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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폐지 해법, 與野 ‘선택약정 할인폭’ 놓고 제자리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여야는 폐지 필요성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해법이 일부 달라 각 발의안을 절충하는 과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30일 정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과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단통법 폐지 후속법안인 '전기통신사업법(전신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해당 법안들은 단통법 폐지 이후 사라질 일부 규정들을 전신법에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는 △유통채널이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추가지원금 지급 한도를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롤 제한한 '추가지원금 상한규정' △유통점 재량으로 계약조건을 제시할 수 없도록 한 '개별계약 체결제한' 폐지에는 입장이 같다. 아울러 △판매점 선임권·관리책임을 통신사에 부여하는 '판매점 사전승낙제' △중고 단말 거래 활성화 정책 △단말대금·통신요금 분리고지 △분실·도난 단말 수출방지 △선택약정 할인제도 등을 전신법 개정안으로 옮겨 존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이견이 없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장 규제 정도와 범위 측면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핵심은 통신 시장의 자율성과 이용자 보호 강화 중 어디에 더 무게가 실려있는지다. 크게 △지원금 차등 지급 제재 정도 △혜택 제공 폭 △제조사 판매장려금 자료 공개 여부 등으로 요약된다. 가장 큰 입장차가 나타나는 대목은 선택약정 할인제도 혜택 제공 범위다. 해당 제도는 선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은 이용자도 요금할인(25%)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현행법은 할인 혜택 범위를 '지원금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명시하고 있다. 여당은 해당 조항을 '지원금을 대신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명시했다. 이용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되 지원금만큼의 할인을 제공하도록 함으로써 시장 자율을 존중하겠단 것이다. 하지만 야당은 할인 폭을 지원금 수준으로 제한하지 않겠단 취지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통신사가 요금할인율을 25% 이하로 책정하려 할 때 정부가 반려할 수 있도록 한 '유보신고제' 적용 대상을 현행 SK텔레콤에서 통신 3사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도 실효성 확보 및 지원금과의 연계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가입 유형·요금제 등에 따른 지원금 차등 지급 조항 이관 여부도 엇갈린다. 여당은 업계 자율성 보호를 위해 해당 조항 자체를 삭제했지만, 야당은 정보취약계층 차별 심화 방지를 위해 존치했다. 지난 2017년 일몰된 단말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 제출 의무를 부활시키는 것 또한 쟁점이다. 여당은 현행 조항을 유지했지만, 야당은 해당 내용을 공개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단말기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임에도 이에 대한 규제 방안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업계는 단통법 폐지 목적에는 공감하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급격히 추진할 경우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이해관계자 간 폭넓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제출 의무 조항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영업 기밀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해외 사업자인 애플은 판매장려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잖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5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절충안 도출을 위한 과방위의 병합심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여야 합의가 이뤄져 연내 개정된다 해도 입법 절차를 고려할 때 빠르면 내년쯤 단통법이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단독] 대한항공, 아시아나 출신과 ‘조종사 혼합 편성 원칙’ 수립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발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목전에 둔 대한항공이 차후 안전을 확보하고 인적 자원 간 화합을 도모하고자 운항 시 양사 조종사들을 동시에 투입하기로 했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운항 근무조를 편성함에 있어 자사 소속 조종사들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섞어 투입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 시점은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합병(M&A) 승인 2년 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흡수 통합이 이뤄지는 시점으로, 2027년경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A321·A330·A350·A380 계열 기종 면장을 보유한 조종사들이 대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기재이기 때문이다. 보잉 777 기종도 양사가 공히 운용 중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보유분은 노후화된 상태여서 현 단계에서는 배제된 상태라는 전언이다. A350-900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15대가 있고,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에어버스에 같은 기종을 6대 주문했다. 동시에 A350-1000은 27대를 계약했다. A350 계열이 '통합 대한항공'의 주력기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한항공 내에서는 기종 전환 교육이 한창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띄워본 적 없는 A350-900 첫 기재는 오는 11월 28일 첫 도입된다. 하지만 신형 기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해 김포·인천발 제주·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된다. 이후 내년 7월 경 리스본 등 유럽 노선 운항에 들어간다. 이처럼 양사 출시 조종사 공동 배치 이전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공통 기종에 대한 운항 역량을 충분히 쌓아 안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초에는 양사 객실 승무원 간 교차 투입이 이르면 내년부터 이뤄진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이 조종사 근무 조견표 작성에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승인 아래 재량껏 유지해온 각 사의 운영 기준(OpSpec)을 통일해야 운항 안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 기준에는 △표준 운항 절차(SOP) 수립·준수 △회항 시간 연장 운항(EDTO) 관련 절차·승인 △안전 관리 시스템(SMS) 구현·절차 준수 등이 포함되는데 항공사별로 운항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 내에서 다소 차이를 둘 수 있다. 김운섭 전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서로 다른 기업 문화가 자리하고 있고 양사에는 2022년 말 기준 각각 2846명, 1439명 등 총 4285명의 조종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동일한 운영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운항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2년이라는 시간이 길어보이지만 제반 승인 절차와 교육·훈련 소요 기간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항공 운송 사업자는 최초로 운항 증명(AOC)를 받았을 때의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해야 하고 국토부 장관이 실시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한 항공안전법 제90조 5항과 '사업을 합병한 경우'를 못 박아둔 항공사업법 제22조를 근거로 한국항공협회에 통합 대한항공에 대한 AOC 재발급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조만간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종적으로 급여·복지 문제와 결부되는 '시니어리티(특정 항공사에서 조종사가 근무한 기간)'에 따른 스케줄·기종·근무지 선택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서는 대한항공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을 담당하는 조종사들은 회사 운영의 핵심 인력들인 만큼 이들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면 곤란해질 것이 명약관화해 어떻게 마찰 없이 화합을 이뤄낼지는 장기 과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약 2년 간의 양사 완전 통합 시점까지 다양한 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사안은 확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그룹이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2차전지소재와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30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도 상공정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작법인(JV) 지분은 50대 50, 이사회는 동수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500만t 규모의) 공장 건설을 위한 2개 부지를 제공 받아 검토 중"이라며 “고급 차강판 위주로 (생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2030년까지 연평균 6.7%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세계 최대 성장 시장으로 불린다. 현지 철강 수요도 2030년 1억9000만t까지 연평균 7%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JSW그룹은 현재 2700만t 수준인 생산력을 2030년 5000만t로 늘린다는 방침으로, 13개 광산에서 캡티브 광석 등도 조달하고 있다. MG모터 인디아 지분 35%를 보유했고, 가족회사 EAM을 통해 리사이클 업체 LICO도 운영하고 있다. 발전자산도 총 13.2GW에 달하며 이 중 9.3GW가 재생에너지다. 포스코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로 공급망이 분절되면서 현지화 메리트가 증가했고, 국내 생산 기반의 수출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JV 설립도 이같은 배경에서 추진됐다. 그룹 차원에서는 전기차배터리용 리튬인산철(LFP)와 리튬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2.5조 유증 ‘쇼크’…최윤범 회장, 승부수 던졌다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을 희석시키고 우호지분을 늘리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최윤범 회장의 승부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8.47%로 최 회장과 베인캐피탈 보다 2%p 가량 많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 소각시 격차가 2.47%p로 더 벌어진다. 고려아연 자사주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 것도 이같은 불리함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방책을 선택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매입 가능한 주식이 줄어들자 판을 바꾸기로 결심한 셈이다. 특정 주주에게 지분이 집중되면서 지속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도 타개한다는 목표다. 소액주주·기관 투자자·일반 국민들이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개방적인 지배구조와 경영구조를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이번 기회에 대주주의 영향력도 낮추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재무구조 악화 우려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2차전지 밸류체인, 재생에너지와 수소, 자원순환 사업을 골자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신주 발행가는 청약일 전 3~5 거래일의 가중 산술 평균 주가에서 발행 공시 규정 한도에 따른 할인율 30%가 적용된 액수로 정해진다. 고려아연은 “확정 발행가액은 67만원이 아니라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라며 “투자자와 주주에게 정확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총 모집주식수는 373만2650주다. 이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수의 20%에 달한다. 이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가 이뤄지고,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고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주가 불안정성 해소 △MSCI 코리아 지수 편출 리스크 축소 △임직원 복리와 노사협력 증진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게 총 모집 주식의 최대 3%까지 배정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확보한 자금 중 2조3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고 시설자금과 타법인 취득에 각각 1350억원·65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MBK와 영풍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67만원은 현재 예상가격이고,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되는 만큼 남은 주주들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논리다.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자금을 차입하면서 입은 재무적 피해를 유상증자로 메우려는 행위를 배임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증자를 저지하기 위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최 회장과 이사진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낮은 것도 이번 증자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맞교환으로 지분가치가 희석됐던 영풍으로서는 이번 증자를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넥슨 강대현 “IP는 유저 경험의 총채… 기존·신작 ‘투트랙’으로 지속성장”

넥슨이 '무한 전진' 채비를 갖췄다. 기존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IP를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에 집중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넥슨은 30일 넥슨 사옥에서 미디어데이 '넥스트 온'을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기존 IP 확장을 통한 성장 의지를 내비쳤다. 서비스 측면에선 IP 영향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로 묶고 생태계를 구축해 경험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IP는 게임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와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경험의 총체라고 파악했다"며 “오랜 시간 유저와 쌓은 게임 고유의 경험을 더 강화하는 것이 유저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고 이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IP를 확장하는 것이 IP 프랜차이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가 꼽힌다. 강대현 공동대표는 “메이플스토리는 다양한 IP 확장을 통해 플레이의 경험뿐 아니라 음악·웹툰·굿즈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유저 접점을 강화할 것"이라며 “'메이플라이프'에 대한 끊임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넥슨은 대표 IP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와 '마비노기' 세계관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던파 IP의 경우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 두 작품의 경우 내달 열릴 '지스타 2024'에서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카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이 게임은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2D 카툰 그래픽풍의 비주얼, 호쾌한 액션 등이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비노기 IP도 확장된다. 우선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상태다. 게임의 영속적 서비스를 목표로 언리얼 엔진5로 전환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넥슨의 첫 개발작이자 한국 게임 업계에서 상징성을 가진 '바람의나라' IP의 확장 전략도 공개됐다. '프로젝트G'로 공개됐던 '바람의나라2'는 원작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넥슨 측은 “원작의 오리엔탈 판타지 정서와 '바람의나라2'만의 게임성으로 신선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IP 확장에 이어 신규 IP에 대한 도전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론 아포칼립스 테마의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가 꼽힌다. 이 게임은 지스타 2024 영상 출품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 설정의 잠입 생존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도 기대를 모은다. 작년 12월 진행된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게임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낙원은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해 게임 속 현실감을 더했다. 이처럼 넥슨이 기존 IP의 확장에 신규 IP까지 더하는 전략을 취하는 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앞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넥슨은 3분기에도 호실적이 점쳐진다. 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1조3279억원, 영업이익 50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9%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건 핵심 IP 던파다. 아울러 북미·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지역에서 흥행세가 이어지는 메이플스토리 또한 힘을 보탰다. 다만 두 IP 모두 서비스한지 오래됐다. 인기 하락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요한 셈. 넥슨이 신규 IP에 대한 도전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대현 공동대표는 “실적 성장을 위해선 도전이 필요하다"며 “기존 IP에서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신작을 통한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넥슨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지스타 2024에 선보일 출품작 5종을 공개했다. 시연작 4종과 영상 출품작 1종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시연작 4종은 MOBA 배틀로얄 '슈퍼바이브',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카잔',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으로 구성됐고, 영상 출품작 1종은 '아크 레이더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믿을 것은 美 투자뿐…한화솔루션 재무안전성 ‘흔들’

한화솔루션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재무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육성해온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와중에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30일 한화솔루션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1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2166억원과 2분기 1078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다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3분기 매출액도 2조7733억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 2조9044억원 대비 4.5% 줄었다. 특히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871억원과 9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되기도 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업체들이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탓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500기가와트(GW)인 반면 중국 업체가 600GW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로 한화솔루션 등이 생산하는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200GW 가량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중국 업체의 공급과잉의 영향이 덜한 미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통상 마찰 등으로 중국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서 배제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한화솔루션이 사업을 확장하기에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관세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등을 통해 모듈을 포함한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이 주어지기에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 증설을 마치며 연간 5.1GW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도 조단위의 설비 투자를 진행해 생산 능력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올해 연간 8.4GW로 확대하고, 내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량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 미국 태양광 모듈 수요의 25%를 차지한다는 포부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사업 확장은 미국 현지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가 동반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장기간 적자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탓에 한화솔루션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22년 말 4조991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조2778억원으로 18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한화솔루션의 부채총계는 13조9348억원에서 19조3382억원으로 38.78% 늘어난 반면 자본총계는 9조8969억원에서 9조8136억원으로 오히려 0.84% 줄었다. 부채비율은 140.8%에서 197.1%로 56.3%포인트(p) 악화됐고, 차입금의존도도 32.4%에서 42.1%로 높아졌다. 다만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도 회사의 재무 리스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집중 관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8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5.95%로 결정됐다. 3년 뒤부터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3%p 가산금리가 추가된다. 지난 5월에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6500억원을 넘었기에 영구채 발행 규모로 국내 자본시장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영구채는 다른 채권에 비해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회계처리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속성이 있어 재무 안정성을 위한 조치로 인식돼 왔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화솔루션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남정운·홍정권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남 신임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을, 홍 신임 대표는 큐셀 부문을 각각 이끌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대표이사 교체로 재무 안정성 관리에 더욱 주의를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최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방산업 재편을 진행하는 등 방산·우주항공·조선 사업에 신경을 쓰고 태양광 부문은 소외된 것 같다"며 “한화솔루션이 미국 시장 투자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 다시 쓰는 파이낸셜스토리…자산 매각에 속도

SK그룹이 과거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해 추진했던 공격적 투자와 사업 확장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에 나섰다. 배터리 사업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까지 매각하며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최태원 회장이 선언했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이었던 대규모 투자 계획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사업상 '유턴'이 불가피해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SK넥실리스의 박막 제조 사업부를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예상되며,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SK넥실리스 박막사업부의 연 매출은 500억~6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박막으로 불리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은 스마트폰과 TV 등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 소재다. 어펄마캐피탈은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가 확대 적용됨에 따라 박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그룹은 이번 SK넥실러스 외에도 동시다발적인 구조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부임한 뒤 자산을 매각하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SK㈜의 매각예정자산은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지난 반기 기준 4조6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런 전략 변화는 매우 극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21년 SK는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이낸셜스토리는 결과적으로 완수하지 못했다. 자회사의 상장 작업이 더뎌지고, 특히 차기 먹거리로 지목됐던 SK온의 부진이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결과 최근 SK는 돈이 될 만한 자회사를 매각하는 작업을 잇따라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8월 영업이익의 51%를 차지하던 SK렌터카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베트남 마산그룹에 자회사 원커머스 지분 7.1%도 2700억원에 처분했다. 또 SK㈜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의 매각을 위해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SK스페셜티는 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 중인 SKIET 지분 61.2%의 일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SKIET의 시가총액은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SK이노베이션 보유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조4000억원이다. SK엔펄스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SK엔펄스는 이미 파인세라믹스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약 4000억원에 매각했으며, 현재 CMP사업부와 블랭크마스크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복수의 사모펀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련의 작업 중에 연초 716개였던 SK그룹의 종속회사는 현재 667개로 감소했으며, 임원 수도 대폭 축소하는 등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임원 퇴진도 도입하는 등 인적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의 리밸런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의 이러한 구조조정은 SK온 지원이 핵심 목적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의 올해 시설투자 자금조달 규모는 7조5000억원에 달하며, 이를 위해 프리IPO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SK온의 누적 영업손실은 2조원을 넘어섰으며,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그룹 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의미도 있다"며 “다만 핵심 계열사의 매각이 잇따르면서 그룹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KT, 전출 신청 마감 1주 연장…업계 “신청 저조해”

KT가 신설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1주일가량 연장했다. 특별희망퇴직 마감일까지 추가로 전적 전출을 희망할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신청률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KT에 따르면 내년 설립 예정인 △KT OSP △KT P&M(이상 가칭) 등 자회사 2곳에 대한 전출 신청 기한을 이달 28일에서 다음달 4일로 연장했다. KT는 지난 21~24일, 25~28일 두 차례에 걸쳐 신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통신업계에선 KT의 온라인 접수 페이지엔 전출 신청 마감일이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연장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기한 마감에 대한 별도 안내 없이 자회사 전출 여부에 대한 동의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처음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할 때부터 기한을 올해 말로 설정했으며, 연장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유관부서 협의를 통해 특별희망퇴직 마감일인 다음달 4일까지 신청 기한을 늘리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쯤엔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자회사 전출 대상자들과 긴급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잔류를 희망해 전출이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KT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회사 전출 신청률이 높지 않아 추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OSP·P&M 등 2개 자회사를 신설,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P&M은 국사 전원시설의 설계·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이 반발하자 협상을 거쳐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2개 자회사는 내년 1월 설립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여형구 한국공항학회장 “해외 공항 사업 진출에 적극 뒷받침”

공항 산업에 대한 집단 지성을 통해 학술적 접근 수준을 제고하고, 공항 종합 솔루션을 수출해 관련 업계의 인프라 개발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학회가 출범했다. 29일 한국공항학회(KOSAP, The Korean Society of Airport)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국립항공박물관 1층 강당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항학회는 초대 수장으로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한 여형구 한국항공대학교 석좌 교수를 추대했다. 여 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공항과 인연을 맺고 현안과 마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관계자가 현장 시찰을 하며 문제점을 공유해 정책을 입안하길 바라왔다"며 “공항의 근본적인 문제를 전문적 학술 검토·연구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공항학회를 조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항공 운송·안전·보안·관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드림팀인 우리는 항공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변혁 속에서 공항의 기능과 역할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학회는 활발한 학술 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 편익 향상과 혁신적인 공항 건설·운영을 통해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지속 가능성 확보, 도심 항공 교통(UAM)을 포함한 드론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전략을 구상함에 있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공항 건설 기술과 운영 체계를 토대로 각 분야별 전문 기술·역량을 모아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유관 기관과 협조해 해외 공항 사업에 진출하는 데에 학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최근 가덕도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등 전국에 새로운 공항들이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데, 단순 비행기를 타는 공간이 아니라 볼거리가 많고 체험할 수 있고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 때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공항학회를 싱크 탱크 삼아 공항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 동반자로 인식하겠다"고 전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공항학회는 명망 있는 국내 전공 교수 그룹이 이번에 참여하고 종합 시스템 산업인 공항의 건설·운영사들, 고객인 항공업계와 당사자인 공항공사가 모두 참여하는 이렇게 참여하는 허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 성공을 자신한다"며 “학회 사무국을 우리 대학 안에 두게 된 만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학회는 드론·도심 항공 교통(UAM)·미래 항공 교통(AAM)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상용화에 따른 교통 관리·인프라 구축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한 공항 운영·환경 관리 방안 마련 등 미래 항공 교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송기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가교로써의 공항, 기술과 삶, 우리와 세계,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송 교수는 “벌써 7차 공항 종합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국가가 법으로 정해둬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공항의 본연의 기능에만 한정하지 않고 호텔·마이스 시설 등을 넣어 이를 중심으로 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버티포트를 위시해 세상을 바꿀 신기술이 목전에 다가와있는데, 이러한 미래와 우리를 연결하는 것이 공항"이라며 “미래 40년을 바라보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공항학회는 그와 같은 혜안을 갖고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발(EC)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최종 합병 승인 문제는 곧 타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송 교수는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는 건 공항 인프라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말과 직결된다"며 “우리가 항공 산업을 어떻게 만들고 다뤄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인천공항-서울 도심 간 UAM·AAM의 사업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이 용산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서울 시내 공역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송 교수는 “초창기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정부가 제도를 만들고 다양한 정책을 펼침으로써 민간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시간이 지나 시장 내 안정기를 거쳐 수용이 돼야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호타이어, 3분기 영업익 1402억원…전년 대비 45.7% 증가

금호타이어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금호타이어 3분기 매출액은 1조1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오르며 2023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하반기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타이어 시장은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12.6%으로 전년 대비 45.7% 올랐다.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4조5600억원으로 설정하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42% 달성, 글로벌 OE 매출 기준 EV 타이어 비중 16% 이상 확보 등 비즈니스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3분기 집계 결과, 매출액 기준(누적 매출액 3조2914억원) 72% 달성했고, 고인치 제품 판매는 41.8% 달성, EV 타이어 OE 납품 비중은 14% 수치를 확보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프리미엄 제품 공급, 글로벌 유통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입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 및 공급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이노뷔(EnnoV)'를 런칭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타이어 개발에 적극 활용해 컴파운드 및 성능을 예측하는 '타이어 디지털 트윈(twin)' 환경을 구축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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