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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임시공휴일…여행업계 ‘가뭄에 단비’ 반색

정부가 침체된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설연휴(1월 28~30일)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여행업계가 가뭄의 단비 만난듯 환영하는 분위기다.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 기간이 당초 사흘에서 25일 토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 총 6일로 늘어났고, 31일 금요일마저 연차를 활용할 경우 최장 9일까지 황금연휴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일상회복 이후에도 2019년 이전 실적 수준으로 회복하고, 지난해에도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없었던 여행업계는 당초 올해 1분기(1∼3월)에도 여행수요 침체를 예상했다가 임시공휴일 호재가 발생하자 여행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 분위기를 타고 들어오는 신규 예약수요가 이전 주 대비 최대 100% 이상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여행수요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던 만큼 기존 예약 증감세와 비교했을 때 수요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분석이다. 지난해 국군의 날(10월 1일) 임시공휴일 지정발표 이후에도 신규 예약률이 45% 정도 증가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업계는 일본이나 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 수요 급증을 점치고 있다. 설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일본 온천여행이나 중국 백두산·장가계 경치 구경, 따뜻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동남아 여행 위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뿐만 아니라, 하루(1월 31일) 연차를 낼 경우 최장 9일을 쉴 수 있어 통상 명절 연휴와 비교했을 때도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만큼 유럽 등 장거리 상품의 수요 증가도 기대한다. 유럽의 경우 대다수 상품이 연중 9~10일 일정인데다 유로화는 강달러 현상으로 하락세이고, 지난해 12월 이후 환율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비교적 변동이 적다는 장점에서 장거리 여행객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행업계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는 또다른 이유는 올해 1분기 여행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80∼90%에 머무는 저조한 상황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는 코로나19 이후 모객 송출이 가장 많았던 시기이나 2분기부터 여행수요는 전반적으로 축소됐고,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여행업계의 속앓이가 깊어졌던 터였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여행업계의 미정산금 반영이 겹치며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영업이익 9%, 44%의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실적 만회에 나서려 했으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정국, 제주항공 참사 등 다중 악재가 터지면서 이같은 기대마저 접어야 했다. 여행업계는 현재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LCC(저비용) 항공사 비행기 예약 취소 문의가 마무리된 상태로,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를 시작한 7일을 기점으로 신규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설 황금연휴를 계기로 실적 반등을 위해 제주항공 참사 이후 국가애도기간 동안 중단했던 홈쇼핑 방영 및 각종 기획전 등 여행 관련 프로모션도 본격 재개할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설 연휴가 낀 1월만 여행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1분기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3월 1~3일 모객도 함께 확대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파르나스 제주, 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 국제인증 획득

파르나스호텔은 럭셔리 리조트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ISO 22000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ISO 22000은 식품 안전을 보장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자율적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이다. ISO 22000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과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로 구성돼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국제 표준을 제공한다. 지난 2022년 7월 개관한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ISO 22000 인증을 위해 개관 시점부터 2년 이상 준비해왔다. 최근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인증을 획득하며 호텔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의 구매, 보관, 조리, 서비스 등 모든 단계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호텔은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증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을 비롯해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모든 5성 호텔이 ISO 22000 인증을 획득해 식품안전경영 분야에서 전문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파르나스 호텔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하나투어, 위기는 있어도 ‘성장 멈출 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 대비 송출객이 약 69.2% 회복된 하나투어가 올해는 '하나팩 3.0' 등 테마여행 강화에 나서며 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업계가 내수 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중국 무비자 흐름을 타고 자유·테마여행 고도화 등 기획여행 강화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총 송출객은 356만명으로 지난 2019년 여행객 수인 514명과 비교해을 때 69.2%까지 회복됐다. 하나투어의 주력 상품인 패키지 송출객 기준으로는 215만명으로, 2019년(290만명) 대비 73.7까지 원상복구했다. 지난 2023년(259만, 136만)과 비교했을 때는 37.4%, 58%의 회복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지난 2023년 연 기자간담회에서 낙관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 하반기 여행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거라 전망했으나, 내수 침체와 고환율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실제로는 약 69% 회복되는 데 그쳤다. 그런 만큼, 올해는 심기일전해 전략 고도화에 집중하며 현재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우려되는 1분기 신규 예약 둔화도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나투어는 전체 예약의 47%에 달하는 프리미엄 패키지 '하나팩 2.0'을 업그레이드한 '하나팩 3.0'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여행업계에서 미식 강화나 전문가 동반 여행, 스포츠 경기 관람 등 테마여행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상품 패키지를 더욱 세분화하고 다양화해 조만간 새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규 여행지 발굴도 지속한다. 하나투어는 매년 신규 여행지를 발굴해 기존 이용객들의 여행수요를 자극 중으로, 지난해는 동티베트와 중앙아시아 패키지를 새로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지난 11월 무비자 여행 발표 이후 예약이 75% 급증하는 등 성장률이 높은 중국 여행 위주로 다양한 신규 지역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유여행 시장이 커진 만큼 에어텔 상품과 1, 2일 자유일정이 포함된 기획상품을 더 확대해 자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보고서에서 “2025년 패키지 송출객 수는 신상품 효과 및 중국 여행 회복으로 최소 250만 명을 예상한다"면서 “영업비용 측면에서도 티메프 사태 관련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며 비용 감소가 확실시된다"고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자유여행화가 가속화되는 등 새로운 여행시장이 형성돼 코로나19 이전 대비 올해 송출객 수 정상화를 말하기보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어떻게 대비해 나가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정기환 마사회장 “경마 디지털전환·순회경마 도입 준비”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올 한해를 경마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순회 경마 시스템 도입을 위한 준비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6일 마사회에 따르면 정기환 회장은 지난 2일 경기 과천 본관에서 2025년 시무식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신년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유관 기관과의 소통·협력 강화 △혁신적인 조직문화 조성 △안전한 사업장 조성 △사회공헌 활동 지속 확대 등 올 한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온라인 마권발매 시스템 도입에 따른 경마 산업의 디지털 전환, 경북 영천경마공원 개장에 따른 순회 경마시스템 도입 등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또한, 직무 및 성과 중심의 인사·보수체계, 소통중심의 의사결정 확립 등 혁신과 효율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끝으로 국민의 여가선용과 사회공헌이라는 사회적 책무도 강조했다. 정기환 회장은 “을사년이 뜻하는 바처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지혜로운 도약을 이루어 내자"며 “도전과 혁신의 힘으로 한국마사회의 미래를 밝혀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경마, 올해 국내·해외 두 토끼 다 잡았다

한국 경마산업이 올 한해 대내외적으로 체질 개선과 고급 레저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3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가 6개월이 지난 이달 말 현재 이용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는 경마 베팅 고객이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베팅하고 경주실황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발매 서비스는 일부 이슬람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경마시행국이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로또, 토토, 경륜, 경정 등 국내 모든 사행산업도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경마만큼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지난해에야 비로소 도입이 허용돼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사업 기간동안 일부의 우려와 달리 청소년 불법접근, 도박중독 심화, 사행심 조장 등의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건당 평균 마권 구매액 5000~6000원으로 기존 현장 구매액 평균치보다 낮은 소액 구매 위주로 이뤄져 경마산업 건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발매 시작을 계기로 고객 친화 정책을 적극 도입,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고 모든 연령층이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건전 레저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경마는 올 한해 국내 경주실황 해외송출 사업을 남미와 아프리카로 확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세계 전 대륙에 경주실황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 첫 경주실황 송출 이후 12년만의 성과로, 현재까지 미국, 영국 등 세계 24개국에 수출해 누적 수출액 6500억원을 넘어섰다. 마사회는 영국, 미국, 호주 등 경마 선진국에 한국경마 경주실황 수출은 한국경마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새해에도 수출국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사회는 올 한해 서울마주협회, 부산경남마주협회와 함께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을 본격화하며 동물복지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은 현역 경주마 시절 많은 우승과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팬들을 확보한 경주마를 선정해 은퇴 후 제주 성이시돌목장과 경기 안성팜랜드 등 휴양목장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마사회와 서울·부경마주협회는 경주마 휴양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말복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20억원(마사회 10억원·마주협회 10억원)씩 출연하는 '더러브렛 복지기금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마사회는 올 한해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국제경마대회를 비롯해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벚꽃축제, 제주마축제 등 경마의 축제화를 도모한 동시에,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경마 심의시스템 도입, 카이스트(KAIST)와 협업하는 불법 경마사이트 탐지시스템 구축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마 선진화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19일 개최된 '2024년 연도대표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경주마 '글로벌히트'(마주 김준현)는 '콤비 여기수' 김혜선 기수와 함께 새해 1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예선전이 시작되는 상금규모 세계 2위의 국제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다음달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는 온라인 마권발매 정식 개시, 경주 수출 24개국 달성, 국산마의 코리아컵 활약 등 경마와 말산업이 크게 도약한 한 해였다"며 “을사년 새해에도 한국경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안공항 대형참사 불똥 맞은 여행업계 ‘초비상’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숨지는 대참사를 빚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여행업계가 '급경색'되고 있다. 계엄령 파동과 탄핵 정국의 잇단 정치적 혼란에 고환율까지 모객사업의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여객기 대참사가 겹치면서 내년 1분기도 여행업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29일 참사 이후 첫 영업일인 만큼 오전 기준 주요 여행사에 들어온 취소 문의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각 여행사들은 취소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이미 평소보다 취소량이 늘어나는 등 항공 참사로 인한 영향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다만 당분간 국내 저비용 항공사를 뜻하는 LCC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 대비 장거리 운항하는 LCC는 티웨이 뿐으로, 장거리 여행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현재 상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무안공항 출발 패키지 운영 여행사들은 인천, 대구 등 지역으로 출발지 대체를 유도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무안 공항 활주로가 내년 1월 1일까지 폐쇄된 만큼 여타 공항으로 출발 지점을 변경, 여행사가 비정기편으로 띄우는 전세기로 출국하는 고객들의 일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가 분주하게 대처에 나섰으나 탄핵 정국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 여기에 항공 참사까지 겹쳐 1분기 신규 여행 수요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현하고 있다. 한 패키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잡아둔 여행 예약은 취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장 타격이 클 거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신규 모객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을 때 일시적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은 늘 있었지만 여파가 오래 가지는 않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현재 지방공항 출발 위주인 중소여행사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지방공항 출국을 꺼리는 분위기가 지속돼 인천·김포공항 등의 출국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항공 참사로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설정된 만큼 주요 여행사들도 프로모션 축소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여행사들은 중장년층 모객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홈쇼핑 일정을 당분간 전면 취소하고 기획전도 내리는 등 당분간 판매채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4분기 기세를 타다 탄핵 정국부터 고환율 등 여러 일이 생기며 당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지난해보다 약간 상승하는 거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인터파크와 합체 야놀자, 패키지여행 파워 발휘할까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통합 법인인 '놀유니버스'가 지난 27일 공식 출범했다. 업계는 야놀자가 특화한 경쟁력인 첨단 기술과 플랫폼 시너지로 기존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패키지 여행에서도 힘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야놀자에 따르면,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국내외 숙박을 제공하는 야놀자 플랫폼과 해외 항공·패키지 등 서비스를 선보이는 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합한 법인 '놀유니버스'를 출범했다. 기존 조직에서 중복된 업무를 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항공 △숙박 △패키지 △티켓 등 여가 산업을 넘어 △커뮤니티 △외식 △쇼핑까지 선도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다. 야놀자는 지난 2021년 10월 인터파크 지분 70%를 약 2940억원에 인수, AI 활용한 맞춤 여행 플랫폼 트리플과 인터파크를 합병해 지금의 인터파크트리플 법인을 마련했다. 업계는 인터파크 인수로 해외 여행 인프라를 흡수해 시너지를 높이고 국내외 여행 플랫폼과 해외여행 측면에서도 경쟁한다는 목적으로 풀이했다. 이후 인터파크트리플은 AI 기능 등 자유여행객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 중으로,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트리플 코리아 △패키지 여행객을 위한 인터파크 투어 △티켓 서비스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파크트리플이 항공 등 자유여행객을 겨냥한 서비스에서 앞서가는 것과 달리, 패키지 업계에서는 여전히 하나투어·모두투어 등이 인지도에서 앞지르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인수 이후 기존 기업들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며 당초 기대 효과 대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투어 추가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무산된 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모두투어와 손을 맞잡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놀유니버스 출범을 통해 트립닷컴, 라쿠텐 트래블 등과 어깨를 견주는 아시아 최대 규모 여행·여가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며 두 플랫폼의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해 패키지 업계에서도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인터파크 투어는 최근에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세분화된 패키지 상품을 AI(인공지능)가 빠르고 정확하게 비교해주는 'AI 픽' 기능과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바로 취소 가능한 항공권 자동환불 서비스도 선보였다. 기존에는 항공권을 취소하기 위해서는 1:1 문의를 거쳐야 했다. 한편, 미국 IPO 상장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야놀자는 내년 1월 20일 연구개발(R&D)사업부문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와이넥스트'도 출범할 계획이다. 숙박플랫폼 사업부문과 연구개발(R&D)을 모두 분리해 야놀자에 IT부문을 담당하는 클라우드솔루션사업과 자회사 투자 관리만 남긴다는 방침으로, 상장 시 플랫폼 대비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강추! 이달의 여행] 내년 태양 폭발 극성기…북극 오로라 여행 떠나요~

내년은 태양 활동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태양 활동 극대기로, 캐나다·노르웨이 등 고위도 지역 방문 시 환상적인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다. 그런 만큼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많이 꼽히는 오로라 체험을 위해 여행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로라 관측의 최적기는 11월부터 3월이나 날씨와 태양 활동 등에 따라 관측 확률이 달라진다. 지구 자기장 교란 수치를 뜻하는 kp지수가 5 이상이어야 오로라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오로라 여행'을 떠나도 현지에서 오로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년은 20년 만에 돌아온 태양 활동 극대기로, 태양 플레어나 코로나 질량 방출 등 폭발 활동 등이 가장 활발해 환상적인 오로라를 체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 오로라 투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올해 4분기(9~12월) 기준 오로라 투어 패키지 예약은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현재 여행이지는 대표 상품으로 내년 3월 27일까지 떠날 수 있는 '꿈꾸는 여행자의 땅 아이슬란드 8·9일' 등의 상품을 내놓고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크루즈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오로라 크루즈를 탑승할 수 있으며, 오로라를 자연 속에서 더욱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로지에 숙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스텔라' 촬영지로 에메랄드 빛 얼음 동굴을 볼 수 있는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을 비롯해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온천 관광지인 블루 라군도 방문한다. 가격은 499만원부터이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최근 방영된 예능 '서진이네'에서 아이슬란드 오로라를 소개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증한 것에 비해 유로는 적게 올라 예약 90% 이상이 아이슬란드에 집중됐을 정도로 아이슬란드 여행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하나투어도 아이슬란드를 둘러보며 오로라도 관람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 일주[불과 얼음의 나라] 8일'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 이용 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필수 코스인 '골든서틀 투어' 등 관광지를 둘러보며 오로라 헌팅을 1회 즐길 수 있다. '골든서틀 투어'는 △아이슬란드 최초 국립공원인 싱벨리어 국립공원과 높이가 평균 40m, 최대 60m로 증기와 온천수를 뿜어내는 게이시르(간헐천) △웅장한 굴포스 폭포를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다. 바다에 떠있는 빙하를 관람 가능한 요쿨살론 빙하 체험과 검은 모래 해변인 레이니스 피아라 방문 등도 지원한다. 여행 일정은 내년 3월 22일까지로, 519만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모두투어는 '골든서튼 투어'부터 △녹아내린 빙하들이 호수에 모인 요쿨살론 호수 △빙하덩어리가 마지막으로 머무는 다이아몬드 비치 △세계 3대 야외 온천중의 하나인 블루라군 온천욕 등까지 즐길 수 있는 '아이슬란드 일주 8일'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여행 중 오로라 헌팅 1회를 지원하는 일정으로, 내년 2월 14일에 출발한다. 가격은 529만원이다. 아울러 노랑풍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역인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옐로나이프 오로라 6일' 상품을 출시했다. 옐로나이프는 4박 이상 머무를 시 98% 확률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이 패키지는 옐로나이프 근방에 위치한 오로라 관측 편의시설인 '오로라 빌리지'에 4일간 머물러 매우 높은 확률로 오로라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로라 빌리지'는 도시의 인공적 불빛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난 오로라를 보기 위한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노랑풍선은 소개했다. 여기에 옐로나이프 시내관광과 야외온천, 눈길에서 발이 빠지지 않는 신발인 설피를 신고 풍경 관람할 수 있는 스노슈잉, 개썰매 등 액티비티 활동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행 일정은 내년 3월 31일까지로 가격은 359만원부터다. 이밖에 인터파크 투어는 고위도에 위치해 오로라 투어로 이름난 지역인 노르웨이를 둘러볼 수 있는 '노르웨이 5박 8일 패키지'를 내놓았다. 해당 패키지 이용 시 트롬쇠에서 오로라 지수를 확인하며 오로라 출몰 지역으로 차량 이동하는 '오로라 헌팅' 체험부터 스톡홀름에서 아비스코 구간을 이동하는 북극행 오로라 열차 탑승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트롬쇠 피엘하이슨 로프웨이에 탑승해 북극권 최대 도시인 트롬쇠의 눈 덮인 전경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장점이다. 이와 함께 요정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레이네' 마을, '로포텐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카벨보그 보겐 교회와 카벨보그 광장 등 노르웨이의 주요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내년 3월 13일까지 출발 예정으로, 가격은 519만원부터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여행사, ‘고환율’에 눌리고, ‘티메프 정산’에 치이고

3분기 실적 저조로 비상이 걸렸던 여행업계가 12.3 계엄 파동에 고환율까지 덮쳐 내년도 실적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티메프(티몬+위메프) 결제대금을 최대 90%까지 여행사가 환급하라는 소비자원 조정안도 발표되며 한숨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일이 근접한 연말 여행 예약 취소율은 높지 않으나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 위주로 신규 예약률이 둔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수기인 내년 1분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중론으로, 단체관광객이 묵는 3~4성급 비즈니스 호텔 위주로 취소가 일어나는 등 소규모 업체일수록 큰 여파를 느끼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산하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지난 5일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은 1374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4%에 달했으나 거의 회복됐던 방한 여행세가 꺾이는 셈이다. 국내에서 해외로 관광객을 내보내는 아웃바운드 위주 여행사도 걱정이 커지는 건 마찬가지다. 아웃바운드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여행수요를 전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세라 미국령인 괌, 하와이 등 뿐 아닌 달러가 통용되는 동남아 여행지도 신규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며 “환율 오름세가 이어져 1500원을 돌파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티메프 소비자원 조정안과 내년도 여행 수요 감소 등 걱정거리도 산재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19일 티메프 여행·숙박·항공 관련 집단 분쟁조정사건에 대해 티메프가 100%를 환급하되 판매사는 결제대금의 90%, PG사는 최대 30%를 연대해 환급하라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메프는 환불이 어려운 만큼 판매사인 여행사와 PG사가 사실상 환불을 책임지게 됐다. 미환급 대금은 약 136억원에 이른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여행사와 PG사에 피해자와 결제금액 목록이 담긴 결정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각 기업은 결정서 전달 이후 15일 이내에 조정 결정 수락 여부를 위원회에 통보할 수 있다. 여행업계는 통지서가 아직 전달되지 않아 서류를 받아본 뒤 검토한다는 입장이나, 분담률이 높게 책정돼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민사소송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여행수요 감축도 가장 큰 걱정 요소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0%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 감소를 예상한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17.6%)이 1순위였다. 여기에 12.3 계엄 파동으로 인한 고환율 여파까지 겹치며 여행업계에 치명타를 입힌 셈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정안은 각 사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여행사가 모든 부담을 안으라는 말로 해석돼, 법원 판단도 받아봐야하지 않나 싶다"며 “실적 방어를 위해 당분간은 달러와 관계 없는 중국이나 일본 등의 여행지를 위주로 프로모션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헷갈린다는 항공권 환불 규정, 하나투어가 AI로 해법 내놨다

항공사마다, 취소 일자마다 달라 헷갈렸던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앞으로는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투어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AI 환불금 캘린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AI 환불금 캘린더'는 항공사 취소 수수료 규정을 분석 및 학습한 AI가 취소 일자로부터 남은 출발일을 계산한 후 예상 환불금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고객 편의 서비스다. 취소 신청일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기 때문에 인지하기 쉬운 캘린더 형태로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한다. 고객은 희망하는 취소일 기준 항공사 취소 수수료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고, 하나투어 상담 직원은 상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고객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별도의 문의 없이 자동으로 환불금 조회와 바로 환불이 가능한 자동 환불 서비스도 같이 제공한다. 하나투어는 이용 가능한 항공사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투어는 고객 편의 향상 일환으로 '항공권 최저가 알림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일정에 맞춰 인원, 가격대, 출발 시간대, 항공사를 설정한 후 알림 받기를 신청하면, 7일 동안 '알림톡'으로 항공권 최저가 정보를 알려준다. 알림 서비스가 종료되어도 출발일 이전이라면 서비스를 연장할 수 있다. 하나투어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통합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 편의 증대 차원에서 AI를 활용한 알람, 환불 서비스를 선보인 동시에 여행 상품 기획 및 운영을 위한 AI Assistant 서비스 개발로 내부 임직원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AI 서비스 고도화와 영역 확대로 업계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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