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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대기업들이 지속성장과 기술혁신을 위한 수단으로 혁신경영 및 기술 역량을 가진 중소벤처 및 창업기업과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혁신을 위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 기업이나 연구소 등에서 끌어오는 협업 틀로, 인적·물적 자원이 적은 중소벤처 및 스타트업에게도 기술 연구와 상업화를 위한 필수 지원 채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 당사자들은 그 비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관의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3’ 둘째 날인 지난 8일 ‘오픈이노베이션 데이’가 화제의 자리였다. 이날 오픈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엔비디아·네이버클라우드·교보생명 등 20여 개의 글로벌 기업 및 이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실제 사례와 협업 모델을 공유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한 스타트업들은 성공 비결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제안 제시와 대기업 검토 속도에 맞추기, 원하는 지원 사항의 명확한 요구 등을 꼽았다. 특히, 교보생명과 협업한 휴먼스케이프는 어린이보험 자사 플랫폼 내 노출, 임산부 마케팅 활용 데이터베이스 확보 등 구체적 이득 사항을 제시해 협업을 지속시킬 수 있었다며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임신·육아 플랫폼 ‘마미톡’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휴먼스케이프의 장인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어린이 보험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규 채널 확보를 위해 교보생명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제안했다"며 "교보생명 측에서는 임신 주차에 맞는 어린이 보험 플랫폼 내 노출, 매월 신규 임산부 8000건 마케팅 활용 데이터베이스 확보 등 구체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교보생명의 20∼40대 여성 및 가족 구성원을 위한 신규 상품 테스트를 위해 마미톡플래너 등의 휴먼스케이프 채널을 활용하겠다는 협업 과제도 추가 제안했다. 이 덕분에 오픈이노베이션에 성공하고 이후로도 꾸준히 협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장 대표는 부연설명했다. 또다른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사례로 나선 간편 전자계약 지원 스타트업 모두싸인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은 케이스다. 모두싸인의 김여섭 이사는 "공공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던 중,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공공사스개발지원사업을 알려주고 선정될 수 있도록 공공·금융 쪽 지원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고 템플릿을 지원해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엔디비아의 지원을 받은 박상준 메디컬IP(흑백 메디컬 이미지를 AI 통해 컬러 이미지로 변경) 대표도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협업 연구로 CT 등 기존 의학 영상 이미지를 컬러 변경하는 프리미엄 레벨 모델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기업 관계자들도 "스타트업을 만나보면 해당 기업에서 잘 하는 것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뒤 "협업에 더 초점을 두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제안을 줘야한다"고 오픈이노베이션 성공비결을 조언했다. 아울러 협업을 하기 위해 최소 몇 개월의 기간을 두고 주제를 세우거나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만큼 실행과 현업 적용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대기업 관계자들은 도움말을 보탰다. 즉, 대기업은 초반 속도가 느리나 한 번 결정되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대기업의 속도에 맞춰 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당부였다.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대기업은 팀 개수가 많으니 어떤 것을 어느 팀에 이야기해야하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며 "대기업도 스타트업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솔직하게 말하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 2023’은 사우디·UAE·미국 등 전 세계 35개국의 스타트업계 관계자가 방문한 글로벌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kys@ekn.kr컴업 2023 오픈이노베이션데이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컴업 2023’에서 대기업 관계자들이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을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미래엔, 개정 교육과정 반영 ‘하루 한장’ 신간·개정판 출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래엔이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초등 학습서 ‘하루 한장’ 어휘·독해 신간과 개정판을 출시한다. ‘하루 한장’ 어휘·독해 시리즈는 초등 국정 국어 교과서 발행사인 미래엔이 개발한 교과 연계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이다. 미래엔은 내년부터 초등 1·2학년에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신간 △독해 플러스 △어휘 편과 개정판 △독해 편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학년마다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1학년 1단계, 2학년 2단계 출간에 이어 3단계부터 6단계는 향후 순차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하루 한장 독해’ 개정판은 초등 국어 교과서와 연계한 독해 기본서다. 미래엔 관계자는 "이번에 출간한 ‘하루 한장’ 시리즈는 독해 기본서부터 독해 실전서, 어휘 학습서까지 초등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구성했다"며 "새로워진 ‘하루 한장’ 시리즈로 부담 없이 공부 습관을 만들어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yes@ekn.kr미래엔, 개정 교육과정 반영 ‘하루 한장’ 신간·개정판 출간

금성출판사 캠핑, 예비초 한글 학습 위한 리딩텐트 ‘한글 편’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금성출판사의 유아 전문 인공지능(AI) 스마트학습 ‘캠핑 키드키드’가 예비 초등학생의 한글 학습을 위한 도서 큐레이션 AI북랜드 ‘리딩텐트 한글 편’을 선보였따. 4~7세 유아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캠핑’은 뇌 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설계된 디지털, 교재, 교구 3단계 반복 학습을 제공한다. 유아 맞춤형 온·오프라인 통합 커리큘럼과 전문 선생님의 1:1 맞춤 관리가 이뤄진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놀이, 인성 등 초등 입학에 필요한 전 과목 기초 학습을 지원한다. 또 개개인 발달 과정과 성향에 맞는 맞춤형 독서 큐레이션 서비스 ‘AI 북랜드’도 제공한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리딩텐트 한글 편’에는 AI북랜드에 탑재된 1200여권의 도서 중 한글 학습과 관련된 도서를 엄선해 제공한다. 애니메이션과 인터랙션이 가미된 2가지 유형의 전자책 독서와 5가지 이상의 독후 활동지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독서 교육을 지원한다. 금성출판사 관계자는 "AI북랜드 리딩텐트 한글 편은 내년 3월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을 비롯해 한글떼기 학습 중인 유아를 위한 도서 큐레이션"이라며 "엄선된 도서들을 읽고 써보는 반복 학습을 통해 한글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학습의 기본인 문해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yes@ekn.kr금성출판사 캠핑, 예비초 한글 학습 위한 리딩텐트 ‘한글 편’

[신간도서]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비즈니스북스가 토종 한국인이 테슬라에서 일하는 법을 담은 책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를 출간했다.시간은 한국 토종 엔지니어로서 LG화학 입사, 예일대 MBA 유학 이후 테슬라 인턴십을 거쳐 애플에서 근무하다 다시금 테슬라로 돌아와 배터리 구매 그룹장이 된 미스터 테슬라의 실리콘밸리 고군분투기를 담았다.책에서는 △제1원칙으로 사고하라 △What이 아닌 Why로 질문하라 △어제의 계획을 오늘 180도 바꿔라 △오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 하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를 뛰어넘는 날카로운 분석력을 가져라 등 내부자만 알 수 있는 테슬라식 성공원칙과 성장원리, 경영철학 등을 제대로 엿볼 수 있다.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삶에서 저자가 얻은 것이 애플과 테슬라라는 이름값만은 아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테슬라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일과 삶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삶에 적용해왔다. 그 결과 기가팩토리 네바다의 디자인팀 인턴으로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저자가 기가팩토리 상하이의 핵심 인재로 성장해 테슬라의 폭발적인 성공에 기여하고, 배터리 구매 그룹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책은 애플 및 테슬라에서 배운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구태의연한 성공담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나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가질 법한 고민에 최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네트워킹을 통해 취업하는 비결, 부하직원을 코칭하는 법, 효율적인 회의를 위한 디테일, 번아웃을 이겨내는 노하우 등 저자가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한 직장생활 팁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제목 :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저자 : 박규하발행처 : 비즈니스북스yes@ekn.kr[신간도서]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

[신간도서] 도쿄 윤카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 육아’로 ‘육아의 자기다움’을 추구했던 저자 윤영희가 이번엔 창업에 성공한 ‘도쿄 윤카페’ 사장이 돼 ‘온리 원의 법칙’으로 돌아왔다.저자는 20년간 일본 도쿄에서 전업주부로 살다가 고국에 계신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삶의 의욕을 잃었다. 그런 그가 창업을 통해 진짜 자기다움을 찾고 온전한 자립과 자유에 다다른 법칙을 공개한다. 외국에서, 그것도 20년 간 전업주부였던 그가 창업을 결심하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시기를 버틴 비법은 무엇일까?신간 ‘도쿄 윤카페’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는 식의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따라해 볼 엄두가 안 나는 넘사벽의 창업 스토리도 아니다. 저자가 직접 몸으로 겪어냈고, 여전히 새롭게 개척하는 중인, 살아 있는 실천비법을 이 책에 담아냈다. 결혼 후 쭉 실천해온 미니멀리즘의 생활 방식이 소자본 창업에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유명 백화점 식당의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일하며 배운 점은 무엇이고, 단순한 삶을 위해 윤상이 오랜 시간 동안 실천해온 철학과 루틴은 무엇인지. 체력을 키우는 것부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고요한 가게를 쓸고 닦으며 외롭고 힘든 시간을 버틴 이야기 등 자신이 걸어온 여정을 담담히 들려준다.저자는 말한다. 나다움을 찾으면,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 원’의 법칙만 적용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진짜 자기를 찾아가는 힘은 모두에게 존재한다고. 일단 시작하라고.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 간절한 변화를 꿈꾸는 이들, 진짜 나를 찾아가고픈 이들에게 다정하면서도 단호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제목 : 도쿄 윤카페 - 20년차 전업주부의 소자본 창업기저자 : 윤영희발행처 : 책구름yes@ekn.kr[신간도서] 도쿄 윤카페

[신간도서] 고성과 리더의 비밀, 원온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구글은 알지만, 우리는 모르는 고성과자들의 비밀."원온원은 일대일 대화다. 별다른 설명 없이 매우 명쾌하게 정의 내려진다. 미국에서는 이미 원온원의 효과를 인지해 대다수의 기업에서 실행하고 있다.한국에서는 상사와의 일대일 대화가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한국의 기업 중 원온원을 실행하고 있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다. 저자는 우리가 원온원을 해야 하는 이유와 그 가치를 이 책에 녹여냈다.저자는 "원온원은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해지고 역량을 발휘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확고한 주장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어떠한 주장보다 신빙성이 높다. 저자가 몸담았던 회사에서는 원온원을 전사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구성원들의 성과 창출과 성장에 있어 큰 효과를 거두었다.저자는 또 리더십에 대한 방법론보다는 그 이유와 목적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상적인 리더십 정의보다 구체적이고 실행이 가능한 리더십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시대적인 리더십 성과 창출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다른 리더십 툴이 필요하며, 원온원이 가장 좋은 툴이 돼 줄 것이라고 얘기한다.제목 : 고성과 리더의 비밀, 원온원 - 구글은 알지만 우리는 모르는저자 : 현순엽발행처 : 파지트yes@ekn.kr[신간도서] 고성과 리더의 비밀, 원온원

[신간도서] 신약의 사람들 말씀이 삶이 되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 성경은 고전 미술, 문학, 음악 작품으로 다양하게 변주됐다. 지금까지도 성경, 특히 성경 속 사람들의 삶이 수많은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이유는 뭘까? 인류 공통의 근원적인 물음에 부응하는 ‘강력한 메시지’ 그리고 예수와 ‘그의 사람들’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성경을 이루는 두 개의 책 구약과 신약. 그중 신약은 위대한 정복자로서의 ‘신’과 빛나는 성인들을 그려내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인간으로 낮아진 신, 예수와 그를 만난 실수투성이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로마 치하 식민지 백성으로, 말이 먹는 여물통에서 태어난, 목수의 아들, 예수. 그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는 너무도 다른 메시지를 전하다 반역자로 몰려 ‘십자가’형을 받았다.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예언의 성취인 그리스도’이며,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답이 될 ‘말씀’이라고 고백한다.그들은 그렇게 그 시대에 예수, 또 그가 전한 메시지를 전하는 ‘증거자’가 된다.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전하며 세상에 교회를 등장시켰다. 교회가 된 그들은 로마치하에서 벌어졌던 갖은 고난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극복해냈다. 그들은 특별하지 않았다. ‘성인(聖人)’이라기 보다는 ‘증인(證人)’이었다.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들이 보고 듣고 만났던 예수의 말씀은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했기에 그대로 살아내려 애썼을 뿐이다.독일 보훔대학교에서 교회사와 교리사를 연구하고 지난 40년 동안 목회를 하며 누구보다 성경을 깊게 탐구해온 지형은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신약 속 다양한 증인들의 이야기를 해박한 지식과 거룩한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신간 ‘신약의 사람들’은 교회당마다 십자가를 달고 있지만, 본질과는 멀어진 한국교회에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라고 강력하게 전한다. 제목 : 신약의 사람들 - 말씀이 삶이 되다저자 : 지형은발행처 : EBS BOOKSyes@ekn.kr[신간도서] 신약의 사람들 말씀이 삶이 되다

[신간도서] 나로 향하는 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김슬기 작가가 엄마 이력 10년을 맞이해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책방 여행을 다녀온 기록 ‘나로 향하는 길-열두 밤의 책방 여행’이 출간됐다. 멀미가 심하고, 어린 아이 엄마고, 그래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던 그녀가 혼자 여행을 하게 된 사연은 무엇이고, 그 여행을 통해 그녀는 무엇을 얻었을까?엄마 10년. 아이가 잠들면 엄마는 서재로 숨었다. 책을 부여잡고 한 시절을 버텼다. 이후로 네 권의 책을 쓰는 사이 아이는 쑥쑥 자랐다. 하루가 다르게 엄마 손을 떠나가는 아이를 보며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토록 기다렸던 시간이건만 무언가 쓸쓸하고 뭉글했다. 자주 울컥하며 되뇌었다. ‘한 시절이 끝나고 있는 거야. 이렇게 한 시절이 지나가는 거야.’‘엄마로 살아가는 시간’은 산더미 같은 걱정을 생산하며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조급한 마음으로 언제나 서둘러야 했던 시간이었다. 용납할 수 없는 실수가 벌어지지 않도록 긴장하며 채찍질했다. 출산 후 만 9년이 지나도록 손가락이 성한 곳이 없었다. 긴장이 될 때마다 피가 나도록 물어뜯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건물 입구에서 손소독을 할 때마다 손끝 상처에 닿은 알코올의 쓰라림에 몸서리를 쳤다. 아픔의 강도가 유난히 심했던 어느 날, 등줄기를 타고 머리끝까지 쩌릿해지는 통증 속에 저자는 생각했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고, 더는 버틸 수 없다고.출산과 독박 육아, 경력 단절의 시간이 흘러 엄마와 아이 모두 10살이 된 저자가 계획한 혼자 여행은 결별과 시도, 도전의 여정이었다. 엄마로, 아내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느라 정작 자기에게는 소홀했던 나와의 결별. 면허는 있지만 운전할 줄 모르고 지하철만 타도 멀미를 하는 몸이라 사는 동네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던 자신와의 결별.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혼자 여행을 가고, 4주에 한 번 네일숍에서 젤네일을 받았다. 여행과 네일은 그녀를 엉뚱한 곳에 데려다 놓는 행위이자 특별한 의식이었다.혼자 떠나리라 계획했지만, 삶이 그렇듯 하물며 여행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첫 여행은 아이와 남편과 셋이서 시작됐고, 부모님과의 여행, 남편과 시어머니의 가슴 찡한 모자 여행, 제주도 올레길 여행, 타인과 함께 하는 앙상블 여행 등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그녀답게 흘러갔다. 그사이 단단한 젤네일의 보호 아래 손톱이 자라났다. 저자는 잔뜩 긴장해서 손톱을 뜯는 상황을 줄여갔다. 주말도 없이 매일 7시간씩 내리 앉아 원고를 쓰던 작업 방식을 버렸다. 직업으로서의 글쓰기, 책을 위한 글쓰기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딱 오전 한 타임만, 하루에 A4 1페이지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평일 중 3~4일만 썼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오로지 즐거움을 위한 글을 썼다. 틈틈이 피아노를 치고, 자주 책을 읽었다. 주말은 일을 하지 않고 쉬었다.책방 여행을 하면서 보낸 날들은 저자만이 아니라 저자의 주변까지도 달라지게 만들었다. 책과 거리가 멀었던 저자의 남편은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한 달에 한 번 혼자만의 차박 여행을 하게 됐다. 아이는 친구들과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노원에서 신촌으로, 그 다음엔 버스를 타고 동대문으로 지평을 넓혀갔다. 1년 동안 저자는 소설가라는 새로운 꿈을 꾸었고, 그림을 좋아했던 자신을 발견했으며, 요가를 시작했다.책구름 걷기 여행 시리즈 걸어간다 살아간다 여섯 번째 이야기 ‘나로 향하는 길-열두 밤의 책방 여행’. 멀미가 심한 저자가 집에서부터 책방까지 대중교통으로, 걸어서 가는 여정부터 저자가 머물렀던 책방, 음식점, 카페, 북 스테이 정보까지. 여행이 낯설고 어려웠던 이들도 저자를 따라 도전하고 일상에서 실행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목 : 나로 향하는 길 - 열두 밤의 책방 여행저자 : 김슬기발행처 : 책구름yes@ekn.kr[신간도서] 나로 향하는 길

2023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성황리에 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발명진흥회는 특허청과 함께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3 서울국제발명전시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국제발명전시회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484점의 발명품이 출품돼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전시규모를 회복했으며, 모든 참가자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등 발명가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시장의 총 250여개 부스에서는 각각 국내·외에서 출품한 발명품을 전시·홍보하는 장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현장평가를 통해 우수 출품작 선정 및 시상식도 진행됐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18개팀 및 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서 선정된 12개팀도 함께 참가해 우수발명 기반의 스타트업 혁신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단체관도 운영됐다. 또한, 법무부 지원사업인 창업이민지원프로그램(OASIS)의 아이디어 제품전시관, 인도네시아 국영에너지기업인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의 전시관 및 지식재산 금융 홍보관 등이 별도의 특별기획관으로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는 주식회사 그린온을 비롯해 아펠레스, 보종 글로벌 헬스케어, 한국수자원공사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태국의 출품작 등이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태수 발명진흥회 사업지원본부장은 "이번 2023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 해외 각국의 발명가들이 모여서 발명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하나가 되어 의미있게 생각한다" 며 "앞으로도 서울국제발명전시회가 전 세계 발명인들의 땀과 열정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국발명진흥회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참가자 및 수상자들이 무대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발명진흥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첨단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한-미-일 삼각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서울 성동구 S팩토리에서 열린 ‘K-글로벌 클러스터 2023’ 행사에서 일본 아이파크 인스티튜트와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및 첨단바이오 한일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과 토시오 후지모토 일본 아이파크 인스티튜트 대표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는 일본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가나가와현 쇼난지역에 있는 ‘쇼난 바이오헬스 이노베이션파크’의 핵심 운영기관이다. 쇼난 바이오클러스터는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이 지난 2018년 기존 자사의 쇼난연구소를 지역 대학과 기업 등에 개방하면서 일본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5월 이영 장관이 일본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를 방문해 한일 양국 바이오클러스터 협력을 약속한 이후 세부업무 조율을 거쳐 이뤄진 성과이다. 협약을 계기로 중기부와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는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활성화하고, 한·일 양국이 첨단바이오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두 나라의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를 결합해 양측 오픈이노베이션을 상호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아이파크에 입주를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양국 정부의 공동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첨단바이오 분야의 실증,임상시험 등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때 보스턴에서 이뤄진 중기부와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핵심 운영기관 ‘랩 센트럴’간의 MOU 체결 이후 나온 후속 성과라는 점에서 한-미, 한-일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간 협력체계 완성을 뜻한다고 중기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중기부는 미국 보스턴, 일본 쇼난의 파트너 바이오클러스터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있는 인천 송도를 점찍고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내에 핵심 운영기관인 ‘K-바이오 랩허브’를 조성하고 있다. 동시에 오는 12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비 수도권 지역에 조성된 기존 국내 규제자유특구 중 전면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적용하는 ‘글로벌 혁신특구’ 2곳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며, 1곳은 바이오에 특화된 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에서 이영 장관은 "일본은 다케다제약 등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가 있지만 바이오벤처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만큼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양국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는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최적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후지모토 대표도 "한국의 신속한 의사결정 문화와 일본의 정교하고 신중한 의사결정 문화가 결합되면 세계적으로 독특한 바이오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바이오클러스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네번째)과 토시오 후지모토 일본 아이파크 인스티튜트 대표(오른쪽 세번째)가 9일 서울 성동구 S팩토리에서 양국간 첨단바이오 한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양국 관계자들과 협력체제 구축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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