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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3’ 내놓은 인텔, 엔비디아 H100 아성 넘을까

인텔이 차세대 AI 솔루션인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 3'와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고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신제품 출시가 인텔이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인텔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 타워 컨벤션 센터에서 데이터 센터 신제품 발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우디 3'와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가우디 3는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하고, 학습·추론 작업을 위한 128GB의 HBM2e 메모리와 확장 가능한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승주 인텔 코리아 DCAI 카테고리 영업 상무는 “라마(LLaMa) 2 70B1의 추론 성능에서 가우디 3는 엔비디아 H100 대비 최대 20% 높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텔은 IBM 클라우드에서 가우디 3를 서비스 방식으로 배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델 테크놀로지스·슈퍼마이크로 등 OEM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 요구에 입각한 AI 배포 시스템을 공동 설계 중이다. 또 타이버 개발자 클라우드로는 가우디 3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등 AI 인프라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선된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텔은 AI 가속기 분야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GPU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로 이미 '블랙웰'을 내놨다. 블랙웰 시리즈는 H200보다 고성능 제품으로 B200은 AI 연산 능력이 가우디 시리즈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AMD도 MI300을 선보인 만큼 인텔은 타사의 차세대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 엔비디아의 쿠다(CUDA) 플랫폼이 AI·딥러닝 워크 로드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규모 고객 사용 사례에서 가우디 3의 성능이 엔비디아 H100을 능가한다는 점을 입증해야 시장 내 신뢰도가 쌓이고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나 상무는 “가우디 3는 특정 벤더에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기업들에게 확실한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과정에서 네이버와 협력한 가우디 3 공급은 올해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인텔 측에 따르면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2배 이상 개선됐고, 코어 수가 증가했으며 메모리 대역폭도 2배 늘었다. 또한 모든 코어에 내장 AI 가속 기능이 탑재됐다. 에너지 효율성은 40~60% 가량 향상됐다. 이로써 경쟁사인 AMD의 EPYC 대비 최대 5.5배 강력한 AI 추론 성능을 내고, 고성능 PC(HPC) 분야에서는 2.1배 우수하다는 전언이다. 클라우드 분야 업계 탑 티어인 구글은 인텔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온 6 채택을 시사했다. 앞서 인텔은 올해 6월 제온 6700E를, 이날엔 6900P를 출시했고 내년 1분기 중에는 6900E·6700P·6500P·6 시스템 온 칩(SoC)·6300P를 내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만년 적자’ 티맵, IPO 가려면 품질 개선부터 증명해야

티맵모빌리티가 고성장·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해 흑자 전환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러나 본업인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적잖은 상황 속에 안정적인 수익모델(BM)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보다 촘촘한 서비스 차별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지난해 가입자수 2000만명을 넘으며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적자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매출은 2020년 SK텔레콤 분사 이후 지속 성장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의 순손실은 약 246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맵의 매출은 2021년 745억원, 2022년 2046억원, 2023년 28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021년 53억원, 2022년 1608억원, 2023년 42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소폭 개선됐다. 이 기간 매출은 1603억원, 순손실은 37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295억원)은 23.78% 올랐고, 순손실(380억원)은 2.11% 줄었다. 다만 분기별 매출 증가폭과 비례하게 순손실 규모도 늘었다. 올해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규모는 1분기 791억원·2분기 812억원, 순손실은 각각 176억원·196억원으로 집계됐다. 티맵은 새 BM 확보를 위해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대리운전, 주차서비스, 전기차충전 등으로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다각화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하고 데이터 기반 사업을 늘리는 등 외연 확장에 집중했다. 지난 23일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가 대표적이다. △주행 인증 리뷰 △인증뱃지 등 기능을 통해 리뷰의 신뢰도를 높이고, 사업주가 장소 상세 페이지를 쉽게 수정할 수 있는 '비즈 플레이스' 기능도 함께 업데이트하는 게 골자다.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장소 및 향후 코스 제안까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9월엔 슈퍼앱 '올 뉴 티맵'을 출시했다. 길안내·공항버스·주차·대리·전기차 충전 등 모든 서비스를 통합했다. 당시 제시한 차별화 키워드도 AI였다. 맛집·숙소 등 개인에 최적화된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였다. 두 서비스 모두 앱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관련 시장에서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차별화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지도는 지난해부터 현위치·연령·성별·취향 등 이용자 정보와 업체 인기도 등을 AI가 종합 분석해 주변에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하는 '스마트어라운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서비스 이용 패턴·예약 현황을 취합해 연계 이동 수단을 추천하고 있다. 하반기 중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이와 연계한 개인 최적화 이동 수단 추천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티맵의 취지와는 달리 새로운 메뉴들이 기존 기능을 가리면서 앱 이용이 오히려 복잡해졌다는 것. 특히 경로 안내 오류가 잦다는 목소리가 높음에도 알고리즘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 3개월 동안의 티맵 이용 후기를 살펴보면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비좁은 골목길이나 임야도로 등으로 안내받았다는 내용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현재 위치를 다르게 설정하거나 지름길보다 많이 우회해 목표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후기도 존재한다. 실제 지난 18일 충남 아산시 인근 농로에서 추석 연휴 귀경길에 오른 차량들이 티맵 등 내비게이션이 추천하는 최적 경로 안내를 따라갔다가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쟁사의 서비스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점유율을 고려하면 티맵의 피해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티맵 측은 알고리즘이 해당 구간 인근 도로의 정체 상황을 감안해 이면도로 진입이 낫다고 판단하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내부적으로 전국 이면도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알고리즘을 더 세분화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 중이다. 향후 이에 대해 추가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민규 티맵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단기 조치를 진행했고 근본 원인은 내부적으로 파악해 시나리오 마련과 알고리즘 업데이트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윤동 기자 etm@ekn.kr

퀄컴·인텔 등 ‘감원·충원’ 동시에…반도체 업계 인재 전략 다각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인재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생존을 위한 감원정책도 동시에 진행하는 추세다. 인공지능(AI)와 고성능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의 부상으로 인재 수요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퀄컴·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양면 전략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퀄컴은 샌디에고 지역에서 226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번 해고 방침은 지난해 125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발표했다. 퀄컴은 지난해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CEO인 크리스티아노 아몬의 연급여는 280억원이 넘는다. 넉넉한 살림에서도 해고를 단행하는 것에 대해 퀄컴 측은 “투자, 자원, 인재를 최적화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인텔도 감원바람이 거세다. 인텔은 지난 8월 전체 인력의 약 15%에 해당하는 1만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느린 매출 성장과 AI 트렌드 활용 부족이 이유다. 그 밖에도 독일의 차량용 반도체업체 인피니언도 1400명 규모의 해고한 뒤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리라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온세미도 1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지난 6월 밝표했다. 반도체 업계는 감원과 동시에 고급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퀄컴은 고급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 주요 대학과 협력 관계 구축하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 발굴 정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인텔도 오는 2025년 오하이오 공장 가동을 위해 3000명 이상의 인력 채용 계획을 감원 계획도 동시에 밝힌 상태다. 채용을 위한 예산만 약 2000억원 수준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는 확장에 따른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현지 인력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 중이며, 특히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현지 직원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1만1000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인재 확보 총력전 국내 업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매년 10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하이닉스 아카데미'를 통해 신입 사원들에게 집중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반도체 기술 관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채용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각 수백 명 규모의 채용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적으로 반도체업계는 감원보다는 채용이 급하다는 분위기다. 감원조차도 고급 인력을 받으들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0만 명의 반도체 엔지니어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 협회(SIA)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6만7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31년까지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약 5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단순 생산직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 정부, 학계가 협력하여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종합] 네이버카페 접속 장애 발생…원인은 내부 시스템 오류

네이버의 커뮤니티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부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24일 X(옛 트위터) 등 SN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4분부터 4시51분까지 약 57여분 동안 카페 서비스에서 접속 오류 등이 벌어졌다. 게시글 및 댓글 작성·열람과 채팅 등 다수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이용자들의 경우 네이버 카페앱 접속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현상은 모바일과 PC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모두 정상 복구된 상태다. 네이버는 오류 확인 직후 긴급 점검에 나섰다. 회사는 인프라 추가 과정에서 새로운 장비를 적용하다가 발생한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한 현상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 파악과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에는 카카오의 메시지 앱 '카카오톡'에서도 메시지 전송 및 로그인 오류가 발생해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8·13·20·21일, 7월 18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메시지 수·발신과 PC카톡 로그인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밝혀진 장애 원인은 서버 특정 파일 업데이트 중 기존 파일 삭제(5월13일), 시스템 기능개선 중 타 서버에 작업 반영(5월20일), 장애 오류 미해결 상태에서 다른 서버 업데이트 진행(5월21일) 등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네이버카페 접속 장애도 카카오톡과 동일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의 범위가 굉장히 넓고, 회사별로 다른 서버 및 장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와 동일한 이유 때문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5일에도 카페 내 네이버페이 결제, 송금 등 기능이 오류를 일으켜 네이버가 긴급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단독] 모건스탠리 반도체 보고서 ‘재탕’ 논란...SK하이닉스 평가 신뢰성 의문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유발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Winter Always Laughs Last'(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가 지난 2021년 8월 발표된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 보고서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보고서도 SK하이닉스의 부진을 예상하는 내용이었다. 비교 결과 두 보고서의 문단 구조, 헤드라인, 주요 내용에서 반복된 패턴이 발견된다. 상대적으로 최근 이슈인 인공지능(AI)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이슈는 관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분석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기 복제 수준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에 대한 반토막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 3년 전 보고서와 놀라운 유사성…“복사-붙여넣기" 수준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최근 보고서는 2021년 보고서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차용한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보고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실제 반도체 시장이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2021년에는 반도체 부족이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2024년 보고서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술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DRAM 시장의 주요 이슈는 DDR4의 공급 과잉과 PC, 스마트폰 등 비-AI 부문의 수요 부진이다. 이러한 최신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과거의 분석 방식이 그대로 사용된 것이다. 실제 최근 보고서는 여전히 “특정 부품은 부족하고, 다른 부품은 넘쳐난다"는 2021년의 논리를 사용했다. 이는 현재 반도체 상황과 다르다. 특히 AI와 HBM 메모리에 대한 분석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한 이 두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보고서의 시의성과 유용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 변화 외면한 채 과거 논리 반복…AI·HBM 분석 부재 실제 보고서를 보면 문장이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서술된 부분이 눈에 띈다. 2021년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계의 사이클을 설명하는 부분은 2024년 보고서에서도 거의 동일한 구조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2021년 보고서에서 “While pricing is still moving higher, the rate of change is approaching peak as supply is catching up to demand. Our cycle indicator has shifted out of 'mid-cycle' to 'late-cycle' for the first time since 2019 and this phase-change has historically meant a challenging backdrop for forward returns."이라는 문단을 통해 반도체 시장 사이클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 문단은 2024년 보고서에서 '중기 사이클'에서 '후기 사이클'로의 변화(2021)와 '후기 사이클'에서 '정점 사이클'로의 변화(2024) 부분만 수정하고 그대로 사용했다. 특히 DRAM 시장의 전망을 제시하는 부분은 문장은 그대로 사용한 부분이 많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도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의 현재 상황과 특히 칩 수요와 공급에 관한 분석을 'DRAM Market Outlook Worsened Recently'라는 제목을 달아 서술했다. 그리고 2024년 보고서에도 해당 부분은 두번째 문장까지는 100% 같은 문장이며, 그 이후 문장도 약간의 순서 변화 등은 있지만 내용이 같다. ◇SK하이닉스 평가 논란…HBM 성과 무시한 채 목표가 '반토막'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평가도 논란의 대상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와 HBM 시장에서의 SK하이닉스의 성과와 전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두 보고서 모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그 논리는 거의 동일한 상황이다. 두 보고서는 모두 DRAM 시장에서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설명하며, 고객사들이 재고 축적을 줄이기 시작할 경우 DRAM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AI와 HBM의 수요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2021년 이후 SK하이닉스는 HBM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체가 됐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이런 상황이 중요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결국 시장 상황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 틀은 거의 수정하지 않고 보고서가 적성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단순 재탕" 비판 쏟아져…투자 보고서 신뢰성 도마에 최근 SK하이닉스는 HBM 분야에서 주요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AI와 데이터 센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해당 기술의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목표주가를 대폭 낮춘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HBM 공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이 있지만, 정작 HBM의 가장 큰 수혜업체인 SK하이닉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부족하다. 이에 대해 반도체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2021년 보고서를 단순히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은 불과 몇 년 사이에 큰 변화를 겪었으며, 특히 AI와 HBM 기술은 메모리 수요를 새롭게 이끌고 있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하지만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기존의 분석 틀을 고수할 뿐 새로운 시장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단독] 아시아나항공 정비사 30여명, ASML 코리아로 무더기 이직

국내 항공기 정비사들이 반도체 업계로 이직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최근 3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에서 ASML 코리아로 30여명의 엔지니어가 대거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업계의 연봉이나 처우 수준이 항공업계 대비 월등히 높고, 관련 장비들의 추가 도입이 예정돼있어 항공 정비사들의 이직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국내 항공사 소속 정비사들 중 상당수가 ASML 코리아를 위시한 반도체 업계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이직한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해제 전인 2021~2022년 사이이다. 현재는 반도체 업계의 채용 인원이 줄어 이직 열풍이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항공업계에서 해당 분야로의 인력 유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보잉 787·737-800·737-900이나 에어버스 A330·A321 네오 등 현행 항공기들은 과거와는 달리 다량의 전자 장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EUV(Extra Ultra Violet)는 노광(포토) 공정에서 극자외선 파장의 광원을 사용하는 장비다. 항공 정비사들은 자신들의 본업과 EUV를 다루는 방식이 80% 가량 일치해 매뉴얼을 참고하면 금새 반도체 장비에 관한 업무를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 실례로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노정훈 DS 부문 프로는 항공 기관·기체 정비 기능사 자격증 2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항공 정비를 배운 덕분에 재료의 특성과 유체역학적인 부분과 정비를 위해 사용되는 수많은 공구들의 이름과 특징, 사용법에 대해 익숙했다"며 “그래서 자동차나 각종 기계, 장비를 배우는데에 습득이 빠르고 작동 원리나 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가 빨라졌다"고 했다. 통상 항공 정비사들은 온몸에 기름때를 묻혀가며 작업을 해나간다. 그러나 오염에 민감한 반도체 업계에서는 클린 룸에 들어가 작업하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비교적 쾌적하다는 점도 이직 러시의 이유 중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 아시아나항공 정비사 A씨는 “EUV와 에어버스 항공기의 전자 장비에 관한 매뉴얼의 내용이 흡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ASML 코리아가 항공 정비사들을 선호해 회사 동료 30여명이 줄지어 옮겨갔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기준 항공 정비사 대비 ASML 코리아 CS 엔지니어의 급여가 2000만~3000만원 가량 많고, 초봉은 6500만원 대 1억원으로 처우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3일 근무 후 3일 휴식해 근로·복지 조건이 우수하다는 후문이다. A씨는 “반도체 업계가 선호하는 항공 정비사의 조건으로는 40세 이하 대리·과장급인 젊은 인력이고, 떠난 사람들 중 돌아온 경우는 단 한 명도 본 적 없다"며 “고령 근로자들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그림의 떡'"이라고 귀띔했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 근로자들은 회사가 한국산업은행의 관리 체제에 묶여 수년 째 임금이 동결됐고, 8년 째 추가 채용도 이뤄지지 않아 항공 정비사 정원 1600여명 중 300~400명이 부족한 상태라는 게 현업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한 2019년까지 꾸준히 정비사 채용을 진행했지만 이후 3년 이상 지속된 팬데믹 기간 중에는 당사를 포함한 항공업계의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며 “이는 채권단 관리 체제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이어 “엔데믹 전환과 사업량 회복 시기에 맞춰 정비사 채용을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며 “계획에 따른 채용과 인력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항공 정비사 정원 대비 인력은 부족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 항공 정비사들의 반도체 업계행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EUV를 지속적으로 들여올 계획인 만큼 이에 따라 유지·보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해서다. ASML 코리아는 네덜란드 소재 모회사 ASML이 생산한 노광 장비가 국내에 반입되면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고객사 인근에 사무실과 CS(Customer Support) 엔지니어들을 배치한다. 김기홍 한국항공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앞으로 반도체 노광 장비 도입량이 더욱 늘어나면 항공 정비사들의 탈출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10대그룹 지배구조보고서]⑨ 79개사 중 4개사뿐 이행율 ‘단 5%’ 집중투표제 포비아 여전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는 최근 정부의 제도 개선 사항과 G20·OECD 원칙 등 국내외 지배구조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국내 10대그룹의 지배구조 현황과 핵심지표 이행률 등을 짚어본다.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으나 재계에서는 '포비아(공포)'와 유사한 수준의 거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SK텔레콤과 SK스퀘어,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 등 단 4곳만 도입하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도 기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이사회 중심의 경영 기조가 점차 강화되면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도 이사회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24일 재계와 관련 당국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거의 대부분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뙜다. 최근 2년 동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한 10대 그룹 계열 79개사 중 4개만이 지난해 말 기준 집중투표제를 채택했다고 답변했다. 이행률을 따지면 5.05%에 불과했다. 핵심지표 중 이행률 한 자릿수로 나타난 것은 집중투표제가 유일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입됐다.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올해부터는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한정해 공개가 의무화됐다. 또한 정부는 지배구조 정보의 비교가능성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15대 핵심지표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시토록 했다. 이는 집중투표제가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대주주에 불리한 점이 많은 탓이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요청하면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해 표를 많이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는 제도다. 이에 소수의 지분을 가진 주주도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이사회 구성에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은 대주주 입장에서는 채택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실제로 영국계 헤지펀드 칼 아이칸 연합이 2006년 집중투표제를 통해 KT&G 이사회 이사 1인을 교체하고 경영권에 간섭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에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로 설정하는 등 권장하고 있음에도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이 많지 않다. 실제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을 살펴보더라도 강원랜드,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KT&G 등 정부의 입김이 강한 기업이 전부다. 10대 그룹 중에서 국민연금(지분율 6.38%)이 최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와 과거 오랜 기간 산업은행의 관리 채계를 경험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 SK그룹의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정부 이외에 최대주주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집중투표제를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의 사업이 안정적인 면이 있고. 지배구조도 집중투표제에 불리하지 않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간산업과 유사한 면이 있어 사업적 부침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스퀘어는 그룹의 핵심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먼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애초에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집중투표제가 불리하지 않다는 특이점이 있다. SK㈜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SK텔레콤과 SK스퀘어 지분율은 각각 30.03%와 30.06%에 불과하다. 이는 양사의 소액주주 지분율 합계인 47.7%와 35.47%보다 낮은 수준이다. SK㈜가 보유한 SK텔레콤·스퀘어의 지분율은 적은 편이지만 우호세력인 국민연금과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이 각각 회사의 지분율을 13~17%가량 보유해 경영에 안정성을 더해주는 구도다. 대주주가 4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독자 경영을 하는 국내 다른 대기업과 다소 차이가 있다. 집중투표제 채택 이외에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이행률 하위 항목을 살펴보면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제시'와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 선임'도 각각 22.78%와 26.58%로 매우 낮은 비율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독립적인 내부 감사부서를 설치'로 나타났으나 이행률이 55.7%로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주주 입장에서 집중투표제를 채택하면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큰 변수가 없다면 10년이 지나더라도 이행률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반복되는 카카오 ‘뚝’…과기정통부, 긴급 현장점검 나서

정부가 올해 다섯 차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톡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관련 현장 점검을 진행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판교IT밸리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등을 대상으로 통신재난관리계획 이행 점검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 5월 서비스 발생한 장애 관련 시정조치 결과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이달 20일에 발생한 장애 원인과 복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현장에는 소프트웨어(SW)·네트워크 등 관련 전문가들이 동행했다. 점검은 당일 하루 동안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점검을 하루 더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장 점검 결과는 2주일 후 발표될 예정이다. 카카오톡에서 송·수신 오류 등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건 올해만 벌써 5차례다. 지난 5월 8일과 13일, 20일, 21일 총 네 차례에 걸쳐 메시지 수·발신과 PC카톡 로그인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7월 18일에도 일부 이용자가 PC 버전 카카오톡 접속 장애를 겪었으며, 이달 20일 오전에도 모바일·PC 버전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장애가 빚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밝혀진 장애 원인은 서버 특정 파일 업데이트 중 기존 파일 삭제(5월13일), 시스템 기능개선 중 타 서버에 작업 반영(5월20일), 장애 오류 미해결 상태에서 다른 서버 업데이트 진행(5월21일) 등이었다. 과기정통부는 5월 13일부터 21일 사이 카카오톡이 3차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5월 21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현장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코드 변경,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주요 작업 전 사전테스트 미실시와 작업관리 통제 미흡, 장애 발생 대비 비상조치 계획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13일 제출한 시정조치 결과 자료에서 사전테스트 내부 지침 마련과 위기 대응 매뉴얼 보완, 서비스 안정성 확보 지침 구체화,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장애 원인 분석 및 사후관리 철저, 이용자 고지 및 기준 마련 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정명령 사항인 테스트 환경 고도화는 내년 3월까지 추진하고 작업관리 통제시스템은 오는 12월까지 구축 후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 및 과징금 부과 등 제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방송통신발전법 제40조의4에 따르면, 시정명령 미이행 시 매출액의 최대 3%(1차 위반 시 최대 0.5%)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IT 서비스 특성상 메신저를 비롯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간혹 송·수신 오류나 로딩 장애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모바일 사양을 비롯해 당시의 주변 환경, 파일 크기 등 개인별로 천차만별인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WSJ “삼성전자·TSMC, UAE에 133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건립 추진”

삼성전자와 대만반도체제조(TSMC)가 중동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총 1000억달러(약 133조84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반도체 제조사 TSMC 경영진은 최근 UAE를 찾았다. 또 이들이 대만 내 첨단 시설에 준하는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도 최근 UAE에 인력을 파견해 신규 사업에 관해 회동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두 회사의 논의가 초기 단계이고, 직면한 기술과 기타 장애물을 감안하면 프로젝트 불발 가능성도 있지만 성사 시 1000억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가 예상된다. 최근 수년 새 비용이 급격히 늘어 단일 팹을 짓는 데에는 최소 200억달러가 투입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UAE에서 거론된 대규모 프로젝트는 수많은 공장이 지어지는 것으로, 복합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전언이다. 논의 중인 초기 조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UAE 국부 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고, 주간사는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국부 펀드 '무바달라'로 알려졌다. 이곳은 약 3000억달러 수준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WSJ는 UAE가 이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공 지능(AI)을 낙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당한 기술·정치적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우려 사항은 깨끗한 물의 확보다. 반도체 제조에는 실리콘 웨이퍼를 헹구는 과정에서 다량의 청정수를 요한다. 그러나 UAE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이와 같은 연유로 UAE는 대부분의 물을 바닷물 담수화를 통해 해결하는 만큼 반도체 생산에는 상당한 정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한국·대만 등 본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최고급 기술 인력을 파견하는 것도 제약 사항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미국은 2022년 '반도체와 과학법(칩스법)'을 입법하고 390억달러의 보조금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등 자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또한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아서고 있다. 미국은 UAE발 반도체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UAE가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서다. WSJ는 삼성전자와 TSMC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될 반도체 선적에 대한 감독권을 미국에 부여하는 방안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코자 한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G·AI 되면서 두번 접힌다… 저가형 샤오미 ‘갤럭시 왕좌’ 위협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은 샤오미는 최근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드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왕좌 자리도 넘볼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올 2분기 샤오미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로 전년 동기 대비 3%p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위 삼성전자, 2위 애플의 점유율은 줄었다. 두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9%, 16%다. 이로써 3위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20~40만원대의 저가형 폰의 성공적인 판매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라며 “인도,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저가 제품군 판매를 늘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봉장 역할은 레드미·레드미 노트 시리즈 등이 맡았다. 레드미의 경우 5G를 지원하고 레드미 노트는 AI 얼굴인식 등 AI 기능을 탑재했다. 업계에선 2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폰 홍수 속에서 첨단 기술 탑재에도 가성비 폰을 전면에 내세운 샤오미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의 저가형 폰 판매 확대는 글로벌 시장 존재감 확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돼 약 11%의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성비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트리플 폴드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는 내친김에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샤오미가 트리플 폴드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개의 후면 카메라가 달린 두 번 접는 스마트폰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고, 이러한 사실을 중국국가지식재산권국(CNIPA)이 이달 초 공개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나온 건 아니나 내년 공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트리플 폴드폰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제품 중 하나다. 화웨이가 이달 초 선보인 트리플 폴드폰 '메이트 XT'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되며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큰 화면 덕에 기존 태블릿PC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화웨이가 쏘아 올린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인기에 편승하고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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