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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21회 화이자 의학상 수상자로 지헌영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 등 세 명의 의료인이 선정됐다. 3일 한국화이자제약에 따르면,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제21회 화이자 의학상’ 수상자로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지헌영 교수(기초의학상),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내과학교실 박덕우 교수(임상의학상), 울산대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교실 김남국 교수(중개의학상) 등 세 명이 선정됐다. 화이자 의학상은 한림원이 주관하고 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의학상으로, 국내 의학계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화이자제약 창립 30주년인 지난 1999년 제정됐다. 매년 기초의학, 임상의학, 중개의학 등 총 3개 부문에서 당해연도 기준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에 대한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헌영 교수는 세포부착-부유전이(AST) 패러다임을 최초로 확인, 세포부착성 조절인자들의 순환 암세포 형성 및 암 전이에 관한 역할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덕우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의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정기 스트레스 기능검사 여부에 따른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 또는 사망률을 비교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환자군간 차이가 크지 않아 정기검사를 일괄적으로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임상적 근거를 최초로 제시했다. 기존에는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라면 모두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약물부하 심장초음파검사 등의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일괄적으로 받아야 했다. 김남국 교수는 특정질환을 학습하는 대신 정상인의 뇌 CT 데이터를 학습해 질환을 찾아내는 새로운 인공지능 딥러닝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21회 화이자 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연세대 백양로플라자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는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추구하며 과학을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내 의과학자들과 함께 한국의 의학수준을 더욱 높이고 의학적 가능성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제21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지헌영 교수(왼쪽부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내과학교실 박덕우 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교실 김남국 교수. 사진=한국화이자제약

적자 발목잡힌 야놀자, 나스닥行도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글로벌 여행플랫폼 야놀자가 상반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자 미국 나스닥시장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야놀자의 상장 시기가 예정보다 늦춰질 뿐 상장 자체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대세론’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어, 향후 야놀자의 IPO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인수한 인터파크트리플·야놀자클라우드 등의 실적 부진, 최저가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부담 증가로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며 기업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나, 야놀자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약 20~50%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도 매출이 전년대비 27.7% 증가해 외형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는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이 예정보다 늦춰질 수 있으나 매출 확대 분위기를 이어갈 경우 상장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대세론을 뒷받침할 핵심요소가 적자를 타개하는 수익 개선인 만큼 글로벌 관광객 유치 및 관광 패키지 판매 등의 해외사업 확대가 향후 IPO 성사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외 여행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했고, ‘최저가 경쟁’에 따른 플랫폼의 수익창출 환경이 쉽지 않다는 분석 탓이다. 실제로 야놀자는 여행·숙박 플랫폼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약 218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급가격이 확정된 항공 티켓 등 사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업의 마진이 많이 남는 여행 패키지 판매를 늘리는 것이 여행사 수익 개선의 즉효약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차별화된 여행 패키지 개발 및 판매는 호텔스닷컴·아고다 같은 글로벌 여행플랫폼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수 전략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단순 언어 번역뿐 아니라 야놀자 플랫폼의 전면 개편 또는 전용 앱(APP) 신규개발 등 후속 움직임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즉, 당분간 야놀자가 연구개발 비용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계획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며 "이번 3분기(7~9월)에 성수기 실적 및 글로벌 사업 및 해외여행 서비스 성장세와 GGT(Go Global Travel) 인수 효과가 함께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전체적인 매출과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ys@ekn.kr야놀자 CI 야놀자 CI. 사진=야놀자

배달앱 수수료 "많다-적다"…국감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배달앱 중개수수료(이하 배달앱 수수료) 인하를 놓고 국회와 배달앱 업체간 공방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올해 국감에서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임원을 소환해 배달앱 수수료 인하 여부를 묻는 질의를 펼칠 예정이다. 3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산자중기위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오는 12일 열리는 국감에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을 불러 과도한 수수료율 등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관련 질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의원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결론적으로는 배달앱 수수료 인하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앱 수수료 문제는 지난 2020년 국감에서도 쟁점이 된 바 있다. 당시 배달앱 수수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감위원들로부터 질타의 대상이었다. 특히, 이동주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출한 분석자료를 근거로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치킨집의 월수입이 60.2% 하락했다"고 주장하며 배달앱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배달앱업체들은 국내 배달앱 수수료가 해외보다 더 낮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국내 배달앱 3사는 국내 배달앱 수수료가 미국 등 다른 국가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1위 배달앱 ‘도어대시’는 주문 1건당 최소 15%에서 마케팅 혜택에 따라 25%, 최대 30%까지 서비스 수수료를 책정한다. 배달비도 고객이 지불하는 구조다. 국내 배달앱은 각각 최소 6.8%에서 최대 12.5%까지 수수료를 부과한다. 배달의민족이 식당 업주로부터 받는 배달 중개 수수료가 음식값의 6.8%,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가 9.8%, 요기요는 중개 수수료를 12.5% 받는다. 수수료만 놓고 보면 미국의 배달앱 중개수수료율이 더 높다. 수수료율 비교에서 보면 국내 배달앱 3사의 ‘과도하지 않다’는 항변이 설득력 있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배달앱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외에도 지불해야하는 배달비·부가세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월 온라인플랫폼 입점업체 1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64.7%가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 비용이 매우 부담되거나 부담된다"고 답했다. 배달앱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주문 1건당 배달비는 평균 3473원이며, 한 달에 부담하는 광고비도 배달앱 입점업체 평균 19만1289원에 이르렀다. 올해 국감에서도 정치권과 배달앱업체들은 상반된 주장과 근거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지만, 실질적인 배달앱 수수료 조정을 이끌어 낼 지는 회의적 반응이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배달앱 시장에 신한은행 ‘땡겨요’와 ‘먹깨비’ 등 공공 배달앱의 등장과 소비자 호응이 이어졌고, 최근엔 외식업체가 독자적인 자체앱을 선보이며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자사 앱을 고객과 소통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멤버십과 앱 서비스 기능을 개편했다. 간편화된 등급 제도와 함께 △멤버십 등급 상향 주기를 1개월로 설정 △1개월 1회만 주문해도 신규 고객에 VIP 등급 기회 부여 △등급별 포인트 적립률 상향 등을 개편한 결과, 올해 상반기 누적 멤버십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4만명(46.7%) 크게 증가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도 지난해 4월 자사앱을 새로 선보인데 이어 고객 유치를 위해 올해 말까지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에서 자사앱을 통해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1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직영매장은 한시적으로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스쿨푸드의 자사앱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36.4% 늘었으며, 주문 건수도 251.5% 급증했다.pr9028@ekn.kr배달의민족 이미지 배달앱 ‘배달의 민족’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난 강 명예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를 거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몸담았다.강 명예회장은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1975년 당시 14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동아제약을 그룹 전체 합쳐 매출 1조원이 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일구는데 헌신했다. 특히, 강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에 앞장서 왔다. 지난 1980년 경기 안양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고,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GMP 시설 지정을 받았다.1977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고, 1988년에는 경기 용인에 신약의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우수연구소관리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특히, 강 명예회장이 1961년 개발한 ‘박카스’는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무려 47년간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지킬 수 있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강 명예회장은 신약개발에도 힘썼다. 1991년 개발한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는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 임상 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또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국산 신약 탄생을 이끌었다.강 명예회장은 제약 전문인력 양성과 사회공헌에도 힘을 기울였다. 1980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경기 용인에 인재개발원을 건립했으며,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 장학 사업, 평생교육 사업,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이에 힘입어 강 명예회장은 제약산업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제약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으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을 맡아 11년간 산업계의 기술개발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강 명예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과학기술분야 최고훈장인 창조장을 수상했다.강신호 명예회장의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정석·강문석·강우석, 딸 강인경·강영록·강윤경이 있다. 발인은 오는 5일 예정이다. kch0054@ekn.kr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콜마 무궁화 향, 세계인 사로잡는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여름철 한 그루에서 3000여 송이의 꽃을 피어내는 무궁화로 우리 겨레의 인내와 끈기, 진취성을 표현하듯 그 향도 우리 것이면서 자랑스러운 향이 되길 희망합니다." ‘무궁화꽃의 향취를 재현한 향료 조성물’을 개발해 최근 특허권을 취득해 낸 한국콜마 향료연구센터의 고은성 팀장은 무궁화꽃 향료 개발 목적이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 특유의 향을 담아내고 알리고 싶다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벚꽃을 떠올릴 때 체리블로썸(Cherryblossom) 향을 기억하듯, 무궁화 향을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이 사랑할 수 있도록 ‘코리아 대표 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고 팀장은 2010년 한국콜마 향료연구센터에 입사해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콜마 향료연구센터는 2015년 스킨케어연구소 향료연구 파트에서 독립해 발족한 연구소로, 현재 2000여건이 넘는 향 원료 데이터베이스(DB)를 갖췄다. 고 팀장을 비롯한 연구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향료연구원이 모여 화장품에 적용되는 다양한 향을 개발해 오고 있다. 이번에 무궁화 향료를 개발하게 된 배경을 물어보니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한국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에서 무궁화 관련 역사를 처음 접한 당시 애국가에도 나오는 꽃의 향이 정작 왜 기억나지 않을까 의아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올곧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향기로 친숙함을 전하고자 바로 팀원들과 함께 개발에 나섰다"고 고 팀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콜마홀딩스가 경기 여주 콜마아카데미 안에 개관한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은 수많은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67종의 무궁화 묘목 최대 5000그루를 재배하는 무궁화 천국에서 고 팀장과 팀원들은 직접 무궁화 밭에서 향을 골라내는 작업을 거쳤다. 한국콜마 향료연구센터는 무궁화향이 사람이 느끼기에 향취가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향을 채집하는 단계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7월 초부터 짧게는 9월 말, 길게는 10월 초까지 강한 향을 내는 무궁화 개화기에 맞춰 움직이고, 비가 오면 향이 사라지는 특성을 고려해 최고의 무궁화 향‘이 나오는 시기와 날씨를 일일이 점검하며 기다려야만 했다. 고은성 팀장은 "향을 채집하는 좋은 조건이 갖춰졌을 때 전문 분석장비를 활용해 식물 본연의 향기를 포집했다"며 "분석 장비로 80% 이상의 베이스를 만들어내면 나머지는 향료 전문 연구원의 센스로 완성시킨다. 가장 감각적이고 주관적이면서 호불호가 없는 느낌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향에 걸맞는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무궁화향은 무궁화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투영해 향 자체의 의미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을 거쳐 탄생된 무궁화향은 향후 화장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에 활용될 계획이다. 고팀장은 "무궁화향에 가치와 이미지가 부여되면 그 의미를 적용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고객업체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내려는 고객들을 위해 무궁화 향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 향료연구센터는 꾸준한 향기 개발로 보다 많은 고객들이 한국적인 향을 접하길 기대하고 있다. 해외 유명 향수의 향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더욱 ‘한국적인 향’으로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센터는 무궁화뿐만 아니라 K-향기를 주제로 국내 자생식물 위주의 향기 재현을 연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생화나 식물에 유리병 등을 씌워 향기를 포집하는 친환경 공법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까지 대구 동화사의 산방산 유채꽃과 오동나무꽃 향, 인왕산 때죽나무꽃 향 등 개발된 국내 자생식물 향만 20여종에 이른다. 원물 손상 없이 향기만 재현해내 다양한 제품에 녹아든 고유 향기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고 팀장은 "‘오징어게임’, ‘파친고’ 등이 K-콘텐츠 대명사로 해외에 널리 알려졌듯이 우리의 무궁화 향을 ‘K-향기’ 대명사로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무궁화에 한국적 의미와 스토리를 넣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국콜마가 집중하는 북미와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 곳곳에 무궁화 향기가 전파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inahohc@ekn.kr고은성 팀장 고은성 한국콜마 향료연구센터 팀장 겸 수석연구원. 사진=한국콜마홀딩스 고은성 팀장 고은성 팀장과 팀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중기중앙회 “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민생경제 활력회복을 위해 추석명절 연휴 이후에도 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3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추석연휴 이후에도 수산물 유통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범중소기업계 ‘수산물 소비 촉진 전국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수산물 단체급식 제공, TV홈쇼핑의 수산물 판매방송 확대,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 전통시장 수산물 소비 및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기중앙회는 서울 송파구 풍납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구매하고,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수산물 소비촉진을 적극 지원했다. 또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의 활동을 통해 소비촉진 캠페인을 적극 지원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21일 지역소외계층을 위한 명절음식키트 지원과 소상공인을 위한 전통시장 장보기 등 활동을 펼쳤다. 명절음식키트 지원 물품은 동태포·소고기 등을 담은 명절음식키트 총 1000박스, 금액으로 총 2억원어치를 제작해 지역소외계층과 6·25참전용사 등 4만명에게 전달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앞으로도 수산물 유통 소상공인을 위한 소비촉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수부진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과 민생경제 활력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9월 2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추석맞이 명절음식키트 전달식을 갖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스타벅스, 887㎖ 대용량 트렌타 인기에 "상시판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10월부터 1리터(ℓ)에 가까운 트렌타 사이즈 음료를 상시 판매한다. 트렌타의 887㎖ 용량은 벤티(591㎖)보다 1.5배 많다. 3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대용량 음료가 인기를 얻는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7월 20일 아시아권 최초로 국내에 한정판매로 선보인 트렌타 사이즈 음료를 이달부터 상시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트렌타 사이즈는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 출시한 지 75일째인 이달 2일까지 누적 150만 잔 이상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겨울철에도 트렌타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트렌타 사이즈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구입할 수 이는 음료군은 △콜드 브루(6900원)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 티(7700원)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리프레셔(7900원) 등 3종이다. 트렌타 사이즈는 지난 2011년 1월 미국 스타벅스에서 첫 등장한 초대형 컵으로 한동안 일부 매장에서 시범운영되다 10년 뒤인 2021년 미국 전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스타벅스 트렌타 음료 10월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상시판매되는 887㎖ 대용량 트렌타 사이즈 음료.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아모레·LG생건, "中시장 포기 없다" 하반기 재공략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코로나19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국내 화장품업계 쌍두마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재도전에 나섰다. 아직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브랜드 재정비와 마케팅 강화로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4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최근 설화수 최고급 라인 ‘진설’을 신설하고 중국 시장부터 첫 선보였다. 제품 용기를 달항아리처럼 표현해 예술성을 더한 게 특징으로,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제품 출시를 맞아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설화수 글로벌 홍보대사인 배우 틸다 스윈튼 등 300여명 유명 인사를 초청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을 기점으로 하반기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현지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여행 허용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다시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미국 등 시장 확장 노력에도 아모레퍼시픽 전체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액(3723억원) 중 아시아 매출(2852억원)은 76.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만 1426억원으로 절반에 가깝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확대를 위해 북미·일본 등 다른 해외 시장을 키우는데 집중해 왔으나 중국 시장을 포기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달 4일 창립78주년 기념사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도 하반기 들어 중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북미 사업에 집중하며 지난 2분기 매출이 1572억원으로 전년(1301억원)보다 20.8% 늘어난 것과 달리 중국 매출은 1957억원에서 1981억원으로 3.4% 줄면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현지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상품을 새 단장하고, 이를 계기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고객 관심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 천기단 라인을 13년 만에 리뉴얼하고 중국에서 첫 선보였다. 지난 2010년 1월 출시된 더 후는 2021년 회사 화장품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주력 브랜드였지만, 중국 시장 침체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 줄어든 상태다. 이번 천기단 리뉴얼 시작으로 LG생활건강은 브랜드 주요 타깃 확장을 위해 향후 더후 라인별로 리브랜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시장에서 마케팅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초 중국 상하이에서 천기단 리뉴얼과 연계한 홍보 행사도 열었는데, 운영 첫 날에만 프로모션으로 준비한 샘플 400개가 모두 소진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 중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오는 국경절 기간 프로모션으로 선케어 제품·클렌징폼·쿠션 30%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부 면세점 매장에서 면세전용 세트 품목 30% 할인 행사도 펼쳐 현지 수요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설화수 진설, 더후 천기단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진설 라인 제품, LG생활건강의 ‘더 후’ 천기단 제품. 사진=각 사

약 품질 높이고 품절 막는다...제약업계 스마트공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스마트 공장’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산 효율을 높여 감기약 품귀 등 예상치 못한 의약품 수급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동시에 대원제약 콜대원 판매중단 사태에서 보듯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의약품 품질관리기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 가을 환절기 감기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충북 진천공장 6개 생산라인을 모두 감기약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올해 말까지 100% 풀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완공한 이 진천공장은 생산·운반·보관 등 전 공정이 완전 자동화된 스마트 공장으로 지어졌다. 덕분에 진천공장은 규모가 비슷한 대원제약 경기 향남공장의 3분의 1에 불과한 총 80명의 인력으로 스틱형 파우치 제품 기준 하루 285만6000포의 감기약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진천공장 덕분에 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는 지난해 국내 어린이용 감기약 부문 매출 1위로 올라섰고, 대원제약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또한, 지난 5월 ‘상분리 현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중단 조치를 당했던 ‘콜대원키즈펜시럽’도 신속하게 제조공정을 개선해 3개월만인 지난 8월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구인난 등으로 공장 자동화는 필수"라며 "자동화를 통해 원료 투입부터 소분 포장까지 외부 공기 접촉 없이 약품 오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경기 향남에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제3공장을 건설 중인 대웅제약 역시 스마트 공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총 100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나보타 제3공장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3대 규제기관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무균 공정 시스템 도입 공장으로 짓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나보타 판매량이 2030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나보타를 액상형, 약효지속형,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제형 등 차세대 제형으로 확대할 방침이라 첨단 자동화 시스템 구축은 필수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6년 총 사업비 2100억원을 투입해 당시 업계 내에서는 파격적으로 충북 오송공장을 원료 투입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무인시스템으로 구축해 준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이 오송공장 품질분임조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제48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스마트공장 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15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팔탄공장에 국내 최초로 ‘수직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수평 컨베이어 벨트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 최상층인 7층에서 원료 입고 및 칭량(무게측량)을 시작해 1층으로 내려가면서 혼합, 코팅, 포장, 출고를 자동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것이다. 나아가, 한미약품은 그동안 각 공정단계별로 추진해 온 스마트 시스템 구축작업을 통합해 내년 대대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보령은 지난 2019년 충남 예산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해 각 공정마다 무수히 이뤄지는 종이 점검표 작성·결재 업무를 없앴으며, 일동제약도 지난 2020년 경기 안성공장에 전자문서화시스템(MES)을 도입해 제조과정의 종이전표를 모두 없앴다. 제약업계는 최근 식약처가 무균의약품 오염관리 강화를 위해 제조품질관리기준(GMP) 개정을 추진하는 등 주요국 규제당국이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GMP 규정을 준수하면서 신속한 생산과 효율적 인력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공장 구축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대원제약 스마트공장 대원제약 충북 진천공장에서 자동화 로봇이 완성된 의약품 제품 박스를 팔레트에 쌓고 있다. 사진=대원제약 한미약품 스마트공장 한미약품 경기 팔탄공장 1층에 있는 의약품 포장 자동화 공정 모습.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비대면 선물 문화가 정착하면서 바코드 형식의 상품권인 온라인 e쿠폰 서비스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업계는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 올해 8조원을 넘긴다고 전망했다. 2일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e쿠폰 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월 말까지 5조2478억원으로 집계됐다.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2018년 2조1085억원 수준에서 2020년 4조4952억원으로 2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이후 2021년 6조997억원에서 지난해 7조3259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들어서도 매달 거래액이 7000억원대를 웃돌고 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간 거래액은 8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G마켓에서도 e쿠폰 판매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G마켓의 e쿠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으로 키즈카페나 어린이 동물원, 렌터카이용권 등 생활·키즈 관련 이용권 판매량이 1008%나 증가했다. 영화관람권(268%)과 도넛·아이스크림 등 간식(240%), 햄버거(100%), 커피(89%) 쿠폰도 인기를 끌었다. e쿠폰은 특히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가정의달 행사 등을 앞두고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G마켓의 e쿠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나 급증했다. claudia@ekn.kr[포맷변환]online-store-5449798_640 e쿠폰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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