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벤처 복수의결권 의결…"오남용 방지" 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복수의결권주식 제도’를 담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로써 개정법은 오는 16일 공포돼 6개월 뒤인 오는 11월 17일부터 시행과 함께 동시에 대규모 투자 등에 따른 창업주의 의결권이 하락한 비상장 벤처기업은 주주의 동의를 얻어 복수의결권주식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개정법에서 비상장 벤처기업의 창업주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 이상의 투자를 받아 지분희석 우려가 있는 경우, 또는 창업주 지분이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최대주주 지위를 벗어나는 경우 복수의결권주식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복수의결권주식은 1주당 최대 10개 의결권, 최대 10년의 존속기간 한도 내에서 기업이 정관에 규정한다. 편법 경영권 승계 우려 등 복수의결권 도입을 반대해온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우려를 반영해 이 법은 복수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경우와 허위발행 등 위법시 처벌 내용도 명문화했다. 복수의결권주식은 상속·양도, 창업주의 이사직 상실 등의 경우에 즉시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익 배당 등 남용 우려가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1주당 1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발행 및 중요사항 변경시 중소벤처기업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허위발행 등 위법 혐의가 있을 경우 중기부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고 위반시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허위로 복수의결권주식을 발행한 자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형사처벌 규정도 명문화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복수의결권주식이 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위법령에 위임된 투자유치 요건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기준을 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제도의 투명한 운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동안 제도 도입을 반대해 온 일부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개정법의 향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 관계자는 "벤처기업 육성, 창업주 경영권 보호라는 명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서라면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같은 고질적 문제 해결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실 관계자도 "이번 복수의결권 제도가 향후 대기업으로까지 확대 적용되지 않도록 제도화할 수 있다면 비상장 벤처기업을 위한 복수의결권 제도는 순기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민단체는 여전히 야당보다 더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복수의결권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경실련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공시 의무화나 위반시 형사처벌 규정 등은 모든 주식거래 규율의 기본인 만큼 복수의결권 제도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안전장치라고 보기 어렵다. 내년 총선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해 제도 폐지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누스 "韓·美 빼고도 올해 2100억 매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가 올해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매출 목표를 2100억원으로 정했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100억원은 지난해 지누스가 진출한 호주·일본 등 17개 국가에서 올린 총 매출 1380억원보다 52% 높은 수치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 지누스는 미국 중심의 판매 채널을 아시아·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인지도를 넓히며 미국 공략에 집중해왔던 만큼 현재 지누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만 84%에 이른다. 지누스는 해외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범현대 기업’인 점을 강조해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진출국별로 시장 특성에 맞춰 확장 전략도 펼친다. 19개 진출 국가를 △핵심 국가(미국) △전략 국가(연 매출 500억 원 이상) △핵심 인큐베이팅 국가(신규 시장진출)로 분류한다. 중남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연내 지누스는 멕시코에 판매 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며, 최근에는 칠레 현지 대표 온라인 몰과 입점 계약도 맺었다. 한편,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올 1분기 국내 매출이 61.6% 늘었다. 일본·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매출은 25.6% 증가했다. 지누스측은 현대가(家) 특유의 도전정신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압도적 제품 경쟁력을 더해 올해 글로벌톱 매트리스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이다. inahohc@ekn.kr지누스 현대백화점 지누스 매장에서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가 지누스 가구와 매트리스 제품을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지누스

대웅제약, 전국민 당뇨 예방사업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이 당뇨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속혈당측정기 보급과 당뇨병 환자 교육 확대에 나선다. 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일 만성질환 관리플랫폼 개발업체 아이쿱 및 세실내과의원과 함께 ‘스마트 연속혈당 클리닉’ 의원 1호 선정을 위한 3자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은 한국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만성질환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개발한 아이쿱과 협업해 구축한 ‘디지털 당뇨병 환자 교육 시스템’을 세실내과에 처음 적용해 전국민 당뇨병 효율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성사됐다. 한국애보트의 리브레는 손 끝에서 채혈해 혈당을 측정하는 기존 자가혈당측정기와 달리, 동전 크기의 센서를 팔에 부착하면 센서에 부착된 미세바늘(마이크로니들)이 피부 아래 피하부위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이다. 매일 바늘로 손 끝을 찔러 채혈할 필요가 없어 환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줄 뿐 아니라, 공복시와 식사후 등 수시로 변하는 혈당을 연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대웅제약의 ‘디지털 당뇨병 환자 교육 시스템’은 리브레를 통해 얻어진 환자의 혈당 변화 데이터를 닥터바이스에 연동해, 환자별 맞춤 관리 전략과 관련 정보를 디지털 메시지 자동전달 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메시지 형태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연속 혈당 클리닉으로 선정된 병원에서는 애플리케이션 닥터바이스의 스크리닝 기능을 통해 연속혈당측정 검사 대상자를 선별할 수 있어, 연속혈당측정 검사 대상 환자 선별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 대상자로 선정된 환자는 리브레를 착용하는 14일 동안 연속혈당측정기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메시지 및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제공받게 된다. 대웅제약은 환자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관리하는 1차 의료기관에서 혈당 모니터링과 함께 당뇨 관련 체계적인 교육을 병행하도록 함으로서 환자의 삶의 질 개선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료비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리브레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뿐만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당뇨병 예방 및 체중조절이 필요한 환자의 대사증후군 예방 등에서 중추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대웅제약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교수(왼쪽부터), 세실내과 이치훈 원장, 민준기 원장이 지난 2일 열린 스마트 연속 혈당 클리닉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코스맥스, 정보보호 ISO 해외인증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정보보호 국제표준 ‘ISO 27001’ 인증을 획득했다. 코스맥스는 9일 "세계 3대 ISO 인증기관인 영국규격협회(BSI)의 심사를 거쳐 ISO 27001 인증에 받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ISO 27001은 정보보안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증으로, 정보보호정책·정보보호사고 대응·정보보호관리 등 총 114개 항목에 걸쳐 까다로운 심사를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지난 1년 동안 사내 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해 온 코스맥스는 정보보호위원회 구성과 상시운영, 인사 보안과 물리 보안 강화, 위험평가를 통한 정보보안 위해요소 배제 둥 정보보호 국제인증을 준비해 왔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앞으로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오는 2025년 갱신 심사까지 보완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코스맥스 ISO 27001 인증 사진=코스맥스

남양유업 육아교실 10일부터 전국투어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남양유업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임신육아교실을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대면행사로 전환하고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서울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돌입한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은 이달에 수원(10일)·인천(17일)·대전(23일)에서 열린다. 투어 행사는 나혜정 한국심리상담발달 마곡센터 소장,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김은정 오아시스학교 강사 등 육아 전문가들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임신육아교실 참석자 전원에게 젖병·속싸개·치발기·물티슈·이유식 용기 등 육아 필수용품과 남양유업 제품을 선사하고, 추첨을 통해 스토케 프리미엄 휴대용 유모차 등 경품도 제공한다. 참여 방법은 육아정보 포털 ‘남양아이’로 신청하면 되고, 행사별로 선착순 100명을 사전 접수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익한 강의와 푸짐한 경품으로 전국 곳곳의 임사부와 산모를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참고사진) 5월 임신육아교실 일정 사진=남양유업

렛츠런파크 서울, 궂은 날씨에 멍든 어린이날 동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서울경마공원)이 궂은 날씨로 취소됐던 어린이날 행사를 비가 그친 7일 일부 개최해 어린이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일부나마 달랬다. 마사회는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 내에 조성된 테마공원 ‘포니랜드’에서 지난 5~6일 폭우로 취소됐던 어린이날 행사 일부를 7일 개최했다. 기자가 찾은 렛츠런파크 서울 포니랜드는 이날 오후 들어 날씨가 개면서 초대형 ‘말마’ 인형과 트로이목마가 설치된 광장을 중심으로 유모차와 어린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사회의 말 캐릭터 ‘말마 프렌즈’를 활용한 그림 뱃지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부스는 오후 내내 줄이 이어졌고, 기마대와 기념사진을 찍는 곳과 말마 퀴즈쇼가 열리는 곳도 어린이들이 몰렸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기마대와 기념사진을 찍은 방문객(30대, 남)은 "아이가 실제 말(기마대 말)을 처음 만져봐서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해 했다"며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 날씨가 개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처음 맞는 어린이날을 위해 미니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으나, 폭우로 인해 5∼6일 어린이날 행사는 물론 이미 예정돼 있던 토요일(6일) 경마까지 안전을 위해 전면 취소했다. 이 때문에 7일에는 예정대로 경마가 진행된 동시에 관람대 내 연인·가족고객 전용 라운지인 ‘놀라운지’에서는 경마 초보자를 위한 경마교실 프로그램도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 전체 입장객 수는 평소 일요일보다 적은 2만4700여명에 그쳤다. 마사회는 지난달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열렸던 야간 벚꽃축제가 상춘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점에서 보듯이 렛츠런파크 서울이 서울 근교의 대표 나들이 장소로 자리잡은 만큼 올 여름에도 야간경마·공연 등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ch0054@ekn.kr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7일 오후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포니랜드에서 방문객들이 기마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포니 7일 오후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포니랜드에서 관람객들이 포니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렛츠런파크 부스 7일 오후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포니랜드에 설치된 어린이날 행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페이스페인팅 등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코지마, 가성비 안마의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종합 헬스케어 기업 코지마가 프리미엄 기능에 실속가격을 적용한 가성비 높은 안마의자 ‘더블 모션’을 새로 선보였다. 코지마는 8일 "더블 모션은 안마의자 상·하단에 두 개의 마사지 엔진을 탑재한 ‘듀얼 엔진’과 최대 170도의 수평에 가까운 각도로 기기가 조절돼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모션 프레임’ 등 핵심 기능을 집약한 실속형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전신 에어 마사지를 제공하는 전신 에어 포켓을 비롯해 종아리 비빔 마사지, 풋롤러 발마사지 등 부위별 마사지 기능도 지원해 안마 효율성을 높였다. 코지마 마케팅부 김경호 본부장은 "고물가 시대, 가정의 달을 맞아 최고급 사양 프리미엄 안마의자의 핵심 기능만을 적용해 가성비를 높인 실속형 안마의자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말했다.코지마 신제품 안마의자 더블 모션 코지마의 ‘더블 모션’ 제품. 사진=코지마

깨끗한나라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생활제지 기업 깨끗한나라가 패키지 디자인과 주요 성분, 브랜드 가치 및 컨셉트를 새롭게 개선한 ‘뉴 보솜이 물티슈’ 4종을 공개했다. 깨끗한 나라는 8일 출시된 신제품 ‘뉴 보솜이 물티슈’이 아이들 안전을 위해 민감성 피부 안전성, 피부 자극 테스트는 물론 유해물질·중금속·미생물 불검출 시험을 국내 1위 피부인체적용시험기관인 P&K피부임상연구센터에 의뢰해 피부 보습·진정 효과를 입증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명과 디자인에 고객 선호도를 반영하기 위해 ‘보솜이’ 리브랜딩에 앞서 고객 200여 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온·오프라인 소비자조사를 실시했다. 깨끗한 나라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반영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패턴 디자인을 패키지로 적용하고, 10단계 정제수를 사용해 성분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탄생한 ‘뉴 보솜이 물티슈’는 출시에 사전 소비자조사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한 만큼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깨끗한나라 뉴 보솜이 물티슈 깨끗한나라의 ‘뉴 보솜이 물티슈’ 제품. 사진=깨끗한나라

불황엔 라면~ 농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불황에는 라면(불경기에 라면처럼 저비용으로 한끼를 때울 수 있는 먹거리가 잘 팔린다)’이라는 속설을 증명하듯 라면 1위 기업 농심이 올해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실적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 1분기 예상 매출액은 8297억원,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2.7%, 32.9% 늘어난 수치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둔다면, 올 2분기는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다른 성적을 내놓을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앞서 농심은 지난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562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매출은 16.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5.4%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사업 별도기준 영업손실 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신라면’·‘너구리’를 비롯해 라면·스낵 주요 제품 판매가를 인상한 효과로 양호한 상태를 되찾고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실제로 농심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넘은 깜짝 실적도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액만 3조129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5% 늘어난 가운데,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저항에도 경기 침체로 ‘불황형 소비’ 대명사인 라면 소비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상승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농심은 올해 국내외 안팎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농심은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라면은 농심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지만 농심의 전체 라면 매출액 중 신라면 비중만 40% 가량이다. 신라면을 비롯해 육개장(사발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약 40년 넘도록 사랑받고 있지만, 이들 장수 브랜드 모두 장기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농심은 올 초 신라면 브랜드 최초로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매장을 선보여 누적 방문객만 2만6000여명을 기록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짜장 라면은 검은색이라는 공식을 깨고 ‘하얀 짜파게티’를 출시하는 파격 실험도 단행했다. 해외사업 성장세에 국내외 매출 비중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만큼 농심은 올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농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라면매출에서 해외(수출+해외법인 판매)사업 비중은 37%다. 이듬해에는 41%, 지난해에는 44%까지 오르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매출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농심은 신공장을 발판으로 현지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미국 LA지역 내 제2공장을 가동한 농심은 현지에서 연간 8억5000만개 라면을 만드는 기반을 구축했다. 시설 확충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그해 북미 지역 매출만 역대 최대치인 4억8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3%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신공장 가동과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농심은 미국 동부 지역에 제3공장을 설립하는 의사도 내비쳤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마무리 후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관련 내용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농심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매출액 8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2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추후 일본 토요스이산 대신 미국 라면시장에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inahohc@ekn.kr서울 동작구 소재 농심 사옥. 사진=농심

글로벌특구 10곳 추진…중기부 "규제 안풀리면 해외서 해결"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정부의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과 관련, "특구 사업 관련 세부 규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보유 기업의 제품 허가를 위해 해외인증센터를 거쳐서라도 인허가를 획득하겠다"며 강한 추진 의사를 피력했다. 글로벌 혁신 특구는 기업들의 미래기술 분야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 △실증 △인증 △허가 △보험까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를 적용한다는 사업으로, 중기부가 2019년부터 진행해온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확대판이다. 이 장관은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의 제233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국내 최초로 전면적 네거티브규제를 적용하는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간담회에 참석해 "세부 규제가 풀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림자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차선책으로 규제의 추가 해소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에서 실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발전을 위해 중기부가 나서 가능한 규제 해제를 돕되, 정권 내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거나 목표에 비해 규제 해소 속도가 원활하지 않으면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서 실증과 판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됐다. 다만, 이 장관은 매번 물리적으로 해외 인증을 위해 오가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연내에 가상 플랫폼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바이오 등 일부 사업에 적용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규제 개선 개혁을 위해 최소 3개의 정부가 시도했으나, 앞서 가는 기술을 규제가 따라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으며 "따라서 다른 방식을 시도하기 위해 글로벌 규제 특구를 조성하고 네거티브 규제를 시도하게 됐다"며 글로벌혁신 특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글로벌 혁신특구의 내용은 △금지사항을 제외한 모든 실증이 가능한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 시행 △해외실증거점 조성해 제품개발과 해외진출 적극 지원 △제품 기획 단계부터 수출까지 맞춤형 해외 인증 지원 추진 △안전성 입증 즉시 제도 개선을 거쳐 현 최대 기간인 120일에서 30일까지 허가 기간 단축 △신산업 전용 보험 신설 등으로 요약된다. 한편, 같은 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국빈 미국방문’ 후속 조치와 관련해 "양국 공동번영과 미래세대를 위해 방미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할 수 있도록 10대 분야 후속 조치 추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차세대 반도체를 포함해 △첨단 패키징 △첨단 소재·부품·장비 등 3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프로젝트 및 민관 협력 포럼 신설 등을 추진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동맹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추 부총리는 "올해 하반기 한미 국가안보회의(NSC) 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구축으로 반도체·배터리·바이오·양자·디지털 등 5대 분야의 기술 협력과 국내 클러스터 발전도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여 말했다.1 (7)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방안 간담회에 참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참석자들과 혁신특구 조성 결의를 다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