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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분실폰 찾기 서비스 12년 만에 종료…이용자 감소 영향

SK텔레콤의 '분실폰 찾기 서비스'가 내년 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12년 만이다. SKT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지사항을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기존 가입자들은 서비스 종료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규·전환 가입은 내년 1월 9일부터 중단된다. 이 서비스는 분실된 휴대폰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위치 추적을 비롯해 타인이 쓸 수 없도록 잠금모드로 전환시키거나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능을 갖췄다. 당시 통신사 네트워크 차원에서 분실 정보 및 긴급 연락처로의 연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용자 수는 출시 1년 만인 지난 2014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단말기 제조사와 구글 등이 유사한 기능을 자체 제공하면서 이용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찾기'를, 구글은 '휴대전화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새 먹거리로 낙점함에 따라 저성장 비효율 사업을 잇따라 정리 중이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관련 서비스 종료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철강업계, 연말 실적 반등 난항…제품값 약보합세

국내 철강사들의 겨울이 날씨 만큼이나 추울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중국 내 철강재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제품값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만큼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업종별 12월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철강은 78로 제조업 평균(96)을 크게 하회했다. 11월에 100을 넘었다가 다시 하락 전환한 것도 특징이다. 이 지수는 기준치(100)를 중심으로 200에 가까워질수록 전월 대비 업황이 좋을 것으로 본 전문가가 많고, 반대로 0에 수렴할수록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흐름은 제품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철근 유통가격 하락을 비롯한 요소가 작용한 셈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열연 유통가가 t당 82만원으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열연 수입유통가(75만원, -1.3%) △철근 유통가(71만5000원, -0.7%) △후판 유통가(91만원, -1.1%) 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지속되는 것도 문제다. 한국철강협회는 올 1~10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 104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선재 수입량도 62만t 규모로 이미 2020년 연간 물량과 맞먹는다.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 가능성이 낮은 것도 제품값 약보합세를 점치게 만드는 이유다. 김윤상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서베이 가동률이 11월8일 82.3%에서 지난 6일 81.5%로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 유통 재고는 906만t 규모로 2020년 이후 최저치다. 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 신고를 비롯한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것도 업황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공장 셧다운을 단행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이조차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KIET의 설문조사에서도 철강 내수 전망치가 기준치 이상이었던 적은 여러차례지만, 내수 현황 지수가 최근 19개월간 기준치를 넘은 것은 지난해 9월(108) 한 번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89에 머물렀다. 12월 전망치는 67로 매우 좋지 않다. 업계는 지난달 중국 철강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6포인트까지 낮아졌으나, 겨울철 비수기를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지난달 주택 시장이 회복되는 등 수요가 촉진될 수 있는 요소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 내 생산 확대로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내년 수출액이 올해 대비 5.0%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일본 수요 개선과 원자재값 반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0%p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내수는 건설경기 부진, 조선·자동차용 판재류 수요 둔화 등에 발목이 잡히며 전년 대비 2% 가량 줄어든 4650만t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에서 대미 수출쿼터(할당량) 축소가 이뤄지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신흥국 생산량 확대 등으로 글로벌 공급과잉도 지속되는 만큼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R&D) 지원을 비롯한 솔루션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총 철회…두산 지배구조 개편 무산

오는 12일 예정됐던 두산에너빌리티의 임시 주주총회가 취소됐다. 비상계엄 선포 등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대량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거래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임시주총 소집을 철회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에 이관하는 분할합병 등 두산그룹의 사업·지배구조 개편이 목적이었다. 두산그룹은 앞서 핵심사업을 △두산에너빌리티 중심의 '클린에너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등의 '스마트 머신' △㈜두산을 비롯한 기업이 맡고 있는 '반도체 및 첨단소재' 3대 부문으로 선정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9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종가 기준)는 1만7380원으로, 엿새 만에 17.8% 하락하면서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 개발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두산이 금융당국과 견해차를 드러내면서까지 추진했던 합병을 접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4차 주주서한을 통해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NHN, 녹색경영 우수기업 환경부장관상…에너지 효율 제고 기여

NHN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공동 주최한 '녹색경영 및 녹색금융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환경정보공개부문 장관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상은 환경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환경경영에서 모범적인 성과를 보인 기업에게 수여된다. NHN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에너지 효율 향상 △기후행동 캠페인 및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2050 넷제로 시나리오 참여를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설비 효율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옥 및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후행동 캠페인을 통해 직원과 고객의 환경의식을 제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정숙 NHN ESG경영추진실 이사는 “투명한 환경정보 공개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정보기술(IT)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등급을 획득하며 3년 연속 종합 A등급을 이어갔다. 최초 참여한 CDP 기후변화대응부문에서도 게임업계 최고 등급을 획득, 탄소경영 특별상도 받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멀어지는 ‘파운드리 1위’ 꿈…삼성 ‘수율 개선·고객사 확보’ 총력전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삼성전자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1위 TSMC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3위 중국 SMIC의 성장세로 인해 삼성은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조직을 재정비한 삼성전자는 수율(양품 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직전 분기(11.5%) 대비 2.2%p 하락한 9.3%에 그쳤다. 이는 2021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TSMC의 파운드리 주도권은 더 확고해졌다. 이 회사의 점유율은 2.6%p 상승해 64.9%까지 치솟았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50.8%p에서 3분기 55.6%p로 확대됐다. TSMC의 선전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과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로 인한 웨이퍼 출하량 및 설비 가동률 상승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성숙 공정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가격 인하로 이어져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과 TSMC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삼성의 파운드리 1위 목표가 더욱 멀어지고 있다.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은 화성캠퍼스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1위는커녕 삼성전자는 오히려 중국 SMIC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다. 삼성과 SMIC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5.5%p에서 3분기 3.3%p로 좁혀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 파운드리 기업인 SMIC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SMIC는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어, 앞으로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경쟁 구도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인지한 삼성전자도 삼성 파운드리 사상 처음으로 투톱 사장 체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최근 삼성은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한진만 사장을 선임했고 파운드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남석우 사장을 세웠다. CTO 직은 처음 신설됐다. 공정 전문가로 알려진 남석우 사장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TSMC에 파운드리 주도권을 내준 건 수율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2년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도입했지만 아직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 수율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TSMC는 기술력을 향상시키며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을 3나노 공정 고객사로 대거 확보해 매출을 늘렸다. TSMC는 당장 내년부터 최첨단 2나노 공정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TSMC의 수율은 최근 60%를 넘으며 대량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TSMC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수율 개선이 절실하다.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함께 통상 28나노 이상인 성숙(레거시) 공정 사업도 강조되는 분위기다. 성숙 공정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TSMC가 3·5·7나노 등 선단 공정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시장이다. 최근 SMIC 등 중국 업체들은 성숙 공정에서 기술력을 올리며 삼성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숙 공정 고객사 확보에 전력을 다하며 중국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한진만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성숙 노드 사업은 선단 노드의 사업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사업부가 개발해놓은 성숙 노드들의 사업화 확대를 위한 엔지니어링 활동에 힘써 달라"며 “추가 고객 확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아시아나 6개사 품는 한진그룹…우기홍, 부회장직 올라설까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을 품게 돼 외형적 규모의 확대를 이루게 된다. 조직이 거대해지는 만큼 주요 보직자들의 승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우기홍 사장을 포함한 대한항공 'C 레벨' 임원들의 향배에도 시선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아시아나항공 신주 대금 1조5000억원 중 잔금인 8000억원을 납입하고 63.88%를 취득한다. '신주의 인수인은 납입 또는 현물 출자의 이행을 한 때에는 납입 기일의 다음 날로부터 주주의 권리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 실제로는 대한항공이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 IDT·아시아나세이버도 대한항공이 지배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직접 고용 직원은 기존 2만8550명에서 4만121명으로 단숨에 40.53% 늘어난다. 항공기·건물 등을 포함한 총 자산은 52조원을 상회해 재계 서열도 12위로 2계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그룹의 규모가 거대해지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 직후 경영진 중 핵심 인물들에 대한 연말·연초 인사에도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한진중공업·한진고속·한일증권·한일개발 등을 보유하던 시절에는 부회장 자리가 있었다. 조중훈 창업주의 남동생 조중건 부회장과 조양호 2대 회장이 이 자리를 맡은 바 있지만 현재는 부회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 대한항공은 2019년 11월 석태수 전 부회장의 용퇴 이후 5년 째 부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3대 째인 조원태 현임 회장대에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 인수로 과거처럼 다시 그룹이 커지기 때문에 중량급 인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는 '조원태의 남자'로 꼽히는 인물로,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5년 째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우 사장은 전 세계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인력 해고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파산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역대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한 공적이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하면 충분히 한진그룹이나 대한항공 부회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비교적 최근 사례인 석 전 부회장의 사례를 들어 대한항공의 사장 자리가 한진그룹의 알파이자 오메가이기 때문에 직급이 높아도 실권에선 밀렸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공시에도 나오듯 최정호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주도해와 사내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통상 인수 실사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 피인수 기업의 대표가 되는 경우가 상당해서다. 혹은 우기홍 사장이 부회장급으로 승진하면 최 부사장이 차기 대한항공 사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768억원이고, 항공 운수·정보통신·항공 운송 지원 서비스·기타 보고 부문을 모두 합쳐 이자 비용은 3129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를 근거로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 보상 배율'은 0.56인데, 이 수치가 1을 밑돈다는 것은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유동 부채는 유동 자산을 3조3349억원 초과하는 상태다. 이 같은 이유로 조원태 회장이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아시아나항공으로 보내 대수술을 맡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에서 경영진과 직원들이 건너오면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내이사인 임수성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을 비롯한 내부 임원들을 자기 손으로 내쳐야 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이날 뉴스1은 12일자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대표직에 송보영 여객사업본부장(전무), 영업본부장 박종만 상무, 한국지역본부장 김종민 수석 부장, 미주지역본부장 강기택 수석 부장, 중국지역본부장 전영도 수석 부장, 에어부산 대표 정병섭 상무 영업본부장 송명익 상무, 에어서울 대표 김중호 수석 부장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주총 결의 사안"이라며 “향후 인사 관련 주요 사안은 현 시점에서 전혀 확정되지도 않았고 확인된 바도 없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보잉 손잡고 기체부품 포트폴리오 강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04년부터 맺어진 보잉과의 협력관계를 이어간다. 기체부품 등 민수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KAI는 미국 시애틀 보잉 본사에서 B737MAX 기종의 미익 구조물 공급 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B737MAX 기종의 수평·수직 미익 조립체를 공급하는 기존 계약(2022~2026년)의 연장으로, 총 사업 기간은 6년(2027~2032년)이다. 계약 규모는 1조1268억원에 이른다. B737MAX은 보잉이 개발한 중단거리 운항 협동체 여객기의 최신 모델로, 최대 230명이 탑승할 수 있다. KAI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게 안정적인 물량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산업 생태계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알루미늄과 복합재로 대부분 구성됐던 기존 민수 기체구조물 사업에서 △항공기 연결 부위 △착륙장치 △엔진장착 구조물 등 난삭재 가공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기체구조물로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체부품 분야 누적 매출도 6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민항기 시장이 회복된 덕분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20년간 B737MAX 미익 사업의 안정적인 납품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연장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유연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적기에 제품을 납품,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한전선, 스웨덴서 420kV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대한전선이 케이블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스웨덴 전력청과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도심을 관통하는 지중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11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톡홀름 내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스웨덴 전력청이 수년간 추진해 온 핵심 사업으로, 스톡홀름 북쪽의 안네베르와 남쪽의 스칸스툴을 420kV 초고압 전력망으로 연결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전선은 420kV급의 케이블과 전력기기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접속 공사와 준공 시험 등을 수행한다. 420kV 전력망은 스웨덴에서 사용되는 지중 교류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으로,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업체 선정 시 엄격한 평가가 수반된다. 대한전선은 기술력과 품질, 엔지니어링 역량,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하며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72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84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3분기 말 기준 2조3258억 원의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 연이은 계약으로 인해 수주 잔고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결과, 까다로운 시장으로 손꼽히는 스웨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전력망 수요 확대가 지속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2017년 4월에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2019년에는 기존의 러시아 지사와 영국 지사를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현재 대한전선은 스웨덴·네덜란드·덴마크·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유럽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기업평판연구소 “12월 타이어 브랜드평판 한국타이어 1위”

이달 타이어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 한국타이어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순위에 올랐다.​ 9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9일부터 금일까지 11개 타이어 브랜드 빅데이터 1905만5406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을 한국타이어로 선정했다. 브랜드에 대한 평판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가치, 소통가치, 소셜가치, 시장가치, 재무가치로 나누게 된다. 타이어 브랜드평판지수는 참여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로 분석했다.​ 브랜드평판에디터가 참여한 브랜드모니터 분석과 한국브랜드포럼에서 분석한 브랜드가치평가도 포함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서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로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의 소통량, 커뮤니티 노출량, 소셜에서의 대화량, 소비자와 브랜드와 관계분석으로 측정된다. 12월 타이어 브랜드평판 순위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미쉐린타이어, 피렐리타이어, 콘티넨탈타이어, 굳이어타이어, 던롭타이어, 브리지스톤타이어, 요코하마타이어, 맥시스타이어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는 참여지수 261만3990 소통지수 152만121 커뮤니티지수 127만2468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540만6579로 분석됐다. 지난달 브랜드평판지수 577만5958과 비교해보면 6.40% 하락했다.​ 2위 금호타이어는 참여지수 2,4만549 소통지수 121만8111 커뮤니티지수 79만9718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455만8378로 분석됐다. 넥센타이어는 참여지수 194만2293 소통지수 73만2891 커뮤니티지수 45만5148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313만331로 분석됐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타이어 브랜드평판 12월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결과, 한국타이어가 1위를 기록했다"며 “타이어 브랜드 카테고리를 분석해보니 지난달 타이어 브랜드 빅데이터 1936만2593개와 비교하면 1.59%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 실시…‘성과주의’에 초점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0일 실시했다. 그룹은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대한 기여도에 초점 맞춘 '성과주의' 기조의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과 미래 리더십 육성을 위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 먼저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경우,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사상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한 것에 이어, 이번 승진 인사에서 해당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들을 발탁 승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도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재무 목표 초과 달성의 공로를 인정받은 구 재경본부장 주우정 사장이 이미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된 바 있으며, 이번에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또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및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재의 호실적을 지속 유지해나가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장재훈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를 위해 총 53명 대상으로 부사장·전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EV 캐즘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인재 발탁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가량 확대하며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기본성능, 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우수인재를 고루 발탁했으며,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 대표적으로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을 상무로 승진 인사했다. 더불어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탁월한 브랜드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활용하여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현대카드 Brand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한 결과"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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