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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 ‘치료기간 8주 제한’ 위법 소지 많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은 보험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교통사고 피해자의 정당한 진료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의견이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자동차보험 상해 12∼14등급에 해당하는 교통사고 피해자의 8주 초과 진료여부를 가해자측 보험사가 결정토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 개정에 한의사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과 소비자들이 가세해 반대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윤종군·전용기·염태영·정준호 국회의원 공동주최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보험이용자협회·대한한의사협회 공동주관으로 '자동차보험 제도개편,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정책토론회(좌장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를 개최했다. 이번 국회 정책토론회에서는 △자동차보험 제도개편이 환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가?(신현희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실장) △입법예고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의 위헌성(김진한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변호사)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신현희 실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은 △가해자측 보험사 셀프 심사로 심의 중립성 침해 △법과 의료상 근거없는 환자 8주 진료제한으로 환자권리 침해 △8주 초과 치료희망 시, 입증책임 환자 부담 △이의신청 심의 중립성 및 행정절차 효율성 문제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 실장은 가해자측 보험사에게 셀프 심사를 맡기고,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추가 진료에 대한 입증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권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환자의 부담만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신 실장은 “자동차보험 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통사고 피해자 진료비의 증가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해자의 진료행태 및 과잉진료 유인을 억제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사고 피해자 심사는 환자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의료진 중심이 되어야 하며, 관련 법령도 의료진 중심으로 환자의 정당한 진료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역임한 김진한 변호사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의 위헌성을 언급하고, 해당 개정안은 교통사고 피해자 보호보다는 보험회사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관점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해당 개정안과 관련해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 기간을 제한하고 환자의 기본권 제한과 적법절차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기간을 공정한 판단권자가 아닌 자에 의해 결정토록 하고 있다는 문제와 환자의 의견 반영 기회가 제한적이고 이의제기 기간이 짧다는 문제 등은 적법절차 원칙에 비추어 볼 때 헌법 위반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여러 결정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적법절차 원칙은 모든 국가작용에 적용되며 형식적 절차와 실체적 내용 모두 합리성과 정당성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해당 개정안은 환자의 기본권 보장을 강화하고, 적법절차 원칙을 준수하며, 자동차손해배상법의 기본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흡연,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 높인다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간의 5% 이상이 지방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간세포 중 5%에서 약 30% 이하가 지방으로 이루어지면 경증 지방간, 30~60%면 중등도 지방간, 60%가 넘어가면 중증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크게 나눈다. 과거에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만이 지방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도 지방간이 자주 발생한다. 이처럼 술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서 발생한 지방간을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한다. 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한 금연 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PLoS One)에 최근 발표한 '흡연 상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연관성'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연구팀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건강검진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1만 2241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19배 높았으며 흡연자의 경우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담배 한갑을 10~20년 동안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289배 높게 나왔다. 반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10년 이상 금연한 사람은 10년 미만 금연한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1.33배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연간 진료인원은 2020년 36만7346명, 2021년 40만5950명, 2022년 40만7719명, 2023년 40만4447명, 2024년 39만4178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나친 첨가당류나 고탄수화물 식사,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이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이 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금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해 생기므로 비만 및 당뇨병과 연관되어 발생하며, 한 가지 병이라기보다 가벼운 지방간에서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에 이르는 다양한 병을 포함한다.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병변·간부전에 이어 간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염이나 과도한 음주 없이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하며, 최근 비만과 관련된 문제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한폐고혈압학회, ‘폐 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펼쳐

대한폐고혈압학회(회장 정욱진)가 최근 열린 제10회 학술대회(PH Korea 2025)에서 폐고혈압의 생존율 향상과 실질적 극복을 위한 다양한 과제와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정욱진 회장은 “폐고혈압은 조기에 진단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식 부족과 치료 접근성의 한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정부, 의료진, 환자가 함께 협력해 폐고혈압 치료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6개국에서 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총 20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소아심장학회, 대한심부전학회와의 공동세션을 통해 다학제 협력 모델을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폐고혈압은 통합된 진단코드로 분류되어 있다. 정부의 전문질환군 지정 기준은 수술·시술 중심이기 때문에 고난이도 약물 치료가 핵심인 폐동맥고혈압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폐고혈압 전문센터의 유무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진료체계 개편은 생존율 향상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해외에서 이미 표준 치료로 사용되는 신약들이 국내에서도 점차 허가 및 보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일부 약제는 급여화를 위한 평가 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조만간 국내 폐고혈압 치료 옵션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회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유연한 심사와 폐고혈압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 부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대국민 인식개선 활동인 '폐, 미리(Family) 희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기 인식을 위해 의료진 교육자료 개발은 물론, 일반인을 위한 질환 정보 영상도 제작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 중이다. 정 회장은 “폐고혈압은 더 이상 난치성질환으로 방치돼서는 안 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실질적 대응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학회는 앞으로도 환자, 정부, 전문가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폐고혈압은 세계 인구의 1%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는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폐고혈압의 한 종류인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약 6000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폭우 지난 후 ‘씻고, 끓이고, 삶고, 말리고’ 더 철처히

물 폭탄을 퍼붓는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크고 작은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 항시 전염병의 발생이 우려되는데, 다음 주부터는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수해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세균·바이러스·곰팡이가 더욱 창궐할 전망이다. 몸도 마음도 파김치가 될 지경인 만큼, 감염병 예방과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감염병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와 국민에게 감염병 예방홍보, 발생 감시강화 및 모기 등 매개체 방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해 감염병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장관감염증, A형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 △물 웅덩이 등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으로 인한 모기매개감염병(말라리아, 일본뇌염)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노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렙토스피라증·눈병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우선적으로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의 작업 시에는 장화를 신고 방수장갑(고무장갑)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종료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조리 전·후와 식사 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하고, 안전한 물(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과 익힌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한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식재료 세척 등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며, 오염된 물이 닿거나 일정시간(약 4시간) 이상 냉장이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폐기하여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모기 유충 서식지인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하고, 매개모기가 주로 흡혈하는 야간(밤 10시∼새벽 4시)에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모기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내로 모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 점검한다. ◇호우 뒤 폭염 예보…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창궐 '경고등' 렙토스피라증은 균에 감염된 쥐 같은 설치류·가축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등을 통해 전파되며, 특히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는 유행성 각결막염 등 안과 감염병은 호우나 장마로 습도가 높아지면 원인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생존성이 높아져 더욱 주의가 요구 된다. 유행성 눈병은 △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수건, 베개, 안약 등 함께 사용하지 않기 △눈이 불편한 경우 손으로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받기 △환자는 사람이 많은 곳 피하기가 4대 수칙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수해발생 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물·음식물 섭취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발생 시 전파를 막기 위하여 발열·설사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보건소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수해를 입었을 때 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 감염병 예방수칙이다. 하나, 손 자주 씻기다. 특히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에는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를 한다. 둘, 끓인 물이나 안전하게 포장된 물을 마신다. 셋, 음식물 용기가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 세척 혹은 폐기한다. 넷,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다. 다섯, 집주변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제거, 야간 외출자제, 가정 내 모기장 사용,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섯, 침수지역에서는 작업 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방수복, 장화, 방수장갑 활용) 노출된 경우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일곱, 눈이 불편할 경우 손으로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 여덟, 발열·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고, 집단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보건소에 꼭 신고한다. ◇수해복구 작업 시 잦은 찰과상, 봉와직염 주의해야 수해 지역 복구 작업시 찰과상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상처부위 소독이 미흡한 경우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봉소염(봉와직염)이 잘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및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봉소염은 주로 다리에 잘 발생하며 국소적으로 붉은 홍반·압통이 있고 심한 오한·발열이 있은 후에 홍반이 뚜렷해지면서 주위로 급격히 퍼진다. 만지면 따뜻하게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누를 때 들어가고 압통과 통증이 있다.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화농되어 단단한 결절처럼 되었다가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물집은 고령이나 당뇨병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치료 기간이 더 길다. 봉소염 증상이 심해져서 주변으로 퍼지면 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 온몸에 열이 나면서 춥고 떨리는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에 무좀이 있거나 림프부종이 있을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으며, 합병증으로 피부 괴사, 패혈증, (고름이 터져 관절로 들어가는) 화농 관절염, 골수염, 사망 등이 올 수 있다. 장마를 전후해 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 곰팡이균 감염이 급격하게 번져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곰팡이에 의한 진균성 피부염은 습진 등과 혼동하기 쉽지만 치료법이 다르므로 잘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피부자극에 의한 피부염도 잘 생긴다"면서 “피부를 깨끗하게 씻고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피부 감염병 및 접촉피부염 등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깨끗이 씻고 물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면으로 된 양말을 신고, 발에 땀이 많이 날 경우에 는 양말을 자주 갈아 신는 것도 좋다. 곰팡이균은 발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신체 다른 부위에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 등 질환 부위를 만진 손으로 다른 부위를 만지면 안 된다. 만진 후에는 깨끗이 씻어주고 발수건은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구두나 운동화도 일광소독을 주기적으로 하여 잘 말리도록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세라젬,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전략적 협력…북미 진출 속도

세라젬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서울타운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AMCHAM Korea) 회장 겸 대표이사와 공식 미팅을 진행하고, 한·미 양국 간 웰니스 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세라젬의 북미 시장 확대 전략에 암참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산업 정책 지원 역량을 접목함으로써, 양측 간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 성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라젬은 최근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미팅은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양측은 향후 △세라젬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네트워크 차원의 협력 △헬스케어 분야 유력 기업과 투자자와의 전략적 연계 △미국 내 주요 산업 박람회·정부 주관 협력 행사 공동 참여 등의 협력 방안들을 지속 논의할 계획이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세라젬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표 K-헬스케어 기업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암참은 글로벌 진출, 규제 대응, 투자자 네트워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라젬의 성장을 전방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는 “이번 만남은 세라젬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로 암참과의 협력은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서 세라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SK매직→SK인텔릭스 ‘간판 교체’…렌탈·AI ‘양날개’ 전략

국내 가전업계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가전 렌탈업체 SK매직이 SK인텔릭스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매직은 이사회를 개최해 SK인텔릭스로 사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016년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사모펀드(PEF)로부터 동양매직을 인수해 SK매직을 출범시킨 지 9년 만에 간판 교체다. 변경된 사명은 영단어 '인텔리전트'(Intelligent, 지능적인)와 무한한 확장성을 뜻하는 알파벳 '엑스'(X) 결합한 것이다. 최근 SK인텔릭스가 기존 렌탈 사업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AI분야 육성에 공들이는 만큼, 두 사업을 포괄하는 이름으로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지난해부터 SK네트웍스는 'AI컴퍼니로의 진화'를 미래 비전으로 삼고, 기존 사업 재편과 함께 신사업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모회사와 궤를 같이해 종합 렌탈기업 색채가 강했던 SK매직도 핵심 카테고리를 정리하는 등 혹독한 포트폴리오 다이어트를 단행했다.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을 처리하는 것이 골자였다. 지난해 SK매직이 환경가전·매트리스 제품군을 제외한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일부 주방가전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동시에 식기세척기·음식물처리기·안마의자 등 저수익 생활가전 사업도 정리했다. 고강도 사업 리밸런싱을 거쳐 SK인텔릭스는 가전 렌탈 중심의 SK매직, AI 기술 기반의 신규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주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 SK매직은 기존 환경가전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헬스 워터 등 새 혁신 제품 카테고리를 추가해 헬스 플랫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 등장한 나무엑스는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 대상으로 AI 제품·서비스 도입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3월 관련 연구조직으로 AI성장실도 일찌감치 신설해 연구 개발에 한창이다. 올 하반기 중 첫 작품인 웰니스 로봇도 공개할 계획으로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다. 해당 제품은 공기청정·안면 인식을 통한 생체정보 측정·대화형 서비스 등 각종 기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 중심의 확장형 플랫폼'을 표방하는 만큼 향후 고객 생활 스타일을 고려해 수면관리·반려동물 케어 등 각종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SK인텔릭스는 올 2월 일찌감치 미국 델라웨어주에 나무엑스 법인도 세울 만큼 글로벌 공략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초기 전략 시장으로 미국·말레이시아를 설정하고, 현지화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일본 등으로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해 초기 판매와 서비스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거점 설립도 병행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며 “말레이시아는 기존 유통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연내 합작법인 설립으로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소변 산성도 재보면 방광암 재발 엿보인다

비(非)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방광 벽의 근육층까지 퍼지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암으로, 전체 방광암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후 BCG(결핵균 유래 면역치료제)를 방광 안에 주입하는 보조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BCG 치료 후에도 약 40%의 환자에게 방광암이 재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이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지표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산성 환경은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면역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BCG 치료 역시 이러한 산성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방광 내 산성도가 실제로 치료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방광암 절제 수술 후 BCG 치료를 받은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57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치료 전 소변이 pH 5.5 미만인 경우를 '산성 소변군', 이상인 경우를 '비산성 소변군'으로 나눠 방광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산성 소변군의 재발률은 42.4%, 비산성 소변군은 33.8%로 확인돼 BCG 치료 후 재발률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 흡연력, 종양의 크기 및 개수 등 다른 재발 위험인자를 함께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산성 소변은 방광암 재발 위험을 약 45%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철 교수는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소변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방법으로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환자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방광 내 산성도를 조절함으로써 BCG 치료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은평성모병원, 수도권 서북부 로봇수술 거점병원 도약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은 13일 “개원 6년 만에 로봇수술 4000례를 돌파하며, 고난도 수술 역량을 갖춘 첨단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이번 성과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 로봇수술 거점병원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2대를 기반으로 고난도 암 수술과 장기이식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수술까지 적극적으로 수행해 온 결과다. 로봇수술센터는 개소 초기부터 고난도 술기를 요구하는 암 수술에 집중해 왔다.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위암 등 1000건 이상의 암 수술에 최소침습 기술을 활용한 정밀 수술을 시행하며 해당 장기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암 수술 영역으로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 중이다. 식도암의 경우 위장관외과 의료진이 직접 로봇수술을 수행해 위암과 식도암이 동시에 발생한 환자에게 더욱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두경부암(경구암, 편도암, 인후암)의 경우에도 구강 내 협소한 부위에 정밀하게 접근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임에도 활발히 적용하고, 갑상선암 역시 구강 내 접근을 통한 로봇수술로 흉터 부담을 줄여준다. 은평성모병원은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로봇수술 적용이 활발하다. 2023년 7월 국내 최초로 뇌사자 로봇 신장이식에 성공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생체 공여자를 통한 로봇 신장이식까지 성공했다. 이로써 뇌사자와 생체이식을 아우르는 로봇이식 시스템을 확립했다. 여성 난임의 원인 질환 중 크기가 매우 크거나 수술이 까다로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병변을 정밀하게 절제하는 동시에 자궁 보존과 기능 유지에 주력함으로써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생식능력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방광암 수술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암 병변 절제 후 요로전환술까지만 진행되지만 은평성모병원은 신방광조형술까지 함께 시행함으로써 환자가 수술 이후에도 보다 자연스러운 배뇨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통 배를 갈라 진행되는 복벽 탈장수술에서도 로봇을 이용한다. 남궁정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개원 6년 만에 로봇수술 4000례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환자 한분 한분을 위해 헌신해 온 로봇수술팀 의료진 모두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어렵고 힘든 수술에도 주저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활 명의’ 한양대병원 김미정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재활 명의'로 손꼽히는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가 발달장애인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약 30년 동안 발달장애인 교육·진료 및 치료에 헌신하며, 한양발달의학센터가 보건복지부 지정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초기 운영모델을 설계하고, 유관 진료과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발달장애인의 내원 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 연계를 강화하고,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마련해 높은 만족도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언어지연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전문적 언어중재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이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과 사회적 적응력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줬다. 의료진·언어치료사·임상심리사·작업치료사 등 다학제 전문가들과 협력해 정기적인 사례 회의를 이끌며,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치료·지원 체계를 발전시켜왔다. 김 교수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병원에 오기까지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진료 개선을 통해 이들의 삶이 한층 나아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재활과 소아재활, 그리고 통증재활 및 스포츠의학 분야 최신 치료를 개척해왔다.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 줄기세포를 통한 뇌성마비 치료 등의 연구와 임상 적용에도 매진했다. 2004∼2011년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및 병원 임상과장을 역임했는데, 최연소 주임교수 보직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06년엔 장애인국가대표 팀닥터, 2007년부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의무위원과 2008년부터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상임이사로 활동했다. 2010년 노인재활의학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3년 8월에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팀닥터 및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으로 위촉됐다.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임상노인의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등 학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협, 국토부 앞 궐기대회 “졸속입법 철회하라”

대한한의사협회 중앙회와 시도시부는 지난 1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300여 명의 한의사 회원이 모인 가운데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중부권역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한의사들은 △ 기습입법 중단, 치료권 침해하는 8주 제한 폐기하라 △셀프심사 아웃, 환자 건강권 보장하라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료권 박탈행위를 중단하라 △국민건강 외면하고, 보험회사 배불리는 국토부의 기습 입법예고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토교통부를 성토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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