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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삼성전자, ‘믿을맨’은 전장 사업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자동차 전자장비 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의 실적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가 단순 운송 수단을 넘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추세에 전장 사업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사업부는 삼성전자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분명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은 258조9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02조2313억원 대비 14.3%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디지털 익스피리언스(DX) 169조9923억원, 디바이스 솔루션(DS) 66조5944억원, 디스플레이(SDC) 30조9753억원, 전장(하만) 14조3884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DX 65.7%, DS 25.7%, SDC 12.0%, 하만 5.6%로 나타났다. 이 중 매출의 94.4%를 차지한 DX·DS·SDC 3개 부문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각각 6.85%, 32.36%, 9.91% 줄었다. 하만은 오히려 8.89%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6%나 줄어들었다. 이는 DS 부문의 적자에 기인하는데, 2022년보다 162.48%가 줄어 영업손실은 14조879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판가 하락과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 부진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 적자의 요인"이라며 “파운드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와 반등 지연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장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하만이다. 2022년 영업이익은 8805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1737억원으로 33.29%나 급성장했다. 전사 영업이익 중 17.8%를 차지한다. 재고 자산 역시 1조8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가 줄었다. 거시 경제 환경의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한 이후 전략 사업인 전장 부품·소비자 오디오에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만이 자체 혁신과 삼성전자 내 다른 부문의 모바일·IT·디스플레이·반도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 역량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제품과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전장 부품 사업과 소비자 오디오 제품·프로페셔널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디지털 콕핏으로의 전환에 선행 대응해 시장을 선점했고,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5G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업계 최초로 수주하는 등 성과를 달성했다"며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향후 자율 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더 편리하고 즐겁고 안전한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데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내 사용자 경험' 시장 규모는 2022년 470억달러 규모였고, 2028년에는 850억달러로 연 평균 성장률이 8.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PICVERSE, 한국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케이브와 맞손

주식회사 X2B(대표 박수현)는 신규 출시 예정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앱, 피카버스(PICAVERSE)와 한국 콘텐츠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식회사 케이브(대표 박제상)와 지난 14일 협약(MOU)을 체결했다. X2B와 케이브는 상호 유익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맞손을 잡아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한 K-POP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피카버스는 X2B에서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은 물론 소셜 네트워킹, 그리고 기부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창작자들은 간편하게 작품을 공유하고 유통할 수 있는 창구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으며, 메시지, 댓글 등을 통한 소통과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창작과 소통, 기부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80여개국에 동시에 출시해 한류 콘텐츠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케이브의 K-POP 콘텐츠를 유치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콘텐츠를 즐기고 후원할 수 있는 모바일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새로운 한류 콘텐츠 소비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K-POP, K-DRAMA와 같은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 문화 콘텐츠의 주류 문화로 자리잡게 되면서 기존의 플랫폼이 아닌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확산과 유통에 보다 편한 환경을 조성하게 됨에 따라 이번 MOU를 통해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X2B 박수현 대표는 “피카버스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한류 문화 콘텐츠를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유통과 소비 생태계를 새롭게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전 세계에 동시에 런칭을 할 예정인 피카버스는 IT 기술 지원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K-콘텐츠 유통 사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브 박제상 대표는 “케이브가 보유하거나 앞으로 만들어 나갈 다양한 K-POP 콘텐츠를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제공해줄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이 필요한 시점에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콘텐츠 유통을 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더 많은 K-POP 콘텐츠 팬들을 위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해외 팬들을 위한 특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정현 기자 bigdata@ekn.kr

다이슨, ‘지능형 열제어’ 헤어드라이기 한국서 첫 공개

글로벌 가전테크 기업 다이슨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지능형 열 제어 기능' 헤어드라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제임스 다이슨 회장이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직접 신제품을 시연할 정도로 다이슨이 얼마나 신제품과 한국시장에 신경쓰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 다이슨은 18일 서울 성수동 다이슨코리아 팝업매장에서 세계 최초로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를 소개했다.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는 모발과 헤어드라이어가 가까워지면 바람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두피 손상을 줄이는 이른바 '지능형 열 제어 기능' 혁신제품이다. 이날 다이슨 관계자는 “서울은 뷰티 분야에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기술 이해도가 높고 트렌드 반영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서울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신제품은 최신기술이 집약된 ToF(Time of Flight) 센서가 내장돼 적외선으로 제품과 모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모발에 가까워질수록 열을 줄여 두피와 모발의 열 손상을 방지하는 제품"이라며 장점을 강조했다. 다이슨의 슈퍼소닉 뉴럴은 기존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머리스타일을 내기 위해서는 바람이 나오는 기기 입구에 머리카락을 눌러 열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두피와 모발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어 다이슨은 헤어 스타일링이 가능하면서도 두피 손상이 적은 55도의 온도를 헤어드라이어 이용시간 내내 유지하는 기술력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슈퍼소닉 뉴럴을 이용했더니 헤어드라이어와 모발 거리에 따라 멀어지면 빨간색, 일정 이상 가까워지면 주황색, 모발에 닿으면 노란색 등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도도 거리와 빛의 색상에 따라 변화해 빨간색은 손을 댔을 때 뜨거웠고, 노란색은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다이슨의 기존 인기상품 '에어스트레이트너' 등은 머리카락을 펴는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젠틀 드라이 △스무딩 △스타일링 콘센트레이터젠틀 등 모두 5개 노즐을 탑재해 컬(곱슬머리)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 제품을 시연한 정선우 우선 헤어살롱 원장은 모델 두 명을 대상으로 머리카락이 구불거리도록 하는 C컬펌과 앞머리가 눈썹을 덮지 않도록 하는 댄디컷을 연출했다. 특히 댄디컷의 경우, 정 원장이 남성 모델의 머리카락 앞 부분을 잡고 3~4번 문지르자 빠르게 댄디컷이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깊이 해결하려는 집념으로 두피와 모발을 이해하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개발하기 위해 5억 파운드(약 8488억원)를 헤어케어 미래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78] 휴젝트 “버려지는 에너지 재생산 기술력 세계 1위”

사람들이 산책로에서 걸어만 다녀도 전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면 심각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소하는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스타트업 휴젝트는 이같은 친환경 에너지 필요성에 맞춰 사람이 이동하거나 움직일 때 생기는 이른바 생체 에너지 등을 '수확'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에너지 하베스팅(Harvesting)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휴젝트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는 에너지 중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비중이 약 88%에 이른다. 이처럼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휴젝트는 운동에너지 등을 활용한 전자기 유도 기술과 자성을 활용한 발전인 압전 기술 등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성모세 휴젝트 대표는 “압전 기술 기준 휴젝트의 에너지 발전량은 759.5 ㎽/㎤"이라며 “현재 기술 효율이 세계 1위로, 2위 기업과 비교했을 때도 발전량이 약 15배 높다"며 휴젝트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현재 휴젝트의 주력제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에너지 블록으로, 사람이 밟을 때의 압력과 진동으로 자가발전해 밟으면 빛이 나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LED 등의 밝기와 비슷할 정도로 빛이 밝다고 성 대표는 설명했다. 내년부터 민간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가 시행돼 공공 300세대 이상 주택은 에너지 자립율을 20~40%를 충족해야한다. 그런 만큼, 에너지를 자체 수급해 자립률을 충족할 수 있는 에너지 블록이 건설사나 지자체에 각광받을 것으로 성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블록은 여성안전귀가길과 낙후화된 지역을 발전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등 안전·디자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단순히 길을 밝히는 것 뿐 아닌 에너지블록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다른 곳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두 번째 제품은 전력 케이블 폭발사고를 방지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전력 케이블 근처에 흐르는 전기로 인해 형성된 자성을 활용하는 제품이다. 토양 부패, 케이블 노후화, 음식물 쓰레기나 과일 등의 유입에 따른 지하에 가스가 차오르면 화재가 나 큰 사고가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일산에서 정전이 발생해 5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던 것도 이 때문으로, 휴젝트는 지하 터널에 가스가 차거나 온도가 올라가는지 확인해 사고를 방지하는 자가발전 센서를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한 만큼 휴젝트는 에너지블록과 IoT 센서의 사업화를 마친 후 사람이 움직일 때 생성되는 에너지를 활용해 빛을 내는 안전의복이나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등 다른 제품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휴젝트는 한양대 실험실 창업기업으로 부친인 성태현 교수가 누적 418억원의 연구비를 소요해 대학에서 13년, 한전에서 13년 연구한 기술이 바탕"이라며 축적된 기술력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술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휴젝트는 특허를 43건 보유한 데 이어 지난 2020년 글로벌 최대 가전 IT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워풀 스타트업 페스타'와 '제 6회 지식재산의 날'에 참가해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표창을 받았고, 중기부가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해 3년간 최대 15억원의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에도 함께 선정됐다. 성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국가가 워낙 많다보니 해외 확장은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친환경 기술을 중시하는 미국이나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 등의 시장 진출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휴젝트의 목표"라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감과 탄소 중립 등 이슈가 발생하는 가운데 휴젝트는 트렌드에 적합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만큼, 우리 기술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성 대표는 전망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챗GPT 오픈AI와 콤비 이룰 ‘K-스타트업’ 10곳 어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국내 스타트업 10곳과 협업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데이 인 US' 행사를 갖고 오픈AI와 협업할 한국 스타트업 1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6월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의 국내 초청 공개간담회에서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유망 AI분야 스타트업을 오픈AI와 공동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220개의 신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발표평가를 통해 14개 스타트업 후보를 선발했다. 이들 14개 스타트업은 이번 행사에서 알트만 CEO를 비롯한 미국 오픈AI 본사 임원진에게 자신의 사업과 비전을 발표했다. 발표 후 오픈AI 임원진은 현장평가를 통해 총 3개사를 '잠재력상' 수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AI 기반의 해운, 항만, 물류 분야 탄소배출량 회계플랫폼 '마리나체인' △쇼핑몰 이미지로부터 상품정보를 추출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와들' △AI 문맥 분석 기술로 입찰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이원트'가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중기부는 이들 3개사를 포함해 총 10개사를 2024년 오픈AI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여기에는 잠재력상 수상 3개사 외에 △슬립테크기업 '에이슬립' △간호진단기록기업 '디케이메디인포' △스마트 리테일 솔루션기업 '넥스트페이먼츠' △에너지분석플랫폼기업 '나인와트' △챗GPT 한국어기능강화기업 '런코리안인코리안' △수학교육플랫폼 '튜링' △선적서류 자동화서비스기업 '위레이저' 등 7개사가 포함됐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중기부로부터 사업화 자금(최대 2억원)을 지원받게 되며, 오픈AI로부터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 전문가 멘토링과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알트만 CEO는 이날 행사에 예정에 없이 방문해 한국 스타트업 대표들의 GPT-5 출시계획, AI 기술의 미래, AI 칩 생산 등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중기부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 역량 향상과 글로벌 진출확대를 위해 오픈AI와 같이 각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전자·철강업계 ‘전기료 인상설’ 벌벌떤다

전자·철강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계가 '전기료 인상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규모 부실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가 3분기 중 전기 요금을 인상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다음주 중 2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 요금 변동의 핵심은 기준 연료비다. 관계 부처들은 물가 상황과 서민 경제 타격 등을 감안,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기준 연료비를 동결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대기업들에 적용되는 산업용 전기 요금은 kWh당 10.6원을 올렸고,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갑'의 요금은 3개 분기 연속 요금을 동결했다. 그 결과 한전은 지난해 하반기에 적자를 탈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조9966억원, 4분기에는 1조8843억원을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력통계월보에 의하면 지난 1월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자회사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 구매 단가는 kWh당 138.9원이다. 판매 단가 165.6원에 비해 26.7원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18개월 새 이어져 온 역마진 구조가 지난해 5월 깨졌고, 이후 9개월 연속 판매 단가가 구매 단가를 웃돌고 있다. 전력업계는 송변전 설비 관리·유지와 인건비로 나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11% 수준의 이익, kWh당 20원 안팎의 수익을 내야 손익 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감안하면 한전은 1월에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력의 총 부채는 202조4502억원으로 집계돼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전은 하루에 쌓이는 이자만 해도 70억원, 한달 2100억원이다. 빚을 내 이자를 갚는 악순환에 빠져있는 셈이다. 때문에 한전이 전기 요금 인상안을 꺼내들 수 밖에 없지만 2분기가 시작되는 다음달에 총선이 있는 만큼 3분기에는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소식에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전자업계와 철강업계는 산업용 전기 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사업장에서 2만8316GWh 규모의 전력을 사용했다. 이 사용량을 유지한다 해도 연간 7600억원 상당의 추가 전기료를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의 절반 가량을 더 납부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 파운드리 신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에 8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에 반해 국내에서는 부담을 지우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 공정은 전력 소비량이 상당해 이와 관련한 전기 요금을 더 내게 되면 이를 판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글로벌 시장 내 입지가 약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비상이다. 탄소 중립 시대에 발 맞춰 전기로를 늘려왔는데, 전기 요금 인상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돼서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현대제철의 전력비 및 연료비는 1조979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은 1조8445억원을 전력비로 지출했다. 철강업계는 현재 '큰손'인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을 두고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회사에 따라서는 판가 인상과 감산 등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전기료 인상을 하려는 이유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용 요금의 3.7%를 전력산업기반기금에 별도로 내고 있다"며 “요율 인하라도 산업통상자원부에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토로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반도체, 1년만 흑자 전환 눈앞…“10만전자 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1년간 이어진 적자를 탈출해 올해 1분기엔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 또한 올해 '10만전자'에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272억원이다. 이는 작년 1분기의 6402억원 대비 8배 가까이(669.6%) 늘고, 직전 분기의 2조8천257억원과 비교해도 74.4%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이 크다. 전방 IT 수요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작년에 4개 분기 연속 지속한 조단위 적자 행진을 멈추고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흑자 전환을 예상한 증권사들이 제시한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메리츠증권 7000억원, IBK투자증권 3340억원, KB증권 20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에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또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업황 회복세가 나타났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요 환경 개선세가 기대 이상"이라며 “레거시 메모리 판가 상승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까지 발생시키며 예상보다 강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회복의 핵심은 메모리다. 전체 DS 부문과 메모리사업부 흑자 전환에 앞서 D램 부문이 작년 4분기에 먼저 흑자로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D램 점유율은 45.7%로, 1위를 유지하면서 2016년 3분기(4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가 한몫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D램과 낸드를 포함하는 메모리사업부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개선된 1조1000억원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1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지난달 하나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고 최근엔 메리츠증권과 SK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높였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가가 7만 23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8%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높은 10만5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꿈의 가전’ 맞붙은 삼성·LG전자…양사 세탁건조기 비교해보니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나란히 선보이며 정면 대결에 나섰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시작 버튼만 누르면 세탁물을 꺼내지 않아도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되는 혁신 제품으로, 기존 건조기 대비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며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삼성·LG, 건조 용량 15㎏ '동일'…“3㎏ 세탁물 99분 만에"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3일부터 올인원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판매를 시작하며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세탁건조기 전쟁 돌입을 예고했다. 앞서 LG전자가 지난달 22일부터 선보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프리미엄 모델이어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와 가격 등에서 직접 비교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보급형 모델 출시로 양사의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와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모두 핵심은 건조 성능이다. 두 제품 모두 건조 용량이 15㎏으로 동일하며, 3㎏의 세탁물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모델에서 13㎏이었던 건조 용량을 보급형인 트롬에서는 15㎏로 늘려서 내놨다. 건조 용량 15㎏은 한국에너지공단에 신고된 드럼 모델의 건조 용량 중 최대치다. 양사 모두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으로 발생한 열로 옷감의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온도를 높이는 데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기존에 나왔던 히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옷감 손상이 크고 건조 시간도 오래 걸렸던 탓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쓰는 경향이 굳어진 만큼 양사 모두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 삼성 '하이브리드' 건조…LG “100% 히트펌프" 다만 건조 방식에는 양측에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가 히트펌프와 히터 방식을 함께 적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건조 기술을 내세운 반면, LG전자는 100% 히트펌프 기술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건조기를 베란다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져 건조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며 “예를 들어 5도 떨어지면 에너지 효율이 20∼30% 악화되는데 그럴 때 히터를 사용해 그 손실을 보완해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히터를 쓰지 않으면 낮은 온도에서는 건조기의 건조 시간이 길어지고 건조 성능도 크게 떨어져 에너지 소비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히터를 통해 히트펌프의 온도를 올려 성능 저하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위해 3년간 개발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국내 세탁건조기 중 유일하게 과거 방식인 히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히트펌프 기술만으로 옷감 손상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조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LG전자의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 기술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어서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또 모터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양사가 각각 밝힌 두 제품의 소비 전력에도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1천700와트(W)인 반면 LG전자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가동 시 순간적으로 동작하는 최대치를 표기해 놓은 것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그만큼의 소비전력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크기는 트롬이 더 작아…출고가는 삼성이 더 저렴 이밖에 두 제품의 크기와 가격 등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제품의 전반적인 크기는 LG전자 트롬 워시콤보가 더 작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설치 시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크기는 폭 686㎜·높이 1천110㎜·깊이 875㎜다. 반면 LG전자는 기존 동급 트롬 세탁기 한 대와 동일한 컴팩트한 사이즈(폭 700㎜·높이 990㎜·깊이 830㎜)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경우 통상 상단에 위치하는 세제 자동 투입 장치를 하단에 배치했다. 건조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는 과정에서 건조기 하단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단으로 올려 대용량 열교환기 면적을 확보한 탓이다. LG전자는 하단에 4㎏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출고가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다소 비싸다. LG 트롬 워시콤보의 출하가는 449만원이며,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는 399만9000원이다. 다만 양사가 신제품 출시에 맞춰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어서 실제 구입 가격은 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합뉴스

중노위, 삼성전자 노사 ‘조정 중지’…‘쟁의권 확보’ 노조, 파업 나설까?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합법적으로 파업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전날 조정회의를 개최해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 중재를 시도했다. 하지만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측과 교섭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절차적 정당성을 갖게 된 만큼 전삼노는 오는 18일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다만 노조 측은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오는 18일 사측과 마지막 교섭을 진행하기로 해 결과에 따라 교섭안에 양 측이 서명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20일 올해 임금 인상률 협의를 위한 6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상호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의 임금 기본 인상률 제시안은 2.5%, 노조는 8.1%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을 통보하고 중노위에 노동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전삼노는 삼성 관계사 노조들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 조합원은 삼성전자 전 직원 중 16% 정도인 2만여명에 달한다. 삼전노와는 별개로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도 임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협의회는 임금 인상률 5.74%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9년에 창립한 삼성전자에서는 55년 새 파업이 벌어진 전례가 없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임금 협상이 깨져 쟁의 조정을 신청해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8조원’ 받는다…독소 조항 우려도

삼성전자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8조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진행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 건립 사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호 무역주의 기조 탓에 삼성전자가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 대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추가 투자 추진 등 여러 부분이 현지 정부의 이 같은 결단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60억달러(한화 약 7조9782억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22년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제정된 반도체법은 핵심 산업 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반도체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646억원) 지원을 골자로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 넘는 재원을 투입해 반도체를 수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있다. 아직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액수는 삼성전자가 기존에 언급한 미국 투자 규모의 3분의 1에 달할 만큼 비중과 규모가 막대하다. 또한 반도체법 보조금 등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생산 기업 지원 목적으로 책정한 280억달러의 25%에 조금 못 미친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 기업 대만 TSMC는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생산 공장(팹) 2개소를 건립하고자 4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받을 보조금은 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전체 투자액 중 8분의 1 가량이고, 삼성전자 보조금 대비 10억달러 정도 적다는 전언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에는 15억달러를 지원한다. 이 역시 삼성전자에 지급하는 액수의 25%에 불과하다. 다만 같은 자국 기업인 인텔에는 직접 보조금·대출 등 총합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반도체법 보조금 수취 규모를 확대하고자 추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고, 미국 정부 역시 삼성전자와 회동한 결과 자국 내 사업 확장 가능성을 따져 보조금 액수를 60억달러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액수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것과 관련, 전자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내 자재 수급 차질·건설 비용 증가 등이 당초 계획 대비 테일러 공장 건설 비용 증대로 이어져 보조금 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한미 양국이 최근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 외자 기업인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할 중요한 위치에 서있는 점 등도 고려 사항이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이를 모두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 내에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수립해 공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1년 텍사스주 투자를 추진했고, 현재는 인공지능(AI)이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점을 감안하면 투자 계획을 더 갖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삼성전자 DS부문 관계자는 “보조금 규모 일체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추가 투자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초과 이익 환수·기밀 정보 제출 등 지원받는 회사와 국가 입장에서는 다소 무리하다는 비판을 받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 법은 1억5000만달러(약 1994억원) 이상 보조금을 지원받는 기업이 초과 이익을 거두면 보조금의 최대 75%를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이어 이 법에는 중국 내 공장 증설을 제한하고, 세부 회계 자료와 영업 기밀인 수율 제출 등의 제반 요건도 담아둬 '독소 조항'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생산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형국이다. 따라서 중국 관련 생산 규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들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보조금 신청 요건으로 미국 정부는 △반도체 공장의 웨이퍼 종류별 생산 능력 △가동률 △예상 웨이퍼 수율 △생산 초년도 판매 가격 △이후 연도별 생산량 △판매 가격 증감 등을 제출하도록 했다. 대규모 지원이 따르는 만큼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세부 조건을 어떻게 확정했고, 까다로운 조건들을 어떤 조건 아래에서 만족시켰는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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