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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다이소서 뷰티 이어 건기식 ‘쌍끌이’

LG생활건강이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에서 뷰티 제품 성공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출시하며 '쌍끌이'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24일 다이소 전용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브랜드 '이너뷰 바이 리튠'(INNERBEAU by re:tune)을 처음 선보이고 신제품 8종을 출시했다. '이너뷰 바이 리튠'은 기존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리튠'에서 원료와 처방, 완제품을 직접 관리해 만든 다이소 전용 브랜드로, 전 제품 동일하게 5000원으로 판매가를 책정했다. 이번 신제품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챙기는 헬시 플레저를 비롯해 저당, 이너뷰티, 웰에이징 트렌드를 두루 반영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폭넓게 구성됐다.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 액상 제형의 '다이어트 가르시니아'를 비롯해 잦은 인스턴트 음식섭취로 붓기에 고민인 소비자를 위한 '칼륨 밸런스 전해질 워터',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비눌린 워터믹스' 등 다양하다. 이너뷰티 제품 라인업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2중 피부 기능성 콜라겐 2000㎎을 함유한 '콜라겐 더마스틱'과 피부 보습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120㎎ 담은 '히알루론산 더마스틱'이 있고, 웰에이징 라인으로는 개별인정형 원료인 마리골드꽃추출물(지아잔틴 함유)과 비타민A를 함유한 2중 눈 건강 건기식 '루테인 지아잔틴'이 있다. 캡슐 형태인 '루테인 지아잔틴'을 제외한 제품들은 액상 스틱과 분말 제형으로 1회 분량씩 담겨 있어 휴대가 용이하고 언제 어디서나 섭취 가능하다. LG생활건강의 다이소 전용 건기식 출시는 지난 2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등 제약업계가 다이소 전용 건기식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은 이후 등장한 새로운 브랜드 및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이소 이용객들의 호응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LG생활건강의 '가성비 시장' 공략 전략은 뷰티 카테고리에서 한 차례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는 점에서도 '연타석 히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다이소 전용으로 내놓은 CNP의 세컨드 브랜드 '바이 오디-티디'(Bye od-td)가 큰 화제를 모았으며, 신제품 6종은 지난해 출시 이후 9개월 만인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0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바이 오디-티디' 전 제품은 피부 진정을 돕는 5가지 성분이 함유돼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여드름성 피부 관리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트러블 부위를 진정시켜주는 '스팟 카밍 젤'은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입소문이 더해져 한때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리튠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우수한 품질에 가성비까지 갖춰 매일 '이너뷰티-웰에이징 루틴'을 실천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요구에 맞는 유효 기능 성분을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차별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오아시스, 티몬 인수 성공…홈플러스도 매각 기대감 ‘솔솔’

기업회생 중인 티몬이 오아시스와의 합병에 최종 성공함에 따라 티몬처럼 기업회생 중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도 합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의 경우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1조원 이상 크고 성장세인 이커머스에 비해 업황이 녹록치 않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라는 점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인수자가 나타날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서울회생법원은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기업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티몬 회생계획 강제인가'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0일 티몬 채권자 관계인집회에서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들의 동의가 부족해 회생계획안이 부결됐지만,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근로자, 기타 모든 이해관계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강제로 인가 결정을 내렸다.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서 회생법원은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점 △회생채권자 의결권 총액의 절반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있는 점 △회생계획 인가 전 성사된 M&A를 통해 인수대금이 모두 납입된 점 △사업을 계속 영위하면 근로자 고용보장에도 도움이 되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해 인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티몬과 비슷한 처지인 홈플러스의 회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청산가치 약 3조6816억원, 계속기업가치 약 2조5059억원으로 평가된다.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청산가치만큼인 3조7000억원 가량의 변제가 보장된다면 계속기업가치 약 2조5000억원을 제외하고 1조원대의 인수대금만으로 법원의 인가를 이끌어낼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업계는 원칙적으로 매각 가격은 청산가치인 3조7000억원 이상으로 책정돼야 하고 채권단이 동의할 경우 매각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실제 매각 가격은 계속기업가치 수준인 2조50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회생채권 금액의 절반 이상(약 1조7000억원)을 차지하는 금융채권단에 대해서도 100% 변제율은 아니더라도 분할변제 등 금융채권단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변제조건을 제시한다면 채권 변제율 0.8%에 불과했던 티몬보다 회생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2만명에 육박하는 홈플러스 근로자의 고용보장과 8000여곳의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 경영안정 문제도 새 정부의 주요 관심사인 만큼 홈플러스 역시 티몬처럼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강제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문제는 티몬과 달리 홈플러스는 아직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단위의 인수대금 부담뿐만 아니라 점차 악화되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영업환경이 성장세의 이커머스 업계와 대비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공휴일 지정을 넘어 신규출점을 위한 상권영향평가의 강화,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준대규모점포 규제강화, 복합쇼핑몰·백화점·아울렛 등의 영업시간 제한까지 추진하고 있어 홈플러스를 인수해 영업을 지속하려는 인수자가 나타날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근로자측과 입점점주측은 매각 추진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게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해결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MBK가 청산가치가 높다는 결과가 나오자마자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건 사전 계획된 매각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해 회생 신청, 금융 사기, 자금 유출 혐의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해 MBK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젝시믹스=레깅스’ 공식 깬다…사업다각화 잰걸음

애슬레저 패션기업 젝시믹스가 순조롭게 전방위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과거 '젝시믹스=레깅스' 공식에서 벗어나 의류, 신발, 속옷 카테고리로까지 확장하며 라이프스타일과 애슬레저(운동+여가)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진용을 갖췄다. 24일 젝시믹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여성용 신규 이너웨어 '멜로우데이' 라인업 3종 매출이 한 달 동안 이너웨어 카테고리에서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이너웨어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젝시믹스는 이너웨어 카테고리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용 사각팬티 '멜로우데이 드로즈'와 남성용 심리스 이너셔츠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맨즈 및 골프웨어 중심으로 판매량 증가가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2%, 14% 성장했다. 스윔웨어(수영복)도 매출 90%, 판매량 118% 늘었다. 대표 제품인 레깅스는 특유의 광택감이 없는 고기능성 원단과 봉제선 없는 방식의 기술력을 활용해 '어나더레벨'의 신규 라인을 선보여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발 카테고리에는 슬리퍼, 샌들 등 여름용 슈즈 5종을 추가했다. 독자적인 기술로 제조된 레디폼 플러스(Ready Foam+)를 적용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화감을 강조했다. 올해 젝시믹스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 소통으로 친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에서 러닝·필라테스·요가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체험형 마케팅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 노력 끝에 젝시믹스는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젝시믹스는 매출 2716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 37% 이상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으며 2022년보다 거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는 국내외 경제침체 악조건 속에서 매출(508억원)과 영업이익(8억원)이 전년동기대비 동반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내수 부진의 아쉬움을 달랬다. 해외 자회사(중국·대만·일본) 등을 통해 487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이 중에서 일본법인이 매출 39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각각 76%, 2795% 급성장했다. 인도네시아, 몽골, 호주 수출 총액은 94%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3월 진행된 '10주년 축제'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동력을 얻은 젝시믹스는 내친김에 신규 제품 출시 등으로 국내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대만 1호 매장을 시작으로 몽골 2호점, 중국 12호 출점을 완료한 젝시믹스는 올해 초 목표로 세운 하반기까지 중국 내 40개 매장 오픈 달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넘어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제품 경쟁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이사회 장악 ‘M&A 완료’

서준혁 회장과 측근들이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대거 입성함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의 항공 사업 진출이 본격화됐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신임 경영진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낼 것으로 봄과 동시에 티웨이항공의 재무 건전성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24일 티웨이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자사 항공훈련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홍근 대표이사(사장)은 의장 자격으로 주주 총회를 진행했다. 임시 주총 출석 주주는 위임한 경우를 포함해 138명이었고,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억3250만6732주로 총 발행 주식의 61.58%로 집계됐다. 출석률은 보통 결의와 특별 결의를 모두 충족했다. 현장에서는 기타 비상무 이사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사내이사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TF 총괄임원 등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이사 9명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또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2인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이사회를 완전 장악했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만 남겨둔 상태여서 사실상 인수·합병(M&A)이 끝난 상태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상윤 사내이사와 서 회장의 사촌인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 총괄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 등 3인 중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고, 현직 대명소노그룹 지주회사 소노인터내셔널에 적을 두고 있다. 이 총괄은 대한항공에서 기체 정비·MRO 사업 수주·인사 관리·미주 지역 관리·본사 정책 기획을 맡은 바 있다. 안 총괄은 국내선 심사·기내식·여객사업본부 RM팀·태국 방콕 지점 여객팀장·본사 노선 기획 등을 역임했다. 서 총괄은 스카이팀 협의체 관리·여객 마케팅부 홈페이지 회원·보안 관리·LA 여객 지점 판매 관리·아마데우스 코리아 시니어 매니저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7일 티웨이항공은 별도의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사명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항공 운송 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마친 다음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사명 후보군으로는 특허청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등록한 △소노항공 △소노에어 △소노에어라인 등이 꼽힌다. 티웨이항공 M&A는 서 회장이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였던 2011년부터 꿈꿔왔던 '마스터 플랜'으로, 이를 이룩하기까지 14년이 소요됐다. 이와 관련,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월 티웨이항공 지분 매수에 나서 지난 2월 종래 최대 주주였던 예림당·오너 일가가 보유했던 티웨이홀딩스 주식 전량 총 5234만주(지분율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10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노인터내셔널-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간 기업 결합을 승인을 얻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경영을 본격화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항공을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레저·항공 등 사업 부문의 강점을 결합하고 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특히, 서 회장은 티웨이항공을 스타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항공 동맹체에 가입시킴으로써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며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작년 말 부채 비율은 1798.89%였으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 비율은 4352.95%로 3개월 새 약 2.42배 확대됐다.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신용 등급과 자본 조달 시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무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구체적인 재무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온플법 체크포인트](중) ‘자사 우대 금지’ 등 규제 폭탄 떨어지면…대형 유통사 ‘콜래트럴 데미지’는?

온라인플랫폼 공정화와 독점규제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거대 플랫폼의 횡포를 규탄하며 법제화를 환영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법안들은 공정성 강화를 넘어 국내 플랫폼기업에 대한 역차별과 국제 통상마찰 등 위험요소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본지는 3회에 걸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총 17건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 및 독점규제에 관한 법률안들의 주요내용을 살펴보고 주요 기대요인 및 위험요소를 짚어본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독점규제법 제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온라인플랫폼 대기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입점 소상공인의 권익 강화와 시장 공정성 회복이라는 명분하에 추진되고 있어 대놓고 반대하기 어렵지만 여권이 추진 중인 법안 속에는 플랫폼 운영사들의 수익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총 17개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독점규제 법안을 살펴보면, 대체로 '자사 우대'를 불공정 행위로 보고 이를 금지하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이는 온라인플랫폼 운영사가 자사 상품 또는 계열사 서비스를 노출·검색 알고리즘에서 우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으로, 플랫폼운영사로서는 가장 민감한 조항 중 하나로 꼽힌다. 플랫폼 운영사들의 주요 수익구조를 정면으로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네이버쇼핑의 2023년 광고수익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전체 커머스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온라인플랫폼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중 상당 비중이 자사 입점 상품의 우선 노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입점업체가 다른 플랫폼에도 병행 입점하는 '멀티호밍'을 허용하는 것도 플랫폼 운영사에게는 타격이 될 수 있는 조항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법안을 보면, 시가총액 15조원 이상의 기업을 시장지배적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로 지정하고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제한, 최혜대우 요구 등을 지위남용행위로 규정해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거래공정화 법안도 시장지배적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를 시총 30조원을 기준으로 높여 적용대상 범위를 줄이긴 했지만 역시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제한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법안들은 멀티호밍 제한을 통한 독점적 지위와 높은 수수료, 정교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고객쏠림현상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입점소상공인 권익강화를 위해 플랫폼 운영사의 지위남용행위 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멀티호밍 허용은 플랫폼 충성고객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3년 4분기 쿠팡 IR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경우 2023년 기준 자사 PB상품 중심으로 약 27%의 상품 매출을 구성하고 있는데, 입점업체들의 멀티호밍이 늘어나면 자사몰 충성도가 낮아지고 광고단가 하락, 고객 재방문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입점업체에 대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금지하고 입점 수수료를 둘러싼 단체교섭권을 부여하며 협상이 제도화된다면 수수료율 하향 압박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3월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제안서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기준 평균 12.5%의 중개 수수료율을 유지했으나, 한국외식업중앙회는 8% 수준이 적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입점업체와의 수수료 협상이 제도화되면 우아한형제들은 연간 수백억 원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플랫폼 공정화·독점규제 법안이 시행될 경우 네이버는 법 시행 이전에 비해 매출은 3~5% 줄고 판관비는 3%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은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매출은 2.5% 감소하고 판관비는 5% 늘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며 배달의민족 역시 매출은 6% 감소, 판관비는 2% 증가, 영업이익률은 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의 권익보호와 거래공정화를 위하는 취지의 제도가 온라인플랫폼 기업들에게 '콜래트럴 데미지(군사작전 중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민간인의 인적·물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플랫폼업계는 나아가 대부분의 발의 법안들이 플랫폼과 입점업체간 분쟁 발생의 경우 입증 책임을 플랫폼 측에 부과하고 있다고 보고, 플랫폼 운영사가 불공정거래 판단에 관련된 자료를 모두 소명해야 하는 만큼 법무비용 등 연간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 지출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망빙이 돌아왔다” 호텔업계, 망고빙수 경쟁 돌입

국내 주요 호텔들이 여름시즌 대표메뉴인 빙수를 잇따라 출시하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이 중에서도 대표 인기 빙수로 자리잡은 '망고빙수'를 앞세워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호텔 망고빙수' 유행의 스타트를 끊은 서울신라호텔은 올해도 '시그니처 메뉴' 애플망고 빙수를 출시했다. 가격을 지난해 10만2000원에서 올해 11만원으로 7.8% 인상했음에도 주말 낮 시간대 방문할 경우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우유를 얼려 곱게 간 얼음 위에 깍둑썰기를 한 국내산 애플망고가 듬뿍 얹어진다. 여기에 빙수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통팥과 망고 셔벗이 함께 나온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시선을 끌어 호텔 투숙객뿐만 아니라 빙수를 먹기 위해 찾는 방문객이 많다. 특히 3명이 먹기에도 양이 충분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 인증샷으로 인기가 높아 MZ세대 방문율이 높다. 오랫동안 이어진 신라호텔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경쟁자들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시그니엘서울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각각 지난해와 동일하게 13만원과 12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우유 얼음 위에 애플망고 두 개를 담은 망고빙수를 8만원에 선보였다. 국내산 팥과 수제 망고 퓨레, 망고 아이스크림도 포함돼 있어 망고 맛을 극대화했다. 가장 저렴한 망고빙수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7만8000원이다. 반면 롯데호텔서울은 망고빙수 가격을 지난해 9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19.6% 올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포시즌스호텔서울이 지난해(12만6000원)보다 18.3% 인상해 14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년 빙수 한 그릇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맛을 넘어 분위기와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감성 소비'를 위해 많은 고객들이 과감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 반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에게는 대전의 대표적 빵집인 성심당의 망고빙수가 환영을 받는다. 성심당 테라스키친과 DDC점에서 판매 중인 생망고빙수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1000원 올라 1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의 부담을 덜어주는 4000원의 생망고 컵빙수도 인기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빙수를 즐기는 고객은 가성비보다 감성 경험을 더 특별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동일한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맛의 차별화를 주는 데 다소 한계가 있어 공간의 분위기와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주재료인 제주산 애플망고 등 식자재 물가 상승에 따라 빙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현대百, 놀이·체험 강화한 ‘커넥트현대 청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이 신개념 리테일 모델 '커넥트현대'를 부산에 이어 충북 청주에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커넥트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하는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지난해 9월 부산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번에 들어서는 커넥트현대 청주는 놀이와 체험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극대화한 '뉴 엔터테인먼트 몰'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 지역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인접 광역권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충청 지역의 새로운 소비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들어서는 '커넥트현대 청주'는 오는 24~26일 프리 오픈 행사를 거쳐 27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커넥트현대 청주는 지상 광장과 연결된 정문이 있는 그라운드플로어(GF) 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층 규모로,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청주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 등 18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우선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청주 지역에 첫 매장을 열고,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 팝업스토어와 일본의 가구·생활용품 브랜드 '니토리' 공식 매장 등이 처음 청주 지역에 선보인다. 특히, 젠지(Gen-Z)들의 패션 편집숍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울 한남동의 '하입투케이'(hype2k)를 비롯해, 에스프레소 마니아들에게 핫한 서울 성수동의 카페 '프롤라', 서울 연희동 DIY 굿즈샵 '옵젵상가' 등이 충청 지역 1호점을 연다. 이밖에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커버낫' 등 MZ세대 인기 K패션 브랜드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클린 뷰티 편집숍 '비클린' 등도 들어선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커넥트현대 청주의 특징 중 하나다. 커넥트현대 청주는 뉴 엔터테인먼트 몰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전 층에 문화·예술·놀이 등 MZ세대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다양한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폭넓게 구성했다. 이밖에 충청 지역의 유명 빵집을 한 공간에 담은 '빵빵로드', 청주지역 청년 작가과 협업해 로컬 캐릭터와 지역색을 담은 콘셉트 공간 '청주행복상회'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순찰 로봇, AI 자동화 청소 로봇 등도 차별화 콘텐츠다. 정재훈 커넥트현대 청주 점장은 “커넥트현대 청주를 즐길거리와 놀거리가 넘쳐나는 가장 힙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초이락, ‘터닝메카드갓’ 새 완구 ‘메가볼케이노’ 출시

콘텐츠 및 완구 전문기업 초이락컨텐츠컴퍼니가 인기 TV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갓'에 새롭게 출연하는 캐릭터 '메가볼케이노'를 완구로 출시한다. 23일 초이락에 따르면 MBC TV에서 방영 중인 초이락의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갓'에 다음달 출연하는 시리즈 최초의 대형 슬로프 메카니멀 '메가볼케이노'를 완구로 출시한다. 메가볼케이노는 터닝메카드갓 스토리라인의 흐름을 단박에 뒤집을 새로운 '파워하우스'로, 빌런 성격을 가진 다크 섀도우 진영이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내놓은 필승 카드로 등장한다. 모든 메카니멀이 링 슈팅을 통해 승패를 겨루는 배틀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에서 메가볼케이노는 완구 후미의 레버를 누를 때 슬로프가 만들어지며 탑재한 미니카를 발사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도 함께 드래곤 형태의 메카니멀로 변신하는 특색을 지닌다. 또한 메카볼케이노를 떠난 미니카 '배트'는 빠른 속도로 달려 바닥에 놓인 카드와 맞물리며 팝업한 후 박쥐 모양의 메카니멀로 두 날개를 편다. 메카볼케이노가 갖고 있는 고유한 스킬도 주목할 만하다. '마그마폴'이라는 어빌리티를 주로 사용하는데, 바닥에서 용암기둥을 뿜어 올리며 상대에게 타격을 가한다. 메가볼케이노와 배트의 가세로 터닝메카드갓 완구는 기존에 출시된 미니카 형태의 메카니멀 완구 '에반', '미리내', '타나토스' 3종 및 중형 미니카 형태의 '래피드 파이어'와 함께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터닝메카드갓 제작사인 초이락 관계자는 “메가볼케이노와 배트 완구는 완벽한 콤비로 기존 터닝메카드 시리즈에서 선보인 메가슬로프 시리즈 완구 3종보다 더욱 진화됐다“며 "메카볼케이노는 자신이 보유한 링 5개를 배트에게 몰아주어 파트너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조력자의 모습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온플법 체크포인트](상) 17개 발의안 뜯어보니…‘공정거래’보다 ‘대기업 옥죄기’

온라인플랫폼 공정화와 독점규제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거대 플랫폼의 횡포를 규탄하며 법제화를 환영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법안들은 공정성 강화를 넘어 국내 플랫폼기업에 대한 역차별과 국제 통상마찰 등 위험요소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본지는 3회에 걸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총 17건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 및 독점규제에 관한 법률안들의 주요내용을 살펴보고 주요 기대요인 및 위험요소를 짚어본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온라인플랫폼 공정화와 독점규제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온라인플랫폼 관련 법안들을 온라인플랫폼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과 '독점규제'에 관한 법률안으로 각각 병합해 이번 주 중으로 수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현재 국회에는 철회된 법안을 제외하면 온라인플랫폼 공정화 법률안 8건, 독점규제 법률안 4건, 공정화와 독점규제를 합친 법률안 5건 등 총 17건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대표발의자 소속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14건, 사회민주당 2건, 조국혁신당 1건 등 모두 여권에서 발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만 대상으로 하는 독자법 제정 대신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에서의거래공정화에관한법률(대규모유통업법) 개정을 통한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기존 발의된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독점규제 법률안의 병합을 추진하는 만큼 기존 발의안들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권의 17개 발의안들은 △시장의 공정성 회복 △지배적 플랫폼의 자율 통제 △소상공인 권익 강화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크게 5가지 규제 축을 담고 있다. 첫째, 중개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대부분의 법안이 중개거래계약서 발급 의무, 사전통지 의무,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규정을 담고 있다. 이는 플랫폼과 입점사업자 간의 정보 비대칭과 불공정 관계를 개선하려는 취지로, 특히 표준계약서 권장과 약관 등록 및 공개 의무 등이 법적 분쟁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부상했다. 둘째,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및 규제를 위해 매출·이용자수를 기준으로 '시장지배적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를 별도로 지정해 규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셋째, 대다수의 법안들이 불공정거래행위 유형화 및 제재 수단 마련을 위해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다른 플랫폼에 동시 입점) 제한, 최혜대우 요구, 보복조치 등을 '지위 남용'으로 명시되며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시정조치, 과징금 부과, 임시중지명령, 손해배상 청구 등 실질적 제재 수단도 도입한다. 넷째, 판매대금 지급 기한 및 보호제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법안이 '10일~40일 이내'로 지급 기한을 설정하며, 일부는 지급금의 50% 이상을 금융기관에 별도 관리하거나 보증보험, 신탁 등으로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용사업자 권익 보호 및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위인 입점사업자들을 위해 단체 구성권, 교섭 요청권, 협의 제도 마련 등이 다수 발의안에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발의안마다 강조하는 내용이나 규제 강도의 차이점도 눈에 띈다. 강경한 규제를 지향하는 박주민·김남근 의원안은 시가총액 30조원, 15조원 등 매우 높은 문턱을 설정한 반면, 신장식·천준호 의원안은 시총 10조원 또는 이용자 수 1000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삼아 규제 대상의 폭을 넓혔다. 이강일 의원안은 '3영업일 이내 지급'이라는 매우 짧은 정산 기한을 제시했으며, 김남근·천준호 의원안은 10일 이내를, 박주민 의원안은 최대 40일까지 허용한 점도 비교된다. 이밖에 검색·노출 순위 기준, 계약 조건, 수수료율 등 정보 공개 의무에 대해 강도 높은 공시를 요구하는 법안(김현정, 이강일)과 비교적 완화된 법안(서영교) 간 차이도 눈에 띈다. 이러한 법안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를 막는 동시에 현재 대기업의 소상공인 적합업종 진입을 실질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정부는 온플법을 제정해 온라인 거래의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특히 플랫폼 입점업체들의 단체구성 및 단체교섭권을 부여해 입점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발의안 안에 플랫폼과 입점업체간 거래 공정화를 넘어 플랫폼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내 기업에 역차별을 가해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국제 통상마찰 일으킬 소지도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매출·이용자수를 기준으로 시장지배적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를 사전에 별도로 지정해 규제할 경우, 중국, 미국 등 외국 플랫폼 대기업도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지만 실실적 규제 가능성이 낮아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미국 등 특정 국가 기업이 규제대상에 지정될 경우 해당 국가가 보복조치를 취하는 등 국제 통상마찰로 비화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뷰티·K-푸드 이어 ‘K-에듀’ 뜬다

한국의 'K-브랜드' 파워가 드라마·영화 등 영상 콘텐츠 및 화장품, 음식을 넘어 교육으로 뻗어가고 있다.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한국 고유의 기술력을 담은 '에듀테크'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태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과 교육의 접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 전자여행허가제(K-ETA) 시행 이후 한국을 찾는 태국인이 급감하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K-ETA 면제 대상인 17세 이하 청소년을 타깃으로 '교육 여행'을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다. 첫 성과로 최근 태국 명문 공립고등학교 '사앗 파덤 위타야 스쿨' 학생 40여 명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는 8월에는 태국 국제청소년로봇대회 주최 기관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한국 로봇 산업을 탐방하는 특수목적관광(SIT·Special Interest Tour) 상품을 통해 100여 명의 태국 학생단체를 맞이한다. 또 태국 유소년 골프 전지 훈련단 유치, 현지 대학생 한국 단기 연수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중에서는 웅진씽크빅이 교육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으로 선두에 섰다. 웅진씽크빅의 증강현실(AR) 기반 독서 솔루션 'AR피디아'는 현재 미국, 대만, 일본, 중국, 호주 등 24개 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요르단,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에도 진출했다. 추후 아랍어 버전을 출시해 중동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웅진씽크빅의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한 3D 입체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는 올 4월 출시한 앱 버전으로 해외 진출을 목전에 뒀다. 연내 일본,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화 작업과 파트너십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웅진씽크빅의 해외 진출은 'AR피디아'와 '링고시티'의 쌍끌이 형태에서 세개 노선으로 확대된다.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선보이는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를 미국, 일본, 대만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의 자회사인 글로벌 영어교육 전문기업 웅진컴퍼스도 해외에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웅진컴퍼스는 AI 디지털 영어도서관 플랫폼 '리딩오션스플러스'를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하며 현지의 영어 교육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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