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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태아진단클리닉, 예약 없어도 “OK”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병원장 김영탁) 산부인과 태아진단클리닉은 30일 “오전에 내원하면 당일 검사 후, 익일 결과를 알려주는 '원데이 원스톱 융모막·양수검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임신부가 오전11시30분 이전까지 병원에 내원하면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대학병원 산과 교수진이 직접 상담 후, 융모막검사 혹은 양수검사가 당일 가능하다. 염색체 이상의 80%를 차지하는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삼염색체 이상 여부는 검사 다음날 오후 5시 이전에 진단받을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산부인과 임상유전학 인증의가 신속하게 전문 상담을 진행한다. 염색체 이상 아기를 가진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부모에게 염색체 구조 이상(전좌, 역위 등)이 있는 경우 등에서는 융모막 혹은 양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부인과 장지현 과장은 “최근 고령임신, 다태임신 등 고위험 임신부가 증가하면서 산전진단검사에서 신속한 결과 안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임신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삼염색체 이상 여부는 최대한 빠르게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임상유전학, 희귀질환 전문의를 포함한 산부인과, 난임, 소아청소년과 교수진들이 태아산전진단 다학제 진료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산전유전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모여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움을 통해 산전유전상담의 최신 지견을 교류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암 예방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건강한 일상’

세계적 암 역학 및 예방의학의 권위자, 유근영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생활 속 암 예방 백서 '암을 이기는 습관'(포르체 출판사)을 펴냈다. 이 책에서 한국 암 역학 연구의 산증인이자 암 예방의 길을 닦아 온 저자는 '암의 가장 강력한 치료법은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국립암센터원장, 중앙보훈병원장, 국군수도병원장 등을 비롯, 아시아태평양암예방기구 등 주요 학회장을 지내며 축적한 역학 연구와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을 과학적 근거로 명확히 설명하고 독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건강 지침을 제시한다. 한국인 코호트(특정 연구집단) 연구와 아시아 공동 연구 등 대규모 역학 자료를 근거로,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암 예방과 관리의 해답을 담았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암 예방과 극복에 관한 의학적 전문성과 실용성을 가진 건강 지침서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자체를 예방하는 것은 건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암 예방의 핵심을 '생활 속 선택'에서 찾는다. 식탁 위에서의 소금과 기름 사용, 고기와 채소의 균형, 콩과 같은 식품의 적절한 섭취 등 구체적 식습관 변화가 위암·대장암·유방암 등 주요 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다양한 연구 사례와 통계로 보여 준다. 여기에 덧붙여 암 예방에 좋은 음식, 4주간 실천 플랜 등 바로 적용 가능한 실천법들을 제공한다. 특히 중장년층과 암 가족력이 있는 독자들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다. 유 명예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음주·흡연의 철저한 관리, 자외선과 환경적 발암 요인 회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면역 체계 강화와 염증 감소로 이어져 암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면서 “암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막을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우리금융-사랑의달팽이, 제20회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 개최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오는 11월 2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우리금융·사랑의달팽이 제20회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히스토리(History)를 주제로 교향곡·탱고· K-Pop 등을 가미한 클래식의 하모니로 꾸며지며,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20회를 맞아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 34명이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가수 김태우가 클라리넷앙상블과 협연으로 '사랑비'와 '촛불하나'를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배다해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도 게스트 출연한다. 방송인 안현모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가 진행을 맡는다. 가수 김태우와 배다해, 방송인 안현모 모두 재능 기부로 참여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2023년부터 '우리루키(Look&Hear)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 및 청소년을 지원해 왔다. 지난 2년 동안 335명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외부장치 교체,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운영을 지원하며 청각장애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적응과 대중인식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루키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받은 단원들도 이번 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연주회는 전석 무료 초대이다.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사랑의달팽이 이행희 회장은 “클라리넷앙상블은 2003년 창단해 2004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코로나가 극심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면서 “34명의 단원들이 20번째 무대를 앞두고 주중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해 최고의 무대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지난 2000년 2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을 시작으로 전국의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외부장치 교체, 보청기를 지원하며 소리를 찾아주고 있다. 소리를 찾게 된 청각장애인에게는 클라리넷앙상블과 옥탑방달팽이 단원 활동, 멘토링, 직업 체험, 커뮤니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부터 한국가이드스타가 실시한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효율성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아이들 응급질환, 명절 연휴에 더 바짝 주의해야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아플지 몰라 불안해하기 쉽다. 특히 아이가 주거지가 아닌 명절에 방문한 새로운 지역에서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부모의 불안과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당황하기 쉽다. 하지만 이럴 때 지나치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119에 연락하고 가까운 소아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영유아가 소아 응급실을 찾는 주요 원인은 발열, 복통, 구토 등 소화기 증상,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순이고, 손상으로는 낙상, 운수사고, 부딪힘, 중독이나 화상 순으로 빈번하다. 발열의 대표적인 원인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고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종양이다. 발열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폐렴, 모세기관지염, 위장염, 수족구병, 구내염, 뇌수막염, 요로감염 등이다. 발열은 직장 체온 38℃ 이상인 경우다. 직장 온도가 가장 정확하나 검사 방법의 불편함 때문에 최근에는 고막 체온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정확한 고막 체온측정을 위해서는 탐침이 귓구멍에 충분히 삽입되어 감지기가 고막과 마주 되어야 한다. 열이 날 때에 경련이 동반되는 '열성 경련'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열성 경련은 15∼30분 이상 지속되면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그 외에 3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38℃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발열과 함께 아이가 축 늘어져 활기가 없을 때, 발열이 4∼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영유아라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 발열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열 외에도 아이가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할 때,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일 때, 자다가 깰 정도의 심한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계속 처지거나 의식 저하가 있을 때, 흉통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지속될 때, 반복적으로 경련 발작이 있을 때이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적은 양의 수분 부족만으로도 쉽게 탈수가 발생한다. 잘 먹지 못하여 탈수가 발생하면 쳐지는 모습을 보이며 소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심한 경우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물이나 경구용 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주스나 이온 음료의 당 성분이 저혈당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절에는 다양한 음식과 환경 변화, 장거리 이동 등으로 인해 소화불량, 알레르기, 안전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성묘에 갔다가 벌레에 물려 침이나 독이 남아있으면 제거하고, 호흡곤란 또는 얼굴이 창백할 경우 바로 119에 연락한다. 야외에서는 아이를 직사광선이나 차 안에 방치하지 말고, 얼굴이 붉어지고 축 처지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수분을 조금씩 마시게 한다. 아이가 낙상이나 사고로 다쳤을 때, 골절이나 목 또는 허리 부상 등이 의심되면 움직이게 하지 말고 119에 연락한다. 대가족이 모여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음식이나 다른 이물질이 아이의 목에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음식은 잘게 썰고 천천히 먹이며, 아이가 움직이거나 웃으며 먹지 않도록 지도하여 예방한다. 만약에 음식이나 다른 이물질이 아이의 목에 걸렸을 때에는 신속하게 기도를 확보하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한데, 자신이 숙지하지 못했거나 불안하다면 신속하게 119에 연락하여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1세 미만 영아는 아이 얼굴이 아래로 가도록 팔에 엎드리게 하고,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를 5회 두드리고, 이후 아이를 바로 누인 후 양쪽 젖꼭지 선보다 약간 아래 부위를 두 손가락으로 5회 빠르고 강하게 눌러준다. 이 두 동작을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1세 이상 소아가 말을 할 수 없거나 숨을 쉬지 못하면 하임리히법(복부 밀어올리기)를 한다.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쪽 주먹을 쥐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얹어 배꼽과 갈비뼈 사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데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필요시 환자의 등을 앞으로 숙이게 하여 등을 두드리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다. 아이 입속 이물질이 보일 때만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빼내고, 보이지 않으면 억지로 꺼내려 하지 않는다. 응급실 방문 후 집에 돌아온 뒤에도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에게 받은 처방약이나 치료 지침을 정확하게 따르고, 약 복용 시간과 용량을 지켜야 하며, 소아의 증상이나 상태 변화를 기록해 두면 추후 진료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축 처지거나, 의식이 흐려짐, 경련, 반복되는 구토, 호흡 곤란, 경련 발작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다시 병원을 방문한다. 특히 △3개월 이하 영아가 열이 날 때 △반복되는 구토로 물이나 음식을 먹지 못하여 소변을 8시간 넘게 보지 않아 탈수가 의심될 때 △ 호흡곤란·청색증(입술이 파래짐)을 보일 때 △경련 발작을 보일 때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하거나, 복통과 함께 창백함·축 처짐·반복 구토·피가 섞인 대변이 동반될 때 △외상·골절·머리손상으로 의식 저하·계속되는 두통·구토·경련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연휴 전 방문할 지역의 응급실, 당직의료기관 연락처와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빠르게 대처하는데 유용하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대처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을 믿고, 약 복용 및 위험 징후 등을 잘 숙지하는 것이 위급한 상황으로 악화되는 상태를 막고, 아이가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추석 성묘·벌초 시 ‘쯔쯔가무시병’ 주의보

최근 가천대 길병원을 찾은 68세 여성 환자는 과수원에서 감을 따던 중 갑자기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그냥 환절기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며칠을 버티다가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을 방문했다. 진료 과정 중 환자의 겨드랑이 피부에서 검은 딱지가 발견됐고, 혈액검사 결과 '쯔쯔가무시병'으로 확진됐다. 다행히도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투여한 후 빠르게 호전돼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이 여성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폐렴이나 신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가을철 성묘와 벌초 그리고 단풍 놀이 등으로 야외 활동이 한창인 요즘, 무심코 들어간 풀숲에서 우리 건강이 위협 당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추석을 전후한 가을철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작은 벌레'라는 뜻처럼, 진드기 유충을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의미한다. 이 병은 리케치아과에 속하는 세균인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은 주로 풀이나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면서 이뤄진다. 농작업이나 벌초, 성묘, 도토리와 밤 줍기, 등산과 같은 일상적인 야외활동 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전체 환자의 대다수가 9월부터 11월 사이인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3년간 환자의 74.3%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이는 진드기의 밀도가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9월부터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추석 전후로 농촌과 산간지역에서 가장 많다. 논과 밭, 과수원, 등산로 주변 풀숲이 대표적인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농촌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주로 발견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등산이나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 증가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도시 거주자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전통적으로 한정됐던 유행 시기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된 뒤 보통 6일에서 1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는 갑작스러운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을 호소한다. 특히 환자의 약 90%에서는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데, 이를 가피(eschar)라고 한다. 가피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허리, 복부 주름 등 피부가 얇고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하며, 쯔쯔가무시병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가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감별 진단이 어렵다.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이 동반되거나 수막염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비교적 항생제 치료 효과가 좋은 질환이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 특히 독시사이클린을 사용하면 대체로 호전된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뇌수막염, 폐렴, 신부전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고령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야외활동 이후 두통과 발열, 오한 등 심한 감기 증세가 나타나거나 벌레에 물린 흔적이 확인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진드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생활 속 예방이 최선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 팔,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고,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업이나 활동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샤워를 해 피부에 붙은 진드기를 제거하고, 착용했던 작업복이나 속옷, 양말 등을 즉시 세탁해야 한다. 또한 유행 시기에는 갑작스러운 발열이 나타나면 반드시 진드기 물린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작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 바로 샤워와 세탁을 하는 등 예방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야외활동 후 갑작스러운 고열이나 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작은 벌레가 옮기는 질병이지만, 그 결과는 결코 작지 않다.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조기 진단과 예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풍이 물들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 건강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를 경계하며 예방의식을 갖는 것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새책] 응급의학과 의사 최석재의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

충남 아산시 소재 아산충무병원 응급의학과 최석재 과장은 의학 유튜브 활동으로 유명한 응급의학과 전문의이다. 밤낮 없이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돌볼 뿐 아니라 대한응급의학회와 대한응급의학의사회에 주요 역할도 수행하는 등 부지런하게 의료의 일선에서 뛰고 있다. 그가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 제목의 새책(21세기북스 펴냄)을 통해 '중년 이후,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확실한 방법'을 제시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 책은 예고 없는 뇌졸중, 젊은 심근경색, 조용히 다가오는 암과 당뇨 등에 대비해 '골든 타임' 30가지를 사수하는 응급의학 설명서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응급실에서 긴 기간을 보낸 필자는 환자들을 살리며 한 가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돌연사는 오래전부터 몸이 보내온 신호의 결과이며, 우리는 그 신호를 놓친 채 '마지막'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곤 한다는 사실이다. 이 무력감을 끝내기 위해 최 과장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여러 질환과 근본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한 권에 정리했다. 무엇을, 왜,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특정 증상부터 거슬러 올라가 꼼꼼히 밝혀낸다. 책의 큰 줄기는 '마지막 신호'를 조기에 읽고 제때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있다.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는 가슴 통증을 구별하는 방법, 뇌졸중의 빠른 대처 방법, 처방 약물의 올바른 사용, 습관 교정을 통한 근본 원인 해결까지 고루 담았다. 책의 1장에서는 심혈관 질환을 다루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 생사를 가르는 심장의 신호를 정확히 읽도록 돕는다. 2장은 뇌혈관 질환의 발병 과정을 사례와 수치로 보여 준다. 한쪽 팔다리의 급격한 힘 빠짐, 얼굴 비대칭, 말 어눌함 같은 전형적 전조를 서술하고, FAST(Face, Arm, Speech, Time) 법칙을 기억해 현장에서 즉시 대응하도록 독려한다. 3장은 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발생 요인을 다루며 일상 맥락 속에서 암을 예방하도록 돕는다. 4장은 생활습관과 만성대사질환을 연결한다. 고혈압·고지혈증·지방간·당뇨병·비만을 하나의 연쇄로 보고, 식습관과 활동량이 어떻게 대사 교란을 일으켜 심뇌혈관질환과 암의 위험까지 키우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5장은 응급실과 멀어지는 실천적 지침을 담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기고] 노인 우울증과 자살률 높이는 관절염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노인의 빈곤율, 우울증, 그리고 자살률은 OECD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인구구조나 정신건강 문제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그 중심에,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중대한 변수, 바로 '관절 질환', 특히 관절염이 있다. 관절염은 흔히 '노화에 따른 통증' 정도로 취급되지만, 이는 심각한 과소평가다. 관절염은 초고령 사회에서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동시에 유발하는 '사회적 질환'이며, 더 이상 단순한 정형외과 질환으로만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 2024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관절염을 앓는 고령자의 약 15%가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비환자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문제는 단지 통증이 아니라, 그로 인해 외출이 줄고,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결과적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통증에 대한 인식과 감정 반응이 더 강해, 관절염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관절염은 만성통증 → 활동 제한 → 사회적 고립 →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병리적 흐름을 가진다. 우울증을 넘어, 관절염은 노인 자살률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2011년 국제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된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의 5.6%가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을 경험했으며 이는 비환자군(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자살 위험은 우울증 동반 여부, 통증 지속 기간, 그리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따라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거동의 어려움이 곧 정신적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절염은 낙상의 주요 위험인자다. 낙상은 대퇴골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대퇴골 경부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약 10.7%, 85세 이상에서는 20%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골절 때문이 아니다. 골절 이후 장기 침상 생활 → 폐렴, 욕창, 근감소증, 우울증 → 사망이라는 연쇄적 경로 때문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에서 관절병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는 현재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을 추진하며 재가노인의 건강 유지를 위한 모델을 실험 중이다. 하지만 통합돌봄에서 정형외과적 개입은 여전히 부족하다. 낙상 예방은 통합돌봄의 핵심인데, 그 중심에는 관절 건강 유지, 근력 강화, 보행 안정성 확보라는 정형외과적 과제가 놓여 있다. 이것은 단순 방문간호, 물리치료 수준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바로 여기서 지역의 관절 전문병원이 통합돌봄의 핵심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정형외과 기반의 낙상 예방, 맞춤형 운동 처방, 고위험군의 조기개입을 통해 우울증·자살·사망률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임상적 거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절 분야는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차 병원을 대상으로 '2차 중점병원' 및 '필수특화분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관절 분야는 소외되어 있다. 암, 심혈관, 중환자 치료 등에 비해 정형외과 관절 치료는 경증 진료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관절염은 노인의 우울증과 자살률, 낙상과 사망률에 직결되는 사회적 질환이다. 질병 부담은 낮지만, 삶의 질과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관절염은 생존과 연결된 문제다.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관절염을 단순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고령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공공의 전략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관절 전문병원은 통합돌봄 체계 속에서 예방적 역할을 강화하고, 중증으로의 이행을 줄이며, 정신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기반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 이제는 보건의료정책, 지역보건기획, 건강보험 구조 모두가 이 질환의 '사회적 무게'를 제대로 인식하고, 관절 분야를 필수특화과목으로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다. 글·대한전문병원협회 권세광 학술위원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양대류마티스병원, APLAR ‘우수센터’ 인증 획득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원장 김태환)은 26일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APLAR)로부터 우수센터(Center of Excellence) 인증을 최근 획득하며 국제적 권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 인증은 APLAR 위원회 심사를 거쳐 △연구(Research) △환자 진료(Patient Care) △교육 및 훈련(Training & Education) 등 3대 부문에서 지속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기관에 수여된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2025년 9월부터 2028년 8월까지 3년간 그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APLAR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류마티스 질환의 진단, 치료, 연구 수준 향상을 목표로 활동하는 권위 있는 학회다. 이번 인증서에는 츠토무 타케우치(APLAR 회장, 2023∼2025)의 서명이 담겨 국제적 공신력을 더했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류마티스질환 전문병원이다. 다학제적 진료 체계와 선도적 연구, 전문 의료인 양성을 이끌어 왔다. 특히 환자 중심의 진료와 학문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의학 교육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김태환 병원장은 “이번 APLAR 우수센터 인증은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환자 중심 진료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재 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류마티스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와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큰 희망을 주는 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성묘·벌초 시 ‘쯔쯔가무시병’ 주의보

최근 가천대 길병원을 찾은 68세 여성 환자는 과수원에서 감을 따던 중 갑자기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그냥 환절기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며칠을 버티다가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을 방문했다. 진료 과정 중 환자의 겨드랑이 피부에서 검은 딱지가 발견됐고, 혈액검사 결과 '쯔쯔가무시병'으로 확진됐다. 다행히도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투여한 후 빠르게 호전돼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이 여성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폐렴이나 신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가을철 성묘와 벌초 그리고 단풍 놀이 등으로 야외 활동이 한창인 요즘, 무심코 들어간 풀숲에서 우리 건강이 위협 당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추석을 전후한 가을철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작은 벌레'라는 뜻처럼, 진드기 유충을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의미한다. 이 병은 리케치아과에 속하는 세균인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은 주로 풀이나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면서 이뤄진다. 농작업이나 벌초, 성묘, 도토리와 밤 줍기, 등산과 같은 일상적인 야외활동 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전체 환자의 대다수가 9월부터 11월 사이인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3년간 환자의 74.3%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이는 진드기의 밀도가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9월부터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추석 전후로 농촌과 산간지역에서 가장 많다. 논과 밭, 과수원, 등산로 주변 풀숲이 대표적인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농촌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주로 발견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등산이나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 증가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도시 거주자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전통적으로 한정됐던 유행 시기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된 뒤 보통 6일에서 1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는 갑작스러운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을 호소한다. 특히 환자의 약 90%에서는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데, 이를 가피(eschar)라고 한다. 가피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허리, 복부 주름 등 피부가 얇고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하며, 쯔쯔가무시병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가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감별 진단이 어렵다.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이 동반되거나 수막염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비교적 항생제 치료 효과가 좋은 질환이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 특히 독시사이클린을 사용하면 대체로 호전된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뇌수막염, 폐렴, 신부전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고령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야외활동 이후 두통과 발열, 오한 등 심한 감기 증세가 나타나거나 벌레에 물린 흔적이 확인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진드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생활 속 예방이 최선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 팔,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고,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업이나 활동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샤워를 해 피부에 붙은 진드기를 제거하고, 착용했던 작업복이나 속옷, 양말 등을 즉시 세탁해야 한다. 또한 유행 시기에는 갑작스러운 발열이 나타나면 반드시 진드기 물린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작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 바로 샤워와 세탁을 하는 등 예방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야외활동 후 갑작스러운 고열이나 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작은 벌레가 옮기는 질병이지만, 그 결과는 결코 작지 않다.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조기 진단과 예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풍이 물들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 건강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를 경계하며 예방의식을 갖는 것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정낙균 교수,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 취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정낙균 교수(소아청소년과)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이번 9월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정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소아청소년과 임상과장, 의료윤리사무국장, PI실장 등을 역임하며 환자 진료와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식등록위원회 위원장, 총무이사, 재무이사 등을 맡아 학회 운영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 소아혈액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1500여 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등 난치성 혈액질환의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선도하며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22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학술공로상, 2023년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정 이사장은 “혈액암 환자와 가족에게 최상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의 임상 및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더 강화하겠다"면서 “활발한 국제 학술 교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지닌 대한민국 조혈모세포 분야의 경쟁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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