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http://www.ekn.kr/mnt/thum/202308/2023080801000438900020511.jpg)
엔데믹 일상회복과 휴가시즌 여행 성수기로 국내 면세점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해외여행족 증가로 시내면세점이 오후 운영 시간을 늘렸으며, 공항 면세점도 지난달 1일부터 롯데를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이 추가로 영업에 나서면서 면세점 영업이 더욱 활성화된 모습이다. 다만, 면세점들이 아직 코로나 19 사태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며 면세점 이용객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공항면세점 현장 분위기와 주요 면세점기업의 사업 계획, 향후 실적 등을 짚어보면서 하반기 국내 면세산업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3년 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면세점업계가 여전히 매출 회복에 고전하고 있지만, 그나마 영업실적이 늘어 안도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종전에 중국 다이궁(보따리상)들에게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가 줄어든 반사이익 효과 때문이다.면세점업계는 하반기도 이같은 수익성 호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정상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당장에 어렵다고 보고 있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방한이 여전히 막혀 있어 매출 신장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면세점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수익성 호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95% 증가한 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면세업의 회복 효과다. 호텔신라의 면세(TR) 부문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 늘어난 432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전년 대비 이익이 129억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공항점 매출 호조로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의 2분기 매출(전망치)은 5850억원으로 전년(8570억원)보다 28%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290억원에서 3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면세점들이 상반기 수익성을 개선한 것은 중국 보따리상들에게 들어가는 송객 수수료를 줄였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 다이궁들에게 매출의 40~50% 수준의 송객 수수료를 썼다. 그러나 최근엔 이를 30% 수준으로 낮췄으며, 앞으로 여기서 더욱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개별관광객 늘어 고무적…객단가는 中단체관광객 3분의 1 수준 국내 면세점의 핵심 고객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중국을 포함한 개별 외국 관광객들의 방한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객단가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3분의 1수준이다. 아직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막혀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 초부터 60개 국가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했으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아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오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은 모두 81만 172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8%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 등 동남아 방한 관광객은 늘었지만 중국인 방한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8.6% 감소했다. 다만, 최근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중카페리의 여객 운송이 3년 7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이러한 여객 운송 재개가 중국 단체여행 허용의 전 단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그러나 중국 단체 관광 재개는 정치적 이슈로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업계는 본격적 실적 회복 여부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이다.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국 항공이 20~30% 회복밖에 안됐다고 들었다"며 "주 고객인 중국 단체 관광객이 안 오기 때문에 하반기 갑자기 2019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어쨌든 중국 단체관광객이 들어와야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라도 중국 단체관광비자가 풀리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중국인들이 오면서 실적 회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pr9028@ekn.kr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해외여행객들로 붐빈 모습이다. 사진=서예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