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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할인대전 흥행 연말까지 이어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커머스업계의 11월 할인대전이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가 12월 연말 대목을 앞두고 내수 진작을 통한 실적 올리기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여파로 백화점을 비롯한 온라인몰·식품외식 등 내수 기반 기업들이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는 등 하반기 소비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등 악재에도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일찍 찾아온 추위가 맞물려 연말 소비 증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대목 이커머스 기업들의 할인행사 실적이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진행중인 G마켓은 실시간 판매수량이 이날 8시께 기준 2046만7000개를 돌파했다. 특히 행사 오픈 후 일주일(11월 6∼12일) 동안은 가전·명품 등 고액상품군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이같은 소비열기에 힙입어 이달 20일부터 30일까지 ‘데이마켓’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연말 쇼핑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매일 달라지는 카테고리별 시즌 테마 상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20일은 ‘홈꾸템’ 사는 날로, 각종 침구, 가구 등을 할인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21일은 생필품, 22일은 식품, 25일은 건강템 등 매일 색다른 쇼핑 테마를 즐길 수 있다. 11번가도 연중 최대 할인 행사 ‘그랜드 십일절(11월 1~11일)’ 기간 모바일앱을 방문한 고객(중복 제외)이 700만 여명에 이르렀다. 평소보다 60% 가량 많은 규모로, 지난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열린 그랜드 십일절 중 가장 많은 고객 수라고 11번가는 전했다. 그 결과, 11번가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거래액도 크게 뛰었다. 지난 1~11일 ‘슈팅배송’(Apple 제외)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11번가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겨냥해 오는 22일부터 연중 최대 해외직구 쇼핑축제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수천만개 아마존 미국(US) 상품 판매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11번가 ‘해외직구’ 카테고리 모두 참여해 할인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최근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매출 효과를 누리고 있는 롯데온 역시 12월 대목을 겨냥해 다양한 쇼핑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온은 이효리를 모델로 내세운 이후 선보인 브랜드 판타지 행사가 지난달 이어 이번달에도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11월 첫 일주일 간(11월2~8일) 롯데온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방문 고객 및 구매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은 ‘브랜드 판타지’ 행사기간에는 한샘(21일), 대상(22일), 샤크닌자(23일) 등 다양한 브랜드를 연중 최대 혜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19일까지 플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마친 쿠팡은 여행전문관 쿠팡트래블에서 연말시즌 국내여행수요를 겨냥해 오는 27일까지 국내 숙박상품 최대 8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쿠팡트래블이 엄선한 60여개 숙박상품(펜션·호텔·리조트)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 및 연말연시를 즐기려는 여행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객실 상품을 선보인다. 티몬도 12월 정기 프로모션인 ‘몬스터세일위크’와 함께 연말 결산 콘셉트 행사도 준비하며 쇼핑축제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백화점업계도 겨울 정기세일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연말 대목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는 지난 17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 겨울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다양한 팝업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백화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말 릴레이 프로모션을 펼친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지컬 윈터 판타지(Magical Winter fantasy)’를 테마로 이달 20일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아우터(외투)와 코스메틱, 리빙&푸드, 기프트 행사를 차례로 펼친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크리스마스까지 매일 새로운 쿠폰과 혜택을 주는 색다른 출석체크 이벤트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아우터류가 잘 팔리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분위기가 연말 대목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pr9028@ekn.kr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연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크리스마스 연출 전경

4년만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2019년 이후 4년만인 2023∼2024년 동절기에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여 방역 당국과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진행해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은 감기가 1주일 정도 가는 데 비해 2∼3주 이상 긴 것이 특징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입원환자 수가 2019년 1만 3479명, 2015년 1만 2358명 발생하는 등 대유행을 했다. 9월부터 발생이 증가해 11월, 12월 정점 후 이듬해 3월까지 유행이 지속했다. 19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약 2배 증가(10월 3주102명→11월 2주 226명)하고, 특히 소아를 포함한 학동기 아동(1~12세)이 입원환자의 79.6%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질병청은 "소아 및 학령기 아동의 감염예방을 위한 관련 기관의 공중보건 활동 강화 및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환자가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된다. 주로 같이 동거하는 가족,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학교, 어린이집, 기숙사, 군부대 등 집단시설일 경우 전파가능성이 높다. 주로 소아 및 학령기 아동, 젊은 성인층에서 유행한다.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비말 또는 환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같이 생활하는 가족이나 보육시설, 기숙사 등 집단시설로부터 전파가 일어난다. 질병청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했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심하고 오래가는 기침이다. 초기에는 두통,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을 호소하다가 목이 쉬고 기침을 하게 된다. 기침은 발병 2주 동안 악화하다가 발병 3~4주가 지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해 폐렴, 폐농양,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호흡기 증상 이외에는 구토, 복통, 피부발진 등이 잘 동반된다. 뇌수막염, 뇌염, 심근염, 관절염, 간염, 용혈성 빈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백신은 현재 없다. 질병청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하고,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준수, 실내에서 자주 환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여 예방 및 타인에게 전파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 또는 경과에 따라 스테로이드 병용 치료가 필요하다.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자료=질병관리청 건강정보 그래픽

[전문의 칼럼] 겨울철 혈당관리 더 세심하게

당뇨병은 계절과 무관하게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에만 나타나는 계절적, 신체적 특징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운동량 감소, 식단 조절의 어려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 등으로 겨울철 혈당 관리를 어렵게 한다.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칼로리 소모가 적어져 혈당이 오른다. 또한 연말 모임과 신년 모임, 이어지는 설 명절은 과음과식을 유도해 식단 조절을 어렵게 한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당뇨병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합병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당뇨병 환자는 겨울에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서 움츠리고만 있으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과 신체 내 당질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불필요한 칼로리를 소모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근골격의 상태가 좋아진다. 또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혹시 모를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도 기여한다. 5~10분 준비운동 뒤 20~30분의 강도 높은 운동을 거쳐 15~20분은 큰 힘 안 드는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고,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오히려 당뇨성 혼수나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합병증이 있다면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겨울철에는 채소가 부족하고 송년회·신년회 모임 등으로 식단 조절이 쉽지 않다. 푸짐한 음식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먹다 보면 평소 식사량을 초과하기 쉽다. 음주나 대화를 하면서 먹다보면 섭취 음식량을 정확히 판단하는게 어렵다. 특히, 겨울철에 즐기먹는 따뜻한 국물이나 탕 요리는 맵고 짜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입맛을 자극해 한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만든다.식단 조절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숙제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먹는 음식의 양뿐 아니라 종류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평소 운동을 잘하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나쁘다면 혈당 조절을 실패하기 쉽다.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헬스&에너지+] 당뇨, 고혈당 증상보다 합병증 더 무섭다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50대 초반의 직장인 A씨는 4∼5년 전부터 공복혈당(8시간 이상 금식) 수치가 정상치(70~100 mg/dL)를 벗어나 높아지더니 약 2년 전부터 혈당이 110∼120mg/dL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으로 나빠졌다.A씨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중성지방)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 중이어서 병원에서 3∼6개월마다 혈액검사를 한다. 집에서도 자가혈당측정기로 거의 매일 혈당을 재본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공복혈당이 더 높아져 126mg/dL을 넘나들고, 병원 검사에서 3개월 평균 혈당수치를 알려주는 당화혈색소가 6.3% 내외로 나오는 등 이대로라면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사의 경고를 받았다.당뇨병 진단은 당화혈색소 6.5% 이상,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장 포도당 126㎎/dL 이상, 75g 경구 포도당 부하검사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200㎎/dL 이상 등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내려진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3.6%로 약 6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단계(유병률 41.3%)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이 넘는다. 최근에는 2030세대의 건강 악화로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고령화와 맞물려 ‘당뇨병 대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윤정 교수는 "최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비만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아직 많은 이들이 당뇨병에 인식이 부족하고 관련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모르고 생활하다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당뇨병은 혈액을 통해 공복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선별검사가 가능하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40세 이상 성인 또는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은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당뇨병으로 진단된다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만 등 추가 진단이 필요하다. 초기 합병증으로 잘 동반되는 당뇨망막병증, 단백뇨증, 그리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필요한 당뇨 합병증 검사를 진행해 주기적·지속적으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만으로 조절할 수 없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고려해 경구 혈당강하제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인슐린이 결핍돼 있는 제1형 당뇨병을 비롯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당뇨병 합병 임신, 급성 합병증, 감염, 염증, 수술 등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 인슐린 치료를 시행한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56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 합병증인 심근경색증, 허혈성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부전, 말기신질환의 발생률 또한 증가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식사 관리나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하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체중 관리, 금연, 금주(절주)는 기본이다. 적정한 체중과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내)를 유지하고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이나 기름이 많은 고기는 섭취를 줄인다. 짜고 달고 기름진 가공식품이나 패스트 푸드는 가능한 멀리한다. 과일과 채소, 해조류가 많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제때 식사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 수면시간을 적정하게(7~8시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당뇨병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한 질환"이라며 "혈당이 높으면 피는 물엿처럼 끈적끈적해지고, 끈적끈적해진 피 때문에 우리 몸의 말초조직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만성혈관 합병증이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정 교수에 따르면, 당뇨병 합병증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첫 번째다. 정 교수는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맞춤 처방된 약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면서 "환자별 맞춤처방이 가능한 다양한 약제들이 나와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과 합병증은 줄어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집에서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재서 기록하는 것은 당뇨병뿐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를 관리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혈당측정기는 수치에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상당하므로 새 것으로 교체하거나 2개 이상의 혈당측정기를 이용해 측정했을 때 차이가 많이 나면 병원 검사 수치와 비교를 해서 하나는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종일 혈당 수치를 재주는 자동혈당측정장치를 스마트기기로 연동하는 최신 장비를 활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anytoc@ekn.kr정기적인 혈당 측정은 당뇨병 조기 진단과 관리 및 치료의 첫걸음이다. 사진은 당뇨병 환자가 병원에서 혈당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동경희대병원당뇨병 은 생할습관 교정이 관리와 치료의 첫걸음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애매해 혈액 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조기 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림은 당뇨병의 주요 원인들. 자료=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올해 김장 준비는 여기서~” 유통가 할인·신제품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주요 김치 제조사와 유통업체, 생활용품업체들이 ‘김장 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할인, 무료 택배 등을 내세우며 김장족과 김장포기족을 겨냥해 김장 재료와 완제품 모두 선보이는 가운데 김치 제조·보관에 용이한 새 제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식품업계, 완제품·부재료 할인가에 판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우리집 김장은 비비고가’ 기획전을 실시한다. 5만원 이상 구매조건을 충족하면 10% 김장지원 쿠폰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산직송 포기김치·별미김치 등 완제품 김치도 정상가 대비 최대 35% 저렴하게 판매한다. 소용량 김장을 원하는 1~2인 가구를 위해 국내산 절임배추(3㎏)와 양념(1.5㎏)을 세트로 묶은 김장 키트 제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가족단위 고객도 20% 할인가로 절임배추(10㎏)와 김치 양념(5㎏)을 따로 구매할 수 있다. 대상도 오는 12월 29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김장대전 본판매를 진행한다. 포기김치 등 완제품 김치 7종 외 양념·액젓류·고춧가루 등 부재료도 용량별로 다양하게 구비했다. 액젓 등 일부 제품에 한해 10% 할인가로 판매하며, 김장김치를 구매한 일반회원 대상으로 5% 추가 적림금도 무료 배송도 제공한다. 이 밖에 hy도 오는 24일까지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기획전을 열고 ‘잇츠온X딤채 김장김치 2종(5㎏, 10k㎏)’을 최대 12% 저렴하게 내놓는다. 이들 김장김치와 5.6ℓ짜리 보관용기를 포함한 세트 2종도 최대 23%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hy 자체 프레시매니저가 김치를 배송해 별도 배송비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무료 택배 서비스’ 앞세운 편의점 유통업계도 편의점 위주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무료 택배 서비스를 앞세우며 김장 김치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편의점 CU는 연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인기 김치 제품을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대상 종가집 포기김치·총각김치 등 1㎏ 용량 안팎의 김치 10여종으로, 다음달 21일까지 공식 앱(APP)에서 주문하거나 매장에서 주문서를 작성하면 무료 홈배송을 제공한다. 이마트24도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조선호텔 김치 3종과 종가집 김치·양념 6종을 판매한다. 매장 방문 후 주문서를 작성한 뒤 결제하는 수순으로 무료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GS25 역시 다음 달 26일까지 종가집·예소담 등 인기 김장김치 16종을 예약 주문 후 무료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 중이며, 같은 방식으로 공식 앱과 점포에서 종가 포기김치 등을 판매하는 세븐일레븐은 추후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목 맞아 ‘김장 필수템’ 내놓는 생활용품업체 김치 제조와 보관에 필요한 김장 필수템을 출시하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크린랲은 최근 편의성을 높인 주방용 장갑 58여종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보다 손목이 길어 양념이 묻을 걱정이 없는 크린장갑과 천연 생고무 재질로 찬물에도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레이스 고무장갑 등이 대표 제품이다. 주방생활용품기업 코멕스도 지난달 인기 제품인 ‘뚜껑이 더 튼튼해진 김치통’을 리뉴얼한 보관용기를 선보였다. ‘비바 마젠타’ 색상을 적용한 제품으로 2ℓ~4.6ℓ 소형 4종을 더해 최대 12ℓ까지 9종 용량으로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반투명 소재로 내용물도 편하게 확인 가능하고 김치 보관에 편리한 세미 돔 형태로 뚜껑을 디자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락앤락도 최근 1~2인 가구를 겨냥한 32ℓ 용량의 미니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보통 김치냉장고는 200ℓ 안팎이나 7분의 1 정도로 줄인 셈이다. 공간 활용성을 높이되 직접 냉각 방식으로 김치 보관에 최적화된 영하 1도를 유지하고, 뚜껑의 밀폐력을 강화해 냉기·냄새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주요 보관 기능은 살린 것이 장점이다. inahohc@ekn.kr이마트, 배추보다 싼 절임 배추 사전예약 서울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

호실적 휴온스, 내년 보툴리눔·점안제 힘준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휴온스그룹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올린 가운데 내년 보툴리눔톡신과 점안제 사업 확대를 통한 지속 성장을 예고했다. 19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연결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583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56.1% 증가한 호실적이다. 3분기 실적만 봐도 연결기준 매출 1906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 13.7%, 75.3% 성장했다. 이는 휴온스, 휴메딕스 등 모든 계열사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필러 등 뷰티, 앰플 등 용기, 의료기기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그룹 주력사인 휴온스는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매출 4068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 12.0%, 78.9% 증가했다. 특히, 3분기만 보면 매출은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38%나 증가했다. 휴온스그룹은 주력 제품인 리도카인 마취제 등 주사제를 비롯해 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제, 항생제 등 의약품,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에스테틱, 앰플 등 용기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건기식 대표 브랜드인 갱년기 여성 유산균 ‘메노락토’에 이어 지난해 출시한 남성 건기식 ‘전립선 사군자’는 지난 9월 미국 특허를 획득하고 올해 3분기 매출 34억원을 올리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내년 휴온스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보툴리눔톡신과 휴온스그룹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 점안제 분야에서 사업을 크게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최근 자체 개발한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HU-045’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HU-045는 기존 톡신 제제에서 내성 유발 원인 중 하나인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하고 신경독소 단백질을 정제해 담은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제제이다. 내성 발현을 줄인 차세대 톡신 제제는 메디톡스의 ‘코어톡스’ 등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또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기존 보툴리눔톡신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의 적응증을 현재 미간주름·눈가주름 개선 등 미용목적에서 치료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개선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적응증 추가를 위한 품목허가 신청도 식약처에 제출했다. 동시에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내년 충북 제천에 연면적 1만㎡, 지상 5층 규모의 제3바이오공장을 완공한다. 이 공장은 리즈톡스 등 보툴리눔톡신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시설로, 연간 720만 바이알 규모의 이 공장이 완공되면 휴온스그룹은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연간 총 1368만 바이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나아가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내년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해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등 3강이 주도하고 있는 ‘K-톡신’ 글로벌 진출의 한 축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휴온스는 점안제 생산라인 증설공사에 착수해 올해 4분기부터 본격 가동, 점안제 생산규모를 1.5배로 확대할 예정이며, HUC-1394, HUC2-007 등 부작용을 줄인 차세대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휴온스그룹은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3분기 호실적 배경이 된 수출확대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품질의 의약품을 세계에 지속 공급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휴온스그룹 충북 제천 휴온스바이오파마 제3바이오공장 조감도. 사진=휴온스그룹

{헬스&에너지+] 눈 주위 심한 타박상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광대뼈(협골)는 강해서 쉽게 손상되지 않지만 협골 주변의 뼈들은 상대적으로 약해 골절이 잘 발생한다. 특히, 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안와뼈는 손상되기 쉬워 ‘안와골절’이 흔히 생긴다. 안와골절은 눈이 들어있는 공간의 골격과 바닥을 구성하는 안와뼈가 부러지는 것을 뜻한다.테니스, 축구, 골프, 자전거 등 일상 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공에 맞거나, 신체끼리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얼굴을 바닥에 박는 등 외부 충격에 따른 안와골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안과 전문의들은 외부 충격으로 안와골절이 발생하면 눈꺼풀이나 눈물길, 안구 자체도 손상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안구 출혈(전방출혈·망막출혈 등)과 부종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망막박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손상들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시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안와골절의 주요 증상으로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안구운동장애, 충혈, 눈꺼풀 부종과 출혈 등이 있다. 안구 속에 출혈이 있으면 잘 안 보이거나 시야가 뿌옇다. 출혈이나 부종으로 다친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특히,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증세가 나타나면 안와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심한 구역감이나 구토가 발생하면 안와골절뿐 아니라 뇌 손상도 의심해야 한다.골절의 크기와 눈 근육 손상 등을 자세히 확인하려면 안와 CT촬영을 해야 한다. 눈 기능에 이상이 없고 골절의 크기가 작아 안구함몰의 발생 가능성이 적은 경우는 수술 없이 경과관찰을 한다. 골절부위가 크면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쉽지만 골절부위로 안와 내용물이 들어가 부종이 빠지면서 안구함몰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큰 안와골절은 발생 2주 전후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주 이상 경과하면 안와조직이 변형된 위치에서 굳어져 수술이 어려울 수 있으며 회복도 느려질 수 있다.안와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코를 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와 내부로 들어가 안와기종이 발생, 눈꺼풀 주위가 부풀어 오르고 눈을 압박하여 녹내장이나 시신경 압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장재우 전문의는 "안와골절이 발생했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했다가 다른 질환으로 내원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장 전문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알아채지 못해 수술 시기를 놓친다면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눈 주위에 타박상을 입었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anytoc@ekn.kr눈이나 눈 주위에 충격을 받았을 때는 안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장재우 안과 전문의가 세극등현미경으로 환자의 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中企 46% "21대 국회 못했다", 47% "중대재해법 통과 가장 시급"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중소제조업계가 제21대 국회 4년간의 중소기업 관련 입법 활동에 관해 ‘잘못했다’는 평가를 ‘잘했다’는 평가보다 10배 이상 많이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소제조업계는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중소기업 관련 법안 중 가장 시급히 통과돼야 할 법안으로 5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 유예 기간을 연장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정부·국회에게 바란다’ 중소제조업 의견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지난 2~13일 300개 중소제조업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 의견조사의 결과를 보면, 중소제조업계가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복수응답)로는 ‘노동규제’를 꼽은 응답이 4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환경규제’(25.3%), ‘인증 규제’(21.3%), ‘금융 및 세제 관련 규제’(15.3%) 순으로 응답했다.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에 대해서는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5.3%였고,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규제개혁 내용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가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3년 이내 투자 계획이 있느냐는 문항에서는 ‘없다’가 60.3%를 차지했으며, 투자 계획이 없는 이유로 △기존 설비 과잉(29.3%) △국내 수요부진(28.2%) △자금조달 애로(26.0%) 등을 꼽았다. 또한, 제21대 국회 4년을 중소기업 관점에서 평가하는 문항에서는 ‘잘못함’이 46.0%로 나타나 ‘잘함’(3.0%)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중소기업 관련 법안 중 가장 시급히 통과되어야 할 법안으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유예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47.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증여세 연부연납 기간 확대 등 기업승계 관련 ‘조세특례제한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납품대금 연동 대상에 전기료 등 주요경비를 포함하는 내용의 ‘상생협력촉진법’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제21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및 안정적 노사관계 정립’이 29.0%로 가장 많았고, ‘투자 활성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 개선’(21.7%), ‘규제혁신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20.3%)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제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국회 통과만을 기다리는 중소기업 관련 법들이 많다"며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기업승계 관련법, 신규화학물질 등록기준을 완화하는 화평법·화관법 등은 중소기업에게 킬러 규제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여야가 협치해 관련 법안들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ch0054@ekn.kr중소기업중앙회 중소제조업계가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삼성서울병원,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의 다학제 자궁이식팀이 MRKH증후군을 가진 35세 여성에게 타인의 자궁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19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여성 뇌사자의 자궁을 기증받아 MRKH증후군 여성에게 이식수술한 이후 10개월째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안정적으로 이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MRKH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여성 50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산한다. 대개 청소년기 생리가 시작하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난소 기능은 정상적이어서 호르몬 등의 영향이 없고, 배란도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자궁을 이식받으면 임신과 출산도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자궁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역시 MRKH 증후군 환자로 결혼 이후 임신을 결심하고 2021년 삼성서울병원 문을 두드렸다. 당시는 삼성서울병원이 2019년부터 준비한 다학제 자궁이식팀이 이듬해 정식으로 팀을 꾸리고, 관련 임상연구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될 때였다. 환자의 적극적인 의지에 자궁이식팀 역시 속도를 냈다. 삼성서울병원 자궁이식팀은 국내 자궁이식이 첫 사례인 만큼 법적 자문과 보건복지부 검토를 진행하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사까지 모두 마쳐 절차적 정당성을 갖춘 뒤 신중히 접근했다. 각자 전문 분야별로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과 사례를 조사하며 이론적 배경은 물론 실제 이식 수술, 이식장기의 생존전략, 임신과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웠다. 어렵게 시작한 자궁이식 연구는 첫 시도에서 벽에 부딪혔다. 2022년 7월 처음 이식 때 생체 기증자의 자궁을 환자에게 이식했지만, 이식 자궁에서 동맥과 정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2주만에 제거를 해야 했다. 절망의 위기에도 환자의 굳은 결심을 보고 자궁이식팀은 다시 힘을 내어 뇌사기증자 자궁이식을 기다렸다. 다행히 첫 이식 실패 6개월 여 만인 지난 1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고대하던 뇌사 기증자가 나타나 두 번째 이식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됐다. 자궁이식팀은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모든 과정을 다시 꼼꼼히 살피는 한편, 공여자의 장기적출 과정부터 이식에 최선이 되도록 보다 완벽을 추구했다. 기증자 자궁과 연결된 작고 긴 혈관 하나까지 다치지 않도록 정교한 수술을 하는 것이 자궁이식 초기 성공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이식 후 29일만에 ‘생애 최초’로 월경을 경험했다고 한다. 자궁이 환자 몸에 안착했다는 신호다. 첫 월경 이후 환자는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유지 중이다. 이식 후 2, 4, 6주, 4개월, 6개월째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 징후도 나타나지 않아 이식한 자궁이 환자 몸에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환자의 월경 주기가 규칙적인 만큼 이식된 자궁이 정상 기능 중이고, 최종 목표인 임신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남은 과제로 환자와 자궁이식팀 모두 아기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자궁이식팀의 이동윤, 김성은 산부인과 교수는 이식 수술에 앞서 미리 환자의 난소로부터 채취한 난자와 남편의 정자로 수정한 배아를 이식한 자궁에서 착상을 유도하고 있으며, 임신 이후 무사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박재범 이식외과 교수는 "자궁이식은 국내 첫 사례이다 보니 모든 과정을 환자와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는 심정으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면서 "첫 실패의 과정은 참담했지만, 환자와 함께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여 무사히 자궁이 안착되어 환자가 그토록 바라는 아기를 맞이할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유영 산부인과 교수는 "환자와 의료진뿐 아니라 연구에 아낌없이 지원해준 후원자들까지 많은 분들이 도움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재범 이식외과 교수는 이러한 내용으로 지난 17일 대한이식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자궁이식 성공’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다학제 자궁이식팀은 박재범·이교원 이식외과 교수, 박성해 이식외과 임상강사, 오수영·이유영·이동윤·김성은·노준호 산부인과 교수, 임소영 성형외과 교수, 김찬교 영상의학과 교수, 김민제 영상의학과 임상강사, 김현수 병리과 교수, 고재훈 감염내과 교수, 정선우 변호사, 최주영 간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anytoc@ekn.kr자궁이식팀회의 삼성서울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서울병원 다학제 자궁이식팀의 회의 모습. 사진=삼성서울병원 자웅이식 연표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자궁이식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림은 전 세계적 자궁이식 연표.자료=삼성서울병원

"국내 인증만으로 인니 수출 자격"…K-할랄식품 수출 날개단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에 필요한 과정이 편리화 되면서 K-할랄식품 수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할랄인증청(BPJPH)과 한국 민간 할랄인증기관인 한국 이슬람교(KMF)·한국할랄인증원(KHA) 간 할랄 인증에 관한 상호인정협약이 체결됐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농식품 기업은 현지 할랄인증청의 인증 없이 국내 민간 할랄인증기관의 인증만 받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할랄 인증 선택 폭이 넓어져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농림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할랄제품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내년 10월부터 신선농산물을 제외한 자국으로 수입·유통되는 식품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조치에 대한 선제 작업이다. 앞서 국내 인증기관은 2019년 말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에 상호 인정 심사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완료했다. 농림부 역시 빠른 상호인정을 추진하고자 올 9월 ‘한-아세안 정상 회의’ 당시 인도네시아 종교부와 할랄식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맺는 등 노력을 이어왔다. 향후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식품연구원 등을 통해 할랄인증을 보유하지 않은농식품 수출기업의 인증 비용·상담·성분분석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할랄인증에 관한 상호인정협약을 통해 우리 농식품 기업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른 이슬람 국가에도 농식품 수출이 확대되도록 수출상대국 할랄인증기관과 상호인정협약을 지원하는 등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ch0054@ekn.kr(참고사진1) 231118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할랄인증 상호인정협약(MRA) 체결식에서 이용직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수출진흥과장(왼쪽)과 압둘 샤쿠르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 국장이 참석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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