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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GTX-A에 국내 최초 철도용 55인치 투명 OLED 공급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개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국내 최초로 철도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고 28일 밝혔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 체계로, 일반 지하철에 비해 약 3배 빠른 속도로 운행한다. GTX-A 객실 창문에 적용된 55인치 투명 OLED는 탑승객에게 노선도와 운행·편의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해 쾌적하고 스마트한 객실 환경을 구축한다. 특히 선명한 화질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가시성을 높여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장시간 이동 중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등 탑승객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달리 창문처럼 투명한 화면을 통해 탁 트인 공간감도 제공할 수 있으며, 비상 상황 시 외부 확인이 가능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시속 150km 이상 고속으로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특수 강화 유리를 적용해 기존 대비 충격과 진동에 월등히 강하며, 이 결과 한국 철도 표준 규격 테스트도 통과했다. LG디스플레이와 GTX-A 사업 시행사 SG레일은 수서-동탄 구간 열차 1편성(8량)에 투명 OLED 16대를 우선적으로 도입해 시범 적용했으며, 이용객 의견을 수렴하여 향후 GTX-A 전체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일본 JR 동일본 열차와 중국 베이징·푸저우·선전 등 주요 도시 지하철에 철도용 투명 OLED를 공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기존 LED보다 발열이 적어 실내 사용에 적합하고,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 얇고 가벼워 유통·사이니지·건축·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과 업계에서 확대 적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성균관대-삼성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인재 양성 ‘공유’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지난 19일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와 디스플레이 트랙 운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3월부터 양측의 디스플레이 선도기술 공동개발 및 채용연계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성균관대-삼성디스플레이 산학협력위원회 제3기(센터장 최병덕 교수) 가동을 위한 진행을 위해 지난 4월 19일(목)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디스플레이 트랙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성균관대-삼성디스플레이 산학협력위원회'는 디스플레이 산업 기술 초격차를 위해 2014년 3월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성균관대 박사급 연구자 총 20명을 배출해 삼성디스플레이에 인력 지원하는 등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장근호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 부사장, 권기원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대학장을 비롯해 참여교수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권기원 정보통신대학장은 “성균관대가 보유한 세계적 연구 시스템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 개발을 하고,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근호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 교수님의 전문적인 지식과 협력이 필요하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문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HBM·낸드 쌍끌이”…SK하이닉스 1Q 영업익 2조8860억원, 전기대비 734%↑ ‘어닝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려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2조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는 고용량 D램 시장 주도권 강화와 최적화된 낸드 제품을 내놔 시장 수요에 대응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 당기순이익 1조91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44.3% 증가했고 영업손실 3조4023억원, 당기순손실 2조5854억원을 냈던 것과는 달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분기 사상 최고치이고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AI향 수요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업계 수익성이 개선되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6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평균 1조795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1조903억원이 더 많아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만 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업이익은 △대폭 가격 상승 기반 매출 증가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 △지속적 비용 효율화 △재고 평가 충당금 환입 효과 △eSSD의 판매 비중 확대 △2023년부터 이어진 높은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률 △낸드(NAND) 흑자 전환 등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하반기부터는 전통적인 응용처의 수요도 개선되며 메모리 수요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생성형 AI 기술의 고도화와 서버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인 만큼 호조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는 D램 출하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늘리고 HBM3E 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낸드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놓는다. 다만 수요가 선단 공정 제품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웨이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신규 D램 생산 기지로 청주 M15X를 낙점해 5조3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중 가동을 목표로 잡았고, 미국 인디에나주에는 5조2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낸드 제품 전략 방향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AI 시장 성장과 개별 기업 AI 활용 증가에 따라 낸드 스토리지 장점이 부각되는 고성능 저전력 스토리지 솔루션 요구는 현실화되고 있다"며 “당사는 QLC 기반 60TB 이상의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솔루션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사는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1Q 영업이익 2.8조…역대 최대 매출, 전년비 144.3%↑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며 장기간의 하강 국면 탈출에 성공했다. 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낸드도 흑자를 이뤄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 순이익은 1조91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3% 늘어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최대치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늘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 판매 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럽 인터넷은행 mBank 직원, AI 배우러 한국 방문…문형남 교수 강의 들어

유럽 인터넷은행 엠뱅크(mBank)에서 우수 직원으로 선발된 19명이 한국의 혁신과 인공지능(AI) 훈련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1986년에 설립된 mBank의 소매고객은 5700만명, 모바일뱅킹 활성 사용자는 3400만명, 기업 고객은 33000개사, 종업원은 1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은행의 직원개발 부서 책임자가 은행 내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발된 직원 19명을 '세계적인 혁신 수도' 한국에 연수를 보내기 위해 한국AI교육협회 회장인 문형남 교수에게 AI 교육을 요청한 것이다. 이들은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연수차 한국에 방문한다. 이들은 23일 한국AI교육협회를 방문해서 문교수가 강조하는 'AI 대전환(AX)'과 문형남 교수만의 독특한 'AI 훈련방법'(K-AI 훈련방법)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교수는 “이들이 다양한 질문을 통해 AI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AI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들한테는 이미 'AI 최고 전문가(최고수)'이면서 'ESG 최고 전문가(최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멀리 유럽에서까지 제가 개발한 한국형 AI(K-AI) 교육을 받겠다고 오는 것이 반갑고 놀랍기도 하다"고 말하면서 “한국이 AI최강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AI교육협회와 숙명여대내 교원(교수) 창업 1호기업인 ESG메타버스연구원은 공공기관인 우체국금융개발원의 요청을 받아서 우체국금융개발원에서 AI 활용과 접목을 담당할 20명의 직원들에게 8주간의 AI 교육을 시행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체국금융개발원은 공공기관 최초로 AI책임관(CAIO)과 AI담당관을 지정한 데 이어 이들이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4월 11일부터 5월 30일까지 8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실습 위주로 AI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체국금융개발원과 협력하여 이번 AI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 책임을 맡은 문 교수는 강의도 하며, 매주 교육과정에 참여하여 강사와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알려졌다. 성균관대학교 캠퍼스사업단은 한국AI교육협회·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과 협력하여 입주 기업(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AI교육 과목을 공동 개발하여 5~6월 중에 8개 과목을 교육하고, 멘토링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세부 내용과 일정 등에 대한 막바지 조율 중이다. 한국AI교육협회(협회)와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연구원)은 'AI ESG 융합전문가 실전과정' 1기를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에 개설해 4월 9일부터 6월 11일까지 10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교육 중이다. 이 과정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부산·원주·의정부 등에서도 매주 참석하여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료할 때 AI ESG 융합에 대한 책을 공저로 발간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중이다. 2기는 오는 6월 중에 모집 예정이다. 협회와 연구원은 AI와 ESG를 융합해서 교육하는 'AI ESG 융합전문가 실전과정'의 핵심을 압축한 'AI ESG 융합전문가 특별과정'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하루만에 AI와 ESG 고수 되기' 과정을 서울 시청역 인근 건설회관에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원데이 코스를 월 1~2회에 운영한다 이들 교육과정을 기획·설계하여 강의까지 하고 있는 문 교수는 “AI와 ESG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어서 두 가지를 제대로 알리려고 과정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HBM 주도권 경쟁 심화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3사가 각양각색의 전략으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에 28조~29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이 투입한 시설 투자 금액은 48조3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무 안정성을 기하고자 당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HBM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자본적 지출(CAPEX) 규모를 작년보다 2배 많은 14조원으로 늘림에 따라 삼성전자도 이에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시장 내에서 고무적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이사(CEO)가 “8단·12단으로 쌓은 삼성전자 HBM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기대가 크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테스트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올해 상반기 중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을 본격 납품해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3 공급이 올해 2분기 중 개시될 가능성이 있고, HBM3E 자체 양산 준비도 같은 기간 내에 완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인증 통과 여부는 현 시점에선 미지수지만 수율 등 삼성전자 HBM 제품의 경쟁력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명실상부한 'HBM 글로벌 탑티어'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TSMC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의 성능 개선에 집중한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진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폭넓은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년의 글로벌 반도체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인텔은 전세계 각지에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는 40여년 만에 28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2개의 새로운 첨단 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당시 인텔은 해당 지역 인재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고 연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기관과의 파트너십에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오리건주 소재 고든 무어 파크에는 새로운 제조 지원 건물 착공에 나섰다. 인텔은 힐스보로의 연구·개발(R&D) 운영에 3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2025년 이후에도 업계를 선도하는 공정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삼성 갤럭시 AI, 여행 중 일본어 못 알아들은 건 ‘盧’ 때문이야”

구약 성경의 창세기 11장에는 인간이 신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하느님은 인류의 문명 발전을 우려해 탑을 무너뜨리고 이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서로 이해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바벨탑의 붕괴이고 언어가 분화된 배경이라는 게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바야흐로 대 인공지능(AI)의 시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관련 기술 개발과 활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질세라 자사 각종 전자 제품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있고,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는 물론 구형에까지 '원(One) UI 6.1'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연 없이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방침이었는데, 성능은 낙제점이었습니다. 지난주 일본 후쿠오카 여행 중 우미노나카미치 해변 공원으로 가는 길에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JR 큐슈가 운영하는 카시이선 전철의 안내 방송 내용을 청취해 통역을 시켜봤더니 “스포츠는 에이가 되면 그렇죠. 멀지만 그렇군요. 근데 뭔가 말이죠. 있죠, 뱃속에 찌든 것만 있는 걸요"라는 전혀 문맥에 맞지도 않고 이해도 못할 엉뚱한 내용이 나옵니다. 차라리 오역이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철 안이 시끄러워서 그랬나 싶어 인근 수족관 '마린 월드 우미노나카미치'에서 물개·돌고래쇼를 직원이 마이크를 들고 소개하는 시간에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활용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이미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교토부 무코이치시. 저야말로 요즘 같은 건 합격해서 그걸 찾으면서 그걸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 실망스러운 결과값을 도출해냈습니다. 심지어 하카타역에 마련된 삼성전자 S24 팝업 스토어에서도 현지인 직원의 발화 내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언어의 장벽을 획기적인 방식으로 허물고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연결시켜 줄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온디바이스 AI'는 개인 통역사를 둔 것과 같이 실시간으로 매끄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본 품질 수준으로는 '통역사' 직업은 만수무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였던 만큼 삼성전자 시스템 온 칩(SoC) 역량 제고가 시급해 보입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챗봇으로 1414억원 절감”…카카오, OECD서 소상공인 상생 사업 소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비즈니스 자산을 활용한 상생 사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에서 소개됐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지원 이니셔티브(D4SME)' 회의에 아시아 유일 공식 민간 협력사로 참여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AI 기술 적용'과 '프로젝트 단골'에 대해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D4SME는 OECD의 창업·중소기업·지역개발센터가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주도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서는 '생성형 AI 시대의 SME'를 주제로 세계 각국 정부, 플랫폼사, 중소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생성형 AI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민관의 협력 방안과 사례를 논의했다. 발언자로 나선 박윤석 카카오 동반성장 성과리더는 “챗봇은 사업자와 고객 간 1:1 채팅을 24시간 자동으로 응대하고 영업시간, 주차 문의, 할인 등 필수 정보를 제공한다"며 “챗봇을 활용한 고객 응대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최대 141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 리더는 이어 “카카오가 '소신상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해 온 톡채널 메시지 지원금이 올해 4월 기준 200억을 넘어섰다"며 “약 1년 8개월간 약 6만명의 소상공인이 혜택을 받았으며 이는 사업자별로 최대 2550만 원의 추가 매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5년간 지속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톡 채널 등 카카오 서비스 사용법을 소상공인에게 직접 교육하는 '프로젝트 단골'도 함께 소개했다. 2022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 단골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의 이해도와 활용도를 높이게 하는 카카오의 대표 상생 프로젝트다. 카카오는 올해부터는 전통시장 중심의 프로젝트에서 더 나아가, 일반 도심 곳곳의 지역 상권을 대상으로 '단골거리' 프로젝트를 신규 추진하여 상생 사업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년 동안 216개 상권, 2만 개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및 카카오맵, QR코드 간편 결제 등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 리더는 “이번 회의에 함께 참석한 중소벤처기업부 등 기관들과 지속 협업해 지역 상인들이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우편물 수령에서 커피 배달까지”…카카오모빌리티 ‘브링’ 선봬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공개하고, 자체 로봇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BRING-ON)'을 출시하며 로봇 배송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브링은 배송 로봇과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이 결합된 상품으로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 배달 △호텔 내 컨시어지 서비스 등 고객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로봇으로 수행할 수 있다. 플랫폼 제어를 통해 사무실·호텔·아파트·병원 등 로봇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은 기존 건물에도 바로 배치해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배송에 최적화된 로봇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플랫폼 브링온도 개발했다. 브링온은 오픈 API를 기반으로 다양한 배송 주문과 로봇을 연동해, 배송 서비스 유형이나 로봇 기종에 제약받지 않고 고객 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브링온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해 온 인공지능(AI) 최적 배차·수요예측·라우팅 등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적으로 담겼다. 이를 통해 복잡한 배송 주문을 플랫폼 상에서 분류하고, 각 로봇에 최적으로 배차해 관리자 개입은 최소화하면서 배송 효율성은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LG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2022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기술 협력을 지속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LG전자의 로봇 배송 분야 단독 파트너로서, LG전자 신규 배송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양문형)'을 브링 플랫폼에 도입했다. 로봇 분야 선도기업인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최고 품질의 로봇 하드웨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5일 LG전자와 함께 서울 성수동 '누디트 서울숲'에 브링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로봇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누디트는 상가동과 사무동이 함께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배송 로봇이 지하 2층 메일함에서 우편물을 수령하고 상가동 5층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받은 뒤, 3층으로 내려와 사무동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6층부터 11층에 있는 사무실에 있는 직원 각각에게 배송하는 등 복잡한 주문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연구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술이 집약된 브링은 어떤 서비스라도, 어떤 로봇이라도 연동 가능한 확장성이 특징"이라면서 “로봇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상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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