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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77] 우디고 “실시간 위치 공유로 ‘절친’ 만드세요”

친구들의 일상을 살펴볼 때 친구가 위치한 장소가 자신과 가깝거나, 이전에 방문한 적 있는 장소이면 친밀감이 생기고 공통 화제가 만들어진다. 우디고는 친한 친구들과 자신의 일상을 가장 밀접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위치 기반 실시간 콘텐츠 공유를 지원하는 소셜미디어(SNS) '우디고'(Woodigo)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김민수 우디고 대표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나 현재 SNS는 광고나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돌아가 소셜미디어 본연의 가치를 잃은 부분이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치 기반 데이터와 실시간 공유 메신저를 결합한 지도 인터페이스 소셜미디어인 우디고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우디고는 현재 위치와 사진이 결합된 콘텐츠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실시간 위치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위치는 좌표를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빠른 공유가 가능하다. 여기에 위치와 결합된 사진을 콘텐츠로 올리면 앱(APP)에 등록된 친구들이 보고 관련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지도를 기반으로 위치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약속에 늦은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오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별개 어플 없이도 좌표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도 소셜미디어 카테고리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앱들이 실시간 및 지도 관련 앱들인 만큼, SNS와 지도라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정보를 접하기 쉬운 매체 둘을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즉, 위치라는 오프라인 일상 기반 콘텐츠로 친구들과 내 일상을 밀접하게 연결해 일반 SNS 대비 친구들과의 관계를 다지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우디고가 목표로 하는 고객층은 주로 10대로, 20대 초반 이용자들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친구 뿐 아닌 부모나 연인도 우디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보호와 안전 수요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형태 플랫폼은 처음이나 사람들과 더욱 밀접하게 지낼 수 있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약 3000명의 유저가 앱을 다운로드 받았고, 현재 우디고를 사용하는 유저 중 77%가 매일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디고는 향후 AI를 통해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스케줄링 연결 기능'과 특정 장소에 대한 경험을 기록해 추후 같은 지역을 방문했을 때 이전 방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맞춤화된 지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과의 업무협약(MOU)을 맺어 실시간 정보를 활용한 API(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 솔루션으로 사용자 개인에게 맞춤화된 이벤트 정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 프리미엄 AI 기능을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도 지니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를 거쳐 2022년 신한스퀘어브릿지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참여했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지난해 많은 부분을 실행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고객들이 주는 피드백 등 소통 사항을 잘 반영하는 것이 우디고의 장점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실제로 우디고는 지난해 사용자 조사로 50명 이상의 고객을 만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고, 올해는 더욱 많은 고객을 만날 예정이다. 우디고는 국내에 유사모델이 있으나 이들은 주로 자녀 안전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우디고는 온·오프라인의 즐거운 소셜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 즉, 경쟁사들이 20대 등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앱을 만든다면, 우디고는 3~4인 등 그룹 단위의 관계 소통에 집중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민수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나와 당시 한인회 회장을 지낸 이색경력이 있다"면서 “이 경험을 기반으로 대학생 네트워크 내에서 '우디고' 앱이 인기를 얻을 방법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 검증 방법 고려 등 1차로 해외진입은 이미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미 시장은 각 주마다 고객 특성이 다른 만큼, 사업이나 거주 형태, 도시 밀집도 등을 고려해 각 주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SK하이닉스, 올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1조3000억원 투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개발에 중요한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10억 달러(약 1조3316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SK하이닉스에서 패키징 개발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이강욱 부사장의 말을 7일 인용 보도했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행보는 HBM이 가장 수요도가 높은 AI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이라는 점을 재확인 시켜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혁신으로 반도체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 HBM 시장 내 1위 자리를 더욱 굳힌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관련 예산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컨센서스는 14조원(105억 달러) 수준이다. 회사 전체 지출의 약 10분의 1을 패키징 공정 개선에 투입하는 것인 만큼 최우선 순위가 HBM 패키징 공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의 첫 50년은 칩 자체의 디자인과 제조에 관한 것이었지만 앞으로 50년은 후공정, 즉 패키징이 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힘을 주는 이 분야 경쟁에서 선두권에 서있는 기업은 반도체 업계를 호령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표준 설정 AI 가속기에 HBM 공급사로 지정됨에 따라 기업 가치가 119조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초부터 주가가 120% 가까이 급등해 한국 내 시가 총액 2위 기업으로 도약했고, 기술력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을 제쳤다. SK하이닉스 신규 투자액의 상당 부분은 'MR-MUF'로 불리는 새 패키징 방식과 TSV 기술 발전에 쓰인다. 이 방식은 실리콘층 사이에 액체 물질을 주입하고 굳히는 것으로, 방열·생산 수율 향상에 유리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사명 바꾸고 신사업도 추가…롯데정보통신, 쇄신 고삐

롯데그룹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롯데정보통신이 본격적인 혁신에 나선다. 설립 28년 만에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을 바꾸고, 자율주행 사업으로 보폭을 확장하는 등 변화의 속도도 빨라진 모습이다. 그룹의 주요 사업인 유통과 화학이 부진한 가운데, 롯데정보통신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롯데정보통신에서 롯데이노베이트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와 함께 사업목적에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한 유상운송 사업'도 추가한다. 그룹사의 DX를 리딩하는 데 이어 기술을 통한 혁신의 진정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정보통신이 사명을 바꾸는 건 지난 1996년 설립 이래 28년 만이다.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회사로, 시스템통합(SI) 업무와 함께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의 신사업을 펼쳐왔다.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은 1조1967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569억원이다. 업계에선 롯데정보통신이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사업 등 신사업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2021년 메타버스 전문회사 칼리버스를, 2022년에는 전기차 충전 전문회사 이브이시스(EVSIS)를 인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새 수장으로 고두영 대표를 선임하며 리더십을 교체했다. 고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신사업에서의 수익성 확보다. 다행히 관련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롯데정보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올해 99조원에서 2030년 679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2022년 24만 대에서 2030년 123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하반기 초현실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오픈해 본격적인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칼리버스를 공개해 큰 호평을 받았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현장에서 최대 규모의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기자충전 자회사인 EVSIS는 올해 북미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으로 보폭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 지난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충전기 인증을 모두 획득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EVSIS는 최근 충청북도 청주에 신공장을 준공해, 전기차 충전기 생산 능력을 기존대비 2배 이상 늘렸다. 국내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도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EVSIS는 지난해까지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7500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한 자율주행 시장도 롯데정보통신의 미래 사업 중 하나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율주행 사업을 위해 최근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공장이나 빌딩, 외곽 등을 저속 주행하며 시설물의 보안 및 안전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기반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무인 이동체를 개발하고, 롯데정보통신은 현장의 물리보안 구축 데이터를 공유하고 IoT 기반 물리·산업안전 디바이스를 제공한다. 해당 로봇이 개발되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K하이닉스 HBM 설계 연구원, 계약 어기고 美 마이크론 임원으로

사법부가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설계 담당으로 일하다 후발 주자인 미국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전 연구원에 대한 전직 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업계는 HBM 기술 경쟁이 치열함을 시사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 내 첨단 기술 경쟁에 불이 붙으며 외국 경쟁사로의 기술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씨는 SK하이닉스에서 D램·HBM 설계 관련 업무를 맡아오다 2022년 7월 퇴사하고 마이크론의 임원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A씨는 SK하이닉스 퇴직 즈음에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2년 간 취업·용역·자문·고문 계약 등에 대한 계약을 일절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약정서에 서명까지 한 상태였다. 김상훈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 재판장은 지난달 말 SK하이닉스가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위반 시 1일당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글로벌 HBM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데, A씨가 근무 중 알게 된 지식이 경쟁사인 마이크론으로 유출되면 회사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봐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직 금지 약정 잔여 기간이 5개월 남짓한 가운데 법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직 금지 기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에는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행 강제금을 언급하면서까지 막아선 건 법원도 HBM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이유에서다. HBM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 갈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는 복수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제고한 고성능 메모리다. AI 시장 확대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HBM은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돼왔다. SK하이닉스는 HBM3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은 50% 내외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다. 그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은 갑자기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5세대인 HBM3E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이후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2단 36GB 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차세대 개발·양산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판부가 결정문에는 A씨가 지득한 정보가 새나가면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같은 수준의 사업 역량을 갖출 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 반대급부로는 SK하이닉스가 비 가역적으로 HBM 경쟁력 상당 부분을 잃게 된다고 명시돼 있다. A씨를 임원으로 영입한 마이크론은 글로벌 3위 메모리 제조사다. 그간 HBM 시장 내 존재감은 사실상 없었지만 지난해 10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 시장 진출 선언에 따라 대대적인 입지 강화에 나섰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력을 빨아들여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실제 반도체 업계에는 핵심 기술 산업 스파이들이 존재해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전직 임원이 영업 비밀은 반도체 공장 설계 도면을 빼돌려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했던 혐의로 적발됐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전직 연구원은 영업 기밀을 이용해 반도체 습식 세정 장비를 만들어 수출했다가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타 업체로 이직을 준비하던 삼성전자 엔지니어는 국가 핵심 기술이 담긴 중요 자료를 화면에 띄워놓고 촬영해 보관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핵심 기술'을 포함한 전체 산업 기술의 해외 유출 적발 사건은 전년보다 3건 증가한 23건으로 나타났고, 15건이 반도체 분야에 관한 것이다. 최근 5년 새 전체 산업 기술 유출 적발 건수는 총 96건으로 매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NISC)가 200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20년 간 집계한 해외 유출 산업 기술은 총 552건으로, 피해 규모는 10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인력이 근무하던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퇴사한 직원이 핵심 기술을 경쟁 업체로 유출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이를 인지하고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도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사실상 속수무책인 판이다. 낮은 형량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의하면 2021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1심 사건 총 33건 중 무죄(60.6%)와 집행유예(27.2%)가 전체의 87.8%였다. 2022년 선고된 영업 비밀 해외 유출 범죄 형량은 평균 14.9개월에 지나지 않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쏘카, 심야이용 할인이벤트 개시…“추첨으로 4.5억 지급”

쏘카가 방송인 조나단을 모델로 발탁하고 오는 4월 17일까지 주중 심야 쏘카 이용 확대를 위한 '나단(나이트 단독할인)이 뜬다'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쏘카는 심야 쏘카 대여료를 정상가 대비 최대 93% 할인하고 파격적인 현금 지급 이벤트를 운영한다. 쏘카는 이번 챌린지 기간 주중 심야 16시간 동안 대여료 8900원에 쏘카를 대여할 수 있는 쿠폰을 무제한으로 증정한다. 쿠폰은 주중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사이 최대 16시간(최소 6시간) 이용 시 사용할 수 있으며 제주공항과 일부 차종(수입차, 캠핑카, EV 등)을 제외한 전국 모든 쏘카 차량에 적용 가능하다. 심야 쏘카 이용자에게 총 4억5000여만원의 현금을 증정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쏘카는 3회에 걸쳐 2주마다 추첨을 통해 현금 1억5000만원을 증정한다. 이벤트에 참여만 해도 100만원의 당첨 기회가 부여되며, 주중심야 쿠폰 이용 횟수에 따른 당첨금은 각각 △5회 이상 5000만원 △4회 4000만원 △3회 3000만원 △2회 2000만원 △1회 1000만원이다. 매일 오전 11시 알림톡을 통해 자신의 이용 횟수와 참여자수를 확인할 수 있고, 당첨자는 2주차 수요일(3월 20일, 4월 3일, 4월 17일)에 발표한다. 쏘카는 조나단과 함께하는 '나단이 뜬다' 챌린지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총 3편의 영상에서는 해가 지고 저녁이 되자 보름달 속 조나단의 얼굴이 떠오르고 '해지면 싸다'라는 밝은 목소리로 주중 심야 챌린지 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쏘카 소셜미디어 채널과 각종 포털 사이트를 포함한 디지털 채널과 옥외광고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를 오랫동안 많이 타온 이용자일수록 주중심야 쿠폰 사용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며, 이는 쏘카를 가장 값지고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이번 챌린지를 통해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심야시간대 쏘카를 이용하고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전기차 충전 시장 성장세↓, 건전한 성장 기회…정부, 무역 장벽 낮춰달라”

전기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현 시점에서 업계 목소리를 들어보는 장이 열렸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대표들은 대체적인 분석은 맞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4'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정호 SK시그넷 대표·최영훈 채비 대표·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가 나왔다. 미국 테슬라는 최근 2023년 실적 발표를 하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낮은 판매 성장률이 예상되고, GM이나 포드 등 주요 회사들도 투자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11월에 있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철폐 가능성도 있어 업계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신정호 대표는 “전기차는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며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성장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해결돼가고 있고, 저가형 전기차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훈 채비 대표도 “글로벌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전기차=필수 사항'이라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며 각국 정부가 관련 산업 지원에 나서 고 있어 전기차 시장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민간 시장에서 당사는 초급속 충전기를 자체 개발하고, 자체 투자를 통해 1만여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확보해 수십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충분한 차별적 경쟁 우위 요소“라고 부연했다.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는 "올해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를 연내 45만기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에 따라 급속 2175억원, 완속 740억, 화재 예방 800억 등 총 약 37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충전 인프라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또 "현재의 시장 둔화는 일시적인 시장 조정“이라며 "오히려 기술의 발전,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발돋움 기회“라고 부연했다. 전기차 이용자나 구매 희망자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충전 부분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최 대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가장 빠르게 충전할 수 없는 것이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라며 "고객이 원하는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고, 끊임 없이 기기를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충전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100~200kw 충전기가 대부분인 국내 시장에 350kw 충전기를 판매하고 있고, 충전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 통합 지원 시스템(CISS)'도 구축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3사는 모두 미국 사업을 진행하고 계시거나 진행 중에 있다. 이브이시스는 현재 미국 법인과 제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북미를 포함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다양한 CPO들과 충전기 공급 협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은 국내시장과 달리 몇 가지 진입장벽이 있다는 전언이다. 우선 각 국가별 진출을 위해 규격 인증을 받고 있는데, 국가마다 추가 인증 제도가 다르게 존재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보조금 수령을 위해 BAA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현재 전력 변환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충전기 주요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물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미국산 부품을 채용 경우 비용 문제가 있다. 오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국내 전기차 충전기의 기술적 우위성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위한 인증이나 패스트 트랙을 마련해 각국 FTA 기준에 맞는 무역 장벽을 낮춰주면 K-충전기는 세계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전기차의 향연’…볼거리에 감탄하고 기술력에 놀랐다

“국내 전기 자동차 충전기 회사는 총 300개 내외인데, 채비는 급속 충전 시장 1위입니다. 전체 충전기는 7000개 가량 운영하고 있는 당사 제품 고장률은 0.46%로 경쟁사들 대비 가장 낮고, 24시간 출동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채비 관계자)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기 자동차 산업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 2024'가 개막했다. 현장에 와보니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참여 업체가 많았고, 방문객들로 붐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타이어와 협업해 부스를 차린 충전 전문 업체 '채비'였다. 이곳은 사명 을 기존 '대영 채비'에서 '채비'로 변경했다. 2차 전지를 탑재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게가 더 나갈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타이어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이 채비 측의 설명이다. 채비 관계자는 “전기차 타이어 관련 작업을 수행하는 전국 한국타이어 티 스테이션 40개소에서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400개점에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 가량 했고, 올해는 해외 수출도 염두에 12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2026년 중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근 LG전자 부스에 가보니 가전의 명가답게 공간 이해도를 바탕으로 주택과 상업 공간, 충전소에 맞는 제품군이 놓여있었다. 우선 부스 입구에는 독일 BMW의 전기차 i5가 전시돼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BMW 매장에서 해당 차종을 구매하면 7㎾급 가정용 충전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며 “소비자 가격은 미정"이라고 했다. 이어 “당사는 지난해 5월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에 국내 전기차 충전기(EVC)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며 “올 초에는 첫 EVC 해외 생산 거점인 미국 텍사스 공장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해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동탄점 주차장에 설치한 스탠드형 충전기와 옆에는 대형 화면을 달아 광고가 노출되도록 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협업 대상인 GS칼텍스·GS차지비에는 회사에 따라 100~350㎾급 급속 충전기를 공급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LG유플러스도 현장에 있었다. LG그룹의 여러 계열사 중 이동통신사가 지난해 1월부터 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태엽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 EV사업팀 책임은 “전국에 걸친 전기차 인프라 설치 후 유지·관리·보수(MRO)를 한다는 점은 우리 본업의 특성과 다르지 않다"며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기차 업계는 단자 통일 등을 이뤄내 업계 표준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독자 규격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이 책임은 “국내에서는 대체로 테슬라 운전자들이 호환을 목적으로 하는 별도의 충전용 젠더를 휴대하고 다녀 당사가 제공하는 표준 충전기를 써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이 책임은 “LG그룹은 전사적으로 전기차·친환경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계열사들이 '끝까지 간다'는 일념 아래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충전 자체 외에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인 영국 기업 '트러스트소닉'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은 반도체 프로세서 설계·라이센싱 회사 암(Arm)이 투자해 세워진 회사로, 삼성전자·LG전자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트러스트소닉 관계자는 “충전을 했을 때 과금이 되도록 하는 경우에 '지불 보안'이 지켜지지 않으면 해외 수출길 자체가 막힐 수 있다"며 “당사는 보안 시스템을 개발·구축해 자동차 회사들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요시노'는 휴대용 파워 뱅크를 선보였다. 특기할만한 점은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파워 스테이션'이라고 소개했다는 점이다. 기자가 “'꿈의 배터리'로 통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관련 분야 탑 티어를 달리는 삼성SDI가 2027년에 양산할 예정인데, 정말 벌써 나왔다는 말이냐"고 묻자 수입을 담당한 유라통상 관계자는 “본사 지침에 따라 문구를 작성했고, 휴대가 가능한 파워 스테이션이라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해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BM 3파전…‘앞마당 멀티’ SK하이닉스·‘와신상담’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히 커지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시장도 덩달아 폭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각 제조사들이 관련 분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는 해외 생산을, 삼성전자는 인력 추가 투입, 미국 마이크론은 5세대 제품 양산을 개시해 본격 HBM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 내 HBM 생산 방안을 키옥시아홀딩스에 타진했다. 통신은 SK하이닉스가 미에현 욧카이치 또는 이와테현 키타카미 소재 키옥시아 공장을 자사 생산 라인으로 활용할 경우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빠른 증산이 가능한 점에 착안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DDR5와 고성능·고용량 모바일 제품,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해 9조6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세계 HBM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IT 수요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AI 서버향 고용량 DDR5와 HBM의 수요 강세가 이어졌고, 신제품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되는 고성능·고용량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두드러져서다. SK하이닉스는 HBM 1등 자리 수성을 넘어 시장 주도권 강화가 목표라는 입장이다. 이에 회사는 김기태 부사장이 이끄는 'HBM 세일즈 & 마케팅' 팀을 포함, 제품 설계·소자 연구·제품 개발 및 양산 부서를 모두 모아 'HBM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했다. 김 부사장은 “고객 물량을 먼저 확보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좋은 조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협상하는 것이 반도체 영업의 기본"이라며 “올해 HBM 물량은 이미 다 팔렸고, 좋은 제품을 보유한 우리는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세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린 삼성전자는 5세대인 HBM3E로 왕좌를 탈환하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열압착 비전도성 접착 필름(Advanced TC NCF)' 기술로 12단 HBM3E를 개발했다. 경쟁사 대비 발표는 다소 늦었지만 더 많은 양의 D램을 쌓아올려 업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셈이다. 그럼에도 8단 제품과 동일한 높이로 쌓아 HBM 패키지 규격을 충족하고, 칩 두께가 얇아짐에 따라 휘어지는 특성을 최소화 하는 이점이 있어 고단 적층 확장에 유리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HBM3E을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생산하고자 삼성전자는 100명 내외의 고급 엔지니어들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중 엔비디아와 납품 계약을 맺고자 HBM3 성능 시험을 받았으나 성능과 수율을 맞추지 못해 굴욕을 맛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는 HBM3E를 양산하고 엔비디아 제품 인증을 통과해 물량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 경영자(CEO)는 삼성전자 AI 반도체 생산·HBM R&D 시설을 직접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해 자체 구축을 추진 중인 AI 반도체와 HBM 공급 방안을 두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물량을 수주하고자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AI 수요 증가에 따른 주요 고객사향 HBM3 양산 판매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던 미국 마이크론은 업계 1·2위를 다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HBM3E 양산 개시에 돌입했다고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년 3등이었기 때문인데, 4세대를 제끼고 곧바로 5세대 제품에 뛰어든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TSMC와 협업한 마이크론의 HBM3E는 엔비디아의 AI 서버용 그래픽 처리 장치(GPU) 'H200'에 탑재될 예정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정도에 마이크론의 HBM3E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공급 시기는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애플, 과징금 2조6600억원 폭탄…EU ‘반 독점법’ 위반 혐의

애플이 유럽 지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 반 독점법을 위반한 혐의로 우리 돈으로 조단위 과징금을 물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음악 스트리밍 앱 '애플 뮤직'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18억4000만유로(약 2조6688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U 과징금은 약 5억유로(7225억원) 내외일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였으나 이보다 3배가 넘는 '과징금 폭탄'이 결정된 셈이다. EU의 과징금은 애플의 전세계 매출 중 0.5%에 해당한다.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유통에 관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조사를 벌인 EU 집행위는 애플이 외부 음악 스트리밍 앱 개발자로 하여금 아이폰·아이패드 운영 체제인 iOS 이용자에게 앱스토어를 이용하지 않고 더욱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등 '불공정 관행'을 이어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EU 반독점 규정에 따라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EU 집행위의 이 같은 결정은 경쟁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가 2019년 애플이 자사의 서비스인 애플 뮤직과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데에 따른 후속 조처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독점적 앱스토어 운용 정책 때문에 반 강제로 월간 구독료를 인상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EU 집행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이 EU 경쟁 당국으로부터 반 독점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물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0년 애플은 프랑스에서 반 독점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11억유로(약 1조5895억원)의 과징금을 받았지만 항소함으로써 3억7200만유로(약 5375억원)로 감경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 최수연號 출범 2년…안정•성장 다 잡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오는 14일 취임 2주년을 맞이한다. 최 대표는 대표직 취임 이후 조직 안정화와 함께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수익을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가 조직 안정과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속한다. 최 대표의 취임 3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수익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 대표 취임 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네이버가 얼마만큼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파격 인사로 네이버 수장직에 오른 주인공이다. 당시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이 불거지며 경영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큰 상황으로, 최 대표는 사내 주요 임원직을 거치지 않고 대표 자리에 오른 80년대생 여성 수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최 대표는 취임 첫 해 임직원 소통 간담회를 여섯 차례 이상 개최하는 등 혼란스러운 사내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사내 인권경영실을 신설하고 사내 복지 확충에도 힘쓰며 직원들을 다독이는 데 공을 들였다. 취임 첫해의 키워드가 '조직 안정화'였다면, 지난해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이어졌다. 지난해 1월 북미 최대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를 인수했고, 8월에는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 성과를 냈다. 이어 10월에는 1억달러(약 1331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최 대표 취임 이후 네이버의 실적은 큰 폭으로 뛴 상황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9조6706억원으로, 최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21년(연매출 6조8176억원) 대비 40% 이상 커졌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 2021년 1조3255억원에서 지난해 1조4888억원으로 늘어났다.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최수연 호(號)는 올해 더 큰 성장을 노린다. 주 무기는 지난해 공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다. 하이퍼클로바X는 최근 한국판 AI 성능 평가 체계 'KMMLU'에서 오픈AI, 구글의 생성형 AI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확인한 '소버린 AI'로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5000억달러(약 667조원)가 투입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는 네이버가 노리는 주요 사업이다. 네이버는 이날 사우디 최대 기술 박람회 리프(LEAP)에 참가해 현지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뽐냈다. 네이버 콘텐츠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네이버웹툰은 올해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도전한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6월 중 상장에 도전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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