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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전삼노, 7시간째 줄다리기 협상 중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겪은 삼성전자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임금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사측과 노조는 경기 용인 기흥 캠퍼스 나노 파크에 마련된 교섭장에서 임금 교섭 타결을 위한 협상을 이날 오전 9시 정각부터 이어오고 있다. 합의안 도출이 되지 않아 현 시점 기준 7시간여에 달하는 줄다리기 상태라는 전언이다. 전삼노 관계자는 “아직도 휴회와 재개를 거듭하면서 진행 중"이라며 “노사 5명씩 현장에 참석해있다"고 전했다. 협상 테이블에는 △임금 인상률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결정한 '평균 임금 인상률 5.1%'는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평균 임금 인상률 산정 방식은 기본 인상률 3.0%에 성과 인상률 2.1%를 더한 것이다. 한편 전삼노 측은 기본 인상률 3.5%를 내세워 평균 임금 인상률 5.6%를 제시하고 있다. 파업 사태 장기화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파업 현장에서 HBM 등 반도체 생산 라인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범수 구속에 휘청이는 카카오…경영쇄신 ‘안갯속’

카카오가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사법리스크가 절정에 달하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와 경영 쇄신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와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한정석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IT업계 대기업 창업자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카오가 당시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였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SM엔터 시세 조종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대 20일의 구속기간 동안 이같은 내용을 면밀히 조사해 재판에 회부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의 5%를 넘게 보유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주식 대량 보유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 역시 중대하게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 거취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카카오는 '시계제로' 상황에 처했다. 그는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과 산하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며 고강도 쇄신을 진두지휘해 왔다. 정신아 대표나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공백을 채울 순 있지만, 김 위원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오랜 기간 그를 중심으로 구축돼 온 의사결정체제가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가상융합대학 학장(경영학부 교수)는 이같은 카카오의 지배구조를 중세 봉건제에 비유했다. 위 학장은 “카카오는 각 계열사 대표들이 '영주'로서 직할 통치를 하면 '군주'인 김 위원장이 전체 틀을 조율해 왔다"며 “사실상 영주 위치에 있는 정 대표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 및 지분 매각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 출시와 같은 신사업 추진과 자회사 축소 작업도 '올스톱'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출시 등 글로벌 진출 사업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자 구속으로 인해 대외적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투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기업 이미지 타격은 현재로썬 불가피하고,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며 “소위 비상경영체제에서 정 대표는 카카오톡 등 기존 서비스 운영 및 AI 사업 추진에 집중하면서 '현상 유지'를 하는 전략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카카오로썬 최대한 무죄를 소명하거나 경감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고,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자회사 축소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김 위원장의 운신 폭이 좁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소 시 구속 기간은 기본 2∼3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길어질 수 있다. 설령 중간에 보석 등으로 석방되더라도 재판 상황에 따라 최소 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른 혐의로 구속 영장이 추가 발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카카오는 시세 조종 외에도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카카오T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받고 있다. 위 학장은 “향후 김 위원장 구속이 풀린다 해도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등 여러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며 “뭔가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텐데, 국민적 시선 등에 의해 선택 폭이 상당히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애플 효과’에 웃는 LG디스플레이…수익성 개선 속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애플 주요 기기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에 나선 점이 실적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이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 자사의 태블릿 PC인 신규 아이패드 라인업을 출시했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에 OLED를 이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2종 가운데 11인치와 13인치 두 모델에 전부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패드 OLED 패널은 타 패널 대비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OLED 한 개층이 들어간 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이패드 프로에는 OLED 발광층을 2개로 쌓는 '투스택 탠덤' 기술이 적용됐다"며 “투스택 탠덤 OLED 패널은 기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패널 보다 가격이 높아 OLED 소재·부품 기업에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태블릿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게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DSCC가 발간한 '분기별 OLED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LED 태블릿은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모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판매 대수는 202%, 매출은 6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아이폰16' 시리즈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애플은 오는 9월 해당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의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폰16 시리즈의 흥행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은 아이폰 교체를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아이폰16 시리즈 출하량은 전작 대비 12% 증가한 9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판매 증가에 따라 향후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전방위 공세’ 게이머 心 잡는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이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가 하면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게임사와 직접 협업까지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게임사 크래프톤과 손을 잡았다.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 등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크래프톤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크래프톤은 신작 게임에 3D 그래픽 기술 '벌컨(Vulkan)'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실물과 흡사한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이 지원된다. 사용자는 더욱 몰입감 있는 게이밍 경험을 할 수 있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은 '돌비 애트모스' 음향 효과도 지원한다. 갤럭시 Z 폴드6에는 '앱 화면 연속성'(Continuity)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는 커버 스크린에서 플레이를 하던 중 기기를 펼치면 대형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도 끊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고객 접점도 늘린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체험을 원하는 고객은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 홍대' 등 전국에 진열된 갤럭시 Z 폴드6를 통해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게이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분야는 모바일 뿐만이 아니다.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은 최근 미국과 영국 주요 글로벌 IT 매체들로부터 연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포브스(Forbes)'는 이달 초 2024년형 오디세이 OLED G8 신제품에 탑재된 기술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제품에 새롭게 탑재된 △역대 최고 AI프로세서인 NQ8 AI GEN3 프로세서 △번인 예방을 위한 진동형 히트 파이프(Pulsating Heat Pipe) 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글레어프리 등에 주목했다. 미국 시사 일간지 뉴스위크(Newsweek)도 오디세이 OLED G8을 “빠른 응답속도를 갖춘 4K OLED 모니터가 스마트 TV 기능까지 탑재했다"고 평가하며 '2024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했다. 글로벌 IT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는 “오디세이 OLED G8이 삼성의 게이밍 모니터를 완전히 다음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별 5개 만점을 부여했다. 트러스티드 리뷰는 또 오디세이를 '강력 추천' 제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신제품 2종(G80SD·G60SD)은 지난달 4일 한국을 비롯해 북미·유럽·동남아 등 주요 국가에 출시됐다.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2분마다 1대씩 판매된 셈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OLED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및 수량 기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속보]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구속…경영쇄신 차질 불가피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됨에 따라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신아 대표와 함께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CA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구속 기로 카카오 김범수 ‘운명의 날’…영장실질심사 시작

구속 기로에 놓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후 법원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검찰 긴급호송차에서 내려 서울남부지방법원 특별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밤샘조사를 받은 지 약 13일만이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김 위원장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 '카카오그룹 투자심의위원회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보고받은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했는지가 심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이러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영장 심사를 마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한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될 경우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3나노 GAA 적용 3년차…BSPDN으로 파운드리 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에 경쟁사 대비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지 3년 차를 맞았다. 이에 더해 전인미답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양산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수율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다. 이를 양산에 활용 중인 파운드리 기업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관련 업계 리딩기업인 TSMC는 지금껏 핀펫 공정을 사용해왔지만 2나노부터는 GAA 기술로 생산하기로 하고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의 화두는 인공 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다. 파워보다는 성능에 대한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포트폴리오를 모바일에서 AI와 HPC 분야로 확장해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GAA 기술에 따른 성과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5나노 핀펫 공정 대비 3나노에서 파워·성능·면적(PPA) 면에서 각각 50%·30%·35%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AA 기술은 저전력화와 성능 극대화까지 끌어낼 수 있어 삼성전자 DS 부문이 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고난이도의 기술인 만큼 양산에 도입하기 까지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성장통을 먼저 겪더라도 업계 최초로 GAA 기술을 도입해 3나노를 기점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가짐으로써 상황 역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PPA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후면 전력 공급 기술(BSPDN)에 대해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이 역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지만 AI 시대에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아 서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생산 능력도 얼마나 확보했고 완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모두 영위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어서 의사 결정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키징 턴키 서비스는 혁신적인 제조 공정과 패키징, 광범위한 PSI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칩 제조 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정밀성을 제공한다"며 “광범위한 에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패키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동 진출 속도 내는 네이버…네옴시티 디지털 트윈 본격 구축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미래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대형 사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국립주택회사(NHC)와 수도 리야드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착수 선언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선언식이 진행된 가운데 네이버 측에서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이합 알하샤니 차관, 파하드 알 무탁 차관보, 라이얀 알아킬 NHC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참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약 1억달러(한화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으로,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 구축을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맡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네이버는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위해 현지 상황을 분석하고, 관련 인프라 세팅 파트너사와 실무 협의를 통해 세부 내용을 협의·조정하며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매핑 및 정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해 사우디 주요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함께 도시계획 및 홍수 시뮬레이션 등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IT 서비스·기술 수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단계별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관련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회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이른바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불리는 국가 차원의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빌딩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는 네이버가 구축한 플랫폼을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관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사우디와 인연을 맺었다.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네이버1784를 9차례 이상 찾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MOMRAH와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교류를 강화했다. 올 3월에는 사우디판 세계가전전시회(CES)로 불리는 글로벌 IT 전시회 '리프(LEAP) 2024'에서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ARC mind)' 등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항공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0cm 내외 오차 범위로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는 ALIKE 솔루션, 높은 확장성을 갖춘 실내 공간 매핑 기술 등 실내·외 공간을 정밀하게 구현·복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클라우드 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는 글로벌 유수 기업들의 기술 평가에서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는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택한 바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 IT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최수연 “韓 기업 협력해 亞 AI 리더십 확보해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주포럼에서 한국이 아시아 지역 인공지능(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진행된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정송 원장과의 대담에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사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AI LLM) '하이퍼클로바 X'를 앞세워 한국의 AI 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한국은 우수한 AI 산업 생태계와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국가로 글로벌에서 AI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네이버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 도입부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구축, 전세계 AI 연구자들에게 활발히 인용되는 혁신적인 학술 연구 등 AI 기술 강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자체 AI 모델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영어권 지역에서 AI 기술 리더십 이니셔티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 언어를 중심으로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을 초기 단계부터 개발해 서비스 전반 적용까지 나아간 사례는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실질적으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AI 발전 속도보다 방향에 초점을 맞춘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세계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보다 강력하게 반영한 '소버린 AI' 확산을 위해 여러 국가 및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어 중심 모델 개발 경험·노하우를 토대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AI 인프라·데이터·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통 목표를 가진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소버린 AI 생태계를 함께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큰 방향성으로 잡고, 세계 각 지역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국가별 AI 모델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초거대 AI 모델을 토대부터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네이버 AI 기술력과의 시너지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포] AI·디지털 트윈 ‘찐텐’ LG전자 SFAC, ‘산업 안전·혁신’ 다 잡았다

18일 다녀온 경기 평택 소재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 팩토리 확산 센터(SFAC, Smart Factory Acceleration Center)'에서는 공장 기획·설계·구축·운영 등 전 단계에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66년 간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해왔고, 최근 10년 새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제조 데이터·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노하우라는 무형 자산을 일종의 아이템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B존 2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있던 SFAC에서는 △생산 시스템 설계·운영 △설비·공정 관리 △검사·품질 △가상 제품 개발 △환경·에너지 △로봇 자동화 등 각종 솔루션을 살펴봤다. LG전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응용해 가상 공장을 모사한 시뮬레이션인 '프리즘(PRoduction Innovation by System Modeling)'을 직접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생산 시설 전체를 설계하거나 증설 또는 생산성 향상에 활용한다는 설명도 들었다. 우선 SFAC A에서는 제품 출고·무인 자동 운반 장치(AGV)·컨베이어·자동 창고 등 활용 중인 물류 시스템들의 혼잡도를 분석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원 수 산출까지 제공하는 기능을 확인했다. 또 10분 후의 상황을 30초 간격으로 예측해 생산 지연 등의 문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상품 가치는 충분해보였다. 신준현 LG전자 팀장은 “프리즘을 통해서는 공장 곳곳의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며 “현장 곳곳의 AI 시스템이 설비의 결함을 감지하면 전광판을 통해 상황을 알 수 있게 되고, 곧바로 조치에 나설 수 있어 생산성 제고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전지에 쓰이는 전극을 만드는 '노칭' 작업 중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AI 카메라가 모니터에 느낌표(!)를 띄워줬고, 데이터 베이스(DB)에 근거해 해결책을 찾아주고 조치 결과에 대한 리포트와 현장 매뉴얼도 줄줄이 나왔다. “N6호에서 호이스트 이상 알림으로 장비 부동이 발생함. 제어 인원 점검 요청함."이라고 신 팀장이 육성 명령을 내리자 거대 언어 모델(LLM)이 작동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치가 돋보였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사망 사고 발생 시 대표이사 구속까지 가능케 해 산업계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AI와 영상 기술을 결합한 이상 감지 솔루션 '프라이 캠(PRAI-CAM)'은 안전모·조끼를 미착용한 사람에 대해서 경고를 날려 위험한 작업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거르는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SFAC B에서는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운영 체제(OS)를 탑재한 여러 로봇 솔루션을 만나봤다. 택배·자재 등이 오가는 물류 창고는 넓은 면적을 수반하고 무거운 물건들도 수용해야 해 인력으로 입출고 등의 업무 처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LG전자는 유연성·안전성·이동성을 갖춘 로봇 자동화 플랫폼인 '플렉스(FLEX) RPS'를 개발해냈다. 또 이와 연계해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하는 '자율 주행 이동 로봇(AMR)'이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공장 환경이 제각각일 것을 가정해 LG전자는 거울을 설치해 빛 반사와 좁은 통로에서도 AMR이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도 검증하고 있어 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낼 수 있었다. 로봇 팔을 단 제품도 있어 이동형 소형 생산 기지 같았다. 또 초저상형 AMR을 개발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춰가겠다는 경영진의 다짐에서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LG전자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편 초저상형 AMR이 에너지원 용량의 문제로 운용상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일정 부분 사실이겠지만 급속 충전이나 배터리 교체로 대응해 쉼 없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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