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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버린AI, 우수인재 모시기 경쟁 ‘기폭제’작용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인공지능(AI) 우수 인재 유치전이 치열하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지만,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 선정을 기점으로 격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된 5개 기업을 중심으로 AI 인재 채용에 나섰다. 해당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엔씨 AI, 업스테이지 등이 참여한다. 이들이 내건 관련 공고를 살펴보면 △엔지니어링 △리서치 △프론트엔드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직군에 걸쳐 AI 개발자를 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예팀에 승선한 컨소시엄에 소속된 기업·연구기관이 최소 20~30곳으로 집계되는 만큼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AI 인재 채용에 대해선 '다다익선'이라는 게 중론이고,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하다면 더 좋다는 기조"라며 “특히 멀티모달 LLM 개발자는 워낙 희귀해 채용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내 'AI 인재 쟁탈전'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이번 프로젝트 사업을 기점으로 불붙는 분위기다. 지난해엔 구조조정과 인재 확보를 병행하는 구조였다면, 올해는 파격 조건을 내건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사내 AI 인재 육성 시스템과 억대 연봉 등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AI 인재 유치를 위해 개발자 급여 상한을 전격 폐지했다. 신입이라도 역량이 뛰어나면 억대 연봉과 '책임'급 입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LG CNS는 글로벌 빅테크의 AI·머신러닝(ML) 자격증 시험 응시 전형료 면제 및 합격 수당·축하금을 지급하고 직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업스테이지는 AI 인재 채용에 스톡옵션을 내걸었다. 김성훈 대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AI 인재 채용 공고 페이지와 함께 “회사를 더 성장시켜줄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음달 스톡옵션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신규 채용 전형을 거쳐 합류할 인재는) 9월 30일 전에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업계가 AI 인재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우수 인재들이 잇따라 해외를 택하면서 일반적인 조건으로는 채용이 쉽지 않아 당근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의 '한국의 고급 인력 해외 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입수는 –0.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34명), 미국(+1.07명) 등 주요국보다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 탈락 기업들에 대해 향후 산업별 특화 모델 개발 등 사업 추가 지원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I 인재 쟁탈전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됨과 동시에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단기적 인재 확보 전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 예정인 해외 AI 우수 인재 육성책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과기정통부는 9월까지 인재 유입·성장·취업·정착 전 주기를 아우르는 추진 과제를 발굴하고 부처별 제도·재정 지원을 연계하는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AI 전환을 위해선 많은 인재가 필요한데, 기업 역량이나 매뉴얼만으론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인력을 육성·유치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해외 우수 인재의 연봉은 '부르는 게 값'이다보니 영입이 쉽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 모바일, ‘갤S25→갤Z7’ 배턴터치로 최대실적 역주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반기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을 필두로 주요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 순항이 점쳐지는 가운데 혁신기기의 출시까지 더해지며 MX사업부의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MX사업부(네트워크 포함)는 올해 상반기 매출 66조2000억원, 영업이익 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28.9% 증가했다. 2021년 말 무선사업부에서 MX사업부로 개편한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이번 호실적의 1등 공신은 '갤럭시 S25' 시리즈다. 출시 5개월여 만에 국내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하며 전작 대비 2개월 이상 빠른 속도로 역대 S시리즈 5G 모델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각각 2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1위 유지에 대해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실적이 주효했다"며 “해당 모델의 인공지능(AI) 기반 기능들이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이전부터 개인화된 AI 기능 '나우 브리프'를 탑재해 관심을 끌었다. '생성형 편집'과 '슬로우 모션', '오디오 지우개' 같은 기능도 소비자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폴더블 신작에서 시작된다. 지난달 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은 국내 사전판매만 104만대를 기록,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인도에서는 공개 48시간 만에 21만대 사전예약을 달성했고, 미국·유럽의 사전예약 규모는 전작 대비 각각 25%, 30% 이상 늘었다. 러시아에서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선 공식 출시 이후 판매량이 전작 대비 50% 이상 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 개선된 힌지 등 폴더블의 기존 한계를 넘어선 기술 혁신이 긍정적 평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신제품의) 초기 판매 결과는 긍정적이며, 목표한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갤럭시 Z 7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이상 증가할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스마트폰 외에도 웨어러블과 차세대 기기 출시가 MX사업부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 워치8'은 세계 최초로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을 탑재하며 헬스케어 차별화를 꾀했다. 업그레이드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통해 체내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5초 만에 측정하고, 심혈관 건강 분석 기능도 강화했다.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3년에는 1조6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고성장 분야다. 업계는 갤럭시 워치8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출시 예정인 확장현실(XR) 헤드셋과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은 'AI 기반 기기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핵심 카드로 꼽힌다. 두 제품 모두 10월 출시가 유력하며, 고성능 콘텐츠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하드웨어 라인업 확장과 더불어 삼성의 AI 전략이 하반기 성장을 이끌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개인화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애플 등 경쟁사 대비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도 이러한 AI 경쟁력에 힘입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 S24'로 자사 최초의 AI폰 시대를 연 뒤, S25에서 이를 한층 고도화했다. 반면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의 AI 고도화를 예정보다 늦추며 대응이 더딘 상황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기술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AI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삼성의 AI 전략이 하반기 플래그십 판매와 브랜드 우위를 동시에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MCP 개방형 플랫폼 첫선 ‘AI에이전트 밑작업’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해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카카오는 '플레이MCP' 플랫폼을 베타 서비스로 개방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을 선보이는 첫 사례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나 도구와 소통하는 방식을 표준화한 통신 규약을 뜻한다. USB 포트 하나로 다양한 전자기기를 연결하듯 AI 모델이 MCP로 외부 시스템과 손쉽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여러 서비스를 오가지 않고 수요·목적에 맞는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하면 된다. 카카오는 자사 에이전틱 AI 서비스에 활용될 MCP 발굴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이번 플랫폼을 개방했다. 차별화된 강점으로 지향하는 일상 AI 서비스 맥락을 고도화하면서, 외부 개발자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레이MCP는 오픈 플랫폼으로 개발자라면 카카오계정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MCP 서버를 등록하고, 실제 대화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다. 다른 개발자 MCP와 도구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방, 톡캘린더,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 다양한 MCP 서버와 연결 도구를 테스트용으로 공개했다.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리더는 “AI가 사용자 의도를 깊이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며 “플레이MCP는 카카오 안팎 개발자들이 함께 에이전틱 AI 기획·실험·실행을 통합적으로 경험하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로봇청소기 소비자 피해 급증…‘제품 하자’ 최다

로봇청소기 관련 소비자 피해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274건으로, 2022년 37건에서 2023년 55건, 지난해 105건, 올해 상반기 77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에 달했다. 신청 사유는 '제품 하자로 인한 피해'가 74.5%(204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25.5%(70건)는 '계약이나 거래 관련 피해'였다. 제품 하자 사례가 많은 것은 로봇청소기의 센서와 카메라, 모터, 바퀴, 브러시 등 다양한 구성품에서 하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원이 로봇청소기의 제품 하자 내용이 확인된 피해 169건을 분석한 결과 중복집계 기준으로 센서 기능 하자가 24.9%(42건)로 가장 많았다. 로봇이 센서로 청소 공간을 인식해 지도를 만드는 맵핑기능 불량과 장애물 미인식, 스테이션 복귀 실패 등이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작동 불가·멈춤' 17.8%(30건), 자동 급수 및 먼지 통 비움 등 '부가기능 하자' 17.2%(29건), '누수(10.7%, 18건)' 순이었다. 제품 하자 관련 피해 가운데 소비자가 환급·수리 등을 받은 비율은 56.5%에 그쳤다. 계약·거래 관련 피해 중에서는 포장 개봉을 이유로 반품을 거부하거나 해외 구매대행 제품에 높은 반환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29건(41.4%)이었다. 제품 수급 문제로 인한 배송 지연 사례도 26건(37.1%)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피해자의 67.9%(182건)가 30~40대였으며, 60대 이상은 5.2%(14건)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로봇 청소기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품 구매 시 문턱 높이 등 집 구조에 맞는 사양을 선택하고 청소전에는 음식물 등 방해되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손으로 치우며 센서가 오작동하지 않도록 먼지를 제거하는 등 제품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TV 맹추격에 삼성, ‘킬러 TV’ 띄웠다

글로벌 TV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추격이 거세지자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마이크로 RGB TV'를 앞세워 TV 1위 수성에 나섰다. LCD TV 신제품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함께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적극 펼쳐 '메이드 인 차이나 TV'의 약진을 견제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LCD 기반으로 빨강·초록·파랑(RGB) 발광다이오드(LED)를 각각 초미세 단위로 배열한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여 색과 밝기를 세밀하게 구현하며, RGB를 개별 제어해 기존 백색 LED TV 대비 색 재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마이크로 RGB TV가 색재현률 등에서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다"며 “TV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영상의 화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색감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삼성 마이크로 RGB TV는 AI 기술 기반의 컬러 최적화 엔진인 '마이크로 RGB AI 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선명하게 업그레이드를 해주고, 극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정해 영상 왜곡을 줄여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 AI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자연스러운 피부색을 구현하는 등 색을 더 풍부하게 표현해 준다. 새로 선보인 마이크로 RGB TV는 치열해진 글로벌 TV시장의 경쟁 구도 속에서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19년에 걸쳐 글로벌 TV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 TCL·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의 추격이 거세다. 이들 중국 TV는 그동안 우리 TV가 우위에 있던 프리미엄시장 지배력까지 높이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7.6%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2020년 21.9%와 비교해 4년새 4.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0.7%에서 13.9%, 8.1%에서 12.3%로 올랐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는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하이센스와 TCL은 2배 이상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이센스와 TCL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 RGB TV 출시는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격차를 벌리겠다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센스는 최근 중국에서 RGB 미니 LED TV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LCD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보다 우수한 마이크로 RGB 기술을 통해 중국과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더 작은 소자 크기, LED의 순도와 광제어 기술 등 근본적인 기술력이 중국 제품에 비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LCD 마이크로 RGB TV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미국 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해외 판매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군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종포 상무는 “초대형 화면이 주는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115형 모델을 먼저 선보였고 내년부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은 OLED TV 판매도 강화하며 LCD와 OLED를 아우르는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4월 열린 TV 신제품 간담회에서 “올해 OLED TV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에티오피아 청년에 ‘자립 꿈’ 심어준다

LG전자가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 지상군을 참전시킨 에티오피아에서 무상 직업교육을 통한 청년 자립 지원활동의 결실을 착실히 맺어가고 있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LG-KOICA(한국국제협력단) 희망직업훈련학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졸업생 70명과 정필원 LG전자 중아지역대표 전무, 정강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 트샬레 베레차(Teshale Berecha) 에티오피아 노동기술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졸업식으로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의 누적 졸업생 수는 611명으로 늘었고, 취·창업률도 100% 기록하고 있다. 졸업생 모두가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하거나 습득한 기술을 활용해 창업하는 등 사회에 진출해 있다. 졸업생 가운데는 두바이, 케냐, 남아공 등에 위치한 LG전자 해외법인 및 현지 기업체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도 있다고 LG전자는 전했다.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는 아프리카 유일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LG가 KOICA·에티오피아 정부 등과 협력해 지난 2014년 설립한 기술 교육기관이다. 매년 필기시험, 면접 등을 실시해 입학생을 선발하며, 전기전자, IT 분야 무상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학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점심 식사 및 통학버스도 지원한다.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현지 청년들이 기술 역량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에는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직업훈련학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졸업생이자 한국전쟁 참전용사 옐마 테게냐(Yelma Tegegn)씨의 손녀인 마흘렛 그르마이(Mahlet Girmay)는 “IT 분야의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 LG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술 공부를 이어가며 IT 업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G전자는 에티오피아뿐 아니라 2021년부터 캄보디아에서도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프놈펜, 바탐방 등 캄보디아 3개 지역에 위치한 직업훈련학교 3곳에서 전자·전기·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캄보디아 직업훈련학교 학생들이 역량 개발에 집중하도록 △교실 리모델링 및 교육 기자재 제공 △우수 및 취약계층 학생 장학금 지급 △강사 역량 강화 교육 등 전방위적인 지원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2017년부터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 'LG 엠버서더 챌린지(LG Ambassador Challenge)'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 제반시설 부족이나 열악한 교육 환경 등 각 지역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과 개선 방안을 제안하면 LG전자가 현지 주민들과 함께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해 지속가능한 자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현재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페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9개국에서 총 9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생활하는 고객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특히 세계 곳곳의 청년들이 각자의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크고 싸지만 다 갖췄다…中 TV ‘압도적 파워’

[중국 베이징=김윤호 기자] “압도적."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도심 징둥몰 솽징점의 문이 열리고 매장으로 들어서자 기자의 시야가 단번에 확 트이면서 받은 첫 느낌이었다. 전면을 가득 채운 초대형 TV 화면들이 눈앞으로 밀려왔고, 브랜드 로고들이 번쩍이며 서로 존재감을 겨뤘다. TCL·하이센스·샤오미·스카이워스가 늘어놓은 대형 스크린은 매장 벽과 바닥을 압도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가전 매장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오랫동안 삼성전자·LG전자가 이끌어왔지만, 최근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19년 연속 1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최근 들어 하락세다. 삼성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1.9%에서 지난해 17.6%로 떨어졌다. LG는 같은 기간 11.5%에서 10.8%로 하락했고, 순위도 4위로 밀렸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0.7%에서 13.9%, 8.1%에서 12.3%로 올랐다.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산 TV의 최대 무기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같은 프리미엄급이라도 중국산 TV는 더 크고 저렴했다. 삼성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3만699위안(약 594만원)인 반면, TCL의 98인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는 2만3999위안(약 465만원), 하이센스 100인치는 2만9999위안(약 581만원), 샤오미 100인치는 1만4999위안(약 290만원) 수준이었다. OLED가 화질과 명암비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지만, “더 큰 화면을 절반 가격에"라는 유혹은 강력하다. 중국 브랜드 매장에는 OLED 대신 미니 LED 제품이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 TCL 관계자는 “번인(잔상) 문제 때문에 OLED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이센스·샤오미·스카이워스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삼성은 O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미니 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0% 이상 급증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OLED를 추월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브랜드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기술을 토대로 원가를 낮추고, 초대형 미니 LED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이는 한국 브랜드가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LG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삼성은 2025년형 TV에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를 탑재했고, LG는 AI 버튼으로 맞춤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중국 제조사도 AI를 도입했지만 방향이 다르다. 샤오미 관계자는 “스마트폰 연동과 음성 인식만으로 충분하다"며 “기능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쪽이 반응이 좋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만난 한 현지 소비자도 “기능이 많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필요한 기능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라인업에서도 중국 브랜드는 초대형 위주다. 세계 TV 시장이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 흐름을 타자, 100인치 이상 모델이 즐비하고, 삼성보다 대형 제품 비중이 높았다. 액자형 TV나 이동형 TV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결국 현장에서 본 중국산 TV는 “크고 저렴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됐다. 초대형·저가·필요 기능만의 조합, 그리고 대규모 생산 기반에서 나오는 원가 경쟁력이 맞물리며 글로벌 TV 시장의 무게추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이동하고 있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삼성 스마트폰·워치, 中시장 끼어들 틈 없었다

'어?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중국에서 철수했나? 왜 매장이 없지?' 지난 6일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오프라인 매장 징둥몰 베이징 솽징점에 가서 느낀 점이다. 전국 징둥몰 매출 규모 2위인 이곳에서는 평소 기사로만 접하던 샤오미·화웨이·오포·아너·비보 등 중국 현지 정보통신(IT) 기기 제조사들의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성능이 상향 평준화 돼 변별력을 갖추기 어려워 각 제조사들은 카메라 성능으로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광학 기술이 뛰어난 유럽 기업들과 협업해 내놓은 플래그십 제품들이 이목을 끌었다. 우선 외관의 강렬한 붉은 색만큼이나 기자의 시선을 가장 확 끈 것은 올해 3월 25일 출시된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울트라 15'였다. 이 기종은 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손잡고 내놓은 만큼 카메라 기능 특화 제품으로 기획됐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트라 15는 샤오미가 플래그십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국내에 '미(Mi) 9' 이후로 6년 만에 정식 발매한 만큼 정말 '각 잡고' 만든 물건임을 느낄 수 있었다. 광고로만 봤던 제품의 실물을 손에 쥐어보니 마감 수준과 제품 자체의 성능도 발군이었다. 파지 시 카메라가 손에 착 감겼다. 메인 카메라는 4축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과 전자식 이미지 안정화(EIS) 덕분에 확대를 해도 흔들림 없는 촬영 환경을 보장해줘 선명한 사진이 나오도록 해줬다. 반 셔터 기능도 갖춰 흡사 디지털 카메라를 쓰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샤오미 직원은 “울트라 15는 아이폰처럼 영화 촬영용까진 안 되지만 영상 퀄리티를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이 소형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 대용으로 구매한다"며 “여행이나 망원 촬영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 탄소 배터리를 갖춰 용량은 6000mAh, 글로벌판은 5410mAh로 큰데다 유선 90W·무선 80W를 지원해 45W인 삼성전자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램(RAM)과 저장 공간의 용량은 각각 16GB, 512GB인 단일 모델로 나왔고 공장 출고가는 6999위안(한화 135만3500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물론 국내 시판 가격은 169만90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동일 저장 공간 기준 갤럭시 S 시리즈 최상위급인 S25 울트라는 184만1400원이어서 샤오미 울트라 15가 14만2400원 저렴하다. 169만8400원인 S25 울트라 256GB와는 고작 600원 차이났고, 삼성닷컴이나 삼성 강남에서만 파는 램 16GB 옵션이 전용 모델인 티타늄 제트 블랙 1TB 모델은 224만9500원이이어서 샤오미 울트라 15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였다. 국내 수입 물량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출시 당일 네이버 스토어와 쿠팡에서는 화이트·실버 크롬 색상이 매진되는 기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지점처럼 보였다. 반중 정서와 개인 정보 무단 수집과 같은 백도어나 해킹 이슈 논란·우려만 아니었다면 제품 자체의 경쟁력만은 충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옆 오포(OPPO) 매장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품은 초박형 폴더블 모델인 파인드(Find) N5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8.93mm 두께에 무게는 229g으로 매우 가벼웠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7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빌드 퀄리티를 자랑했고 가격은 9999위안(한화 약 193만원)이었다. 오포 관계자는 “12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품은 이 제품은 카메라는 스웨덴 핫셀블라드와 협업했고, 6100mAh 배터리를 120W로 초고속 유선 충전을 할 수 있다"며 “IP68 등급 방진·방수 기능도 있어 1.5m 깊이의 물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다" 고 귀띔했다. 또 “청장년층 구분 없이 인기있는 모델"이라고 했다. 오포의 태블릿 PC 제품들도 진열돼있어 메모 기능을 시연해봤다. 서걱거리는 필기감도 상당히 좋아 와콤 기술이 들어간 삼성전자 갤럭시 S 울트라나 탭 시리즈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다만 제품의 무게가 나가는 편이라 휴대성에서는 개선점이 존재했다. 샤오미 워치 H1 E·화웨이 워치 GT 5 등 스마트 워치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7~12일 가량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매장 직원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때문에 하루 내지는 길어야 이틀 가량 가 사실상 매일 충전을 요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는 대조적이었다. 매장에 방문한 한 현지인은 “남편과 3년 전부터 화웨이 워치를 쓰고 있는데 1주일 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집에 오자마자 시계를 풀고 충전을 해야 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클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중국의 IT 굴기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기술력 격차가 커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나은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통계에서 삼성전자가 왜 '기타'로 분류됐는지, 오프라인 매장을 두지 않았는지 그 이유가 너무나도 명징해 삼성전자의 중국향 마케팅 전략 재정립이 시급해보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분기 호조 네카오, 하반기 실적·주가 승부처는 ‘AI’

국내 플랫폼 양대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요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중심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둘 다 나란히 광고·커머스 부문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핀테크·모빌리티 사업도 상승세로 힘을 보태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도입해 온 AI 기술을 통해 주요 서비스를 고도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1분기에 선보인 검색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렸고, 광고 상품 개선 및 타게팅 고도화 전략도 빛을 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AI 브리핑은 현재 월간 약 3000만명이 활용 중이며, 도입 이후 이용자들의 검색결과 체류시간은 20% 이상 증가했다“며 “6개 지면을 피드화한 결과, 콘텐추 노출 수와 체류시간 등이 동반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비용 최적화를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오르며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로 영업익 39% 증가를 일궈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로 AI와 카카오톡을 낙점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동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2월 137개에서 지난 2월 기준 116개로 1년새 21개나 줄었다. 자회사들의 비용 통제 및 보수적 채용 기조도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8424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호조 배경을 감안하면 두 기업의 하반기 승부처는 AI가 될 전망이다. 다만, 두 기업의 사업 방향성은 본업 경쟁력과 기술 접목 속도에 따라 다르다.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카카오는 '카나나' 기반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쿼리(질의어) 적용 범위를 20%까지 넓히고, 통합검색을 개편해 초개인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엔 통합검색에 'AI 탭'을 도입해 대화형 AI 검색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기술 적용 노하우를 토대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카카오 역시 오는 9월 중 카카오톡에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을 도입하고 주요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5개 탭 전반에 걸쳐 기능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발견 영역'을 도입해 콘텐츠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오는 10월 카카오의 모든 AI 요소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11월 이전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같은 흐름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 흐름을 장기적으로 연결될 지도 관심사다. 최근 정부의 AI 육성 기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개선이 지속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둘 다 하반기 AI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매출 성장의 가시화가,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 여부가 관건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강화를 통해 거래액 성장률까지 의미 있게 상승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실적 개선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AI 서비스의 핵심은 단기적 매출보다도 트래픽 회복"이라며 “현재 대화탭 중심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인데, 대화형에서 SNS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광고·커머스·구독 매출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쿠쿠,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5500만원 상당 밥솥 지원

쿠쿠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밥솥 200여대를 추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5500만원 상당이다. 제품은 재난 지역별 구호 관리 거점 6곳에서 해당 지자체를 통해 복구활동 후 피해 세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쿠쿠는 지난달 특별재난지역 내 수해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수리와 제품 교환 등 긴급 서비스 지원을 진행했다. 쿠쿠 관계자는 “밥솥은 일상 회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물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을 통해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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