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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日에 만두 신공장…‘준비된 글로벌’ 파워 세진다

CJ제일제당이 일본 식품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 수위'를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일본 치바현에 비비고만두 신공장을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총 4만 2000㎡ (약 1만 2705평) 부지에 연면적 약 8200㎡(약 2480평) 규모로 조성되는 비비고만두 공장은 지난해 4월 착공해 오는 7월 완공 뒤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공장에는 최첨단 생산라인이 들어서며 인기 K-푸드 '비비고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치바 만두공장이 완공되면 일본 내 CJ제일제당의 만두 생산기지는 총 5개로 늘어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9년 일본 만두업체 교자계획을 인수해 공장 4곳을 운영해 왔다"며 “CJ 차원의 일본 내 만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일본 만두 생산량 확충에 공들이는 이유는 현지 시장의 만두제품군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일본 냉동만두시장은 연간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비비고만두와 유사한 교자 비중이 절반을 넘는 점에 주목한 CJ측이 만두사업 규모 대형화를 결정한 것이었다. 추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CJ제일제당은 기존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조리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채널 입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만두 생산역량 확대를 기점으로 일본 전체 식품사업의 질적·양적 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일본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전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현지 유통업체인 이온·코스트코 중심으로 지난해 250만개 가량 팔릴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해외 경쟁력 우선 경영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초 이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 행선지로 일본을 방문하고, '식품·뷰티·엔터테인먼트' 3가지 사업을 적극 육성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올해 CJ제일제당의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사업의 중요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원으로 5년 새 7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 비중도 39%에서 49%로 증가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LG화학, 당뇨 복합제 ‘제미다파’ 첫 수출…‘제미글로’와 시너지

LG화학이 당뇨병 치료제 대표 성분 2종을 하나로 합친 2제복합 당뇨병 개량신약 '제미다파'의 첫 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LG화학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한국, 태국, 필리핀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120여명을 대상으로 '제미-커넥트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제미다파'의 태국 출시와 글로벌 사업계획을 알렸다고 8일 밝혔다. 제미다파는 LG화학의 국산 19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당뇨병 신약인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의 주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을 조합한 2제복합 당뇨병 치료제다. 제미글립틴은 디펩티딜 펩티다아제-4(DPP-4) 억제제 계열의 대표적 당뇨 치료제이고 다파글리플로진은 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대표적 당뇨 치료제다. 인슐린 생성 촉진을 도와 당을 분해하는 DPP-4 억제제 계열과 당을 체외로 배출하는 SGLT-2 억제제 계열은 당뇨병 치료제의 대표적 작용기전으로, 각 계열 내 대표적 성분인 제미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을 조합한 당뇨병 치료제는 제미다파가 유일하다. 지난 2023년 제미다파를 국내에 출시한 LG화학은 지난해 1월부터 대웅제약과 제미다파 국내 공동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LG화학은 이번에 제미다파의 글로벌 진출 추진하면서 우선적으로 직접판매 기반을 갖추고 있는 태국 시장 진입을 선택했다. 이미 진출한 제미글로 및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 2제복합 당뇨 치료제) 판매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의 DPP-4 억제제 및 SGLT-2 억제제 계열 제품 전체 시장규모는 약 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두 계열 조합의 복합제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6%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태국에서 이미 구축한 제미글로 및 제미메트 판매망을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제미글로 및 제미메트의 지난해 태국 DPP-4 억제제 시장점유율은 약 13%로 태국 당뇨치료제 시장 성장을 이끄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필리핀,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제미다파 수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인철 LG화학 프라이머리-케어사업부장은 “태국에서는 40세 미만 젊은 당뇨병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제미다파, 제미메트와 같은 강력한 혈당강하 효과를 가진 복합제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미다파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아세안 및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성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고려대 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 출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한승범)이 질병관리청 주관 '중앙손상관리센터'의 운영수탁기관으로 선정돼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안암병원과 질병청은 지난달 30일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동화바이오관에서 중앙손상관리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올해 1월 시행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되는 국내 최초의 손상예방 전문기관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응급의학과 외상학 분야의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가손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성우 진료부원장 겸 응급의학과 교수가 초대 센터장을 맡아 운영을 이끈다. 수탁기관 선정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중앙손상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손상 발생의 위험요인 및 손상 예방·관리 기술 연구 △손상과 관련된 정보·통계의 수집·분석 및 제공 △손상예방 관련 교육·홍보 △손상관리 전문인력의 양성 △지역손상관리센터 지원 등 국내외 협력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판식에 참석한 지영미 질병청장은 “응급의학과 외상학 등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춘 의료기관이 중앙손상관리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손상 예방·관리 정책의 깊이와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우 중앙손상관리센터장도 “센터는 손상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적 대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이 쌓아온 의료 전문성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손상예방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지 질병청장과 이성우 센터장을 비롯해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앙손상관리센터의 향후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응급의학과 외상학 등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춘 의료기관이 중앙손상관리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손상 예방·관리 정책의 깊이와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우 중앙손상관리센터장은 “센터는 손상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적 대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이 쌓아온 의료 전문성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손상예방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고려대 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에 이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설치해 전국 단위의 손상예방·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고려대 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에 이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설치해 전국 단위의 손상예방·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세계 노브랜드버거, ‘저비용 소형점포’로 성장 재점화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대비 창업 비용을 40% 낮춘 새 가맹모델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둔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노브랜드 버거는 본질과 상관없는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해 합리적인 가격의 버거를 제시해 왔다"며 “버거 가격에 이어 창업 비용도 노브랜드답게 하겠다. 신규 가맹모델을 바탕으로 더 성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새 가맹모델은 10평 중반대 규모의 소형 점포인 '콤팩트 매장'이다. 기존 스탠다드 매장의 60% 수준으로 창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스탠다드 매장(82.5㎡, 약 25평 기준) 창업에 소요되는 비용이 1억8000만원인 반면, 콤팩트 점포는 49.6㎡(약 15평) 규모 기준 1억500만원이 들어간다. 이를 위해 출점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도 덜어냈다. 인테리어 공사 매뉴얼을 단순화해 공사 기간을 4주에서 3주로 줄였다. 점포 마감재의 종류도 22가지에서 14가지로 간소화해 단가를 낮췄다. 주방 바닥도 기존 습식에서 건식으로 변경하고, 간판도 형태를 변경해 기존 대비 40% 비용을 절감했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평당 좌석수도 기존보다 35% 늘렸다. 노브랜드버거가 콤팩트 매장을 도입한 이유는 갈수록 증가세인 배달·포장 매출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노브랜드버거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배달·포장 비중이 지난해 50% 중반대에서 올해 60% 후반대까지 늘었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는 “비매장 취식 비중이 늘고 있지만 콤팩트 매장 중 배달 전용 점포를 구성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스탠다드 모델과 함께 병행할 방침으로, 고객층이나 상권에 따라 적절한 모델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노브랜드 버거가 소형 가맹 형태의 새 사업 모델을 꺼내든 이유로 점포 확장 정체기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풀이한다. 2019년 출범한 노브랜드버거는 사업 초기부터 '가성비' 콘셉트를 줄곧 내세웠지만 최근 약발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달에도 햄버거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리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다. 이 같은 차별점이 퇴색되면서 실제 외형 성장 속도도 더뎌진 추세다. 서울 홍대 1호점 개장 후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 3년 만에 200호점을 달성하며 빠르게 덩치를 불렸다. 반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신장세가 꺾이면서 지난해 265개, 올해 279개로 출점 속도가 느려진 상태다. 다만, 노브랜드 버거는 창업 비용 부담을 완화해 더 많은 예비 가맹점주들을 유치함으로써 사업 확대로 연결하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 광진구에 개장하는 콤팩트 매장 1호점 '건대점'을 시작으로, 이달 서울·부산에서 대규모 사업 설명회를 여는 등 점포 확대에 힘 쏟을 방침이다. 강 대표는 “새 가맹모델은 예비 창업주들이 훨씬 가볍게 사업을 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신규 가맹 모델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오는 2030년까지 버거 업계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경기도 “교외선 열차운행 확대…일평균 이용객 1.5배 증가”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는 지난달 1일부터 교외선 열차 운행을 하루 8회에서 20회로 늘린 결과 이용객 수가 일 평균 1.5배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경기도 집계에 따르면. 20회 운행 확대 시행 후인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교회선 평일 이용객 수는 기존(1월~3월) 285명에서 529명으로 1.85배, 주말 이용객 수는 807명에서 1056명으로 1.31배가 증가했다. 전체 일 평균 이용객 수로 따지면 442명에서 669명으로 약 1.5배 늘어났다. 지난 1963년 개통된 교외선은 운영 효율성 문제와 경제적 적자로 인해 2004년 운행이 중단됐다가 경기북부 도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올해 1월11일 운행을 재개했고,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5만5411명, 하루 평균 약 504명이 교외선을 이용했다. 하루 8회만 운행했던 교외선은 4월부터 하루 운행 횟수를 20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주중 대곡역 출발의 경우 첫차 시간은 7시2분 출발해 7시56분 의정부역에 도착하며, 막차 시간은 21시19분 출발해 22시13분 의정부역에 도착한다. 의정부역 출발의 경우 첫차 시간은 6시55분 출발해 7시49분 대곡역에 도착하며, 막차 시간은 21시12분 의정부역을 출발해 22시6분 대곡역에 도착한다. 주말(토-일) 및 공휴일 운행 첫차와 막차 시간은 동일한데 낮 시간대는 서로 다르게 운행되니, 변경된 시간표는 코레일 누리집(korai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하루 동안 교외선 전 구간에서 입석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자유여행패스 '교외하루'도 판매 중이다. 1일권 4000원으로 코레일톡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태우 경기도 철도운영과장은 “교외선 운행 재개 후 안정화 기간 3개월 동안 이용 패턴을 분석해 결정한 운행 시간표로 운행을 확대한 것이 이용객 수 증가에 효과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이후 여행수요로 인한 이용객 수가 계속 늘어나 경기북부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kjoo0912@ekn.kr

[건강e+ 삶의 질] 한양대병원 송재철 교수 “직업병 예방·근로자 건강보호 더 힘쓸 것”

“산업화 시기 탄광 등에서 일하며 진폐증에 걸린 근로자 보호에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직업병 예방과 근로자의 건강 보호를 위한 연구와 활동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노동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한양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송재철 교수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주최 '산재근로자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송 교수는 2004년부터 20년간 진폐심사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공정한 판정과 관련 제도 수립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진폐 및 석면노출 근로자의 권리구제와 산재보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연평균 2400건의 진폐 근로자 장해 상태를 판정하는 등 진폐 판정의 신뢰도와 수용성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15년에는 석면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석면폐증 요양급여 심사와 제도 개선 논의에 적극 참여했으며, 석면폐증 업무처리지침 개정을 위한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의학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현재 국내 최초로 개소한 '직업병 안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송 교수는 직업성 질병 모니터링 체계로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자문위원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정기준 개선에도 노력해왔다. 역학조사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근로자 보호를 위해 질병과 작업장 유해 요인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썼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성선기능저하증, 생활습관 개선으로는 ‘한계’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주요 성호르몬 중 하나이다. 성기능을 포함해 근육량, 골밀도, 기분, 에너지 수준 등에 영향을 준다. 수치가 낮아지면 피로감, 성욕 저하, 활력 감소, 우울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화를 잘 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보통 30대 중반부터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이처럼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성선기능저하증으로 촉발되는 이런 증상들을 흔히 '남성갱년기증후군'이라고 칭한다. 한국 남성들의 갱년기 증상 진료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 기준을 서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서 소외되는 환자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약 3.0ng/㎖ 이하일 때만 성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주로 해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정된 것으로, 한국 남성의 평균 수치를 반영하지 못한다. 학회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데이터 등을 기초로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 2.6ng/㎖를 진단 기준으로 고려하고 △3.5ng/㎖ 이하일 경우 증상 유무에 따라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치료에 따른 목표 수치는 4.2∼6.3ng/㎖다. 남성건강갱년기학회 김광민 회장(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같은 수치라도 한국 남성은 체형,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등에 따라 호르몬 기능이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고정된 수치 기준보다 환자의 증상, 기능 저하 정도를 함께 고려하는 진단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선기능저하증은 단순한 기질성(기능 이상)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복부비만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인해서도 잘 초래된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남성에게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현저히 낮게 나타난다. 식단을 조절해 살을 빼고 운동하는 등의 생활 습관 개선에서 나아가 남성 호르몬 낮다면 이를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학회 김영상 총무이사(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을 개선하면 남성호르몬이 충분히 오르고 갱년기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실천율이 낮다"면서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서 남성 호르몬을 투여할 때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연세사랑병원, 척추양방향내시경 새 치료법 개발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7일 “진한빈 원장팀이 새길병원 이대영 병원장과 연세대 의대와 함께 '황색인대 턴다운' 기법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아시안 스파인 저널(Asian Spine Journal)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황색인대 턴다운 기법은 양방향 내시경을 활용한 새로운 비침습적 추간공 감압술과 디스크 제거술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양방향 내시경은 5㎜ 가량의 작은 구멍을 통해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으로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기존의 치료법보다 출혈이 적고 조직의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그러나, 양방향 내시경도 치료 도중 뼈를 어느 정도 제거해야 했다. 황색인대 턴다운 기법은 부돌기를 기준으로 황색인대를 뼈와 연결된 경계를 분리시키는 방식을 통해 신경을 안전하게 노출시키는 수술법이다. 척추 부위의 신경 압박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면서도 기존 수술에서 불가피했던 과도한 뼈 제거를 최소화해 환자의 회복 속도와 안정성을 크게 높인다. 골협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 추가적인 골절제 없이도 충분한 감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퇴행성 추간공 협착증 및 디스크 탈출증 환자에게 매우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조직 손상과 통증이 적어 수술 후 회복도 빠른 편이다. 척추전문의 진한빈(교신저자) 원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 수술법을 보완하는 비침습적 수술로 척추 척추 환자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젊은 당뇨환자 68%가 비만…“허리 둘레를 줄여라”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안되거나 떨어지거나 작용에 이상이 생겨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돼 에너지로 쓰이도록 돕는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잘 작동하지 않으면 혈당이 높아진다. 보건당국과 학계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넘어섰고,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 인구도 약 16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2023년 당뇨병 연간 진료인원은 383만 7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 정도가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하거나, 심지어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가적인 '당뇨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회장 안규정, 이사장 차봉수)가 진료지침을 일부 개정하고, 환자와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강화하면서 당뇨병 극복을 위한 총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국내 20∼30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2형당뇨병'이 늘고 있다. 인슐린이 안 나오는 것은 1형당뇨(일명 소아당뇨),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2형당뇨이다. 당뇨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당뇨병과 대사 저널)에 실린 '한국 2형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0년 1.02%였던 국내 19∼39세 젊은 성인의 2형당뇨병 유병률은 10년 만인 2020년 2.02%로 2배가량 증가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약 37만 명의 젊은층 성인이 2형당뇨병을 앓고 있다. 특히 30대(30∼39세) 유병률은 2010년 2.09%에서 2020년 3.9%로 껑충 뛰었다. 2020년 기준으로 이들 젊은 당뇨 환자의 67.8%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이었고, 31.6%는 고도비만(BMI 30 이상)에 해당했다. 비만은 고혈압(34.2%), 이상지질혈증(79.8%), 지방간(78.9%)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 차봉수 당뇨병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당뇨병 발생률이 줄고 치료 결과 또한 좋아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청장년 당뇨병환자가 많다"면서 “청장년 당뇨병 관리 및 인식 홍보에 주력하고,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뇨병학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뇨병 선별 검사 △연속혈당측정 △당뇨병 자기관리 △의학영양요법 △1형당뇨병의 약물치료 △2형당뇨병의 약물치료 △고혈압 관리 △비만관리 △소아·청소년의 2형당뇨병 관리 등에서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이 가운데 '2형당뇨병의 약물치료'에서 '메트포민(메트포르민, 성분명) 우선 사용을 권고'하는 내용을 삭제한 것과 '고혈압 관리'에서 당뇨병 환자의 혈압조절 목표를 130/80㎜Hg 미만으로 하향 조정(기존 140/90mmHg)한 것이 핵심이다. 2형당뇨병 치료의 표준으로 여겨졌던 메트포민의 우선 사용 권고 삭제는 1차 약제로 써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1차 약제로 학회가 더이상 권고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메트포르민 관련, 이병완 진료지침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청년층은 에너지가 많은 아나볼릭(동화작용) 상태, 노인은 에너지가 적은 캐타볼릭(이화작용) 상태인데, 메트포르민은 이화작용 방향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라며 “이미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인 노인이나 특정 환자들에게는 부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봉수 이사장은 이번 '제외' 결정에 대해 “메트포르민이 좋은 약인 것은 분명하고 1차 약제로서의 입지는 아마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마치 1차 약제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됐던 걸 바꾸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GLT2 억제제 같은) 새로운 신약을 사용하면서 메트포르민을 처방하지 않으면 건강보험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며 “신약을 처방하기 위해서 먹지도 않는 메트포르민을 처방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처방할 경우, 환자에게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방하지 않으면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세 가지 약을 처방할 때는 보험을 적용해주고 두 가지만 처방하면 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당뇨병학회의 입장이다. 학회가 1차 약제로 권고하는 것은 단순히 우선적으로 고려하라는 의미이지 반드시 처방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차 이사장은 강조했다. 안규정 회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은 “경주에서 이달 8∼10일 열리는 제38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개정된 당뇨병 진료 지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당뇨병학회는 당뇨병 관련 임상 및 정책 연구를 선도하며, 유용한 정보를 국민과 의료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당뇨병학회는 자가관리가 어려운 당뇨병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카카오 임팩트 사업'을 전개 중이다. 대상자 1인당 최대 4회의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과 전문교육이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중증당뇨병 개념 정립을 위한 작업 및 중증당뇨병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이용호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정책적으로 경증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병태생리와 합병증 여부에 따라 환자별 질병양상이 매우 다르다"면서 “병태생리 기반의 평가와 위험요인 분석을 통해 중증당뇨병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곤 학술이사(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인공지능(AI)이 노벨상 수상 분야까지 확장된 시대로, 의료계도 이 흐름에 맞춰 변화를 수용하고 선도해야 한다"며 “AI는 당뇨병 예측, 진단, 관리, 합병증 예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뇨병학회와 당뇨병학연구재단은 동아쏘시오그룹의 후원으로 '6.5㎞ 걷기 캠페인'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섰다. 이 캠페인은 환자와 일반인이 '워크온'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달 1일 시작돼 30일까지 진행되며, 걸음을 기부할 수 있다. 당뇨병 진단 기준인 당화혈색소 6.5%(2∼3개월의 평균 혈당, 6.5 이상이면 당뇨병)에 착안, 당뇨병 극복을 위한 걷기운동 독려 및 소외계층 당뇨인 지원을 위한 것이다. 당뇨병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시력 저하 및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병증,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신증, 신경손상, 심근경색, 뇌졸중, 족부궤양 및 절단 등 다양한 미세혈관·대혈관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에 따른 철저한 관리와 치료에 유념해야 한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비만 △노화 △가족력 △운동 부족 △흡연 △과음 등으로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일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당뇨병전단계는 방치되기 쉬우며, 연간 8%가 당뇨병으로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당 검사 외에도 체중 관리,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가 필수"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주기적으로 혈당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이른 시기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민생경제, 차기정부에 바란다] 소상공인 “추가 추경·최저임금 개선 절실”

자영업 중심의 소상공인들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1순위 의제는 '생존'이다. 매출 하락과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소상공인은 '손해'를 보거나 '폐업'을 하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7일 소상공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폐업공제금 지급액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만1802건의 공제금 지급 신청이 접수됐고, 총 지급액은 1조751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업계 현실을 감안해 업종 별로 최저임금에 차등을 두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노동계는 도리어 배달 라이더 등 특수고용직군에도 최저임금을 일괄 적용하는 '최저임금 확대 적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정치권도 한 표라도 아쉬운 상황인지라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입장만을 위한 정책 약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 '표밭'과 노동계 '표밭'이 갈리다보니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도 속 시원하게 '일방적 편들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최저임금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시간 당 최저임금은 6470원이었으나, 문 정부 출범 이후 5년 간 최저임금이 약 42% 올랐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 당 1만30원으로, 주휴수당을 감안한 시간 당 최저임금은 약 1만2000원이다. 현재 근로자와 사용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소상공업계에선 내수 침체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친다. 정부는 지난달 12조원 규모의 긴급 추경안을 편성했지만 소상공인연합회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최악의 내수 침체로 역대급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당장의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미진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새 정부에서 대선공약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대규모 추경안을 편성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소속 업종단체와 지역지회 등으로부터 현안 과제들을 수집하고 있다. 연합회가 지속적으로 건의해온 내용은 최저임금제도 개선과 함께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제 신설 △직접대출 확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적용 유예 등이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은 “최악의 위기를 겪으며 소상공인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소공연이 소상공인들의 염원을 담아 정책과제를 정치권에 전달해 소상공인 분야가 차기정부의 중대한 정책대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송 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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