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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SD바이오, 올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 역기저 효과’로 침체기에 있는 체외진단기기업계가 신사업·해외진출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다만, 기업별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실제로 올해 실적 성적표에서 어떤 결과를 창출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브렉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 2019년 설립 이래 신한은행,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앞서 지난해 씨젠은 향후 세계 각국 현지 진단업체에게 씨젠의 진단기술을 제공해 팬데믹 등 유사시 현지 진단업체가 각각 현지에서 신속하게 진단기기를 생산·보급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중장기 전략으로 선언했다. 향후 세계 어디에서 어떤 감염병이 발생하든 씨젠이 직접 개발·생산·공급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신속하게 다양한 질병의 진단기기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참여형 대응체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유사한 증상의 다양한 병원체를 하나의 진단튜브로 검사할 수 있는 ‘신드로믹 PCR 검사’ 기술과 ‘시약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독자 개발했고, 세계권위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브렉스 인수는 기술공유사업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시스템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2669억원, 영업손실 3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3%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이 9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중에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2년 미국 진단기기업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 브라질 현지 자회사 ‘에코 다이그노스티카’의 진단키트 생산공장 증설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현지업체 인수를 통해 해외 직판체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난해 웨어러블 연속혈당 측정기 관련 특허를 획득, 올해 중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4961억원, 영업손실 21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나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이 늘고 있어 북미지역 소화기감염 진단기기 점유율 1위인 메리디언의 올해 실적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회복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휴마시스와 수젠텍도 각각 지난해 1∼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 대폭 감소와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새로 출범한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초대 회장사를 맡은 바디텍메드는 비교적 일찍부터 코로나 매출 비중을 줄여 상대적으로 빠른 실적회복을 보이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심혈관·당뇨·갑상선 등 비전염성질환 진단제품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993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3% 늘고 영업이익은 27.6% 늘었다. 증권가는 바디텍메드의 매출이 2025년 2000억원까지 이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약 6조3000억원에 비해 7분의 1인 약 9000억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업계 실적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글로벌화를 위한 국내 업체간 협력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시행된 유럽의 새로운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EU IVDR) 등 해외 규제 대응을 위해 업체간 협력은 물론 산업계와 정부간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씨젠 지난해 7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미국임상화학회(AACC) 엑스포의 씨젠 전시부스 모습. 사진=씨젠

동아제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아제약이 박카스에 이어 연매출 1000억원대 매출 효자로 등극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오쏘몰’의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21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해 들어 프리미엄 종합 건기식 ‘오쏘몰 바이탈m’과 ‘오쏘몰 바이탈f’의 국내 판매채널을 확장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오쏘몰은 동아제약이 2020년 도입한 독일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로, 국내 건기식 시장에 ‘이중제형’ 트렌드를 선보였다. 이중제형은 고농축 액상과 정제·캡슐을 함께 섭취하는 방식으로, 오쏘몰은 과학적인 이중제형 설계를 통해 박카스에 이어 동아제약의 두 번째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올라섰다. 오쏘몰 바이탈m(남성용)과 오쏘몰 바이탈f(여성용)는 남녀 특성에 맞춰 설계된 종합 건기식으로, 프리미엄 멀티 비타민 ‘오쏘몰 이뮨’에 이어 3년만에 선보인 오쏘몰 신제품이다. 지난해 9월 CJ온스타일 최화정쇼에서 처음 론칭한 후 매진 행렬이 이어져 올해 들어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CJ온스타일 최화정쇼, 동아제약 공식몰 ‘디몰(Dmall)’,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오쏘몰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한정 판매했지만, 올해 올리브영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과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카카오 선물하기 채널로 입점을 확대한 것이다. 오쏘몰 바이탈 m·f는 한국인 남성과 여성의 생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맞춤형 종합 건기식으로, 아연, 고함량 비타민 B군, 오메가3(EPA 및 DHA함유 유지), 마그네슘을 강화해 현대인의 3대 건강 취약점인 △면역기능 △혈행개선 △에너지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쏘몰 바이탈m은 남성의 건강을 위한 비오틴, 정상적인 세포분열에 필요한 아연, 단백질 이용에 중요한 비타민 B6를 강화했다. 오쏘몰 바이탈f는 뼈와 치아 형성 및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칼슘, 혈액 생성에 필요한 철을 강화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쏘몰 이뮨 출시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오쏘몰 바이탈m·f는 오직 한국인 고객만을 위해 설계된 제품"이라며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반출」동아제약, 오쏘몰 바이탈 M,F 국내 판매채널 확장 동아제약 오쏘몰 바이탈 m·f. 사진=동아제약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결국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약품 창업패밀리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모녀 vs. 형제’의 법적 분쟁 국면으로 비화하고 있다. 18일 한미약품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2세의 맏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개인회사 코리그룹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그룹 지주사)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OCI와 통합 계약 과정에서 두 형제를 배제시킨 어머니(송영숙 회장)과 여자형제(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임종윤 사장은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지평을 선임했으며, 이번 가처분 신청은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발표 이후 줄곧 반대 목소리를 낸 임종윤 사장의 첫 법적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임 사장은 한미·OCI 통합 지주사에서 여동생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각자대표를 맡기로 한 합의내용은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가 필요하다는 점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OCI그룹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위법하다’는 점을 가처분신청의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이 유일한 사내이사이자 최대주주(지분 11.66%)로 올라 있다. 송 회장과 함께 OCI그룹과 통합을 주도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도 지분 10.20%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미래전략 사장도 겸직하면서 지분 9.91%를 갖고 있지만, 미등기 사장으로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돼 있지 않다. 임종윤 사장과 가처분 신청에 합류한 막내(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10.56%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역시 한미사이언스 임원진이 아니다. 결국 송 회장과 세 자녀의 지분 합계가 엇비슷한 상황에서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은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와 추후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지분확보 경쟁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 와중에 지난해 한미약품그룹 지분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17일 입장자료를 통해 OCI그룹과 통합을 자신이 막후에서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동시에, 한미·OCI그룹 통합은 선진 지배구조 완성을 위한 취지였다고 강조해 향후 송영숙·임주현 모녀 쪽에 힘을 실어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라데팡스에 3200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라데팡스 핵심 출자자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무산돼 이 계약은 최근 해지됐다. 이밖에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를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측은 임종윤 사장측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통합을 결정했고, 임종윤 사장은 미등기 사장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OCI그룹과 통합 계약 체결 당시는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위법하다는 임종윤 사장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다른 일부는 본안소송과 관계없이 가처분 신청은 신청인의 회복불가능한 권리침해의 소지가 있으면 폭넓게 인용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법원이 인용을 결정할 경우 통합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자녀들인 임주현·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대웅제약, LG화학 ‘제미다파’ 공동판매 "당뇨약 연합전선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매출 극대화를 위해 경쟁사와의 주력제품 공동판매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과 LG화학이 기존 공동판매하던 당뇨병 치료제 제품 범위를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LG화학과 당뇨병 치료제 ‘제미다파’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다파 등 제미글로 패밀리 라인업 전체를 공동판매하게 됐다. 제미다파는 디펩티딜 펩티다아제-4(DPP-4) 억제제 계열 1위의 당뇨병 치료제인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하나로 합친 2제 복합 개량신약이다. 제미다파는 두 성분을 조합한 유일한 복합제로, 인슐린 생성 촉진을 도와 당을 분해하는 DPP-4 억제제와 당을 체외로 배출하는 SGLT-2 억제제의 병용으로 당뇨 증상에 대한 상호보완적 치료가 가능하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6년 LG화학과 국산 19호 신약인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메트포르민복합제) 공동판매를 시작해 제미글로를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에 올려 놓았다. 공동판매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지난해에는 1420억원의 제미글로 판매 실적을 올리며 DPP-4 억제제 계열의 시장은 물론 전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의약품 정보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병 시장 규모는 1조4300억원으로, 이 중 DPP-4 억제제는 6500억원, SGLT-2 억제제는 2400억원이다. 이에 힘입어 두 회사는 올해부터 제미다파도 공동판매에 돌입, 전국 병·의원 대상으로 공동 판촉에 들어간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경쟁사와의 주력제품 공동판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자사의 대표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국내에서 공동판매하는 계약을 체결, 이달부터 공동 영업·마케팅에 들어갔다. SK바이오팜 역시 최근 동아에스티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동아에스티가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동남아 등 30개국에서 허가 획득·완제품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박은경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웅제약과 LG화학이 공동판매에 협력하는 만큼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당뇨병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옵션 제공을 통해 LG화학과 함께 일궈 온 제미글로 신화가 제미다파로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철 LG화학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장은 "당뇨분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국내시장 압도적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R&D 투자로 제미글로 패밀리만의 독보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대웅제약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다파정

LG화학, 바이오·신약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LG화학이 기존 당뇨병·관절염 치료제를 넘어 성장 잠재력이 큰 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 분야로 신약 개발을 확대하며 ‘제약·바이오 키우기’에 힘쏟고 있다. 17일 LG화학에 따르면, 미국 손자회사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가 최근 두경부암(구강암·후두암·갑상선암 등 머리와 목에 발생하는 암 총칭) 치료 신약 ‘파이클라투주맙’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성장인자(HGF)를 억제하는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로, LG화학은 이번 임상 3상에서 기존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머크의 표적항암제 ‘얼비툭스’와의 병용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미국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조원에서 2028년 3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LG화학은 2028년 파이클라투주맙을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를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글로벌 연매출 약 27조원의 블록버스터로, 국내 업체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미국 등 국내외에 출시했다. LG화학 역시 지난 2021년 일본, 올해 하반기 한국 출시를 계기로 젤렌카의 글로벌 진출과 휴미라 시장 잠식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55조1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6.3%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생명과학사업부문은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2.4%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전체 매출에서 생명과학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과 대비되는 2%에 불과하지만 성장속도는 5배나 높은 셈이다. 이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등의 성장에 더해 아베오의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 매출 등이 가세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17일 발표한 ‘한국의 대표 화학·제약기업 LG화학 기업 현황’이라는 제목의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16년 LG생명과학 합병과 같은 해 동부팜한농 인수를 계기로 기존 주력인 석유화학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화이트(에너지)·레드(제약)·그린(농업) 바이오의 균형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021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신약을 꼽고 집중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지난 2022년 총 7000억원을 투자한 아베오 인수는 향후 항암 신약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번 이슈브리핑에서 "독일 바이엘,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같은 해외 화학기업들도 기업인수 및 지분투자를 통해 레드바이오 및 그린바이오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해 LG화학 역시 에너지, 소재, 제약사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아베오의 두경부암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모색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성공적 사업화를 통한 신약분야 성과를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신학철 LG화학 부회장(앞줄 왼쪽 4번째)이 지난해 11월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현지 계열사 아베오파마슈티컬스 본사에서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파마슈티컬스 대표(앞줄 왼쪽 4번째) 등 관계자들과 함께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화학

대원제약 코대원에스, 진해거담제 시장 1위 등극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원제약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감기약 ‘콜대원’을 국민감기약 반열에 올린데 이어 진해거담제 시장에서도 ‘코대원’을 1위 자리에 올렸다. 대원제약은 주력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시럽’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와 함께 5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코대원에스시럽의 처방액은 2022년 342억원 대비 51%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코대원에스시럽은 매출 500억을 넘은 대원제약의 첫 제품으로 기록됐다. 대원제약은 코대원에스시럽의 주요 성장 비결로 ‘적응증 추가’를 꼽았다. 과거 급성 기관지염 환자에게만 처방이 가능했던 코대원에스시럽은 지난해 8월 ‘급성 상기도 감염의 기침, 가래’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돼 급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더욱 폭넓은 처방이 가능해졌다. 또한, 코대원에스시럽은 진해거담제로는 최초로 우월성 입증 임상시험을 진행, 대조군 대비 우월성을 가진 제품임을 입증했다. ‘급성 상기도 감염’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에서도 대조군 대비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대원에스시럽은 3상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와 안정성 그리고 높은 환자 만족도를 통해 출시 4년차에 518억원의 매출과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요즘처럼 호흡기 감염률이 높은 시기에 코대원에스시럽이 환자에게 빠른 증상 개선과 만족할 수 있는 치료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ch0054@ekn.kr대원제약 대원제약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 제품군

레고켐 품은 오리온, 신약개발 다크호스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오리온그룹이 국내 항암분야 선도 바이오벤처를 인수, 단번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16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15일 국내 항암제 개발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5485억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취득일은 오는 3월 29일로,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되며,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개발 벤처기업으로, 특히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ADC 기술은 암세포만 찾아가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링커(고리)’로 불리는 화학물질로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정상 세포까지 파괴하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글로벌 업계에서 항암제의 대세로 꼽히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암젠에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에 이어 지난해 12월 얀센에 2조2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도 잇따라 성사시켜 국내 ADC 기술 선도기업로 떠올랐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수출은 총 13건, 8조7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레고켐바이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개 가까운 ADC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개는 임상단계에 진입했고, 이 중 ‘LCB14’는 임상 3상에 진입해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개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 지난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투자해 왔다. 2021년 3월 중국 제약사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자회사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으며, 이 합자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 바이오 전문 자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 의약품·소비재·식품원료의 개발을 통해 기존 식품분야와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초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하는 물질과 치주인대 재생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시린이 치료효과를 가진 껌, 구강청결제, 치약 등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하이센스바이오와 함께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현재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 지분은 8.5%로 업계 평균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는 벤처기업의 독자경영에 불안 요인 중 하나로, 여기에 더해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5년간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5000억원대 여유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레고켐바이오의 경영방침을 존중하는 우호적인 파트너를 확보한 것으로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는 오리온그룹이 초코파이, 포카칩 등 기존 주력분야인 제과와 시린이 치료용 껌, 치약 등 기능성 제품을 넘어 첨단 바이오 신약 개발에 본격 뛰어든 만큼, 레고켐바이오의 기술과 오리온그룹의 자금력이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kch0054@ekn.kr오리온 오리온그룹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그룹

제약바이오협회 새 이사장에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임 이사장에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임됐다. 제약바이오협회는 16일 2024년도 제1차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윤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제16대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오는 2월 22일 제79회 제약바이오협회 정기총회에서 취임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윤 신임 이사장은 1967년생으로 1990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후 1993년 미국 조지아주립대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회계감사, 금융기관 플리트캐피탈(Fleet Capital)의 론(loan) 애널리스트 등을 거쳐 2005년 일동제약에 합류했다. 이후 2011년 부사장, 2014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1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일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는 등 일동제약을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단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2021년 협회 글로벌협력위원장을 맡아 회원사의 해외진출 지원 등 국제협력 사업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현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은 제약바이오협회 정기총회가 열리는 2월22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kch0054@ekn.kr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임 이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지난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했지만,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의 반발로 ‘내홍 조짐’을 보여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미약품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이 지난 12일 OCI그룹과 통합 계약 사실을 밝혔지만 바로 다음날인 13일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SNS 계정에 ‘자신과 상의되지 않은 계약’을 강조하며 반발하는 입장을 올리면서 창업 패밀리간 균열 양상을 드러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임성기 회장의 장남이다. 임 사장은 임시 이사회 소집 요구, OCI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의 반발 움직임이 알려지자 한미약품그룹도 1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OCI와의 통합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혀 임사장 입장과 상관없이 통합을 추진한다는 의사를 천명해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그룹은 입장문에서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며 "임종윤 사장에게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을 설명해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와 주식 양수도 및 현물출자를 통해 두 그룹을 통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이 완료되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OCI홀딩스로 변경되고, 창업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통합 이사회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는다. 이 통합 계약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종윤 사장은 13일 SNS를 통해 "통합과 관련해 어떠한 형태의 고지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종윤 사장은 SNS에서 "현 상황을 신중하게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임종윤 사장이 경영권 확보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020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송영숙 회장 단독경영체제 하에 임종윤·주현·종훈 3자녀가 엇비슷한 지분을 보유한 ‘가족 공동경영’ 형태로 운영하다가 점차 임주현 사장에게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초 한미약품 조직개편 때 연구개발(R&D)·경영관리·글로벌사업 등 3개 핵심부문을 담당하는 사장이 된데 이어 같은 해 7월 그룹전략 전반을 기획하는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 실장도 맡았다. 같은 해 비만·대사질환 등 한미약품 차세대 신약개발 로드맵 ‘H.O.P 프로젝트’ 수립과 한미약품 R&D 조직개편도 임주현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만 보면, 임주현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모두 미등기 사장인 반면 임종윤 사장은 사내이사(미래전략 담당 사장)에 등재돼 있어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사장(사내이사)과 함께 이사회 주축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는 송영숙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유일한 사내이사로 올라 있으며 임종윤 사장과 임주현 사장은 모두 미등기 사장으로만 등재돼 있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임원진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 12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구조를 보면, 송영숙 회장이 12.56%로 최대주주이며, △임종윤 사장 12.12% △임주현 사장 7.29% △임종훈 사장 7.20% 순으로 나눠져 있다. 이밖에 ◇임성기 회장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2.15%, 소액주주들이 21.00%를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중심 체제에 반발해 임종윤 사장이 임종훈 사장·신동국 회장과 연대하면 통합 후 최대주주가 되는 OCI홀딩스의 27.03%보다 많은 많은 지분을 확보해 통합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임종윤 사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신동국 회장의 입장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그룹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 지분은 한미사이언스가 41.41%, 국민연금공 9.72%, 신동국 회장 7.72%, 소액주주 39.74%를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지주사와 한 몸이라 입장이 다를 수 없다"며 "임종윤 사장의 반발은 (통합의) 대세에 지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자녀들인 임종윤·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유한·녹십자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5대 제약사 중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지난해 각각 낮은 영업이익률과 마이너스 성장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해가 바뀌어 올해는 둘 다 신약 출시 등 성장 호재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톱5에 속하는 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총 1조9140억원의 매출과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11.3%나 증가해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2배 이상 증가에도 여전히 매출 대비 비중은 적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은 4.0%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전체 제약업계 평균 6∼7%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3분기만 보면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74.6% 증가해 수익 개선 추세가 확연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대에 머문 이유도 폐암 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폐암 신약 ‘렉라자’를 급여 등재 전까지 무상 제공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1월 1일부터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무상 제공도 종료된 만큼 렉라자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전통 제약사 첫 매출 2조원 돌파와 1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53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4% 감소, 영업이익은 50.5% 감소한 수치로,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GC녹십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한다. 혈액제제시장은 첨단 설비·기술 등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GC녹십자는 우수한 자체 설비·기술을 앞세워 총 13조원 규모의 미국 혈액제제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지난해에 실적 굴곡을 거쳐 올해 실적 호조를 노리는 것과 달리 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나머지 상위군 제약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전년대비 10.2% 증가한 1조6400억원의 매출과 109.6%나 늘어난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5대 제약사 중 가장 많고, 증가율은 유한양행에 이어 2위다. 이는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희귀질환 치료 신약 ‘CKD-510’의 계약금 1100억원이 유입된 결과로, 종근당은 올해에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주력 제품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630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34.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5대 제약사 중 종근당과 한미약품만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3560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29.0% 증가한 실적이다. 업계는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에너지·소재 기업 OCI그룹과의 합병 발표로 올 한해 비약적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고, 대웅제약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3대 주력제품의 해외수출 확대로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5대 제약사 유한양행(왼쪽부터),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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