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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가을 동행축제, 16일간 매출 9천억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판촉 가을시즌 행사인 ‘황금녘 동행축제’의 실적 중간집계 결과 900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17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작된 ‘황금녘 동행축제’의 판매실적 중간집계 결과 지난 14일까지 총 8936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TV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정책매장을 통한 매출이 총 3418억원, 온누리상품권 판매 실적은 208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역사랑상품권은 3429억원어치 판매됐다. 황금녘 동행축제는 지난 5월 ‘봄빛 동행축제’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동행축제로, 오는 27일까지 29일간 진행된다. 쿠팡, 티몬, 지마켓 등 총 250여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대구 치맥페스티벌, 인천 부평 풍물대축제 등 90여개 지역행사가 참가하며, 약 2만4000개사의 중소·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한다. 중기부는 황금녘 동행축제에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연다. 동행축제 누리집에 소개된 ‘동행축제 우수제품 300선’ 중 구매하고 싶은 제품의 상세내용을 확인 후 ‘찜하기’를 선택하면, 참가자 중 총 350명에게 ‘곰탕 세트’, ‘프레시백’ 등을 제공한다. 또한, 동행축제 우수제품 구매를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총 314명에게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 이밖에, 온 국민 힘모으기를 통한 경제활력의 염원을 담아 물병을 던져서 세우는 ‘동행축제 기업(氣up) 참여 잇기 챌린지‘ 이벤트도 개최, 참가자 중 총 355명에게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온누리상품권 등 경품도 제공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상생하는 4주간의 꽉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kch0054@ekn.kr중소벤처기업부 동행축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황금녘 동행축제 개막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여행산업 회복 희비…플랫폼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올해 1분기(1~3월)부터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여행산업의 본격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여행사와 여행 플랫폼업체가 ‘실적 보폭’에서 큰 차이를 보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야놀자·여기어때 등의 여행 플랫폼은 코로나 팬데믹 3년 시기에도 꾸준한 실적 상승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에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사는 실적 상승세가 더뎌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이 2019년 전체 매출 대비 약 30%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업계는 여행사가 내년 1분기에야 코로나 이전 매출의 90%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7일 여행업계와 시장분석기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사·여행플랫폼 대표업체 4곳의 매출액 실적은 △야놀자 3220억원 △하나투어 1653억원 △여기어때 1570억원 △모두투어 81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여기어때 180억원 △모두투어 104억원 △하나투어 97억원이었고, 야놀자는 2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야놀자의 적자는 상반기 인터파크트리플 인수 등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액(연간)에서 △하나투어 6416원 △야놀자 3000억원 △모두투어 2972억원 △여기어때 686억원으로, 여행 플랫폼이 올해 상반기 동안 2019년 전체 매출에 부합하거나 대폭 뛰어넘은 성과를 일궈냈다. 여행플랫폼은 지난해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여기어때는 2022년 매출액 3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야놀자도 매출액 6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나란히 크게 상승했다. 이와 달리, 여행사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실적 만회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여행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하나투어 1149억원, 모두투어 477억원)을 나란히 달성했고, 올해 분기 실적에서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 요인을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여행사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1분기쯤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만회하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 플랫폼의 성장 원인으로는 해외사업의 확대가 꼽혔다. 특히, 여기어때는 ‘해외 즉흥여행’의 수요를 흡수하고 일본·베트남·필리핀 등의 근거리 여행지 집중 홍보 전략을 펼친 것이 거래액 폭증의 비결이라고 제시했다. 즉흥여행은 자유여행의 한 개념이지만 여행자가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바로 숙소와 비행기를 잡아 여행하는 돌발여행이란 점에서 젊은층 중심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여기어때의 해외 숙소 거래액은 지난 5~6월 일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30배 폭증했다. 야놀자도 해외숙소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여행사의 더딘 회복은 해외 항공사의 공급 좌석 회복 미비와 중장년층의 여행 수요가 뒤늦게 살아나는 것 때문이라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공급석의 증가를 초과해 실적이 나올 수는 없다"며 "업계에서 느끼기에 공급 좌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60~70%밖에 회복되지 않아 상품을 다각화하거나 적극 호객을 펼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매출 회복에 있어 해외 항공사들의 좌석 공급 증가가 급선무인 만큼, 올해 하반기에 공급석이 확대돼 내년 1분기에는 매출이 90% 이상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나투어 관계자는 "엔데믹이 선포된 지난해부터 2030층의 자유여행 수요는 회복됐으나, 패키지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의 여행 수요는 올해 들어 회복이 시작됐다"며 늦은 시장 반응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3분기부터는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 수요가 비슷한 수준으로 균형이 맞춰져 매출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며 3분기 시장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kys@ekn.kr여행사 여행플랫폼 성장속도 여기어때의 상반기 영업이익 및 하나투어의 8월 패키지 송출객 증가 홍보 포스터. 사진=여기어때, 하나투어

제약업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 감소에 따른 내실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 위축 등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2년 보건산업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 제조업체 총 275개사(상장 147개사·비상장 128개사)의 매출은 총 37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로, 코로나 직전인 2018년(7.7%), 2019년(9.4%)은 물론, 코로나 기간인 2020년(11.6%), 2021년(10.3%)보다도 높은 외형 성장 속도이다. 그러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지난해 9.9%를 기록, 전년도 10.0%에 비해 소폭 감소하며 매출 증가세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의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전인 2018년(7.6%), 2019년(7.4%)과 2020년(9.4%)보다 높지만, 지난해(10.0%) 이후 1년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산업을 포함한 전체 보건산업의 영업이익률은 중소기업보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에서 하락폭이 더 컸다. 실제로 국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가 각각 공시한 영업이익률을 보면, 유한양행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2.0%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은 7.7%에서 7.5%로 하락했고, 녹십자는 4.79%에서 4.75%로 소폭 하락했다. 종근당(7.1%→7.4%)과 한미약품(10.4%→11.9%)은 영업이익률이 증가했으나,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5대 제약사 중 4개사가 전체 평균 영업이익률 9.9%에 미치지 못하고, 3개사는 2021년보다 지난해에 더 감소한 셈이다. 10대 제약사 중에서는 보령(6.6%→7.4%), JW중외제약(5.1%→9.2%) 등이 증가한 반면 HK이노엔(6.5%→6.2%)은 감소했다. 10대 제약사들 역시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평균치 9.9%에 미치지 못했다. 그밖에 동국제약(10.6%→11.0%), 동아에스티(2.6% 유지), 대원제약(5.5%→9.0%), 동화약품(7.7%→9.0%), 삼진제약(13.6%→8.5%) 등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제약사보다 증가한 제약사가 많지만, 평균치 9.9%를 넘는 제약사는 소수이다. 이번 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제약산업 제조업체의 연구개발비도 지난해에 전년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즉, 지난해 제약산업의 연구개발비증가율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약개발 투자가 활발했던 2020년(14.3%)과 2021년(10.4%)은 물론, 코로나 이전인 2018년(12.6%), 2019년(16.0%)과 비교해도 크게 둔화된 증가속도를 보인 셈이다. 업계는 제약산업이 임상시험비용 등 일반 제조업에 비해 연구개발(R&D) 지출이 많은 반면 건강보험재정 등 이유로 가격통제를 받는 업종인 만큼, 신약개발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료의약품·혁신신약 등에 대한 약가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NS홈쇼핑 NS푸드페스타 1만1천명 몰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 15∼16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NS홈쇼핑 주최 국내 유일의 거버넌스형 식품축제 ‘NS 푸드페스타 2023’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와 관람객 등 총 1만1000명을 불러모으는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끝마쳤다. NS 푸드페스타는 NS홈쇼핑이 2008년부터 개최해온 식품 문화축제로, 레시피 발굴을 통한 우리 먹거리 소비를 촉진하고 농어촌 성장에 기여하고자 요리 경연을 이어왔다. 17일 NS홈쇼핑에 따르면, 올해부터 주제를 기존 요리에서 식품으로 확대하면서 행사 기간도 이틀로 늘렸다. 그 결과, 행사는 악천후의 날씨 속에도 1일차 5000명, 2일차 6000명이 방문하며 큰 호응 속에 마무리 됐다는 설명이다. NS푸드페스타의 메인행사는 요리경연이다. 첫날 행사는 국내 최대 상금 규모인 총 1억원을 건 요리경연인 ’미식레시피’가 펼쳐져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우리 식탁을 책임질 ‘가루쌀’을 알리는 장으로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로 16년차 요리 대회인 ‘미식 레시피’ 경연에서는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의 최진혁, 김지현씨 팀이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 맞게 익산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로 식단관리중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대량 생산 및 유통 과정까지 고려한 가정간편식(HMR)으로 개발이 용이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당 요리 대회는 앞서 예선을 거친 일반 참가자 70팀, 지역 대표 식당 10팀의 ‘미식레시피’부문과 예선을 통과한 조리특성화 고교20팀의 ‘영셰프 챌린지 부문’경연까지 총 100팀이 경합을 펼쳤다. 요리대회 접수 열기도 더 뜨거웠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서울에서 익산으로 행사를 옮긴 지난해 접수 인원이 줄었으나, 올해는 요리대회 접수인원이 더 늘어 3:1의 경쟁률이 됐다"고 밝혔다. 인원 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올해 행사에는 600명의 인원이 요리경연대회에 참가 신청을 한 것이다. 아울러 본행사에 앞서 마련된 ‘가루쌀’라면을 활용한 ‘청춘셰프 라면요리왕’대회에서는 ‘가루쌀 비건라면’의 유민서씨가 1위를 거머쥐었다. 우리 식량 주권 강화를 위한 ‘가루쌀 홍보존’ 에서도 밀가루를 대신할 건강한 가루쌀로 만든 라면, 빵 등 다양한 식품을 선보여 가루쌀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NS홈쇼핑은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 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앞당기 위한 상생협력의 뜻을 이어가는 축제로 ‘NS푸드페스타’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pr9028@ekn.krNS푸드페스타 요리경연 지난 15일 NS푸드페스타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팀들이 분주히 재료를 썰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K-라면 60년] 팔도 ‘도시락면’ 뚝심 통했다…러시아 장악

한국에서 라면이 생산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됐다. 과거 보릿고개를 겪던 배고픈 서민들의 한 끼를 책임져온 서민음식 라면은 쌀을 잇는 ‘제2의 주식(主食)’으로 떠올랐다. 환갑을 맞이한 라면은 이제 ‘끼니 때우기’ 식품을 넘어 ‘K-푸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인의 인기식품에서 전 세계인이 간편식으로 즐겨먹는 글로벌푸드 라면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국 라면의 60년 발자취와 해외시장으로 발돋움하는 라면산업의 향후 비전을 살펴본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hy 계열사인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뚝심 있는 라면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변동성과 점유율 경쟁 심화 등 여러 악재에도 ‘도시락면’·‘팔도비빔면’·‘왕뚜껑’ 같은 장수 브랜드 위주로 팔도 라면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맷집 단단히"…악재에도 러시아 용기면 1위 팔도는 주력 진출국인 러시아를 둘러싼 위험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도 라면 해외사업의 탄탄한 맷집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에 사무소를 개소한 지 1년 만인 1998년 러시아 정부가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하는 등 대형 악재에 직면했음에도 팔도는 현지 잔류를 선택하고 꾸준히 마케팅을 펼친 결과 ‘도시락면’을 러시아에서 컵라면 1등 제품까지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도시락면’은 1986년 팔도가 출시한 국내 최초의 사각용기 라면으로, 현재 러시아 용기면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락면’을 러시아 히트제품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었다. 추운 지역인 만큼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을 반영해 마요네즈 소스를 추가한다거나, 광활한 대륙 특성상 철도 이용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 포크를 동봉한 것을 팔도는 대표사례로 든다. ‘도시락면’의 판매 호조는 매출 증대로 연결됐고,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발발하자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팔도 러시아법인(도시락루스·코야) 매출액은 약 4915억원으로 전년(약 3026억원)과 비교해 62.4%나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팔도의 전체 매출이 1조38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절반이 러시아 매출에서 나온 셈이다. 팔도는 핵심사업지인 러시아를 교두보 삼아 유라시아 전체 지역까지 라면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권을 따내며 비(非)라면 식품제품으로 사업역량을 넓히며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B푸드의 주요 시장이 유럽과 아프리카라는 점에서 팔도는 러시아를 수출 거점으로 적극 활용해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인근 8개국으로 진출해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 확충에도 힘쏟고 있다. 현지수요의 증가로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도시락면’ 등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공급량 확대 인프라를 서둘러 늘린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약 282억원을 투입해 러시아 랴잔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기존 공급량보다 연간 최대 1억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재미 더해 ‘원조 비빔면’의 자존심 지킨다 팔도의 또 다른 라면 대명사는 ‘비빔면 절대강자’로 꼽힌다. 지난 1984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비빔라면 ‘팔도비빔면’의 공이 컸다. 출시 이후 39년 동안 17억개가 팔리면서 현재까지 국내 비빔라면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3.3%로 1위다. 그 뒤를 농심(19.1%), 오뚜기(11.4%) 등이 따르고 있다. 한때 80%대였던 ‘팔도비빔면’의 점유율이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50%대까지 떨어져 ‘빨간불’이 켜졌다는 업계의 지적도 나오지만, 팔도는 차별화된 제품 및 마케팅을 내세워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신제품은 2019년 내놓은 한정판 라면 ‘괄도네넴띤’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신조어 만들기 문화 ‘야민정음’( 특정 단어의 한글 자모를 비슷한 모양의 자모로 바꾸어 재미있게 표기하거나 부르는 현상)에서 착안해 기존 ‘팔도비빔면’ 이름을 ‘괄도네넴띤’으로 바꿔 선보인 신제품이다. ‘괄도네넴띤’은 맵기도 기존 대비 5배 높여 화제를 모으면서 출시 1개월 만에 초기물량 500만개가 동이 났다. 추가 생산분까지 더하면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개가 완판되는 큰 호응을 받았다. 한정판 판매 종료에도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자 ‘팔도 비빔면 매운맛’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팔도는 1990년 출시한 매운 라면 ‘왕뚜껑’에도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에 맞춰 맵기를 강화하되 ‘킹’·‘갓’ 등 신조어를 붙인 신제품으로 고객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2021년 1월 한정 출시돼 출시 2개월 만에 300만개가 팔리면서 상시 판매로 전환된 ‘킹뚜껑’의 성공에 힘입어, 올 들어 프리미엄 제품인 ‘갓뚜껑’까지 선보였다. 팔도 관계자는 "경쟁사의 신제품 공세 속 팔도비빔면의 차별점은 매년 달라지는 원재료 맛을 고려해 기술적 노력을 기울여 고유의 맛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며 "최근 매운 라면 시장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킹뚜껑 등 주력 제품 중심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 지향형 협업 마케팅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팔도 라면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이 팔도 도시락면을 즐기고 있다. 사진=팔도 괄도네넴띤, 갓뚜껑 팔도가 지난 2019년 1월 한정출시한 라면 ‘괄도 네넴띤’(왼쪽)과 올해 5월 선보인 용기라면 ‘갓뚜껑’. 사진=팔도

코오롱스포츠, FW시즌 전략상품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통해 올해 가을·겨울 시즌(F/W)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략상품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F/W즌 시즌 가장 주목할 상품은 바로 윈드체이서이다. 윈드체이서는 202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평균 판매율 80%를 기록해 코오롱스포츠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비와 바람은 막고, 옷 안의 땀과 습기는 배출해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도와주고, 허리 스트링을 조절해 때로는 여성스럽게 때로는 오버 핏으로 기분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발수처리와 멤브레인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PFC(과불화화합물)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PFC Free친환경’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함으로써 ‘기능·스타일·친환경’ 세 마리 토끼를 잡았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킹화 ‘모션’은 코오롱스포츠의 베스트셀러 ‘무브’에 이은 코오롱스포츠의 야심작이다. 등산 및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기능성을 모두 갖춘 한편, 캐주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무게는 275㎜사이즈의 한 짝이 약 396g 정도로 가벼워진 동시에, 발을 잘 잡아줄 수 있게 설계돼 안전성을 강화했다.또한, 아웃도어 솔 업체로 유명한 비브람과 협업, 아웃솔의 러그(LUG ·아웃솔이 지면에 닿는 부분에 설계된 요철)를 계단식으로 디자인하여 접지 면적을 넓히는 것은 물론, 그립을 향상시켜주었다. 이는 코오롱스포츠 익스클루시브로 제작되어 모션만의 기능성을 보여준다. 미드솔 또한 쿠션과 반발탄성의 밸런스를 향상시켜 새롭게 개발 및 적용했다. 고어텍스 3ℓ(레이어)를 안감으로 적용해 견고한 방수투습기능도 갖췄다.양선미 코오롱스포츠 기획팀 팀장은 "코오롱스포츠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기반으로 패션성까지 가미되어 최근 아웃도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고프코어 트렌드에 코오롱스포츠만의 기능성 아웃도어 상품들이 잘 어울리면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pr9028@ekn.kr코오롱스포츠 F/W 시즌 상품 이미지

유한킴벌리, ‘숲속 꿀잠대회’ 성황리 종료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유한킴벌리는 지난 15일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약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숲속 꿀잠대회’(이하 ‘숲속 꿀잠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숲속 꿀잠대회는 빡빡한 일상으로 번아웃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들이 도심 속 숲에서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청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8회차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100명 모집에 총 1만2915명이 참가를 신청해 1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이날 대회에서는 2시간의 수면 시간 동안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안정적으로 숙면을 취한 참가자들이 여행상품권을 수상했다. 가장 이색적인 잠옷과 소품을 선보인 참가자에게도 상품이 제공됐다. 이 밖에 미니 콘서트와 장학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됐다. 현대인의 수면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건강하고 질 좋은 수면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80만 명 수준으로 1년 만에 20%가량 증가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2023) 20대 불면증 환자는 4년 새 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킴벌리가 올해 참가 희망자를 대상으로 수면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2%는 자신의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근심과 걱정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는 참가자는 84%에 달했다. 잠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26%)’ △‘디지털 기기 사용(24%)’ △‘업무 및 학업 스트레스(24%)’ △‘인간관계 스트레스(1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질 좋은 쉼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회에 대한 관심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숲에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숲 보호의 중요성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pr9028@ekn.kr유한킼벌리 숲속 꿀잠대회 유한킴벌리 숲속 꿀잠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이 잠을 자고 있다.

롯데百, 동탄점에 국내최대 규모 ‘우영미’ 매장 오픈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백화점은 15일 동탄점 1층에 국내 최대 규모(132㎡)의 ‘우영미’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우영미는 국내 1세대 디자이너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복 브랜드 ‘솔리드옴므’를 성공시킨 우영미가 2002년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시한 브랜드다. 우영미는 2011년에 국내 최초로 ‘파리패션조합(Chambre Syndicale de la Mode Masculine)’의 정회원이 됐으며 2013년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첫번째 플래그십을 오픈한 후 파리 봉 마르쉐 백화점과 갤러리아 라파예트 등에 입점했다. 특히 2020년 봉 마르쉐 백화점 남성관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우영미 동탄점은 올해 9월 ‘우영미’ 플래그십 스토어 ‘맨메이드 도산’을 리뉴얼하며 적용한 뉴 스토어 디자인이 백화점 최초로 적용됐다. 볼드하고 유연한 형태의 귀 모양 오브제가 강렬한 임팩트를 주며 디스플레이 공간은 단정하게 정리돼 브랜드의 콘셉트를 보여줌과 동시에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대형 LED를 통해 ‘우영미’ 파리 컬렉션 쇼 영상도 함께 볼 수 있어 ‘우영미’만의 감성이 소비자에게 오롯이 전달되도록 했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2002년 파리에서 론칭한 우영미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2030세대들도 열광하는 브랜드로, 2020년 여성 및 쥬얼리 라인을 추가로 론칭하며 그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동탄점은 전국에서도 가장 젊은 상권으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우영미 오픈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찾는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pr9028@ekn.kr롯데백화점 동탄점 우영미 매장 (1) 롯데백화점 동탄점 우영미 매장 전경

[신간도서] 지금은 빌딩투자 성공시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갖가지 경제 위기 속에서도 불패 신화는 있다."부동산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대표적인 것이 ‘빌라왕’이다. 생활공간으로서의 주택에 대한 부동산 투기의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는 듯하다.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1인 가구 증가, 노령화, 출산율 감소로 인해 주택에 대한 수요는 과거와 달리 폭증할 것 같지도 않다. 이처럼 수요의 감소는 가치의 감소로 이어진다.반면 빌딩의 가치는 여전하고, 심지어 앞으로의 시장이 더욱 기대된다. 꼬마빌딩부터 대형빌딩에 이르기까지, 일단 빌딩이 들어서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유동인구를 기대한다는 것이기에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입지를 지닌 빌딩의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각종 세제의 측면에서 주로 상업용으로 분류되는 빌딩은 주택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빌딩을 여러 채 소유한다고 해도 주택처럼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이 책은 크게 7장으로 구성됐다. 1장 ‘빌딩 투자 전성시대’에서는 현재의 경제 상황, 인구 구조, 글로벌 경제 조건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빌딩 투자가 왜 최고의 가치 투자인지에 대해 설파한다.2장 ‘빌딩 투자, 이렇게 준비하자’에서는 빌딩 투자를 위한 연령별 포트폴리오, 투자에 유리한 방식과 투자 대상 분석, 법적 사항들에 대한 설명, 투자를 위한 레버리지 활용법 및 멘토를 찾는 법 등을 다룬다.3장 ‘빌딩 우량매물 찾기’에서는 본격적으로 빌딩 구매를 위해 현장을 답사하는 법 및 가격 산출, 실제 구매 시 협상법을 알아본다. 성공적인 빌딩 구매의 사례를 통해 빌딩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입지에 대한 독자들의 관점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했다4장 ‘빌딩 매매계약’에서는 실제로 계약에 들어갈 시 전반적 진행 상황과 중요 체크 사항 등을 다뤘다. 아울러 중요 계약 서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설명을 함께했다.5장 ‘빌딩 리뉴얼 관리’에서는 저평가된 빌딩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리뉴얼 방식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6장 ‘투자 유망 지역은 어디?’에서는 빌딩 투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현재 가장 핫한 투자처에 대한 세심한 분석을 담았다.7장 ‘빌딩 투자 성공사례’에서는 빌딩 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수익 창출을 실현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빌딩 투자로 이룰 수 있는 유형, 무형의 가치 창출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부록에서는 빌딩 투자를 위한 다양한 준비서류를 목록으로 담아 실무에서 체크리스트로 정리하기 쉽도록 했다. 부동산 투자를 위해 유용한 사이트들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해 독자의 성공적인 투자를 돕도록 구성했다.제목 : 지금은 빌딩투자 성공시대저자 : 황정빈발행처 : 라온북yes@ekn.kr[신간도서] 지금은 빌딩투자 성공시대

[신간도서]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 어휘 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아야 확실하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쓸 수 있다. 어휘 공부가 문해력과 표현력에 필수적인 이유다.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어휘 편은 사람들이 흔히 잘못 쓰는 우리말의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발자국 소리’라고 흔히 표현하는데,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니,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발자국이 뚜렷하다"처럼 쓰고, "발을 옮겨 디딜 때 발이 바닥에 닿아 나는 소리"는 그냥 ‘발소리’나 ‘발걸음 소리’로 쓰면 된다고 예시도 들어 준다. ‘터울’도 무척 많이 틀리는 말이다.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하는 말인데, 형제나 자매가 아닌 아무에게나 ‘두 살 터울이다’ 따위로 쓰는 일이 흔하다.이 책은 우리말의 어원이나 유래를 함께 설명해 기억하기 쉽도록 돕는다. ‘구렛나루’를 보자.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가리켜 흔히 ‘구렛나루’라고 하는데, 이 말은 틀렸다. 바른말은 ‘구레나룻’으로 여기서 ‘구레’는 "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해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을 뜻하는 ‘굴레’의 옛말이다. ‘나룻’은 "수염"의 옛말이다. 굴레처럼 난 수염이 구레나룻인 것이다. ‘이면수’라고 잘못 부르는 물고기의 이름은 임연수라는 어부에게 잘 잡혀서 ‘임연수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임을 안다면, 더 이상 ‘임연수어’ 이름을 잘못 부를 일은 없을 것이다.책에서는 헷갈리는 우리말을 모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햇빛과 햇볕, 햇살이 그 예다. ‘햇빛’은 말 그대로 "해의 빛",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기운"을 뜻한다. 밝기를 뜻할 때는 햇빛, 온기를 나타낼 때는 햇볕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햇빛’이나 ‘햇볕’이 적절하지 않다 싶을 때는 ‘햇살’이 더 어울릴 수 있다. ‘햇살’은 "해에게서 나오는 빛의 줄기 또는 그 기운"을 뜻하기 때문이다.우리말의 7할이 한자말이기에 ‘우리말 고수’가 되기 위해선 한자말 공부도 필수이다. 한자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해 우리말을 잘못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희귀병’과 ‘피로 회복제’가 그런 경우이다. 우선 ‘희귀’는 ‘드물 희(稀)’와 ‘귀할 귀(貴)’로 이뤄진 말이다. 여기에 ‘병(病)’이 붙었으니 "보배롭고 보기 드물게 귀한 병"이 되고 만다. ‘희귀’의 뜻을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이 끔찍한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귀한 병’에 걸렸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희귀병’은 대개 ‘난치병(難治病)’으로 쓰면 말이 통한다. "매우 드문 병"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려면 ‘희소병(稀少病)’으로 쓰는 것이 옳다. ‘피로 회복제’ 역시 한자말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못해 잘못 쓰는 말이다. ‘피로(疲勞)’는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듦.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하니, ‘피로 회복’은 "사라져 가는 피로를 되살려 낸다"는 아주 엉뚱한 표현이 되고 만다. ‘피로 회복제’는 ‘피로 해소제’나 ‘원기 회복제’가 돼야 한다.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지식들은 대개 우리말로 적혀 있다. 따라서 우리말 공부는 모든 공부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우리말 달인이 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우달이’가 작정하고 그동안의 지식과 지혜를 한 권의 책에 모았다. 그러니 이 책이 여러분이 ‘우리말 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제목 :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 어휘 편저자 : 엄민용발행처 : EBS BOOKSyes@ekn.kr[신간도서]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 어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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