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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43…“韓 반도체·배터리 대체 불가능한 기술 우위 필요”

중국과 첨단 기술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43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반도체와 배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 불가능한 원천 기술의 중요성과 전략적 기술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불안정안 국제 정세 속에서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우리나라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사단법인 한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대한상의 지하 2층에서 '미 대선 결과 시나리오에 따른 한미 산업 협력 지형 변화'를 주제로 제4회 한미 산업 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쟁을 넘어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고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반도체 질서인 '칩4 동맹'에 속한 한국 반도체 산업계는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메모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추격과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 증가 등 각종 변인에 노출돼있어 위협을 받고 있다. 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대중 대비 대미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기술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선출되느냐에 무관하게 반도체 정책이 국가 안보와 경제적 경쟁력 확보라는 큰 틀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았다. 신창환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의견에 힘을 실으려면 원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 전략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액은 4400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간 전략적 기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게리 허프바우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한-미 간 긴밀한 기술 협력 방안 네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 수출하거나 생산할 수 없는 반도체 품목을 선정하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잘 만드는 200단 이상의 3D 메모리 칩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SK하이닉스의 전문 분야인 팹과 패키징 테스트 유닛 등 생산 능력의 격차를 파악하는 데에 매우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새 팹을 짓는 데에는 2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 시장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며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 양국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해리스 부통령은 경쟁자로 인식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된다. 안 전무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는 중국에 있는 공장들의 원활한 운영"이라고 언급했다. 1부 주제 발표자로 나선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는 “누가 당선되든 미·중 패권 경쟁은 반도체를 넘어 AI·양자 컴퓨터 등으로 확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대응 방안에 관해 그는 “고성능 AI 전용 메모리칩과 선행 기술, 표준·로드맵 설정 등 제반 분야에서 미국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 위치를 점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내 메가 클러스터 생태계 확충과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인력 투자 등 중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좌장을 맡은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 의회가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을 주도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의회 차원의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차세대 기술 트렌드 선제 대응도 요구된다.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반도체 산업의 중심은 인공 지능(AI)이 차지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AI 반도체와 관련 기술 분야에서의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편 중국의 저가 공세와 공급망 의존도 문제를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산업계에 대해서도 미국 내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가치 사슬(GVC)에서 신뢰 가치 사슬(TVC)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인 한국은 미국과 공조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속가능미래연구본부장은 “AI와 같은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를 위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품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칩스법의 교훈… 한국도 직접 지원 나서야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이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과감한 지원책으로 유래없는 반도체 굴기에 나선 가운데, 반도체 강자를 자처하던 한국은 소극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라는 불만이 높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미국 반도체 산업 현황' 보고서에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법(칩스법)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 정책이 반도체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칩스법 시행 이후 미국 반도체 산업의 투자와 성장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칩스법 시행 후 90개 이상의 새로운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이를 통해 미국 내 28개 주에 걸쳐 총 4500억달러(약 60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이 수립됐다. 이 프로젝트들은 5만8000개 이상의 새로운 고품질 일자리를 반도체 생태계에 직접 창출하고,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수십만 개의 추가 일자리를 지원할 전망이다. ◇ 미국 반도체 제조능력 대폭 향상 기대 칩스법의 효과는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SIA 보고서는 칩스법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제조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칩스법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미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이 2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미국의 첨단 로직 칩(10nm 이하) 생산 능력이 2032년까지 전 세계 생산 능력의 28%로 확대될 전망이다. 칩스법은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IA 보고서는 칩스법이 없었다면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능력 점유율이 현재 10%에서 2032년 8%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칩스법 시행으로 이 비율이 1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칩스법은 또한 미국 반도체 산업의 연구개발(R&D) 능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칩스법은 110억달러의 R&D 자금을 별도로 배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립 반도체 기술 센터(NSTC), 국립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 등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도 K-칩스법을 통해 반도체 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직접 지원을 골자로 하는 미국의 칩스법과 달리 한국의 K-칩스법은 간접적인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 2023년 4월 시행된 K-칩스법은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폭 확대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세액공제율이 상향조정됐다. K-칩스법의 효과도 없지는 않다. 정부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중견 기업들의 R&D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계획으로 향후 20년간 472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기대된다. 그러나 미국의 칩스법과 비교할 때, K-칩스법의 규모와 범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업계의 불만이다. 특히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 부분에서 차이가 크며, 글로벌 기업 유치 측면에서도 미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지적이 있다. SI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50.2%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칩스법에 기반한 미국 기업들의 높은 R&D 투자가 뒷받침된 결과다. 2023년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593억 달러로 매출의 19.5%에 달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각국 정부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470억달러 규모의 제3차 국가 반도체 기금을 조성했고, EU는 470억달러 규모의 칩스법을 시행 중이다. 일본은 25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만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마련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SIA 보고서는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이 반도체 산업 발전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네이버, 연내 사우디에 중동 총괄 법인 설립…글로벌 외연 확장

네이버가 올해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가칭 네이버 아라비아)을 설립해 현지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첨단 기술 분야 대규모 국책과제에 협력하는 한편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회사의 기업간거래(B2B) 글로벌 사업의 중동 거점으로서 기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사우디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중동지역본부 유치정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진행된 개별 사업 단위별 조인트 벤처(JV) 설립도 공동 추진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파트너로 참여 중인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AH)와 국립주택공사(NHC) 등과 함께 JV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와 소버린 인공지능(국가별 자체 AI 기술) 구축을 위한 협력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기술 기반 B2B 사업이 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버린 AI란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국가·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AI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우디를 비롯한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2일 글로벌 AI 서밋 2024(GAIN 2024)에서 사우디 AI 분야를 주관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자리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GIO는 평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로 꼽히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회사가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AI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이는 네이버가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 일각에선 회사가 시장에서 일정 수준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및 유럽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티맵, 장소 추천 ‘어디갈까’ 서비스 출시···20년 쌓은 데이터 기반 이동 초개인화 시대 연다

티맵(TMAP)이 'AI 장소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사용자가 갈만한 장소의 발견부터 추천·검색·예약 기능을 통해 초개인화 된 로컬(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티맵모빌리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장소 및 향후 코스제안까지 이동 전·후 모든 여정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장소 검색 및 추천 로직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어디갈까'는 오직 티맵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라며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을 점차 고도화하고, 장소 검색과 이동 전후의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디갈까는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뱃지 △추천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내 주변' 탭에서는 500m~10km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시간·성별·연령별 필터로도 탐색이 가능하다. '발견' 탭에서는 유저의 이동 패턴에 맞춰 지역별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이 두 탭은 유저가 간편하게 화면을 전환하면서 장소 탐색을 할 수 있도록 UI가 구성됐다. 장소선정에 있어 핵심 고려사항인 사용자 리뷰는 신뢰도를 높이며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실제 주행한 유저들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인증리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이렇게 작성된 주행인증리뷰는 일반 리뷰와 구분해서 장소상세내 표출된다. 주행인증리뷰에는 해당 장소의 경험뿐 아니라 주차 및 주행경험을 같이 리뷰할 수 있어 차량방문시 필요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파트너십을 맺은 타플랫폼의 맛집 리뷰 등도 통합으로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크게 늘렸다. 티맵 인증뱃지도 도입한다. 인증 뱃지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로컬인기 뱃지는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을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집을 등록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또 지역 내 최신 이동횟수를 기반으로 선택지역의 상위 50개 장소정보를 랭킹으로 보여주고, 이중 상위 10곳의 맛집과 카페에는 티맵 랭킹뱃지를 부여한다. 장소 검색도 한층 쉬워진다. '추천검색' 기능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명 대신 '을지로 맛집', '삼겹살 맛집' 등의 키워드 검색이 가능해진다. 이동과 장소 탐색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이동 시 추천'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동 전 및 이동 중간 경로상 맛집 추천도 추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취합된 장소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주가 장소 상세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된다. 업장의 영업시간, 메뉴, 주차, 부가정보 등을 쉽고 편리하게 입력 및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은 “향후 AI 기반 코스 추천 기능을 비롯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도 도입할 것"이라며 “유저의 이동패턴과 취향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더욱 정교한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올해를 데이터 사업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 담당은 “사용자와 사업자, 그리고 티맵모빌리티 3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사용자에게는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 및 요금할인 등 혜택을, 파트너사에게는 생산성 향상 및 고객 유치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디갈까 등 내비게이션 이외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하고, 장소나 버티컬 데이터 같은 다양한 정형·비정형 정보들을 학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육성한다. 이미 에너지·물류·지자체·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예측·마케팅·최적경로설정 등에 티맵데이터를 활용해 15% 이상 생산성을 향상한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에 더해 B2C·B2G·B2B에 제공중인 각종 데이터(지도·도로, 실시간 교통, 장소 정보 등) 고도화 및 이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어디갈까와 함께 선보인 TMAP 비즈플레이스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주들이 모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쿠폰·고객분석·로컬 광고·포인트 등)도 제공한다. 또 이 같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현재 18개 이상 브랜드에 공급중인 차량용 TMAP 플랫폼 'TMAP 오토'도 차량과 티맵의 데이터를 결합, 차량 및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차별적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직 티맵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고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해는 특히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의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 개선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이슈분석] “적대적=필패”…고려아연 ‘MBK는 적대적 M&A’ 강조하는 이유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적대적 M&A'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으나, MBK파트너스는 우호적 인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적대적 M&A로 규정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단순한 의견 대립을 넘어 인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적대적 M&A로 규정한 고려아연의 전략 22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측은 이번 인수 시도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시도가 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세계 최대 아연 제련업체로서 국가 기간산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고려아연이 외국 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내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하는 중이다. 고려아연 측 주장의 배경에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의 인수 시도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얘기다. 실제 한국에서 적대적 M&A를 시도한 사모펀드는 대부분 실패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9년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그룹이 연합하여 한진그룹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외환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재계를 충격으로 몰고갔던 소버린자산운용의 SK 경영권 장악 시도는 2003년 실패로 끝났다. 이어 2006년 칼 아이칸이 이끄는 해외 헤지펀드의 KT&G 인수 시도 역시 실패했다. 당시 시장은 물론 국민적인 여론도 적대적 M&A에 참여하는 사모펀드에 대해 크게 부정적인 분위기였다. 반대로 사모펀드지만 우호적 M&A를 시도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성공 사례가 많다. 지난 최근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사례가 있으며, 2013년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인수한 후 2018년 대만 퉁이그룹에 매각한 사례도 큰 저항 없이 이뤄졌다. 2022년 MB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인수도 대표적이다. 이런 과거를 비춰볼 때 이번 MBK파트너스의 M&A시도를 적대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고려아연의 전략적인 선택이다. 적대적 M&A로 규정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여론의 지지를 얻어 인수 무산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얘기다. ◇정치권·시민단체 반대 움직임 확산 실제 효과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일부 정치인들과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인수 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 공장이 있는 울산시의회와 김두겸 울산시장,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 등은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추가로 고려아연이 세계 최대 아연 제련업체로서 국가 기간산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도 사모펀드 입장에서 넘어야 할 벽이다. 정부와 재계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SK그룹이나 KT&G 사례에서도 정부와 재계의 지원으로 적대적 M&A를 막아낸 바 있다. 또 MBK파트너스의 투자자 구성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미국, 캐나다 연기금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중국 자본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기업의 해외 매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최근 미국에서 US스틸의 일본 제철 매각을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처럼, 국내에서도 비슷한 정서가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MBK “적대적 아닌 우호적 인수" 반박 반면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가 적대적 M&A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합병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대주주로서 지분을 늘리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것"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는 현 최대주주와 합의한 경영권 인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적대적 M&A가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 단순히 경영권 확보나 단기적 이익 추구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산업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고려한 접근임을 시장에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지분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아이폰 16, 한달 뒤에나 받아요”…LGD, 애플 덕에 웃는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가 전작에 이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자급제 제품으로 나온 아이폰 16 시리즈는 쿠팡·G마켓·롯데하이마트 등 국내 오픈 마켓 플랫폼에서 1차 물량이 사전 판매 시작 첫날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사전 판매 물량은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 통신 사업자들에게 배정된 1차 사전 판매분은 제품 공개 이튿날인 지난 11일 완판됐다. 1차 출시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됐지만 이통사가 애플로부터 받아온 물량 자체가 평년 대비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신제품의 인기가 감지된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 제품을 구매하고자 여러 옵션을 선택하면 다음달 18일부터 25일 사이에 배송된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전작 대비 초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비평과는 상반된 지점이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당초 애플은 올해 아이폰 16 목표 출하량을 최소 9000만대 넘게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작 대비 약 10% 높은 수치다. 한편 아이폰 16의 흥행이 점쳐지자 LG디스플레이는 남몰래 미소를 짓고있다.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에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했고, 내년까지 총 1억2000만대를 발주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또 아이폰 전체 판매량 중 70%는 프로 모델로, 일반 모델보다 패널이 크다. 이는 패널 제작사인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과 직결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약 4000만대 분량의 OLED 패널을 애플에 납품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 효과로 무난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 가이드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이 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96.0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BM 시장 전망 불안… SK하이닉스·삼성전자 “기술력으로 승부”

HBM(High Bandwidth Memory) 시장 성장세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을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자의 강점을 살린 전략으로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HBM 시장 전망…공급 과잉 vs 지속 성장 엇갈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024년 HBM 충족률(sufficiency ratio)이 -2.4%에서 0.6%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공급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약간 초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2024년에는 HBM3 수요가 크게 증가해 전체 HBM 수요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메모리 시장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변화율이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분기 동안 이익 성장 기대치가 정점을 찍고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절반가량 낮은 12만원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HBM 시장의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2025년, 2026년 HBM 시장 공급 부족률을 각각 2.7%, 1.9%, 0.9%로 예측했다. 이는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약간 상회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00% 성장해 2026년에는 3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것은 HBM 등 차세대 메모리의 시장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HBM은 기존 D램과 달리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정 재고를 확보하려는 고객사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적어도 2025년까지는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기술 우위 전략으로 시장 선점 나서 상반된 전망 속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선택한 전략은 기술적 우위의 선점이다. 당장의 수요와 공급에 맞춰 반응하기 보다는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먼저 SK하이닉스는 HBM 관련 기술에 투자규모를 오히려 늘려가면서 과거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3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5세대 HBM3E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12단 HBM3E 제품의 3분기 양산을 앞두고 있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4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AI인프라사업본부장 김주선 사장은 최근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에서 “6세대 HBM인 HBM4부터는 TSMC와 협력해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에 적기 공급하기 위해 6세대 제품부터는 생산을 TSMC에 위탁해 기능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단 HBM3E 칩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혔으며, 12단 HBM3E 시장에서는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분기부터 12단 HBM3E 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이정배 사장도 최근 “파운드리와 반도체 설계 역량을 모두 갖춘 삼성이 시장에서 강력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연구소 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연구 개발 분야를 떼어내 사업부 각 개발실 산하로 옮기는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는 메모리 개발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노리고, 연구소는 미래 기술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두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향후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종희 “삼성전자 강한 성장이 다음 목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장, 부회장)가 '강한 성장'(bold growth)을 새 키워드로 제시했다. 사업 구조를 미래형으로 과감히 전환함으로써 최근 삼성전자가 처한 복합 위기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1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DX 부문 출범 3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에서 DX 커넥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그간 '원 삼성'(One Samsung)의 기틀을 다지고 사업 간 시너지 제고에 노력해왔다"며 “우리의 다음 목표는 '강한 성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1년 12월 DX 부문장 취임 당시 “'원 삼성'의 시너지를 만들고자 노력하자"며 “이를 위해 기존 사업부-제품 사이의 벽을 허물고 고객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며 '원삼성'을 키워드로 꺼내든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취임 3년을 맞아 이번에는 '강한 성장'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의료 기기 기술(메드텍) △로봇 △전장 △친환경 공조 솔루션 등 4가지 핵심 영역을 공개하고,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X 부문에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다. 또 미래사업기획단과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하는 등 '세상에 없는' 기술과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차세대 헬스 영역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간담회에서 한 부회장은 “미래 사업을 들여다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고 성과가 나오도록 하고 있다"며 “의료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미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인 '삼성 푸드 플러스'를 공개했다. 시니어 고객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싱스 기반 '패밀리 케어'도 연내 글로벌 다른 국가로 도입을 확대한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로봇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양한 영역에서 끌어올린다는 입장이다. 올 5월 삼성전자는 DX 부문 산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으로 배치하는 등 관련 분야 강화 차원에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전장의 경우 자회사 하만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간다. 친환경 공조 솔루션도 기존 사업과 연계를 강화한다. 'AI 컴퍼니'로의 전환 계획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외부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디바이스 사업 외 서비스·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도 힘을 주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선언하며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 공식을 공고히 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IFA 간담회에서도 “AI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소비자가 불편해하는 것, 싫어하는 것, 어려워하는 것을 해결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연결된 경험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 AI 시대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노사 문제와 관련, 그는 “대립 아닌 상생 관계를 다져나가야 한다"며 “열린 자세로 진정성 있게 소통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IA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814조원… 한·미 협력 강화할 필요성 커져”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내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서라도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다자간 협력 체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SIA는 한-미간 기술·경제 안보 정책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SI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6110억달러(한화 약 813조8520억원)로 전년 5269억달러 대비 15.9%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SIA는 미국 기업들이 올해 글로벌 시장 매출의 50.2%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0.2%p 상승해 1위를 수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약 14%로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반도체 시장은 1조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반도체 칩과 과학법(이하 칩스법, CHIPS and Science Act of 2022)'이 시행되자 올해 8월 기준 90개 이상의 신규 제조 프로젝트가 발표돼며 총 4500억 달러 투자 계획이 시행되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로써 2032년까지 미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은 203% 가량 증가하고 10나노 이하 첨단 로직 칩 생산 능력은 28%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SIA는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과 달리 인력 수급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30년까지 엔지니어 2만7300명·컴퓨터 과학자 1만3400명·기술자 2만6400명 등 6만7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인력 양성을 위한 포괄적 전략 수립 필요성이 강조된다. SIA는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ematics) 교육 강화 △고숙련 글로벌 인재 유치 △표준화된 기술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2023년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593억달러(한화 약 78조9995억원)로 매출의 19.5%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국 기업들의 R&D 지출은 매출 대비 10.3%로, 미국(19.3%)과 대만(14.0%)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와 같은 각 기관들은 칩스법에 따른 R&D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SIA는 세계 주요국들의 반도체 정책을 소개하며 협력 수준 제고를 주문했다. 특히 한국·일본·유럽연합(EU)과 각각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세계반도체협의회(WSC) 등 다자 간 협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과 규모에 대한 부분도 거론했다. 올해 5월 우리 정부는 국내 반도체 설계·제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 190억달러(한화 약 25조3004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1월에는 향후 20년 간 4720억달러(한화 약 628조5152억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와 같은 정부 지원에 대응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표했고, 새로운 전·후 공정 제조 능력과 R&D·설계 센터, 인력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기술·경제 안보 정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공급망·상업 대화(SCCD)를 통해 반도체 특화 워킹 그룹을 설립해 산업 공급망 강화·공동 R&D 노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에 우군 될까? LG·현대차·한화 ‘키플레이어’ 부각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LG, 현대차,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분쟁은 국내 비철금속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고려아연 지분 구조와 대기업 전략적 제휴 1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의 지분은 최윤범 회장 측(우호 지분 포함)이 33.99%를 보유 중이다. 만약 여기에 HMG글로벌(5.00%), 한화H2(4.79%), 한화임팩트(1.90%), LG화학(2.00%), ㈜한화(1.20%) 등 대기업들의 지분을 합하면 48.88%에 달한다. 지분 구조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주요 대기업들의 입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몇 년간 이들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2022년 11월 23일 고려아연은 LG화학과 256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고려아연 지분 1.7%(39만1547주)를, 고려아연은 LG화학 지분 0.47%(36만7529주)를 각각 취득했다. 양사는 같은 날 IRA 대응을 위한 포괄적 사업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전지소재 분야에서 IRA 공동 대응에 합의했으며, 울산 전구체 공장의 생산능력을 2만t에서 5만t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그 중 하나다. 이에 양사는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와 LG화학의 합작회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울산 온산 산업단지에 합작 전구체 공장을 세우고 최근 시제품 생산도 마쳤다. 같은 날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도 16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고려아연 지분 1.2%(23만8358주)를, 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7.3%(543만6380주)를 각각 취득했다. 자사주 교환의 이유도 협력이다. 고려아연의 호주 암모니아 수입, 저장 시설, 크래킹 시설 등에 한화가 참여하고, 한화의 육상 풍력발전소 전력을 고려아연이 구매하며, 해상 풍력발전소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 등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화의 첨단 발파 솔루션을 활용해 고려아연의 채굴 효율성을 높이고, 미국 블루 암모니아 투자 사업에 고려아연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 계열사인 HMG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영풍의 장형진 고문 측은 약 3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MBK파트너스는 14.61%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것이 목표다. 성공할 경우 47.74%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이대로 제휴사들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장 고문 측이 지분율에서 밀리지만 변수가 있다. HMG글로벌의 지분은 유증을 통해 납부와 신주발행까지 완료된 상태지만 현재 영풍 측이 신주발행무효의 소를 제기해 발목이 잡힌 상태라는 점이다. 이 소송에서 영풍 측이 승소하면 영풍의 지분 우위 상황이 된다. 결국 고려아연의 최 회장 측이 이기려면 지분투자로 엮인 우호지분의 100% 확보와 HMG글로벌의 신주 관련 소송의 승소가 조건이 된다. 반대로 영풍의 장 고문 측이 이기려면 HMG글로벌 소송의 승소나 한화와 LG화학 등의 '변심'이 필요하다. ◇LG·현대차·한화 등과 시너지 돈독…변수 될까 고려아연이 다른 회사들과 관계가 깊어진 것은 고려아연의 산업적인 위상 덕분이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산업에서 세계적인 위치다. 아연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은 생산량 기준 세계 3위의 기업으로, 국내 비철금속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10조9791억원, 영업이익은 1조1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고려아연이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한 덕분이다. 이 전략은 최윤범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통적인 비철금속 산업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LG, 현대차, 한화와 미래 사업 방향을 공유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각 기업의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볼 수 있다.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산업에서의 세계적 위상과 2022년 기준 10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은 이러한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향후에도 고려아연은 LG화학과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 현대차와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그룹과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된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각 기업의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볼 수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발표하면서, 이들 대기업의 입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공식적으로 백기사 역할을 부인하고 있지만, 고려아연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사모펀드로서의 특성상 기존 협력 관계보다는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수익 실현과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여러 기업 인수 사례에서 보여주었듯이, 단기간 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적절한 시점에 매각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해왔다. 결국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따라 국내 비철금속 산업과 배터리 산업의 미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분쟁의 결과는 한국의 미래 산업 전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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