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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스타트업의 도약 59] 브이플랫폼 "핫트렌드 제품 맞춤형으로 만들어드려요"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이전에는 예쁘거나 고급스러운 명품 위주의 상품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치소비’가 반영된 제품이 사랑받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제품의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브랜드 디자인도 감성적이고 친근한 느낌에 맞춰 제작하는 등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를 돕는 스타트업이 바로 ‘브이플랫폼’이다. 설혜진 브이플랫폼 대표는 "최근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브랜드 비즈니스 운영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창업에 나서게 됐다"며 "상품 기획 및 판매를 원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협력해 기획부터 개발까지 상품 판매 올인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자체 상품도 함께 준비해 현재 총 4개의 헬스·뷰티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이플랫폼의 특장점은 제품을 선보이기 이전 같이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와 소셜 커뮤니티에서 제품을 먼저 공유해 디자인 선호도와 사전 사용 후기 수집, 효능 검증 등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는 신제품 출시 이전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으나, 브이플랫폼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 과정에 고객이 참여할 수 있게 해 제품 선호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비즈니스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협업을 원하는 크리에이터를 꼼꼼히 검증해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브이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는 총 4가지로, 향기 제품을 선보이는 ‘텐더가든’과 ‘버가나’, 뷰티 상품 위주의 ‘뮤센트’, ‘벨도라’이다. 각 브랜드의 제품들은 기획 단계에서 인기 원료와 디자인, 소비 추세를 분석해 지금 시장에 필요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건강한 원료와 화려한 컬러감을 배제한 심플한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들이 감정적으로 친근함을 가질 수 있고 공감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텐더가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상품 소비가 증가했을 때 향기 제품 인기 트렌드에 맞춰 선보여 급성장한 브랜드라고 설 대표는 소개했다. 제품 차별화를 위해 백년 이상 전통을 가진 프랑스 유명 회사들의 향을 직수입해 국내 최초로 2리터(ℓ) 대형 용량 디퓨저를 판매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실제로 처음 디퓨저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이 제품은 어떻게 구매할 수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역으로 질문이 쏟아졌다고 설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품질 유지를 위해 시중의 디퓨저 상품들은 용액이 떨어질 때가 되면 향이 약해지는 것과 달리 끝까지 사용해도 향이 잘 나도록 제조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 대표는 덧붙였다. 덕분에 지난 2021년 6월에 선보인 디퓨저 제품은 현재까지 약 2년 6개월 만에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지금도 전략 상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0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눈에 띄는 점으로, 브이플랫폼이 지난해 여성벤처협회 창업경진대회 대상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저력도 여기서 나왔다. 소비자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회사의 장점인 만큼, 브이플랫폼은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공식 홍보 대사를 뜻하는 서포터즈를 각 브랜드마다 임명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단순 홍보 능력보다 사회 공헌을 고려해 서포터즈를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브이플랫폼은 우울감이 있는 청소년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밝은 향을 선물하는 활동 등을 계획 중이다. 설혜진 대표는 "우리 제품들은 신생 브랜드답지 않게 백화점이나 오프라인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유통망이 잘 마련된 게 장점"이라며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에 진출해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식품 브랜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ys@ekn.krk-스타트업 프로필 설혜진 브이플랫폼 대표. 사진=브이플랫폼 k-스타트업 제품 브이플랫폼의 브랜드 ‘텐더가든’의 디퓨저 제품. 사진=브이플랫폼 K-스타트업 미니컷

◇ 서울성모병원, 7일 심뇌혈관 건강강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은 7일 오후 1시부터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환자 및 보호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3가지 주제(심혈관·뇌혈관·대동맥말초혈관)로 구성됐다.1부는 심혈관 질환을 주제로 △가슴통증, 심장문제일까요?(순환기내과 이관용) △심부전, 언제 의심하고 어떻게 치료하나요?(순환기내과 정미향) △실신의 원인과 치료(순환기내과 최영) 강의가 진행된다.2부는 뇌혈관 질환을 주제로 △뇌경색 궁금증 A to Z(신경과 이한빈) △뇌동맥류의 치료(신경외과 최재호) 강좌가 펼쳐진다. 3부는 대동맥말초혈관 질환을 주제로 △내 몸속의 시한폭탄 대동맥질환 바로알기(심장혈관흉부외과 김도연) △말초동맥 바로 알기(혈관이식외과 김장용) 강의가 이어진다.◇ 중앙대학교병원, 7일 뇌졸중 건강강좌 중앙대학교병원은 7일 오후 2시부터 4층 송봉홀에서 뇌졸중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하는데,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환자의 증가로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이번 강좌는 누구나 별도의 사전 접수 없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강좌 주제는 △뇌졸중의 원인 및 증상(신경과 박찬영 교수) △뇌경색의 진단 및 치료(신경과 정해봉 교수) △뇌출혈의 진단 및 치료(신경외과 남택균 교수)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재활의학과 신현이 교수) 순으로 구성돼 있다.

[클릭! 3분 건강] 목디스크·일자목 주원인은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경추(목뼈)에 생기는 디스크(목 디스크), 거북목(일자목), 퇴행성 척추증, 경추협착증, 경추 퇴행성 관절염, 후종인대 골화증 등 여러 가지 경추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 대개 목 부위 통증과 팔·어깨 저림,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방사통, 위약감(힘이 쭉 빠지는 느낌), 보행장애, 목 운동 장애, 목 주위 통증과 짓눌림증, 어깨·손목·손가락 통증 등 다양한 만성적인 증세를 호소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 2021년 경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외래환자 수(복수 질환자 포함)는 약 248만 6000명이었다. 4년 전인 2017년 약 209만 1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숫자다. 2021년 경추질환 외래진료 인원 가운데 목 디스크는 약 97만 1000명,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은 약 237만 1000명에 이르렀다.전문의들은 경추질환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로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를 첫 손가락으로 꼽는다. 스마트폰을 볼 때 무심코 취하는 자세, 즉 목을 길게 뺀 채 고개를 떨구는 자세는 목의 균형을 깨뜨리고 목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목을 숙이고 어깨를 움츠린 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태블릿PC 등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국내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경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식하는 일반인의 비율은 매우 높다. 그러나, 바른 자세나 스트레칭 등 목 건강을 위한 노력을 하는 비율은 상당히 낮다.척추 분야 전문의들은 정상적인 형태의 중립 자세에서 목에 걸리는 하중을 대략 5㎏으로 추정한다. 여기서 30도 정도 목을 굽히면 18㎏, 45도로 더 숙이면 22㎏ 가량으로 경추에 걸리는 하중이 늘어난다. 이것은 목을 이루는 디스크, 근육, 인대 등의 구조물에 큰 부담을 준다. 스마트기기 가운데 가장 사용량이 많은 스마트폰은 액정을 눈높이보다 15도 정도 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일반 PC나 노트북 등을 사용할 때도 목을 가능한 펴는 자세로 모니터를 봐야 한다.1시간 정도 사용 후에는 약 10분 정도 눈에 휴식을 취하면서 목과 어깨 및 허리·다리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목이 많이 아프거나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진료를 통해 진단 및 치료와 집중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목 디스크, 거북목 등 경추질환 유발의 주요 원인들. *자료=부산우리들병원 건강 그래픽

[전문의 칼럼] 염증성 요통 강직척추염, 조기 진단이 중요

허리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정도로 일상에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지난 2012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다섯 명 중에 한 사람은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비특이적 요통으로 보통 4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만약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통증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상적인 허리통증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경우엔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일상적인 허리통증은 직업활동이나 운동 등으로 허리를 많이 사용하고 나면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 시에 호전된다. 따라서, 일과를 마치는 저녁시간에 주로 통증이 심해졌다가 휴식을 취하고 난 아침에는 통증이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에 염증성 요통은 수면과 휴식을 취한 뒤인 아침에 강직이 심해지고, 활동 때 강직이 풀리면서 통증의 호전을 보여 비특이적 요통과는 반대로 나타난다. 이런 염증성 요통의 대표적인 질환이 강직척추염이다. 강직척추염은 엉치뼈로 알려진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사이의 천장관절과 인대가 부착되는 척추부위에 염증이 일어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의 강직이 발생하여 관절변형을 초래하는 만성염증성 관절질환이다. 주로 20~40대의 젊은 남자에서 자주 발생하며, 강직척추염 환자의 95% 이상에서 ‘HLA-B27’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주로 척추와 천장관절을 침범하지만 무릎이나 발목과 같이 하지의 큰 관절들을 비대칭적으로 침범하는 말초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MRI나 X-선 검사와 같은 영상검사에서 천장관절이나 척추의 이상소견을 보이지는 않지만 HLA-B27 양성이면서 염증성 관절염을 보이는 경우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증으로 진단하기도 한다.2017∼2022년 지난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강직척추염 환자의 발병 연령은 20~40대가 56%였고, 남자가 여자보다 2.5배 많았으며 5년 사이에 22% 가량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로 20∼40대의 사회적 활동이 매우 활발한 연령층에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주로 아침에 허리통증과 척추의 뻣뻣함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고, 심할 경우에라도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허리 통증이 씻은 듯이 낫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잘 찾아오지 않는다.더욱이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되더라도 아침에만 잠깐 있기 때문에 통증을 참고 병원 방문을 차일 피일 미루다가 병원을 찾아야 될 정도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게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한다. 이럴 경우 상당히 병이 진행되어 있어 이미 천장관절의 유착과 관절강의 손상, 척추의 대나무화 현상을 동반한 척추의 변형을 흔히 보게 된다. 척추의 강직과 변형에 의해 등이나 목이 굽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서 목이나 허리가 굽었다는 소리를 듣고 병원을 찾아 오기도 한다.이미 척추의 변형이 초래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우므로 강직척추염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가주사제 형태의 생물학적 제제를 비롯해 새로운 치료약물들이 개발돼 있어 통증치료와 병의 진행을 처음부터 잘 조절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조기에 진단되더라도 지속적인 치료 역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활동적인 연령대의 젊은 환자들이 많다 보니 직업 상, 또는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사회활동 등으로 인해 약을 간헐적으로 복용하거나 병원을 주기적으로 내원하지 않는 등 치료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강직척추염은 평생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성 질병이므로 당뇨나 고혈압처럼, 류마티스 전문의의 지속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이성원 동아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헬스&에너지+] 뇌졸중 예방, 금연·절주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60대 초반의 A씨는 당뇨병과 협심증(심장이 조이는 듯한 증세)이 있어 몇 년 동안 종합병원 진료를 받아왔다. 뇌혈관에 7∼8년 전에 아주 작은 꽈리(뇌동맥류)가 발견돼 같은 병원에서 1년∼1년 6개월 주기로 신경외과 의사의 진료와 MRI검사로 관찰을 하는 중이었다.A씨는 순환기내과(신장내과)와 내분비내과에 정기적으로 다니며, 혈당 조절제 3가지와 혈전생성 방지제, 혈관 수축 억제제, 이뇨제, 콜레스테롤 억제 및 지질 저하제, 심장혈액 순환 개선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많이 피로한 상태에서 겨우겨우 저녁식사를 하는데 밥알이 입의 한 쪽으로 새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세가 나타났다. 힘이 들어서 그런가 하고 누워서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식사는 그런대로 할 수 있었는데 발음이 어눌한 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주변으로부터 뇌졸중이 의심되니 빨리 진료를 받아보라는 권유가 있었다.A씨는 속으로 ‘큰 일은 없겠지…’ 생각하며 오후에 자신이 다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 의료진은 A씨의 증상과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우선 CT촬영을 처방했다.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었다. 2시간 정도 응급에 체류하며 혈액을 묽게 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지켜보다가 이번에는 MRI를 찍어보기로 했다. 그 결과, 뇌의 작은 혈관이 막혀 발생한 소견이 확인됐다. A시에게 심하지 않은 뇌경색이 발생한 것이다.응급실 가야 할 뇌졸중 일반 전조증상 유형유형증상 내용두통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시력 변화시력상실, 부분 시야 소실, 복시(겹치거나 흐려 보임)언어 및 의사소통 문제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가 알아듣지 못함균형과 조절 문제갑자기 균형을 잃거나 걸을 때 균형을 못 잡고 불안정안면 마비 또는 근육 약화얼굴, 팔, 다리 일부분에 마비 또는 약화 발생통증 또는 특이한 감각 변화통증, 저림, 뜨거운 느낌 등 감각의 변화◇ 만성질환에 스트레스·피로 겹치면 뇌졸중 발병 위험 커져A씨는 퇴원을 하고 싶어했으나 의료진은 입원해서 경과 관찰과 뇌경색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해볼 것을 강력 권유했다. 응급실에 간지 8시간 만에 신경외과 병동에 입원한 A씨는 2∼3일에 걸쳐 뇌졸중 관련 치료를 하면서 가슴 엑스레이(X-선), 심장초음파, 24시간 심전도(홀터 모니터링), 경동맥 초음파 등 여러 검사를 했다.그 결과,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의 혈류 공급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심장CT를 찍어보니 심장혈관(관상동맥) 3개 중 2개는 40∼50%, 1개는 80% 이상 좁아진 것으로 나왔다. 심장CT의 정확도는 80% 안팎이다.더 정확이 알려면 심장조영술이 필요하다. 검사는 가늘고 긴 플라스틱 관을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이나 손목의 요골동맥을 통해 삽입, 혈관을 따라 심장에 도달시킨 뒤, 관상동맥에 혈관이 잘 보이게 하는 조영제를 투여한다. 그 후 X-선을 투영해 심장과 관상동맥을 촬영한다. 필요시 풍선으로 좁아진 부위를 넓혀주거나 스텐트(얇은 그물망)를 삽인하는 시술을 하게 되다.A씨는 심장조영술을 통해 90% 정도 막힌 관상동맥 1 곳에 스텐트를 설치했다. 나머지 막힌 혈관은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심장스텐트 설치로 A씨의 협심증 증세는 거의 사라졌지만 기존 약물은 그대로 복용한다. 다만 콜레스테롤 억제 및 지질 저하는 용량을 기존의 2배로 올렸다. 뇌기능 회복에 필요한 약물이 추가됐다.A씨에게 뇌경색이 발생한 원인은 심장 혈관에 쌓인 죽처럼 끈적끈적한 기름기가 굳어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로 올라가 뇌혈관을 막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아주 작은 혈전이어서 작은 혈관에 막힌 것이다.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혈압의 변동이나 일시적으로 생긴 부정맥이 혈전이 떨어져나간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문의들은 1차로 뇌경색이 발생하면 그 상태에서 그칠 수도 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2차, 3차로 뇌경색이 계속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료와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평소 흡연, 음주,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 선호, 운동 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스트레스와 피로가 더해지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심하게 벌어지거나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면 인체 혈관이 수축돼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지거나 불규칙해지면서 심장이나 경동맥 등에 늘어 붙은 혈전이 떨어져 나가기 쉽다.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뿐 아니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등 뇌졸중 위험에 빨간불이 켜진다. 뇌출혈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가 노화하면서 점차 약해진 뇌혈관도 영향을 준다.뇌졸중 예방에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에 철저한 관리와 금연, 절주가 기본이다. 식이 조절과 적절한 운동 또한 예방에 필수이다.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고 열량 과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견과류나 생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증상 전까지 인지방법 없어…가족력 있으면 예방 관리 및 CT·MRI 검사 필요뇌경색은 혈류 공급이 중단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치료의 ‘골든 타임’은 3~6시간이다. 이 시간 내에 막힌 혈관에 혈전용해제 정맥내주사를 투여하거나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혈관을 다시 개통하면 비가역적인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따라서, 뇌졸중이 본격 발병하기 전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출혈이 일어나면 대개 뇌경색보다 더 위험하고, 따라서 골든 타임도 더 빨라야 한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조현지 교수(신경과)는 "뇌졸중은 위험신호를 제대로 알고 관리함으로써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고, 전조 증상 발생 시 빠른 진단과 진료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뇌졸중 초기에는 두통, 언어장애, 편측 장애, 시각장애 등 증상이 ‘갑작스럽게’ 생긴다"면서 "예를 들어 어제 잠들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졌다거나,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를 다 하고 갑자기 오른손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 ‘갑작스럽다’는 것"이라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뇌졸중은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는 물론 조기 발견을 위해 40대, 50대에 뇌혈관 CT, 뇌혈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증상 뇌경색 소견이나 뇌혈관 협착이나 뇌혈관 꽈리 같은 것이 발견되면 기존 치료에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은 ‘뇌졸중 5적’인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2년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건강 수치를 확인하고 건강관리와 치료에 항시 신경을 써야 한다.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anytoc@ekn.kr뇌경색이나 뇌출혈은 전조 증상을 잘 숙지해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사망률뿐 아니라 후유증을 줄이는 관건이다. 신경과 전문의 조현지 교수가 뇌경색의 증세와 진단 및 치료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정부, 우유 등 7개 품목 대상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달 우유 가격 상승률이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우유, 라면 등 주요 식품의 물가를 품목별로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개 주요 먹거리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관리 대상은 국제 원재료 가격이 대폭 오른 설탕과 우유를 비롯해 국민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라면,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 7개 품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전년동월 대비 14.3%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8월 이후 14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올랐으며, 빵은 5.5%, 과자·빙과류·당류는 10.6%, 커피·차·코코아는 9.9% 각각 상승했다. 특히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우유, 빵, 과자, 라면 등 물가가 오르는 것에 더해, 외식업체들도 라면 등의 메뉴판 가격을 제품 가격 이상으로 올려 최종 소비자의 체감 물가는 더 크게 오르는 실정이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특히 주요 가공식품 물가를 관리할 TF를 신속히 구성해 TF 내에서 품목 담당자들이 시장 동향을 수시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농식품부에서 가공식품 물가는 푸드테크정책과에서 사무관 한 명이 담당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의 경우 품목별로 담당이 있으나 식품 물가는 한 명이 하느라 벅찬 만큼 TF를 구성해 두 명 가량 인력 증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방식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쌀, 배추, 고추, 마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주요 먹거리 품목을 대상으로 1급 공무원이 물가 관리를 책임지던 ‘물가안정 책임제’와 유사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정부가 개별 품목 가격을 직접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성과도 좋지 않은 만큼,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가격 인상 억제를 유도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kch0054@ekn.kr물가 태스크포스 대형마트 내 우유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3분기에 창립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한미약품이 해외 제약바이오 전문가 초청 행사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5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세계비경구의약품협회(PDA)가 주최한 ‘2023 PDA 바이오의약품 무균공정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해외 헬스케어 전문가 70여명에게 경기 평택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생산라인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방문한 전문가들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에 따라 완벽히 구획된 제조시설을 각 층별로 꼼꼼히 살펴봤다. PDA 운영위원으로 활동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라이페라의 하비에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무균의약품 제조공정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매우 청결한 플랜트"라고 평가하며 "공정별로 확실하게 구획된 시설과 완성도 높은 생산라인 등을 보며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우수한 설비관리 수준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PDA가 인천 쉐라톤그랜드 호텔에서 진행한 ‘2023 PDA 바이오의약품 무균공정 컨퍼런스’에도 연사로 참석해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의 제조 및 품질관리 역량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제조 총괄을 맡고 있는 김현철 상무는 이 발표에서 지난 8월 발효된 ‘유럽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규정(GMP) 부속서 1(Annex 1)’ 개정안에 대한 한미약품의 선제적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김현철 상무는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는 유럽 GMP 부속서 1 개정에서 요구하는 무균공정 개선활동으로서 오염관리전략(CCS)을 이미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제조된 의약품에 대한 ‘멸균 보증’ 수준을 한 단계 더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완제의약품 기준으로 연간 3000만개 이상의 프리필드시린지 주사기를 제조할 수 있는 대량생산능력을 보유한 첨단 시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장 최신 GMP 규정인 cGMP(선진 GMP)에 부합하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제조 경쟁력에 힘입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68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9.0%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고성장 배경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치료제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등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전문의약품 라인업에 더해 우수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제품 품질 관리능력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 R&D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 중심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2023 PDA 바이오의약품 무균공정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헬스케어 전문가 70여명이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내년 바이오시밀러 시장 최대 성장 전망...셀트리온, 내년 매출 3.5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내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 셀트리온의 내년 매출 3조5000억원 달성 목표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현황 및 매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인 420억달러(약 5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 만료와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내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률은 2021~2028년 사이 중에서 가장 높은 전년대비 2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시장 형성 초기인 2010년대에 연평균 70%대의 고공성장을 하다가 2020년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15% 안팎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협회 보고서는 주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는 2022~2028년 사이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연평균 17.8% 성장할 것이며, 특히 내년에는 가장 높은 26.4% 성장이 전망된다고 소개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8년 765억달러(약 100조원), 2030년에는 지난해의 3배인 840억달러(약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 점쳐진다. 이러한 주요 오리지널 의약품의 잇따른 특허 만료와 바이오시밀러 성장 전망은 오는 12월 그룹 계열사 합병을 계기로 내년부터 비약적 성장을 노리고 있는 셀트리온에게도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오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는 400여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으며, 암젠, 일라이릴리, 바이오젠, 테바 파마슈티컬, 사노피 등 상위 5개사 외에 화이자, 노바티스, 셀트리온 등이 주요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꼽히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승인한데 이어, 내년 중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해 내년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또한 오는 2030년 바이오시밀러 매출 7조원을 포함해 총 12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출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판매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내년 대부분의 기간을 미국에 머물며 직접 영업활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넘어 6년 연속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기존 램시마의 제형을 개선한 램시마SC(짐펜트라)는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유럽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셀트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스텔라라, 엔졸레어, 아일리아, 오크레부스, 악템라 등의 바이오시밀러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1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과 합병을 통한 유통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1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

뷰티업계, 명동상권 부활 맞춰 외국인 마케팅 ‘온힘‘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가속화와 찾아온 방한 외국 관광객 증가로 최근 유통기업들이 명동 상권 공략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특히 뷰티업계는 중국 외 일본 동남아 등 다양한 국적 외국인 방문이 늘며 부활한 명동상권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특화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달 1일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특화 매장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중·일(英·中·日) 3개 국어로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명동 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를 신설하고 층별 안내를 포함한 매장 지도와 외국인 인기 브랜드 위치 등을 3개국어로 제공한다.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전자라벨에 상품명을 영어로 병기, 상품 탐색을 쉽게 했다. 올리브영이 이렇게 외국인 특화매장을 선보인 것은 올해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의 올해 1월1일~10월31일까지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40%가량 신장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코로나 사태 이전엔 유커를 중심으로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컸지만, 올해는 동남아와 영미권,일본인 고객들까지 매장을 찾으면서 고객층이 전 세계로 확장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실제 올리브영의 올해 명동 상권 내 외국인 매출 비중은 동남아가 1위, 이어 일본. 중국, 영미권 순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른 뷰티업체들도 최근 앞다퉈 명동 상권 외국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 재단장을 최완료했다. 미샤 역시 명동 상권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장 순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월평균 313% 나 증가했으며, 9월 매장 리뉴얼 이후에도 한달간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약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지난 8월 ‘명동월드점’을 새롭게 리뉴얼했다. 매장 외부 파사드에 다양한 식물들을 활용해 가든월을 전면 적용했고 내부엔 돌, 나무를 포함한 자연의 소재를 매장 내부에 적용해 네이처라는 본연의 뜻에 집중하고 자연과 하나되는 공간을 표현했다. 여기에다 매장에 중국,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직원들도 배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들이 과거 사재기를 하며 엄청난 구매력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중국 경기 침체로 예전과 같은 구매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만큼 최근 다양한 국적의 외국 관광객의 방한이 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가 명동 상권 부활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구 전 숙명여대 교수는 "2014~15년 중국인 관광객으로 돈 벌고 하는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과거 명동상권이 중국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포트폴리오가 망가져 있는 시점이었는데 이제 팬데믹 이후 외국 국적 다변화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정환 한국유통학회장(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명동이 전년 대비 매출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70~80%정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될지는 불확실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뷰티 영향으로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관광객이 찾고있는 만큼 민관이 협동해 콘텐츠 개발 등 체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인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이를 위해선 바가지 요금 등 부정적인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pr9028@ekn.kr올리브영 명동 외국인 특화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매장을 찾은 외국관광객들이 색조 화장품을 체험하고 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라면 빅3’, 3세 경영 승계 빨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국내 대표 라면기업인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3세 경영 시계바늘’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이 오너(창업주) 3세의 초고속 승진 인사로 세대교체 경영의 행보가 빨라진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도 승계 작업 가속화를 위해 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오너 3세의 승진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의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라면 빅3의 3세 승계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1∼2년 사이 해외에서 한류 인기 상승으로 한국 라면이 K-푸드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해외매출 증가를 주도하자 세 기업이 일제히 글로벌 영역 확장을 통한 지속성장 경영에 주력하는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또한, 이들 라면업계 오너 3세 모두 1990년대생 젊은 MZ세대라는 공통점에서 세대교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확대, 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연결짓는 분석도 나온다. ‘라면 빅3’ 올해 상반기 실적 내용 구분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성장율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성장율 농심 1조6979억원 13.8% 1175억원 204.5% 오뚜기 1조7110억원 11.7% 1299억원 21.7% 삼양식품 5309억원 16.0% 679억원 31%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삼양식품 오너3세 전병우, 부장 입사 3년 만에 상무 승진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 그룹)가 예년보다 빠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전(前)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29세)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삼양식품의 3세 경영이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전 상무는 지난 2019년 6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경영관리부문 이사로 임원자리에 올랐다. 그 해 전인장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 리스크가 떠오르자 오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 상무의 경영수업도 본격화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전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양식품을 비롯한 계열사 전반에 걸쳐 미래 먹거리 육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히, 전 상무는 지난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식물성 단백질 사업 등 신사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신설된 계열사인 ‘삼양애니’ 설립과정에도 전 상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애니는 삼양식품의 불닭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이커머스 사업 등을 담당하는 신생 계열사로 현재 전 상무가 공동대표로 있다.전략기획본부장을 담당하며 본업인 라면사업 관련 불닭볶음면을 잇는 K-라면 메가 브랜드 육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특히, 직속조직으로 라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직접 기획·개발에 참여해 매운 국물 라면 ‘맵탱’을 내놓기도 했다. 출시 1개월 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넘는 등 순조로운 초기 성적을 보인데 이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오뚜기도 서둘러 오너 3세 전면 배치하나삼양식품이 경영 승계를 위해 본격적으로 밑그림을 그리면서 경쟁사인 농심도 차기 후계자인 신상열(30세) 상무의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 전병우 상무와 똑같이 2019년에 입사(경영기획팀)한 신 상무는 2년 만인 2021년 11월 구매실장을 맡으면서 당시 28세 나이로 최연소 임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오너 일가 가운데 20대에 임원을 다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고속 승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농심은 평년과 같이 연말께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당분간 신 상무는 핵심 보직인 구매담당 임원을 담당하는 만큼 원자재 수급과 협력업체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식품 제조사 특성상 원가 중 원자재 비중이 높고, 원가에 따라 소비자 가격까지 영향을 미쳐 원자재 수급 관리의 중요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농심이 외연 확장에 한창인 만큼 신 상무는 오너가 일원으로 경영 수업을 이어가며 비건 식품 등 신사업 육성과 함께, 미국·캐나다·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 전략 거점 위주로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남 함윤식(32세) 과장의 올해 승진 여부도 초관심 사항이다.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한 함 과장은 현재 경영지원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삼양식품·농심 등 경쟁사의 오너 3세들과 달리 함 과장은 아직 임원 이름표를 달지 않았다. 다만, 현직 부서인 경영지원팀이 회사 사업의 전체 흐름과 전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인 만큼 경영 수업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로 연말에 승진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일각에서는 오뚜기가 2017년부터 지배구조 개선에 돌입해 지난해 마무리 지었고, 함 회장이 경영 승계의 걸림돌로 꼽혔던 상속세까지 완납했다는 점에서 3세 승계에 속도 조절만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는 오뚜기가 지배구조 개편 뒤 기존 내수 중심에서 해외사업 확장으로 경영 방향을 선회하면서 함윤식 과장의 비즈니스 역량 및 리더 역할을 키우는 실전수업이 요구된다는 현실적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식품업계 관계자는 "무원칙적 세습경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위해 보통 경영수업 절차를 밟지만 당사자의 역량을 검증하기에 시간적 한계가 있다"면서 "따라서 선대 경영인의 성과와 중복되지 않으면서 세대교체 경영자로서 혁신적인 결실을 과시하려 할 것이고, 그 지표는 신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inahohc@ekn.kr(왼쪽부터)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신상열 농심 상무.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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