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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철옹성에 韓서 힘 못쓰는 외산폰

모토로라, 샤오미 등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라인업 강화를 통해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철옹성에 막혀 점유율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선 이처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다양성을 잃은 채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와 샤오미 모두 국내 시장에서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 '모토로라 G54', '엣지40네오'에 이어 '엣지 50 프로'와 '엣지 50 퓨전'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의 경우 '포코X6 프로', '레드미 14C'를 출시했다. 제품 선택지를 확대해 소비자를 공략함으로써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들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6%, 애플이 22%를 차지했다. 모토로라, 샤오미 등 외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외산 브랜드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들은 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중저가 부문은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리미엄 부문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S' 시리즈의 입지가 견고해 시장 진입조차 어렵다.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사후관리(A/S) 서비스가 불편하다는 점이 외산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 확대를 막는 배경으로 꼽힌다. 모토로라와 샤오미는 국내에서 각각 45개, 1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삼성전자(171개)와 애플(88개)에 비해 서비스센터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소수의 기업에 의해 독점되는 상황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소수가 독점하는 시장 체제는 경쟁을 둔화시켜 제품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간한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 2024'에 따르면 스마트폰 단말기 평균가격은 2015년 55만4713원에서 연평균 4%씩 올라 지난해 87만3597원 수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참여자가 없다면 독점 체제로 굳어진 시장은 경쟁 둔화로 제품 평균 판매가격을 계속해서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주기를 늦추고, 장기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젠슨 황의 ‘3중주’에 울고 웃는 반도체 업계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HBM(고대역폭메모리) 제조 3사를 두고 전략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용 HBM 공급망 다변화와 가격 협상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의 HBM 3사 관련 발언은 AI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삼성전자와는 가능성을 열어두되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마이크론과는 실질적 협력을 통해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가 엔비디아에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의 HBM 물량 대부분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 삼성전자의 공급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의지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아직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협력 고리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황 CEO는 최근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에 대한 테스트 실패설을 부인하며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 모두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까지는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납품까지는 아직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황 CEO의 삼성전자에 대한 발언은 엔비디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HBM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12단 HBM3E 제품 양산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보니 황 CEO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제품인 HBM4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당초 2026년 출시 예정이었던 HBM4 12단 제품을 내년 하반기에 출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엔비디아 입장에서 SK하이닉스로의 수급 쏠림은 좋을 상황이 아니다. 이에 삼성전자 등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면서 관련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황 CEO는 이미 SK하이닉스에 대한 '견제구'로 마이크론을 활용 중이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주를 견제할 가능 효과적인 수단이다. 황 CEO의 HBM 관련 발언에서도 마이크론은 항상 언급되는 중이다. 마이크론은 현재 HBM 시장에서 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부터 엔비디아에 8단 HBM3E를 공급한 덕분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황 CEO의 이러한 행보는 결과적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HBM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복수의 HBM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안정적인 수급을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GPU '루빈'에 HBM4를 8개, '루빈 울트라'에는 12개를 탑재할 계획이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필요로 하는 HBM 물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공급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격 협상력 확보도 중요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는 전 세계 HBM 시장 규모가 올해 141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29년 377억달러(약 5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공급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황 CEO는 H100 등이 높은 가격에 팔리기를 원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격대를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황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H100 후속 제품이 일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3만~4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에게 부담"이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HBM 공급망 다변화 의지를 보이는 것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AI GPU 매출은 지난해 345억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으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27% 증가한 226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AI 반도체 시장이 향후 5년 내 연간 매출 4000억달러(약 56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DS 부문 위주 임원 퇴임자 통보 시작… 이르면 27일 인사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임원 인사는 회사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한 임원 퇴임 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인사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저울질을 하고 있었는데 27일에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초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평년 대비 일주일 가량 이른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최근 전영현 DS 부문장의 '반성문'으로 공식화 된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를 위해 조기 시행되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27일 사장단 인사를 우선 한 후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임원 승진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연말 인사에서는 '신상필벌'과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DS 부문의 경우 메모리·파운드리 등 사업부장(사장)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당 보직에는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한진만 DS 부문 미주 총괄 부사장 △남석우 제조&기술 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 연구소장 등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아울러 한종희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장과 전영현 DS 부문장으로 이뤄진 '투 톱'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 지원 TF에도 변화가 생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사·조직 개편을 마치고 내달 중순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AI 폰 주도권 애플에 내줄 위기… 국내외  ‘합종연횡’으로 반격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후발 주자인 애플에 관련 시장 주도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애플이 판매량이 높은 제품에 AI를 탑재하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 일부 모델에만 지원하며 적용 범위가 낮은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와 오픈AI 등 국내외 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 존재감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AI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애플은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낮은 점유율 20%대로 2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AI 기능을 뒤늦게 선보였지만, 작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를 비롯해 올해 선보인 '아이폰16' 시리즈 전 모델에 적용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15 시리즈는 올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1~3위를 차지하며 애플의 AI 스마트폰 시장 입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량 측면에서 아이폰 시리즈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10위에 그쳤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AI 스마트폰 패권 차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화 녹음이나 실시간 통역 등 여러 편리한 기능으로 인해 AI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며 전체 스마트폰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경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I 서비스를 갖춘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힘 쓸 거란 관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 통화 비서 '익시오'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LG유플러스향 단말기에 선탑재하는 것이 협업의 골자다. 앱 선탑재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해 처음 사용할 때부터 기본 앱으로 설치된 것을 말한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 설치하지 않아도 돼 이용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익시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선탑재는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신제품 '갤럭시 S25'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 챗GPT 적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삼성전자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자사 제품의 AI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익시오나 챗GPT의 경우 국내외 소비자들의 '킬러 앱'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만큼 해당 서비스의 탑재는 제품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다. 실제 익시오는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통화 녹음·요약 외에도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 차별화된 AI 기능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챗GPT를 제공하는 오픈AI는 현재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 멘로벤처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점유율 34%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과반노조 시대 맞은 네카오…노사 소통·협력 확대 관건

네이버·카카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설립 6년 만에 5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실질적 협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정보기술(IT)업계에 불고 있는 '노조 바람'이 한층 거세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공동성명)에 따르면 네이버 본사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지난 19일 기준 50%를 돌파했다. 여기엔 본사와 함께 △네이버웹툰 △엔테크서비스 △네이버제트 △스노우 △스튜디오 리코 등 6곳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엔 카카오 통합 노조인 '크루유니언'의 가입률도 5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 노조와 사측은 전체 직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반 여부를 교차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수 집계 기준 수립 등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해당 작업을 거쳐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과반노조로 인정될 경우, 전체 근로자들을 대신해 임금 협상 및 의사결정 과정에 나설 권리가 확대된다. 가장 큰 특징은 정리해고 및 근로 조건 변경 등을 사측이 임의로 결정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 과반노조 의견 청취(동의)가 이뤄지도록 의무화했다. 취업규칙은 △근무·휴게시간 △휴일·휴가·교대제△임금 계산·지급 방식 △퇴직 △출산휴가 △육아휴직 △직장 내 괴롭힘 △포상 △징계 등 사항을 규정한다.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선출할 권한도 가지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권도 커진다. 근로자참여법에 따라 협의회에선 △생산성 향상 △성과 배분 △고충처리 △인사·노무 제도 개선 △작업·휴게시간 △복지증진 △모성보호 등을 논의할 수 있다. 경영상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노조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과반노조가 있을 경우, 구조조정 단행 50일 전에 성실하게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탄력근로제·선택근로제, 연차유급휴가, 보상휴가 등도 변경 사항을 시행하기 전 과반노조와의 서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사내 안전·보건 관련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위원 역시 과반노조가 지명한다. IT업계는 과거 '노조 불모지'로 통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불안이 증폭되며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이은 임단협 합의 불발 및 보상 체계, 근무 제도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며 노조 가입으로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상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네카오는 가장 먼저 노조 깃발이 꽂힌 기업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과반 달성 여부가 기업 경영 활동 및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IT노조 조사 결과 노조가 있는 기업의 노동 조건은 개선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속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신생 노조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조직 문화·운영 방식 등 대기업 경영 체계를 중견·중소 스타트업 등이 벤치마킹하면서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상 의결 과정이 늦어지거나 조직 개편의 유연성 등 강점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속한 판단이 필수적인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진출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노사 간 소통·협력 확대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법조계 관계자는 “근로자 복지 향상 및 기업 지속가능성 확보 측면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이라며 “의결 과정에서 과반노조와의 협의 사안이 많아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부 혼란을 줄이는 방향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025년 4대 그룹 임원 인사] 성과주의 기조 속 현대차·LG ‘안정’ 삼성·SK ‘쇄신’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철도 돌아온 가운데 현대차·LG그룹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삼성·SK는 대규모 물갈이를 추진하며 '인적 쇄신'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로 적용되는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대한 임원 인사를 지난 15일 실시했다. 이번 현대차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표이사(사장)직에 최초로 외국인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장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했다는 점이다. 1989년 푸조-시트로엥 딜러로 자동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대우자동차 이베리아 법인의 네트워크 개발 이사, 토요타 유럽 법인의 여러 관리직을 역임한 바 있다. 2019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미주 권역 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 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인도·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커졌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된 경영자의 입지를 다져왔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은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완성차 담당 부회장직에 임명됐다. 그는 2020년 말부터 현대차 대표직을 맡은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 변화 △팬데믹 등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인도 내 기업 공개(IPO) 성공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국무부 외교관 출신 성 김 고문역은 그룹 싱크 탱크 수장인 사장급으로 영입했다. LG그룹의 2025년 임원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다.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인공 지능(AI)·바이오·클린 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그러면서도 총 123명을 승진시킨 이번 인사에선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안정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작년에 대폭 세대 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LG그룹 최대 매출 계열사인 LG전자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 사장 1명, 부사장 4명, 전무 8명, 상무 29명 등 총 4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LG그룹에서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 출신이고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 비 상무이사 이력이 있는 홍범식 신임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은 통신·미디어·테크놀로지 등 IT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사업 비전·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략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반성문'을 계기로 메모리·시스템 LSI·파운드리 사업부장 등 주요 반도체 사업의 사장급 수장들을 전격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 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과 더 나아가 회사의 근본 경쟁력인 D램 선단 개발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또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인력을 집중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부서 간 소통의 벽'과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인사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가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저연차 직원들을 쓸어가는 SK하이닉스의 '주니어 탤런트' 제도에 젊은 인재들을 빼앗기고 있어 성과에 따른 과감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그룹은 12월 5일 그룹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계열사의 임원을 30% 가량 감축하고, 이공계 출신의 40대 후반 '젊은 기술형 사장'들을 발탁하는 등 세대 교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앞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은 “이름도 모르는 계열사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 만큼 계열사 구조 조정을 포함한 고강도 조직 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SK그룹이 복잡한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의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쇄신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엔비디아, 삼성 AI칩 승인 절차 서두른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메모리칩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3일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삼성전자의 AI 메모리칩 납품 승인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 CEO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군인 HBM3E의 8단과 12단 모델을 모두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현재 HBM3E 8단과 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에서 중요 단계를 완료했고 4분기 중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황 CEO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언급하면서도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에서 대부분의 HBM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활용하기 위해선 엔비디아 납품이 필수적이며, 엔비디아 역시 가격 협상과 수급 안정성을 위해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온, 국내산 수산화리튬 1.5만 톤 확보

SK온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SK온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내년부터 3년간 최대 1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게 된다. 계약 기간은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가 참석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가 각각 82%, 18% 지분을 투자해 2021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는 필바라미네랄스가 서호주 필강구라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으로 만든 리튬정광을 조달해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SK온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에 집중됐던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다변화하게 됐다. 국내 생산 제품을 활용함으로써 물류·재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SK온은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월에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계약을, 2019년에는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세계 우수 원소재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급처 다변화로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일류 배터리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이차전지소재산업의 발전과 친환경 미래소재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리튬 시장은 2023년 221억9000만달러 규모에서 2032년 1340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22.1%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광양 공장에서 연간 4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화된 생산 시스템과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수십 대의 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공정 중 발생하는 황산과 물을 재활용하는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美 포브스 선정 ‘엔지니어 최고 기업’에 ‘기아·LG·삼성’

미국 엔지니어들이 꼽은 최고의 근무처에 한국 대기업 3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미국 내 직원 1천명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현직 엔지니어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보상과 복리후생, 전문성 개발 기회, 근무 유연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기아가 5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LG전자가 64위, 삼성전자가 7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현지 고용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높은 평판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엔지니어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전기공학, 로봇공학 등 첨단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위는 소니가 차지했으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뒤를 이었다. 미쉐린 그룹, 번스 앤 맥도널, 스페이스X, 인튜이트, 셈프라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14위, AI 칩 기업 엔비디아는 20위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엔지니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데이터 엔지니어는 기업들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엔지니어 또한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일부 엔지니어 직군은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석유 엔지니어의 경우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었으며, 전통적인 화학 제조 분야의 화학 엔지니어 역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수 엔지니어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능한 엔지니어 고용을 위해서는 업계 평균 이상의 기본급여와 성과 기반 인센티브 등 경쟁력 있는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교육과 인증 프로그램 등 전문성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옵션을 제공하고 도전적인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힘쓰는 추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트럼프發 통상압박에 철강업계 ‘비상’

한국 철강업계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와 중국의 수출공세 사이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한국 철강산업에 대한 수입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미중 갈등 속에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이미 2018년부터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국산 철강 수입량을 연평균 383만t의 70% 수준인 250만t으로 제한해왔다. 실제로 미국의 한국산 강재 수입량은 2015년 440만t, 2016년 350만t, 2017년 340만t에서 2018년 250만t으로 급감했고, 올해까지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보편관세를 도입하면서 수출쿼터를 더 줄일 경우, 미국의 4대 강재 수입국인 한국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미국 현지 투자와 수요 증가를 어필해 현재 쿼터라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현대차의 미국 신공장 건설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철강협회(Worldsteel)는 2024년 글로벌 철강 수요가 0.9% 감소한 17억510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1.2% 반등하여 17억7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1118만 톤으로 전월 대비 10.1%,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하며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철강 시장은 2023년 약 5362만 톤 규모를 형성했으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1.30%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선업계의 견실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자동차 부문의 침체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공약한 '보편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평균 3% 수준인 관세가 10-20%로 인상될 수 있어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멕시코와 베트남 등에 대한 무역장벽 강화도 우려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들 국가를 중국산 제품의 우회기지로 판단할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들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멕시코는 미국 자동차사에 납품하는 아연도강판에 한국산 냉연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USMCA 조강 기준 미달 시 관세를 물어야 한다. 현재도 미국은 USMCA 회원국인 멕시코산 제품의 유입을 강력히 차단하고 있으며, 포스코베트남에 대해서도 한국산 철강의 우회 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전략도 부담이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을 우려하는 중국 철강업계는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보무철강은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올해 600만t인 수출을 1000만t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은 2020년 600만t에서 올해 1~9월에만 900만t을 기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중국의 강재 수출이 지속적으로 1억t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 동남아 중심의 수출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취하고 있어 중국산 수입이 1000만t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석유가스 채굴·수송 프로젝트와 육상 LNG 시장, 건설기계용 중장비 시장 등에서 고부가가치 특수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미국이 규제 완화로 자국 내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철강재 시장 창출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철강 생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부가가치 특수강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에 따른 특수강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주요 수출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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