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화제의 신상품] 초경량·초강력 美 1위 청소기 샤크, 소비자 인기마저 ‘흡인’

미국 1위 청소기 브랜드 '샤크닌자'의 신제품이 최근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소비자 인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7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0월 샤크닌자 청소기 신제품을 TV홈쇼핑 최초로 단독 출시해 높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대표 리빙 프로그램 '최유라쇼'를 통해 샤크닌자 신제품을 선보인 결과, 주문액 약 15억원을 올리며 완판 기록을 세웠다. 가벼운 무게와 높은 흡입력, 다양한 편의기능이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의 후속 방송 문의가 빗발쳤다고 회사는 전했다.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롯데홈쇼핑은 '에보 파워시스템 IQ+', 경량화 모델 '에보 파워시스템 NEO+' 등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자체 초대형 쇼핑행사 '광클절'에서도 샤크 청소기 특집방송을 진행해 1시간 만에 15억원 물량을 소진하며 올해 청소기 방송 중 주문금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샤크 청소기 국내 출시 이후 약 8개월 동안 주문금액은 160억 원 이상 돌파하며 히트 가전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샤크 청소기의 차별점은 △초경량 △편의성 △스마트 센서 등 크게 3가지로 꼽힌다. 2㎏ 안팎의 무게로 가볍고, BLDC 파워모터를 탑재해 높은 흡입력은 물론 다양한 편의성을 갖춘 것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보파워시스템 NEO+' 모델은 약 1.7㎏의 초경량 제품으로 장시간 청소해도 손목에 부담이 적다. 소파, 침대 등 가구 아래를 청소할 때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선채로 청소가 가능하도록 스틱이 접히는 '플렉스' 기능을 탑재했고, 버튼 하나로 '핸디 청소기'로 변환이 가능해 바닥은 물론 책상 위도 손쉽게 청소할 수 있는 이점을 자랑한다. 최유라쇼에서 선보이는 단독모델 '샤크 클린센스 IQ+'는 바닥 종류, 모서리 공간을 인식해 흡입량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주변 광량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는 스마트 센서를 탑재됐다. 롯데홈쇼핑의 샤크 청소기 신제품의 판매가격(온라인 기준)은 84만9000원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GS리테일, 3분기 영업익 806억원…작년 대비 24.1% 줄어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조 547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편의점은 3.9% 신장한 2조 3068억 원, 슈퍼마켓은 8.5% 신장한 4,2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근거리 소비 채널로서 영향력을 지속 강화했다. 홈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5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806억원을 기록했다.이는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른 개발 사업 실적과 자회사 이익 감소 등 영업이익이다. 다만,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등 주력사업 영업이익은 1,054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매 판매액 지수가 10분기 연속 감소하고 특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도 GS리테일 3개 주력 사업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주력 소비 채널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며, “본업 중심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고 영업이익 증대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우량점포 출점 효과” BGF리테일,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

BGF리테일은 연결 제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이 2조 3256억 원으로 전년대비 5.4%. 영업이익은 912억 원으로 4.8%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6조48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지만 영업이익 2000억 원으로 1% 줄었다. BGF리테일은 3분기 7월 비우호적인 날씨와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3분기에도 우량 신규점의 개점이 꾸준히 이어졌으며 특히, 두바이 초콜렛, 생과일 하이볼, 압도적 간편식, 득템 시리즈 등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 상품들이 빅히트를 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며 “또한, 꾸준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해 고정비(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등) 증가율이 둔화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BGF리테일의 별도 실적(순수 리테일 실적)은 오는 14일에 공시될 예정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리뉴얼 영업중단·패션매출 부진에 현대百, 3분기 영업익 12.7%↓

현대백화점이 커넥트현대 부산 리뉴얼에 따른 점포 영업중단과 패션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84억원으로 54.8%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현대 부산이 리뉴얼 공사로 인해 영업이 일시 중단됐고, 올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FW) 시즌 패션 매출이 감소했다"며 “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의 경우 여객량 증가와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 내수 부진과 외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 영향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누스는 핵심 시장인 북미 매트리스 시장에서 주문이 정상화되면서 전체 생산량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올해 기존 '빅박스' 제품에서 압축률을 최대 50% 이상 향상시킨 신제품 '스몰박스'로 전환되며 수익률도 크게 개선돼,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쿠팡 김범석 5천억대 주식 매각…상장 추 첫 대량 매도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대규모 주식매도와 기부계획을 밝혔다. 김 의장의 주식 매각은 지난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 Inc(이하 쿠팡)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CEO가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에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의장의 쿠팡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500만주까지 매각하는 것으로, 오는 11일부터 시행해 내년 8월 29일까지 진행하며 조기 마무리 될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쿠팡 주가가 한 주당 24달러로 계산하면 김 의장은 이번 1500만주 매도로 3억6000만달러(5043억원)의 수익을 보게 된다 10b5-1 규칙은 기업의 임원 등이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하고 계획서를 SEC에 제출하는 제도다. 기업 내부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사전에 제출한 계획대로 주식을 거래하도록 하는 취지다. 쿠팡은 이날 '사전 주식거래 계획'을 지난 8월 12일 체결했다고 SEC에 공시했다. 김 의장의 주식매각 배경에 대해 쿠팡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1500만주 매각 계획과 별도로 “김 의장이 최대 200만주의 쿠팡 주식을 추후 자선기부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획된 거래규모는 김 의장의 쿠팡 보유 주식(1억7480만2990주·클래스B 보통주) 수량의 10%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각 계획인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보유 지분의 9.7%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이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국맥도날드, 전국 매장서 토마토 제공 정상화

토마토, 양상추 등 재료 공수에 차질을 빚던 버거 브랜드들의 원물 수급이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7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정상 제공한다. 그동안 한국맥도날드는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연간 약 2000톤(t)의 국내산 토마토를 공급받아 왔다. 다만, 올 여름 폭염에 따라 토마토 작황이 부진해 재료 수급에 애를 먹었다. 이에 토마토를 사용한 메뉴 구매 시 무료 음료 쿠폰을 대신 제공하는 한편, 지난달 15일부터 일부 매장의 경우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 판매를 임시 중단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수급처 다원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기다려주신 고객님들께 양해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임시 방편으로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던 롯데리아도 현재 양상추를 정상 제공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상 기후에 따른 품질 저하로 양상추 품질이 떨어질 경우 외부에서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다만, 이 방법은 원가 부담이 높아 이전 사례를 바탕으로 일부 점포에 한해 양배추와 섞어 제공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리아는 2021년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당시 양상추와 양배추를 5 대 5 비율로 섞은 양배추 혼합 원료를 활용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글로벌 K-신약 이제 시작…‘죽음의 계곡’ 넘어야 도약 가능”

최근 정부가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 신설을 발표하는 등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진흥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진흥정책이 약가인하 위주의 현 규제정책과 상충하고 있어 신약 개발과 바이오벤처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6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2024 프레스 세미나'를 열고 약가정책 개선을 포함해 △바이오벤처 활성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 등 최근 주요 이슈와 우리 업계의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이 세미나에서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정부가 국가바이오위원회 설립 등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한 진흥 정책이 현재의 약가 인하 정책과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 R&D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신약 파이프라인 수 역시 10%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하면서도 “국내 R&D 투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아직 크게 적고 투자시장 분위기도 나쁜 상태"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으면서도 약가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각종 진흥정책에 대한 업계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 역시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벤처업계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우 이사는 '신약개발, 죽음의 계곡 어떻게 건널까' 제목의 발표를 통해 올해 미국에서 제약바이오 분야 벤처투자가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러한 미국의 분위기가 국내 바이오업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이사는 “올해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2020~2023년 평균치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호전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 이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창업 이후 수익창출(희망투자가치 도달)까지 자금난을 겪는 기간을 의미하는 '죽음의 계곡'은 모든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이지만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기간이 더 길다. 신약 개발까지 10~15년이 걸리고 수천억원이 소요되지만 일반 제조업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우 이사는 “바이오는 국내 전체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업종 중 ICT서비스, 전기·기계·장비 등과 더불어 항상 1~3위 안에 포진해 있을 만큼 항상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투자자가 믿음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즉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기술력은 물론 벤처창업자의 리더십과 소통능력, 관리역량을 통해 벤처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대·중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정부에는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개발 단계를 위한 펀드 조성, 초기연구와 임상시험의 연계형 지원사업 수립, 국내 대형 제약사가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할 경우 인센티브 제공 등의 지원방안을 제안했다. 이밖에 유승래 동덕여대 교수는 '약가정책과 산업육성 로드맵' 발표에서 필수의약품 자급률 향상과 제약주권 확보를 위한 약가우대정책을 제안했다. 엄승인 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중국에 편중돼 있는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산 원료의약품 생산기술 개발 지원,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 투자를 위한 세제 지원, 한국·미국·일본·인도·유럽연합(EU)으로 구성된 '바이오제약 연합'을 통한 공조 확대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트럼프 당선] 韓 제약바이오 기회…日·印·EU와 경쟁은 과제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현 바이든 행정부와 약가 인하, 중국 견제 등 굵직한 현안에서는 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맹국과의 협력보다는 자국내 생산을 강조하는 만큼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에게는 기회와 함께 부담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부 재정부담과 국민 의료비부담 절감을 위해 주요 제약사의 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활용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특정 의약품에 대한 직접적인 가격 인하 대신 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 확대를 통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을 통해 자율적이고 간접적인 약가인하를 유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를 위한 '생물보안법'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바이든 행정부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협력으로 미국 하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은 이르면 올해 중 상원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중국 주요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게 호재로 평가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편중돼 있는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한국, 일본, 유럽 등 동맹국과의 협력보다는 자국내 생산 확대를 중시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온전히 호재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의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로 수혜를 입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과 경쟁하던 일본, 인도, 유럽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더 치열해질 일본·인도·유럽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바이든 행정부는 5년 이내에 필수의약품 원료의 25%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한국, 인도, 일본, 유럽 등 우호국과의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중시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필수의약품을 대상으로 미국내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연구원(KIET) 역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내 필수의약품 공급망 구축을 우선으로 하고 통상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국내 필수의약품 확보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트럼프 당선으로 우리 기업이 직접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바이오시밀러와 CDMO 정도이며 그밖에 제네릭이나 원료의약품, 제약바이오벤처의 기술수출 등의 분야에서는 직접적 수혜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 2기는 1기 때보다 미국중심주의가 강화될 전망인 만큼 우리기업의 미국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우리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과 규제완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코로나 재난지원 앞장섰는데…소진공, 예산증액 제동에  “억울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내년도 운영비 증액에 국회가 감액 의견을 내놓자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6일 소진공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소진공의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인건비와 기본경비가 증액 편성됐지만 국회예산정책처가 제동을 걸고 나왔다. 국회예산처는 기획재정부의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소진공이 '미흡'에 해당하는 경영평가 등급을 받은 사실을 들어 '경상적 기본경비를 감액해야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소진공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지표의 불합리성 탓에 열심히 일하고도 도리어 역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국회예산처 분석을 반박했다. 소진공의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소진기금 기본경비는 올해보다 1억 7400만원 증액된 93억 5800만원으로 편성됐다. 특히, 기본경비 내 항목인 경상경비가 올해 대비 4.2%(3억 8400만원) 늘어났다. 소진기금 기본경비 사업은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의 운용 및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소진공 본부 및 지역센터의 기본 운영경비(인건비 제외)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그러나, 국회예산처는 소진기금 증액이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 의견이다. 소진공이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평가등급 미흡 이하(D, E) 기관은 2025년도 경상경비의 0.5~1%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재부 발표대로라면 소진공의 경상경비는 0.5% 삭감되어야 한다는 점을 국회예산처는 환기한 것이었다. 국회예산처는 “소진공이 특히 저조한 평가를 받은 항목은 윤리경영과 사업수행효율성 및 노동생산성을 포함하는 효율성 관리, 합리적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구축 노력 및 성과 등"이라며 “경영평가 결과가 저조한 소진공의 경상경비를 감액하지 않고 증액 편성한 것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취지와 예산과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소진공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약 3년 간 재난지원금을 집행하면서 일시적으로 파견 보조인력을 고용하며 밤낮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는데, 코로나19 종식 이후 예산이 크게 줄어든 탓에 소진공 직원 1인당 고용생산성이 크게 떨어졌고, 이 때문에 경영평가에서 불리해졌다는 설명이었다. 지난달 정기국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도 소진공의 예산 증액 편성이 도마에 오르자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일은 열심히 했는데 평가지표의 불합리성 탓에 소진공이 역차별을 받은 것"이라며 “기재부에 이 같은 일시적 상황을 고려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기재부도 이러한 항목의 특성을 이해해 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박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D등급을 받은 것은 송구하지만, 그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 예산 집행에 있다"고 재차 강조한 뒤 “재난지원금 손실보조금 집행을 소진공 직원들이 전적으로 수행했는데, 도리어 예산이 깎이게 된다는 건 나름대로 안타깝고 억울하다"며 소진공의 입장을 적극 호소했다. 한편, 소진공을 비롯한 정부기관 및 준정부기관의 예산 편성은 소관 국회 상임위의 예비심사와 예결특위를 거쳐 오는 12월 초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인터뷰] “항체 신약물질 무상이전 ‘노벨 과학상’ 토대 쌓겠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항체 개발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공익연구기관입니다. 암·감염병 등 다양한 항체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무상·저가로 이전함으로써 바이오 신약개발의 씨앗을 널리 퍼뜨리고 노벨 과학상 배출의 토대를 쌓는 것이 꿈입니다." 강원대학교 캠퍼스에 자리잡은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Scripps Korea Antibody Institute)의 수장인 정연호 원장은 지난달 31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SKAI의 항체신약 개발 전문성과 공익성을 십분 발휘해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지난 2009년 강원특별자치도·춘천시·강원대 등 3개 기관이 협력해 강원도 출연기관으로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최고권위의 기초생체의학 분야 민간연구소인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유일한 해외분원인 SKAI는 강원도 등 3개 기관이 유치해 강원대 교내에 자리잡고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초점을 맞춘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SKAI의 가장 큰 특징은 항체 의약품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공익연구소라는 점이다. SKAI는 항체연구센터, 신약개발지원센터, 바이러스연구센터, 협력사업추진단 등 3개 센터와 1개 사업단을 주축으로 항체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국내 바이오기업 지원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SKAI는 암, 감염병 등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기 위한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구축, 유효·선도물질 발굴 및 최적화, 독성검사, 신약후보물질 도출 등 항체 신약 개발 전임상 단계까지 수행해 이를 국내 바이오벤처 또는 중소기업에게 무상 또는 저가로 기술이전 해준다. 수익창출을 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간 연구소와 대비되며 신약 후보물질까지 도출해 이전한다는 점에서 기초연구에 주력하는 국책연구기관들과 비교된다. SKAI는 지난해까지 무상 기술지원 누적 97건, 황반변성 항체치료제 등 기술이전 총 271억원, 전문인력 양성 약 300명의 성과를 올렸다. LG화학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항체 개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면역치료제 등 차세대 항체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체 개발 플랫폼 구축, 소규모 기업을 위한 연구시설 공동이용, 강원도 내 고교·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연계한 바이오전문가 육성 등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정연호 원장은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 노하우와 40여명의 SKAI 연구인력의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후보 항체를 도출, 이를 국내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국내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는 '기업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지향하는 것이 SKAI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SKAI 본원과 분원이 있는 강원 춘천과 홍천은 정부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5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춘천과 홍천은 'AI 기반 신약개발 및 중소형 위탁개발생산(CDMO) 거점'으로 조성되며 오는 2040년까지 총 2조76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인천 송도, 대전 유성 등 국내 굴지의 바이오클러스터와 함께 춘천과 홍천이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국내 최초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지정된 춘천과 '국가항체클러스터'가 자리잡은 홍천이 바이오 R&D 허브로 자리잡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SKAI가 강원지역 바이오 R&D 역량강화에 기여한 영향도 컸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SKAI는 춘천·홍천이 AI 기반 신약개발 R&D 거점으로 지정된 만큼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세종대학교 및 인제대학교 백병원 등과 협업해 AI 기반 항체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정연호 원장은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명문대학과 연구기관의 집중 덕분에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가 됐다"며 “SKAI를 세계 수준의 항체치료 연구 대표기관으로 키우고 춘천·홍천지역을 세계적 바이오 R&D 허브로 조성해 노벨 과학상 배출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 정연호 원장 약력 △강원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소장 △전 강원대 산학협력단장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너