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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책임 경영’ 위해 이재용 등기 임원 복귀해야”

18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삼성 서초 사옥에서 출입 기자들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에 관해 질문하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보고서 속 단어와 문장 하나 하나 선정함에 있어 신중을 기했다"며 “(이 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그와 같이 말씀드렸다"며 “기자님들께 우리 준감위만큼 고민해보셨느냐고 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준감위는 지난 15일 2023년 연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이 위원장은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 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 경영자의 등기 임원 복귀 등 책임 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을 총괄해 조정하는 역할을 맡던 미래전략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2017년 간판을 내린 바 있고, 자율 경영 체제를 확립하며 그룹·계열사 등의 명칭도 쓰지 않기로 했다. 이후 삼성전자 내 '사업 지원 TF'라는 '미니 컨트롤 타워'가 생겨났지만 결국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과거와 같은 수준의 총괄 조직이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3기 준감위의 해결 과제 중 하나인 컨트롤 타워 재건 진행 상황에 대해 이 위원장은 “본인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위원회·삼성 구성원들끼리도 생각이 모두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하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위원장은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삼성인'이라는 자부심과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률과 판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되는 것처럼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2017년 2월 28일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 기소 시점에 맞춰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 쇄신안 발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 대만 TSMC,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순이익 54% 급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막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TSMC의 매출은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3분기 매출은 2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직전 2분기 대비 12.9% 늘었다. 이 또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TSMC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57.8%, 영업이익률이 47.5%, 순이익률이 42.8%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3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5나노는 32%, 7나노는 17%로 7나노 이상의 첨단 반도체 매출이 69%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애플,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가) 혜택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TSMC의 3분기 실적 호조는 먼저 AI에 사용되는 고급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첨단 공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TSMC에 따르면 3나노미터 공정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5나노미터와 7나노미터를 포함한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또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SMC의 이번 호실적을 두고 AI와 관련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 2나노·3나노에 대한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짚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계 최대 K-반도체 클러스터, 전기 없어 개점 휴업될 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경기 남부권에 세계 최대 규모 생산 기지를 건립할 예정이지만 업계는 전력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상 관련 기업들의 공장에 전력 공급을 원활히 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재생 에너지 도입량 확대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경기 남부권에 622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2043년까지 용인시에 380조원을 들여 218.3만평의 부지에 파운드리 팹 6기와 첨단 연구팹 3기를 공사 중이거나 착공할 예정이다. 평택시 내 약 87만평의 대지에는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약 120조원을 들여 메모리 파운드리 팹 6기를 짓는다는 계획이고, 현재까지 3기는 완료됐고 1기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용인시 내 126만평 수준의 부지에 122조원을 투입해 메모리팹 4기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부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내년 초 1기 팹 착공을 시작한다. 이처럼 대규모 K-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지만 정작 완공 이후 구체적인 전력 공급 계획이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준공 시점을 이미 5년을 넘긴 동해안-신가평 선로는 2026년에도 가동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반대, 지방 자치 단체 소송 등 각종 방해 요소 탓에 준공 지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북당진-신탕정 송전 선로는 11년 5개월, 신장성 변전소는 5년 2개월 지연됐다. 통상 공장 인근 액화 석유 가스(LNG) 발전소 추가도 부지 선정과 각종 인·허가 등 운영에 이르기까지 최소 3~5년 가량 소요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래 국가 수출액 중 반도체 산업의 비중은 20% 이상으로 무역 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허가 지연이나 송전망 미확충, 전력 부족 등으로 시설이 적기에 가동되지 않거나 중단될 경우 대규모 피해 발생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 또한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은 타 산업 대비 전력 의존도가 최대 8배 가량 높다. 때문에 업계는 전력 수급 개선책인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처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근한 예로 대만반도체제조(TSMC)는 전력난으로 인해 신규 데이터 센터를 짓지 못하고 있고, 반도체 산업군 전반에 걸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상 2038년까지 수도권에 세워지는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는 총 15.4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한국이 전기본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려야 AI와 반도체 분야의 예상 전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에서는 주 정부 단위로 이뤄지던 송전 계획을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주도로 바꿔 신속성과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를 가동하기 위해 고덕-서안성 간 23km에 이르는 송전망 구축에 4000억원을 직접 부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고동진 국민의힘(강남 병) 의원은 정부 책임 아래 전력·수력 인프라 신속 구축 지원 방안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을 제출했고 계류 중에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는 '긴급 전용 송전망'을 깔면 수익자가 부담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전력망을 회사 비용으로 갖추는데 전기료까지 지불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중 부담을 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도로·용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돼야 한다"며 당국의 적극 행정을 주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만 TSMC, 3분기 순익 전년比 54% 급증…예상치 웃돌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600억원)를 웃돈다. 앞서 TSMC는 지난 9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236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또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주 보호” vs “소송 남발”… 이사 충실의무 확대, 경제단체만 ‘반대’

정부가 상법 상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노력 의무'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하지만 이들의 논리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등 8개 경제단체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업 지배구조 규제 강화 법안 발의 자제를 요청했다. 경제단체들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의 법안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며 “경영 혼란과 소송 남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정부는 상법 개정 논의에 대한 재계의 반발을 감안해 “이사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2항으로 신설하는 상법 개정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일반주주까지 확대하자는 야당 안과 재계의 우려 사이의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는 경제단체들의 주장은 여러 연구 결과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채이배 전 의원(전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이 2013년 발표한 “상법 제382조의 3 (이사의 충실의무) 개정 필요성" 연구보고서를 보면 “현행 상법상 충실의무 규정이 이사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전 의원은 “이사 및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방지를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개정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경북대 교수가 한국상사법학회를 통해 2022년 발표한 “충실의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명시하는 법안에 대한 검토" 논문에서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 이익 보호 내용을 추가하는 법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거래를 통한 일반주주 이익 편취 방지, 이해상충 판단기준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견해가 제시됐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국내 상장기업 거버넌스의 핵심 문제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충돌 및 부의 이전"이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회사법에 일반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단체들이 주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역행' 논리도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 등을 참고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존 아머(John Armour) 옥스퍼드 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등은 2018년 발표한 '주주와 회사에 대한 이사의 의무: 비교 분석'(Directors' Duties to Shareholders and the Company: A Comparative Analysis) 연구에서 “여러 국가에서 이사의 의무 대상을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는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앤드류 S. 골드(Andrew S. Gold) 브루클린 로스쿨 교수는 2009년 발표한 '회사법에서의 새로운 충실의무 개념'(The New Concept of Loyalty in Corporate Law) 논문에서 “이사가 주주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주에게 정직해야 하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새로운 충실의무 개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로 오히려 우리나라의 관련 법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기업 밸류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단체들은 소송 남발과 경영 불확실성 가중을 우려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확히 함으로써 불필요한 소송과 경영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의 반대 논리는 최근의 연구 결과와 글로벌 트렌드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연결·브랜드’ VS ‘휴대성·가성비’…삼성-에이수스 ‘AI 노트북’ 경쟁 불붙는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노트북 시장에도 불며 'AI 노트북'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대만의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연결성'과 '휴대성·가성비' 등을 무기로 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에이수스는 지난 7일 '젠북 S 14 OLED'를 한국에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노트북이다. AI 노트북이란 N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일컫는다. NPU는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로세서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AI 노트북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노트북이 오는 2025년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7년 노트북 시장에서 4대 중 3대가 AI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측했다. AI 노트북의 경우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할뿐더러, 회의 녹취록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 등 AI 기반 생산성 도구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1위를 맹추격 중인 에이수스 모두 AI 노트북 판매 증대가 절실한 이유다. 성능적인 측면으로 판매 희비가 갈리지는 않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에이수스의) 두 제품 모두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이라며 “성능 외에 다른 부가적인 요소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의 마케팅 포인트로 연결성을 꼽는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로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활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갤럭시 북5 프로 360에서 연결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등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AI 기능을 대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북 S 14 OLED의 강점으론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이 제품의 가격은 189만원대부터 시작돼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갤럭시 북5 프로 360 대비 저렴하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다. 휴대성도 갖췄다. 젠북 S 14 OLED의 무게는 1.2㎏으로 갤럭시 북5 프로 360(1.69kg) 대비 500g가량 가볍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선 삼성전자의 우위가 점쳐진다. 에이수스는 소비자 접점 강화로 존재감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신제품인 젠북 S 14 OLED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존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에이수스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모바일 신제품’ 날개 단 삼성D, 미래 동력으로 ‘IT용 OLED’ 낙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하로 패널 공급량을 늘린 효과다. 다만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하며 미래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성장이 예견된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증권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매출은 약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2200억원)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3년 내 두 번째로 좋았던 실적인 걸 감안하면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3분기 각각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6·폴드6'와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전 모델과 갤럭시 Z6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수익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성장세 자체는 올 1분기 10%, 2분기 12%보다 꺾였다. 카날리스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패널 매출에 의존하는 삼성디스플레이 특성상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선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OLED 시장에 쏠린다. 성장성이 담보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출하량이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7년 3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모니터 시장이다.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모니터도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질 거란 판단에 따른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OLED로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선봉장 역할은 퀀텀닷(QD)-OLED가 맡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QD-OLED는 OLED의 일종으로, 블루 OLED에서 나온 빛이 QD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 자발광 기술을 일컫는다. 빠른 응답 속도, 높은 색재현력 등으로 모니터와 같은 대형기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7형·31.5형·34형·49형으로 구성된 모니터용 QD-OLED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 출하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연내 200만대 돌파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IT용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적극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타이베이에서 '삼성 OLED IT 서밋 2024'를 열고 에이수스, 델, HP 등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노트북, 모니터 등 IT 시장에서 삼성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했다. IT 기기 시장 내 OLED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IT 제품용 OLED 패널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들여 8.6세대 OLED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채택률이 99%가 넘었지만, 최근 들어 OLED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라며 “IT용 OLED 시장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매출 올랐는데 이익은 하락…LG·삼성 ‘물류비 속앓이’

전자업계가 물류비의 등락에 따라 울고웃고 있다. LG전자 등 대표적인 전자기업이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LG전자 뿐만 아니라 사성전자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경험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과 해운 시장의 변동성이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조1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조226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LG전자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급등한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를 지목했다. 특히 해상운임의 급등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물류비 상승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대형 가전제품을 주로 다루는 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사업부는 물류비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 올해 들어 해상운임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5월 초부터 주요 무역 노선에서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극동에서 북유럽 노선의 운임이 4월 1일 이후 30% 상승해 5월 중순 기준 FEU당 43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는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대중국 제재,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 선복량 조정 등이 꼽힌다. 특히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인한 선박 우회는 운송 시간 증가와 연료 소비 증가로 이어져 전반적인 해운 비용을 상승시켰다. 또, 글로벌 무역량의 변화와 신규 선박 도입 계획 등도 해상운임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2025년 초 중국 춘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예측에 따르면 컨테이너당 운임이 최대 3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최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자업계와 같이 대형 제품을 주로 다루는 산업에서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해상운임 상승은 직접적으로 기업의 물류비용을 증가시키며, 이는 결국 제품 가격 상승이나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모두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류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신규 선박 도입 등으로 해상운임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4년 선복량 증가율을 7.7%로 예상하고 있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무역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업계는 당분간 물류비 변동에 따른 실적 등락을 겪을 것"이라며 “글로벌 해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한 유연한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NHN ‘AI 두레이’ 베일 벗었다… 쳇봇으로 업무 효율성 극대화

NHN이 올인원 협업툴 '두레이 AI'를 앞세워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집중공략한다. 공공 부문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금융·전자결재 등 신사업 영역에도 진출한다. 향후 2~3년 안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NHN은 지난 15일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레이 AI'를 공개하고 사업 청사진을 공유했다. 지난 2014년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선 지 10년 만이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엔 다음달 정식 출시 예정이며, 오는 12월까지 약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두레이의 프로젝트(협업)·메일·메신저·위키·드라이브 등 기능에 생성형 AI를 연계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골자다.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가동해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챗봇 제작 △생산성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챗봇 빌더 기능이다. 두레이 서비스에 축적된 문서·드라이브 등 데이터를 토대로 거대언어모델(LLM)에 질의·응답할 수 있다. 예컨대 기업 내부 규정을 알려주는 챗봇에 부산 출장 시 지원받을 수 있는 출장비가 얼마인지 물으면, AI가 1분 안에 지급 비용·절차 등을 알려주는 구조다. 고객사들과의 상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요청받은 기능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메일 초안 작성·내용 요약·일정 등록 등 기능을 LLM과 연계했다. 화상통화 및 회의 내용을 요약해 일정을 자동 등록하거나 담당자를 배치하고, 메신저 내용을 토대로 PPT 초안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액션 가이드'를 통해 AI가 다음에 해야 할 일 등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기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보안 전문 업체와 협업, 데이터 유출 방지(DLP) 기능을 구축하고, 감사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AI가 입력 정보를 분석한 후,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내용을 필터링해 개인정보 등을 보호하는 구조다. NHN은 현재까지 축적해온 고객사 기반을 토대로 국내 업무툴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엔터프라이즈·금융 부문 진출과 AI 구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쟁사 서비스와의 차별화 지점으론 보안·협업·결제·AI 서비스를 올인원 형태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카이퀘스트테크놀로지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업무툴 SW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0억1000만달러(약 36조원)에서 2031년 537억5000만달러(약 74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록규 NHN AI기술랩장은 “이용자들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인 소형언어모델(sLLM) 모델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얼굴 인식 및 광학문자인식(OCR), AI 포토·음악 생성 등 자체 기술을 그룹사의 여러 상품과 결합한 형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 설치형 패키지 적용 영역도 확장한다. 이는 고객사 인프라에 호스팅 지원 형식으로 SaaS를 도입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공공기관에 도입된 상태다. 아울러 국내 SaaS 업체 최초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 안정성 평가를 토대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우리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사들이 두레이 도입 기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금융 시장 진출 과정에서 보안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고, 기존 구축형에서 많이 썼던 솔루션들을 SaaS에 결합하는 데 주력했다"며 “내년 사업 매출을 올해보다 3배가량 성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와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SaaS 구독 관련 매출이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내년엔 적어도 반기 흑자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애플 ‘에어팟4’ 韓 상륙…국내 시장서 삼성 ‘갤버즈3’와 한판 승부

애플의 최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4'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신제품 출시로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 간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팟4는 10월 16일 한국에 공식 출시된다. 애플이 제품을 공개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신제품은 오픈형 이어폰으로 기본 모델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모델의 2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ANC 모델이 눈길을 끈다. 애플이 프로 라인업을 제외한 일반 에어팟에 ANC 기능을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7월 신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갤럭시 버즈3 프로' 등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다.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선 이어폰을 향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두 제조사 모두 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무선 이어폰 사용률은 지난 2020년 41%에서 올해 59%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선 ANC 성능 측면에서 에어팟4가 갤럭시 버즈3와 비교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오픈형 이어폰인 에어팟4 ANC 모델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오픈형 타입의 갤럭시 버즈3다.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커널형 타입의 제품이다. 이번 에어팟4 두 모델 모두 에어팟 프로2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H2 칩이 적용됐다. 에어팟 프로2의 경우 강력한 ANC 성능으로 주목을 받아온 만큼, 동일한 칩 적용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디자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애플은 이용자 착용감 극대화를 위해 수백만 개의 다른 귀 모양을 스캔한 후 이를 신제품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품질은 갤럭시 버즈3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는 에어팟4와 달리 갤럭시 버즈3는 전작과 비교해 통화품질 개선에 힘을 썼다. 머신 러닝 모델을 통해 통화 중 발화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복구하고, '슈퍼 와이드밴드 콜' 기능으로 고품질의 통화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식이다. 갤럭시 버즈3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간다. 21만9000원인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 ANC 모델(26만9000원)보다 5만원 저렴하다. 아울러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와 다르게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갤럭시 AI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계한 뒤 버즈3를 착용하면 외국어를 사용자 언어로 실시간 통역된 걸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3 내에 주변 소음을 AI로 지속 분석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제품을 앞세운 양사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애플은 ANC 모델이, 삼성전자는 제품 내 AI 적용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가 판매 향방을 가를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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