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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초격차” 삼성 부담 가중…애플 공세 대응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대결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되던 애플이 상반기 예상 밖의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경고등을 켰다. AI 기술 선점에 나섰던 삼성은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전략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기술 경쟁이 소비자의 구매 선택으로 직결되지 않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와 생태계 중심의 애플 전략이 삼성의 1위 수성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애플의 반등은 여러모로 이례적인 흐름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부재해 전통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상반기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 4~5월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4%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적으로 애플은 '시리'의 생성형 AI 전환이 지연되는 등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기반의 맞춤형 기능을 내세우며 AI 선도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 반등을 이뤄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 iOS 생태계의 록인 효과, 그리고 애플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프 필드헥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도 “미국과 중국 수요의 증가는 AI 에이전트의 유무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핵심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삼성으로선 애플의 예상 밖 선전이 부담스럽다. AI 전략을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려 했던 구상이 시장에서 원하는 속도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도 빠르게 좁혀졌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20%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애플은 19%로 바짝 추격 중이다. 작년 1분기 3%포인트에 달했던 격차는 1년 만에 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절대적인 격차보다 상대적인 속도 변화가 삼성에 더 큰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상반기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애플은 오히려 '비(非)AI 전략'으로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이며 삼성의 예측을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공세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는 디자인과 카메라 등 하드웨어 전반의 개선이 예고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 시리즈는 알루미늄과 유리를 혼합한 후면 디자인을 채택하고, 후면 카메라는 기존보다 두 배 커진 직사각형 형태의 범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는 2400만 화소,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망원 렌즈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에선 애플페이와 티머니 간 연동 서비스 개시도 예고돼, 사용성 확대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과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60%, 39%였다. 이 같은 구조적 위기 속 삼성에게도 반전의 기회는 존재한다. AI 기술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과 기술자산의 가치에 무게가 실리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들은 AI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7년에는 50~6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삼성의 AI 투자와 기술 선점이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 우위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삼성으로서는 아이폰17보다 두 달 먼저 출시되는 '갤럭시Z 폴드·플립7'에 AI 기능을 얼마나 정교하게 탑재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신제품에 탑재될 갤럭시 AI는 손안의 카메라를 더욱 똑똑하게 진화시켜, 일상의 순간들을 선명하게 담고 더 매끄럽게 연결할 것"이라며 “메시지, 브라우징, 게임 등 일상 작업도 사용자에 최적화해 더욱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후발’ 애플 질주…삼성 스마트폰 1위 ‘비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애플이 예상을 깨고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반전에 성공했다.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분기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며, 삼성은 '위태로운 1위'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4~5월 글로벌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 기간 아이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4%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동시 반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세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애국 소비' 성향이 강한 현지 시장에서 애플은 지난달 화웨이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 높은 생태계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가능성을 앞두고, 아이폰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일본, 인도, 중동 등에서도 아이폰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반등 흐름을 뒷받침했다. 일본에선 '아이폰16e' 등 보급형 모델이 인기를 끌었고, 인도에선 신규 iOS 유입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당초 업계에선 애플의 이 같은 선전을 예측하지 못했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해왔지만, 기술 완성도 문제로 출시가 수차례 연기됐다. 올해 역시 관련 기능의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에선 AI 기능보다는 브랜드 파워, 충성도 높은 폐쇄형 생태계 등이 여전히 애플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를 통해 하반기 공세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며, 국내에선 애플페이와 티머니 간 연동 서비스도 도입돼 시장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으로서는 1위 브랜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050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0%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이 19%로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한 상태다. 삼성은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갤럭시 AI' 기능 고도화를 통해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애플의 프리미엄 시장 반등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AI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 채널과 가격 정책, 서비스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콘진, 콘텐츠 스타트업 20개사 선정...민간 투자 연계로 생태계 활성화 기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9일 민간 초기 투자 액셀러레이터인 윤민창의투자재단(주관기관), 에이씨엔디씨(참여기관)와 협력해 추진하는 '경기 레벨업 시드 프로그램'에 참여할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 20개사를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약 6: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선발된 기업은 20명 이상의 G-VIP(경기 밸류업 인베스트 파트너스) 투자자들 앞에서 이틀간 열린 피칭데이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선발 기업으로는 △㈜언에이아이(대표 김영), △㈜릿툰(대표 박햇님), △㈜크니브스튜디오(대표 홍종현), △리브인브이(대표 박준혁) 등 콘텐츠 기반의 예비 및 초기 스타트업들이 포함됐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윤민창의투자재단과 에이씨엔디씨가 제공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시장 진출 전략 수립, 실무 멘토링 등 전방위적인 성장을 지원받는다. 우수 기업은 '윤민 경기 시드 레벨업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올해 안에 시드 투자 유치 기회를 얻게 될 예정이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콘텐츠 스타트업이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민간 투자사와의 유기적인 협력 속에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 전반의 투자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업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해다. '레벨업 시드'는 도내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단계별 성장 지원과 민간 투자 연계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경콘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협력기관인 에이씨엔디씨(AC:DC)는 스타트업 간 교류 활성화와 투자자 및 전문가와의 직접 연결을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스타트업 지원 분야에서 8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sih31@ekn.kr

이상일, “용인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잘 추진되도록 지혜 모아달라”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19일 '2025년 제2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지난 18일 시청 비전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반도체산업 용인특례시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산업발전 기틀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이상일 시장과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반도체산업 관련 부서 공직자 등 40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회의에서 “용인특례시의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참석한 박재근 위원장을 비롯해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인 위원님들이 현재 용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혜를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 2022년 용인특례시 민선8기 시장 취임 후 인수위 시절 구성한 '반도체클러스터 추진단 T/F'가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까지 발전하면서 지난 3년 동안 용인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조언을 주셨다"며 “전문가 여러분 고견을 정책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는 △플랫폼시티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반도체 산업용지 확대 방안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관·학 협력사업 방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RISE 사업 시행 방안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시 2023년 2월 기업인과 교수 등 반도체산업 관련 전문가와 시 공직자, 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14명의 위원을 위촉해 '1기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운영을 시작했다. 2년 동안 '1기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2024~2027 용인시 반도체 산업 육성 종합계획 및 시행계획'과 '2023~2026년 용인시 반도체 인재 양성 종합계획'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활용방안과 기업 유치 원스톱 서비스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어 올해 3월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2기가 출범해 반도체산업의 육성과 기업의 지원,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연구와 논의는 계속 이어졌다. '2기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는 △정책 △기업지원 △인재양성 △인프라 분야 등 4개 분과에서 18명의 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 18일 오후 시청 컨벤션홀에서 '용인시자원봉사대학 5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에는 자원봉사대학 봉사단 5기에 참여한 53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상일 시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에 앞장선 자원봉사자들에게 졸업장을 전달하고 졸업생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면서 진심어린 응원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졸업생 여러분이 7주 동안의 배움 과정을 잘 마치고 졸업식에서 가운을 입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행동으로 옮겨 주시면서 용인을 더욱 더 따뜻한 고장으로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졸업장에 써있는 '사랑과 나눔, 희망과 기쁨, 행복과 동행, 베품과 보람'이란 문장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잘 나타낸 것“이라며 “사랑은 나와 너의 가슴에 마음의 다리를 놓고 그 다리를 통해 나의 따뜻한 마음과 온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여러분들이 이웃들에게 전하는 사랑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가조했다. 시는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 참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용인시자원봉사대학' 과정을 운영 중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2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보건복지부의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입법예고 내용을 반영해 기획했으며 돌봄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sih31@ekn.kr

경기도, 20년 미래비전 담은 ‘경기도 종합계획’ 확정 발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19일 향후 20년 동안의 발전방향과 미래 청사진을 담은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포용과 기회의 경기'를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경기도 종합계획(2021~2040)'을 도 누리집에 공고했다. 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국토기본법' 제13조에 근거한 도 단위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도내 31개 시군의 발전방향과 정책지침을 담은 향후 20년의 종합 청사진으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과 연계했으며 경기도 종합계획(2012~2020)에 이어 13년 만에 새롭게 수립했다. 우선 종합계획의 비전이 기존 경기도 종합계획(2012~2020)의 '환황해권의 중심,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포용과 기회의 경기'로 변경됐다. 이에 따른 6대 목표도 △행복공간 조성(압축성장을 위한 역세권 재편과 생활권 구축, 지역별 격차 완화와 균형있는 주택공급 등) △미래형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철도 중심의 효율적 광역교통체계 완성, 선제적 재해예방 체계 구축 등) △연대 및 협력을 통한 균형발전(혁신거점 고도화, 동북부지역의 4대 규제 개선 등) △탄소중립 및 녹색공간 조성(경기도 강산벨트 구현, 탄소중립 기반조성 등) △문화·관광으로 경제 재도약(글로벌 명품관광 콘텐츠 육성 등) △남북평화협력 거점 조성(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설정하면서 각각의 목표 내 추진전략도 총 30개 마련했다. 공간구조는 기존 5개 권역(경의, 경원, 동부, 경부, 서해안)에서 동부를 동남과 동북으로 나눠 총 6개 권역으로 재편했으며 4개 위계(광역거점, 지역거점, 지역중심, 전략거점)의 중심지 47개소와 11개 발전축을 설정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권역별로 △(경의) 방송·영상·문화,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융복합산업 거점 구축 등 △(경원) 내륙 유통물류단지 개발을 통한 신 발전거점 조성 등 △(동북) 동북권 GTX 및 철도 중심 역세권 개발 등 △(동남) 동남권 GTX 및 철도(경강선) 중심 역세권 개발 등 △(경부) 4차산업 및 고차서비스업 중심의 도심 내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 △(서해안) 서남부 융복합 신성장산업 거점 육성 등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른 도의 2040년 계획인구는 1479만명으로 현재 1369만명보다 100만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는 계획 수립을 위해 2020년부터 도민 설문조사, 공청회, 시군 협의, 전문가 자문을 거쳤고 국토계획평가와 중앙행정기관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했다. 계획은 시군 종합계획과 행정 정책 수립의 지침으로 활용되며, 해당 종합계획은 도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은 인구감소와 기후위기, 산업구조 변화 등 다양한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의 전략 로드맵"이라며 “계획이 시군과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계·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인 '경기 기후보험'이 올해 선보인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보험금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도는 군포시에 거주하는 50대 도민이 이달초 야외활동 중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열탈진 진단을 받았으며 '경기 기후보험' 온열질환 보장 항목으로 1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고 공개했다. '경기 기후보험'은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비하고 기후취약계층을 포함한 도민 전체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도가 지난 4월 11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책보험으로 가입 절차 없이 도민 전체가 자동으로 가입되며 △폭염·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열사병, 저체온증 등) △특정 감염병(말라리아, 쯔쯔가무시 등) △기타 기후재난 관련 상해에 대해 정액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번 온열질환 보장 사례는 '경기 기후보험' 개시 이후 발생한 13번째 보험금 지급 사례로 첫 사례는 지난 4월 중순 발생한 말라리아 확진 환자에 대한 지원이었다. 도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기후보험 관련 집중 홍보 및 기후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기후재난은 이제 일상적인 위험"이라며 “경기 기후보험이 도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실질적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26일 '경기도 기후경제 비전선포'를 통해 “경기도는 대한민국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해 왔다"며 “기후보험, 기후펀드, 기후위성까지 기후위기 대응의 새 길을 앞장서서 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ih31@ekn.kr

신상진 성남시장, “중국 후이저우시와 스마트시티 분야 등서 실질적 협력 추진할 것”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는 18일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와 자매결연 협약을 공식 체결하며 양 도시 간의 관계를 우호도시에서 자매도시로 격상시켰다. 이는 2016년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 이후 8년 만에 이룬 결실로 양 도시는 앞으로 행정, 산업, 문화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후이저우 호텔에서 개최된 이날 협약식에는 신상진 성남시장과 후이저우시장, 주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양 도시 의회 및 관련 기관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두 시장은 협약서에 직접 서명하고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신상진 시장은 협약식에서 “오늘 자매결연은 양 도시가 미래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특히 첨단산업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이저우시는 광둥성 동부에 위치한 산업도시로, 전자·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이 집적되어 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성남시 기업의 중국 진출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대표단은 협약식에 앞서 리우지 후이저우시 당서기와 조찬 회동을 통해 양 도시 간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한중산업단지, DESAY, TCL 등 현지 주요 기업을 시찰했다. 같은날 저녁에는 후이저우시 주최 공식 환영 만찬이 열려 양 도시 간 문화적 교감과 우호를 다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방문 첫날인 지난 17일 저녁에는 후이저우 한인회와 간담회를 열고, 현지 진출 기업과 교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시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양 도시 간 청소년 교류, 스마트시티 정책 협력, 기업 간 매칭 프로그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성남시가 글로벌 협력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시 대표단은 후이저우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부터 베트남 타잉화성으로 이동해 두 번째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오는 23일 분당구 이매동 96-2번지(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서 이매1동 복합청사 신축공사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공식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담긴 복합청사의 첫 삽을 뜨는 뜻깊은 자리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행사로 마련된다. 행사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지역 인사 등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념사와 시삽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신축되는 이매1동 복합청사는 △이매1동 행정복지센터 △성남시 농업기술센터 △대한노인회 성남시 분당구지회가 함께 입주하는 행정·복지·교육 복합시설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통합형 청사로 조성되며 준공은 2027년 12월이다. 이매1동 복합청사는 단순한 행정 기능을 넘어 주민 중심의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특히 넉넉한 다목적 공간을 마련해 주민 대상 문화·복지·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청사 내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해 이매동 일대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완화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복합청사는 단순히 시설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매1동 주민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능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청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장애인에게만 적용하던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 대상에 65세 이상 노인과 국가보훈대상자를 새로 포함했다. 이에 따라 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등록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 보훈대상자는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돼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운행하다 교통사고를 내면 최대 2000만원 배상금을 보장받는다. 이를 위해 시는 앞서 전동보조기기 보험 가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한화손해보험과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보험 가입 기간은 이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보험금은 전동보조기기 운행 중 보행자나 차량 등 제3자에게 대인·대물 피해를 준 경우에 배상 책임분으로 지급되며 보장 금액은 사고당 2000만원 한도, 자기부담금 3만원으로 청구 횟수에 제한 없이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전동보조기기를 이용하는 어르신과 국가보훈대상자분들께서 보다 안심하고 이동하실 수 있도록 배상책임보험 대상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교통약자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촘촘한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2023년도에 처음 장애인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 사업을 시행해 최근 3년간 21명이 3153만원(21건)의 보험금을 보상받았다. sih31@ekn.kr

LG전자 뉴저지 북미사옥 ‘민간기술 외교무대’로 우뚝

LG전자 북미 사옥이 지역 사회의 '민간 기술 외교'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옥 소재지역 학생들에게 과학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과학관 역할부터 미국 현지 대학생에게 인공지능(AI) 홈, 로봇 등 미래기술을 선보이는 쇼룸, 주요 거래선 및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LG전자의 혁신기술 로드맵을 선보이는 역할 등 단순 사옥을 넘어 기술외교의 장 역할을 하는 지역사회 대표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州) 잉글우드 클리프에 위치한 LG전자 북미법인은 사옥 안에 과학체험관 'LG 인스퍼레이션 랩(Inspiration Lab)'을 운영하고 있다. 440㎡(약 133평) 규모로 조성된 LG Inspiration Lab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로봇, 전기차 구동 시뮬레이터 등을 전시하고, 현지 학생들이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도 북미사옥 인근 지역 초·중·고생 등 과학 꿈나무들이 LG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며 과학에 흥미를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55인치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32개로 만들어진 '올레드 수족관'에서는 실제 바닷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하고, '로봇 화가'가 그려주는 초상화를 선물 받고, 로봇 청소기로 축구게임을 할 수 있다. 현지 교민들로부터는 모국의 민간기업 1호 과학관 'LG사이언스홀'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LG사이언스홀은 LG그룹이 과학 교육 시설이 흔하지 않던 1987년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여의도 LG트위타워에 만든 교육시설로, 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 중심으로 구성해 수학여행 단골 코스로 활용 되는 등 국내 대표 청소년 과학교육 현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서울 마곡지구와 부산에 'LG사이언스홀'의 명맥을 이은 국내 최초 체험형 AI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을 운영하며 로봇지능, 시각지능, 언어지능 등 청소년들이 쉽게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LG Inspiration Lab은 신나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기술과 과학을 체험할 수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신청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4000명으로 과학관이 문을 연 지난 2023년 연간 1000여명과 비교해 1년 만에 4배가량 급증했다. 더욱이 미국 현지 대학생들도 LG전자 북미사옥을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2023년부터 인근 대학에서 한국어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LG전자의 사업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행사 'LG 칼리지 데이(College Day)'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프린스턴대, 예일대, 펜실베니아대, 브라운대, 뉴욕대, 웨슬리언대 등 재학생들이 찾았다. LG전자는 사옥을 찾은 대학생들에게 세계 최초 무선·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 T, 이동형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등에 담긴 혁신 기술과 AI홈,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 슬로건인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앞세운 LG전자만의 기업문화는 물론,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노력들도 알렸다. 이밖에 LG전자 북미 사옥은 '외교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과 협업해 캐나다, 핀란드, 조지아, 일본, 파키스탄, 폴란드, 스위스, 태국, 필리핀, 튀르키예 등 10개국 총영사를 북미 사옥으로 초청해 LG 혁신기술 로드맵을 선보이고 국가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제공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 게임용 OLED 호조에 ‘함박웃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며 국내 디스플레이 및 전자업계가 수익성 제고의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게이밍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디스플레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OLED 패널의 고부가가치 특성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5년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340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예상치(280만대)보다 60만대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대비 7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1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출하량이 20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게임 마니아를 중심으로 OLED 모니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OLED 모니터는 선명한 화질, 넓은 시야각, 높은 주사율, 빠른 응답속도 등의 특장점을 갖춰, 1인칭 슈팅게임(FPS),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고속 프레임 전환이 필요한 게임 장르에서 특히 호응이 높다.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단가가 높아 제조사 입장에서 제품당 수익률이 우수한 편이다. 이에 따라 OLED 모니터 시장의 확대는 패널 공급사들에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는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글로벌 OLED 모니터 패널 시장은 사실상 양사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6.5%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23.1%로 2위를 차지했다. 양사 합산 점유율은 99.6%에 달한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시장 추격이 빨라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OLED 모니터 분야를 '수익 방어선'으로 삼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금액 기준)은 81.3%로 중국(17.9%)을 크게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한국 67.2%, 중국 33.3%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불과 2년 만에 점유율 차이가 63.4%포인트에서 33.9%포인트로 축소된 것이다. OLED 강국으로 불렸던 한국이 기술 우위를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트렌드포스는 양사가 OLED 모니터 중심으로 전략을 집중하며 출하량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모니터를 전략적 사업 축으로 삼고, A5(퀀텀닷-OLED) 생산라인의 출하 확대와 가동률 제고, 수익성 유지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전략 조정에 나섰다. 트렌드포스는 “초기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가격 경쟁에 소극적이었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출하 목표를 70만대 미만으로 잡았으나, 급증하는 고객사 수요와 제한된 패널 공급 상황을 반영해 이를 8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며 “향후 100만대까지 목표를 다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양사는 올해 들어 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잇따라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27형 UHD OLED 패널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 27형 QHD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해상도와 초고주사율을 앞세운 제품군은 게이밍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도 27인치부터 31.5·34·39·45인치에 이르는 게이밍 OLED 패널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세계 최고 해상도의 OLED 모니터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고해상도·초고주사율 프리미엄 모니터뿐 아니라 메인스트림 시장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B2C와 B2B 시장 모두에서 OLED로 기술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모니터 사업의 차별화와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OLED 모니터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완제품 제조사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양사는 OLED 모니터를 주력 게이밍 모델로 내세우는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QD)-OLED 기술을 적용한 '오디세이' 시리즈(G6·G8·G9) 라인업을 강화 중이며, 최근에는 500㎐ 초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OLED G6(27형)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브랜드 체험 마케팅도 병행 중이다. 최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체험관 '삼성 킹스크로스'에서 개최한 '오디세이 언베일드 2025'에는 IT·게임 분야 스트리머, 크리에이터 등 100여명의 팬이 참석해 신제품을 직접 체험했다. LG전자도 울트라기어 시리즈를 중심으로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CES 2025에서는 45형 울트라기어 OLED 모니터 2종을 공개했으며, 해당 제품은 기존 4K를 넘어선 5K2K 해상도(5120x2160)를 지원하는 최초의 OLED 게이밍 모니터다. 회사 관계자는 “울트라기어 등을 앞세워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E칼럼] 학습하는 기계, 변화하는 교실: AI 교육의 빛과 그림자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2022년 11월말에 ChatGPT가 공개된 순간부터 전 세계 교육 현장은 큰 변화를 겪었다. 불과 5일 만에 100만 명이 가입했고, 2개월 만에 월 활성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이 숫자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교육 현장의 반응이었다. ChatGPT는 하루아침에 등장했지만 교육시스템은 수십 년간 축적된 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ChatGPT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가 6개월 후 허용으로 전환했다.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은 모든 과제에 AI 사용 여부 명시를 의무화하였고 이후 부분 허용에 이어 과제별 차별화로 전환했다. 일본은 2023년 7월 '학교에서의 생성AI 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여러 차례수정을 거듭했다. 각 국 교육당국이 금지에서 조건부 허용까지 정책을 번복하면서 일관성을 잃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ChatGPT 공개 직후 한국 교육당국의 첫 반응은 “일단 지켜보자"는 소극적 관망이었다(1단계). 2023년 3월 교육부는 'ChatGPT 등 AI활용 대응 방안'을 발표했지만 내용 자체가 모순적이었다(2단계). “AI 활용을 적극 권장한다"하고 하면서 동시에 “학습자 주도성 훼손 우려"를 표명했고, “디지털 역량 강화 필수"라면서도 “무분별한 사용 경계"를 당부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교육부가 180도 다른 정책을 발표했다. 같은 해 9월에 '2027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과 함께 AI 디지털 교과서(AIDT, AI Digital Textbook) 도입을 공식화한 것이다(3단계). 하지만 ChatGPT 등장 이후 우리 교육 현장에서 벌어진 변화는 혁신이라기보다는 혼란에 가까웠다. 학생들의 과제 작성 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 교육 현장에서는 상당수 학생들이 AI를 활용하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과제 생태계는 붕괴되었고, 교사들의 평가 방식은 무력화되었으며, 기술 격차는 새로운 교육 불평등을 낳았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계가 “AI를 교육에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라는 기술적 질문에만 몰두했다는 점이다. 정작 중요한 “AI시대에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교육의 본질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인간 성장이다. AI가 이 본질을 강화할 것인지, 훼손할 것인지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핵심 딜레마다.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AIDT 프로젝트는 준비되지 않은 채 새로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장에서는 AI 교육에 대한 체계적 연수를 받은 교사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AIDT의 “맞춤형 학습"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단순한 난이도 조절에 그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혼란에도 AI교육 분야의 연구성과는 명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MIT를 비롯한 주요 AI 연구기관들은 AI 교육 시스템이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한 3가지 필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습자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다. 현재 AIDT 시스템은 단순 정답률 분석에만 의존한다. 학습자의 학습 스타일, 인지 패턴, 동기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사고 과정과 실수 패턴을 다층적으로 모델링해야 의미 있는 적응이 가능하다. 둘째, 즉각적인 반응 능력이다. 현재 교육용 AI는 사후 분석에 머물러 학습 과정의 인지 부하나 이해 어려움을 실시간 감지하지 못한다. 해외 연구는 “학습의 마이크로 모멘트를 놓치면 전체 학습 효과가 급감한다"고 경고한다. 셋째, 교사와의 협업 방식이다.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증폭시켜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은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며, 둘이 함께 교육적 판단을 내리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세 조건을 한국의 AIDT 현실과 비교하면, 현장 혼란의 원인이 명확해진다. 우리는 기술 도입에만 집중하고 핵심 조건들을 간과했다. ChatGPT 등장 후 2년 반 기간의 시행착오와 AI 연구계의 통찰을 종합하면, 교육 현장 혼란을 해결할 명확한 방향이 보인다. 첫쨰, AI 교육 안전성 검증 시스템 우선 구축; 전국 일괄 확산을 즉시 중단하고, 권역별 10개 파일럿 스쿨에서 6개월간 집중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 ChatGPT 경험 교사들과 AI 연구진이 공동 참여하여 진정한 AI-인간 협력 교육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과학적 기준에 부합되는 적응형 학습시스템 구축: 앞서 제시한 세 가지 핵심 조건을 만족하는 시스템으로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학습자 인지패턴의 다층적 분석, 실시간 모니터링, 교사-AI 협력 인터페이스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셋쨰, AI 시대 교육학 기반 교사역량 혁신: 기기 조작 중심 연수를 폐기하고, 'ChatGPT 시대 교육 철학' 중심의 체계적 연수를 설계해야 한다.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가 아니라 “AI 시대에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넷쨰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AI 교육 평등 보장: 농어촌과 저소득층을 위한 'AI 교육 바우처' 제도와 지역별 'AI 학습 멘토링 센터' 설치가 시급하다. AI 교육이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해소하는 도구가 되도록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다섯쨰, 학습자 AI 리터러시와 데이터 주권 확립: 초등학교부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AI에게 효과적으로 질문하는 기법)과 'AI 비판적 사고'를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학생들이 AI 답변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학습자 데이터 권리장전' 제정으로 학습 데이터의 투명한 관리를 보장해야 한다. AI는 교육을 구원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현재 방향으로는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 AI 교육의 시행착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근본적 재설계에 나선다면, 한국 AI 교육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다. 핵심은 “기술에 맞춰 교육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에 맞춰 기술을 설계하는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조속한 시작과 체계적 재설계를 통해 새로운 AI 교육 표준을 하루빨리 확립해야 한다. 김한성

삼성전자 초격차 AI·XR, ‘반도체 성공 DNA’ 잇는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등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혁신제품을 앞세워 반도체 신화를 이을 차세대시장 선점에 나선다. 가전·스마트폰 등 성장이 정체된 시장이 경쟁까지 치열해진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는 가운데 AI·XR 신제품의 이익구조가 구축된다면 연구개발(R&D) 투자로 연결해 삼성이 가진 '기술 초격차'를 무기로 지속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사업 비전으로 주목받는다. 17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만든 로봇가전 '볼리(Ballie)'를 이르면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개발이 사실상 끝난 가운데 마케팅 방향과 가격 책정 등을 두고 막바지 담금질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나란히 탑재한 게 특징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4월 TV 신제품 출시 행사장에서 “(볼리의) 하드웨어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돼 이용자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볼리는 고객과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창의적인 볼거리·즐길거리를 찾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없던 '로봇 집사'가 생기는 셈이다. 블루투스 스피커, 빔프로젝터 등 다양한 가전의 대체제 또는 보완재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볼리에 '홈 AI 컴패니언(Companion:동반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로봇개', '반려로봇', 'AI집사' 등 별명이 붙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야심작 '프로젝트 무한'도 조만간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오는 7월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 데뷔 무대를 밟은 전망이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업해 내놓는 XR 헤드셋이다. XR(eXtended Reality)은 가상세계를 체험하는 가상현실(VR), 실제 세상에 디지털 요소를 더하는 증강현실(AR),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구글·젠틀몬스터와 협업해 만드는 '스마트안경'도 연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기존에 없던 AI·XR 기반의 '혁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배경에는 첨단기술의 고도화와 대중화에 따른 신시장 영역이 확대되면서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제품으로 미래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주요국 소비자들이 냉장고·세탁기·TV 등은 이미 보유해 범용화 수준에 이르렀지만 AI로봇이나 XR 헤드셋의 수요 비중은 매우 낮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ordor Intelligence도 글로벌 가정용로봇 시장 규모를 올해 10억 달러(약 1조 3600억원)에서 5년 뒤 2030년 24억달러(약 3조 2680억원)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또한,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상호연결 서비스 등을 포함한 전세계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최대 1840억 달러(약 250조원)에 이른다. 앞으로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오는 2032년 1조 6250억 달러(약 2213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메가마켓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혁신제품과 시너지를 염두에 둔 삼성전자의 사업 확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 5세대 HBM3E 개선제품 샘플을 고객사들에게 공급했다. 차세대(6세대) 제품 HBM4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5년 1분기 메모리 보고서'를 보면 경쟁 상대인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54%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혁신제품 행보를 현재 직면한 다양한 대내외 악재에서 찾고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 등 끊이지 않는 국제 정세 불안이 주요 소비국의 판매 중단,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일류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대만 TSMC에 밀린 상태이고,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도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익을 많이 내면 연구개발(R&D) 역량도 올라간다는 기업 특성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출시를 앞둔 AI로봇 볼리,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등이 흥행할 경우 또다른 혁신 제품이 탄생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고, 반도체와 시너지도 배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1분기 7조 8201억원에서 올해 1~3월 9조348억원으로 15.5% 늘었다. 매출액에서 R&D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10.9%에서 11.4%로 올라갔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71조9200억원→79조1400억원)과 영업이익(6조6100억원→6조7000억원)이 상승한 순효과라는 점에서 업계는 혁신제품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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