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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단 구성…이재국 신임 부회장 선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윤웅섭 차기 이사장 및 노연홍 회장과 함께 협회를 이끌어갈 부이사장단과 상근임원을 선임했다. 16일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협회 이사회는 15일 서울 서초구 협회 본관에서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등 상근임원을 선임했다. 또한 윤웅섭 이사장과 임기 2년을 함께 할 부이사장단을 선임하고, 제조품질혁신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바이오벤처특별위원회 등 제약바이오산업 혁신을 위한 조직 신설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오는 3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하는 윤웅섭 신임 이사장(일동제약 부회장)이 정관에 따라 추천한 부이사장 후보들을 원안대로 선임 의결했다. 윤웅섭 이사장과 함께 이사장단을 구성할 부이사장사 대표는 △구주제약 김우태 회장 △대웅 윤재춘 부회장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 △동국제약 송준호 사장 △동아ST 김민영 사장 △보령 장두현 사장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제일약품 한상철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 △GC녹십자 허은철 사장 △JW중외제약 신영섭 사장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손지웅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등 15명이다. 또한 이날 이사회는 장병원 부회장 등 상근임원의 2년 임기가 2월말로 종료함에 따라 노연홍 회장이 정관에 따라 추천한 이재국 부회장, 엄승인 전무이사, 장우순 상무이사 등 3인에 대한 선임안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재국 신임 부회장은 대웅제약 이사 등을 거쳐 2013년 협회에 합류, 커뮤니케이션실장, 기획본부장, 상무이사 등을 맡은데 이어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전무이사로 재직해왔다. 이밖에 이사회는 제조품질혁신위원회, 인재양성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3개 위원회와 바이오벤처특별위원회, 지식재산전문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도 의결했다. 오는 22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는 제5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시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 각종 표창 시상식, 윤성태 이사장과 윤웅섭 차기 이사장의 이사장 이·취임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올 한해 융복합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 가속화, 품질관리 혁신과 의약품 공급망 강화, 예측가능한 약가제도 시행과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힘을 쏟겠다"며 “제약바이오강국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여정에서 여러분과 함께 난관을 극복해 가며 흔들림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감정싸움 치닫는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3월 주총’ 분수령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모녀'와 반발하는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 간 오너가 싸움이 한치 양보없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오는 3월 열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측간 세 대결을 거쳐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5일 한미약품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3월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에 이사선임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지난 9일 제출했다. 두 형제의 주주제안은 한미약품 미래전략담당사장(사내이사)이자 한미사이언스 사장(미등기)인 장남 임종윤 사장과 한미사이언스 임원에 포함돼 있지 않은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미등기)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진단검사업체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권규찬 대표와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형제측 인사 4명을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로 선임하자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의 유일한 사내이사인 송영숙 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미등기)의 주도 하에 OCI그룹과 통합 계약 체결을 발표했으며, 임종윤·종훈 형제는 반발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모녀와 형제 간 대립은 입장발표, 반박문 발표, 재반박을 주고받으며 지지세력 및 지분 확보를 위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임종윤·종훈 형제의 주주제안 제출과 관련해서도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3일 입장자료를 내고 “임종윤 사장은 사익(私益)을 위해 한미그룹을 이용하지 말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은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주식담보 대출에 사용해 본인사업과 개인자금으로 활용해 왔다"며 “이같은 담보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원에 달해 임종윤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은 지난 10년간 한미그룹에 거의 출근하지 않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반면, 개인회사인 DX&VX에는 100% 참석율을 보였다"며 이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선임 시도의 진정성에 불신감을 드러냈다. 장녀 임주현 사장은 꾸준히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며 최근 유망분야인 비만·항암 중심으로 한미약품 R&D 조직을 개편하는 등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는데 반해, 한미그룹에 무관심했던 임종윤 사장은 개인부채 및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그룹을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러자, 임종윤 사장측도 14일 한미약품그룹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자료를 내고 그룹의 주장은 심각한 왜곡이며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되받아쳤다. 임종윤 사장측은 상속받은 주식의 담보대출은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활용됐다고 해명하면서, 권규찬 DX&VX 대표를 신약개발과 거리가 먼 인사로 표현하는 것도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공격했다. 업계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제안한 안건은 주주총회에 자동으로 상정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최대주주인 송영숙 회장이 12.56% △임종윤 사장 12.12% △임주현 사장 7.29% △임종훈 사장 7.20%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임성기 회장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 △소액주주들이 21.00%를 보유 중이다. 신동국 회장은 오너가 분쟁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오는 3월 하순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안한 안건의 의결 여부가 OCI그룹과의 통합 및 오너가 경영권 분쟁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휴젤, 매출 첫 3천억 돌파…“톡신·필러 동반성장”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HA) 필러, 더마 코스메틱 등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197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 당기순이익 971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16.2%, 당기순이익은 6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8억원, 당기순이익 17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0%, 22.4%, 451.6% 성장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호실적은 보툴리눔 톡신, HA 필러, 더마 코스메틱 등 주요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는 8년 연속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의 경우 호주,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남미 지역에서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진출한 호주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유럽은 불가리아·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 등에서 추가로 품목허가를 획득, 30개국으로 시장을 넓혔다. HA 필러 '더채움'과 '바이리즌'은 전년대비 25%대의 성장을 보이며 국내에서 첫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으며,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등 해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 역시 매출이 28% 이상 증가했으며, 흡수성 봉합사 브랜드 '블루로즈'도 점진적인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휴젤은 올해 통합 학술 아카데미, 트레이닝 등 차별화된 영업·마케팅으로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HA 필러 역시 국내에서는 론칭 10주년 기념 캠페인을 진행하고, 해외에서는 지난 1월 론칭한 태국을 비롯해 최근 품목허가를 획득한 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 등 신규시장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대표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가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사상 첫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며 “올해도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비즈니스를 보다 확장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HLB제약, 건기식 콴첼 업고 ‘신약 본업’ 도약

에이치엘비(HLB)제약이 지난해 관절 건강기능식품 '콴첼' 효과로 인지도를 높인데 힘입어 올해 항암신약으로 '제약본업 도약'을 노린다. 14일 HLB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 HLB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360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6.5% 증가해 역대 최대치이고, 영업손실은 131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 증가는 경기 화성 향남공장의 설비 개선·증설로 전문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판매(CSO)가 증가하고, 지난해 4월 출시한 관절 전문 건기식 브랜드 '콴첼'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영업손실이 증가한 이유는 설비 개선·증설 비용 및 콴첼 마케팅 비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HLB제약은 지난해 설비 개선·증설이 완료되고 콴첼이 시장에 안착한 만큼, 올해 콴첼의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위한 뼈·관절 전문 건기식을 표방하며 선보인 콴첼은 출시 첫 해인 지난해 1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고령화 시대 유망 품목로 떠오른 동시에, HLB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지난 1975년 요트 등 선박 제조사로 출발한 HLB그룹은 2010년대부터 미국 엘레바(Elevar), 미국 이뮤노믹(Immunomic), 한국 씨트리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을 인수하며 의약품 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20년 미국 바이오벤처 어드벤첸(Advenchen)으로부터 간암치료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하고, 같은 해 HLB는 기업 업종을 선박제조에서 바이오기업으로 변경해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현재 HLB그룹은 △항암신약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체외진단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헬스케어' △특수선박 등을 제조하는 '선박' 등 3개 사업부 체제로 구성돼 있다. 계열사도 HLB제약을 필두로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HLB파나진, HLB이노베이션, HLB글로벌 등을 거느리고 있다. HLB는 출범 50년이 되는 내년까지 5개 이상의 항암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간암 1차치료제인 리보세라닙은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 올해 상반기 중 FDA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이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 사실상 첫 국산 항암신약의 FDA 승인이 될 뿐 아니라, 시장규모가 크면서도 개발이 까다로운 간암 1차치료제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보세라닙의 개발은 미국 현지 계열사인 엘레바, 생산은 HLB제약이 주도할 전망이다. HLB제약은 리보세라닙이 출시되면 신약 단일매출만 매년 2조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에서 HLB는 셀트리온을 능가하는 대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현재 HLB의 시가총액은 약 9조 360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3위,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HLB는 올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HLB가 중소 제조기업에서 시작해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도 개발하기 까다로운 항암신약 개발까지 성공한 모범적 사례로 평가하면서, HLB의 성공이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SK그룹 제약바이오 미래, SK바이오팜이 맡는다

SK그룹 신약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이 그룹 내 제약바이오사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3549억원, 영업손실 3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2%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940억원이나 줄인 실적이다.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임에도 SK바이오팜이 그룹의 새 동력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해 올해에 의미있는 변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사실상 유일한 제품인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올해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벨기에 제약사 UCB, 노바티스, 화이자 등 경쟁사를 제치고 처방 건수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뇌전증은 세계 인구의 0.5% 가량이 앓고 있는 난치성 질환으로, 치료제 시장은 세계 10조원, 미국 5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치료제의 대표적 지표인 발작완전소실률이 경쟁약물(3~5%)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평가돼 경쟁 제품보다 처방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매출은 지난해 2708억원에서 올해 4250억원, 내년 5750억원, 2028년 1조원으로 전망된다. 사업 성장세와 글로벌시장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이 올해 매출 492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해 이같은 실적이 실현될 경우 2001년 세노바메이트 개발 착수 이래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흑자 달성을 이루게 된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268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올려 기술수출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창사 이래 처음 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SK바이오팜은 올해부터 세노바메이트를 기존 미국·유럽 외에 캐나다·남미·중동·아시아 등에 차례로 출시하고, 적응증도 소아와 청소년층으로 넓혀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희귀 신경계질환 신약 '카리스바메이트' 임상 3상 △'렐레노프라이드' 임상 2상 △조현병 신약 'SKL20540' 임상 1상 △고형암 신약 'SKL27969' 임상 1상 등을 현재 진행하고 있어 실적상승 추가 요인을 갖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성장세는 그룹 내 다른 제약바이오 계열사와 비교해도 돋보인다. 1999년 국산 1호 신약 '선플라' 개발 등 SK그룹 내 신약개발 맏형격인 SK케미칼은 지난해 제약부문에서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등 선전에 힘입어 전년대비 19.9% 증가한 3761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더욱이 SK케미칼은 고기능 소재 부문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바이오에너지 부문을 매각한데 이어 현재 제약 부문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목받은 백신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9.1% 감소한 2695억원,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도 실적 반등보다는 R&D 투자 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업계는 SK케미칼이 제약사업에서 손을 떼고, SK바이오사이언스(백신), SK팜테코(위탁개발생산·CDMO), SK플라즈마(혈액제제) 등 제약바이오 동종 계열사가 분업화·전문화된 만큼,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을 넘어 표적단백질분해제, 방사성의약품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의약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SK바이오팜이 그룹의 신약개발 중심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78%가 영세업체 제약바이오, 중대재해법 ‘걱정 태산’

지난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적용이 확대 시행된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대응책 마련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부와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대상 기업에 홍보·교육 등을 펼치고 있지만, 처벌 위주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자칫 원료의약품 공급업체의 경영 불안과 완제의약품 공급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에 따른 국내 바이오업계 대응방안을 교육하기 위한 것으로, 바이오협회 관계자와 노무사 등이 참석해 중대재해처벌법의 이해 및 사례, 대응방안 등을 회원사에 소개했다. 추후 바이오협회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에 따른 바이오업계 의견 수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수정 바이오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적절한 대응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오벤처들이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지난해 말부터 협회 유튜브 채널에 제약바이오 전문변호사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방안을 설명하는 교육용 영상을 게재하는 등 협회 차원의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50인 미만 영세사업장 비중이 높고, 이들이 원료의약품 위탁생산·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아직 법 적용에 따른 준비가 미흡한 영세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은 자칫 국내 의약품 공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23년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1735개로, 이 중 78%인 1359개가 50인 미만 사업장이다. 그럼에도 이들 50인 미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아직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안전관리 담당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지난 2022년 9월 발생한 경기 화성 화일약품 공장 화재사고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화재로 근로자 1명 사망·17명 부상의 인재사고가 발생했으며, 현재 고용노동부가 화일약품의 과실 등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화일약품은 진해거담제 에르도스테인 등을 생산하는 국내 4위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로, 화재사건에 따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대표가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국내 완제의약품 공급 차질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경우 의약품 제조공장에서의 사망사고 외에 의약품 부작용 또는 임상시험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위탁생산이 활발하고 유통업체 유통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소기업계는 지난달 무산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기간 연장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될 2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돼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종근당·대웅·중외,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신약의 힘”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이 각각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익성 높은 신약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우리 제약업계가 가야할 길을 모여주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694억원, 영업이익 246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12.2%, 영업이익은 124.4%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종근당은 신악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비롯해 주요 품목의 성장세 지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희귀질환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해 약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다. 선급금 약 1061억원으로 지난해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조2220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6.0% 성장한 것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ETC)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우루사, 엘도스 등 기존 전문의약품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약 1조3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진행한 점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500억원, 영업이익 996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58.2%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JW중외제약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종합영양수액제 사업 부문 매출이 모두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5829억원으로 8.6% 증가했으며, 일반의약품 부문은 567억원으로 9.4% 성장했다. 업계는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가 낮은 약가정책 등으로 수익성이 낮은 복제약(제네릭)·일반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일반 제조업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수익성 높은 신약의 기술수출 및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R&D투자 확대→신약 개발→수익성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설 연휴 우리동네 약국 어디 문 여나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7881개의 의료기관이 운영되는 가운데, 설 당일인 10일에는 응급실 운영기관 524개, 보건소 등 공공보건의료기관 202개, 병·의원 등 민간의료기관 867개, 약국 2005개 등 총 3598개의 의료기관이 문을 연다. 10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응급실 운영기관 524개는 명절 기간에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한다. 설 연휴 기간 중 문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 등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App)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약국의 경우, 대한약사회가 운영하는 휴일지킴이약국(www.pharm114.or.kr)에서도 날짜 및 지역별로 현재 운영 중인 우리동네 약국을 검색할 수 있다. 올해 설 연휴부터는 비대면 진료도 가능해졌다. 비대면 진료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나 영상 통화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당초 비대면 진료는 6개월 이내 병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재진 환자로 제한돼 왔지만, 정부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범위를 확대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휴일·야간에는 초진 환자도 누구나 비대면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설 연휴에는 초진·재진 여부에 관계 없이 누구나 비대면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은 약은 섬·벽지 거주자, 등록 장애인, 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를 제외하면 본인 또는 대리인이 직접 약국을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문 여는 병의원·약국 등 2500여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우선 응급의료기관 66곳과 종합병원 응급실은 설 연휴에도 평소처럼 24시간 운영하고, 병의원은 916곳이 연휴 기간 동안 문을 연다. 약국은 병의원 인근 1619곳을 지정·운영한다. 연휴기간 서울에서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 '2024 설 연휴 종합정보' 홈페이지(www.seoul.go.kr/story/newyearsday), 25개 자치구 홈페이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전화는 다산콜센터(120), 구급상황관리센터(119)로 연락하면 된다. 이밖에 소화제, 해열진통제, 감기약, 파스 등 안전상비의약품 13개 품목은 편의점 등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 7310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헬스&에너지+] 명절 무리한 가사로 손목 시큰거린다면?

명절이 되면 여성들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하거나 설거지, 청소 등 가사노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요즘은 가사일을 남편이나 자녀들과 분담하는 가족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집안일이 여성의 몫이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손의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손과 손목에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무리한 가사노동에 회전, 굴곡, 신전 등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저림이 느껴지는 가장 대표적인 수부 질환으로,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일을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손과 손목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손이 저리거나 쥐가 난 듯 하거나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손저림증이 느껴진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75%가 40~60대인데, 성별 비율을 보면 여성 환자가 약 3배 가량 많다. 이렇게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의학적인 원인과 일상생활 속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연골이나 인대, 힘줄 등이 남성보다 약해 손상에 취약한 편인데,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뼈, 연골, 인대, 힘줄 등이 급격히 약해져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많기 때문에 손과 손목 사용으로 힘줄이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 악화 되거나 반복해 재발하는 경우, 손바닥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횡수근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가벼운 손저림이라도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수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지정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홍인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저림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엄지와 검지, 중지, 환지의 절반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찬물에 손을 담글 때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보온에 좋고, 손과 손목 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하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신경이 눌려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의 무거운 짐을 양손 가득 들기보다는 무게를 줄여 나눠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작업 중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풀어준다. 장기간 휴식 없이 작업을 하면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 정중신경이 눌릴 수 있기 때문에 1시간 작업을 할 경우 5~10분 정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어 주거나 틈틈이 팔을 수평으로 뻗어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연초부터 CDMO ‘M&A 파고’…K-바이오, 지각변동 ‘촉각’

유럽시총 1위 제약사 노보홀딩스, 세계 2위 CDMO 카탈런트 인수 비만·당뇨치료제 대량 위탁생산 가세로 1위 론자 등 과점체제 위협 아시아 투자확대 추진…추격 입장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응 부심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매출 2위 기업인 미국 카탈런트를 인수한 덴마크 대형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파장이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전체 CDMO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히트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덴마크 제약사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와 CDMO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 노보홀딩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탈런트를 현금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노보 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를 글로벌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와 당뇨치료제 '오젬픽' 등 의약품 생산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1월에도 60억달러(약 8조원)을 투자해 덴마크 내 기존 제조시설을 확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경영을 펼치고 있다. 1923년 설립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9월 시총 기준 약 571조원(현재 약 665조원)을 기록하며 유럽 내 시총 1위의 빅파마 반열에 올라섰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현재 약 445조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매출 4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약 6조원은 삭센다와 삭센다를 개선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매출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매출은 전년대비 5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지난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비만 치료가 당뇨·고혈압·뇌졸중 등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는 만큼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130조원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급성장세를 보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인 만큼 소수의 상위권 업체가 과점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글로벌 CDMO 산업 판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카탈런트는 약 5조7000억원의 CDMO 매출을 올려 1위 스위스 론자(약 9조700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뒤를 3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약 3조8000억원),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약 3조7000억원)가 바짝 뒤쫓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보면, 론자가 약 21%, 카탈런트 12%, 우시바이오로직스 10%, 삼성바이오로직스 9% 가량으로, 론자를 필두로 2~4위 업체간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미국 연방의회는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일부 중국 바이오기업에 대해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인 유전자데이터의 적대적 국가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미국에서 올리고 있는 우시바이오로직스에겐 큰 타격이 되는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우리 기업에겐 호재로 평가된다. 이런 우호적인 흐름 속에서 노보 노디스크를 등에 업은 카탈런트가 비만·당뇨 치료제 위탁생산으로 1위 론자의 자리를 위협하게 됐고, 지난해 우시바이오로직스에게 매출 3위 자리를 빼앗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위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등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심 쿠타이 노보홀딩스 대표는 올해 중에 아시아에 기존 싱가포르·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 사무소를 개설하고, 바이오기업 인수합병 등 아시아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DMO 업계는 최근 미국의 중국 CDMO 기업 규제와 이번 노보 노디스크의 CDMO 진출 등 올해 들어 급변하고 있는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업계는 미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규제는 우리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는 우리 기업에게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CDMO 생산용량 기준으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8공장 등이 들어서는 인천 송도 제2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올해 중 차세대 의약품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준공해 수주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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