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길어지는 ‘배민 온리’ 협의…배민·교촌 동맹 무산되나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 간 '독점 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부터 두 회사는 '배민 온리' 협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협의가 길어지면서 계약 체결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배민온리는 배민에 입점한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의 중개 수수료를 기존보다 낮추는 조건으로, 배달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는 것이 골자다. 땡겨요·요기요 등 다른 민간·공공배달앱과 교촌치킨 자사 앱 입점은 유지한다. 다만, 두 회사는 협업 논의가 완전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민과 교촌 양 사는 “업주 부담 완화와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갈 것"이라며 “다만, 배민에 집중하고자 했던 기존 논의는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더 청취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의 협업을 만들기 위해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하림, ESG 경영 미래 비전 담은 ‘2024 하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ESG 경영의 구체적인 성과와 미래 비전을 담은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 하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와 동반성장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하림의 확고한 의지와 구체적인 성과를 담고 있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는 CEO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기후 위기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림은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명확한 ESG 전략과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식품산업의 미래를 열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인 'GRI Standards 2021'에 따라 작성되었고, 외부 전문 기관인 한국능률협회(KMAC)의 제3자 검증을 통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하림은 기후변화 대응을 기업의 핵심 과제로 삼고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선언하고, 전사적인 친환경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주요 성과로는 △폐목재를 재활용한 바이오매스 보일러 운영을 통해 2024년 한 해 약 2만176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폐기물 자원순환 이용률 89.6% 달성 △에너지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약 2,375t CO₂eq 감축 등이 있다.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10월 본사 육가공 건물에 909kW급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으며, 2024년 3월에는 삼기부화장에도 추가 설비를 확충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와 '스마트 통합환경관리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파일럿 설비를 운영하는 등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은 국내 동물복지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2024년 기준, 하림의 전체 육계 생산량 중 약 71%가 동물복지 인증(25%)과 무항생제 인증(46%)을 받은 친환경 사육을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다. 동물복지 인증 농가는 84곳, 무항생제 인증 농가는 243곳으로 꾸준히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축산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확고한 경영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2,5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하림 본사 스마트팩토리의 역할이 컸다. 최첨단 동물복지 도계 시스템과 위생적인 생산라인을 통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며 FSSC 22000(식품안전시스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 주요 국제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계약 사육 농가, 협력업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역시 핵심 가치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자금, 기술, 위생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으로 투명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13년간 1087명의 계약 농가 자녀에게 9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아침머꼬' 조식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하림은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는 원칙 아래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적인 감독 기능을 위해 전체 이사 5명 중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60%의 높은 사외이사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는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총 5개의 전문위원회를 설치해 주요 안건에 대한 심도 있는 심의와 견제가 가능하게 했다. 윤리경영 내재화를 위해 모든 관리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윤리경영 실천 서약을 받고 있으며(2024년 서명률 92.5%), 외부에서도 신고 가능한 익명제보시스템 '케이휘슬(K-Whistle)'을 운영하여 잠재적인 부정 리스크를 예방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적극 시행한다.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돕기 위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했으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20% 수준을 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여 주주와의 이익 공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창립 30주년’ 신세계푸드, 기념식 대신 현장 안전 점검

신세계푸드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안전한 작업 환경 실천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섰다. 2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경기 오산공장 내 피자, 케이크, 샌드위치 생산 라인 등을 순차 방문해 현장 임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산 라인을 돌아보기 전 최근 오산공장에서 신속한 응급조치로 동료의 생명을 지킨 직원들에게 우수 사원 시상도 진행했다. 수상자는 오산공장 피자 생산 라인의 남민우 사원과 협력회사 직원 2명 등 총 3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산공장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현장 동료에게 빠른 응급조치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동료의 생명을 구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오산공장, 성수공장, 이천공장, 천안공장, 음성공장, 춘천공장 등 전 생산시설에 △유해위험설비 인터록 장치 도입 △비상정지장치 점검 △LOTO(Lockout, Tagout) 신규 도입 등의 사고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신세계푸드는 응급 상황에 대한 임직원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과 화재 대피, 소방시설 사용방법 등 비상조치훈련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창립 30주년의 의미를 더 뜻깊게 하고자 전국 사업장에서 일부 임직원들만 본사에 모여서 격식대로 하는 기념식 대신, 대표이사가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방문을 창립기념일에 맞춰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을 위한 예방 활동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적극 실천해 지금까지의 30년에 이어 앞으로의 30년도 고객에게 지속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중가 브루잉 커피’ 꺼내든 롯데GRS, 엔제리너스와 ‘투트랙’

커피 브랜드간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식품·외식 계열사 롯데GRS가 가성비 브루잉 커피를 강조한 신규 커피 브랜드 '스탠브루'를 선보여 흥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와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는 동시에, 각자의 브랜드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사업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 분위기다. 2일 롯데GRS에 따르면, 최근 경기 성남시에 신규 커피 브랜드 '스탠브루' 위례점을 개장했다. 브루잉 커피 전문점을 지향하는 만큼 스탠브루 커피·텐저린브루·밀크 브루 등 8종의 다양한 브루잉 커피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크림 등도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합리적인 가격대다. 통상 브루잉 커피는 전문 바리스타가 있는 특정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데다, 바리스타의 핸드 드립 스킬·레서피 등에 따라 가격대도 평균 6000원에서 최대 1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이와 비교해 스탠브루에서 판매하는 브루잉 커피류 가격대는 3000원대로 저렴하다. 다만, 브루잉 커피는 물 온도·추출 시간·물줄기 속도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맛 차이가 확연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따라서 가성비뿐 아니라 기존 전문 브루잉커피 전문점에 견주는 차별화된 맛을 낼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스탠브루는 커피의 균일한 맛을 위해 자동 드립 머신을 사용해 균일한 품질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으며 맛의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실제 매장에 방문한 고객 대다수가 브루잉 커피에 대한 가격과 맛에 만족도를 나타냈고, 매출도 학원가 상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커피 시장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필승'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중가 포지션의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제조 방식과 원부자재 품질부터 달라 단순 가격 비교로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1000~2000원대의 저가 커피는 통상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뽑지만, 스탠브루는 분쇄된 원두가루에 물을 부어 필터로 걸러낸 '여과식 커피'다. 주 재료인 원두도 여러 산지의 원두를 섞은 에스프레소 블렌드가 아닌, 에티오피아·콜롬비아·과테말라 등 한 국가에서 생산한 싱글 오리진 원두만 취급해 차별점을 갖췄다. 스탠브루는 커피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엔제리너스와 교집합을 이루지만 운영 방향이 상이하다. 가격대만 봐도 스탠브루와 달리 엔제리너스의 경우 약 4000원대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와 유사하다. 출점 전략도 다르다. 스탠브루는 약 83㎡(25평) 규모의 소형 매장을 내세운 반면, 엔제리너스는 평균 매장 면적 265㎡(80평) 수준의 대형 점포를 앞세운다. 출점지도 스탠브루는 주거지·소형 상권 위주로, 엔제리너스는 핵심 상권과 쇼핑몰·오피스 등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각각 차별 출점한다. 롯데GRS는 연내 수도권 내 스탠브루 직영점 추가 개점과 함께 추후 지방 대도시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엔제리너스의 경우 기존부터 추진해 온 점포 운영 효율화·리브랜딩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한다.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엔제리너스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브랜드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외형도 크게 줄었다. 2014년 927개로 정점을 찍었던 엔제리너스 매장 수(가맹·직영 합산)는 2022년 412개, 지난해 297개로 급감했고, 올 들어 284개까지 감소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는 공격적인 신규 출점보다 수익성 낮은 점포를 정리하거나 상권 분석을 통해 특화매장으로 리뉴얼 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며 “스탠브루는 운영 상황, 매출 추이 등을 지속 확인해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며, 소형 구조를 살린 포장·배달 전용 점포 운영 가능성 등은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 상생위 출범…“배달 매출 로열티 50% 인하”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본사 별관에서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사와 가맹점간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는 공식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상생위원회는 본사 임원, 각 브랜드 가맹점 대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이 정례 회의와 분기별 점검을 통해 실질적 제안을 수렴하고 실행하는 구조다. 시민사회 대표 단체 출신 전문가들도 외부위원으로 위촉돼 공정성과 공익성을 강화했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가맹점주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반영한 정책들이 거론됐다.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배달 매출 로열티를 약 50% 인하하는 방안이다. 배달 매출로 발생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점주들의 수익성 회복과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가맹본사는 내부 절차를 거쳐 오는 8월부터 해당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같은 달 시행 목표로 연납 방식의 고정 로열티를 월 분납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점주들이 한 번에 부담해야 했던 고정비를 분산해 낼 수 있는 덕분에,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유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이날 회의는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홍보 콘텐츠 제작 △고정로열티 할인 검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계 대외 사회공헌 활동 확대 △브랜드 간 연동 할인 행사와 더본코리아 통합앱 구축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한 수수료 구조 전반 개선 등 5가지 추가 가맹점주 측 제안 사항도 수렴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점주님들 덕분에 상생위원회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 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기면 모든 브랜드가 함께 모여 해결 방향을 고민하는 구조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공정하게 운영하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시총 10조’ 삼양식품, ‘파죽지세’ 이어갈까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 중인 가운데, 향후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추가 외형 확장 동력을 마련한 반면, 높은 불닭 의존도와 미국 상호관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달 30일 종가는 139만8000원으로 장중 141만4000원까지 뛰어 주당 140만원대를 넘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5월 16일 종가 기준 100만원선을 넘으며 황제주로 등극한 지 약 한 달 만에 140만원선에 진입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식품기업으로서 이례적인 주가 흐름에 업계에서도 삼양식품의 고공 랠리가 지속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치를 최고 170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나오는 등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에는 성장세인 실적 흐름이 뒷받침한다. 올 1분기 삼양식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5290억원, 1340억원으로 각각 37%, 67% 급성장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성이다. 같은 기간 농심·오뚜기 영업이익이 9%, 21.5%씩 줄어든 점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수익성 희비가 엇갈린 이유로 업계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에 따라 내수 침체로 인한 실적 타격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만 77%로 농심(37%), 오뚜기(약 10%) 대비 현저히 높다. 관건은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 남아있는 지 여부다. 삼양식품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 강화에 방향성을 두고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법인 설립 후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로 나가는 불닭볶음면 공급 부족 현상을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경남 밀양2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라면 생산능력을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로 늘렸다. 오는 2027년 준공 목표로 삼양식품 수출의 25~3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내 첫 해외 생산기지도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닭 브랜드가 고속 성장의 핵심 열쇠인 동시에, 지나치게 사업 무게가 실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일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클수록 시장 침체 등 각종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글로벌 라면 브랜드인 '탱글'·'맵' 육성에 공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삼양식품은 올 4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중국·유럽·호주 지역에서 탱글을 선보인데 이어, 추후 동남아시아·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맵의 경우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첫 출시 후 일본·말레이시아로 수출국을 넓혔다. 미국 관세도 변수로 남는다. 앞서 상호관세 발효 이후 90일간 유예돼 주요 식품사들 모두 한숨을 돌린 상황이지만, 오는 8일 예정된 유예 시한 만료 전 연장 여부 등도 불투명한 상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상호관세가 발표된 직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출 지역 다변화, 원가 절감 등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대응책을 마련 중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며 TF 중심으로 논의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디야커피, 글로벌 확장·리브랜딩 ‘세월아 네월아’

실적 부진에 빠진 이디야커피가 돌파구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리브랜딩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성급한 속도전보다 해외 현지 상황·가맹점주 환경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디야커피가 글로벌 사업을 재개한 지 3년차임에도 해외 매장 수가 고작 2곳으로 출점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2005년 이디야커피는 중국 베이징에 해외 가맹점 1호점을 선보였으나, 3년 만에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2023년 12월 개장한 미국령 괌 1호점에 이어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1호점까지 사업 보폭을 넓혔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규 매장을 출점한 사례가 없다. 당초 예고했던 시기와 달리 출점 일자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개장 예정이던 괌 2호점은 준비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이나 개장 타이밍 등을 놓고 현지 가맹점주와 협의 중인 단계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1호점 개점 당시 오는 2029년까지 현지 가맹점만 200곳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 1곳에 그쳐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규 진출국 개척도 난항을 빚는 분위기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그룹 계열사인 '그랜드뷰프라퍼티'와 손잡고 이달 중 라오스 첫 현지 매장을 선보이고, 향후 캄보디아·미얀마까지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 가을로 라오스 1호점 출점 시기를 변경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해외 사업뿐 아니라 내수 사업도 굼뜬 리브랜딩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문창기 회장이 신년사에서 경영 위기 타개책으로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했으나, 1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유명인 광고모델·협업 상품·새 메뉴 출시 등 마케팅·제품군 강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진척도를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핵심인 인테리어 개선 부분은 아직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 공사 등에 점주 동의·투자가 불가피한데,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관련 투자를 압박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경영 부담은 실적에도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2778억원을 기록한 이디야커피 매출은 이듬해 2756억원으로 0.8%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12.2% 떨어진 2420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2023년 82억원으로 전년(100억원) 대비 18.1% 급감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7억원으로 18.3% 올라 그나마 위안이 되나, 여전히 100억원을 밑돌고 있다. 다만, 이디야는 리브랜딩 작업을 무리한 속도전보다 지금처럼 단계적 변화에 무게를 두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본사 차원의 투자로 마케팅과 제품 부문에서 먼저 변화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상권별 특성, 매장 상황을 고려한 인테리어 개선 등도 순차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베일 벗은 오징어게임3…식품업계, 마케팅 시동

글로벌 'K드라마' 신드롬 확산을 견인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 번째 시즌이 공개되면서, 식품사들도 마케팅을 본격화한 분위기다. 27일 오후 4시 전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3가 동시 공개된 가운데, 이에 발맞춰 가장 두드러진 마케팅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하이트진로다. 최근에는 자사 맥주 '테라', 소주 '참이슬' 제품에 철수·영희·핑크가드 등 오징어게임 캐릭터가 적용된 라벨을 입힌 한정판을 출시했다. 테라는 병(500㎖)·캔(453㎖) 2종으로 선보이며, 참이슬은 360㎖ 용량의 병 단일 제품으로 판매한다. 하이트진로가 오징어 게임과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시즌2 공개 당시 한국·호주·일본·멕시코 4개국에서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출시 4주 만에 약 4200만 전량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시즌3 에디션은 미국·영국·필리핀 등 총 18개국에서 선보인다. 시즌3 공개 전 오프라인 행사까지 진행할 만큼 마케팅이 진심이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뉴욕 도미노파크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3 뉴욕팬 이벤트'에 단독 브랜드 파트너로 참여했다. 해외 인플루언서와 팬까지 총 10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회사는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며 이번 한정판을 소개하고, 각종 진로 제품 시음 기회도 제공했다. 정식 파트너사는 아니지만 하림산업도 시즌3 공개 전후로 오징어게임 출연 배우인 이정재를 광고모델을 앞세운 '더미식' 띄우기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신제품으로 '더미식 오징어초빔면'도 출시했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색인 분홍색을 입힌 패키지에다, 제품명에도 오징어가 들어간 점에서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밖에 오는 7월 9일까지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에서 더미식 브랜드 처음으로 팝업 매장도 운영한다. 흥행작 타이틀을 단 오징어 게임 후광 효과를 기대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전보다 유통가에서 보내는 관심이 확연히 시들해진 분위기다. 앞서 시즌2 공개 전후로 백화점·편의점·헬스&뷰티 스토어 등 유통업체, 패션 브랜드까지 오징어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각종 상품을 내놓은 반면, 이번에는 식품업계를 제외하면 협업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말 26일 시즌2 공개 첫 주 누적 시청시간만 5억 시간에 이를 만큼 큰 화제성을 과시했지만, 비슷한 포맷으로 시즌 1만큼의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에 따라 유통가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비싼 비용이 드는 IP 협업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민·교촌 동맹선언…프랜차이즈 ‘독점계약’ 확산되나

배달 앱 수수료 부담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교촌에프앤비와 배달의 민족이 동맹 관계를 선언하면서 시장 관심이 쏠린다. 중개수수료 우대를 통한 점주 수익 향상이 예상되는 반면, 업계 전반으로 동맹 흐름 확산 시 공정경쟁 저해·소비자 불편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와 배민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조만간 '배민 온리(가칭)' 업무 협약을 맺는다. 배민에 입점한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의 중개 수수료를 기존보다 낮추는 조건으로, 배달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는 것이 골자다. 땡겨요·요기요 등 다른 민간·공공배달앱과 교촌치킨 자사 앱 입점은 유지한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2~3년 간 시행될 이번 협약은 배민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 체결 전 교촌치킨 가맹본부는 해당 내용을 가맹점주들에게 전달하고, 90% 이상의 점주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계약 체결 이후 쿠팡이츠 입점 여부는 점주 재량으로, 입점 시 배민에서 조건부 제휴에 따른 수수료 우대는 받을 수 없다. 입점 철회에 따른 수수료 우대 혜택을 조건으로 배달 앱과 프랜차이즈 업체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아직 구체적인 우대 수수료율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 배민·쿠팡이츠 입점 가맹점주들은 거래액(앱에서 발생한 매출)에 따라 2.0~7.8%의 중개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업계는 계약 체결로 교촌치킨과 배민 양측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촌 입장에서 수수료 우대 혜택으로 점주 부담을 낮추고, 배민의 경우 인지도가 높고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배민·교촌 동맹을 기점으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배달 플랫폼과 독점계약 사례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대다수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높은 배달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점포 판매가와 배달가를 차등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자사 앱 활성화' 등 생존책을 펼쳐온 터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간 무료 배달이나 할인 프로모션 출혈 경쟁에서 이젠 프랜차이즈 독점 계약으로 또 다른 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며 “특히, 교촌치킨과 마찬가지로 매출 단위가 큰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협상이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 입점 철회를 조건으로 독점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적 행위가 영업 방해 등 시장지배적 남용 소지로 연결 된다면, 정부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 앱 시장 점유율 60% 이상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하지만, 이번 협약이 강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인 점에서 모호한 부분"이라며 “다만,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공정 경쟁에 저해가 될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 개입 여지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앱·프랜차이즈 업체의 독점계약 형태가 보편화될 경우 그만큼 소비자 불편도 커질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특히, 치킨 등 외식 메뉴의 경우 세분화된 카테고리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른 경향이 짙다. 각 배달 플랫폼에서 무료 배달을 보장하는 유료 멤버십을 가입하더라도, 원하는 외식 브랜드가 빠져 있다면 구매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치킨 등 소비자가 즐겨먹는 품목을 특정 가두리에 가두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며 “외식업체 입장에서도 판매 채널 제한으로 매출 감소를 수반하면서, 중개수수료 등 비용 절감을 택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유의미할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농심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증미 우림블루나인점 오픈

농심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가 26일 증미 우림블루나인점을 신규 오픈했다고 밝혔다. 코코이찌방야 증미 우림블루나인점은 수도권지하철 9호선 증미역 2번 출구 도보 1분 거리의 우림블루나인 비즈니스센터 1층에 위치해 있다. 이번 매장은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평일 점심시간 직장인은 물론, 주말 인근 거주지역의 가족, 친구 모임, 배달 및 포장 고객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주문 마감 시간 오후 8시 30분)까지이며, 신규 오픈을 기념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농심 신제품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 포테토칩'을 증정하는 프로모션(6월 25일부터 증정품 소진 시까지)을 진행 중이다. 증미 우림블루나인점 한인호 점주(27세)는 코코이찌방야 마곡나루역점 한재운 점주(58세)의 막내아들로 '가족 창업'의 사례다.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과의 동업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정확한 역할분담으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한인호 점주는 매장에서 근무하며 오픈 후 8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과 체계적인 운영방식으로 본사와 신뢰를 쌓아 오던 중, 마곡, 여의도, 가산 등 오피스 상권 점포들의 성공사례를 토대로 증미 우림블루나인점을 추가로 오픈하게 됐다. 한인호 점주는 “코코이찌방야는 맛은 물론 빠른 음식 제공 속도와 높은 회전율로 바쁜 직장인들이 빠르게 식사할 수 있어 오피스 상권에 적합하다"며 “개인 취향에 맞게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손님들에게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코코이찌방야는 현재 한 점주가 2개 이상의 복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운영 매장 비율이 24%에 달하며, 코코이찌방야 매장 직원 출신이 가맹점을 오픈하는 직원 창업률이 36%이다. 코코이찌방야 관계자는 “많은 점포를 빠르게 확장하는 것보다 적합한 상권과 수익성을 분석해 올바르게 오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47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코이찌방야는 '여기가 최고의 맛집'이라는 의미로 전 세계적으로 약 1400개의 점포를 가진 카레 전문점이다. 30여 가지의 토핑과 매운맛 단계, 밥 양을 고객 취향대로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의 메뉴로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랜 시간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