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갈등 격화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이른바 '한일령'에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한국으로 더욱 쏠릴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 일본 여행 취소 건이 속출하고 있다. 에어차이나, 중국 동방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현지 국영 항공사를 포함해 7개 항공사가 지난 15일부터 연말까지 일본 노선 항공권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취소해주겠다고 일제히 공지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중국 내 대형 여행사들도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에 위치한 중국인 개인·단체 전문 여행사 'RCC'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중국인 단체 여행 등 약 30건이 모두 취소되는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1~2월 도쿄대 등 현지 대학 유학 사전 투어 프로그램에 신청한 중국인 9개 단체도 취소했다.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 중에서 중국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1~9월 방일한 전체 외국인 3165만 명 가운데 중국인이 25% 수준인 748만 명에 달한다. 이 기간 중국인이 소비한 금액은 약 1조6443억 엔(약 15조4000억 원)으로 일본 관광 산업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국이 중국인들의 1순위 여행지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실제로 18일 중국의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에서 지난 주말(15~16일) 해외 항공편 예약량 기준으로 한국이 1위에 올랐다. 항공편 검색량 기준으로도 한국(서울)이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활황인 해외 관광업의 붐을 끌어올리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9월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하면서 서울 명동, 성수, 홍대 등 주요 관광 명소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무비자 입국 제도의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10월 분석 전 최신 데이터인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전체 170만여 명 중 가장 많은 5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7·8월 60만여 명을 넘어서며 3개월 연속 50만 명을 돌파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외국인 방문 통계에서도 중국이 전체 1408만 명 중 424만 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MZ세대에게 서울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 그 의미를 넘어 한국인처럼 라이프스타일을 간접 경험하는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중국판 틱톡이라 불리는 더우인에는 '서울병'(首尔病)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다. 서울병은 단순한 여행 후유증을 넘어 서울 여행의 경험이 감정적으로 크게 다가와 귀국 후 일상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에게 일본은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로 꼽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이 어부지리 성격으로 더욱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며 “비행시간이 짧아 일본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으며 이 기회를 발판으로 한국 여행의 매력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협력을 맺고 있는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도 한국 관광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제가 시행 중이어서 연말까지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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