적 장점으로 꼽았다. 즉, 여러 모델로 구매여정의 각 단계에 특화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해 소비자 설득에 가장 최적화했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박 대표는 “덕분에 스무 곳이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서비스 효과 검증(POC)를 진행했다"며 “특히, 주류나 영양제, 자동차 등 개인 취향 고관여 품목 판매 시 젠투가 효과를 낸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오픈AI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데이 인 US'(K-Startup & OpenAI Matching Day in US) 행사에서 잠재력상을 수상한 것도 와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4분기(9~12월) 중 일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박지혁 대표는 “저희는 B2B 스타트업이니 1차적으로는 고객사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나 결국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상품을 실구매할 때 기존 복잡했던 구매 여정을 쉽고 간편하게 혁신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LS전선 “해저 케이블 기술 유출 발견 시 법적 대응”…대한전선 “역량 충분, 의혹 제기 불쾌”

수사 당국이 해저 케이블 기술 유출 혐의로 가온건축사사무소(이하 가온건축)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인 가운데 LS전선이 위법 사항 확인 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대한전선은 해저 케이블 기술력을 갖고 있어 LS전선의 의혹 제기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14일 전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부터 가온건축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가온건축이 2008년부터 작년까지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공장 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해왔고, 이 과정에서 고전압 해저 케이블(HVDC)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 경쟁사인 대한전선 측에 빼돌렸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 중이라는 전언이다. 가온건축이 대한전선에 HVDC 기술 자료를 건넨 것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LS전선 측은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경쟁사와 거래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S전선은 기술 유출 차단 차원에서 협력사를 최소화했고, 이에 따라 건축 설계는 가온건축으로 하여금 전담케 했다고 설명했다. 해저 케이블 공장 건축 설계를 위해서는 △설비 배치도(레이 아웃) △설비 수량 △장조장 케이블 보관·이송에 사용되는 '턴 테이블' 배치·운영에 관한 정보 △케이블 이송 경로 △주요 설비 특징·설계 개념에 관한 도면 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LS전선이 가온건축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력이 이러한 만큼 가온건축은 각 공장이 어떤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어떻게 변경되고 발전해 왔는지 등에 대한 모든 역사와 노하우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 유지 의무에 관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 해당 용역 과정에서 발생되는 일체의 자료 전부가 기밀 사항임을 강조한 바 있어 자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을 유럽과 일본의 소수 기업들이 과점하던 2007년, LS전선은 세계 4번째로 관련 제품을 개발해냈고 2009년 첫 공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게 완비된 상태가 아니었고, 생산 시설 준공 후에도 수많은 시행 착오와 수천억 원의 실패 비용을 치르며 자체적으로 기술을 정립하고 설비를 제작해왔다는 전언이다. 해저 케이블 건축 설계는 일반 공장과는 달리 장조장과 고중량 케이블을 생산·보관·이동하기 위한 설비를 배치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통상 500m-1km 길이로 생산하는 지중 케이블 생산과 다른 특수 생산·보관 설비를 요한다. 특히 장조장 케이블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직 연합기와 턴테이블 등의 특수 설비가 필요하다. 장조장·고중량으로 인해 도로로 이송할 수가 없어 선박으로 이송해야 해 업계에서는 공장에서 항구까지 이송하는 방법에 대한 설계 또한 업계에서는 보안 사항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에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LS전선 측 입장이다. 한편 대한전선 측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14일 이날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기술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특정되거나 관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공표했다. 또 “공정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다수의 건축 설계 업체 중 가온건축을 선정했다"며 “이 업체는 건축물과 유틸리티의 설계 도서 작성 용역을 수행하는 회사로, 케이블 설비와 제조 기술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사 해저 케이블 1공장에 설치한 수직 연합기·턴 테이블·갱 웨이 등의 생산 설비는 국내외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해 설치한 것이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09년부터 해저 케이블 공장과 생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2016년 이후 충남 당진 소재 기존 케이블 공장에 수직 연합기와 턴 테이블 등을 배치했다"며 “2017년부터 서남해 해상 풍력 단지 등에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는 등 이미 설비와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또 “대한민국 최초의 전선 회사로서 케이블 관련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고, 자력으로 해저 케이블 설비를 설치하고 건설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저 케이블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설비의 특수성과 배치 등에 대한 기밀성 때문이 아닌 전용 공장 건립 자금이 막대해서라고 반박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성실히 설명했고, 앞으로도 언론사들의 취재에 적극 응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SFF서 ‘경천동지’급 기술 로드맵 내놓을까

반도체 영역 전반에 걸쳐 TSMC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거센 견제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사업 전략을 소개할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운 기술 혁신 전략을 내놓을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한국 시각 기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이틀 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과 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SAFE) 포럼 2024를 삼성 반도체 미국 캠퍼스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삼성전자의 연례 행사다. 삼성전자 DS 부문 측은 “강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이상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통찰력과 혁신적인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사장) △윤세승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담당 임원(부사장) △송태중 파운드리 사업부 담당 임원(상무) Planning실 담당 임원 △전희정 AVP 사업팀 담당 임원(상무) 등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솔루션·공정 기술·제조 우수성·디자인 플랫폼 등에 대해 발표하며 관련 내용을 협력사·고객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예년과는 다르게 메모리·첨단 패키징 등 삼성전자 DS 부문 내 다른 팀의 수장들이 발표 현장에 나선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의 '턴키 전략'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을 지휘하는 최 사장은 기조 연설을 맡아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 속 삼성전자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할 것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대만 TSMC는 1나노미터(nm)대의 제품 양산 계획을 1년 가까이 단축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이 2027년으로 예정된 1.4nm 공정 양산 시점을 앞당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해 3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나노 시트를 활용한 독자적 GAA 기술인 'MBCFET'를 적용해 전력 효율·성능을 극대화해 해당 1세대 공정은 5나노 대비 전력 소모량과 면적은 각각 45%, 16% 줄이고 성능은 23% 개선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 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1.3%라고 언급했다. 1위인 TSMC는 61.2%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5.5%p에서 49.9%로 더욱 벌어진 수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출범 7년차이고, TSMC는 40여년에 달하는 업력을 갖고 있는 만큼 격차가 있는 것을 감안해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고객사들은 기존 위탁 제작사에 물량을 맡기는 경향이 있어 이번 SFF가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감소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관계자는 “에코 시스템 파트너들과 검증된 3나노 설계 인프라·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저전력·고성능 컴퓨팅(HPC)용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 등에 대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카카오 정체성 입힌 AI 서비스 낼 것”…정신아 미래 구상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경영 색깔이 내정 반 년째를 맞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연내 '카카오만의 색깔을 입힌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책임경영 기반 마련과 윤리적 리더십 확립을 통한 사회적 신뢰 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프레스 밋업 직후 즉석으로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 투자 비전과 내부 쇄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술력 및 안정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뚜렷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신속히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AI 경쟁력을 놓칠 확률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한 돌파구를 '활용도'에서 찾았다. AI 모델 자체보단 자사 서비스에 기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해 성공적으로 수익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AI 기술에 카카오의 정체성을 입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최근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 기존 카카오에서 주력 서비스를 맡았던 핵심 인물들을 전진배치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 '카나나 알파'와 서비스 중심 '카나나 엑스'로 구성됐으며, 두 조직은 시너지를 위해 원팀 체제로 일하게 된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접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조기 출시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최근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 양상이 언어모델에서 자사 서비스 활용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AI 시대에서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장에서 드러낼 수 있는 카카오만의 차별점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AI 사업에서 잘 할 수 있는 건 사용자들에게 정말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AI에 대한 성장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면서도 현재 카카오가 갖고 있는 기반을 충실히 다지며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영 쇄신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뜻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성장 방향성에 맞게 내부 구조를 개편하고, 그 과정에서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까지 바꾸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카카오는 정 대표 취임 직후부터 쇄신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발생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 카카오가 150억원 규모의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해결 과제도 산적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크고 작은 소송에 휘말려 있어 사법 리스크도 여전하다. 상반기는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과 리더십 개편에 집중했다면 하반기는 이러한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해 리스크를 타파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카카오는 고의적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게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 검토 등 쇄신안을 준법과신뢰위원회에 보고했다. 책임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A협의체 중심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주도로 경영쇄신에 나선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의사결정 시 사전 리스크 점검 및 사후 모니터링 체계 강화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한 내·외부 평판검증 등 임면 프로세스를 강화 등도 검토키로 했다. 정 대표는 “상반기는 조직 통합을 통해 원팀 체제를 구축,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내부 결속력과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게 카카오에서 했던 일"이라며 “그룹 관점으로 넘어가면 거버넌스와 의사결정체계, 체질에 맞는 그룹으로서의 리더 선임 작업이 많이 이뤄졌는데 하반기엔 이러한 체계를 보다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포]기술·친환경 모두 갖췄다…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가보니

“카카오의 서비스가 전 국민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이 계신 곳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날 첫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연면적 4만7378㎡ 부지 위에 지어졌으며, 일부 개방 공간을 갖춘 운영동과 보안 확보가 필요한 전산동으로 구성됐다. 4000개의 랙과 서버 10만대 이상을 운영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IDC로, 이를 통해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만 6엑사바이트(EB)에 달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대중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모형을 만날 수 있었다. 내부 공간도 밝은 톤의 컬러로 구성돼 친근한 인상을 줬다. 로비에서 창 밖을 바라보니 활력이 넘치는 대학가 주변 환경이 눈에 띄었다. 데이터센터는 보안 확보가 핵심인 데다 대규모 건축물인 만큼 통상 땅값이 저렴한 산 중턱이나 매립지 등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관례를 과감하게 탈피했다는 평가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 캠퍼스 내에 설립된 데다 건물 건너편에는 경기테크노파크가 자리잡고 있다. 동쪽으로는 대운동장이 있으며 북쪽에는 주거문화시설, 서쪽에는 도시첨단산업시설과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를 고려해 건물 설계 단계에서 보안성·효율성·안정성 등 기본 기능 외에도 캠퍼스와의 조화를 모색했다. 허명주 카카오 DC&네트워크 성과리더는 “올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시설·설비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안산시민 대상 투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며 “서버실 등 보안 민감도가 높은 곳을 제외하고 발전기실·배터리실 등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투어 시에는 보안 요원들이 동행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를 따라 운영동 5층에 위치한 종합상황실을 찾았다. 이 곳은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과 출입 통제를 담당하는 공간이다. 10여명 가량의 인원이 전면의 대형 스크린에 표시된 주요 설비들의 온·습도, 필터 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습은 다른 데이터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영동 3~5층은 다목적 공간과 산학연 공간, 6층엔 야외 테라스가 들어서 있었다. 전산동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브리지를 통해 3층 서버실로 들어서자 그래픽처리장치(GPU) 작동 소리와 냉방장치 소음이 귓전을 울렸다. 그러나 내부 온·습도는 후텁지근하지도, 춥지도 않아 적절하게 균형을 이뤘다. 카카오가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통신·냉방 등 운영 설비와 시설을 이중화한 효과다. 서버는 365일 단 1초의 끊김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발열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관건이다. 카카오는 센터 공간 냉각에 필수적인 항온항습기·냉동기 등 장비를 기존 필요한 용량보다 많은 'n+2' 구조로 구축했다. 아울러 버퍼탱크를 통해 냉방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서버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양쪽에 설치된 항온 학습실을 통해 내부 열기를 차가운 공기로 변환해 온·습도를 유지하는 구조며, 열기를 원활하게 배출하기 위해 다른 공간보다 층고를 높게 설계했다"며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며,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산동 2층 배터리실로 들어서자 주황색 박스 모양의 배터리 위에 매달린 붉은색 간이 소화기가 눈에 띄었다. 이는 카카오가 개발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의 일환이다. 배터리에서 화재 발생 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이를 자동 감지해 화재 전이를 막고, 단계적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를 시도한 후 냉각수를 지속 분사해 발화 원천을 차단하는 구조다. 전력 소모 감소를 위한 친환경 경영 강화와 함께 과거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 성과리더는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해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비하고자 했으며, 이 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투입된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전산동 옥상에 들어서자 회색 박스처럼 생긴 냉동기가 양 옆에 8개씩 줄지어 있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물의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시원한 공기로 열을 식히는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도 적용했다. 계절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운전하며, 이를 통해 기존 냉각 방식 대비 2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아울러 서버를 냉각한 후 발생한 폐열을 난방에 재사용하고, 태양광 패널을 외장재 및 옥상에 설치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안산을 시작으로 제2·제3의 데이터센터를 세워 생성형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선보일 새 서비스와 10년 뒤의 기술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제2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HPC) 방식으로 특화 설계할 계획이며, 현재 부지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2주 만에 사측과 대화 재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측과의 대화를 재개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양측은 오는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인근에서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재개는 지난달 28일 임금 협상 파행 이후 2주 만의 일이다. 노사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향후 본교섭 일정과 향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사는 임금 인상률·휴가 제도·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 기자 회견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 제도 개선이고, 이 부분이 선행돼야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것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사측·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해 지난 7일 하루 단체 연차 소진 방법으로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집단 파업에 나서며 “최종 목표는 2만8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라고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수율 끌어올릴 수 있을까

최근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율을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령탑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생산 라인이 멈추고 일부 공정 수율이 심각한 수준인 상황에서 전 부회장이 타개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권재순 SK하이닉스 수율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5세대 HBM(HBM3E) 수율이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수율은 생산 제품량 대비 정상 제품의 비율을 의미한다. 권 부사장 말대로라면 HBM 생산 물량 100개 중 80개는 양품이라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율은 영업 기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권 부사장이 언론 매체와의 자리에서 이 같이 언급한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에 성공해 올해 3월부터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고한 HBM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 요소로 꼽히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요해 수율이 통상 6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삼성전자 HBM의 경우 외부에 공표된 적은 없지만 증권가 등 외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HBM의 근간인 더블 데이트 레이트 5(DDR5) 등 최첨단 D램 경쟁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렸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지금껏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기존까지 내걸었던 '1등주의' 슬로건이 꼽힌다는 지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고객사의 요구대로 반도체 칩을 제작하는 파운드리를 팹리스를 담당하는 사업부로 분리하고 2019년 본격 사업화에 나섰다. 2030년 관련 업계 1위로 우뚝 서겠다며 대만의 TSMC 타도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10나노미터(nm) 미만 최첨단 공정을 경쟁 분야로 꼽은 삼성전자는 2018년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활용한 7nm 공정을 개시했다. 2022년 6월에는 세계 최초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도 시작해 TSMC와 어깨를 견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1등'과 '세계 최초'라는 점에 집착한 나머지 내실을 기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근한 예로 삼성전자라는 한 지붕 아래 다른 가족인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시스템 LSI 사업부가 만드는 모바일 AP '엑시노스' 전면 채택을 꺼리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례로 MX 사업부는 플래그십 제품인 S23 시리즈에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용했다. 전력 대비 성능 차이가 두드러져 애플 아이폰과의 시장 대결에서 밀릴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전작들 중에선 지역에 따라 같은 모델에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넣어 성능 비교를 해보니 전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결과를 보인 사례도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제품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엑시노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한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평택 캠퍼스 일부 라인의 90% 가까이가 돌아가며 정지되는 등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해당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채로 경영진이 생산 라인과 설비 투자에만 신경 써 막심한 손해를 입었고, 원가 절감 등 비용 관리 중심으로 수습을 강요해왔다는 것이다. 또 수율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매사 지표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영진의 입맛에 맞춰서라는 것이라는 폭로도 나왔다. 경계현 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직으로 좌천되고 전영현 부회장이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으로 올라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역시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영역이지만 점점 '수주형'이나 '고객 맞춤형'으로 시장이 바뀌어 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입각한 TSMC는 주문을 받고 제조 시설을 짓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대로 지난해 53조10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단행해 '셀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는 양상을 보인다. 고객사의 주문이 예상대로 들어오면 소화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셈이다. 때문에 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공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해 수요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고객 협력과 △개발 △수주 △생산 △공급 등 전방위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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