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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주사 보다 중요한 건 정기적인 진료”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량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통계를 보면, 2024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162만1154건으로 2020년(89만5011건) 대비 81% 늘었다. 같은 기간 처방액도 596억원에서 1592억원으로 2.6배(166.8%) 규모로 커졌다. 키 성장 열풍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황진순 전 회장(닥터황성장클리닉 원장)은 3일 “성장치료에서는 환자의 의학적인 검사, 특히 정확한 약제 검사와 성장판 검사 판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무분별한 성장호르몬 주사와 건강보조제 의존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장호르몬을 남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이 불필요한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성장판 촬영과 추적관찰로 판단할 수 있어요. 사춘기 때는 아이들의 신체성장 환경과 정신심리적인 다양한 변화가 있으므로, 6개월에서 최소 1년 이내에 한 번은 꼭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권합니다." 황 전 회장은 “성장치료에서 부모들의 과도한 기대가 영양제와 보조제를 찾게 한다"면서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영양제 섭취는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의 골든타임을 말해 본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며 “이때 성장에 대해 진찰을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으나 늦더라도 사춘기 동안 성장이 잘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아주대병원에서 소아내분비 교수로 재직해 오면서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 및 과장, 아주대병원 의학유전학과 과장 및 소아청소년성장비만센터 센터장, 아주대의료원 교육수련부장, 첨단의학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 대한소아내분비학회 13대, 14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소아내분비 논문 100편 이상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생활 등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줄이고 너무 과도한 영양을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런 식습관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의무입니다.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하루에 30분 내외의 야외 활동을 통한 적당한 운동과 최소한 8시간 이상의 적절한 수면 등을 하는 생활 습관에도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청담 우리들병원 신상하 병원장,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

보건복지부 지정의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은 2일 “신경외과 전문의 신상하 병원장이 난치성 요통 및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요추 천골 변성과 최외측 신경근 압박에 최소침습 내시경 감압술로 효과적으로 치료한 사례를 최초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연구논문 '요천추 이행성 척추'(LSTV, Lumbosacral transitional vertebra)로 인한 파아웃 증후군에 대한 내시경 극외측 감압술' 이 국제학술지에 최근 등재됐다. 요천추 이행성 척추는 제 5번 요추의 횡돌기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천골 돌기와 거의 붙어 신경근을 압박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공 사이에서 디스크가 탈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최외측 신경근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요천추 이행성 척추는 미세현미경 감압술이나 척추유합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논문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시술로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를 보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보존요법에도 호전되지 않고 극심한 통증이 지속돼 내원한 44세 여성환자에게서 좌측 요천추 이행성 척추를 발견했고 부분마취 하에서 최소침습 내시경 감압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치료 후 통증이 즉시 완화되었으며 시술 당일 보행이 가능했고 2주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추가적인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가 필요 없었으며 2년 추적관찰에도 신경감압이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하 병원장은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치료술이 발전하면서 어려운 케이스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면서 “절개가 필요 없고 부분마취 하에서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경 손상 같은 후유증 위험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가위 건강] 스마트폰과 함께 숙인 고개, 거북목증후군이 ‘야호’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면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뉴스나 동영상을 시청하고, 업무까지 진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목 건강을 해치고,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기는 태어나서 처음에는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이 시기에 고개는 보통 숙여진 상태로 땅을 보고 다닌다. 하지만 생후 3개월이 지나면 목을 들면서 목 가누기를 한다. 우리 몸은 이때부터 척추 만곡(곡선)을 이루고, 목은 C자의 반대 형태를 이룬다. 이래야 전방에 장애물을 잘 확인할 수 있고 목을 들어 하늘도 볼 수 있다.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 박종혁 과장(신경외과)은 “앉거나 서서 스마트폰을 볼 때 대부분 시선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향하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면서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으면 뒷목에 긴장을 주고, 이는 통증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목은 머리를 받치는 기관인데 머리는 몸에서 부피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와 무게를 가지고 있다. 인류는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머리를 최대한 고개를 들어 뒤쪽으로 위치시켜 가슴과 일직선상에 위치하도록 진화해왔다. 이는 흉추와 요추로 상체와 머리의 무게를 분산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목에 적은 부담을 주게 되는데, 우리가 목을 숙여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상대적으로 머리의 무게가 상체 앞부분에 위치하게 되어 목이 떠받치는 머리의 무게는 거의 두세 배 이상이 된다. 척추센터 박종혁 과장은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는 상대적으로 앞에 위치한 머리의 무게를 목의 후방 근육이 경추와 머리를 당겨주어 지탱하게 되고 이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목의 후방 근육의 긴장과 피로도가 증가하고, 다시 원래의 위치로 머리와 목이 돌아와도 통증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거북목증후군은 거북이의 움츠린 목의 자세라 하여 태초 인류의 자연스러운 C자형 곡선의 반대로 형성되는 곡선이고, 역C자형 곡선 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박 과장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이 되면, 머리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앞으로 이동하고, 이러한 머리를 떠받치기 위한 목의 후방 근육의 긴장과 힘이 증가한다. 따라서, 앉아서 책을 보거나 서서 걸어 다니기만 해도 목이 피곤하고, 통증이 올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은 스마트폰을 보는 것과 같이 고개를 숙이고 생활하는 습관과 자세가 고착화되면서 발생한다. 박 과정은 “따라서 올바른 자세와 습관이 중요하고, 거북목증후군이 시작되었거나 목 통증이 발생하였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한 의료전달체계 위한 재택의료 정책 방향은?

대한재택의료학회(이사장 박건우, 고려대 의대 신경과 교수)가 오는 11월 2일 서울 삼정호텔 라벤다홀에서 '2025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건강한 의료전달체계를 위한 재택의료의 정책 방향'을 주제로, 재택의료의 현황을 점검하고 제도적·정책적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학회는 밝혔다. 오전 세션은 '일차의료기관의 방문진료 활성화 방안'이 주제이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고상백 교수가 의료정책연구소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충형 서울봄연합의원 원장이 지역의사회 방문진료센터 모형을 제안한다. 이어서 김주형 재택의료학회 이사(집으로 의원 원장)가 방문진료센터 모형의 문제점을 짚고, 홍미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장이 돌봄통합 지원법에서 방문진료가 가지는 역할을 다룬다. 이후 진행되는 패널토의에는 보건복지부 유정민 과장, 심평원 홍미영 부장, 노원구 의사회 조현호 회장,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가 참여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세션은 이건세 회장(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예방의학)이 좌장을 맡는다. 이어서 진행되는 오후의 첫 세션은 '재택의료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신경과적 난제'를 주제로 구성된다. 최호진 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과)가 치매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행동심리증상(BPSD)을, 이상범 이사(서울신내의원 원장)가 약물 반응이 좋지 않은 파킨슨병 및 파킨슨 증후군 환자 관리 경험을 공유한다. 이 세션은 대한노인신경의학회 고임석 회장(국립중앙의료원 신경과·중앙치매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질의응답과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어지는 오후 두 번째 세션은 주제가 '의료돌봄 통합지원과 재택의료'다. 오동호 부회장 (미래신경과의원 원장)이 초고령화 사회가 당면한 지역의료 과제를 짚고, 장숙랑 이사(중앙대학교 간호대학 교수)가 통합돌봄 체계에서 방문간호 연계 방안을 발표한다. 이어서 서동민 교수(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가 재택의료와 복지의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패널토의에는 송대훈 파주 연세송내과 원장, 김규림 다나 방문간호센터장, 김정미 한국재가협회 사회복지사가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세션은 박건우 이사장이 직접 좌장을 맡는다. 박건우 이사장은 “재택의료는 고령화 사회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학문적 논의와 정책 제안이 조화를 이루어, 환자 중심의 지속 가능한 재택의료 체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택의료학회는 앞으로도 학술대회, 정책 제안, 교육 활동 등을 통해 국내 재택의료 발전을 이끌고, 국제적 연대와 교류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재택의료에 관심 있는 정책 담당자, 관련 업계, 학문 연구자에게도 열려 있다. 사전 등록은 학회 홈페이지(http://www.exlina.com/khhca/)에서 가능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기쁨병원, 국소마취로 거대 탈장 수술 성공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기쁨병원(병원장 강윤식)은 1일 “체중 168㎏, 체질량지수(BMI)가 50 이상인 38세 남성 환자의 감돈성 좌측 서혜부 탈장에 대해 국소마취 하에 무인공망 탈장수술 '강리페어(Kang Repair)'를 시행,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음낭까지 내려온 거대 감돈성 탈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복근에 주먹 크기의 탈장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였다. 평소 20분 내외에 끝나는 수술이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의료진은 감돈성 대망을 일부 절제하고 장을 복원했다. 이처럼 초고도 비만 환자의 감돈성 탈장을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성공시킨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이다. 환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음낭이 터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반복적으로 호소했고 통증으로 인해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기쁨병원은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강리페어 수술을 3만건 이상 집도했으며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40여 개국에서 600명 이상이 찾아와 수술을 받았다. 이는 수술 후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는 강리페어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강윤식 병원장은 “저희 병원은 수술을 원하는 모든 환자를 그 어떤 이유로도 거부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이번 수술은 세계적으로 드문 고난도 사례였지만 국소마취와 강리페어의 장점을 살려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연휴기간 스마트폰 ‘정주행’, 목디스크 만난다

명절 연휴에 그동안 미뤄뒀던 드라마 시리즈나 예능프로그램을 '정주행' 하려는 사람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목, 어깨, 허리 등 근골격계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TV 모니터를 볼 때 잘못된(비빡한, 고정된)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면 어깨 근육과 힘줄과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면 근육의 특정 부위(통증 유발점)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깊고 쑤시며 타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통증은 해당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퍼지는 특징도 있다. 허리 또한 잘못된 자세에 특히 취약하다. 척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하는 수핵을 질긴 섬유가 감싸고 있어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그러나 구부정하거나 비딱한 자세를 장시간 지속하면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손상이나 퇴행이 빨라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일시적인 경우 적절한 대증요법과 휴식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만성화로 진행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전신 통증과 수면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근막통증증후군은 X-레이나 MRI, CT 등 영상 검사로는 확인이 어렵다. 전문의가 문진과 촉진으로 진단하고 통증 유발 부위를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구부정하게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목에 특히 치명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점점 아래로 향하게 되면서 '거북목증후군'이 생긴다. C자형 목뼈가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일자형 또는 역 C자형으로 변형되는 상태를 말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런 상태가 오래 가면 목이 몸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목과 어깨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지속되고, 어깨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심한 경우, 목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림대 의대 연구팀 “홍삼, 호흡기 염증·천식 증상 완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상철 교수 연구팀은 30일 “홍삼이 수지상세포를 매개로 T세포 면역반응을 조절하며, 호흡기 염증과 천식 증상 완화 등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지상세포는 체내 면역 시스템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세포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항원을 탐지하고 이를 면역세포(T세포)에 전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수지상세포가 면역 균형을 유지하도록 조절돼 병원체가 효과적으로 제거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과잉 염증을 유발하고, 알레르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지상세포의 기능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호흡기 면역 연구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박 교수팀은 수지상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과 표면의 보조자극 분자 발현 변화를 주요 지표로 삼아, 홍삼의 면역조절 기전을 확인했다. 마우스 골수 유래 수지상세포에 홍삼 추출물을 처리해 염증 반응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TNF-α, IL-1β, IL-6 등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는 최대 37% 가까이 억제된 반면, 항염증 사이토카인 IL-10은 증가했다. 이어 홍삼을 처리한 수지상세포와 T세포를 공동 배양해 상호작용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염증을 촉진하는 IL-17A는 분비가 약 29% 이상 감소하고, 면역 균형에 중요한 IFN-γ는 약 22% 늘어났다. 특히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이 이러한 효과에 핵심적으로 작용하며, 홍삼이 수지상세포의 신호전달 경로를 직접 조절하여 T세포 반응을 제어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천식 마우스 모델에 홍삼의 사포닌과 비사포닌을 10일간 경구 투여한 결과, 대조군 대비 기도 내 염증세포 침윤이 감소했다. 폐 조직 검사에서도 점액 과분비와 염증이 억제되었는데, 이는 천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홍삼이 수지상세포를 매개로 면역을 조절하는 기전은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1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열흘간의 한가위 연휴…예비엄마와 태아를 “건강하게”

매년 10월 10일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임신을 통해 저출산(저출생)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임산부의 날'이다. 모자보건법에 따라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북돋기 위해 제정된 날로, 숫자 10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임산부는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여성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 임산부의 날은 특히 긴 명절을 보내고 난 다음이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임산부들에게는 건강의 위협 요인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임산부들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균형잡히고 건강한 영양 섭취, 무리하지 않는 일정, 충분한 휴식, 응급 상황 대비가 필수이다. 명절 상차림에는 전, 각종 튀김류, 양념이 센 요리, 한과나 약과 같은 당분 높은 간식이 빠지지 않는다. 임산부에게는 기름지고 단 음식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음식들은 맛은 좋지만 칼로리와 당분, 포화지방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임신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 조절이 평소보다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먹다 보면 고혈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임신 중 고혈당은 단순히 엄마의 건강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태아과체중(거대아), 출생후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증 신생아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임신 중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태아는 분만 후 평생동안 비만과 당뇨 등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중에는 과식이나 다이어트를 지양하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고 염분과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 술과 담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발달과 뇌 발달에 중요하므로, 임신 1삼분기(임신 12주 이전)까지는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건강한 명절 식단을 위해서는 전이나 튀김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당분이 높은 간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일도 당분이 많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좋지 않다. 여러 가지 음식이 한 번에 나오더라도 소량씩 천천히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나 샐러드 등을 충분히 섭취해 포만감을 주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 임산부라면 특히 명절 연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임신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일반 산모에 비해 높은 고위험 임산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위험 임신의 주요 위험 요소는 △다태임신(쌍둥이) △35세 이상 고령 임신 △19세 이하 임신 △과거 유산·조산·기형아 출산력 △유전 질환 가족력 △만성질환(당뇨·고혈압·신장병·갑상선질환·심장병 등) △저체중이나 비만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양수 과다 혹은 과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조산, 태아성장지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양막파수 등 임신 중 발생하는 문제들 역시 고위험 요인에 속한다. 최근 보조생식술의 증가로 인해 다태아 임신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면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될 수 있어 이란성 쌍둥이 발생 확률이 높아지며, 배아 이식(인공수정) 역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있어 다태아 임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임신 연령의 증가도 자연적인 다태아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다태임신의 경우 단태임신에 비해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한다. 입덧, 임신성 당뇨, 고혈압, 빈혈, 산전 또는 산후 출혈, 제왕절개, 산후 우울증 등의 발생율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임신 중 정확한 산전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식단과 적당한 정도의 체중 증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고향방문, 장시간의 차량 이동, 가사노동, 가족 응대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이 시기의 임신부는 평소보다 더 섬세한 건강관리가 필수다. 장시간 운전이나 승차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하체 혈액순환 장애와 혈전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이동은 반드시 다음의 사전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1시간 마다 한번씩은 휴식을 취한다. 장시간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1시간 간격으로 정차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차 안에서는 가능한 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무리한 일정은 피한다. 명절이라고 해서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은 버려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무리한 일정은 분만 후로 미루는게 좋다. 집안일이나 음식 준비 등도 가족 구성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셋째, 현지 병원 정보 사전 확인이다. 만약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방문 예정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 분만 가능 의료기관의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복통, 규칙적인 양상의 배뭉침,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르게 병원에 방문한다. 병원의 위치, 연락처, 진료 가능 시간 등을 사전에 준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부는 스스로의 몸 상태에 귀 기울여야 하며, 가족과 주변의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임산부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96세 초고령 환자 인공관절 수술 성공”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은 30일 “최근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96세 초고령 환자에게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국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의 연령대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초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위험성이 커 병원과 의료진의 전문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은 “수술 전 철저한 검사와 함께 내과·마취통증의학과·가정의학과 협진체계를 운영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한다"면서 “반복적인 임상 경험과 높은 숙련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최근에는 90대 환자 가운데 양측 무릎을 동시에 수술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고령 환자의 수술에서는 체계적인 협진과 신속한 수술 시스템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핵심"이라며 “무수혈·최소침습시스템을 적용해 면역력 유지와 회복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수술 후에는 환자별 회복 단계에 맞춘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삶의 질 개선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20대 필리핀 여교사, 한국에서 손 되찾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이 선천적 희귀질환인 '단다지유합증'을 앓아온 필리핀 국적 앙헬레스 이본 엔젤 씨(29)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엔젤 씨는 병원에서 마련한 환송회 후 지난 29일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30일 강남세브란스에 따르면, 엔젤 씨는 필리핀 농촌에서 미술과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생후 6개월부터 부모 없이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그의 두 손은 태어날 때부터 서로 붙어있었다. 다지증과 합지증이 동시에 나타난 선천성 기형이다. 뼈·관절·인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릴 때 수술해야 유리하다. 하지만 열악한 의료 환경과 경제적 어려움 탓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될 때까지 손의 기형을 안고 살았다. 올해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게 된 엔젤 씨의 사연이 사단법인 멘토리스를 통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는 지난 6월 진료와 수술 일정을 긴급히 마련했다. 수술은 손가락 조직을 절제하고 조직 보존·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고난도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교수는 “성인 환자는 조직이 굳어 수술이 훨씬 어렵지만, 최대한 손의 기능을 살리고 미용적으로도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수술 후 엔젤 씨는 하루 만에 퇴원했으며, 3주 동안 통원 치료를 거쳐 지난 29일 무사히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치료비 전액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부담했으며, 교통비와 체류 비용은 멘토리스가 지원했다. 엔젤 씨는 출국 전 환송회에서 “한국에서 받은 수술은 인생을 바꾼 축복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그림을 그릴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과 후원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성욱 병원장은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은 세브란스 정신의 핵심이자 중요한 사명이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해외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치료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2009년부터 시행해온 '해외환자 초청치료 프로그램' 의 일환이다. 병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카자흐스탄·몽골·요르단 등 14개국 36명의 환자가 새 삶을 얻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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