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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엔비디아 누가 맞을까? AI 도입 ‘엇갈린 판단’

최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측에 생성형 인공 지능(AI)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호령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 경영자(CEO)는 AI에 의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삼성 관계사들이 노조의 요구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초기업 노조는 지난 18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에서 제안하는 삼성그룹 변화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정현호 사업 지원 TF장을 수신인으로 지정해 발송했다. 노조는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에 대해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곳에서 이야기 하는데, 회사의 영향력이 큰 만큼 관심도 역시 높은 듯 하다"며 “삼성그룹의 위기는 우리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위기 극복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의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한데, 오픈AI의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달라"며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사내 챗GPT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보안 문제에 있다. 지난해 3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챗GPT 사용을 허가하자 기밀에 해당하는 설비 계측·수율 데이터가 미국 회사로 전송되는 등 회수가 불가능한 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노조는 “전쟁과도 같은 세계적인 경쟁을 하는데 최고의 도구를 두고도 쓰지 않는 건 어리석음 그 자체"라며 “보안과 관련된 이슈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 삼성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아울러 “줄어드는 근무 시간과 워라밸 등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8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며 “과거 개인용 컴퓨터(PC)화 시대에 PC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그런 회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인데, AI 시대인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를 거부하면 도태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과감한 AI 도입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를 위한 전체 컴퓨팅 스택을 재발명했고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속 컴퓨팅·AI 인프라 등 전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모델 학습뿐 아니라 추론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유튜브 채널 'Bg2 포드'에 출연해 “미래에 5만명의 직원과 1억개의 AI 어시스턴트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AI 도입이 직원 해고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회사의 성장과 수익 증대로 이어져 더 많은 인재 채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AI를 도입하는 목적은 회사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데에 있다. 현재 엔비디아 직원은 3만2000명 수준인데 56.25% 가량 늘리는 셈으로, 15만명 규모의 회사 생산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어시스턴트들은 모든 부서에 배치돼 인간 직원들과 함께 슬랙 채널에 참여하여 소통하고 일반적인 업무와 특화된 업무를 수행하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에이전트들끼리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은 AI 에이전트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AI에 의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칩 설계·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검증 등의 분야에서 AI 기반 디지털 직원들을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회사의 핵심 구성원으로 통합하려는 접근법을 확인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업무 자동화 솔루션 시장 선점 경쟁…불붙는 1위 고지전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 및 검증을 마친 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모양새다. 2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클라우드 기업을 중심으로 메일·메신저 등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답변을 제공토록 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엔 사업 전략과 수익모델(BM)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마친 후 국내 기업간거래(B2B) 시장 영향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집행이 다소 지연된 사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AI 시장을 독점하는 양상으로 흘러가면서다. 특히 국내 수요가 높아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공공·금융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화 방향 또한 기존의 자체 구축형(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SaaS)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구축형은 고객사에 서버를 직접 설치·운영하는 형태로 장기 고객 확보에 유리하지만, 고비용으로 중견·중소기업 고객사를 확보하기엔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구독형은 일원화된 제품으로 고객사 저변 확대와 매출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인력 투입에 따른 용역비도 줄일 수 있어 수익 효율이 높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5월 업무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정식 출시했으며, 더존비즈온은 새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GEN AI DEWS'을 선보인 바 있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구독형 시스템인 한컴독스에 AI 자동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를 적용한 '한컴독스 AI'를 출시했다. NHN도 기존 업무툴 시스템인 두레이에 AI를 탑재한 올인원 업무 솔루션 '두레이 AI'를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7456억원에서 2027년 3조1505억원까지, 글로벌 SaaS 시장은 지난해 452조원에서 내년 523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공 SaaS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4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통해 공공의 민간 클라우드 우선 이용 원칙을 제시키로 했다. 기관별 정보 시스템 신규·재구축에 기획 단계부터 민간 클라우드 및 SaaS 이용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관건은 서비스 차별화와 보안 기능 강화가 될 전망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룹사와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객사를 확보해 가고 있지만 고객 맞춤형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어렵다는 SaaS의 한계를 넘는 게 숙제다. 공공·금융 시장의 경우 높은 보안이 필수적인 만큼 이에 적합한 요건을 갖춰야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록규 NHN AI기술랩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인 소형언어모델(sLLM) 모델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얼굴 인식 및 광학문자인식(OCR), AI 포토·음악 생성 등 자체 기술을 그룹사의 여러 상품과 결합한 형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하이닉스 ‘최대 실적’ 전망…HBM 덕 ‘나 홀로 봄’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관측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액 9조662억원·영업손실 1조7920억원) 대비 매출액은 2배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 2분기(16조4233억원)를 넘어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 시기였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를 웃돌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낸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잠정 실적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달리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낼 수 있는 건 HBM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일반 D램보다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5세대 HBM인 HBM3E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이 호실적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의 경우 세대가 높은 제품일수록 비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다. 공급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3분기에는 HBM3E가 HBM3(4세대 HBM)의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고, 전체 HBM 출하량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BM3E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내 HBM 비중은 올해 1분기 10%대에서 3분기에는 3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 속에 일부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낼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향 8단 HBM3E 등의 공급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증가가 이어지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3000억원, 7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英 로이터 “삼성전자 美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ASML 장비 인도 연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공장용으로 주문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령을 미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에서 ASML 장비를 인도받는 것을 연기했다고 복수의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데에 기인한다"며 “ASML은 당초 첨단 장비인 EUV 노광기를 올해 초 삼성전자에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출하 조차 하지 않았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UV 장비는 대당 2억달러 수준으로, 스마트폰·인공 지능(AI) 서버 등에 탑재되는 첨단 반도체 제작에 쓰인다. 통신은 또한 “삼성전자가 일부 타 공급사들의 주문도 보류했고, 이 때문에 따라 해당 회사들은 다른 고객을 찾거나 현장 배치 직원을 철수시키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며 대만반도체제조(TSMC)·SK하이닉스 등의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170억달러(23조원)를 들여 건립하는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한 때 반도체 사업 중 '꿈의 이정표'라고 통했다. ASML은 지난 15일 2025년 매출을 300억~350억 유로로 예상했는데 이는 금융 투자 시장의 예상치인 358억 유로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ASML이 이 같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점에 대해 반도체 공장 건설 지연을 이유로 들었다고 소개하며 “삼성전자가 그 첫 사례"라고 거론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안으로 개시하려던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6년으로 미뤄뒀다. 지난달 맥쿼리는 “신규 고객 부재 시 2026년 일정도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테일러 프로젝트가 “상황 변화 탓에 조금 힘들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 측은 테일러 공장 일정에는 변함이 없고, 직원들이 귀국한 것은 정기 순환의 일환이라고 했다"고 타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찬희 “삼성 ‘책임 경영’ 위해 이재용 등기 임원 복귀해야”

18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삼성 서초 사옥에서 출입 기자들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에 관해 질문하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보고서 속 단어와 문장 하나 하나 선정함에 있어 신중을 기했다"며 “(이 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그와 같이 말씀드렸다"며 “기자님들께 우리 준감위만큼 고민해보셨느냐고 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준감위는 지난 15일 2023년 연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이 위원장은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 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 경영자의 등기 임원 복귀 등 책임 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을 총괄해 조정하는 역할을 맡던 미래전략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2017년 간판을 내린 바 있고, 자율 경영 체제를 확립하며 그룹·계열사 등의 명칭도 쓰지 않기로 했다. 이후 삼성전자 내 '사업 지원 TF'라는 '미니 컨트롤 타워'가 생겨났지만 결국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과거와 같은 수준의 총괄 조직이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3기 준감위의 해결 과제 중 하나인 컨트롤 타워 재건 진행 상황에 대해 이 위원장은 “본인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위원회·삼성 구성원들끼리도 생각이 모두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하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위원장은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삼성인'이라는 자부심과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률과 판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되는 것처럼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2017년 2월 28일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 기소 시점에 맞춰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 쇄신안 발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 대만 TSMC,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순이익 54% 급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막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TSMC의 매출은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3분기 매출은 2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직전 2분기 대비 12.9% 늘었다. 이 또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TSMC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57.8%, 영업이익률이 47.5%, 순이익률이 42.8%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3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5나노는 32%, 7나노는 17%로 7나노 이상의 첨단 반도체 매출이 69%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애플,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가) 혜택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TSMC의 3분기 실적 호조는 먼저 AI에 사용되는 고급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첨단 공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TSMC에 따르면 3나노미터 공정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5나노미터와 7나노미터를 포함한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또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SMC의 이번 호실적을 두고 AI와 관련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 2나노·3나노에 대한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짚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계 최대 K-반도체 클러스터, 전기 없어 개점 휴업될 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경기 남부권에 세계 최대 규모 생산 기지를 건립할 예정이지만 업계는 전력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상 관련 기업들의 공장에 전력 공급을 원활히 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재생 에너지 도입량 확대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경기 남부권에 622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2043년까지 용인시에 380조원을 들여 218.3만평의 부지에 파운드리 팹 6기와 첨단 연구팹 3기를 공사 중이거나 착공할 예정이다. 평택시 내 약 87만평의 대지에는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약 120조원을 들여 메모리 파운드리 팹 6기를 짓는다는 계획이고, 현재까지 3기는 완료됐고 1기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용인시 내 126만평 수준의 부지에 122조원을 투입해 메모리팹 4기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부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내년 초 1기 팹 착공을 시작한다. 이처럼 대규모 K-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지만 정작 완공 이후 구체적인 전력 공급 계획이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준공 시점을 이미 5년을 넘긴 동해안-신가평 선로는 2026년에도 가동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반대, 지방 자치 단체 소송 등 각종 방해 요소 탓에 준공 지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북당진-신탕정 송전 선로는 11년 5개월, 신장성 변전소는 5년 2개월 지연됐다. 통상 공장 인근 액화 석유 가스(LNG) 발전소 추가도 부지 선정과 각종 인·허가 등 운영에 이르기까지 최소 3~5년 가량 소요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래 국가 수출액 중 반도체 산업의 비중은 20% 이상으로 무역 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허가 지연이나 송전망 미확충, 전력 부족 등으로 시설이 적기에 가동되지 않거나 중단될 경우 대규모 피해 발생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 또한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은 타 산업 대비 전력 의존도가 최대 8배 가량 높다. 때문에 업계는 전력 수급 개선책인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처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근한 예로 대만반도체제조(TSMC)는 전력난으로 인해 신규 데이터 센터를 짓지 못하고 있고, 반도체 산업군 전반에 걸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상 2038년까지 수도권에 세워지는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는 총 15.4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한국이 전기본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려야 AI와 반도체 분야의 예상 전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에서는 주 정부 단위로 이뤄지던 송전 계획을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주도로 바꿔 신속성과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를 가동하기 위해 고덕-서안성 간 23km에 이르는 송전망 구축에 4000억원을 직접 부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고동진 국민의힘(강남 병) 의원은 정부 책임 아래 전력·수력 인프라 신속 구축 지원 방안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을 제출했고 계류 중에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는 '긴급 전용 송전망'을 깔면 수익자가 부담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전력망을 회사 비용으로 갖추는데 전기료까지 지불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중 부담을 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도로·용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돼야 한다"며 당국의 적극 행정을 주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만 TSMC, 3분기 순익 전년比 54% 급증…예상치 웃돌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600억원)를 웃돈다. 앞서 TSMC는 지난 9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236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또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주 보호” vs “소송 남발”… 이사 충실의무 확대, 경제단체만 ‘반대’

정부가 상법 상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노력 의무'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하지만 이들의 논리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등 8개 경제단체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업 지배구조 규제 강화 법안 발의 자제를 요청했다. 경제단체들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의 법안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며 “경영 혼란과 소송 남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정부는 상법 개정 논의에 대한 재계의 반발을 감안해 “이사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2항으로 신설하는 상법 개정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일반주주까지 확대하자는 야당 안과 재계의 우려 사이의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는 경제단체들의 주장은 여러 연구 결과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채이배 전 의원(전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이 2013년 발표한 “상법 제382조의 3 (이사의 충실의무) 개정 필요성" 연구보고서를 보면 “현행 상법상 충실의무 규정이 이사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전 의원은 “이사 및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방지를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개정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경북대 교수가 한국상사법학회를 통해 2022년 발표한 “충실의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명시하는 법안에 대한 검토" 논문에서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 이익 보호 내용을 추가하는 법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거래를 통한 일반주주 이익 편취 방지, 이해상충 판단기준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견해가 제시됐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국내 상장기업 거버넌스의 핵심 문제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충돌 및 부의 이전"이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회사법에 일반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단체들이 주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역행' 논리도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 등을 참고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존 아머(John Armour) 옥스퍼드 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등은 2018년 발표한 '주주와 회사에 대한 이사의 의무: 비교 분석'(Directors' Duties to Shareholders and the Company: A Comparative Analysis) 연구에서 “여러 국가에서 이사의 의무 대상을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는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앤드류 S. 골드(Andrew S. Gold) 브루클린 로스쿨 교수는 2009년 발표한 '회사법에서의 새로운 충실의무 개념'(The New Concept of Loyalty in Corporate Law) 논문에서 “이사가 주주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주에게 정직해야 하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새로운 충실의무 개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로 오히려 우리나라의 관련 법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기업 밸류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단체들은 소송 남발과 경영 불확실성 가중을 우려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확히 함으로써 불필요한 소송과 경영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의 반대 논리는 최근의 연구 결과와 글로벌 트렌드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연결·브랜드’ VS ‘휴대성·가성비’…삼성-에이수스 ‘AI 노트북’ 경쟁 불붙는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노트북 시장에도 불며 'AI 노트북'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대만의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연결성'과 '휴대성·가성비' 등을 무기로 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에이수스는 지난 7일 '젠북 S 14 OLED'를 한국에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노트북이다. AI 노트북이란 N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일컫는다. NPU는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로세서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AI 노트북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노트북이 오는 2025년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7년 노트북 시장에서 4대 중 3대가 AI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측했다. AI 노트북의 경우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할뿐더러, 회의 녹취록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 등 AI 기반 생산성 도구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1위를 맹추격 중인 에이수스 모두 AI 노트북 판매 증대가 절실한 이유다. 성능적인 측면으로 판매 희비가 갈리지는 않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에이수스의) 두 제품 모두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이라며 “성능 외에 다른 부가적인 요소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의 마케팅 포인트로 연결성을 꼽는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로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활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갤럭시 북5 프로 360에서 연결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등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AI 기능을 대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북 S 14 OLED의 강점으론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이 제품의 가격은 189만원대부터 시작돼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갤럭시 북5 프로 360 대비 저렴하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다. 휴대성도 갖췄다. 젠북 S 14 OLED의 무게는 1.2㎏으로 갤럭시 북5 프로 360(1.69kg) 대비 500g가량 가볍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선 삼성전자의 우위가 점쳐진다. 에이수스는 소비자 접점 강화로 존재감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신제품인 젠북 S 14 OLED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존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에이수스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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