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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건기식 이어 톡신도 ‘왕좌 승부수’

종근당이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보툴리눔톡신 국내시장도 석권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26일 종근당에 따르면, 종근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최근 중등증 또는 중증의 미간주름 개선을 위한 보툴리눔톡신 'CKDB-501A'의 임상 3상에 대한 톱라인 데이터(결과 요약본)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해 중앙대병원 등 국내 3개 의료기관에서 임상 3상을 수행한 결과, CKDB-501A의 미간주름 개선율(80.69%)은 대조군 제품인 애브비의 보톡스(70.83%)보다 높게 나타나 사전에 정의한 대조군(보톡스) 대비 비열등함을 입증했다. 또한, 이상사례 발현율도 CKDB-501A는 14.09%, 보톡스는 12.00%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약물이상반응 발현율도 유의한 차이가 없어 안전성도 입증했다. 특히, CDKB-501A는 균주 출처가 명확하고 동물유래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동물유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원천차단 등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임상 3상에서 미간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 데이터를 토대로 임상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2021년 충북 오송에 보툴리눔톡신 전용 생산시설도 준공했다. 특히 이 오송공장은 미국 선진GMP(cGMP) 수준의 설비로, 향후 해외수출을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을 국내에 출시하면 애브비를 비롯해 휴젤,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온스 등 국내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어 건기식 사업 성공 노하우가 보툴리눔톡신 사업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유산균 '락토핏'의 히트로 국내 제약업계 건기식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종근당의 건기식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지난 2022년 충남 당진에 국내 최대 규모의 건기식 생산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최근 국내 처음으로 '건강기능식품 스마트 우수제조품질관리기준(스마트GMP)' 인증을 획득했다. 건기식 스마트GMP 인증제도는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처음 도입한 제도로, 건기식 생산업체의 자동화시스템 도입과 품질·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해 도입한 건기식 분야의 스마트공장 인증제도다. 종근당건강은 당진공장을 처음 설계단계부터 유산균 전용 생산라인, 최첨단 연질캡슐 제조라인, 액상제품 자동화 생산라인, 자동 창고시스템 등 스마트공장으로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과 가격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종근당건강은 국내 최대 당진공장 가동에 이어 이번 국내 첫 건기식 스마트GMP 인증을 계기로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릴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건강은 건기식시장 과열경쟁으로 수익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1~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은 1604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2억원으로 전년보다 36.1% 늘었다. 업계는 종근당이 그동안 휴젤, 휴온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판매만 해오다가 이번에 처음 자체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종근당바이오가 종근당건강에 이어 흑자전환과 함께 그룹 매출효자 노릇도 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칠성 4세대 맥주 ‘크러시’, MZ세대 취향 저격

롯데칠성음료의 신개념 맥주 '크러시(KRUSH)'가 출시 초기 20~30대 MZ세대와 접점이 많은 식당과 주점 공략에 집중한데 이어 올들어 제품군과 유통채널을 늘리면서 수요 및 브랜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크러시' 출시 이후 자체 맥주 매출액이 46% 늘어났고, 올해 1월 말부터 편의점 입점을 계기로 크러시 캔(500㎖) 기준 85% 이상의 분포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새로 선보인 크러시 캔 3종은 빙산·눈을 모티브로 청량감을 주는 동시에 캔 표면을 눈의 질감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이스 타일(Ice Tile)'을 적용해 '눈 속에서 막 꺼낸 캔처럼 차가운 눈 결정의 촉감' 효과가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크러시만의 신개념 맥주가 표방하는 시원함과 청량감을 더욱 살리고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크러시라는 상품명은 '반하다', '부수다' 라는 뜻의 영단어 'Crush'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Kloud)'의 헤리티지를 담은 알파벳 'K'를 더한 합성어다. 또한, 맥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몰트(malt, 맥아) 100%의 올(All) 몰트 맥주로 롯데 대표맥주 '클라우드(Kloud)'의 올 몰트 제조법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의 국내 맥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량한 탄산을 느낄 수 있는 숄더리스(shoulder-less)병을 도입해 표면 디자인 효과, 투명병과 어울려 시각적 청량감을 극대화시켰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밝은 금색 계통의 페일 라거 타입의 크러시는 알코올 도수 4.5도에 △병제품 330l㎖, 500㎖ 2종△20ℓ 용량 생맥주 KEG △캔맥주 355㎖, 470㎖, 500㎖ 3종이 판매되고 있다. 향후 대용량 페트병 제품도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맥주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맥주', '나랑 어울리는 맥주'라는 컨셉트로 4세대 맥주 크러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4세대 아이돌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카리나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TV 및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크러시 브랜드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서울 강남을 비롯한 전국의 11개 유명 상권에 플래그십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크러시 플래그십 매장은 빙산 모형, 크리스털(수정) 조명 등 다양한 조명과 소품을 활용해 크러시 특유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와 제품 경험을 넓힐 수 있는 마케팅 활동으로 신제품 출시 100일을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 팝업매장에서 크러시 팝업매장 '크러시 에비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맥주와 선을 긋는 새로운 맥주 '크러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키 위해 이미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 스토어를 넘어선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 햇반 8500억어치 팔렸다…‘즉석밥 최대매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이 지난해 국내외 합산 매출로 역대 최대치인 8503억원(소비자가 환산 기준)을 달성했다. 직전 2022년 매출보다 4.3% 늘어난 실적이다. CJ제일제당은 26일 햇반의 국내 매출이 전년보다 1.4%, 해외 매출은 21%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의 매출만 보면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시장별 구체적인 매출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 신장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뛰어올랐다. CJ제일제당은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햇반의 국내 오프라인시장 점유율이 68%로 전년과 비교해 1.8%포인트(p)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시장점유율은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치이며, 대표제품 '햇반 백미'도 시장 점유율 66.4%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4%p 올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햇반 성장세의 비결로는 △곤약밥·솥반 등 '웰니스(Wellness)' 카테고리의 활약 △온라인 유통경로 다각화 노력 △괄목할 만한 글로벌 성장세 등을 꼽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웰니스 카테고리 대형화 등을 통한 '햇반의 집밥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집밥 선호도는 높으나 기술력 한계로 상품화가 어려웠던 '서리태흑미밥', '혼합잡곡밥'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식후혈당밥'(식후혈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임동혁 CJ제일제당 Processed Rice Biz(가공 밥 사업) 담당은 “햇반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맛품질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파리바게뜨, 美 하와이 1호점 개점…“글로벌 사업 확대”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국 하와이 1호점인 '비숍 스트리트(Bishop Street)점'을 개점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내 160번째 매장인 비숍 스트리트점은 호놀룰루 다운타운 비숍 스트리트에 위치한 '1000비숍(1000 Bishop)' 빌딩 1층과 3층에 258㎡(78평), 43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비숍스트리트는 은행과 비즈니스센터, 호텔 등이 밀집한 호놀룰루의 핵심 비즈니스 상권으로 꼽힌다. 비숍 스트리트점은 내부 인테리어로 파리바게뜨를 상징하는 고유 색상인 푸른색의 타일과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밝은 톤의 목재 소재를 적용했다. 건물 1층 테라스에 40석의 좌석도 배치해 호놀룰루만의 쾌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하와이는 매년 10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인 만큼, 파리바게뜨는 비숍 스트리점을 시작으로 향후 알라모아나, 펄 시티 등 현지 유력 관광지와 상업 지역에 3개 점포를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하와이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 상권" 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지역에 지속 진출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75] 스트레인지플래닛 “도심 가까운 곳에서 고품질 채소·허브 구매하세요”

농부와 소비자의 거리가 멀어지면 농작물의 가격은 높아지고 맛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인지플래닛은 이 문제를 해결해 소규모 스마트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반경 5m 내 지역고객에게 수확한 농작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애그테크(agriculture 농업과 technology 기술 합성어)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대형 쇼핑몰에서 스마트팜 일종인 '마이크로가든(micro garden)'을 운영하고 있다. 맹두호 스트레인지플래닛 대표는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나 건물 자투리 공간의 인프라를 활용해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마이크로가든을 개발해 소비자 중심 도심농업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통 과정이 길면 유통업체가 가격을 정하는데 이 때 생산자는 값싸게 넘기고 소비자는 비싸게 구매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신선도나 품질이 저하되고 가격 변동성이 심하거나 상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따라온다. 반면에 도시에서 생산하면 도시 노후화, 공실률 증가 등 사회문제를 해결해 도시 재생을 할 수 있고 유통 과정이 짧아져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농가가 노후화돼 정보 격차가 생겨 허브 식물 등 고급작물 수요가 생겨도 반영이 어렵다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트레인지플래닛은 마이크로가든을 개발해 이 곳에서 생산한 농작물을 반경 3~5m의 고객에게 바로 판매하고 있다. 운영은 스트레인지플래닛에서 직접 관리하는 중앙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향후 체인화해 사용자가 판매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양산한다는 구상이다. 맹 대표는 “스트레인지플래닛의 특장점은 단순 재배가 아닌, 재생산 기술로 농작물의 고유 성분을 조절해 맛과 향이 뛰어난 작물을 재배하는 기술도 보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바질·허브 등 고급 식자재 수요 전문기업을 지향해 마이크로가든 상권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과 일반고객에게 상품을 판매·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스트레인지플래닛은 현재 반경 3㎞에 10만 가구 상권이 형성된 일산의 대형 쇼핑몰에서 마이크로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는 상품이 품절되는 일이 잦고, 얼마 전 바질이 1㎏에 17만원까지 오르는 등 가격 변동이 심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가든의 공급 물가는 1㎏당 6만원으로 가격이 안정돼 손실률을 포함하면 연평균 20%의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각광받는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스트레인지플래닛은 지난해 10월 이후 주문량이 530%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고, 월 매출도 평균 14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일산 동구에 위치한 '밤가시' 거리의 작물사업 업체는 한 곳을 제외하고 전부 마이크로가든의 작물을 사용할 정도이다. 스트레인지플래닛은 향후 일산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이며, 이후 서울 용산구와 마포구 등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역으로 한강진·한남동·삼각지 등을 예정하고 있다. 맹두호 대표는 “농업은 규모의 경제로 대량 판매하지 않으면 수익을 거두기 어려우나, 마이크로가든은 5평·10평 등 작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레고 장난감처럼 기기의 조립·분해가 가능한 32개의 모듈 구조를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기존 스마트팜 제작 가격이 3억 9000억원이었다면 마이크로가든은 8~10%에 불과한 가격으로 구축이 가능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즉, 기존 스마트팜은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 약 10년 이상 시간을 필요로 했으나 마이크로가든은 50% 이상 가동될 경우 2년 내에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맹두호 대표는 “글로벌 농식물 기술은 5000조원, 스마트 농업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무려 1경원 규모"라고 전망하며 “스트레인지플래닛은 두 기술을 함께 보유한 만큼 이 시장을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중산층이 지난 2022년 33%를 넘어서며 고품질 향신료 수요가 높으나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불안정해져 향신료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며 인도시장 진출 포부를 밝혔다. 스트레인지플래닛은 인도 내 호텔 레스토랑 등 마이크로 가든 공간을 확보해 신선한 작물을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선정된 만큼 해외시장 검토를 마치고 내년부터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롯데리아 K-버거, 토종 버거 자존심 세계에 알린다”

“한국 시장에 맞게 유연성을 가지고 햄버거를 재해석하고, 무엇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패티를 개발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K-버거 시리즈를 개발해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롯데리아의 버거 실험'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롯데GRS의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상품개발팀 최명숙 담당은 기발한 신제품을 내는 목적이 한국 식문화를 살린 고유의 맛을 담아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걸맞은 새로우면서도 친근한 햄버거를 선보이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의지였다. 최 담당은 QSR상품개발팀 소속으로 롯데리아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내 전문 개발자들이 모여 K-푸드를 접목한 트렌디한 상품 등을 만들어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전주 비빔 라이스버거'와 'K-왕돈까스버거'다. 전주 비빔 라이스버거 개발 배경을 물어보니 “추억의 라이스 버거를 기억해주시고 출시를 요청하는 소비자 의견이 쇄도했다. 오랜 개발 끝에 특이하지만 예측 가능한 맛의 제품을 구현했다"고 최 담당은 설명했다. 지난해 2월 한정 출시 된 후 한 달 만에 80만개 팔린 전주비빔라이스버거는 초기 흥행에 힘입어 올 1월 상시 판매 메뉴로 전환됐다. 반숙 계란과 소고기 패티, 고추장 소스 등 K-밥버거로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층까지 형성됐지만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최 담당은 “롯데리아는 매년 트래킹 조사를 통한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 방향성을 설계한다"면서 “전통 식재료보다 이색적인 것에 열광하는 소비 특성, 주요 타깃층의 1인 당 쌀 소비량도 감소세인 상황에서 쌀을 주원료로 한 라이스 버거를 내놓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 새롭지만 친숙함을 느끼는 신제품을 내보여야하는 점에서 '왕돈까스버거'도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지난해 말 2주간 16개 매장에 한해 시범 판매됐던 이 메뉴는 상식을 파괴한 햄버거 모양새로 조기 품절 사태를 빚은 데다, 판매 매장 문의가 지속돼 이달 말부터 정식 출시된다. 최 담당은 “경양식 왕돈까스 스타일을 살린 왕돈까스버거는 빵(번)보다 큰 비정형화된 패티가 특징이다. 다짐육을 사용해 틀에 맞춰 제조하던 기존의 정형화된 패티에서 벗어나 통 등심육 그대로 압착했다"면서 “커다란 패티를 적용하는 만큼 제조 방식과 원재료와의 조합, 취식 방법, 포장재 등 여러 방면으로 고려할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특색 있는 버거를 무기로 현재는 해외 시장에서 K-버거 알리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버거 종주국인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외식산업 박람회 'NRA쇼'에 참가해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 담당은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스테디셀러 제품이나 고객 반응이 좋은 신제품을 해외 시장에 맞춰 재해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현지화 제품도 개발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맛있는 즐거움을 전달한다는 특명과 함께 국내 시장의 경우 젊은 세대 입맛에 부응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롯리단길'을 활용해 지역 맛집의 디저트 제품을 가까운 롯데리아 매장에서 꾸준히 선보이는 것도 과정의 하나다. 최 담당은 “운영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개발보다 고객에게 콘셉트를 명확히 전달하고, 더욱 섬세한 맛을 구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적인 맛과 버거의 조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새 메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외부술 반입 OK”…외식업계 ‘콜키지 프리’ 문화 확산

불황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외식업계가 별도 수수료 없이 외부 주류 반입을 허용하는 '콜키지 프리(Corkage-Free)' 정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당초 콜키지 프리는 와인·위스키 문화가 발달된 해외에서 시작된 서비스로, 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 개인 양식점·일식점 위주로 확산되더니 최근에는 대기업 브랜드까지 번진 추세다. 23일 KFC에 따르면, 지난 5일 '버거 펍' 형태의 압구정로데오점 문을 열고 전 세계 매장 최초로 콜키지 프리를 도입했다. 이 곳은 펍 콘셉트에 맞춰 매장 내 바 테이블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술 종류·수량 상관없이 주류 반입이 가능하다. 콜키지 고객 요청 시 매장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점도 장점이다. 애주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수제맥주·하이볼 등 판매 메뉴 외 위스키·막걸리 등 다양한 주류와 함께 버거·치킨을 즐기는 고객도 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저녁 6시 이후 시간대에 콜키지 프리 고객이 몰리는 편이지만, 주말 낮 시간대에도 해당 서비스 이용객을 찾아 볼 수 있다. KFC 관계자는 “콜키지 프리는 전략 매장 출점을 기념해 시범 운영하는 서비스로 시행 기간 등의 제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압구정로데오점 이외 다른 매장으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확대할 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우 전문 브랜드 '창고43'은 일찌감치 2022년 말부터 전국 매장에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샴페인·위스키·증류식 소주 등 반입 가능한 수량 제한은 없지만, 매장별로 취급하는 주류 이외 술만 가져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 스스로 소고기와 어울리는 주류를 페어링할 수 있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방문객 가운데 콜키지 프리를 목적으로 한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가장 이용 빈도가 높은 시기는 송년회 등의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로, 고객 사이에서 서비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시기 상관없이 다양한 모임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다. bhc그룹 관계자는 “고품질의 소고기와 어울리는 주류나, 고객이 선호하는 주류를 가격 부담 없이 즐기도록 하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라며 “다른 브랜드 매장으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싱카이'도 지난해 연말 한시적으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각종 모임이 몰리는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 역삼점에서 한해 진행한 특별 프로모션으로, 엄선된 요리와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해 고객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때 콜키지 프리는 외식업계에서 불편한 문화로 취급받았다. 원가 부담이 높은 식사나 안주류 대비 주류 판매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였지만, 고객이 직접 술을 가져와 이마저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고물가 기조에 콜키지 프리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히려 매출 확대 기회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순댓국 프랜차이즈 식당은 테이블 당 종류 관계없이 술 1병을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는데, 1시간 이상 대기줄이 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SPC 허영인 회장,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K-베이커리’ 존재감 과시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지난해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K-베이커리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허영인 회장은 2023년 파리바게뜨의 중동 진출 전략과 함께 본격적으로 할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으며, 말레이시아와 케냐 등 신규 지역에 매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저변을 확대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유력기업인 갈라다리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갈라다리브라더스 그룹은 1961년 UAE에 설립된 글로벌 기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는 물론 영국, 호주,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에서 미디어, 자동차, 식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 1,000여개의 외식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24년 갈라다리브라더스 그룹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할랄 인증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2개점, 싱가포르 3개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메단에 2개점을 여는 등 동남아에 7개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SPC그룹은 2023년 북미 150호점 달성을 포함해 글로벌 500호점을 오픈하며 기존 진출국의 매장 확장에도 큰 성과를 얻었다. SPC그룹이 2023년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 만큼 2024년에도 이러한 과감한 투자의 결실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미세플라스틱 제거’ 국제인증 코웨이 정수기…안심하고 마시세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전 세계에 걸쳐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자연 생태계 오염은 물론이고 먹이사슬을 통해 식탁까지 올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현대인은 일주일에 평균 5g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정확히 밝혀진 연구결과가 없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플라스틱 그 자체로 인체에 해롭고 장기간 체내 축적 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오염과 인체 유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물을 즐겨먹는 한국인의 특성 때문에 '안전한 음용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음용수의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물과학 기업 코웨이의 '미세플라스틱 제거' 정수기능 강화 노력이 눈에 띈다. 특히, 아직 국내에 미세플라스틱 제거 성능 인증 및 규격이 부재한 상황에서 코웨이는 해외 인증기관과 협력해 정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코웨이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에서 정수기 제품의 미세플라스틱 성능 규격은 NSF미국위생협회에서 지정한 'NSF/ANSI 401 인증' 항목이 유일하다. 이 인증은 직수형 정수기 및 필터를 대상으로 0.5~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 제거 성능을 평가해 미세플라스틱 제거 성능인증을 부여한다. 코웨이는 지난 2022년 국제인증기관 미국수질협회(WQA)로부터 '아이콘 정수기'를 포함한 직수형 정수기 26개 제품, 나노트랩 필터 3종의 미세플라스틱 제거성능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정수기와 필터는 WQA 시험평가에서 0.5~1㎛ 크기의 미세입자 제거율을 측정한 결과 99% 이상 걸러내 인증을 받아냈다. 또한, 직수형 정수기뿐 아니라 국내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엘리트 정수기, 노블 RO, 프라임 2.0 등 코웨이의 역삼투압 정수기도 미세플라스틱 제거 성능 검증을 마쳤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아직 미세플라스틱 제거 성능의 표준규격이 없지만, 코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인증기관 인터텍(Intertek)과 협력해 미세플라스틱 제거 성능 기준을 마련해 평가를 거쳤다. 특히, 코웨이는 인터텍과 손잡고 ㎛ 크기의 입자보다 1000분의 1 작은 나노미터(nm)크기의 초미세플라스틱 제거 기준을 마련해 역삼투압 정수기의 정수 성능을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코웨이의 엘리트 정수기 등 가정용 역삼투압 정수기 6종은 국내 최초로 인터텍으로부터 미세플라스틱 제거 QPM(Quality and Performance Mark) 인증을 획득했다. 이밖에 코웨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역삼투압 필터를 탑재한 38개 정수기 제품의 우라늄 제거 성능(NSF/ANSI 58 규격)도 WQA로부터 인증받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소비자가 걱정 없이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다양한 오염원에서 발생하는 신규 유해물질을 철저히 검증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SPC삼립, 크림빵 60주년 맞아 ‘크림대빵’ 한정 판매

SPC삼립의 대표 브랜드 '정통 크림빵'이 출시 60주년을 맞이해 '크림대빵'을 한정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964년 출시된 정통 크림빵은 작은 구멍이 뚫린 빵 속에 부드러운 크림을 넣은 제품이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기록했으며,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리테일 부문 누적 기준)'으로 KRI 한국기록원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World Record Committee) 공식 인증을 받았다.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크림대빵은 기존 제품보다 중량을 6.6배 키운 대형 크림빵으로 전국 편의점과 삼립 공식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품 후면에 '크림대빵을 활용한 여섯 입 만에 완빵하기', '크림대빵으로 소두 인증샷 찍기', '축하케이크 활용하기' 등 다양한 챌린지를 적은 크림대빵 사용설명서를 첨부한 것이 특징이다. SPC삼립 브랜드 관계자는 “정통 크림빵 60주년을 기념해 압도적인 크기로 함께 먹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대형 사이즈 크림빵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정통 크림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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