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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자유특구 제도개선을 위한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 시행령'(지역특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규제자유특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혁신사업 또는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특구법'에 규정된 203개의 특례와 규제신속확인, 실증특례, 임시허가가 적용되는 구역이다. 2019년 처음 시행돼 그간 비수도권 14개 시·도에 총 43개 특구를 지정하였으며, 현재는 37개 특구가 운영 중이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실증특례 및 임시허가 부결 시 이의신청 절차를 마련하여 실증특례 및 임시허가를 신청하는 기업에 대한 권리구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규제부처의 법령정비 일정, 법령정비 계획 필요사항 등을 명시하여 규제부처의 법령정비 이행력을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특구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실증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경우 소관 규제부처가 법령을 정비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신속한 법령 정비 및 규제해소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밖에 특구신청자격을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 확대 등 법률개정안에 따른 체계 정비 등의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규제자유특구는 다양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산업 및 혁신사업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에 대한 성과로서 규제해소가 중요하다"라며 “시행령 개정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여 규제자유특구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의 혁신적·전략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中알리, 한국제품 수출 ‘플랫폼’ 오픈…비판여론 우회전략?

중국 알리바바(Alibaba) 그룹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 오는 8월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한국기업 전용 온라인몰을 선보인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바바닷컴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기업 전용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8월 8일 개설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의 국가 전용 웹사이트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를 통해 5000여개 이상의 한국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닷컴은 1999년 설립된 B2B 커머스 플랫폼으로,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와 지역의 바이어와 판매자를 위한 전방위적 대외 무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바이어가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공급업체를 찾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00년부터는 한국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거래 규모를 키워왔다. 2021년 한국 기업 전담 운영팀을 구성한 데 이어 3년 만에 한국 전용 웹사이트까지 개설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공식화했다. 알리바바닷컴이 한국기업 전용 B2B 플랫폼까지 오픈한 것은 해외 수출 관련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은 세계 10대 수출강국 중 하나로,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수출성과도 두드러진다. 하지만 전통적인 수출 성과에 비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 비율은 전체 수출의 약 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 총괄은 “한국 판매자들이 더 많은 온라인 판매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지난 4년간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의 플랫폼을 통해 34조3000억원어치의 한국 상품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타오바오와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 수는 7600여개다. B2B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가 2550개를 넘어섰고,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국내 기업이 총 61만 건의 상품 소싱 기회를 확보하고, 약 1300억원의 수출 거래를 달성했다. 한국 중소기업이 만드는 자동차부품의 알리바바닷컴 거래액은 최근 1년 새 73% 늘어 미용기기(2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에도 최근 1년간 브라질에서 260%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독일(253%), 인도(95%), 인도네시아(75%), 미국(66%), 사우디아라비아(65%)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B2C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용관인 '케이베뉴'(K-Venue)를 개설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앤드류 정(Andrew Zheng)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알리바바닷컴을 포함한 알리바바그룹의 다양한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각자의 독특한 비즈니스 장점을 발휘하여 한국 중소기업과 브랜드의 발전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리바바닷컴은 파빌리온 출시 3개월간은 입점 한국 중소기업 매출 증대를 위해 대규모 광고 및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입점 비용은 199달러(29만원)로 책정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인터파크트리플 “항공권 환불·취소 시 수수료 보장”

인터파크트리플이 여행 항공권 취소·환불에 따른 수수료를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하는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최근 항공권 시세추적 기능을 출시하고, 직거래 항공권 발권 가능한 ARM Index 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항공권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여행 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항공권 취소수수료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항공권 취소·환불 수수료 보장서비스 'INT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INT케어는 항공권 취소로 발생하는 수수료와 인터파크트리플 환불 수수료를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항공사의 취소·환불 수수료는 대표적인 해외여행객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로, 경우에 따라 최대 20만~30만원대까지 부과되는 만큼 여행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제공하게 됐다. 현재 '초저가 항공권'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국내 항공권 발권 1위(1조2502억원)를 차지한 데 이어 항공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서비스 확대도 서비스 다각화의 하나로, 앞서 해외 항공권의 가격 추이를 실시간으로 추적 및 예측해 최적의 구매 시점을 안내하는 '항공 시세'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월별 평균 가격 등을 통한 항공 요금 변화 트렌드를 공유해 가격이 낮은 시점에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터파크트리플은 올해 상반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제정한 항공권 예약 및 판매 기술 표준인 ARM Index 인증을 획득해 직거래 항공권의 예약 및 발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현재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과 ARM Index를 연동해 예약 편의성을 높였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항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합리적이고 편리한 여행 경험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외국관광객 급증 인천공항에 ‘K-푸드 매장’ 출점 경쟁

식품·외식업계가 'K-푸드 홍보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입국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내 매장 선점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기존 컨세션(식음료 위탁 사업) 강자 위주로 푸드코트, 자체 외식 브랜드, 한식 큐레이션 매장 등을 선보인 데 더해, 최근 가공식품 브랜드 첫 단독매장을 낸 업체까지 나오는 등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5월 누적 외국인 방한객 수는 62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급증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 수요가 늘면서 매출 확대 기회로 예상되는 만큼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꼽히는 인천공항 내 신규 매장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지난해 11월 인천공항 제1(T1)·제2(T2)여객터미널 식음복합(FB) 운영 사업권을 따낸 SPC·롯데GRS·아워홈이다. 계약 체결에 따라 이들은 각각 세 권역(FB1, FB2, FB3)으로 나뉘어 사업장을 운영한다. 기간은 올해 초 1월부터 오는 2028년까지로 최대 5년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롯데GRS는 올 1분기 인천공항 내 컨세션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60% 급성장했다. 식음료 사업권 획득 전 성과가 반영된 만큼 추후 사업장 규모 확대 시 매출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롯데GRS는 식음복합운영 사업권에 추가로 출국장 내 푸드코트 사업권도 확보했다. 이달부터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푸드코트 '플레이팅' 1곳을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총 4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플레이팅' 매장을 포함해 현재 33곳인 총 컨세션 사업장 수를 향후 49개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부터 인천공항 식음사업장 운영을 본격화한 SPC도 최근 커피·도넛 등 주요 식음료 브랜드 위주로 인천공항 매장 개점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자체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 T2에어터미널점을 개점했다. 커피앳웍스는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인천공항은 전체 매장의 절반인 5개 점포가 입점될 만큼 주요 공략지로 꼽힌다. 앞서 4월에도 같은 여객터미널 내 도넛 브랜드 '던킨' 신규 매장 '던킨 T2 인천공항센트럴점'을 개장했다. 이곳은 빠른 서비스를 요구하는 글로벌 이용객들을 고려해 QR코드 간편주문 시스템을 시범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개점 4주 만에 방문객 3만3000여명을 넘었으며, 하루 평균 누적 방문객만 1600명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FB3구역 사업권을 수주한 아워홈은 내년까지 식음시설·카페 등 총 40여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5곳은 아워홈 직영 식음매장으로 구성된다. 지난달에는 첫 매장으로 제1 여객터미널에 '한식소담길' 운영도 시작했다. 한식 큐레이션을 콘셉트로 지역 맛집과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 위주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를 시작으로 아워홈은 오는 8월 컬리너리스퀘어·인더박스 등 자체 외식 매장을 순차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명품·화장품 위주로 취급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내 가공식품 매장을 입점한 업체도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제1 여객터미널에 신라·신세계면세점에 선보인 '비비고' 단독 매장이 대표 사례다. 면세점 내 가공식품 브랜드 단독 매장이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김·김치, 김밥키트·김치 선물세트 등을 판매하는데, 초기 판매 성과가 두 비비고 매장 매출이 예상치 대비 2배 높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기세에 힘입어 연말까지 제2여객터미널 내 신라·신세계면세점에 매장 입점도 예고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길어진 장마 고온다습에 음식물처리기 ‘잘 나간다’

장마철 고온다습 기후로 가정마다 남은 음식물쓰레기의 부패도 빨라져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음식물처리기가 해결사로 각광받으며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시작돼 지난 18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 399.90㎜을 기록, 평년(1990~2020년 평균) 장마철 강수량(356.7㎜)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장마가 오는 31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 전망에 따라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부패를 방지해 악취를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의 인기가 1~2인 및 3~4인 가구를 가리지 않고 구매선호 가전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대표 브랜드 스마트카라의 대용량 제품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사 5L 대용량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1월~5월) 대비 7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9배 상승한 수치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현재 자사 음식물처리기 중 3~4인용 음식물처리기인 '블레이드X' 제품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며 “음식물처리기는 1인 가구를 위한 가전이라 많이 이야기하나, 음식물쓰레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다인 가구의 음식물처리기 구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마트카라의 다인용 음식물처리기 '블레이드X'는 5L 대용량 제품으로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30L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 대비 필터 성능을 125% 높여 악취를 방지했다. 또한, 스마트카라는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강력모드 사용 시 기존 음식물처리기로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닭 뼈나 게 껍데기 같은 딱딱한 부산물도 처리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단, 음식물 부산물 처리 시 처리 결과물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아울러 쿠쿠전자는 음식물 처리량에 따라 사용량이 많은 경우에는 미생물 방식을 사용하고, 적은 경우에는 건조분쇄 처리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음식물 처리 방식을 나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3~4인 가족용 제품인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는 12.5L의 대용량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으로, 4단계 하이브브리드 탈취 시스템을 적용해 냄새와 주요 유해가스를 대폭 줄였다. 전력도 기존 대비 73.7% 절감해 일일 60원 수준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함께 선보인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하루 최대 1.3㎏의 음식물 처리가 가능하며, 부피를 최대 95% 줄여 쓰레기 처리 부담을 줄였다. 건조부터 분쇄까지는 약 1시간 40분(100g 기준)이 소요된다. 소형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미닉스'를 내놓은 앳홈은 1인 가구 공략에 집중해 폭이 19.5㎝로 크기를 대폭 줄인 '미닉스 더 플렌더'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음식물처리기는 처리 용량이 2L로 성인 2인 기준 약 4끼까지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미닉스 음식물처리기는 지난달 1일 CJ온스타일의 라이브방송 '강주은의 굿라이프'에서 4400대가 완판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음식물처리기 업계는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가격 할인 △보상판매 △필터 추가 제공 △홈쇼핑 방송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셀트리온, 내년 ‘K의약 블록버스터 1호’ 쏜다

셀트리온이 내년 '국산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탄생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한국제품명 '램시마SC')가 블록버스터 1호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2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을 8450억원, 영업이익을 761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매출 7882억원, 영업이익 678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3조5485억원, 영업이익은 6583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마다 전망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올해 전체 셀트리온의 실적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짐펜트라'를 꼽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매출 2880억원, DS투자증권은 3056억원으로 전망했고 셀트리온 역시 2500억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가는 내년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짐펜트라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상반기 내내 북미지역에 머물며 짐펜트라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처방집 등재 등 매출확대 여건조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얀센의 정맥주사(IV)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해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받아 지난 3월 출시했다. 지난 4월 미국 3대 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보험 환급이 본격화돼 '의사 처방→환자 구매→물량 발주→매출'로 이어지는 공급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램시마SC'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유럽에서 선전도 셀트리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1호' 명예 기대감을 높여주는 긍정 요인이다. 램시마SC는 올해 1분기 유럽 전역에서 인플릭시맙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하며 출시 이후 4년 연속 처방 확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서 투약이 번거로운 정맥주사제형 대신 피하주사제형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가 미국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미국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미국 IBD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직접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현지법인의 짐펜트라 전담인력 규모를 기존 60여명에서 100명까지 확대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짐펜트라 광고도 시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미국법인은 다음달 미국 전역에 TV 송출을 목표로 TV 광고를 제작 중이며 지상파-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짐펜트라를 홍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담당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TV 및 SNS 등 미디어 광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 짐펜트라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취임 200일 넘긴 오영주 장관 “하반기도 현장서 답 찾겠다”

“장관님이 직접 방문하셔서 정말 놀라웠고, 영광스러웠죠.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개선책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고요. 이후에 중소벤처기업부 담당 과장님께서 재방문을 하셔서 더 깊은 소통을 하게 됐고, 덕분에 많은 격려를 받고 상반기 동안 에너지 넘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2일 서울 여의도 티오더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우문현답 상반기 결산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위한 중기부의 노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줄임말인 우문현답은 오 장관의 현장 행보 시 건의 사항에 대해 담당 과장이 직접 현장을 재방문해 처리 현황, 정책화 방향 등을 중심으로 답변을 전달하는 '현문중답(현장의 문제에 중기부가 답한다)' 정책이다. 이날 간담회는 취임 200여일을 넘긴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진행한 우문현답 행보의 성과와 미비점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히즈독, 콜로세움코퍼레이션, 인라이트벤처스 등 앞서 오 장관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 8개 기업이 참석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오 장관은 지난해 12월 29일 장관 취임 이후 사흘 뒤인 1월 1일 청년창업기업 '티오더'를 방문하며 현장과의 직접 소통을 시작했다. 태블릿 주문 솔루션 플랫폼 업체 '티오더'의 권성택 대표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장관께서 직접 사업장을 찾으셨다"며 “직원들에게 새 장관님께 전하고 싶은 희망사항을 적으라고 하고 게시판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뒀는데 하나씩 읽어보시는 장관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오 장관 방문 이후 2월 28일에는 중기부 청년정책과장이 또다시 티오더를 방문해 당시 건의사항에 대해 피드백을 했다. 중기부 청년정책과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지금까지 두 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는데, 아마 세 번째 기업은 '티오더'가 될 것"이라며 “티오더가 건의한 정책자금과 관련한 이슈는 이달 말 준비가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현장방문 기업인 '로컬브랜드포럼'의 홍주석 대표는 “우문현답 당시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위한 '스케일업'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는데, 적기에 투자받을 수 있도록 '라이콘 펀드(기업가형 소상공인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뜻깊다"면서 “내년에 더 많은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모델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장 중심의 정책을 성과로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덕분에 올해 1∼5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5억달러 증가한 477억달러에 달했고, 벤처투자 실적도 5월 말 기준으로 4천억원 증가했다. 온누리상품권의 판매실적은 올해 상반기 1.8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조원 대비 39.9% 상승했다. 오 장관은 “오늘로 취임 207일차로, 그간 107번 현장 방문을 했다"면서 “현장에서 나온 287건의 건의과제 중 86%의 과제를 해결하거나 정책에 반영했고, 그러면서 답은 현장에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가 충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도 잘 알지 못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하고, 제도화가 필요한 부분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상반기에 만든 여러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하반기 우문현답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고정비 줄줄이 인상…소상공인 ‘폐업 고민’

여름철 냉방비 부담에 배달수수료 인상, 가스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영업 고정비 지출'에 올해 하반기 기대했던 기준금리 인하마저 미국 대통령선거 여파로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 가게 운영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진 상태다. 따라서, 향후 영업을 놓고 폐업까지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이 속출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내년도 최저임금마저 소폭이지만 업계의 동결 바람과 달리 인상돼 자영업자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당장 오는 8월부터 배달앱 '배달의 민족' 중개 수수료가 9.8% 인상되는 데다,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일반용 가스 요금도 6.3% 인상될 전망이다.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되긴 했지만, 여름철 냉방비 부담이 큰 데다 4분기에 전기요금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통계에서 올해 1분기(1~3월) 서울지역 생활밀접업종(외식업, 서비스업, 소매업) 폐업률이 2.9%를 기록하며 개업률(2.1%)을 웃돌았다. 전체 폐업 수는 1만7370곳이다. 특히, 외식업종 폐업률은 2022년 3분기(4.7%)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4%대 안팎에 이르고 있다. 올해 1분기 외식업 폐업점포 수도 5922곳으로 폐업률 4%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분기와 2분기 폐업률은 2.7%였다. 소상공인의 줄폐업에 따른 우려는 현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 최대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에는 폐업을 예정하고 각종 기물을 판매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분위기다. 한 글쓴이가 “이달부터 폐업을 준비 중인데 중고거래 사이트에 내놔도 잘 팔리지 않는다. 헐값에 넘기기는 너무 아깝다"며 고민을 토로하자, 해당 글에는 “지금 폐업이 차고 넘쳐서 황학동(주방용품중고시장)에서도 매입을 잘 해주지 않는다"며 “고물상에 던지느니 밥값이라도 번다는 심정으로 팔아야 팔릴 것"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폐업을 위해 기물을 파는데 지금 정말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리고 폐업기물 업체에서 견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폐업률 상승은 외식업계 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체 사업체의 폐업 수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수직상승하고 있다.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금리인하와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기준 연 4.85%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3.91%)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후속 대책으로 정책자금이나 저리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의 경우, 대출의 원금 상환 기간이 도래한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의 여파가 겹친 상황에서 이자 납부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기중앙회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에 환영의사 표하면서도, 금리부담 낮추기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출신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오세희 의원은 지난달 1호 법안으로 코로나19 방역조치 시행 기간 중 금융기관이나 정책자금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 부채경감을 위한 금융지원 특별조치법안'을 내놨다.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 논의 역시 국회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8일 모든 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25만~35만원씩 지급하는 내용의 '민생위기 극복 특별조치법(민생회복지원금법)'은 야당 단독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여당은 '포퓰리즘'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이르면 25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4] 소프엔티 “고어텍스 대체소재로 환경·기술 일석이조”

등산복 등 아웃도어 용품에 사용돼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방습 소재인 고어텍스는 자연 분해 불가, 인체 축적 시 발암 유발 등의 문제로 오는 2026년부터 유럽에서 수출 및 제품화가 금지됐다. 소재 스타트업 소프엔티는 고어텍스를 대체하기 위한 폴리우레탄(PU) 기반 나노섬유를 개발한 기업으로, 기존 고기능성 소재는 만족시키지 못했던 통기성까지 갖춘 '비블로텍'을 제조하고 있다. 소프엔티가 개발한 '비블로텍'은 10㎚ 이하 초극세섬유인 나노섬유를 그물구조로 가공한 나노멤브레인을 이용한 신소재이다. 현재 소프엔티는 나노멤브레인을 부직포 등의 섬유에 합지하는 방식으로 전자제품 등 산업용이나 메디컬 필터로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한설아 소프엔티 대표는 “산업용 섬유 시장 지배 소재인 고어텍스는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TFE)으로 오는 2026년부터 유럽 화합물질 관리제도 규제 대상이 돼 사용이 금지된다"면서 “과불화화합물을 사용한 필터·벤트 대체 시장 규모는 4조원에 이를 만큼 크다"고 말했다. 소프엔티가 시장 진입을 위해 개발한 대체 소재인 '비블로텍'은 △통기성 △친수성 △유해물질 차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기존 고기능성 소재도 성능을 맞추지 못한 까다로운 테스트에 통과했다. 또한, 기업 의뢰가 들어올 경우 목적과 원하는 성능치에 맞춰 생산이 가능하다. 바이오 산업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경쟁기업 대비 가격이 낮고 소재 질을 일정하게 맞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프엔티는 지난해 10월 비블로텍 본격 사업화에 들어가 △메디컬(의료, Medical) △인더스트리(Industry, 산업) △어페럴(Apparel, 의류) 세 분야로 나눠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메디컬과 인더스트리에 집중해 사업 확장 중으로, 메디컬은 국내 중견기업과 의료기기 전문업체·대형병원 등 약 13개 업체와 검증(POC)을 진행해 납품을 시작했다. 인더스트리 분야는 내년 2분기(4~7월)에 매출 발생 예정이다. 한 대표는 “소재 납품은 최적의 조건을 맞춰 진행하는 거라 단발성 매출이 아닌, 지속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메디컬 필터 특정 부분의 경우 한국에서만 시장 30%를 점유할 수 있다고 보고 납품을 시작해 현재 비급여 등록을 위해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엔티가 고기능 소재인 '비블로텍'을 개발한 것에는 한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했다는 배경이 있다. 한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의류기술지원센터 R&D(연구개발) 6년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사업 기획의원 △산자부 지식경제기술혁신평가단 평가위원 등 이력을 보유한 소재분야의 전문가이다. 최진현 경북대학교 바이오섬유소재학과 교수에게 기술이전을 받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소프엔티는 △한·미·중 나노섬유 제조 원천기술, 친환경 복합 항균 나노섬유 제조기술 등 16건 특허 보유(출원 포함)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 스타트업 100 선정 △2023년 스마일테크 유망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산자부·중기부 국가 R&D 5건 △FDA, ISO 9001, GRS 인증 등을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소프엔티는 향후 소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시리즈 A 목표로 최적의 기계 설계를 설정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나노멤브레인은 주사기로 나노섬유를 뿌려 막처럼 생성하는 방식으로, 두께가 균일하지 않거나 용액이 튀어 구멍이 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자체 생산 기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기기를 들여오는 시점에는 가장 퀄리티 높은 섬유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엔티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해 신소재 전시회인 독일 뮌헨 퍼포먼스 데이에 참가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행사에도 2년 연속 참여할 예정으로, 내년에는 해외 메디컬 및 산업용 소재 전시회에도 나갈 계획이다. 단, 국내 대기업에 납품할 경우 국내에서 다수 물량을 소화하고 해외 수출을 함께 꾀할 수 있어 국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더 우선 순위라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한설아 대표는 “나노섬유 시장·과불화화합물 대체 소재가 적용된 필터·벤트 소재 시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탑(Top) 5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는 2027년에는 IPO(기업공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농어촌공사 “AI로 물관리, 가뭄·홍수 기상이변 대처”

최근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지능(AI), ICT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일상화되고 있는 기상이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1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하류부에 주거밀집지역 등 침수시 인명·재산피해가 클 수 있는 중·소규모 저수지(저수용량 30만㎥이상) 26곳을 선정해 물넘이시설, 배수갑문 등 홍수예방시설을 설치하는 '중·소규모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내년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남 화순 서성저수지와 경북 영천 고경저수지에서 시범적으로 기본계획 및 세부설계를 추진 중이며 내년 26개 저수지에 대한 사업 예산을 확보한 이후 대상 저수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농어촌공사는 전국 대규모 저수지(저수용량 500만㎥·유역면적 2500㏊이상) 중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47개 저수지 전체에 대한 '대규모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시행, 현재 42개 저수지는 개보수·신규 예방시설 설치 등을 완료했으며 5개 저수지는 진행 중이다. 이밖에 농어촌공사는 논콩 등 타작물(논에서 재배하는 벼 이외의 작물)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타작물 재배 농지의 침수를 원천차단하는 배수개선사업, 저수지 퇴적물을 파내 저수용량을 확대하는 저수지 준설사업,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저수지 수위를 예측해 방류량을 조절하는 시스템 등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기존 농업용 저수지와 배수장은 노후화된 시설이 많아 빠른 속도로 심화되는 기상이변에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농업용 저수지 3429개소 중 88%인 3024개소는 설치된지 30년 이상 돼 재해대응능력이 약하고 아예 농업용수공급 목적으로만 설계돼 홍수조절능력은 없는 곳도 많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056개 농업용 배수장 역시 노후화된 곳이 많다. 일례로 지난 7~10일 누적강수량 419.5㎜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남 논산지역의 경우 아호배수장이 침수돼 농어촌공사는 고압전기시설의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배수장 전원을 차단하고 배수펌프가동을 중단했다. 이 강수량은 '50년 빈도(50년 사이에 올 수 있는 가장 큰 비)' 수준으로, 당초 20년 빈도로 설계된 아호배수장의 배수시설 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를 막기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달 초 행정안전부 '2024년 재난관리평가'에서 안전관리분야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재난관리에 공들이고 있지만 광범위한 노후 인프라와 한정된 예산으로 빠르게 심화되는 국지성 돌발 가뭄·홍수에 대처하기엔 한계가 있는 셈이다. 농어촌공사는 배수장을 전수조사해 침수 위험이 높은 시설은 예산을 확대해 전기시설을 이전하고 노후 펌프도 교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인공지능 등 첨단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저수지 수위 등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경보 체계를 효율화해 피해예방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로 저수지 수위를 예측하고 이를 하류부 주민·지자체 등 당사자에게 적시에 전파하는 '인공지능 기반 홍수 예·경보 시스템' △ICT 기술을 활용한 배수시설 누수 등 원격감시·제어시스템 △용·배수 SOC 3차원 디지털 공간정보 시스템 △지하수 관측망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 7~10일 4일간 충남·경북 등 침수우려지역을 중심으로 571개소 배수장을 가동하고 본사 재난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3900여명의 직원이 비상가동체계를 유지했다"며 “예기치 못한 기후 재해로 인한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농업 SOC 시설의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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