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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카카오, 영업익 18.5 껑충…“하반기 새 AI 서비스 출시”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을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으로 정의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자원과 역량을 톡비즈 성장 가속화와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오전 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향후 각자가 정의한 핵심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1%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1332억원)를 상회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별로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9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톡비즈 매출은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카카오톡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2% 감소한 879억원이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18% 늘어난 3535억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했다. 이 기간 미디어 매출이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나면서 부문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뮤직 매출은 5109억원으로 6% 증가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 매출의 경우 제작 라인업이 집중됐던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뮤직은 아이브(170만장)·라이즈(127만장)·에스파(117만장) 등의 신작 앨범이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2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즈의 신작 라인업 공백 및 픽코마의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 사법리스크로 경영 환경이 녹록잖은 상황에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톡채널·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기반 사업 구조를 내실 있게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활용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그에 맞는 유용한 기능들을 지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첫 AI 서비스와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선보여 기업간거래(B2C) 비즈니스모델(BM)을 강화하고, 새로운 매출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는 AI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포함해 48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줄이고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카카오 내부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단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화면과 주목도 높은 포맷을 선호하는 브랜딩 목적을 가진 광고주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화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개인 사업자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새로운 광고 상품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R의 공포’에 두산·SK·한화 지배구조 재편 ‘희비’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두산그룹과 SK그룹 등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상장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두산의 경우 증시의 향방에 따라 재편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그룹, 주가 하락에 지배구조 재편 '빨간불'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변동성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작된 일명 'R의 공포'(금리 이슈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급변한 영향이다. 문제는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분을 회사가 인수한 뒤 작업을 하라는 얘기다. 만약 행사 규모가 너무 크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3사 주주들에게 적당한 수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급변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구간이 발생하고 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팔고난 뒤 다시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두산, 주주 설득 위한 주가 안정 시급 지난 6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의 주가는 3만495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5만459원보다 크게 낮다. 이 가격이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30%가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다. 주주들이 행사한 매수청구권의 규모가 1조5000억원이 되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출 수 있다는 게 두산의 입장이다. 이는 약 29.6%의 지분을 매수청구권으로 행사하면 도달한다. 현재 두산밥캣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45.32%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마찬가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6일 종가는 1만687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2만890원을 고려하면 약 19%의 수익구간이다. 18.3%의 지분이 매수청구될 경우 한도 6000억원에 도달한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63.4%다. 두산로보틱스는 주가는 6만3400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8만472원으로 약 21% 정도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수준이다. 약 9.6%의 지분이 매수청구되면 한도 5000억원에 도달한다. 개인 주주 지분율은 25.09%다. 두산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치명적인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하락장은 두산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주서한을 발송한 직후 연출됐다. 두산그룹은 주주들에게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통합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5일 열린다. 주총까지 주주들을 설득할 주가 수준의 주가 안정이 필요하다. ◇SK·한화도 영향…주가 흐름 따른 계획 수정 가능성↑ 최근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SK도 긴장감이 감돈다. 단, 두산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비상장)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관련 주총은 오는 27일 열린다. 이에 반대하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주당 11만1943원에 매수청구하면 된다. 6일 기준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9만9800원이다. 약 12% 수준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시세 차익 수준이 20~30%대에 이르는 두산 3사 보다는 낮은 편이다. 한편 한화의 입장은 다르다. 한화는 최근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하지만 저조한 참여로 목표의 6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공개매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하락은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있어 유리한 조건이 된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매입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가 3만원도 주주들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이 재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며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계획의 수정이나 철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국민 10명 중 6명 “AI 이점 크다…규제보다 혁신 필요”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이점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기술 규제보다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으로는 AI 관련 법안 제정이 꼽혔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 765명을 대상으로 AI 안전·신뢰 및 윤리에 대한 대중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AI 기술의 잠재적 이점이 많다'고 답했다. '위협과 이점이 반반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24%에 달했다. 'AI 기술의 잠재적 위험이 많다'고 응답한 비율은 19.1%로 집계됐다. AI 발전이 가져올 이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응답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효율성 증진(19.6%) △산업현장 생산성 혁신(16.0%) △경제성장과 소득 증진(10.2%) 등이 뒤를 이었다. 위험 요인으로는 △설계/오작동 발생으로 인한 피해(18.5%) △악의적 활용에 따른 피해(18.3%) △개인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 침해(16.3%) △AI 역량에 따른 경제적 격차 심화(14.6%) △저작권 침해(8.5%) 등이 꼽혔다. 또한 응답자의 55%는 AI 발전을 위해 규제보다는 혁신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규제와 혁신 둘 다 중요하다는 응답은 16%로 집계됐다. AI 기본 원칙 및 정책 기반 수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으로 AI 윤리 기준 정립 및 관련 법안 제정(34.6%)을 꼽았다. AI 연구·개발 및 사용을 위한 국가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18.8%)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주요국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AI 표준화 등 국제규범 마련(17.4%) △AI 개발인력 양성(14.9%) △윤리연구소 설립(8.2%)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현재 국내에선 22대 국회 개원 후 재발의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AI 기술 도입·활용 지원 △AI 기술 개발·창업 지원 △AI 윤리 원칙에 따른 정책 수립 △AI 신뢰성 확보를 위한 근거 마련 등 AI 산업 진흥 정책과 고위험 영역 및 의무 부과 규정 등이 담겼다. 다만 규제 범위와 수준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정보기술(IT) 업계 간 입장차가 큰 만큼 연내 제정을 위해선 이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민단체는 AI 제공·활용 과정에서 위험 요인에 대한 사전 방지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업계에선 이같은 규제가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최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직무 정지로 인한 실무 공백과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장기화하는 양상도 변수로 꼽힌다. 이에 AI 기본법을 우선 제정한 후 향후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가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AI 기본법 제정 방향과 전망' 국회 세미나에서 “AI기본법에 대한 업계·시민단체 등 의견 수렴 과정이 길어질 수 있으며, 그 사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밀릴 수 있다"며 “국내 산업·기술·환경 등 다양한 여건 요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산업 진흥과 AI 리터러시 증진을 이끌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HBM3E 8단 공급 가시화 “4Q 납품 예상”

삼성전자가 인공 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HBM3E' 8단 제품 공급 초읽기에 돌입했고, 올해 4분기 중 실제 납품이 진행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이른 시일 내 공급 계약을 맺고 4분기부터 납품이 이뤄진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BM3E 중 12단 샘플에 대한 테스트는 현재 진행 형이라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역시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계약 사항이 일반에 공개될 경우 파기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삼성전자 HBM이 발열·전력 소비의 문제 탓에 엔비디아의 퀄리티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여러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 공시를 띄웠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4세대 HBM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 테스트에 합격했지만 HBM3E 관련 테스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퀄 테스트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HBM에 관한 로이터 보도는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 통과가 사실일 경우 삼성전자 DS 부문은 실적과 관련해 대폭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고객사 수요 회복과 더불어 본격 양산되는 3나노 등 최첨단 어드밴스드 공정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중장기는 모바일과 전장 수요 증가와 함께 거대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발전에 따라 HBM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3%로 명실상부한 탑 티어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HBM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곧 가격 협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삼성전자로부터도 제품을 받아야 공급 단가 인하를 이뤄낼 수 있게 된다. 송명섭 iM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필요 물량을 채울 수 있었던 엔비디아는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삼성전자 HBM3E에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트포스는 올해 하반기 중 각 제조사들이 고객사로 5세대 제품인 HBM3E을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HBM3E은 HBM 시장 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향 수요 대응 차원에서 이번 달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2분기 내 시작했다"며 “어드밴스드 TC NCF 기술로 HBM3 8단과 동일한 높이로 12단 적층 구현·성능과 용량 모두 50% 이상 향상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iM하이투자증권은 각 가속기 반도체 업체들에게 할당된 CoWoS 설비가 100% 가동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HBM을 탑재하는 가속기 반도체의 생산량은 엔비디아 473만개를 포함, 최대 932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한 HBM의 올해 최대 수요량은 8억8000만GB이고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HBM 3사의 생산 계획은 총 13억8000만GB에 달해 수요량을 넘어서 수급 둔화 현상이 생겨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반도체 패키징 공장 투자에 6202억원 美 상무부 보조금 받는다

SK하이닉스는 6일 인디애나주 반도체 패키징 생산 기지 투자와 관련,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법에 근거해 최대 4억5000만달러(한화 약 6202억3500만원) 상당의 직접 보조금과 5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예비 거래 각서(PMT, Preliminary Memorandum of Terms)에 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 재무부는 SK하이닉스가 현지에서 투자하는 금액의 최대 25%까지 세제 혜택을 제공해 주기로 했다고도 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금액 대비 직접 보조금 비중은 11.6% 수준이다. 대만 TSMC(10.2%)와 인텔(8.5%)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450억달러의 텍사스주 첨단 반도체 공장 투자로 보조금 64억달러를 받게 돼 이 경우의 직접 보조금 비중은 14.2%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지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보조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남은 절차를 준수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애나 생산 기지에서 인공 지능(AI) 메모리 제품을 차질 없이 양산할 수 있도록 건설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올해 4월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 건설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 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SK하이닉스 지원 계획에 대해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기술을 위한 새 허브를 구축하고 인디애나주를 위한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위한 보다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컴, 日 시장 진출 본격화…전자문서 이어 금융 공략

한글과컴퓨터가 일본 디지털 데이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전자문서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금융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컴은 국내 금융 인공지능(AI) 기업 이노핀·일본 AI 핀테크 스타트업 알코즈와 3자 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한컴과 이노핀은 이번 제휴를 통해 한컴이 2대 주주로 있는 페이스피의 AI 생체인식 솔루션을 현지 금융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페이스피는 스페인의 AI 생체인식 기업으로 스페인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안면·지문·동공·음성 등 다양한 AI 기반 신원 인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안면인식 기술에서 중요한 안티스푸핑(가짜 판별) 역량이 눈길을 끈다. 정면 이미지만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차세대 패시브 방식을 적용했다. 알코즈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일본 기업이다. AI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투자 운용 알고리즘 개발과 금융기관 대상 빅데이터 컨설팅 및 솔루션을 지원한다. 이노핀은 현재 일본의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금융 AI 알고리즘을 공급하고 있다. 한컴은 알코즈의 탄탄한 현지 금융기관 네트워크와 이노핀의 시장 진입 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컴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일본 전자문서 시장 공략을 위해 전자문서 전문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했다. 6000개가 넘는 국내외 디지털 데이터화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한컴의 문서 생성·데이터화 기술과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전자서식 기술의 결합을 통해 전자문서 시장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선도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데다 디지털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관련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가 보유한 최신 기술들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시장이 요구하는 보안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페이스피의 첨단 안면인식 기술은 글로벌 환경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양국의 AI 산업과 시장 가치를 높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중꺾마’ SK 최태원의 반도체 집념…‘넥스트 HBM’ 찾는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를 고민해야 한다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유력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역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나온 행보인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6일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3%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 지능(AI) 칩인 'H100'에 SK하이닉스의 4세대 HBM인 HBM3를 탑재함에 따라 이와 같은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엔비디아의 호퍼 아키텍처를 잇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인 '블랙웰'은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도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인 HBM3E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꾸준한 엔비디아향 납품에 기인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조8860억원, 5조468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AI 붐이 촉발됨에 따라 고속 데이터 처리와 저전력이라는 강점을 지닌 HBM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올해 수급 여건은 전년 보다 2%, 내년에는 1%, 2026년에는 0.7% 공급 부족이 점쳐진다.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2022년 23억달러에서 2026년에는 230억달러로 10배 확대될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의 기여도 증가에 따라 업종 내 차별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차세대 HBM을 포함한 주문형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SK하이닉스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당분간 SK하이닉스는 '꽃길'을 걸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처럼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는 SK하이닉스는 인수 과정에서 그룹 고위 임원들과 투자자, 시장에서 숱한 반대 의견에 직면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임원 회의석상에서 “SK의 미래 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을 위해 반드시 품어야 한다"며 “삼성이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탑 티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컨드 티어도 존재해야 하고, 그 결과 한국 기업들이 세계를 호령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하자 임원들은 그제서야 생각을 바꿨다는 게 재계 전언이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2년 8월 13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6개월이 자난 시점에 “SK하이닉스를 더욱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반드시 키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도체 분야에 대거 투자한 결과 인수 10년 째 되던 날 시가 총액은 96조4603억원으로 6배나 뛰었고, 이로써 SK그룹은 단숨에 재계 2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경기도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 본사에 방문해 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최 회장은 “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2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시장에서 설욕하겠다며 유력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는 모습에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중앙 처리 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 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안된 인터페이스다. 기존 컴퓨팅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D램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2021년 삼성전자는 CXL 기반 D램 메모리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고용량 512GB CXL D램을 개발하고,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를 앞당겼다. 두 사례 모두 업계 최초 사례다. SK하이닉스는 DDR5 D램 CXL 메모리 샘플을 작년 8월에서야 개발했다. 때문에 최 회장이 현장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과 만나 이처럼 언급한 것은 기술력 확보를 독려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그룹의 AI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AI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역대급 폭염’에 에어컨이 매출 효자… 미소 짓는 가전업계

전국 곳곳에 폭우가 이어졌던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며 가전업계가 미소 짓고 있다. 지난 6~7월 본격적인 성수기에도 지지부진하던 에어컨 판매가 반등의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잦은 비소식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에어컨 보다는 제습기 등으로 쏠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철 총 강수량은 전국 평균 472.0㎜를 기록하며, 평년(1991∼2020년) 강수량 의 1.3배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6~7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며 “많은 비로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에어컨 보다는 제습기 등 쾌적 가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말 장마가 끝나고 이달부터 역대급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사들이 모처럼 반색을 하고 있다. 기상청 발표 자료를 보면 6일 기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충남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0~35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티베트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의 중심과 북태평양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에 겹쳐 있는데, 한동안 이러한 기압계가 지배하면서 폭염 패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아울러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불어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에어컨은 더우면 더울수록 잘 팔리는 제품이다. 업계는 에어컨에 인공지능(AI)을 심고 수요 공략에 나섰다. AI를 활용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점을 제품 소구 포인트로 꼽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실내 움직임을 인지해 알아서 작동하는 AI 기능이 눈길을 끈다. 실내 움직임이 없다고 판단되면 일정 시간 이후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끄는 '부재 절전'으로 에너지를 절약한다. 성과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AI 기능을 강화한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전주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LG 휘센 뷰 에어컨'을 전면에 배치하며 마케팅 포인트로 'AI 스마트케어' 기능을 꼽았다. 이 기능은 고객이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LG 씽큐 앱에서 설정한 배치를 기반으로 AI가 공간을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AI를 통한 에너지 사용량 저감도 제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일례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스마트싱스 'AI 절약 모드'로 상황별 맞춤 절전이 가능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 AI 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에어컨에 AI를 탑재하는 업계의 전략은 제품 판매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이나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편의 기능을 갖춘 AI 가전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며 “AI 에어컨의 경우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유튜브 천하’ 시장 잠식 가속화… 이커머스도 떨고 있다

구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가 막강한 점유율을 앞세워 모바일부터 음원, 이커머스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빅테크의 독과점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 앱(안드로이드+iOS)의 지난달 월간 사용자 수(MAU)는 4580만8803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89%가 한 달에 1번 이상 유튜브를 이용하는 셈이다. 2위 카카오톡(4500만4079명), 3위 네이버(4308만7420명)가 뒤를 이었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국내 모바일 앱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양사의 MAU 격차는 지난 2월 기준 유튜브 4547만명, 카톡 4525만명으로 약 22만명이었으나, 지난달 약 80만명으로 더 벌어졌다. 국내 모바일 앱 월간 총사용 시간에선 이미 카톡과 네이버를 앞질렀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1021억분)로 집계됐다. 2위는 카톡(325억분), 3위는 인스타그램(207억분) 순이었다. 구글은 유튜브의 국내 입지를 토대로 음원 시장 장악력도 넓히고 있다. 유튜브 뮤직의 지난달 MAU는 734만575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월(726만1938명)보다 1.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토종 플랫폼인 멜론은 전월(704만3309명)보다 2.11% 감소한 689만4883명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6월부터 쿠팡과 손잡고 한국에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 서비스를 도입한 것. 이는 크리에이터가 제휴사의 제품을 콘텐츠에 태그하고, 시청자가 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6월 미국에 이어 이번에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도입됐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도 함께 선보였다. 유튜브 생태계에서 쇼핑 스토어 개설 및 판매·구매,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 해당 서비스 출시 이후 카페24 이용자는 한 달 만에 5만명대에서 8만~9만명대로 늘어났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에 대한 국내법의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구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은 각종 규제로 인해 제약을 받는 반면 빅테크는 이를 교묘하게 피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음에도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에 지불해야 하는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시 유튜브 뮤직을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끼워팔기' 영업 방식도 논란이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재 여부 및 수위 등을 논의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빅테크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에 대해 구글·애플에 과징금 총 680억원을 부과하는 시정조치안을 발표했지만 실무 공백이 이어지면서 최종 처분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자국 기업 보호에 초점을 둔 플랫폼 법안이 도입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해외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온라인플랫폼법 제정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데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토종 기업에 대한 규제 역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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