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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가격인하…식품업계 ‘동참 선긋기’

오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제품가격 인하'의 고삐를 죄자 식품업계가 가시방석에 앉은 모습이다. CJ제일제당·삼양사 등 주요 제분사들이 사실상 백기를 든 가운데 라면·제과·제빵 등 식품 제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인하에 동참해야 할 지 눈치를 보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4월부터 중력분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제품 등 일반 소비자 판매용(B2C)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인하한다. 중력분·부침용 밀가루는 가정용 B2C 판매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양사·대한제분 등 경쟁업체들도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섰다. 1일부터 삼양사는 소비자용 중력분 1㎏, 3㎏밀가루 가격을 6%대 내린다. 대한제분도 소비자 판매용 1㎏, 2㎏, 2.5㎏, 3㎏ 4종 밀가루 값을 내리기로 했으나 인하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요 제분사를 시작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조성된 이유는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 때문이다.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기업 19개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한훈 차관은 “주요 곡물과 유지(油脂)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밀·유지류 시세가 떨어진 만큼 판매가에 반영하라는 간접적 주문으로 사실상 가격 하향조정을 요구한 것이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곡물 가격지수는 올해 2월 113.8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170.1)보다 33.1% 떨어졌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022년 3월 251.8로 고점을 찍은 뒤 올 2월 120.9로 떨어졌다. 정부 압박의 직접적 영향인지 모르나 오뚜기도 이달부터 식용유 제품 값을 평균 5% 내리기로 결정해 다른 유지류 제조사의 동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처럼 일부 주요 식품기업의 밀가루·유지류 제품 가격 인하에 해당제품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빵·라면·과자 가공식품 제조사들도 업계 분위기와 여론을 살피는 분위기다. 다만, 즉각적인 가격인하보다는 정부의 물가안정 취지에 공감해 연내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이승준 오리온 대표 역시 최근 주총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부에선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도 소매용에 국한되고, 판매가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비용의 증가 탓에 '사실상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내려도 지금은 소매제품만 인하한 것이지 B2B 가격은 그대로다"라면서 “B2B 제품 값을 내려도 통상 재료 거래 주기가 3~6개월이라 판매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도 “취급하는 제품 종류만 수백 개인데, 제품마다 재료 배합도 다르고 밀가루 비중이 낮은 것도 있다"면서 “식품 원재료뿐만 아니라 소비자가격 책정엔 인건비 등 부대비용 비중도 높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격 인하가 힘들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배달음식을 선택하는 요인 중 '건강과 안전'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요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대학교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박민서 씨의 석사논문 '배달음식에 대한 고객만족도와 미생물학적 품질 평가'(지도교수 배현주)에 따르면, 국내 20∼50대 성인남녀를 659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주요 요인별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배달서비스의 품질(4.06점) △배달음식의 품질(4.06점) △배달 업체의 품질(3.59점) △편의성과 다양성(3.97점) △건강과 안전(3.40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품질이나 편의성에는 상당히 만족하는 반면에 위생과 건강성 부분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불안과 불신이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이다. 배달음식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평균 3.93점이었고 전체적인 만족도는 20대가 40대와 50대보다 높았다. 배달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636명(96.5%)이었으며, 이들 중 배달음식 주문 횟수는 '주 1회 이상'이 48.6%, '주 1회 미만'이 51.4%였다.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42.8%) △음식점(외식업소)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음식점 메뉴를 먹고 싶어서(40.7%)가 가장 높았다. 이어 △조리시간·식사시간 등이 부족해서(22.0%) △먹고 싶은 음식을 잘 만들지 못해서(21.1%) △요리, 설거지 등이 귀찮아서(17.5%)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생각해서(14.9%)△새롭고 다양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14.6%)△요리하기에 조리 시설이나 도구가 없어서(11.2%) △기념일을 즐기기 위해서(11.0%) △특별한 이유 없음(10.7%)의 순이었다. 배달음식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전체의 3.5%(23명)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배달음식을 신뢰할 수 없어서(47.8%) △음식점(외식업소)에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해서(39.1%) △항상 음식을 직접 조리해서 먹기 때문에(17.4%) △배달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해서(8.7%) △가격이 비싸서(8.7%) 등의 순이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시간대는(복수응답) 저녁 식사가 70.6%였고, 야식이 26.1%, 점심 식사가 22.0%, 간식이 3.0% 등이었다. 배달 즉시 섭취가 62.3%로 가장 많았고 2시간 이내(18.9%), 냉장보관하면서 24시간 이내(11.5%), 냉장보관하면서 48시간 이내(5.7%) 등이었다. 메뉴별 주문 빈도는(복수응답) 치킨이 86.0%로 가장 많았고, △중식(46.5%) △피자(41.8%) △분식(35.2%) △족발·보쌈(32.1%) △찜·탕(22.2%) △패스트푸드(22.0%) △한식(16.7%) △돈가스(15.3%) △일식(10.8%)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면, 성별은 남자가 36.9%, 여자가 63.1%였고, 연령은 20대가 38.2%, 30대가 27.4%, 40대가 21.9%, 50대가 12.6%였다. 결혼 여부는 미혼이 50.9%, 기혼이 49.1%였고, 가족 형태는 1인 가구가 21.9%, 가족과 동거하는 경우가 78.1%였다. 연구팀은 “배달음식의 생산·보관·포장·배달 과정에서의 온도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음식을 가능한 바로 섭취하도록 하고, 배달음식을 보관할 때는 냉장하도록 하는 위생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장보기 겁난다…생필품 1년새 평균 9% ‘껑충’

최근 1년 새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많이 찾는 생활필수품의 판매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상품 중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가 뛴 상품은 167개였다. 가격이 낮아진 상품은 126개, 가격 변동이 없는 것은 13개였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1.5% 올랐으나 가격이 상승한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0%에 이른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공품 54개 상품 가운데 28개가 전년 대비 비싸졌다. 시리얼, 즉석 덮밥, 소면, 밀가루, 부침가루 등의 가격이 많이 올라 28개 제품 평균 상승률은 4.4%였다. 과자·빙과류는 24개 상품 중 17개, 수산물 가공품은 11개 중 8개, 양념·소스류는 38개 중 27개의 판매가가 상승했다. 가격이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과자·빙과류 7.1%, 수산물 가공품 9.1%, 양념·소스류 9.8%였다. 채소류는 20개 상품 중 9개의 판매가가 올랐는데 상품별로 가격 편차가 컸다. 흙대파(500∼800g)의 이달 평균 판매가는 5565원으로 전년 동기(3666원) 대비 51.8% 올랐다. 같은 기간 애호박도 2521원에서 27.4% 오른 3211원, 적상추(100g)는 1843원에서 10.7% 오른 2041원이었다. 반면에 흙쪽파(-48.8%), 시금치(250∼400g, -25.4%), 밤고구마(100g, -18.9%), 양파(1.5㎏, -16.2%), 배추(1.5∼2㎏, -15.9%) 등은 판매가가 내려갔다. 이 밖에 계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의 축산물은 하림 참진 토송닭백숙(1.05㎏, 23.5% 증가)만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품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일반 생활용품으로 분류되는 가사·위생용품은 77개 가운데 45개의 판매가가 올랐는데 마스크와 비누, 생리대, 종이 기저귀 등의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집계한 생필품 가격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등 전국 500여 개 유통 매장 판매 가격을 평균 낸 것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김’ 인기, 미·중 수출액 40% 늘었다

해외에서 K-김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 1~2월 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 시장 수출액은 각각 40% 이상 증가했다. 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2월 김 수출액은 1억4136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1% 상승했다. 물량은 6074톤(t)으로 15.3% 늘었고 미국과 중국, 태국 수출액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한국 김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선 김과 김밥이 웰빙식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조미김 수요가 늘고 있다. 대미 1∼2월 김 수출액 2818만달러로 41.6% 늘었고, 미국 수출 물량은 862t으로 29.5% 증가했다. 중국과 태국에선 마른김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중국 수출 금액은 2313만달러로 42.2% 증가했고 수출 물량은 1천278t으로 28.0% 늘었다. 특히,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둔 1월에 마른김과 조미김 수출이 크게 늘었다. 물량으로만 보면 1∼2월 한국산 김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중국이다. 일본은 1∼2월 김 수출액이 2298만달러로 5.5% 증가했다. 일본 내 김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마른김 쿼터 할당 물량이 조기 소진돼 조미김 대체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달 한국산 조미김 일본 수출은 1년 전보다 24.1% 늘었다. 가공원료가 되는 한국 마른김 수요도 주요 시장에서 증가했다. 김 원초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에 따라 한국산 마른김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치솟았다. 태국의 경우 2월 누적 기준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으나, 마른김 원료 확보 경쟁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출 금액은 36.0% 증가한 1379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김은 한국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전년보다 22.2% 늘어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김 수요 증가에 따라 해수부는 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축구장 2800개 넓이에 이르는 양식장 2천㏊(헥타르·1㏊는 1만㎡)를 개발한다. 또, 지난해 충남 서천, 전남 해남·신안에 지정한 김 산업 진흥구역을 올해 전남 장흥·진도까지 모두 5곳으로 늘려 김 양식 생산부터 가공, 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주산지인 전남에는 내년 1200억원 규모의 수산 식품 수출단지를 건립해 가공, 연구개발(R&D),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빙그레 김동환 본부장, 사장 승진…‘3세 경영’ 본격화

빙그레가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29일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김동환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IC)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EY한영 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한 이래 구매부 과장, 부장 등을 거쳐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는 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빙그레는 1998년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김호연 회장이 이끌어 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외식업계, 골프장·레스토랑 인기 봄철메뉴 올린다

절기상 춘분(春分)이 지나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식품·외식업계가 입맛을 돋우는 시즌 신메뉴를 쏟아내고 있다. 날이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골프장과 고급·패밀리 레스토랑 모두 봄기운을 담은 밥상을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봄철 개장 시즌을 맞은 골프장 수요를 고려해 식자재업체 중심으로 계절감을 살린 메뉴를 내놓는 추세다. 최근 식자재유통 업체 본푸드서비스의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업) 브랜드 '푸드가든'은 골프존카운티 영암·순천점 등 전국 사업장 대상으로 '봄나물 비빔밥', '달래강된장' 2종을 출시했다. 봄나물 비빔밥은 돌나물·세발나물 등 다양한 제철 채소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푸드가든의 특제소스까지 더해 재료 간 맛의 조화를 내도록 했다. 알싸한 향을 내는 달래를 활용한 달래강된장은 강된장의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도 최근 전국 골프장 내 식음료매장에서 냉이, 미나리, 꼬막, 주꾸미 등 봄 제철 채소와 해산물을 활용한 계절 메뉴를 선보였다. 봄의 화창한 기운을 의미하는 '춘풍화기(春風和氣)'를 주제로 한 △꼬막 비빔밥·봄 냉이된장국 정식 △봄 미나리 수육 전골 △그릴 순대 야채볶음 3종이다. 대표 메뉴인 정식 메뉴는 미나리와 꼬막무침을 특제 간장 소스에 비벼먹는 비빔밥, 냉이를 넣은 바지락 된장국 등 봄 내음을 담은 반상 차림으로 제공된다. 향긋한 미나리와 각종 채소를 넣고 소 양지와 볼살을 삶아낸 '봄 미나리 수육 전골'도 눈길을 끈다. 주요 레스토랑들도 봄 시즌 메뉴 준비에 한창이다.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는 오는 5월 31일까지 광화문점·청담점 등 10개 매장에서 시즌 한정 메뉴를 판매한다. 피자·파스타(2종)·샐러드·카르파치오 총 5종으로 참나물·루꼴라 등 다채로운 봄 제철 잎채소를 사용했다. 대표 메뉴인 '프리마베라 피자'는 기존 나폴리 화덕 피자를 봄 시즌 메뉴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고소한 참나물 페스토와 루꼴라의 조화가 어우러진 메뉴다. 구운 새우에 참나물 페스토까지 더해 고소한 풍비를 낸 파스타도 누구나 즐기기 좋은 메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도 최근 샐러드바 봄 시즌 메뉴로 '고메 빕스프링(Gourmet Vipspring)'을 선보였다. 봄철 해산물인 주꾸미와 함께 미나리·시금치 등 봄나물, 엔다이브·콜라비와 같은 이색 채소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주꾸미 시금치 샐러드' 외에도 꼬막·미나리를 더한 '핫타이 꼬막 누들 샐러드', 소이소스를 입힌 주꾸미에 그린 올리브 페이스트를 곁들인 '그린 올리브 뽈리뽀' 등 메뉴도 다양하다. 아워홈의 프리미엄 중식당 '싱카이'와 일식당 '키사라'도 나들이객 모시기에 나섰다. 싱카이는 냉이짬뽕·어향가지덮밥 등 제철 식재료를 더한 단품 메뉴를, 키사라는 봄 제철 생선인 도미를 넣은 '도미나베'·'도미머리조림 정식' 등을 주력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봄은 골프 라운딩의 계절이라고 불릴 만큼 식음료 사업장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대목"이라며 “꽃놀이와 야구, 새학기 등 각종 행사도 몰려 있는 시즌이라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쇼핑타임] 백화점·마트 봄세일 봇물…‘소비야, 봄기운처럼 살아나라~’

유통업계가 봄꽃 시즌을 알리는 4월을 앞두고 다양한 '봄맞이 세일' 행사를 선보이며 고물가에 짓눌린 소비심리 살리기에 나선다. 백화점들은 화창한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봄나들이객을 겨냥해 봄 정기세일에 돌입하고, 대형마트와 슈퍼, 온라인몰은 평상시보다 할인 혜택을 더욱 늘린 봄맞이 세일 공세를 펼친다. ◇ 신세계 '1조 통 큰세일'…롯데는 창립기념·최대 와인행사 '풍성' 신세계그룹은 4월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2024 랜더스데이'를 진행한다. 4월 1일부터 7일간 진행되는 올해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서 마련한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다. 올해 행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2배 증가한 1조원 수준을 자랑한다. 온라인 계열사들은 행사 기간 동안,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들은 4월 5~7일 행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메가박스 예매권·뉴발란스·오쏘몰·펜디·로마샴푸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타임딜'을 진행한다. 행사기간에 쓱라이브(SSG.LIVE) 방송을 11회 편성해 파라스파라 얼리버드 단독특가방송을 비롯해 유한킴벌리 대표 생활용품·삼성전자 QLED TV·에어컨·제습기 등을 행사가에 선보인다. W컨셉은 '프로답게 혜택받는 프로쇼퍼들의 쇼핑 축제' 테마에 맞춰 야구 스타일링과 브랜드 추천 행사를 진행한다. W컨셉 인기 브랜드를 활용한 캐주얼 스타일링 화보 12종을 공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전상품 대상으로 적용 가능한 10% 할인쿠폰과 반팔티셔츠·데님·볼캡 등 8개 인기 카테고리에 적용 가능한 12% 할인쿠폰을 발급한다. G마켓은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되는 7% 무제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는 20만원 이상 구매 시 3만원 할인 받을 수 있는 고액 쿠폰도 추가로 지급한다. 롯데쇼핑은 창립 기념 할인 행사와 상반기 최대 규모 와인행사를 잇달아 진행한다. 롯데마트·슈퍼는 28일부터 4월 17일까지 3주간 통합 창립 행사 'THE(더) 큰 세일'을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한우, 치킨, 대게 등 주요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4월 3일까지 일주일간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에 구매할 수 있으며, 저녁 식사나 간식으로 먹기 좋은 '델리 큰치킨(마리)'도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수산에서는 40톤 규모의 대게 조업선 한 척을 통째로 사전 계약해 들여온 '활 대게(100g)'를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해 판매한다. ◇ 백화점 3사, 봄 정기세일 돌입…애슬레저·아동용품·패션잡화 '할인 봇물' 백화점업계는 일제히 봄 정기세일을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전점에서 4월 정기세일 '슈퍼 피버'에 돌입한다. 행사에는 스포츠, 애슬레저, 뷰티, 패션, 리빙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특히 애슬레저 상품군 브랜드를 지난해보다 10% 늘리고, 단독상품까지 선보인다. '슈퍼 프라이스'를 비롯해 캠핑과 피크닉 등 야외활동에 필요한 스노우피크,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애슬레저 상품군을 롯데백화점 단독상품으로 최대 50% 이상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어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전 지점에서 와인 100만병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와인 앤 스피리츠 위크' 행사를 한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와인과 주류 행사로, 지난 행사 대비 물량을 30% 확대했다. 11개 수입사가 참여해 5000여종의 와인을 선보이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에 인기 있는 주류와 전통주도 함께 기획해 고객 선택의 폭을 더 넓혔다. 동시에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전 지점에서 와인 100만병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와인 앤 스피리츠 위크' 행사를 한다. 샴페인 황제라 불리는 '돔 페리뇽'과 '루이나', 미국 나파 밸리 명품 와인인 '조셉 펠프스'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에 '신백멤버스페스타'를 열고 13개 점포에서 봄 패션부터 아동 용품·침구류까지 300여개 브랜드 인기 상품을 최대 65% 할인가에 판매한다. W컨셉과 여성패션 브랜드에서는 재킷과 원피스를 10~30%, 닥스 핸드백과 쿠론, 조이그라이슨, 해지스 등 20여개 핸드백 브랜드 등 봄 인기상품을 20% 할인 혜택을 선사한다. 현대백화점도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스프링 세일'을 열고, 국내외 패션·잡화·뷰티·리빙 등 200여 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봄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30% 할인 판매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내수 포화에 빠진 치킨 프랜차이즈, ‘우물안 탈출’ 잰걸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로 이르자 bhc·교촌·BBQ 등 치킨 빅3가 신사업과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치킨 빅3는 한류 열풍으로 K-푸드 선호도가 높아진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동시에 본업인 치킨 외에 한식 메뉴, 반려동물사업, 인수합병(M&A) 확대를 통해 '탈(脫)치킨'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알토란' 동남아에 K-치킨 심는다 27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BQ는 이달 초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카페형 매장 박당점을 선보였으며, 앞서 지난달엔 자체 배달·포장 전문매장 'BSK(BBQ Smart Kitchen)'의 동남아 1호 점포인 베트남 '가드니아점'도 개점했다. 지난 2003년 글로벌 진출에 나선 BBQ는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고 예고한 만큼 주요 진출국인 베트남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BBQ가 주력 해외 거점으로 베트남을 점찍은 이유는 약 2조원 규모의 배달시장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의 오토바이 보유율이 인구 1000명당 700대로 높은 점에서 향후 음식 포장·배달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BBQ는 전망한다. 현지시장 특성을 반영해 BBQ는 BSK 매장, 치킨과 떡볶이 등 한식 메뉴를 함께 파는 '올리브 카페'로 전략적 매장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교촌치킨도 지난해 대만 진출에 힘쏟고 있다. 지난해 8월 대만 1호점 개점 후 6개월 만에 3호점까지 점포를 늘렸다. 문화권으로 보면 중화권에 속하나 대만은 지리상 동남아 관문으로 통해 투자 가치가 높다는 업계 분석이다. 2013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교촌치킨은 동남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개국에서 운영하는 매장 수는 70여개로 동남아 지역 점포만 52곳이다. 직진출한 미국·중국과 달리 동남아는 현지 업체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되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빅3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이 늦었던 bhc도 교촌치킨과 마찬가지로 대만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현지 식음료(F&B) 전문기업인 후통그룹과 MF 협약도 맺은 상황이다. 이를 통해 bhc치킨의 해외 진출국은 홍콩,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6개국이다. bhc는 올 상반기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 중심가에 bhc치킨 1호점을 출점하고, 향후 타이중·가오슝 등 현지 전역으로 매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본업 경쟁 과열…신사업으로 외연 확장 이들 업체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것은 경쟁 심화에 따라 내수시장 확대에 한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국내 치킨 가맹점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등록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794여개에 이르면서 한집 건너 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위기 타개를 위해 치킨업체들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숨통을 틔우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첫 한식 외식브랜드인 '메밀단편' 1호점 문을 열었다. 한식 콘셉트답게 메밀면·전병·막걸리 등을 주로 판매한다. 하루 평균 방문객만 200여명으로 매일 대기줄이 발생하는 등 반응이 좋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인기에 힘입어 교촌치킨은 연내 종로·강남 등 번화가에 메밀필방 단독 매장은 물론, 주요 백화점 내 직영점 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BBQ는 한 차례 쓴 맛을 본 펫사업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강남구에 반려동물 복합문화 공간 '피터펫 논현점'을 열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미용·호텔·행동훈련 등을 담당하는 유치원으로 반려인을 위한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당초 BBQ는 2019년 반려동물 전문 업체와 손잡고 펫 전용 간식 브랜드, 반려견용 보양식을 각각 내놨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3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나 재도전에 나설 만큼 사업 다각화 의지가 남다르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 밖에 bhc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집중해왔다. 2014년 한우구이 브랜드 '창고43'을 시작으로 순댓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차례로 품에 안았다. M&A 외 협업을 통한 신사업도 없지 않다. 2022년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 MF 계약을 맺고 강남 1호점을 출점한 것이 대표 사례다.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게 지난해 3호점까지 매장을 늘린 상황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집이 과밀업종 된 지 오래라 더 이상 본업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면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생크림 넘실~’ 오비 한맥, 여름 생맥주시장 돌풍 예고

오비맥주가 지난 2020년 쌀로 만든 'K-라거'를 표방하며 선보인 맥주 브랜드 '한맥'을 띄우기에 나섰다. 출시 이후 쌀 원료의 이슈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자 최근 맥주업계의 대세인 '거품 마케팅'을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고 한맥 붐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26일 서울 강남에서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生' 출시 기념 시음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최근 롯데아사히주류·카브루 등 경쟁사들이 맥주 거품을 키워드로 한 신제품을 쏟아낸 데 발맞춰 리뉴얼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生'은 2021년 첫 선보인 한맥의 생맥주 버전으로, 오비맥주가 생맥주로 거품맥주 경쟁에 참전한 것은 소비자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박형선 한맥 브랜드매니저는 “통상 소비자들은 생맥주를 비교적 고품질의 맥주로 여기고 있다"면서 “특히, 이를 전용잔에 마셨을 때 가장 맛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거품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답게 기자재에도 차별화를 꾀했다. 자체 개발한 전용 디스펜서·타워에 특수제작된 '스페셜 마이크로 크림 탭'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생크림처럼 밀도 높은 거품을 구현하고, 맥주의 산소 접촉을 최소화해 신선도와 맛 모두 첫 모금 때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명이었다. 윤정훈 대표 브루마스터는 “거품의 기포 크기가 큰 일반 맥주는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면서 기포 사이로 탄산이 빠져나가며, 중력 영향으로 거품도 가라앉게 된다"면서 “반면에 엑스트라 크리미生 생맥주의 기포 크기는 아주 작아 탄산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기포가 작으면 입에 닿는 촉감도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도 거품이 사라지지 않고 서서히 차오르는 시각적 장점도 강조했다. 오비맥주가 '100초 환상 거품'이라 일컫는 이번 신제품의 매력 포인트인데, 전용잔에 따른 후 약 100초가 지나도 잔에서 거품이 흘러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기술력의 비결로 오비맥주는 '핵생성 사이트(Nucleation Site)' 원리를 이용한 전용잔을 꼽았다. 전용잔 하단에 레이저로 미세한 스크래치를 내는 방식으로 그 틈에 맥주가 닿으면 기포가 많이 발생하는 수순이다. 한맥은 2020년 오비맥주가 쌀로만 만든 K-라거를 표방하며 시장 테스트에 돌입한 맥주다. 약 1년 앞서 출시된 하이트진로 '테라'의 대항마라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에 테라는 오비맥주 카스에 이어 2등을 기록했으나 한맥은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오비맥주는 이번 한맥 생맥주 중심으로 유흥시장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입점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박형선 한맥 브랜드매니저는 “4월에 배우 겸 가수 수지를 전면에 내세운 신규 TV광고 공개와 함께 오프라인 팝업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입점 매장 수도 현재 100여 곳에서 연내 10배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후변화·농촌고령화 ‘과일 쇼크’에 스마트팜 부상

최근 과일·채소 등 농산물 가격폭등 원인의 하나로 기후변화와 농촌고령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지목되는 가운데 기후 영향 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농가 스마트팜 도입률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미흡해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의 신규 지역으로 경북 예천 등 4곳을 선정한데 이어 올해 말께 추가로 2~3곳 더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촌고령화와 농업생산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40세 미만 국내 청년을 대상으로 1인당 1650㎡(약 500평) 가량의 온실형 스마트팜을 저렴하게 임대해 청년농이 설비투자 부담없이 소득을 올리고 농촌에 정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강원 평창, 전북 장수, 경남 밀양 등 9개 지역이 선정됐으며 지자체 위탁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는 농어촌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과수·노지에서 경작하는 작물에도 스마트농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로봇팔 등 농작업 자동화·로봇화를 도입하는 '노지 스마트팜 시범단지 조성사업'도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며, 스마트팜 혁신밸리, 스마트팜 선임대·후매도 사업 등도 확대해 초기자본이 부족한 청년농업인의 스마트팜 창업(창농)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스마트농업 노하우를 활용해 인프라 구축부터 확산·수출까지 한국형 스마트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농업 전환 속도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더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6일 발간한 '우리나라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설원예 농가의 스마트팜 도입률은 1.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팜 도입률이 낮은 이유로는 높은 초기구축비용과 전기료 등 생산비용 등이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스마트팜 산업생태계가 구축된 국가는 아직 세계적으로 드문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지수(식량자급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29위, 1헥타르당 작물생산량은 조사대상 36개국 중 22위로 낮아 스마트팜을 통한 생산성 증대가 필요한 국가임에도 아직 스마트팜 산업생태계 구축이 미흡하다는게 이 보고서의 평가다. 전기료 등 생산비용에 따른 채산성 문제로 스마트팜에서 경작하는 작물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생산작물은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화훼류가 전체의 73.5%를 차지한다. 고가 작물이나 양상추 등 재배방식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큰 과채류는 채산성을 맞출 수 있지만 시금치 등 저가 농산물은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정부의 스마트농업 예산은 지난해 109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8.2%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과일값 폭등에서 보듯이 기후변화와 농촌고령화에 따른 농작물 수급불안이 현실이 된 만큼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한 스마트팜 사업 특성을 감안해 정부가 보다 적극 나서 산업 형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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