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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인공지능 노인맞춤형 예방서비스 개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주관하는 '2025년도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연구 과제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이 진행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극초고령사회에서의 노쇠에 대한 AI 기반 예방적 돌봄 서비스 개발'(프로젝트명 DEF-H, 총 연구비 175억원, 담당 PM 이승규)이다. 연구팀은 '지역사회 돌봄을 위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모델 기반 노쇠 관리 예방 서비스' 과제를 제안했다. 이 과제는 다차원적 의료 및 건강 데이터를 결합한 멀티모달파운데이션모델을 구축해 노쇠 발생 위험도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노인건강종합평가 △맞춤형 약물·운동·영양 중재 △노인 인구 대상 건강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노쇠로 인한 건강 악화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행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29년 12월까지이며, 연구팀에게는 최대 127.5억 원의 정부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책임연구자인 정세영 교수(가정의학과, 정보화실장)를 중심으로 노인병내과, 재활의학과 등 임상 전문 연구진을 구성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과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간호대학·약학대학,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컨소시엄을 통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헬스케어·AI 전문 기업으로는 차헬스케어, 원스글로벌, 알에스리햅, 더존비즈온, 엑소시스템즈 등이 협력해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를 함께 추진한다. 개발된 서비스는 지역사회 내 1∼3차 의료기관과 돌봄 현장에서 실증 연구를 거친 뒤,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국가 생애전환기 검진에 노쇠 평가를 위한 표준 규격을 반영하고,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국가 보건정책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실질적인 제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이번 과제 선정에 대해 “본 과제는 의료에 AI를 접목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분당서울대병원이 제공하는 양질의 노인 평가 및 관리 서비스를 AI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POC코리아, 페루 의료 역량강화 위해 현미경 기증

피오씨코리아(대표 이응훈)가 페루 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24일 국제보건 NGO 메디피스(이사장 채종일)에 따르면, 피오씨코리아는 지난 8월 20일, 페루 로레토주 지역표준실험실에서 열린 기증식을 통해 올림푸스 현미경(CX33 모델) 2대와 현미경 연결 카메라, 노트북 1대를 메디피스 페루지부에 전달했다. 페루 로레토주 벨렌 지역은 위생 문제로 인해 장내기생충 및 원충 감염률이 주민 10명 중 8명 이상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에 기증된 현미경과 장비는 메디피스 사업으로 새롭게 신설된 장내기생충 전담 실험실과 기존 결핵균 실험실에서 활용되며, 현지 의료 인력의 진단 및 교육 역량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감염병 진단과 치료 수준이 향상되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 보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피오씨코리아 이응훈 대표는 “의료기기를 통해 현지 의료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번 기증이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의료 체계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메디피스 관계자 역시 “피오씨코리아의 소중한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기증된 현미경이 의료진의 전문성을 높이고, 로레토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메디피스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로레토 지역 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장내기생충과 결핵을 비롯한 주요 감염병 대응 교육과 진단 실습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보건 향상에 꾸준히 힘쓸 예정이다. 사단법인 메디피스는 '인도주의' 가치 아래에서 기본적인 건강권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여러 나라의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을 돕는 활동에 주력해 왔다. 파푸아뉴기니의 보건소 운영에 적합한 모델을 제시하고 보건의료 인력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세네갈, 네팔, 볼리비아, 탄자니아 등 지구촌 곳곳을 꾸준히 찾았다. 국내에서도 긴급 보건의료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의 손길을 제공했다. 기생충을 비롯한 열대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채종일 이사장(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은 “보건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나 기본적 건강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메디피스는 후원자님들을 믿고, 마음 가득 인도주의적 가치와 책임감을 안고, 국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앨 뿐 아니라 보건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들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사랑의달팽이, 우리금융그룹  ‘우리 모모콘’ 참여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이행희)는 지난 20~21일 우리금융그룹이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개최한 '우리 모모콘'에 참여해 귀 건강과 나눔을 주제로 하는 이벤트 부스를 운영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 모모콘은 우리금융그룹이 '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진다' 모토 아래 주최하는 사회공헌 콘서트다. 음악과 나눔을 결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을 소개했다. 특히 사랑의달팽이를 비롯해 우리금융그룹과 함께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파트너들이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이(耳) 편한 부스' 이벤트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 입장 시 '이어플러그'를 착용해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난청 예방을 위한 캠페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 외에도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 하는 '우리루키 프로젝트'의 성과를 알리는 나눔 부스, 세계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 단원으로 구성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의 제20회 정기연주회 개최를 기념한 스톱워치 이벤트, SNS 구독 이벤트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운영했다. 우리루키 프로젝트는 사랑의달팽이가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 2023년 시작한 프로젝트로, 지난 2년간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 및 청소년 335명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외부장치 교체 등을 지원했다. 이번 우리 모모콘에는 우리금융미래재단 지원으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고 소리를 되찾은 청각장애 어린이와 청소년도 특별 초청되어 함께 페스티벌을 즐겼다. 이행희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우리 모모콘을 통해 많은 시민을 만나 난청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인과 나눔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청각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일 수 있는 사회인식개선 활동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지난 2000년 2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을 시작으로 전국의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외부장치 교체, 보청기를 지원하며 소리를 찾아주고 있다. 소리를 찾게 된 청각장애인에게는 클라리넷앙상블과 옥탑방달팽이 단원 활동, 멘토링 , 직업 체험, 커뮤니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부터 한국가이드스타가 실시한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효율성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유일한 스타공익법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자가용 출퇴근하면 외로워진다

통근 시간이 1시간이 초과되고, 자차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외로움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외로움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뿐 아니라 치매, 뇌심혈관계 질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최백용 교수 연구팀은 2023년 서울시 거주 직장인 2만 4278명을 대상으로 통근 시간과 외로움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서울서베이 2023 외로움 문항을 통해 외로움을 측정했으며, 특히 가족 관계에서의 외로움 및 가족 외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외로움 두 가지 측면을 평가했다. 또한 편도 통근 시간에 따라 △30분 이하 그룹 △31분 이상∼60분 이하 그룹 △60분 초과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통근 시간이 30분 이하인 그룹과 비교했을 때, 60분을 초과하는 그룹의 경우, 가족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49% 높았고, 가족 외 타인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60분을 초과하는 집단에서 통근 수단별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자가용을 이용해 통근하는 집단에서 외로움이 크게 증가했으며, 반면 대중교통이나 도보,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경우 외로움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통근 시간이 단순히 삶의 질 문제를 넘어,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고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 라며 “통근 시간을 줄이고 사회적 참여를 장려할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Transport&Health)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아프리카서 25년 헌신’ 정춘실 진료소장, 제37회 아산상 수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7회 아산상 수상자로 지난 25년간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의 진료소와 병원 등을 통해 약 80만 명의 현지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헌신한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의 정춘실 진료소장(59)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수녀의 길을 선택한 정 진료소장은 1999년 영국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이듬해인 2000년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시작해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케냐와 말라위의 저소득·소외 지역 주민을 위해 헌신해왔다. 케냐에서는 의료 시설이 전무한 빈민 지역에 '성 데레사 진료소' 설립과 운영을 주도했으며, 말라위에서는 '음땡고 완탱가 병원'의 책임자로서 의료 및 행정 체계를 정립하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소외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봉사와 구호활동을 펼치며 현지 주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했다. 의료봉사상에는 26년간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17개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의 무료 심장수술을 집도하고, 현지 의료진 3000여 명에게 교육을 통해 의술을 전한 서울대 의대 김웅한 교수(62)가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에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고립·은둔 청년 회복기관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등을 운영하며 27년간 소외된 이웃들의 자립에 힘써온 김현일(59) 김옥란(53) 부부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아산상 대상 수상자인 정춘실 진료소장에게는 상금 3억원, 의료봉사상 수상자 김웅한 교수와 사회봉사상 수상자 김현일·김옥란 부부에게는 각각 2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아산상에는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5명에게도 각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아산 정주영 회장(1915∼2001)이 설립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올해 제37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아산상 수상자인 정춘실 진료소장은 인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1995년 영국에서 수녀로 종신서원을 했다. 이후 단순히 돕는 것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 영국 미들섹스대학교에서 간호학을 공부했고, 1999년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는 수녀로서의 소명에 전문성을 더하는 과정이었으며, 이후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2000년 전교가르멜수녀회의 소임을 받으며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외곽 키텐겔라 지역에서 '성 데레사 진료소'의 설립을 주도하며 가난한 주민들이 일반 사립병원 대비 20~30% 수준의 진료비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진료소는 저렴한 비용과 환자 중심의 진료로 신뢰를 얻으며 현재는 연간 2만 8000여 명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정 진료소장은 현지인들이 스스로 진료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육성과 진료체계 발전에 집중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했던 청년이 정 진료소장의 도움으로 의사가 되어 현재는 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 진료소장은 2007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말라위 '음땡고 완탱가 병원'의 책임자로 파견됐다. 당시 말라위 병원의 의료환경은 케냐보다 열악한 상황이었다. 잦은 정전과 디젤 연료 부족으로 병원의 발전기를 돌리지 못해 인큐베이터의 어린 생명이 위험에 처하기도 했고, 제왕절개 수술 중 전기가 끊겨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정 진료소장은 2018년까지 병원의 진료 및 행정 체계를 정립했으며, 응급실 개설, 감염 예방 강화, 검사 장비 보강, 태양광 발전기 설치 등을 통해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했다. 2018년 수녀회에서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 외곽 칸고야 농촌지역에 새로운 진료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정 진료소장은 케냐로 돌아와 새 진료소에 필요한 기금 마련부터 설계, 공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이끌고 있다. 최근 환율과 자재비 상승, 후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진료소 완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의료봉사상 수상자인 서울의대 김웅한 교수는 1999년 중국을 시작으로 몽골,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의료 환경이 열악한 17개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의 무료 심장수술을 집도했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의료진이 스스로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원조라는 신념으로 3천 명이 넘는 현지 의료진을 교육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해외 봉사활동 등 국제보건(글로벌의학) 프로그램을 서울대 의대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시켜 의대생들이 사회적 책무에 대해 공부하도록 했다. 또 복잡한 국제보건 문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과대학 대학원의 휴먼시스템의학과 설립부터 참여하여 국제보건에 뜻이 있는 간호학, 공학, 보건학 전문가들을 지도하여 의학박사로 육성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선천성 심장병 환아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는 약하다'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2016년부터 환아들과 꾸준히 산에 올랐다. 2024년에는 선천성 심장병을 이겨낸 청소년들과 함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정에 성공했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김현일·김옥란 부부는 1998년 인천 부평에서 신문보급소를 운영하며 갈 곳 없는 청소년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 후 지난 27년간 노숙인과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해왔다. 이들은 '고립에서 자립으로, 자립에서 공생으로'와 '회복을 경험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는 존재가 되는 것'을 강조한다. 김현일씨는 2009년 노숙인들에게 컵라면 등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많은 노숙인들이 모여들자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을 열었다. 바하밥집은 500여 명의 후원자와 100여 명의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된다. 또한 주민등록 재등록과 기초생활수급비 신청을 돕는 등 노숙인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있다. 김옥란씨는 평소 바하밥집에 찾아오는 청년들의 우울, 대인기피 등을 마주하며 이들의 '정서적 회복'이 시급함을 깨달았다. 김옥란 씨는 2019년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의 설립을 주도하며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간 110~120명의 자립준비청년과 50~80명의 고립·은둔 청년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극심한 복통 유발’ 담석증, 주원인은 ‘고지방 식이’

40대 직장여성 A씨는 최근 들어 과식을 한 날 밤이면 거의 예외없이 복통에 시달려왔다. 허리도 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담낭(쓸개)에 담석과 용종이 있어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땀을 많이 흘린 한여름이 지나고 나면 담석증이 생기거나 악화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일시 저장되는 담낭(쓸개)과,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길인 담도(담관)에 돌이 생긴 것을 말한다. 즉 담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담낭 담석은 2020년 15만 5065명에서 2024년 19만 3773명으로 껑충 뛰었다. 담도 담석 또한 2020년 4만 4779명에서 2024년 5만 5104명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담석증의 원인은 첫째, 콜레스테롤 섭취량의 증가이다. 기름진 음식에 많은 콜레스테롤은 담석의 주요 성분이다. 둘째, 여성들의 무리한 살빼기도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면, 담즙에 지방 성분이 적어지면 담즙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게 된다. 이외에도 유전질환, 대사이상, 고령, 간질환, 비만, 당뇨, 약물 등이 담석증을 유발하는 크고 작은 요인으로 꼽힌다. 10명 중 4~5명은 대형 담석이 나올 때까지 별다른 이상없이 지내기도 한다. 담석증 증상은 여러 가지인데, 복통·황달·발열·메스꺼움에 무증상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복통은 체했거나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고지방 음식을 상당 기간 섭취했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고 난 뒤 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우측 복부 오른쪽 윗부분에 생긴다. 아주 심하게 아프다. 때론 우측 갈비뼈 아래쪽, 어깨, 등까지 옮겨간다. 통증과 더불어 흔한 증상 중 하나가 소화불량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 자주 체하는 사람들은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담석으로 인해 담낭염이 유발되면 온몸에 고열이 나면서 지속적 복통을 호소하게 된다. 급성 담낭염은 소화를 돕는 담즙에 혈류나 담관을 통해 들어온 장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 예방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규칙적 운동이다. 열량이 높은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의 지나친 섭취에 주의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한다. 담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무조건 피하기보다 그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를 하면 단백질이 많건 지방질이나 탄수화물(당질 포함)이 많건 담즙 분비를 자극하게 된다. 특히 식사량이 많거나 섭취한 식품에 지질량이 많을 때는 담즙이 더 많이 분비되며 담낭과 담관의 수축이 심해진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키면 담즙산 농도가 몸속에서 일정하게 유지돼 담석 생성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담석증의 근치적 치료는 수술을 통해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쓰인다. 개복 없이 시행하는 치료 내시경이 주로 적용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의료진은 “담낭에 들어있는 담석은 담낭절제술로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고, 난이도가 높은 담도 담석도 내시경 적용이 늘고 있다"면서 “담낭 담석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경과를 지켜보지만 담관 담석은 담즙의 통로를 막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급격한 체중 변화, 임신, 간질환, 용혈성 빈혈 등도 담석을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의학계에서는 담석증을 '4F' 질환으로 부른다. 40대(Forty)의 비만(Fatty)한 여성(Female)에서 잘 발생하고, 특히 임신(Fertile) 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태윤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의 유무나 정도가 달라지는데, 작고 움직이지 않으면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담관을 막게 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서구화 식생활과 함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담석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담석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 20~30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무증상 담석증'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가 필요 없다. 단 △2.5~3㎝ 이상의 담석 △석회화 담낭 △담석과 담낭용종 동반 등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석이 담낭 입구나 담관을 막으면 심한 통증, 황달 등이 생길 수 있고 담낭염, 담관염의 위험이 있다. 담석이 십이지장 유두부에 걸리는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CT(컴퓨터단층촬영) 또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음은 학계에서 권고하는 담석증 예방 및 개선 수칙이다. 하나, 식사시간·식사량을 일정하게 한다. 둘, 한 번에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셋, 지방질이 많은 식품을 적게 먹는다. 넷,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류를 줄인다. 다섯,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주의한다. 여섯, 단백질이 풍부하면 담석 예방에 좋다. 일곱, 체중 과다·비만이면 당질을 제한한다. 여덟, 식물성 섬유소 성분을 적극 섭취한다. 아홉, 알코올·카페인·탄산음료를 피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지방간 있는 20~30대, 50세 이전 암 발병 위험 높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석송 교수, 교신저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은 20~30대 지방간질환 환자의 50세 이전 조기 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20% 가량 높아 이들을 새로운 암 위험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방간질환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병으로, 음주뿐만 아니라 비만·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지방간염과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악화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지방간질환과 조기 발병 암의 연관성을 검증하고자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기반, 2013~201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287만 7245명을 대상으로 소화기·비뇨생식기·호흡기·내분비 등 전신에 걸친 23가지 암 발병률을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하는 대규모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젊은 지방간질환 환자는 일반인 대비 조기 발병 암 위험이 약 20% 증가했는데 △대사이상성(19% 상승) △대사 및 알코올 복합성(12% 상승) △알코올성(21% 상승) 등 모든 지방간질환 종류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암종별 분석에서는 비만이 암 발병 요인으로 작용하는 '비만 관련 암'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대장암은 젊은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상대위험도가 최대 1.32배에 이르렀으며, 신장암(최대 1.53배), 갑상선암(최대 1.36배), 자궁내막암(최대 3.78배)도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청년층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비만과 지방간질환이 50세 미만 암 발병의 고위험 인자임을 시사하며, 이러한 위험에 노출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기 암 진단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의 국제학술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문 교수는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암은 진행이 빠르고 공격성이 강해 조기 진단 및 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비만 및 지방간질환은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방치하는 환자가 많으므로, 젊은층에서 진단율을 높이고 암 발병 모니터링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통합적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간질환은 서구화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방간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30대 기준 지방간질환을 앓는 비율은 34.3%(2017년)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4년 지방간 진료 환자는 총 41만 4286명으로, 남자가 24만 2574명 여자는 18만 1712명이었다. 이 중 20~30대는 남자가 약 5만 7000명, 여자는 약 2만 5000명 정도이다. 남자는 40~50대, 여자는 50~60대에서 환자가 많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이달 30일 ‘낙상과 고관절 골절’ 무료 건강강좌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이 이달 30일 오후 3시, 원내 바른아트센터(별관 B1)에서 '100세 시대, 낙상으로부터 지키는 고관절 건강' 주제로 건강 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일반인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낙상 예방과 고관절 건강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장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맡아 노년층 낙상의 위험과 예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의 후에는 질의 응답 및 운동법 실습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제공된다.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는 낙상 사고로 인한 다양한 손상의 예방부터 신속한 치료, 체계적 재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형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 연관 진료과의 협진 체계를 통해 환자에게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엄상현 낙상의학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 “노인의 경우 뼈와 근육이 약해 작은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고관절 골절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해 폐렴이나 욕창, 혈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통계(2024)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의 낙상사고 환자 비율은 2014년 대비 2.1배 증가했다. 여성 노인이 남성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낙상은 노인 사고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많은 이들이 빙판길이나 야외에서 낙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집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화장실에서 미끄러질 때, 보행 중 균형을 잃을 때 사고가 잦다. 이번 강좌는 1부: 전문의 강의 및 질의 응답, 2부: 전문 물리치료사가 직접 알려주는 건강 운동법으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가 모두 가능하며, 강의 시작 30분 전부터는 당뇨와 혈압 무료 측정 서비스도 제공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꾸준한 체력관리, 노후에 배신하지 않는다

올해 3월 개봉됐던 영화 '승부'는 바둑 이야기다.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실화를 다룬 전기 영화다. '세기의 반상대결'을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명대사도 즐비하다.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보려는 오만함, 이 모든 게 체력이 무너져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는 스승의 진솔한 충고다. 두뇌싸움 못지 않게 장시간 앉아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퍽 인상적이었다. 스승의 말에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하고 맑은 마음이 나와 승부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이어진다'는 오랜 경험이 녹아 있다. 신경을 고리로 이어진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이 강하면 마음도 강하고, 마음이 강하면 몸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도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이 무너지면 질병과 통증이 쉽게 찾아온다. 근육이 긴장하면 근육에 미세 손상과 경직을 일으키고, 통증 유발물질의 배출을 촉진시켜 몸을 더 괴롭게 한다. 반면 체력과 근육이 강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몸의 자연치유력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척추기립근 등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다소 무리한 운동이나 척추 충격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마이오카인(myokine) △사이토카인(cytokine) 같은 30여종의 호르몬 물질이 분비된다. 지방분해는 물론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영양분을 몸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한편 나쁜 노폐물을 배출시켜 준다. 결국 체력 좋은 사람이 통증 질환도 잘 견뎌내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똑같은 질환을 겪는 일반인과 운동 선수들의 재활과 회복 속도를 지켜보면 차이가 있다. 프로축구 선수 A씨와 조기축구 회원 B씨는 운동을 하다 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됐다. 두 분은 고심끝에 수술 대신 비수술적 치료와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A씨는 체력은 물론 허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코어근육이 뛰어나 1년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반면 B씨는 다치기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2년 가까이 걸렸다. 하체 움직임의 핵심 역할을 하는 햄스트링 부상도 다르지 않다. 근육이 찢어지게 되면 아물면서 흉이 진다. 그러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고 후유증도 남는다. 정상적인 근육 모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재활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햄스트링이 50% 손상된 경우 일반인은 16주 소요되지만, 운동 선수는 평균 12주 정도 걸린다. 운동 선수들의 회복이 빠른 이유는 근육과 체력이 좋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근육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으로 꾸준히 체력을 키운다. 이는 힘들고 외로운 재활의 시간의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탄탄한 씨앗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은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년에 닥쳐오는 통증을 무시하거나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노년의 삶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40~50대에 통증 관리에 실패하고 60~70대로 넘어가면 관절 건강은 악화되고 연골도 더 닳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몸이 아프면 외출을 꺼리게 되고, 움직임이 줄어들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통증도 더 악화된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삶의 질은 하락하게 된다.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자신의 인생과 직업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이는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선수들의 훈련장에 걸린 여러 플래카드 가운데 '진정한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애착이 간다.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꾸준한 체력관리는 노후에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천대 길병원,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등극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해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The World's Best Smart Hospitals)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전 세계 병원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 노력과 성과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의 조사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의뢰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병원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치료 결과와 병원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는지를 조사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 예측시스템과 원격의료, 환자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1987년 최초로 전자처방전달시스템(OCS)를 도입해 운영하며 국내 의료 전산화를 선도해 왔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2016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IBM사의 인공지능 암 진료 프로그램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운영했다. 대장암·위암 내시경 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의사가 놓치지 쉬운 용종을 발견하는 '닥터앤서'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정지 예측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흉부CT 영상 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영상의학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과제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환자 안전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투약 안전 관리 시스템 등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자체 개발, 운영하고 모바일앱과 알림톡 등을 이용한 이용자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도 구현했다. 원격의료 분야에서도 인천 도서지역 등 의료취약지와 원격협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양경찰과 해상, 도서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실시간 원격진료 및 응급처치를 지원하는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원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첨단 기술의 의료현장 도입을 선도해 왔다"면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병원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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