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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이번엔 ‘100만불의 수출中企’ 3천개 제시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는 2027년까지 수출 100만불(약 11억 3000만원) 달성 기업 3000개사를 추가 육성하기 위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서울 구로에 위치한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수출 확대와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하고 수출 기업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가진 대책이 변화하는 상황과 요구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34차례의 토론과 현장 방문회를 거쳐 과제를 도출해냈다"며 “지금까지의 수출 중심 정책을 데이터 분석해 정책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고,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 분석해 보완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현재 수출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 평균 대비 매출 17.2배, 고용 5.1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 이상 중소기업 수출액은 1100억달러 부근에 머무는데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9만 4000개 내외에서 정체됐다. 따라서 중기부는 벤처기업, 이노비즈 등 내수 위주의 혁신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지원해 오는 2027년까지 수출 100만불 기업 3000개사를 키워낸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내수 넘어 수출로 △수출 넘어 해외로 △해외 넘어 미래로 △원팀 코리아 등의 4가지 전략을 설정하고 △테크 서비스 분야 수출지원 별도트랙 신설 △재외공관 중심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 구축 △해외진출 패키지로 지원하는 바우처 설립 등의 13개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망품목을 집중 발굴·육성하고 테크서비스 등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의 수출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이용 등을 지원하는 테크 서비스 별도지원 트랙을 신설해 2030년 기준 테크 서비스 수출을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100만불 미만 기업에는 바이어 협상, 계약서 검토 등 전과정을 밀착지원하는 수출닥터제와 고성장을 위한 스케일업 프로그램도 함께 도입한다. 또한, 기존 수출 지원 정책은 제조업 제품 위주였다는 점을 개선해 다양한 수출기업의 글로벌화를 돕기 위한 현지 시장조사, 법인설립 등 해외진출 전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정책지원 패키지를 위해 해외진출 바우처를 신규 설립해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 해외법인을 평가해 국내 중소기업 해외법인에 자금을 공급하고, 해외법인 신설 시 대규모 자금 지원을 위한 스케일업 융자 신설하는 등 정책자금 운영방식도 개편한다. 아울러 민간과의 시너지를 위해 대기업과의 동반 진출 활성화와 민간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을 글로벌 투자자와 연계하는 'K- 글로벌 스타' 프로그램도 신규 도입한다.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출 전문교육과정을 대학 및 중소기업 연수원에 개설하는 등 외국 인력을 통한 글로벌화도 함께 준비한다. 이밖에 '원팀 코리아'라는 모토 아래,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국내외 지원기관을 하나로 연계·협업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외교부에서 해외 원팀 협의체를 구성 중으로, 워싱턴·베이징·모스크바 등 핵심 지역과 동남아·맥시코·칠레 등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국가에 협의체 구성을 합의했다고 오 장관은 설명했다. 해외에서 해결하지 못한 애로사항을 검토하고 현지 정보를 국내 확산하기 위한 국내 협의체도 조만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오 장관은 “오늘 발표한 글로벌화 지원 대책의 세부과제들은 관계부처 협업 등을 통해 신속하게 구체화하여 이행해 나가는 한편, 현장 수요를 반영한 밀착·맞춤·유연한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서울 유일 ‘홍릉 강소특구’, 바이오 창업부터 상장까지 지원”

“홍릉강소특구는 지정된 지 3년여 만에 창업기업 75개, 투자유치 2067억원, 기업가치 2조9500억원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했습니다. 홍릉만이 가진 강점이 뚜렷한 만큼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의 지원과 업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원과 경희대학교·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일대를 지칭하는 홍릉.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국내에서 가장 비슷한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곳이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대학·연구기관·병원이 앵커(주축)기관 역할을 하고 있고, 민간 주도하에 오랜 기간 자생적으로 형성돼 왔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육성·지원에 나서 바이오벤처 창업의 요람이 된 점도 닮은꼴이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운영기관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단 임환 단장은 홍릉만이 가진 강점을 살려 보스턴 클러스터와 같은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를 키워야 우리나라의 바이오 강국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의 R&D 메카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로 변신 과거 명성황후의 능(陵)이 있었던 홍릉은 1970년대 KIST, 카이스트(KAIST),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우리나라 연구개발의 메카로 군림했으나 2013년 연구기관 지방이전으로 공동화 위기를 맞았다. 이곳에 본원이 남은 KIST를 비롯해 경희대, 고려대 등 홍릉 일대 대학·연구기관장들은 홍릉의 재도약을 위해 2012년 민간 포럼인 '홍릉포럼'을 결성했고 서울시에 홍릉발전 마스터플랜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2015년 '홍릉 바이오의료 R&D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한데 이어 2017년 홍릉일대에 바이오의료 벤처 육성 지원센터인 '서울바이오허브'를 개관했다. 이에 부응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강소연구개발특구' 제도를 도입하고 2020년 홍릉일대를 서울 유일의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해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의 제도적 기반을 완성했다. “홍릉 일대는 박사급 7000여명, 대학생 12만여명을 비롯해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경희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한 준비된 클러스터입니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딥사이언스(딥테크) 창업을 비롯해 병원과 연계한 중개연구, 임상기반 혁신창업의 최적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기술핵심기관인 KIST·경희대·고려대와 배후공간인 서울바이오허브 등을 중심으로 20㎢ 이내 지역을 지칭하는 공간규정으로, 이곳에 들어서는 연구소기업·벤처 등은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특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홍릉강소특구는 대학·연구기관·병원이 밀집한 특성에 걸맞게 의사 창업과 임상기반 딥테크 창업이 활발하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유사한 모습이자 국내 다른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차별점이다. KIST에서 기술사업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환 단장은 기존에도 홍릉 일대에 바이오벤처 창업이 이뤄져 왔지만 홍릉강소특구가 지정되고 사업단이 출범한 이후 체계적인 육성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2020년 홍릉강소특구사업단 출범 후 2021년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GRaND-K 창업학교)'을 시작했습니다. 예비창업 단계부터 VC/AC와 연계한 투자유치와 1대1 멘토링, 주변 병원과의 임상시험 연계 등 전주기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이 단기간에 기업공개(IPO)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릉특구사업단이 초기 창업단계부터 키워온 다수의 바이오벤처가 미래 유망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홍릉 특구에 창업한 시프트바이오는 GRaND-K 창업학교 1기 대상 수상 기업으로, 차세대 의약품 소재로 주목받는 엑소좀(세포가 분비하는 물질) 치료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의사 창업기업인 시프트바이오는 창업 1년차에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고 프랑스 다쏘社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초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역시 2021년 설립된 네오켄바이오는 의료용 대마(CBD)에서 추출한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1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에도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설립된 큐어버스는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임상 1상에 진입했다. 2019년 설립된 엔도로보틱스는 고려대병원의 인프라를 활용, 내시경과 호환되는 무절제 유연 수술로봇을 개발해 지난해까지 18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같은 해 창업한 이마고웍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으로 지난해까지 총 13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17년 설립된 ICT기반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레몬헬스케어는 지난해까지 누적 35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올해 중 IPO를 추진 중이다. 2018년 창업한 미세혈관 보호·회복기술 개발기업 인제니아 역시 삼성증권·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중 IPO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AI 신약개발 및 희귀질환 진단 스타트업인 쓰리빌리언과 웨어러블 심전도기기 개발기업 휴이노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래의 유니콘 기업이다. ◇인력+자본 결합 최적지…기술집약형 창업 위한 제도완화 필요 임 단장은 서울의 입지경쟁력을 보유한 홍릉 특구만의 강점을 살려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워야 미국, 유럽 등 제약바이오 선진국과의 경쟁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환 단장은 “지역별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도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글로벌 경쟁으로 눈을 돌리면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클러스터를 선별해 키워가는 것 역시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단장은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의 경우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지속적인 육성정책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투자와 대기업의 입주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클러스터로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임환 단장은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특구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 계획을 마련해 주고, 기술집약형 창업과 벤처타운형 공장의 이전과 집적이 특구 내에서 활발해지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별히 클러스터 내에서 대·중견 바이오제약 기업-스타트업간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딥테크 산업은 핵심인력의 연구개발과 막대한 자본이 결합돼야 하는 산업으로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요소를 잘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홍릉강소특구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딥테크 기술의 상용화를 선도하는 '글로브 메디 클러스터(Globe Medi-Cluster)'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4] 우주 “1인가구에 삶의 질 높은 주거공간 제공”

전국의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42%에 육박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1인가구를 위한 일반부부 중심의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주거생활의 질을 높여 주는 공간이나 라운지·미팅룸·카페 등 다양한 공유공간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1인가구 주거공간 시장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착안해 1인가구에 독립객실이나 공유공간을 제공하는 주거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우주 프로퍼티매니지먼트'(우주)로 1인가구 수요자에 호텔형 코리빙하우스와 아파트·빌라형 공유공간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창업기업이다. 김정현 우주 대표는 “우주는 아파트를 개조해 여러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 모델을 국내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기업으로, 1인가구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편리한 주거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우주는 건물을 직접 구축해 1인 가구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코리빙 브랜드 '셀립' 사업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리빙은 호텔처럼 평균 200개의 독립형 객실과 △라운지 △홈짐 △루프탑 △미팅룸 등 300평 이상의 공용공간을 구축해 제공하는 주거 공간을 뜻한다. 김 대표는 “코리빙하우스 이용 시 카페, 헬스장 등의 시설을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시네마룸과 펫라운지 등 일부 공간은 따로 예약해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공용공간을 마련해 거주자들이 오피스텔 월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커뮤니티 활동 참여도 가능하도록 도왔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향후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한 셀립 멤버쉽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입주자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우주는 현재 서울에 △가디(가산동) △은평(불광동) △여의(신길동) △순라(종로) 등 4개 셀립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셀립 은평은 한국 전통문화를 콘셉트로 섬세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꾸민 것이 특징이며, 셀립 여의는 호텔을 리모델링해 프리미엄 콘셉트로 설계되는 등 개별 지점마다 차별화돼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다른 사업인 셰어하우스는 아파트나 빌라를 개조해 방 단위로 나누어 거주하고 거실, 주방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셰어하우스는 132㎡(40평) 이상의 시설로 4~8명이 거주하며 거실과 주방, 2개 이상의 화장실 등의 공용공간을 함께 사용한다. 셰어하우스의 경우 친구와 동반입실하는 경우가 많다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김 대표는 “코리빙과 셰어하우스 등 공유하우스의 장점은 원하는 기간만큼 짧게, 또는 장기로 머물 수 있으며 계약을 유연하게 체결해 살아보고 계약하는 형태의 주거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주 전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투어를 제공해 입주 호실을 직접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우주의 누적 입주자 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3만 2000명을 달성했다. 재계약율은 셰어하우스가 25%, 코리빙 28%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73억의 매출을 달성한 우주는 코리빙 사업 확장을 위해 사모펀드KCGI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약 10여개의 자산운용사 및 신탁사, 공공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리빙 시장은 선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도 우주가 셰어하우스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현재 서울에만 1만 베드(bed) 이상 운영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1인 주거 공간의 주요 공급모델로 각광받으며 지난 3년 전부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상당히 의미있는 수준으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의 목표는 향후 5년간 셀립 사업을 더욱 확장해 국내 1위 코리빙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시니어하우스와 해외 지점 구축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함께 가지고 있다. 김정현 대표는 “올해 최소 2개 이상의 지점 확장이 예상되며, 오는 2026년까지 5개, 2000베드 이상의 셀립 지점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바이오, 美 보스턴 클러스터 진출 ‘잰걸음’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고객사·R&D 파트너사를 물색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 정부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5월 8~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비즈니스 파트너링 행사 '바이오코리아 2024'를 개최한다. 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 19회째로, 50여개국 7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전시, 컨퍼런스, 비즈니스 파트너링, 투자상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 부문에서는 한미약품, ST팜,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기업과 존슨앤존슨, 론자 등 총 300여개 기업이 전시부스를 선보이고 컨퍼런스 부문에서는 당뇨·비만 치료제, 암백신, 마이크로바이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등 최근 주목받는 분야의 기술동향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보건산업진흥원은 특별세션으로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핵심기관 중 하나인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와의 국제협력 컨퍼런스 세션을 개최할 계획이다. CIC는 1999년 보스턴 켄달스퀘어에 설립된 일종의 민간 공유 오피스로, 보스턴을 비롯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총 면적 150만㎡ 규모의 사무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보스턴 CIC에만 7000여개 글로벌 빅파마·바이오텍이 입주해 있으며 우리기업도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휴온스 등 제약사와 AI 신약개발 바이오텍 스탠다임,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업체 웰트 등 30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주력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CIC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했고, 항암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HLB가 이달 중순 CIC에 사무소를 보스턴 클러스터에 직접 사무소를 개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대학과 화이자, 모더나 등 거대 제약사를 중심으로 1000여개의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이 모여있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2022년 기준 벤처투자 유치금액 136억달러, 종사자 수 10만4000명 등 풍부한 네트워킹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인천 송도에서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기부는 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쇼난 바이오헬스 이노베이션파크를 연결하는 한-미-일 삼각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직접 현지에서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이 신약개발 파트너사 또는 고객사 확보에 효과적인 만큼 보스턴 현지 CIC에 입주하는 기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우리 기업과 연구자들이 미국으로 진출하기까지 현지에서의 어려운 점들이 만다"며 “이번 바이오코리아 2024 컨퍼런스를 통해 실제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와 사업들을 현장감있게 공유하고 실질적으로 미국 진출에 도움이 될 경험들이 나눠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주안·부평산업단지, ‘스마트그린 산업거점’ 전환 시동

인천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를 디지털·저탄소 첨단산단으로 전환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인천 서구 산단공 주안부평지사에서 '주안부평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 출범식'이 개최됐다. 이 출범식에는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 유제범 인천광역시 미래산업국장, 조덕형 주안부평산단 경영자협의회장, 김종우 산업통상자원부 입지총괄과장 등 정부, 지자체, 국회, 전문기관, 입주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4월 정부의 '노후거점산단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선정된데 이어 같은 해 6월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지정 고시됐다. 인천에서는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이어 두 번째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이다.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은 산업단지 인프라와 기업의 디지털·저탄소 친환경 전환을 통해 산업단지를 지역 주도의 혁신 선도거점으로 육성하는 정책사업이다. 올해 기준 전국 18개 거점 산업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산단공은 인천의 대표적인 노후산단인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에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산업단지와 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인천 서북부 산단 대상 디지털·저탄소 전환 확산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첫 산업단지인 옛 구로공단(현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이어 조성된 국가산단으로, 한국수출국가산업단지 4단지(부평국가산단)와 5·6단지(주안국가산단)로 구성돼 있다. 1965년부터 지정돼 인천을 대표하는 수출기지이자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해 왔다. 이번 사업 대상단지는 주안국가산업단지와 부평국가산업단지를 거점단지로 하고 인천기계산업단지, 인천지방산업단지, 뷰티풀파크산업단지를 연계산단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주안부평스마트그린산단은 '디지털·저탄소 기술 융합으로 청년선호형 신산업 창출 허브'를 비전으로 삼아 △디지털 혁신 첨단산단 △저탄소 그린산단 △근로자 친화형 스마트 산단 등 3대 전략 10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1차 사업연도인 올해는 국비 60억원 등 총 사업비 83억원을 투입해 △통합관제센터 △스마트물류플랫폼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스마트제조고급인력양성사업 등 4개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주안부평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은 산단공과 인천광역시, 인천 서구청, 부평구청 파견인력 등으로 구성돼 앞으로 주안부평스마트그린산단 사업관리, 신규사업 기획업무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향후 스마트그린산단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지역특화사업을 발굴해 주안·부평산단에 필요한 디지털·저탄소 전환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주안부평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이 인천의 노후 산업단지 혁신 전환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주안부평산단의 디지털·저탄소 친환경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가 융합하며 청년이 선호하는 산단으로 탈바꿈시켜 산단 혁신 정책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송도·오송, 비켜~” 홍릉 서울바이오허브 뜬다

서울 동대문구와 성북구 일원에 조성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서울바이오허브'가 글로벌센터를 개관하고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본격화한다. 국내 최초 산·학·연·병 바이오의료 클러스터이자 서울 유일의 강소 연구개발특구인 서울바이오허브가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경쟁지역 바이오클러스터와 어떤 차별성을 보이며 성장할지 주목된다. 28일 서울시와 셀트리온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캠퍼스 인근에서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상록 KIST 원장, 김진상 경희대 총장, 이상준 셀트리온 사장,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 윤을식 고려대 의료원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설립된 4번째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지상7층, 연면적 1만4711㎡ 규모로 설립됐으며 제약 12개사, 의료기기·헬스케어 16개사 등 총 28개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지난 2017년부터 서울시가 홍릉 일대에 조성한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KIST와 고려대가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경희대·고려대·KIST 등 대학과 연구기관, 경희대의료원·고려대안암병원 등 대학병원들이 밀집해 있어 바이오·의료 연구인력·인프라가 풍부해 바이오·메디컬 창업기업 육성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바이오허브를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등과 같이 대학·병원·스타트업이 결합된 세계적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산업지원동을 시작으로, 2019년 연구실험동과 지역열린동, 이번에 글로벌센터를 개관했으며, 오는 2026년 인공지능(AI)·양자기술을 융합한 '양자기술융합지원센터', 2027년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도 잇따라 개관할 계획이다. 민간 제약바이오기업의 참여와 지원도 활발하다. 셀트리온은 이번 글로벌센터 입주 창업기업 중 항체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메디맵바이오', 자가면역질환 신약개발기업 'S&K테라퓨틱스', 마이크로바이옴 개발기업 '엔테로바이옴' 등 3개사의 입주를 지원했으며, 임대료,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와의 네트워킹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원제약도 제약분야 창업기업의 입주를 지원했으며,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도 협력을 타진 중이다. 이 일대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서울 유일의 '강소연구개발특구'로, 바이오 메디컬 기술창업에 대한 규제특례 등 혜택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서울 바이오 펀드'를 조성해 서울바이오허브를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바이오산업에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서울바이오허브의 앵커기업으로서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바이오 랩허브', '글로벌 혁신특구' 등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지방 바이오거점에 정부 주도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서울의 입지 강점이 큰 만큼 서울바이오허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尹정부 임기 내 ‘혁신中企 10만 양성’ 추진

국내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혁신중소기업 수를 현재 7만 개에서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임기연도인 오는 2027년 10만 개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매출과 고용 효과가 큰 혁신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 '혁신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같은 핵심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도약전략'을 발표했다. 성장성이 높은 혁신기업 증가율(26.6%)이 전체 중소기업 증가율(30.5%)보다 낮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압정형'인 현재의 중소기업 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취지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도약전략 실천을 위해 중기부는 △혁신 성장 △지속 성장 △함께 성장 △안정 성장 △똑똑한 지원이라는 총 5개 전략과 17개 세부 정책과제를 공개했다. 먼저, 중소기업의 신산업 진출 촉진을 위해 사업전환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유망 중소기업이 신산업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제2의 창업'에 과감한 전용 패키지를 지원하고 규제특례도 신설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현장의 생산 효율화를 목표로 제조 데이터 표준가이드를 정립해 공장·기업 간 디지털 연결도 촉진한다. 아울러 현재 38%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국가전략기술분야 연구개발(R&D) 지원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률적 보조금 지원방식을 벗어나 역량 초기엔 보조금 지원, 역량 후기는 민간자금 활용 융자·투자 등 지원에 역점을 둔다. 또한,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모태펀드의 안전 운영을 강화하고, 전문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중개업체가 협업하는 민관협업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도 구축키로 했다. 녹색경영에 필요한 탄소 배출량 측정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탄소배출량 산정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 중소기업이 투자유치와 상장에 앞서 미리 녹색경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벤처·이노비즈·메인비즈 등 인증평가지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요소도 반영할 계획한다. 중소기업의 가업승계를 더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친족 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가업승계 지원 개념을 '인수합병(M&A) 개념'을 포함한 기업승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 문제를 겪었던 일본의 경우 전체 중소기업 7분의 1에 해당하는 60만 개 가업승계 기업이 흑자폐업한 점,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60세 이상 CEO 비중이 2022년 31.6%까지 늘어난 점 등에 비춰볼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매출기준을 고물가, 산업변화 등 감안해 개편을 고려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중소기업 범위 기준 개편을 위한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을,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방 소재 중소기업 창업 인정기간의 최대 3년 연장을 추진한다. 국내 저출산과 이공계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등 IT기술을 전공한 해외 우수 인력(유학생 포함) 19만 명 확보를 목표로 장기근무 가능한 비자 전환(D2·D10→E7)과 수요기업과 매칭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내 초기창업기업(스타트업)의 해외 투자유치 지원을 위해 모태펀드의 해외펀드 출자로 글로벌펀드도 오는 2027년까지 4조원 추가로 조성하는 동시에 현재 53% 수준인 신성장 분야 신규 정책금융 공급 비중을 역시 2027년까지 70%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중기부는 △'내일채움공제' 가입자 혜택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재직자 혜택 강화해 인력난 해소 △납품대금 연동제 공급망 기업으로 확산 △대·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상생형 공급망 혁신 프로젝트 가동 △재외공관, 공공기관, 대기업 해외지사 등이 '민·관 글로벌 원팀'으로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애로사항 해소 등도 세부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중기부는 이날 중소기업 도약전략 수립에 따라 향후 법령 제·개정이 필요한 과제의 입법 절차를 신속 진행해 2027년까지 벤처·이노비즈·메인비즈 등 혁신 중소기업을 10만개로 늘리고, 중소기업 부가가치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오늘은 전략이라는 기둥을 가지고 정책을 일괄 연결성 있게 중소기업의 혁신을 돕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올해 상반기 중 소상공인 관련 대책도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에이트테크, AI로봇 폐기물 자동분류 99% ‘과시’

재활용 폐기물 처리 기술은 해외시장 규모가 수십조 원에 이르고, 산업화 발달과 친환경 수요 증가로 성장성 높은 유망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 폐기물처리 시장에 AI(인공지능)와 로봇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활폐기물을 자동분류하는 혁신기술을 자랑하는 국내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최초로 AI 기반의 생활폐기물 자동분류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한 '에이트테크'로 지난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회원사로 인천 서구에 자리잡고 있다. 에이트론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국내 재활용 시장의 특성에 맞춰 블로워(송풍기) 진공흡착 방식으로 폐기물을 선별하는 로봇이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생활 폐기물은 가정 배출 뒤 사람 수작업의 선별을 거쳐 원료재생업체로 이동해 선별되지 못한 자원은 그대로 매립·소각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에 따르면, 국내 생활폐기물 선별율은 약 30%로 효율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반면에 에이트론의 폐기물 선별 정확률은 99% 이상으로 △플라스틱 종류 PET·PE △유리 △캔 등 총 45종의 폐기물을 구분해 인식할 수 있다. 1분당 96개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어 경쟁제품의 선별 속도보다 24% 빠르고, 비용도 266% 줄인 것이 에이트론의 최대장점이다. 이같은 선별처리 능력으로 하루 8시간 가동 기준 2년 3개월이면 기기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고 에이트테크는 강조했다. 이도경 에이트테크 기술개발이사(CTO)는 “국내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등 고장 대응이 어려운 해외 기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에이트론은 설계할 때 구조를 간단히 해 고장 및 관리비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에이트테크는 에이트론을 보급해 악취·분진으로 환경이 열악하나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하는 기존 폐기물 자원 선별장의 문제점을 해결해, △심화되는 고령화 △구인난 △높은 이직률 △매년 20명 가까이 발생하는 선별장 내 인명사고 등의 문제 해소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인천 남동구, 경기 남양주·성남시, 경북 청도군 등 지방자치단체에 10대 이상의 에이트론을 납품해 국내 상용화 실적을 올렸다. 이어 올해 서울 송파구에 로봇 팔이 앞뒤로 설치된 '듀얼 에이트론 '1호기를 설치해 서울시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을 추가로 전개한다. 이를 통해 22억원대(2023년 기준) 매출 규모를 70억∼1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내년 중 기술상장도 추진한다는 목표이다. 에이트테크는 현재 에이트론 구입형 모델을 출시했고, 이어 리스형(초기 비용 납부 후 인수·반납 결정), 렌털형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입형은 비용의 50%를 정부지원금에 신청해 보전받을 수 있다. 에이트테크는 국내 특허 10건 등록, 출원 16건, 해외 PCT 6건 출원 완료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이노비즈를 비롯해 KCS(자율안전확인신고 인증), 조달청 혁신 시제품,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확인서 등 주요 인증도 함께 획득했다. 송한철 에이트테크 전무는 “에이트테크 등 플라스틱 플레이크 제조 기업이 힘을 쓰기 위해서는 플레이크로 제조할 수 있는 제품 종류가 많아야 하는데, 현재는 재생 원료로 만들 수 있는 제품 수가 적어 환경부에서 제품 개발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환경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에이트테크는 자사 폐기물 선별 로봇을 기반으로 선별 작업을 완전 무인화하기 위한 '로봇자원회수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주택 재활용 폐기물 자동 집하·선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박태형 대표는 “로봇자원회수센터는 20대 이상의 에이트론과 순환형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선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초의 AI 팩토리"라며, “센터를 통해 국내 재활용 선별장 위탁 운영이나 설계 컨설팅 등을 맡는 단순 로봇 공급사가 아닌 플랜트(통합 생산·설비 구축) 단위의 운영사로 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주말의 시네마천국] 마동석 시그니처 ‘범죄도시4’, 3연타석 천만흥행 시동

배우 마동석의 호쾌한 액션과 독특한 유머 화법, 조연 출연진의 무지개빛 아우리 연기로 매편 흥행몰이에 빛나는 영화 '범죄도시' 4편이 24일 개봉, 2·3편에 이어 '천만영화'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범죄도시4'의 흥행 여정에 태클을 걸 경쟁자로는 할리우드 영화 '스턴트맨'(5월 1일 개봉),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5월 8일 개봉) 정도가 손에 꼽힌다. 5월 하순에 선보일 맥드맥스 시리즈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5월 22일 개봉)는 '범죄도시4'의 막판흥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인 24일 82만 1626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작 '범죄도시2'의 첫날 관객 수 46만 7525명과 '범죄도시3'의 74만 874명도 훌쩍 뛰어넘은 기록으로,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톱4에 드는 뛰어난 기록이다. 또한, '범죄도시4'는 사전 예매량도 83만 장 달성하며 한국영화 역대 사전예매량 1위를 갈아치우며 초반 흥행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는 24일 기준 영화 예매율 94.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결국 사전예매량 고객의 품평 입소문에 따라 천만관객 돌파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 호재로는 지난 2월 열린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스페셜 갈라'에 초청돼 해외 영화평론가들로부터 '범죄도시 시리즈 중 최고'라는 호평을 받은 것이다. 국내 팬들의 신작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아 예매행렬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범죄도시4'는 3편의 신종마약사건에서 3년이 경과한 시점이 배경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온라인 도박, 인터넷 마약거래 등 첨단 범죄와 싸우며 온라인 불법도박 조직에서 납치·감금·폭행·살인 등을 저지르는 범죄자를 응징한다는 줄거리다. 3편에서 아쉬운 요소로 꼽혔던 액션을 보완하기 위해 빌런(악당)인 '백창기'(김무열)를 특수부대 용병 출신으로 설정해 화끈한 액션을 담아낸 것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범죄도시 시리즈에 기대하는 이야기인 악역 응징, 정의 승리라는 '아는 맛'을 잘 담아낸데다 액션도 강화한 만큼 관객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근로자의 날(5월 1일), 어린이날(5월 5일), 부처님오신날(5월 15일) 등 연휴가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개봉한 전략으로 이번에도 천만관객을 기대할 만하다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이같은 '범죄도시4' 흥행몰이 전망에 맞서 관객들 발길을 분산시킬 만한 경쟁작으로는 '스턴트맨', '혹성탈출: 새로운시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 다양한 외화가 대기하고 있다. 오는 5월 1일 개봉하는 '스턴트맨'은 주인공 콜트(라이언 고슬링)이 조디(에밀리 블런트)와 잠수 이별으로 헤어진 뒤 영화감독이 된 조디의 작품에 스턴트맨으로 참여하며 생긴 일들을 담아낸 로맨틱·코미디 영화이다. 여기에 사라진 주연 배우를 찾으러 나선 콜트가 마주한 위기도 함께 그려내며 관객에게 다채로운 액션 연기를 선사한다. 또다른 기대작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4번째 영화로 5월 8일 스크린에 걸린다. 이번 작품에는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들의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침팬지 노아의 여정이 그려진다. 특히, '혹성탈출4'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아바타: 물의 길' 등 제작에 참여한 VFX(시각특수효과) 기업 웨타FX와 손잡고 더욱 생생한 유인원의 모습을 담아내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5월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여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의 과거를 다룬 스핀오프 작품이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던져진 어릴 시절의 퓨리오사(안야 테일러조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9년만의 신작인 만큼, 변화한 시대에 걸맞은 개성 강한 스타일의 다양한 자동차·바이크들과 질주 장면으로 마니아팬들을 사로잡을 것을 기대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스타트업 코리아펀드 출범…“올해 8천억 이상 조성”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민간기업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조성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공식출범해 벤처생태계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마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참여하는 대·중견기업 등 출자기관과 함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대기업과 금융권, 중소·중견기업과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로,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인 '스타트업코리아' 실현을 상징하는 대표 벤처펀드다. 중기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벤처펀드 출자 경험이 없는 기업도 손쉽게 참여하고 기존 기업도 출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손실은 정부가 먼저 부담하고 수익은 민간에 크게 배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즉,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액의 10%를 모태펀드가 우선으로 떠안는 우서손실충당과 투자 수익을 우대해 초과수익을 제공하는 콜옵션으로 위험은 줄이고 이득은 키워 민간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동반성장평가 가점과 정부 포상 등의 인센티브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정부 재정이 60%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정부 재정 30%, 민간자금 70%를 달성해 민간 자금 유치 효과를 두 배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토탈에너지스·카카오모빌리티 등 7개 민간기업들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계기로 벤처펀드에 처음 참여했다. 펀드 조성에 참여한 16개 기업의 벤처펀드 출자규모도 지난해 23억 1250만원에서 약 1400억원으로 10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중기부는 오는 2027년까지 향후 4년간 총 2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16개 기업과 5개 금융권이 민간 자금 3000억원 이상을 출자하고 모태펀드도 2000억원 이상 출자해, 8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 중기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통해 로봇과 바이오·헬스, 친환경·에너지 등 초격차 10개 분야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CES에서 한국이 8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해 전 세계 최다 수상 국가로 자리잡은 가운데 7개상을 벤처·스타트업에서 거머쥔 만큼,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첵을 세워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창업대국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금까지는 벤처 투자를 정부의 모태펀드가 견인했으나 선진 생태계 조성은 정부 뿐 아닌 산업·금융·글로벌 자본을 끌어낼 때 가능할 것"이라며 “민간 중심의 역동적인 벤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창업대국을 실현하기 위해 중기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건수 벤처캐피털협회장은 “벤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형사 위주로 자금이 몰리는 극심한 쏠림 현상이 일어나 투자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다양한 대·중견기업이 투자해 여러 창업기업을 도와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오는 5월 중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6월에 운용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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