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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JVM, ‘차세대 로봇팔 자동 조제기’ 유럽시장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의약품 자동조제기기 전문 계열사 제이브이엠(JVM)이 독자 개발한 로봇팔 적용 최첨단 차세대 자동조제기가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15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은 유럽에서 대형 공장형 약국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소재 제약 분야 유통업체 브로카세프(Brocacef)에 다관절 로봇팔이 적용된 자동 조제기 ‘메니스(MENITH)’를 납품한다.제이브이엠은 이번 납품을 기점으로 보급형 장비 위주의 유럽 비즈니스를 최첨단 대형 장비 중심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브로카세프와 같은 대부분의 해외 공장형 약국은 접수받은 처방의약품을 대량 조제해 전국 각지로 배송하고 있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MENITH 추가 도입이 기대된다고 제이브이엠은 설명했다.MENITH는 미래 약국 자동화 시장을 선도할 제이브이엠의 차세대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다관절 협동로봇 팔이 캐니스터(의약품을 담는 통)를 자동으로 교환해 가며 작업,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빠른분당 최대 120포를 조제할 수 있다. 또한 자동 검수 기능도 탑재돼 약국조제 시간과 인력을 최소화 할 수 있다.제이브이엠의 해외영업을 전담하는 한미약품은 조제 공장형 전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 전문 기업이 MENITH를 도입함에 따라 제품의 우수한 경쟁력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유럽은 물론 북미 등 다양한 지역으로 판매 채널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으로 대량 조제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약국 근무 인력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어 제이브이엠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제이브이엠은 2016년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에 편입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온라인팜은 각각 제이브이엠의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전담하고, 제이브이엠은 차세대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와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 기업 34개사를 통해 60개 국가에 제이브이엠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kch0054@ekn.kr제이브이엠의 첨단 자동 조제기 ‘메니스(MENITH)‘의 다관절 협동로봇팔이 장비 안에서 캐니스터를 자동으로 교체하고 있다. 사진=한미그룹

박카스·용각산 장수약 롱런 비결은 ‘젊은 변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박카스·용각산·활명수·안티푸라민 등 관록의 장수 의약품들이 수십 년에 걸쳐 국민 건강을 지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는 비결은 무엇일까.제약업계는 이들 장수 의약품이 시대를 초월해 제품 생명을 유지하는 ‘롱런(Long Run)’ 배경으로 제약사들이 해당 의약품의 성분과 제형을 끊임없이 젊게 변화시키는 혁신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제약사들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응해 젊은 소비층과 소통하며 제품을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함으로써 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대학교 시험시즌을 맞아 12~17일 연세대·경희대 등 주요 대학에서 대학생들에게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비롯해 비타그란, 가그린, 템포 등 주요 제품을 증정하는 ‘박카스 캠퍼스 어택’ 이벤트를 개최한다.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박카스는 지난 2015년 국내 제약사 단일제품 중 최초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 2497억원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127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박카스의 타우린과 비타민B군은 그대로 함유하되 카페인은 제외한 젤리 형태의 ‘박카스맛 젤리’를 선보여 박카스 브랜드 소비층을 성인에서 청소년층으로 확대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콜라겐을 추가하고 탱글한 식감을 더한 ‘박카스맛 탱글젤리’도 선보였다. 보령은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11일 ‘용각산쿨 블루베리향·민트커피향’ 2종을 출시, 기존 복숭아향·민트향에 더해 용각산쿨 제품군을 4종으로 확대했다. 올해로 출시 56주년을 맞은 진해거담제 원조 용각산은 1970년대 중동건설 붐 때 사막 모래바람에 어려움을 겪던 우리 근로자들의 필수품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코로나 팬데믹 때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1년에는 기존 스푼으로 떠먹는 형태에서 1회용 스틱포 포장으로 바꾸고 인삼 등을 추가한 ‘용각산쿨’을 출시, 현재 용각산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장수 의약품인 올해 126살의 동화약품 액상소화제 ‘활명수’는 일반의약품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며 국민소화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897년 출시된 활명수는 1967년 탄산을 더해 청량감을 더한 ‘까스활명수’ 출시한데 이어 어린이용 ‘꼬마활명수’, 여성용 ‘미인활명수’ 등 현재 총 7종의 활명수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까스활명수큐’는 올해 2분기 총 11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2020년 코로나 이후 3년만에 분기기준 국내 일반의약품 매출 1위에 복귀했다. 광동제약은 창립 첫 출시 제품인 자양강장제 ‘경옥고’를 기존 떠먹는 제형에서 2016년 1회용 스틱포 제형으로 개선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옥고를 반려동물용 프리미엄 영양제로 개발한 ‘견옥고’도 출시, 브랜드의 외연을 반려동물 제품으로 확장했다. 특히, 동의보감에 가장 먼저 나오는 처방으로 대표적 전통 한방 자양강장제인 경옥고는 최근 동아제약과 GC녹십자도 각각 자체 제조한 ‘동아보감경옥고’, ‘녹십자경옥고’를 출시해 광동제약과 경옥고 경쟁에 나서 경옥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밖에, 유한양행의 자체개발 의약품 1호인 올해 90살의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제형 확대와 스타 마케팅을 통해 지금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1999년 로션 타입에 이어 2010년대 들어 파스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했으며, 밀착포가 필요없는 하이드로겔 제형, 냉·온찜질 기능을 더한 파스 제형 등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축구스타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한 안티푸라민은 2019년 매출 200억원을 넘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166억원을 기록, 연매출 300억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주요 장수의약품이 성분·제형 개선은 물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젊은층 취향에 맞는 CF 광고, 팝업스토어 운영, SNS 운영 등 젊은층과 소통하며 변화하는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kch0054@ekn.kr동아제약 박카스D(왼쪽), 동아제약 ‘박카스맛 탱글젤리’. 사진=동아제약1961년 리뉴얼 디자인으로 출시된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연고(왼쪽),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손흥민 에디션. 사진=유한양행보령 진해거담제 원조 용각산과 용각산쿨(왼쪽), 용각산쿨 블루베리향·민트커피향. 사진=보령

동아쏘시오그룹 동천수, 상주 캠퍼스 준공...탄소저감형 생산시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의 생수 전문 계열사 동천수가 최신 시설로 무장한 상주 캠퍼스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을 알렸다. 동천수는 12일 경북 상주 캠퍼스 준공식을 갖고 캔 음료와 PET 음료 생산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강영석 상주시장,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 권택형 상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경북도의원, 상주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동천수 상주 캠퍼스는 대지면적 4만3407㎡(약 1만3153평)에 음료공장과 부속동 준공을 마쳤다. 총 530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약 8개월이 소요됐다. 건설은 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인증시설 전문 건설사 아벤종합건설이 맡았다. 특히, 상주 캠퍼스는 탄소저감형 기계설비 도입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의 ESG 경영에도 동참했다. 캔 생산라인은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한 최신설비를 도입했으며, 안전한 음료 생산을 위한 살균 및 각종 검사기도 배치했다. 페트 생산라인은 이탈리아 ‘SACMI’사의 설비를 도입해 탄소저감형 시스템을 갖췄으며, 고효율 초정밀 제병기 설치로 에너지 절감과 추가 경량화가 가능해졌다. 혁신적인 상온 탄산 충전으로 보일러 냉각부하를 줄일 수 있는 탄소 저감형 충전기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동천수는 이번 상주 캠퍼스 준공과 함께 지역 인재를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박철호 동천수 사장은 "속리산 캠퍼스, 가야산 캠퍼스에 이어 이번 상주 캠퍼스 준공으로 동천수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자연을 만나 건강을 짓는 기업 가치처럼 많은 사람이 깨끗하고 건강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품질 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동천수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오른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12일 동천수 상주 캠퍼스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경쟁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약개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나란히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결과를 각각 발표하면서 본격 경쟁에 나섰다. 13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1~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피부과학회(EADV) 연례 학술대회에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SB17’(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임상 3상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는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인터루킨(IL)-12·23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환자를 포함한 글로벌 8개국 503명의 중등도 내지 중증의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SB17의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간 유효성과 안전성 등 임상의학적 동등성을 확인했다. SB17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네 번째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9월 산도스와 SB17의 북미 및 유럽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 역시 같은 학술대회에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의 글로벌 임상 3상 52주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서 판상형 건선 환자 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 52주 결과를 포스터를 통해 공개했다. 임상 결과, 스텔라라 투여군과 CT-P43 투여군 간 유효성과 안전성에서 유사성을 확인했으며, 스텔라라에서 CT-P43으로 교체 투여 후 52주까지 모니터링한 결과에서도 스텔라라 투여 유지군 대비 유효성이 유사하게 유지됐다. 스텔라라에서 CT-P43으로 교체 투여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및 면역원성 유사성도 모두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국가에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스텔라라가 보유한 전체 적응증에 대해 CT-P43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이로써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23조원 규모의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미국 우스테키누맙 시장은 약 18조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은 물론, 두 회사 제품과 오리지널 의약품간의 경쟁도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3의 남은 허가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해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인터루킨 억제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선도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셀트리온 본사(왼쪽),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사진=각사

GC녹십자, mRNA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GC녹십자가 미국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GC녹십자는 이메타스 테라퓨틱스와 자가면역질환 관련 mRNA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두 회사는 선천성면역, 만성염증 조절을 위한 이메타스의 고유 플랫폼에 GC녹십자의 mRNA 치료제 및 지질나노입자(mRNA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물질) 전달 플랫폼을 활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메타스는 선천성 면역시스템을 조절해 노화와 관련된 암과 염증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뉴저지주 소재 바이오벤처이다. 노화와 관련된 만성염증이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기전이라는 새로운 증거를 바탕으로 염증조절을 통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접근법을 개발하고 있다. 정재욱 GC녹십자 R&D부문장은 "두 회사가 보유한 전문성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시너지를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왕(Gene Wang) 이메타스 CEO는 "GC녹십자가 구축한 mRNA 플랫폼을 활용해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ch0054@ekn.krGC녹십자 본사 GC녹십자 본사 전경

"제약 스마트공장 비용 최소 100억…정부지원은 2억"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의약품 품질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수의 제약바이오 대기업이 아닌 국내 전체 제약업체가 이에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12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 서울강남 호텔에서 개최한 ‘의약품 제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국내 제약업계의 의약품 품질기준 강화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인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 세미나는 KIMCo가 수행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의 제약분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행사로, 중기부의 사업방향이 스마트공장 ‘구축’에서 ‘고도화’로 전환된 만큼, 제약업계의 스마트공장 ‘고도화’ 성과와 향후 과제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실제로 그동안 제약산업 분야에서 스마트공장 구축은 상당수준 이뤄져 왔다. 지난해 한해 동안 재고, 회계, 영업 등 분야별 자동화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연계하는 ‘중간1단계’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제약사는 전년보다 18개사 늘어나 2020년 10개사, 2021년 6개사 늘어난 것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제약분야 스마트공장 보급과 고도화 속도는 다른 제조업 분야보다 더디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지적이다. 제약분야는 각 공정단계마다 점검하는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이라는 규제가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기존 GMP보다 한단계 엄격해진 ‘선진 GMP(cGMP)’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cGMP 인증시설에서 생산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미국 cGMP 인증을 받은 완제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국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대웅제약, 한림제약 등 5개사 뿐이다. 일부 상위권 제약바이오기업을 제외하면 중소 규모의 제약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김한욱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품질과 심사관은 "기업규모 등 국내 제약산업 현실을 감안해 의약품 품질강화의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진식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이날 발표를 통해 국내 제약업계에서 스마트공장 확산이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서 COO는 "국내 제약산업의 경우, 현장 생산 근로자들은 자신의 오랜 경험에 의존해 ‘임의제조’하는 관행이 고착화돼 있고, 전문경영인 역시 임기 3년 사이에 성과를 내기 어려워 장기간의 투자와 회수기간이 필요한 스마트공장을 적극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서 COO는 일동제약의 스마트공장 구축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정부의 과감한 지원 정책을 주문했다. 서 COO는 "일동제약은 지금까지 총 200억원을 지출해 시스템 측면에서 자동화를 완성했다"며 "덕분에 최근 재무적 어려움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생산인력을 20% 줄였음에도 생산량은 줄지 않았다. 앞으로 품질은 물론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서 COO는 "규모가 작은 제약사라도 스마트공장을 완전히 구축하려면 최소 100억원 이상 소요되는데, 정부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규모는 기업당 1억∼2억원 수준"이라고 말해 정부 지원정책의 실효성을 지적하면서,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정책이나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보험가격정책 등 정부의 장기적이고 과감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병인 보령 생산품질부문 팀장 역시 이날 발표에서 "보령은 그동안 13개 분야에 자동화시스템 적용을 완료했다"고 소개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품질기준 강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스마트공장 구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KIMCo 관계자는 "성공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제약사 경영진 및 임원들의 비용 투자와 적절한 구축 환경 조성 및 사후관리가 요구된다"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설계기반 품질 고도화(QbD), 공정분석기술(PA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공장을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스마트공장 일동제약 서진식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2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 서울강남 호텔에서 열린 ‘의약품 제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동아ST, 미국 암학회서 새로운 면역항암제 포스터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아에스티는 11∼1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국제 암학회인 ‘AACR-NCI-EORTC 2023’에서 SHP1 타겟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DA-4511’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AACR-NCI-EORTC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으로 주관해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순회 개최되는 국제 학회다.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항암 치료 및 신약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동아에스티는 14일 DA-4511의 ‘First-in-Class SHP1억제제의 항암 면역치료 효과와 면역관문억제제 PD-1항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에서는 DA-4511을 통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및 세포독성 기능 촉진 효과 데이터를 공개한다. 또한 동물모델에서의 항암 효과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PD-1 항체와의 병용투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공개한다. DA-4511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효소의 일종인 SHP1를 억제하는 약물로, SHP1은 면역세포에서 인산화 활성신호를 억제해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타이로신탈인산화효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SHP1억제는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암세포에 대한 공격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타겟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탈인산화효소 활성부위의 구조적 유사성으로 선택적인 SHP1 억제제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동아에스티는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알로스테릭 부위(효소의 활성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를 찾음으로써, 이를 이용해 경구 복용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 발굴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DA-4511의 세계 최초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새로운 면역항암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세계적인 학회에서 SHP1을 타겟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DA-4511의 연구 결과를 최초 공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DA-4511을 혁신적인 면역항암제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동아ST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삼진제약, 경구용 치매치료제 임상 전문가 미팅 성황리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 함께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 한국 임상 3상 개시를 앞두고 지난 6∼7일 제주에서 주요 임상의 및 전문가 미팅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미팅에서 AR1001 공동 임상을 위해 국내 전문가들과 임상 시험의 실질적 협업, 환자 선정 및 제외 기준에 대한 의견 수렴 등 현안 협의를 나눴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1250명 규모로 AR1001 글로벌 최종 임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 받은 바 있다. 이번 미팅에는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활동하는 알츠하이머 분야 주요 신경과 교수 및 임상의,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두 회사 소속 임상 전문가, 현 아리바이오 고문인 류근혁 전 보건복지부 차관, 현 다원메닥스 대표인 유무영 전 식약처 차장 등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과 박인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이사장, 양동원 한국치매학회이사장 등 주요 산학연 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첫 경구용 치매치료제인 AR1001의 한국 임상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전문가 회의에서는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의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업데이트 보고에 이어 분야별 한국 임상 3상 계획 및 프로토콜에 대한 소개, 환자 모집 기준 등에 대한 임상의들과의 의견 토론 등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전문가 미팅에서는 공익적 임상시험 제1호 품목으로 지정된 ‘AR1001’에 대해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임상 3상 지원 브리핑도 있었다. 하정은 한국임상시험지원재단 사무국장은 "올해 안으로 한국 임상 환자 등록이 시작될 것을 예상해 환자 모집에 한국임상시험 참여 포털을 적극 활용해 임상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리바이오의 치매치료제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크고 국가 관리 질환으로 공공성이 높은 만큼, 포털에 치매 임상 환자 지원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전담 상담센터도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는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매 치료제 개발과 성공을 위해 돈독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삼진제약은 향후 국내 뿐만아니라 AR1001의 글로벌 생산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ch0054@ekn.kr삼진제약-아리바이오 전문가미팅 삼진제약-아리바이오 전문가 미팅 모습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그니처’ 출시…”뇌 피로까지 케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 대표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피로케어 영역을 뇌까지 확대한다. 대웅제약은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현대인에게 활기찬 일상을 지원하는 ‘임팩타민 시그니처’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임팩타민 시그니처는 필수비타민B 성분 8가지에 비스벤티아민(B1)까지 한 알에 모두 담은 ‘토탈 솔루션’ 제품이다. 육체와 눈의 피로회복뿐만 아니라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등 각종 통증과 구내염 완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비스벤티아민(B1)은 뇌세포막을 통과하는 활성비타민으로 뇌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B 8종은 유기적 작용을 통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8종이 모두 포함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임팩타민 시리즈는 현대인의 영양 및 생활습관에 맞춘 비타민B 8종을 최적 섭취량(ODI)으로 함유해 뛰어난 피로개선 및 에너지 생성 효과를 나타낸다. 임팩타민 시그니처는 기존 임팩타민 제품군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임팩타민 시그니처에도 인지기능 및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콜린과이노시톨 성분이 들어있다. 뼈 형성과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마그네슘(100㎎)과 비타민D(1000IU)가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D는 국내 일반의약품 표준제조기준 1일 최대함량으로 담겼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임팩타민 시그니처는 뇌 에너지까지 각별히 생각해 비스벤티아민이 추가된 제품으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해 맞춤 설계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수년간 쌓아온 조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 놓인 현대인들이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임팩타민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대웅제약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그니처

원격진료 법제화, 올해 국감서 물꼬 틀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 팬데믹 때 한시 허용됐던 플랫폼 기반 비대면 진료(원격진료)가 올해 국정감사를 계기로 법제화의 물꼬를 틀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의료계와 일부 정치권의 우려가 여전하지만 플랫폼 원격진료가 금지돼 있는 국가는 세계 주요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법제화는 추진하되 적용 대상과 범위를 놓고 공방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회와 의료업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1~12일 이틀간 보건복지부 대상 국정감사 때 관련 증인과 참고인 6명 출석시켜 원격진료 이슈를 다룬다. 증인과 참고인 6명은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와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 기업계 3명과 의료계 3명이다. 지난해 국감때 원격진료 관련 증인 1명(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만 출석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크게 늘어나 원격진료 법제화 여부를 놓고 찬반 논의가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금지돼 있는 원격진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가 일상회복 전환에 맞춰 지난 6월 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전환됐다. 사실 금지의 족쇄가 채워진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부터 원격진료를 둘러싼 입장은 의료계와 산업계가 극명하게 대립했다. 의료계는 의사의 진료 부실 우려와 문제 발생시 책임 소재 불분명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산업계는 환자의 편의를 앞세워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사·약사 등 의료계 출신 의원이 많은 보건복지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반영해 ‘신중론’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우려가 높아 산업계 증인·참고인을 향한 질의와 지적이 거셀 전망이다. 실제로,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급여의약품 처방현황’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시범운영 기간동안 처방이 금지된 마약류 842건과 오·남용 우려 의약품 203건이 처방됐다며 각종 지침 위반 다수 사례를 지적했다. 같은 상임위 소속 민주당 신현영 의원도 복지부로부터 받은 ‘18세 미만 비대면 진료 진료·처방 건수’ 자료를 근거로 지난 6월 시범사업 기간에 ‘소아·청소년 초진 비대면 진료 금지’ 지침을 어긴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특히 초진의 경우 원격진료를 허용해선 안된다"며 "의료사고의 법적 책임 명확화 등 충분한 보완이 이뤄진 후에 대면진료의 보조 수단으로만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산업계는 원격진료를 금지하는 곳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환자 편의 증진과 규제 혁파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원격진료 플랫폼 스타트업 관계자는 "소아과병원 감소, 바쁜 직장생활 등을 감안하면 원격진료 서비스가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의견 수렴 차원에서 의료계·산업계·학계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의료법 개정을 통한 제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내년 총선을 감안하면 이번 국감이 원격진료 법제화를 위한 마지막 국회 차원의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원격진료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만큼 기존 시범사업의 도서산간지역 외에 소아·노인으로도 초진 원격진료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법제화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국정감사 비대면진료 지난해 10월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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